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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식사할 땐 긴 스푼을 써라 - 제1회 디지털 문학대상
김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제1회 디지털 문학대상 수상작(제2회 수상작은 아무리 검색해도 안 뜬다. 이 문학상이 1회에 그치고 만 것일까? 문학상의 이름이 그새 바뀐 걸까?)이면, 나온 지 2~3년은 더 된 책일터다. 요즘 집에 있는 책들 중, 휘젓는 손에 잡히는대로 읽고 있는데, 이 책이 딱 걸렸다. 나와는 취향이 번연히 다른, -이 책을 몇년 전에 읽은- 남편은 이 책이 그저그렇다 했고, 그런 연유로 재미를 보장할 수 없어 도박하는 심정으로 읽었지만, 그렇게 심심섭섭한 평을 할 정도는 아니고 아주 썩 괜찮았다.

일단 베트남 여행기와 살인 사건의 맞물리는 구조라 작가가 작품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추리 작가가 이런 공쯤 기울이는 것은 너무 당연한가는 몰라도?). 그리고 살인 행각이 벌어지는 와중에서 주인공들이 벌이는 역대 추리 소설의 계보를 훑고, 세계적인 작가들의 경향을 살피는 듯한 토론들은 이 분야(추리 소설)에 문외한 본 독자가 주어 들을 게 퍽 많은 장치였다. 베트남까지 가서 배낭객들이 모였다하면 추리 소설에 대해 토론하고, 이런 토론을 통해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의중을 떠본다는 설정이 좀 억지스러운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엘러리 퀸이 사촌지간인 맨프레드 리와 프레데릭 데니의 공동 필명이었다는 것을 이 책이 아니었으면 내가 또 어디서 주워 들었을까 싶어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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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SF에 가미된 영국식 코메디와 수다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이 책에 대한, 이 곳에 올라와 있는 솔깃하게 만드는 추천 서평이 없었더라면, 이 두꺼운 책을 읽겠노라고 용감하게 덤벼들었겠는가...

이 책의 중반까지, 도중 패대기치거나 하는 돌출 행동 없이 이럭저럭하게 읽어 낸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그나마 중간까지 꾸역꾸역 읽었기 때문에, 비로소 소소한 반전(특히...집사와 **가 엮어지는 결말이...아주 재밌었다...)이랄까 하는 것들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고,그리하여 나머지 절반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

역시 시작이 반인 것이다! 솔직히 아직도, 책 제목이 왜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인지 잘 모르겠다. 책을 처음 잡고 읽을 때도 주인공과 모험을 같이 하는 또다른 등장 인물인 테렌스가 끔찍이 아끼며 데리고 다니는 불독 한 마리가 이 책의 줄거리에 대단한 역할을 하게 되는 줄로만 짐작했다. 그러나...그야말로 개는 언급할 필요가 없는 줄거리였던 것이다.

역자 후기를 보면, 이 책의 제목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이 책의 작가 코니 윌리스가 좋아하는 작품 <보트를 탄 세 남자, 개는 말할 것도 없고>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보트를 ~> 과 이 책 <개는 ~>에 무슨 연관성이 있길래, 제목을 따왔다는 것일까.
굳이 연관성을 찾자면, 두 작품 모두, 영국의 빅토리아를 시대 배경(개는 말할것도없고에서의 시간적 배경은 현재지만, 주교의 그루터기를 찾기 위해 빅토리아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으로 하고 있으며, 보트를 타고 템즈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기 형식을 갖추었다.

아무튼 이 책은 19세기 영국 사회에 대해 관심이 그리 많지 않더라도, SF는 웬만한 과학 지식이 있어야 읽어야 한다는 통념을 지키지 않고도 무람없이 읽어낼 수 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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