낙원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결국 문제 행동의 원인은 부모에게 있었다. 소설 그것이 추리물일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보면, 부모도 아이들을 그렇게 대한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라도 무력하여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입 된다. 역시나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 모든 괴이한 이야기의 그 근원에는 항상 부모와 자식간의 불협화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하면 심한 과장이려나.   

모방범에서 나왔던 르포 작가가 이 낙원에서도 사건을 의뢰받고 조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판 발자크라는 그녀의 작품. 일가족 살해 사건의 비밀을 캐가는 이야기이다. 그와 관련되어, 교육 문제, 그리고 아파트라는 이름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조명해 보인다. 실은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내 문제가 덩달아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디 2011-09-1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충격적이었고,
리뷰를 꼭 써야겠다 싶었는데 결국 그냥 넘어갔다눈...ㅠㅠ;
(근데 명절 잘 보내셨어요??)

icaru 2011-09-16 08:51   좋아요 0 | URL
음, 충격이었죠. 참, 명절은ㅎㅎㅎ 네~ 다음날은 뻗었어요. 엄청 일 많이 한 걸로 들으시겠다, 뭐 그런건 아니었는데 힘들었었나봐요.

icaru 2011-09-16 09:18   좋아요 0 | URL
리뷰 꼭 써야겠다 했는데, 그냥 넘어가셨구나~ 저도 그런 책이 좀 되는데, 아시죠...? 전 요즘 몰아서 끄적이느라 발악 비슷한 걸 하고 있다는 것이요 ^^

반딧불,, 2011-09-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적 많아요. 특히 유아동청소년책들요^^

명절은 다 그렇죠 뭐. 이런 이야기를 안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 것을..
 
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사회파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미로 시리즈 두 권을 읽으면서, 네 권을 모두 다 읽은 셈.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읽은 다음, 천사에게 버림 받은 밤을 읽을 때는 '나쁜 남자에게 매혹됨', 이라는 유사성을 발견했는데, 천사에게 버림 받은 밤을 읽은 다음에 바로 물의 잠 재의 꿈을 읽자니, '십대 여자를 성적 착취함'이라는 유사성으로 묶인다.  

소득이라면, 미로의 출생 배경, 즉 그의 친부모가 누구였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은 한번 잡으면 제 자식도 몰라보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번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 만큼 몰입도가 엄청난데, 상황은 별로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서, 달라붙은 아이들을 매몰차게 떼어내게 된다는 슬픈 이야기;;  

항상 무언가 교훈을 남기려는 그러니까, 그의 작품은 주제의식이 투철한 편이다.  

이번에는  칼날이 방황을 한댄다. 정의의 칼날 경찰과 사법부는 범인들을 쫒는 과정에서 부조리함을 느낀다. 범인 가이지를 찾아내는 일은 곧 나가미네가 가이지를 복수할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것이고, 경찰이 나서서 자식을 빼앗긴 부모의 원한을 불완전한 상태로 봉인시키는 일이 되기에.   

그래서 이 형사들은 스스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런 문제에 대해 토론할 필요도 없다고 스스로 다그치고 있다. 형사인 이상.  

 미성년자가 저지르는 악랄한 범죄에 대한 것. 20세 미만의 나이가 갱생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법은 그들을 보호한다.  그러나 이 법에는 피해자의 입장이 철저히 배재되어 있다.

128쪽 

 아쓰야를 죽임으로써 복수가 허무한 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복수를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는 또 하나의 짐승을 방치해 둘 수 없다. 그것은 에마에 대한 배신이다. 그녀를 괴롭힌 짐승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자신에게 죄를 심판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법원의 일이다. 그런데 법원은 범죄자를 제대로 심판하는가? 아니다. 법원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사건에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 그도 조금은 알고 있다. 그것을 보면 법원은 범죄자에게 정당한 심판을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법원은 범죄자를 구해준다.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범죄자를 숨겨준다.
그것을 형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 기간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짧다.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았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인생을 빼앗기지 않는다. 더구나 아쓰야와 마찬가지로 가이지도 미성년자이리라. 에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어쩌면 교도소에도 가지 않을지 모른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디 있는가. 그 인간쓰레기들이 빼앗은 것은 에마의 인생만이 아니다. 그들은 에마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217쪽 

다키아키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체스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처음에는 모든 말을 다 가지고 있지. 그대로 있으면 평온하게 지낼 수 있지만 게임인 이상 그런 건 허용되지 않아. 어떻게든 움직여서, 자기의 진지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그리고 많이 움직일수록 상대 말을 쓰러뜨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기도 말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어. 그런 면이 사람의 인생과 똑같지 않니? 또 상대의 말을 빼앗았다고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없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기리노 나쓰오는 독자에게 아부하지 않는 작가이다. 불친절하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만이 그려내는 비정한 세계의 그 스토리에만 의지할 뿐, 우리의 주인공에게 지고지순한 성적 모랄이랄까 순결함이랄까 따위 매력을 부여하여 독자에게 손짓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의 주인공에게는 냉철한 판단력과 주도면밀함 철두철미함 홈즈처럼 한번보고도 다 알아내는 통찰력 같은 신적 능력 또한 결여되어 있다. (당연하지! 신출귀몰한 이를 끌어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있을 법한 약간은 동정의 여지마저 자아내는 캐릭터)

미로 아버지, 무라노가 전에 없는 불황 속에서 문과 학생들에게 취직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때, 친구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밥줄이 끊기게 되고 나서야 안 되든 되든 부딪쳐보자는 심정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처럼, 미로 또한 먹고 살기 위해 어쩐지 예감이 상당히 좋지 않은 일이지만, 맡고 만다. 물론 나중에는 범인과 진실을 밝혀 내야 한다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에 불타게 되어 사건을 추적해가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미로가 재능이 자아내는 독기에 취할 만큼 매력을 폴폴 흘러넘치고, 좋은 물건을 알아보거나 하는 등의 눈썰미가 있고 한, 인간 부류가 아닌 대신, 그런 성향을 가진 미로와는 반대 급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에 등골이 서늘해하지만, 그런 점이 매력의 동인으로 작용하여 미로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그 인물을 예의주시해야 할(범인일 확률 80%) 필요도 있다. ㅋ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잇는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제 2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작처럼, 주인공 미로가 범인일지도 모를 이와 러브라인을 달리는 것으로 뻔하게 가는 것일까나, 했지만 그건 단지 노파심이었고. 
 
주인공 미로는 이 작품에서  두 명의 남성에게 끌린다. 한 사람은 이웃집 남자. 남성적 미의식이 강한 호모(트랜스젠더 같은 여장 남자들 말고)은 여자를 깔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벽이 있었지만, 마음으로 의지가 되어주는 남자. 와 자기 자신의 매력을 알고, 그것을 조율해서 쓰는 자신만만한 AV 제작자겸 감독.  그러나 두 사람 다 그녀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하다.
 
기리노 나쓰오. 당신은 관능적이고 폭력적이면서 문학적인 고품격 하드 보일드의 여제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