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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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에 무릎을 꿇으면, 정서적인 보상을 최대화하려는 끊임없는 압박에서 해방된다.  

 

175~176

 

"장치로서의 스트레오는 사물로서의 스테레오와 대조된다. 사물은 실천을 요구하지만 장치는 소비를 유혹한다."

오늘날 어린아이들의 책상 서랍에는 온갖 장치들이 가득 들어 있다. 땡땡 소리를 내는 장치, 슉슉 소리를 내는 장치, 삑삑 소리를 내는 장치, 반짝거리는 장치, 음악이 나오는 장치, 동영상이 나오는 장치, 그냥 손을 대기만 해도 반응하는 장치... 그러나 아동기는 우리가 문화적인 차원에서 여전히 사물의 우월성을(그리고 아울러 '사물'에 대한 정복을) 강조하는 시기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부수라고 망치를 사다 주고, 목걸이를 꿰라면서 염주를 사다준다. 또 핑거페인트를 사다 줘서 손가락으로 아무 데나 마구 그림을 그리게 만들고, 조립용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다 준다. 또한 거실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아이들과 함께 철길을 깔고, '팅커 토이' 탑을 쌓고, 담배 파이프 청소 용구로 꽃을 만든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용 변기를 선물로 사다 주는 친지가 꼭 있게 마련이다. 아기가 대변을 가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취학 시기에 모든 아이는 음악을 배우고, 미술가 공작을 배우며, 블록을 사용하고, 공받기 놀이를 하며, 춤을 춘다. 부모들은 흔히 자기 아이가 드라이버를 가지고서 온갖 장치들을 분해하는 걸 보고는 장치들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 장치들을 분해하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

 

유아기의 아이들은 자기의 신체적인 경험과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방법들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한다 이 시기는 크로포드가 주장하듯이 우리 인간이 진정으로 "천성적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 혹은 실용주의 지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보기 가장 쉬운 발달 단계이다. 어린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즉, 함께 레고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빵을 만들고, 야구를 하고, 모래성을 쌓음으로써) 우리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기회를 허락받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 본연의 모습이다.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 무언가를 창조하는 존재, 무언가를 쌓는 존재....

 

 

286쪽

 

어떤 아이의 인생에서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이 아이는 행복하까?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매우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내가 쓴 '비현실적'이라는 표현은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어떤 조건이 달려 있다는 뜻이다.인생 자체가 행복한 게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은 아이에게 요구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른이 전혀 알지 못하는 어떤 방식으로, 자기 부모가 자기에게 행복하라고 가하는 압박감, 부모를 불행하게 혹은 지금보다 더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 싶다.

 

395쪽

 

기쁨과 같은 감정은 우리의 기본을 드높이는 만큼 우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의무와 같은 다른 것들은 우리 삶에 배경으로 소리 없이 흐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더 힘들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반적인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주며,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보다 많이 공명하도록 해 준다.

"실제로 누군가는 부모가 되어 부모 노릇을 하면서 살아보면 행복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집착이 (이런 집착은 보통 즐거움이나 축복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얼마나 피상적인지 알 수 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이런 집착을 재평가하게 되고, 어쩌면 행복이 무엇일까 하는 본질적인 의문을 재규정하게 된다.

 

 

407~408

 

"우리는 흔히 무능한 친척을 돌보는 것과 같은 행위를 마땅히 해야 하는 어떤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보살핌' 혹은 '보살피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누군가의 더러운 속옷을 갈아입히는 행위를 보살핌의 노동이라고 부르면, 당사자가 그 일을 스스로 원해서 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의무 차원에서 이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결 멀어지며, 따라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짐은 보다 가벼워진다. 이때 당사자는, 자기가 옳은 일을 한다는 느낌은 여전히 가지면서도 자기가 하는 일 자체를 싫어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

 

그런데 아이들은 무능한 친척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위 인용문의 저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의도는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 혹은 어떤 사람이 하고 싶어 안달을 내는 그런 일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 방정식에서 즐거움을 제거함으로써 (다시 말하면,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권리를 허용함으로써) 우리가 가지는 기대의 내용을 바꾸어 놓는다.

 

아이를 가지려고 그렇게나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은 소중한 아이라면 부모로서는 그 아이를 기르는 경험에서 행복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물론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행복만을 계속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그 행복도 늘 자기들이 기대하던 방식이나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오로지 의무라는 발상 속에서만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면, 이 과정은 매우 멀리까지 이어간다.   

 

너에게 맡겨진 일을 성심을 다해서 하되 보상에 마음을 두지 말라.

 

현재 읽고 있는 중이다... 원제였다는 "모든 게 기쁨, 재미는 전혀 없음"에 깊에 매료되어 고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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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어린 시절 -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
아네트 라루 지음, 박상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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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를 정말 짧게 요약한 두 번째 단락에서 우리는 사회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하는 계층이 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이 두 계층이 각각 서로 다른 자녀 양육 방식―집중 양식과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을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저자의 문제 제기는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여러 미국의 사회적 조건들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선정한 9세와 10세 아이를 둔 열두 가정을 중산층(상위 중산층 포함)?노동자 계층?빈곤층으로 나누어(구체적인 방법론은 이 책 2장을 참조하라) 심층 탐구하고 인터뷰한 결과, 문화적 구조에 불평등이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정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 모여 자녀 교육에 대한 문화적인 논리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하면 각 가정의 차이는 의미 있는 유형으로 범주화(앞에서 이미 언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산층 부모들을 자녀 교육과 관련해 아이의 집중 양육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노동자 계층과 빈곤층 부모들은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 부모와 달리 이들은 아이의 집중적인 발전, 특히 조직적인 여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이 훌륭한 양육에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한다. 이런 부모들은 대체로 지시를 내리는 편이다. 합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그냥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해준다. 부모가 계획한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중산층 아이들과 달리 노동자 계층 및 빈곤층 아이들은 여가 활동에 많은 선택권을 갖는다. 이들은

보통 이웃에 사는 친구 및 친척들과 밖에서

마음껏 뛰어논다.

미국은 기회의 땅일지 모르지만 또한 불평등의 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한층 나은 언어적 민첩함과 풍부한 어휘력뿐 아니라 권위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부여하고 추상적 개념에 더 익숙하게끔 만든다.

면접에 대한 연구에서, 조사원들은 고용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눈을 마주치고 힘차게 악수하며 면접하는 동안 면접관 들에게 편안한 감정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해럴드 맥앨리스터처럼 빈곤층 가정의 구성원들은 대화할 때 보통 서로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오랫동안 쳐다보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간다.



빈곤층 가정의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의 여가 활동이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놀이에 덜 관여하거나 아이들이 음악 미술 연극 또는 운동 등에 갖는 흥미를 무시하고 관련 활동에 등록해주지 않는 것은 그들이 느끼는 생활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산층 부모 사이에서 당연시하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의무감’도 빈곤층 및 노동자 계층 부모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윌리엄스 부부는 알렉산더가 참여하는 여러 가지 활동이 아들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득은 다양하다. 알렉산더의 피아노 레슨에 대해 이야기하며 윌리엄스 씨는 스즈키 교습법 덕분에 알렉산더가 벌써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자녀의 시아를 넓혀주는 걸 자신의 의무로 여겼다. 윌리엄스 부인은 아동기의 경험이 삶의 중요한 기술을 학습하기 위한 토대라고 생각했다.


노동자 계층 자녀는 질문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해본 적도 없었다. 헤럴드는 제약에 길들여져 있었다. 친구들과의 사교성이나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는 능력,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과의 친밀한 유대관계 등 헤럴드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특성은 장차 그 아이가 살아가게 될 현실 사회에서 그다지 큰 효용성이 없는 것들이었다. 교사나 의사, 고용주 같은 사회에서 그다지 큰 효용성이 없는 것들이었다. 교사나 의사 고용주 같은 사회적 인물들은 논리적인 대화 능력이나 협상 기술, 풍부한 어휘력, 유창한 대화 능력, 낯선 사람과의 조화 능력, 시간 관리 기술 등을 좀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것은 중산층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역량이다. 헤럴드의 삶 일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 기관들이 택하는 아동기 개발 방식에 대한선호의 차이가 향후 조직 사회에서 서로 다른 환경 아래 성장한 아이들 사이에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환경의 아이들이 개발하지 못한 역량이 향후 그 아이들에게 결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다. 훗날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볼 경우, 면접관 들은 끈끈한 가족유대보다는 가정 안에서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을 높게 평가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자녀를 예의 바르고 어른을 잘 따르며 투정부리거나 떼를 쓰지 않는 아이로 기르는 것이야말로 칭찬받을 만한 훌륭한 양육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척과 깊고 지속적인 유대를 나누는 것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사회 생활에서 중산층 아이들이 어느 정도 상대적인 이점을 누리는 것은 알아야 해!



중산층 가정은 자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줄 방볍을 모색한다. 학교뿐 아니라 각종 공공 및 사설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세부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부모는 아이에게 좀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자원이 제공하는 가치는 아이들을 ‘최고’의 학급에 등록시키고 ‘최고’의 체조 프로그램을 찾아주는 등 단기적 효용에 그치지 않는다.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훗날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귀중한 자산이 될 기술을 습득한다. 이는 계층에 기초한 가치이다. 노동자 계층이나 빈곤층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외부 기관과 형성하는 관계는 중산층 가정의 태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산층 가정의 부모들에게 인종이라는 요인은 자녀의 외부 생활에 대한 개입 여부나 방법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매순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잠재적 문제로 여겼다. 흑인 중산층 부모는 자신들이 겪는 인종 차별적 문제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백인이 과반수가 넘는 환경에서 보내는 자녀에게도 인종 차별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를 반드시 인종 문제로만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도록 교육했다. 이런 역할은 같은 백인 부모에 비해 흑인 부모를 한층 더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많은 미국인이 자신의 삶 속에서 사회 계층이라는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미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열려’ 있다고 믿는다. 사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 여기며, 어떤 개인이건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노력한다면 그리고 재능이 있다면 사회에서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고 믿는다. 간단히 말하면 ‘아메리칸드림’을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아이들은 모두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존재로 인식된다. 그리고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의 차이는 개인의 열정ㅇ과 재능 그리고 노력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회적 위치가 자녀들의 삶의 경험과 결과물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미국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개인의 삶과 관련한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사회의 이러한 일반적 시각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상당 부분 견해를 달리한다. 그들은 우선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직업, 소득 그리고 자녀 양육 방식 등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불평등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단순히 ‘정도’의 문제로만 바라본다. 그들은 아이들의 삶을 형성하는 기반을 엄마의 교육 수준이나 거주 지역의 소득 수준 등 개별적인 요소들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런 서로 다른 요인은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형태로 얽혀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지적했듯이 사회 생활의 복합적인 성격은 여러 가지 미묘한 기술을 통해 사회 계층적 특권이 전파됨에 따라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려는 부모의 노력도 효용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녀의 생활에 얼마나 긴밀하게 개입하는지, 기관의 권위 있는 인물에게 응답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불평 및 압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아이의 성격이나 자질 등 여러 요소가 각기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산층 흑인은 종종 자신의 계층적 위치나 사회적 기술을 드러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낀다. 인종이 계층ㅇ르 넘어서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dflxpaus 어느 중산층가정 흑인 가장이 쇼핑센터에서 현금 인출기를 향해 기본 좋게 걷고 있는 자신을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지갑을 가슴팍에 숨기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종종걸음을 치며 달아나던 한 백인 여성이 이야기를 들려 준다. 농구 캠프의 수백명 학생 중 유일한 흑인이었던 펀 마셜은 친구들과 즐겁게 농구를 하다가도 점심 시간에는 함께 어울릴 친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산층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백인 세계에 편입시키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특정 집단에서 유일한 흑인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형제 자매와 옥식각신 부모와 말다툼을 하는 것 역시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노동자 계층이나 빈곤층 가정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 역시 인종에 관계없이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집중 양육 방식을 적용하는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자존감 개발이라는 가치를 제공했다. 요컨대 이 아이들에게는 체조나 축구, 여름 캠프 등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는다.

가정에서의 논리적 대활르 통한 자녀 양육과 교육 기관에 대한 개입 역시 일종의 합리화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과학적 양육’의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집중 양육 방식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현상을 분석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위상 변화와 그에 동반해 발생한 고소득 제조업 종사자의 감소 및 기피 서비스 관련 직종의 증가라는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시기와 맞물려 절정에 달할 것이며, 그들이 누리게 될 삶의 표준은 현재 부모 세대에 비해 열악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직업’은 줄어들고 ‘안 좋은 직업’이 늘어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아이들에게 학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산층 부모의 염려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사정관이나 기업 면접관 같은 이른바 ‘기관의 문지기’들은 학교 밖 활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그 때문에 부모는 아이드르이 활동에서 단순한 흥미나 즐거움 이상을 이끌어내 자녀들이 더 좋은 기관에 ‘선택될’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요인은 중산층이 새로운 자녀 양육 방식을 도입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으로 개발된 아동의 창의력이나 재능, 인지 능력 그리고 학업 성취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 반대로 기존의 아동 양육 논리인 자연적 성장을 통한 성취 방식은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옳다면 그리고 아동 양육의 문화적 레퍼토리에 변화가 일어나고 또 그것이 정립되어가고 있다면, 계층에 따른 아동 양육 전략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같은 방식으로 기르지 않는 것일까?


계층에 따라 아동 양육 방식에 차이가 나는 요인으로는 첫째, 부모의 경제력 차이를 들 수 있다.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개인의 삶이 각기 다른 특성을 보여 준다고 해서 그리고 아이들마다 각기 다른 즐거움을 가족에게 선사한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속하는 사회 계층에 따라 불평등이 초래된다는 사실마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정 사회 계층에 속한다는 것은 그에 수반하는 기회를 얻는 것과 직결되는 문제다. 탄생의 순간에는 모두 다 똑같이 축복을 받지만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서나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안정된 직장을 갖는 일 등 모든 사람이 바라마지 않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아이들마다 제각각이다. 슬프만 이런 중요한 목표 중 상당수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아이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결정되곤 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특정한 문화적 관습을 다른 것보다 선호하는 교육 기관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계층간 유동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일부 이민자 집단이 그렇다. 사회적 계층만이 불평등의 절대적인 원인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때문에 불평등을 초래하는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이 ‘사회적 계층’은 곧 존재한다. 또한 성별의 차이가 다소 존재하기는 하지만, 같은 사회 계층에 속하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역시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계급으로 철저히 나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대부분의 미국인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이유다. 사회 분화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곧바로 인종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정작 ‘사회 계층’이라는 단어는 대다수 미국인의 사전에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옛날과 달리 요즘은 빈곤을 퇴치해야 하다는 생각이나 사회 불평드을 줄여야 gske는 목소리마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사회 구조 및 계층이라는시각이야말로 빈곤에 대해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도덕적 태도보다 더 나으며 “복지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없는 빈곤층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막을 수 있다. 한 개인의 출신 가족이 처해 있는 사회적 위치는 그 개인이 인생에서 겪게 될 일이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 구조가 만들어내는 불평등은 보이지도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어쩌면 사회 계층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재조명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 전체에 득이 되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불평등을 체계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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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초등영재들의 수학공부법 - 수학동화로 원리 잡고 수학일기로 사고력 잡기
박정희 지음 / 상상너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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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에 수학을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학생이었다. 계열도 문과였던 데다가, 흔히 말하는 수학적 머리라는 게, 나에겐 없었다. 그래서 입시 시절을 돌아보면, 늘 수학 때문에 애를 먹었던 거 같고, 시간도 가장 많이 들여서 임했던 거 같다. 수학 성적은 바닥만 치지 않을 정도였음에도. 그래서일까, 시험, 시험 또 시험을 보는 인생에서 벗어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도 나는 가끔 수학에 관한 악몽을 꾼다.

대입을 다시 치러야 하는 설정이거나 고3으로 돌아갔을 때의 광경이 자주 나오는데, 수학이 발목을 잡는 실정이라 식은땀 나는 상황.


흔히 말하는 수학적 머리라는 것에 대해선 지금도 정립이 되지 않는다. 100명에 한 둘, 수학적인 머리가 트인 아이들이 있긴 하다. 이런 친구들은 다른 일반의 아이들처럼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아주 쉽고 물흐르듯 혹은 섬광처럼 짜릿하게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멋지게 풀어내겠지. 그렇담 이런 수학 재능이 있는 사람만 수학을 하고, 나머지는 수포자의 인생을 살아도 괜찮나.

그러나 대한민국 아니, 이 세계를 살아가면서 수학은 소질이 있어야 하고, 소질에 맞게 선택하는 종류의 학문이 아니고, 직업을 갖거나 사회 생활을 하려면 필수로 마스터해야 하는 학문인 것이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직업은 모두 수학과 과학에 어느 정도 능해야 얻을 수 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한 것은 꽤 오래전 일...


따라서, 방대한 분량과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을지라도 묵묵히 수학이라는 학문과 공부의 세계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리고 죽으라고 열심히 해도 절대 안 되는데, 같은 건 수학에선 없다는 거.


수학 때문에 고군분투했던 학생이 이제 엄마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수학과 숙명적인 대면을 시켜야 하는데, 수학에 대한 불안도(?)가 높은 엄마이다 보니, 엄마의 교수법이란 것이 참 서툴다. 자칫 이 과목을 싫어하게나 만들고 있지 않은지 반성이 되는 차였다.



이 책은 수학을 특출나게 잘 하고, 또 좋아하게 만드는 비밀병기로 수학동화를 들고 있다.

공부라는 것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 법. (수학) 문제를 앞에 두고 느낌을 가져야 한다. 수학이 공부하는 이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수학 공식들이 이해되고 암기되고 활용된다. 이렇게 수학을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이게 도와줄 좋은 수학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면(저자와 같은 분?) 너무나 좋겠지, 재력과 환경이 따라줘야 가능할 일, 현실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어려울 일이다. 그렇다면 훨씬 쉬운 방법은 선별된 좋은 책을 읽고 수학적 동기를 부여 받는 것이라고 한다.


수학 동화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고력 수학동화와 주제별 수학동화가 그것이다. 사고력 수학 동화는 대부분 재미있는 동화 형식 속에 수학의 이야기를 녹여 담고 있는 것으로, 수학과 생활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비전공의 동화작가들이 집필하고 있어 지도하는 선생님없이 책만 접하는 경우, 또 다른 풀이법을 접하지 못하고 이야기에서 전개된 내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주제별 수학 동화는 수학 동화라기 보다 수학의 주제별로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책인데, <수학자들이 들려주는 수학자 이야기>, <초등 수학 뒤집기>같은 책으로, 내용의 깊이는 있으나, 딱딱하고 지루하게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접하게 하는 순서는 사고력 수학 동화 다음, 주제별 수학 동화

이 책의 부록으로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학년별 수학동화 목록과 수학일기 주제를 실어 주었다. 우리 아이가 이제 2학년이 되어서, 2학년에 있는 목록 중에 <숫자1>과 <수학와 막스와 숫자도둑>을 읽혀봤는데, 제 수준에 딱 맞는다기 보다는 선행의 의미가 큰 것 같았다.

 

 

 

 

 

 

뒤 부록에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학년별 수학동화와 수학일기 주제가 실려 있다. 추천도서 항목에 해당하는 책들을 찍어봤다.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 수학동화 시리즈 다수가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학교에서 2학년에 배우는 개념이지만, 3학년 개념이 들어 있어서, 그것도 위계가 2학년 연장선상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막상 접하는데 거부감이 없고, 자연스럽게 선행을 하게 된다고 하던데, 실제가 그렇다고 말하기는 좀....

수학자의 삶을 통해서도, 전기문을 읽었을 때의 그것처럼 그들의 삶을 읽고 갈등과 그 해결 방법을 보게 하는 사례가 될 것 같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수학 일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수학일기를 쓰면서 변해가는 아이들의 일기를 꼼꼼이 들여다보고, 첨삭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겪어낸 저자의 내공이 장난 아니게 빛을 발하는 부분인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방법은 2가지다. 두 방법 모두 다른 비용을 발생시킨다. 즉 기회 비용인 듯하다.

첫째, 책의 저자 선생님께 아이의 수학 지도를 맡긴다. ㅠㅠ) 혹은 유사한 방법으로 아이를 지도하는 사설 학원을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ㅠㅠㅠㅠ

둘째, 엄마가 수학동화 읽히면서 몇 번의 시행착오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도 잘 어르고 타이르고, 절대 아이를 한심해(?)하지 않으며 참을인 세 번 외치며, 이 책 참고삼아 지도한다.


첫째 방법은 상당의 물리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둘째 방법은 엄마가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어떤 주제와 책으로 일기를 쓰게 할지, 피드백은 어떻게 해줄지 연구 또 연구해야 한다. 엄마의 품이 많이 들어간다. 또한 아이와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여야 할 수도 있고, 아이가 다른 것을 할 시간을 더 줄이고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말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공부가 되었든 일이 되었든

최고보다는 최선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

 

  대치동 수학영재들의 수학공부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5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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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3-11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수학영재'까지는 바라지 않는데요~~ 저도 수학때문에 고생 좀 한지라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될까 생각이 많아요. 집에 수학동화 한 질이 있기는 한데, 수학동화가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구요.

'영재'로 키울건 아니지만, 일단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icaru 2014-03-11 11:46   좋아요 0 | URL
전, 아이가 재능이 있으면, 확~~ 밀어줬을 긴데,,, 아직 애나 엄마나 듣보잡 상태여요 ㅎ
결과물을 모아서 보여줘 그런가, 저걸 이뤄낸 선생님이나 부모나 아이나 참 공들였다 싶고, 저래 하면, 확실히 생각하는 힘은 키울 수 있겠구나 했어요.
시간 있고, 마음 있으면 못할 것도 없을텐데,,, 과연 싶어요~

저도 큰아이 유아 시절에 탄탄수학동화나 웅진수학동화 같은 책을 중고로 들여 읽혔었는데, 글쎄다 싶어요 ㅋㅋ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
알렉산더 즈본킨 지음, 박병하 옮김 / 양철북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되는데,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이 주변 세계를 어떻게 알아가고 이해해가는지,,, 조금은 지난하기도 하지만, 매력적이기도 한 과정들이다.
문제 하나하나와 어떻게 씨름을 했는지, 고스란히 눈에 보이고, 다소 극적이기까지 하다.

 

 

"아이에게는 사방이 재미투성이입니다. 우리의 과제는 그 호기심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것,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성에 먹을거리를 주는 것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그때 짜임새를 갖추어 열심히 공부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때 아이들은 알겠지요. 공부란 단지 재미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나 아직 어렸을 때는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이들을 군인처럼 내몬다는 이야기나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심각한 진짜 시험을 보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는 저는 공포를 느낍니다. 세계를 지각하는 데 어린이다운 직관이 어른에게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 같은 서양 사람들은 동양의 지혜에서 배웠습니다. "

 


** 나는 양철북에서 만든 책이 참 좋다. 물론 책값이 제법 되어 한번 더 생각하게 하지만, 그 맛에 더 공들여 읽게 되는 것도 같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풍취가 나는 책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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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4-01-0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양철북] 책 좋아해요~!
그런데, 저도 요즘 책을 못 읽고 있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건지..

icaru 2014-01-07 10:02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ㅠ 그런데 전 핸드폰 게임은 잘 하구 지내니, 시간 없다는 말은 무색하고요~
맞아요,, 여유가 없어서인듯해요..
 
학원설명회 절대로 가지마라 가정이 대안이다 1
박재원.안덕훈 지음 / 스쿨라움(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보니, 아무리 1학년이라도 수학과 국어 과목에서 단원 평가 봐서 온다. 처음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틀린 게 제법 있거나 할 때면, 마치 아이가 나를 대표로 해서 나가 시험 선수로 뛰고 와서 형편 없는 성적을 가지고 돌아온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어를 제외한 과목 보습 학원은 초등학교 시절엔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했던 생각을 재고해 봐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1학년이야 덜하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분명 시험 결과에 연연할 것이다. 아이들은 당장 중간, 혹은 기말 고사만 잘 치르면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장기적인 로드맵도 없이 당장의 눈에 보이는 결과 때문에 괜히 아이를 혹사시킬 수도 있겠다는.
 
대기만성 또는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세상이 되었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그런 구호를 외치고 앉아 있는 느긋함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정말 구태의연하고 낡은 것처럼 느껴지는 그,, 대기만성이라는 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성공지침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성적은 매우 불안한 정보이며, 가장 중요한 것 근간이 되는 것은 사고력과 학습능력.
눈에 보이는 성적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
첫째, 태도 -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가??
둘째, 습관 - 공부 습관.
셋째, 방법 - 개념과 사고 두 가지 측면에서 오차 없는 공부.
넷째, 기술 - 실전 상황에서 자신의 평소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지 점검. 공부의 기초 체력에 해당되는 뇌력 점검.

문제의 정답 찾기만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할 겨를이 없음. 수능은 내신과 달리 사고력을 기본으로 하는 시험. 사고력은 교재의 설명이나 선생님의 강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향상되지 않음. 

 

온라인 서점에서는 품절로 떠서, 종로 영풍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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