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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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라는 영화가 이 소설에 착안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아이덴티티라는 영화에서는 어느 비바람 심하게 불던 날 한 모텔에 모인 전직 경찰, 꼬마와 그 부모, 호스티스, 탈옥수 등등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을 듯한 이 인물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같은 생일’이었다.

이 소설에서도 인디언 섬에 초대받은 열명의 손님은 모두 제각각이라 겉으론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소설도 그랬지만,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범인이 누군지 끝끝내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섬은 완전히 고립되었고,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즉 이 섬엔 초대된 열 사람뿐이고, 이 안에 범인이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한다. 그러면서 한명씩 한명씩 인디언 소년의 동요 가사에 맞추어 살해되어 간다. 결국엔 마지막 남은 한 사람 마저도 목을 매달아 죽는데... 그렇게 모두 죽는데 누가 범인이란말여.... 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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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3-07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을 보았던 회사에서 연락을 주기로 한 날이었다. 꼭 잘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왕 결과 날 것,,,,, 조금 일찌감치 결과를 통보해 주면 좀 좋겠나..., 떨어진거면 연락을 안 줄테고, 붙었어도 일단 연락이 와야 안심 아닌가? 이 좌불안석의 시간들을 어찌 보낼까 궁리 끝에 선택한 책이다.

투명인간 2004-03-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도 읽는 구나. 난 요즘 소강상태다. 책이 눈에 들어 오질 않는구나.
요즘 리뷰가 좀 뜸 하다 싶더니 취직을 준비하고 있구나.
쉬라니까.. 아니 쉬어도 쉬는게 아니지만.

난 이런 소설은 못 읽겠다. 무서워~(히... 이런 내가 더 무섭지만 말야.)

icaru 2004-03-0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무섭지는 않어...^&^ 엽기적인 살인은 아니거든...나름대로 죽임당할만한 이유가 있구...사연없는 무덤 없다고....ㅎㅎ .. 하긴...엽기적인 살인이든 아니든...살인은 모두 무선거지만...

아...그리고.. 실은 나두 책 읽기에 있어서 소강상태랄 수 있어..줄거리가 여간 흥미롭지 않고서는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
 
검은 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
P.D. 제임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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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영국의 날씨와 끊임없이 파도소리가 들리는 해변가 절벽의 검은 탑을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진지하고 성실한 소설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무기력하고 신앙심이 깊은 병약한 요양소 사람들과 약간 왜곡된 박애 정신의 소유자, 요양소 안에서의 무기력한 죽음의 냄새에서 탈출하고자 악을 쓰는 신체 건강한 인간 군상. 사고나 자살을 위장한 환자들의 죽음. 그러나 범인은 누구?

남자인지 여자인지 얼핏 알 수 없는 이름 P.D. 제임스는 작가의 필명이고 본명은 필리스 제임스이다. 그녀는 병원 관리 일을 하고 있었을 때 의사인 화이트와 결혼했다. 남편 화이트는 전쟁에서 신경장애에 걸려 귀환했다. 산 송장 같은 남편과 두 딸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미스터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해서 전업 작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작중 주인공 경감 달글리시가 취미로 시를 써 책을 냈듯이, 그는 내무성에서 일하며 이른 아침과 주말에 ‘취미로서’ 미스터리를 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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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5-0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 겠네요...전 이 책 첨 들어 봤네요
 
그린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6
S.S. 반 다인 지음, 안동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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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최근에 읽었던 몇 권의 추리 소설들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무엇이 같은가 하면 부유한 자뭇 악명 높기까지 한 대저택에서의 살인,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저택 안 비밀 서재나 실험실.

무엇이 다른고 하면, 단서가 꼬여서 경찰 수사진은 결국 손을 들게 되지만 명탐정만은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뭐든지 꿰뚫어 본다. 라는 궤도에서 이 소설은 약간 벗어난다. 미술 애호가인 아마추어 탐정 파이로 번스 또한 소설의 중반까지 모든 수사진처럼 사건의 단서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 소설이 퍽 기이하게 느껴졌던 것은 소설 전개 장 단락의 마지막마다에 논문처럼 달려 있는 각주 풀이였다. 그것은 대체로 사건과 코멘트를 비유하는 말에 붙는 해설 같은 것인데, 미술이나 문학 작품 언급과 그 비평 혹은 관련 탐정 사건의 인명 서술이다.

따라서 범인 찾기에 급급치 않고 찬찬히 여유를 두고 보고 이 작품을 싶은 독자는 주인공 탐정(혹은 지은이)의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그 명민함 혹은 박식함에 감탄하며 읽게 될 것이며, ‘범인이 누구야’에 급급한 본인과 같은 독자는 이런 현학적인 투에 약간의 짜증이 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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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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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하면 그의 작품 <쥐덫>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추리 소설이 뭔지도 모르는 아주 어린 시절에 외화로 맨 처음 손에 땀을 쥐며 보았기 때문에. 물론 이 밖에도 그의 작품 중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아주 많겠지만. 이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또한 1930년 1931년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포와르의 행로를 따라가 보았다. 그가 예의 주시하는 사물들, 인물들, 상황들을 말이다. 특히, 포와르는 누누이 ‘모두 자기 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말해진 모든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범인을 추적하는 독자에게 계속적으로 던지는 단서 같은 것이다. 범인은 이 중에 있고 포와르는 범인을 알고 있다. 그렇다. 포와르의 매력은 ‘그저 나의 조그만 생각일 뿐입니다.’라는 겸손한 멘트를 앞자락에 깐 잘난 척에 있는 것 같다.

포와르에게 한수 진 범인은 ‘포와르가 일을 마친 후에 여기 와서 호박이나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끝맺음을 한다. 포와르는 처음에 이 마을에 새로 이사온 호박 기르는 것이 취미인 남자로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추리물과 달리 두 번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일 것이다. 범인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처음 읽었던 것과 또 판이하게 다른 재미가 두번째에 읽을 때 분명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러한 이유로 이 작품이 명작인 거 같다. 영화로 치자면 음, 일테면 나에겐 영화 '레옹'이 처음 한번 볼 때는 재미있는 매력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너무 좋다고 연달아 두번째 볼 때는, 스릴 있는 요소요소의 장치들이 어디서 어떤 모양새로 등장할지를 다 알기 때문에 너무 김새고 재미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원스 어 판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볼 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처음 보는 것하고 결말을 알고 두번째 보는 것 하고는 그 감동의 정도는 처음이나 두번째나 비슷했지만, 재미면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재미가 있었다. 명작은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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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
엘러리 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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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해피엔드를 보면, 극중 최민식은 본래 멜로 소설광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아내 전도연의 외도 낌새를 알아차린 날 이후로 무섭게 추리 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는 사람은 무언가를 계기로 하여금 취향을 생면부지의 장르로 바꾸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머리가 커지고 나서는 어쩐 일인지) 그간 가까이 하지 못했던 추리 소설을, 최근의 개인적 사정을 계기로 이제 막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다.

지금도 부모님 댁에 가면 중학교 다닐 때, 지금의 해문출판사 문고판 시리즈 책들이 몇 권 남아 있다. <환상의 여인>과, <교환살인>, <움직이는 표적>, <7개의 다이얼> 등이 그것인데, 아마 지금 다시 읽어도 처음 접하는 듯 줄거리가 많이 생소할 터이다. 해문출판사 문고 특유의 편집 방식인지, 예전 책들은 다 그랬던지, 글자의 행간이 아주 촘촘하다는 것은 지금 출판되어 나오는 책들도 여전해서- 책의 사이즈는 작지만 글자는 아주 알차게 빼곡하다, 가독성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줄거리는 다 잊었지만, 옛날 책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두 사촌 형제가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썼다는데, 엘러리 퀸의 작품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 하는 기분으로 보았다. 재밌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던 새벽 세 시엔 아주 오싹오싹한 기분에 젖고야 말았다.

이 책의 중반을 읽을 즈음에 5, 6년 전에 이 작품이 sbs에서 남량 특집 드라마 비스무리한 것으로다가 각색되어 방영한 적이 있음이 기억났다. 물론 원작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다. 결말 부분에서였는데...드라마에선 범인이 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탐정 드루리 레인 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줄 목격자는 ‘무언’의 목격자인데다가, 장님이기까지 하다. 오감을 총동원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 중 2개가 빠졌으니....탐정 드루리 레인과 함께 독자 또한 어찌 범인을 추적해 나갈 것인가가 흥미짠짠하다 하겠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 탐정 드루리 노신사 또한 청각 장애,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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