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봉우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이기웅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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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간 손꼽아 기다렸지만 가격이 진짜 너무하네. 15500원 하던게 26000원- 67%올랐다. 서민들 살림도 과연 67% 더 좋아졌을까? 적당히 좀 올리자! 도서정가제가 책값 대폭 상승에만 큰기여했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작품 자체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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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 2020-03-3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독자님 이 책을 출간한 리리 퍼블리셔입니다. 이렇게 글을 남겨드리는 게 실례일 것도 같고, 여러모로 많이 조심스럽지만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도 드리고 간단하게 그 연유에 대해 설명해 드리는게 도리일 것 같아 짧게 남깁니다. 먼저 책이 10여 년 전에 15,500원이었던 것에 대해 저희도 잘 알고 있고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자님께 부담을 드리게 되어 너무도 죄송하지만 그때에 비해 많은 것이 변한 상황이라서 가격을 이 정도까지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의 비용이 올랐습니다. 책이라는 제품이 제작 특성상 사람들의 수작업으로 많이 진행되는데 관련해서 인건비가 많이 상승하였으며 원재료의 가격도 많이 올라버렸습니다. 서점의 마진 폭도 이전보다 늘었으며 유통과정의 물류비도 올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 책보다 진일보하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감수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비용도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타깝게도 결정적으로 전체적인 평균 판매부수는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이전에는 펴내면 그래도 2~3천부는 팔리겠거니 기대하던 평균 판매부수가 지금은 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낮추고 팔리지도 않으면 저희 같은 일인출판은 존폐에 기로에 서는 손해가 나게 되어 내부의 손익분기계산에 따라 이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이 적당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기다리신 독자님들께 언짢은 기분을 안겨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살인교수 2020-04-01 14:13   좋아요 3 | URL
저도 출판사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싸더라도 책을 구매한 것이고요! 제가 좀더 비판하고 싶었던 것은 도서정가제의 폐해이기에 부득이 높은 가격의 책들에 이런 비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나날이 독서인구가 줄어들어 10년 전에 비해 초판을 적게 찍을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는 역시 도서정가제 이후 급격히 줄어든 독서구매층이 원인이 된 것이기에 저로선 이렇게라도 이 악순환을 불평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피해는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니까요. 이 악순환이 개선되지 않으면 저같이 오래도록 종이책을 구매해온 헤비 독자들 마저도 결국 등을 돌리게 될 겁니다. 손익분기야 어떻든 저같은 서민은 저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니까요. 끝으로- 그래도 가격을 조금 더 낮추었다면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구매할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은 있습니다.(이 책은 걸작이고, 입소문을 타서 흥할수도 있는데, 저 가격이 부담스러워 아예 엄두도 못내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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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간작을 다시 내면서 진짜 가격 너무 올린다. 11000원짜리 책을 17800원으로 올리는 것은 대체 어떤 기준에서인가? 도서정가제가 책값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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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를 생각해 아르테 미스터리 2
후지마루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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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대학생 시즈쿠는 마녀다. 마녀였던 할머니에게 어릴 적부터 마녀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어 있던 시즈쿠는 할머니의 느닷없는 죽음 이후 마녀의 꿈을 접는다. 그리고 평범한 삶을 택한다. 그런 그녀에게 소꿉친구인 소타가 십여년 만에 찾아온다. 소타는 다짜고짜 시즈쿠에게 마녀 일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소타의 도움으로 타의반 자의반으로 마녀 일을 맡게 된 시즈쿠. 마법의 도움이 필요한 의뢰인들과 만나며 시즈쿠는 잊고 살아온 마녀의 사명감에 불이 붙는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에서는 저승사자를 내세우더니 이번에는 마녀를 내세운다. 아마도 작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실제로 작중에서 그 작품을 언급하기도 한다) 마녀란 무엇일까? 하야오의 애니에서처럼 마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돕는다. 키키는 곤경에 처한 이들을 대신해서 여러 심부름을 해줬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거기에 비해 '가끔 너를 생각해'에 나오는 마녀는 좀 더 현실적인 상담을 해준다.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고백하려는 여자, 여동생에게 오빠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자, 말 못할 문제 때문에 가출한 소녀- 제각각 고민에 빠진 의뢰인에게 시즈쿠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물론 나중에는 '마법도구'를 사용하기는 한다. 그러나 마법도구가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요인은 되지 못한다. 묘하게도 인간사에 얽힌 고뇌의 실타래를 푸는 것은 마법이 아닌 마음이다. 삶에 냉소적이었던 시즈쿠는 그렇게 상대의 문제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결국 인간의 마음에 다가간다. 할머니가 말해줬던 '마음이 어떤 마법보다 강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마녀란 무엇일까? 미지의 어떤 존재? 혹은 슈퍼파워를 가진 히어로? 이능력자? 작가는 이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조금 다른 정의를 내린다. 마녀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소중한 가치'다. 좀 더 먼 옛날에는 틀림없이 존재했던 것- 그러나 날로 삭막해진 세상에서 언제부턴가 증발해버린 어떤 것! 그것은 순수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고, 친절함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혹은 배려일 수도, 위로일 수도, 진심일 수도 있다. 그 모든 따뜻한 감정 전부일수도 있다. 어째서 마녀는 사라진 걸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런 의문이 커다란 여운이 되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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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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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 불행이 찾아올 횟수, 거짓말을 들을 수 있는 횟수, 놀 수 있는 횟수, 살 수 있는 횟수- 이 책은 이렇게 한정 횟수를 테마로 한 일곱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독특한 설정 속에 삶의 성찰과 주제를 감각적으로 녹여낸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였다. 어느 날, 눈앞에 이상한 글자가 나타난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그후 엄마가 해준 밥이나 간식을 먹을 때마다 횟수는 줄어든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숫자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제로가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엄마가 죽는 것일까?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과 시각을 잃어,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그녀는 설리반 선생님의 도움으로 훌륭한 사회사업가로 성장한다. 그런 헬렌 켈러 평생의 소원은 딱 사흘만 앞을 보는 것이었다. 단 사흘만이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평생의 소원은 결코 이뤄질 수 없었지만- 우리는 그녀가 그토록 '꿈에서라도 바랐던' 소원을 매일 누리며 살아간다. 앞을 볼 수 있다는 이 당연한 현상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두고 꿈꾼 절실한 소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짜 소중한 것은 그런 것이다. 잃기 전에는 절대로 그 숭고한 가치를 알 수 없는 것. 헬렌 켈러 같은 위인도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었던 일을 우리는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며 살아가니 '사실은 얼마나 기적같은 나날'을 보내는 중인가!


영원한 것은 없다. 불행의 근원은 늘 '한정'에 있다. 아이 때도, 학생 때도, 젊음도, 만남도, 사랑도, 삶도- 모든 것은 언젠가 끝난다. 그래서 슬프다. 그러나 언젠가 끝나기에 '순간'이 소중한 법이다. 그래서 행복의 근원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정'에 있다.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나날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이것은 엄마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결정되어진 슬픔이다. 언젠가는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런 날이 언젠가는 찾아오리라 막연히 짐작하지만, 정말로 그 날이 다가올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엄마는 언제까지고 내 곁에서 밥을 해줄 것 같다. 그러리라고 막연히 믿는다. 그래서 이 소설 속 테마인 제한 횟수는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흐르면 다시 올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게 즐겨라.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나날을 감사히 받아들여라. 그럴 수 있는 나날은 신이 내린 축복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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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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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V매체 덕을 가장 많이 본 작가의 책.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글을 잘쓰기보다 열심히 TV출연을 많이해야한다는 걸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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