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 소설 코스터북 :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소설 코스터북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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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액세서리인가? 책가지고 장난치지마라. 돈 9800원이 무슨 껌값인줄 아나... 미네랄페이퍼는 무슨... 저렴한 페어퍼백이나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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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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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일본에서 원작 소설 품귀 사태까지 벌어진 화제의 소설. 어째서인지 국내에선 계속 미출간이다가 이제서야 출간됐다. 워낙 드라마를 재밌게 봐서 진작부터 읽고 싶었던 소설이다. 1권은 드라마의 1~5화에 해당하는 오사카 지점에의 5억엔 회수 사건, 2권은 드라마의 6~10화에 해당하는 도쿄 본점에서의 120억엔 회수 사건을 다룬다. 두 사건은 금액의 규모와 그에 따른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롯은 비슷하다. 


거액을 빌려준 기업이 도산의 위기에 처하고, 은행 윗사람의 압력으로 한자와는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은행 윗선과 기업 윗선 사이의 검은 거래, 그리고 모종의 암투를 한자와가 하나씩 분쇄시켜 나가는 과정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드라마도 그랬지만, 이 작품은 역시 주인공 한자와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조직사회라는 커다란 탑이 어깨를 짓눌러도 한자와는 결코 불의나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다. 비록 권력이나 배경이 든든하게 뒷받쳐주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언제나 은행원으로서의 긍지,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때론 깨지고, 때론 역습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자와의 긍지와 신념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의 모습이 곧 우리가 지키고 싶어하는 양심의 모습이니. 


한편의 잘 짜여진 은행 미스터리지만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소시민이 거대 권력에 맞서 맨몸으로 돌파해 나가는 도시 모험물이다. 현장감 넘치는 필체와 가슴을 찌르는 감성, 그리고 심장을 뛰게하는 카타르시스는 어째서 이케이도 준이 현재 일본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거대 권력도 결국 한자와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가진 '정직과 원칙'이라는 무기가 진실 앞에선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사회는 진실 앞에 정직과 원칙이 환영받는 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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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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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먼저 TV에 나와 얼굴을 알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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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페지움
타카야마 카즈미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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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B48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 노기자카46의 멤버 타카야마 카즈미의 장편소설. 제목 '트라페지움'은 오리온 성운의 사다리꼴 성단을 뜻한다.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소녀들의 마음을 상징화한 것. 소설은 동서남북을 대표하는 여고생을 모아 4인조 걸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소녀 아즈마 유우의 활극을 담고 있다. 아이돌이 꿈인 유우는 동서남북에 자리한 고등학교의 미녀들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유명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하며 텔레비전에 얼굴을 알리려 한다. 그녀의 그러한 찬란한 꿈은 예기치 못한 벽에 부딪치며 네 소녀의 우정마저 흔들리게 되는데...


'트라페지움'은 아이돌 육성이라는 소재를 끌어와 그 위에다 작가 자신만의 색과 감성을 담았다. 작가가 현직 톱 아이돌이라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겉모습 외에도 그 속에서 무수한 감정과 홀로 싸워야하는 소녀의 감성까지 두루 잘 그려냈다.(현직 아이돌이 이 정도의 장편을 써낸다는 건 무시못할 재능이다. 창작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독서와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이리라)  


일본에서 출간 3개월만에 20만부가 팔려 품절 현상이 속출했을만큼 화제작이었다. 본격 소설이 이정도 팔리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가뿐이라고 하니 실로 대단한 판매량이다. 물론 현역 걸그룹 멤버가 쓴 소설이니 아무래도 팬심과 화제성이 동했을 것이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소설은 깔끔하게 잘 쓰여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아즈마 유우의 캐릭터를 무척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순히 '난 스타가 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동료를 모아' 함께 '빛이 되자'라는 심플한 구조가 아니었다. 미숙한 여고생이 보일 수 있는 허점이나 이기심, 의욕만 앞서는 마음까지 제법 세심하게 그려내며 그로인해 빚어지는 주변인과의 갈등을 현실성있게 다룬다. 무엇보다 소녀들이 가진 마음의 꿈이 저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다르게 빛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타의에 의한 삶이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청춘이다. 우리는 그 청춘을 티켓 삼아 어디든 모험을 떠날 수 있다. 나침반은 필요없다. 마음이 진짜 원하는 목표, 그 빛을 따라 정직하게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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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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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로변, 휴게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여자친구가 없어졌다. 12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자는 그녀의 추모식에서 만난 그녀의 언니와 가까워진다. 결혼식을 앞둔 어느날, 집앞에서 작은 목각 인형 하나를 발견한다. 누군가가 놓고 간 듯한 그것은 오래전 사라졌던 남자의 여자친구가 늘 가지고 다녔던 러시아 인형이다. 이 일을 계기로 불길한 사건이 연이어 터진다. 죽었다고 생각한 여자친구가 목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남자의 휴대전화로도 이상한 메시지가 전송된다. 오랜만이야. 나야 나, 나 모르겠어? 


한밤중에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 12년 후 죽었다고 생각한 여자친구로부터 전송되는 전화 메시지, 그리고 집으로 계속 배달되는 불길한 러시아 인형. '브레이크 다운'의 작가 B.A.패리스 신작 스릴러 '브링 미 백'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들을 책속으로 가빠르게 몰입시킨다. 작가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히치콕'식 스릴러 기법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조리하게 돌아가고 주인공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숨가쁘게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그리고 드러나는 뜻밖의 진실. 한 편의 헐리웃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다만 전작보다 아쉬운 것은 등장인물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전작 '브레이크 다운'에서도 여주인공은 주변의 불합리와 공포에 맞서 끊임없는 의심과 심리적 싸움을 벌인다. 그런 여주인공은 무척 매력적이고, 독자 입장에서 그녀를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브링 미 백'의 남자 주인공은 썩 응원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우선 그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졌다. 한번 화가 나면 끝간 데 없이 주먹을 휘두른다. 게다가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게 자신의 부정한 부분을 계속 숨기려 한다. 그런 점이 매력적이지 못했다. 또 라스트의 반전도 조금은 전형적이었고, 인물의 세세한 심리도 공감할 수 없었기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이 점이 아쉽지만, 복잡한 생각없이 여름밤에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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