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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 양귀자

 

 

 

양귀자의 환상문학!!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년 전의 나, 천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양귀자의 소설은 <희망>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모순>을 통해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창작집 <원미동 사람들>에서 드러나듯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8,90년대 소시민의 척박한 삶속에서 계급적,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볼때 이 작품 <천년의 사랑>은 탈양귀자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면모때문인지 200만부가 넘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그녀의 책들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양귀자의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작가의 배려가 존경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그녀는 결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고뇌나 심리의 흐름, 갈등과 넋두리들을 어렵게, 혹은 지루하게 늘어놓지 않는다. 재미있게, 아주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사회 구석 구석 어둡고 부조리한 면들을 쏙 쏙 잘도 끄집어 낸다. 그녀의 초창기 작품 <희망>은 그래서 살인교수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두운 80년대의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시종 맛깔스런 재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망>이나 <모순>등은 비교적 리얼리즘 경향이 강하다.

반면 <천년의 사랑>은 다분히 판타스틱 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같다. '천년의 사랑'이 유독 여성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데에는 신데렐라 적인 판타지가 작품 속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처 받은 여자, 남자에게 버림 받고 아이를 밴 여자, 그 여자를 정성껏 돌봐주며 아낌없는 사랑을 쏟는 남자의 지성. 남자는 그것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 부터 결정되어진 운명이며 특별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면 때문에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책은 날개 돋힌 듯 팔렸으며 한 때 '천년의 사랑'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양귀자는 대중들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운명적 사랑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놓고 재미나고 멋지게 풀어 나간다. 유려한 문체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두 권의 책이 단 한장도 지루할 틈 없이 읽혀진다. 읽고 나면 가슴 깊은 곳에 묵직한 감동이 스며든다. 그 여운은 오래도록 작품을 되새기게금 만든다. 그것이 그녀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천년의 사랑'은 바로 그러한 작가의 능력이 대중과 절묘하게 호흡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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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루이스 세풀베다

-독자를 끊임없이 긴장시키는 영화같은 빠른 전개!

한치의 실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국제적 킬러. 아름다운 애인을 기다리다 또 다른 작업을 하나 의뢰받는다. 그는 표적을 쫓아 마드리드에서 터키, 멕시코까지 찾아간다. 표적과 뜻하지 않은 대면을 하면서 일은 잘못되기 시작하고 전문 킬러의 생활도 그 끝을 예감하게 된다. 마지막 작업을 깨끗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표적의 집을 찾아간 그는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과 조우한다.

->영화 '레옹'을 연상케하는 완벽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프로 킬러가 사소한 감상에 빠지며 치밀한 세계에서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칠레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대표작이다. 그는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80년 독일로 이주해서 89년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데뷔작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그를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아마존의 정글이라는 대자연이 가져다 주는 압도적인 매력과 함께 멋지게 풀어낸다. 그후 그는 자연과 삶을 파괴하는 인간들에 대한 고발적인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써 나간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그 동안 그가 다루었던 주제들과는 약간 다른다. 한편의 헐리웃 범죄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스토리 전개와 활극, 그리고 주인공의 내뱉는 듯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다. 중편 분량 밖에 되지 않지만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을 정도로 스피디한 진행과 서사 위주의 과감한 이야기 진행을 보인다. 때문에 무척 스케일 크고 속도감 넘치는 영화 한 편을 감상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세풀베다가 구사하는 문체 하나 하나는 그가 정말로 언어와 문학에 있어서 타고난 천재성을 지녔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단어의 구사와 멋진 표현력들은 문장과 언어들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듯한 작가의 대단한 역량을 엿볼수 있다. 장르와 순수 문학의 색채를 동시에 아우르며 놀라우리 만치 자유롭게 문학의 한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필력에 필자는 정말 혀를 내둘렀다. 한편의 스피디한 영화 같기도, 심금을 울리는 시 같기도, 인간과 사회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풍자 같기도 한 이 마술같은 작품은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세풀베다만의 신이 부여한 능력일 것이다.

함께 수록된 '악어'라는 작품은 추리 기법으로 쓰여진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 역시 빼어난 문학성과 재미를 갖춘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작품은 과연 뭐가 틀려도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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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리

-지금 사랑해야 할 많은 것들이 죽어가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는 언뜻 인종 문제를 다루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사실 인종 문제를 뛰어넘어 좀더 근본적인 삶의 문제점들을 고찰하고 있다. 현 사회에 암초처럼 뿌리박힌 여러가지 모순들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개인적으로 꼬마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소설 들 중에서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와 함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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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셀린져

특별한 홍보 없이도 지금까지 꾸준히 매년 수십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초베스트셀러. 필자로선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는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퇴학을 당한 홀든 콜필드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의 부조리와 추악한 현대인의 단상, 그리고 꽉 짜여져 돌아가는 틀에박힌 세상의 질서와 권위에서 느껴지는 혐오감들. 이 모든 것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성장기 소년의 눈과 입을 통해 적나라하고 거칠게 모사된다. 그 느낌은,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통쾌하다!

1951년 이 소설이 발표될 당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문단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셀린저 특유의 거침없는 언어와 사회성 짙은 메시지, 성장기 소년의 예민한 심리 성찰 등으로 출간 즉시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젊은이들에겐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반면 청소년 들에겐 금서가 되어 버렸다. 노벨상 수상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극찬을 했다.

한번 책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주인공 콜필드의 내면 세계로 동화되며 겉잡을 수 없을 속도로 빠져든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소설에 거부를 느끼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낼만큼 멋진 작품이다!

반 세기 전에 출간된 이 소설이 지금까지 전 세계 젊인들의 정신세계를 주도하는 이유는 콜필드가 바라본 세계가 세대를 초월한 세상의 부조리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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