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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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는 드물게도 그닥 예리하지 않은 젊은 경관이 범인이 누구인가를 풀어내는 탐정으로 나온다. 그가 예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인물이 작품 속에 스며 있는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하기 때문인 듯.

네 번째 살인을 예지하고 이를 막으려던 인물이 네 번째 살인의 주인공이 되며, 예정된 네 번째 살인은 다시 다섯 번째가 된다.

추리물들 중에서 섬뜩하다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원한 관계가 전혀 없이 벌어지는 우발적인 살인이다. 하긴 이 작품 속의 범인도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상당히 치밀한 관찰과 사전 계획에 의한 거니까. 근데, 살인자와 피살자 사이에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다. 표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말이다. 뭐, 원래 살인이란 일견 광기에 의한 것이니까, 살인이 합당한가의 이유를 따지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흥미를 갖는 부분은 어떻게 범인을 잡을 것인가에 있을텐데......이렇게 되면 범인 잡기가 무척이나 어려울터....

“혐의만 받지 않는다면 살인처럼 쉬운 것은 없어요.” 이것이 이 사건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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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1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의 추리물은 학교 다닐 때 여럿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군요. 왜 전 그녀의 추리물이 다 비슷하게 느껴질까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1-1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랑 놀면서 추리소설 읽으셨구나~

icaru 2004-11-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여우 님~ 맞아요..그런 경향이 있는 듯 해요... 최근 읽은 것들이야 그렇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읽었던 것들은 기억이 안 나요...다시 읽어도 새로울 것 같아요~ 크리스티 꺼만 그런게 아니라...다른 이들 것두 그럴라나요~


이안 님.. 허~ 제가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책읽고 있으면... 복순이가 탈래탈래 걸어와서는 책 위에 엉덩이 깔고... 놀아달라는 듯...절 쳐다봅니다~ 그럼...또.. 저는 복순이가 좋아하는 실갱이를 한판 벌이기 시작하는거죠..흐흐..!~

비로그인 2004-11-13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리히자 않으면 왠지 카리스마가 없어보이쟎아요. 그런데 아, 이 냥반이 주인공인가, 하면 곧바로 끌리게 되던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크하하..복순 아짐 말쓈대로 로맨쓰에 있더라구요.

2004-11-13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써니 2005-01-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것도용~ㅋ
 
카나리아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2
S.S. 반 다인 지음, 안동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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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사건을 해결하는 파일로 번스라는 인물 좀 피곤했습니다... 웬 사설이 그리도 길다지요.. 허지만 처음 부분을 조금만 참으면서 읽어내면(아니, 그의 잘난 척에 익숙해지면...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 그 다음부턴 무지 흥미진진해집니다.

400페이지 육박하지만,,, 잘하면 당신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지도 몰라요...

특히, 저는 에크로이드 살인 사건처럼... '용의자를 모두 모아 놓고, 용의자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테스트를 통해 탐정이 혼자 추리하여 범인을 가려낸다는 설정에 혹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범죄 심리학을 끌어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범죄 현장에 남겨진 레코드판 베토벤의 안단테 때문에 범인을 확증한다는 설정도 재밌었습니다. 마치 저 한국영화 <텔미썸씽>에서 플라시보의 음반을 단서로 범인이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것을 유추하는 것은 이 추리소설에서 착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렇거나 아니거나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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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9-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을 잘 보내긴 잘 보냈다 보오. 님의 리뷰가 몇갠지...? 재밌었나 보죠. 추리는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잘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지도 모른다니 한번 고려해 보겠슴.^^

icaru 2004-09-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해드리고 싶기는 헌데요....원체...반다인의 작품을 안맞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님에게는 워떨까 몰라요...>0<

아...저는.....명절 연휴 동안 (친정으로 시댁으로 이동하면서) 보았던 책은 사실 이 책 한 권이고요....

뒤의 두권은 명절 연휴 전에 보았던 것을...몰아서...한꺼번에 리뷰 쓰기를 했더랩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아낙들이 대개 그런것처럼...설거지 노동자...가 되어 분주하게 보냈더랍니다...

비로그인 2004-09-3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려요, 복순 아짐..왜 이러시나..명절 전이라해두 말야, 전 부치고 쌀가루 주물럭거리며 힘들게 고생한 냥반이 또 일케 수많은 리뷰를 올려버리시뉘..이거 명절에 시도때도 없이 논 놈 어찌 낯을 들라고..왜 이러셔요..우..우..웁..ㅜ,.ㅠ
 
셜록 홈즈 전집 3 (양장) -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시리즈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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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옆에서 그럽니다.

"어릴 적에 안 읽었냐?"

하... 어릴 적에 분명 홈즈 문고판 시리즈를 읽었습니다. 근데, 놀랍게도 1권도 그랬고요,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아마 새로운 완역본이어서 빠진 내용들이 추가되었고, 그림 또한 원본 삽화 그대로 실어서 읽는 맛이 색달라 그런가보다 합니다.

3권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이라 하네요.

어쩐지 읽으면서 영화 '늑대의 후예'(이것과는 분명 다른 내용이지만...)도 자꾸 겹쳐 보이는 거 같고 그럽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 책의 재미는 공범이라곤 개뿐인데, 개는 절대로 주인을 배신할 염려가 없는 데다가 덩치가 곰보다 더 큰 것이라, 그 괴기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측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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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3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읽고 한 이 년 전인가 병원에 잠깐 누워 있을 때 다시 읽었죠. 표지 멋지죠? ^^

icaru 2004-09-3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병원에서 읽는 홈즈는 어떤 재밀까요?
저는 부산스러운 찻간 같은 데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고른거라...진도 팍팍...몰입 쫙쫙...
 
죽은 자와의 결혼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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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중간중간 아, 이건 어디서 본 듯한 전개인걸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오래도록 전율하면서 책장을 덮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조건 별 다섯이다.

악랄한 사기꾼 옛애인으로부터 협박 연락이 오고, 빌의 가족들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의 불안하고 절박한 심리의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아침이 되어 창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감미로운 것이었다.’에서 ‘아침이 되어 창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괴로운 것이었다.’로 넘어가는 심리의 변화가 기가막힌 것.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반전의 묘미도 막강하다.  그러나 작품이 끝날 때까지도 주인공 두 사람의 마음에는 찜찜함이 남겨 두는 수법은 아이리쉬 특유의 기법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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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9-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케 재밌었단 말입니꽈..허걱! 전율까쥐..악랄한 사기꾼 옛애인에게 통쾌한 복수를 안겨주나 보죠..스포일러 금지니까 더 이상 묻진 않겠지만 그랬음 좋겠따..

icaru 2004-10-0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뉘...! 작가하고 맘이 통했나보네요.. 앗..스포일러 금진뎅...

써니 2005-01-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다섯개짜리닷
보고잡다~~~으흣

sayonara 2005-04-1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아이리쉬가 코넬 울리치의 또다른 필명 아닌가요!?
'환상의 여인'의 윌리엄 아이리쉬, 그리고 '상복의 랑데뷰'의 코넬 울리치...

icaru 2005-04-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가요?~
 
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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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의 1권답게 셜록홈즈의 환상콤비 왓슨이 맨 처음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리고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왓슨이 가까이서 관찰한 홈즈는 어떤 사람이었나.


홈즈는 같이 살기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조용했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서 밤 10시 이후에 깨어 있는 일이 드물었고, 아침은 꼭 챙겨 먹었다. 그는 어떤 날은 해부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한참씩 걸어서 도시의 변두리까지 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솟구치면 그 열정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따금씩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고, 그러면 아침부터 밤까지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며칠씩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곤 했다. 이럴 때 셜록 홈즈의 두 눈에는 꿈꾸는 듯한 텅 빈 표정이 떠올랐고, 그의 금욕적이고 청결한 삶만 아니라면 혹시 마약에 취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의학도는 아니었지만 특성 분야에는 열성이 지극해서 과학적인 지식 특히 화학적 지식에는 열성이 지극했다. 그렇지만 현대 문학, 철학, 정치에 관해 극히 초보적인 지식 조차 없는 것 같았다.


다음은 홈즈의 말이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뛰어난 장인은 다락방에 넣어둘 것을 고르는 데 극히 조심스럽지요. 그는 요긴하게 쓰이는 연장만 고를 겁니다. 도 구색을 잘 맞춰서 순서대로 넣어두어야 하지요. 그 조그만 방의 벽이 무한정 늘어나서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았던 것을 잊어버리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그는 자신의 목표와 상관없는 지식은 필요 없다고 했다. 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와중에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함께 하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제 3권 읽어야지....!


사족 : 셜록 홈즈와는 달리 작가 코난 도일은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그득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 책에 몰몬교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쓸 당시 몰몬교도에 대한 세간의 상식이 이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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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에 눈길이 가더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그러니까 많이 어렸을 땐 홈즈에 은근히 열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네 권 사다놓고 아직 4권은 읽지도 못했네요. 님의 리뷰 본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아자! ^^

icaru 2004-08-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님 네권씩이나.... 저는 1권은 1권이나까 꼭....읽고 싶었고....또..아는 친구가 3권을 극찬하길래....3권도 꼭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