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구판절판


어린아이는국가와 정부의 바로미터이다. 어린아이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고, 숙제가 집에서 다 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아, 아이들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면, 그 나라는 비틀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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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이란 살아서 할 말이 별로 없었던 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

 

- 마르크스

 

'역사를 움직인 157명의 유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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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찬가


H.W. 롱펠로우(1807∼1882)

 

 


나에게 슬픈 곡조로 인생은 한낱 공허한

꿈이라고 말하지 마라 !

잠자는 영혼은 죽은 영혼

만물은 겉보기와는 다른 것
삶은 진지한 것 ! 삶은 엄숙한 것 !

결코 무덤이 그의 목표는 아닌 것

본시 흙으로 된 존재이니, 그대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만

된다는 그 말은

우리의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예술은 길다지만 세월은 덧없이 흐르는 것

오늘 우리의 가슴은 튼튼하고 용감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순간도 죽음을 향하여

소리 없이 행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

하리.
인생의 광대한 싸움위에서

인생의 야영장(野營長)에서

말없이 쫓기는 가축의 무리는 되지 말자 !

이 투쟁에 앞장 서는 영웅이 되자 !
미래는 믿지 말자, 그것이 제 아무리 달콤하다 하더라도 !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돌리자 !

활동하자, 살아 있는 이 현재를 위하여 활동하자 !

가슴 속엔 용기를 품고, 하늘 위엔 하나님이 계시다는 신념

을 가지고 !
위대한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도 노력하면

우리의 삶이 거룩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모범을 남겨 주었다.

이들은 또, 이 삶을 뒤에 두고 떠나면서

인생의 모래밭 위에 발자국을 남겨 주었다.
수많은 우리의 형제들이

이 험난한 인생의 항로를 달리다가

풍랑을 만나 구조는 끊어지고 절망 속에 허덕일 때

이들이 남긴 발자국은 절망에서 우리를 구해 주는 등불이

되리 !
자, 우리 모두 일어나 활동하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이루고 또 추구하면서

일하는 것을 배우고 기다리는 것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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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개


C. 샌드버어그



작은 고양이의 걸음으로

안개는 온다.


조용히 앉아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본 뒤

다시 일어나 걸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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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명탐정 김전일 3 - 겨울산장 살인사건 소설 명탐정 김전일 3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이계성 옮김 / 서울문화사 / 1996년 7월
평점 :
절판


언젠가 투니버스에서 애니로 본 적이 있는 소설 명탐정 김전일, '겨울산장살인사건'을 읽었다. 언제나 그러하듯 김전일 시리즈가 좋은 것은 만화적 감수성, 리얼한 드라마, 그리고 깔끔한 추리에 있다.

이작품에서 작가는 익명의 세계에 중독되어 아무런 거리낌없이 죄악을 저지르는 현대인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있다!

인터넷 공포 클럽 회원 7명은 1년만에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본명이나 신분조차 전혀 모르는 채 오로지 대화방에서 나누었던 각자의 닉네임만을 알 뿐.
그들 모두는 미스테리 클럽 회원 답게 각각 포와로, 와트슨, 아가사, 시드, 패트리샤등의 닉네임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며 첫 오프라인 모임을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맞이한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을 연상케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오로지 필명밖에 모르는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 자신을 부유한 재벌가의 2세라 소개하는 포와로만 해도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저 그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짐작해도 굳이 반박하지 않는 것이 자신들 역시 그렇게 자신을 거창하게 미화시켜서 거짓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헛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살인마는 이 헛점을 교묘히 이용해서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미스터리한 모임에 김전일이 합류하게 된다. 그의 영원한 단짝, 미유키와 함께. 우연히 길을 잃은 김전일과 유미가 합류하게 되고 곧바로 사건은 터진다. 아직 회원들 중 2명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은 긴박하게 일어난다. 혼자 있던 포와로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살인마는 다른 이들에게 전화로 연락을 해서 살인 사실을 알리며 사건을 혼란에 빠뜨린다. 서로를 모른다는 것과 닉네임이라는 허를 교묘히 찌르며 살인마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며 동시에 연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더구나 산장은 폭설로 인해 고립되고 전화선은 끊어져 사건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공포클럽 '컴퓨터 산장'의 첫 오프라인 모임은 이렇게 살인마의 완벽한 살인 계획에 걸려들어 피와 공포로 얼룩진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수수께끼를 모두 풀어 나갈 것이니~~!

이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것은 뛰어난 구성과 인터넷이라는 문화코드를 적절히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로를 거창하게 포장한 포와로, 와트슨, 패트리샤등등 '컴퓨터 산장'회원 모두는 사실 초라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신분을 알 수 없는 온라인상에서 그들은 자신만의 이상세계를 만들었던 것이다. 재벌 2세가 아닌 무능한 말단 직원, 의과대 생이 아닌 재수생, 화려한 만화작가가 아닌 술집 여종업원등의 실제 일상들이 중간 중간 회상 식으로 편집되면서 인터넷 세상의 허와 실이라는 사회적 고찰을 묵직하게 다루었다~!

이 작품이 굉장히 오래전에 나온 작품임을 감안할 때(시대적 상황이 일본에서도 인터넷이 일반화 되지 않았을 당시 쯤. 대략 98년 정도) 인터넷이 사회에 미칠 인간성 상실에 대한 폐해를 작가가 일찌감치 예상했다는 점도 높이 살 만 했다. 전체적으로 김전일의 타 에피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이지만 늘 그렇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새로운 사건과 트릭, 함정들이 등장하며 보는 이들을 긴장과 흥분 속으로 몰고 간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김전일 팬, 트릭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라면 반드시 펼쳐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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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19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7권을 아직도 못 구했어요 ㅜ.ㅜ

살인교수 2006-12-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살육의블루'빼고 다 구하셨나보내요~ 부럽습니다. 저는 귀화도, 유령선살인사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