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세트 - 전2권 - 주교의 새 그루터기 실종 사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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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시간 여행을 꿈꾸게 되는 것일까. 아직은 가능성의 세계로만 존재하는 시간 여행. 진지하게 꿈꾸어 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이 과연 나 뿐일까 궁금해진다. 코니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바로 그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독특한 소설이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은 이 외에도 있지만 독특하다고 한 것은 분명 코니 윌리스만의 개성이라고 보여지는 서술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 속에서 다른 시공간으로의 이동을 '강하'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이 이동은 '네트'라고 하는 특수한 지점에서 가능하다. 이렇게 다른 시공간대를 왔다 갔다 하는 가운데 역사적 중요한 사건이 연루되면 시공간 편차가 발생하게 되고 인과모순이 일어나게 된다. 이걸 바로 잡아 해결해야만 하는데, 이런 오류와 교란을 바로 잡기 위해 자체적으로 자동 조절 장치가 작동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는 임의로 사람이 시공간대를 이동하면서 직접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기제를 바탕으로 하여 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는 아마 이 작품 한가지로 모자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분량이 두툼한 것인지도.

또한 이런 시공간 강하를 반복 하고 나면 개인적 차원에서는 시차증후군을 겪게 되는데 극심한 피로는 물론이고 정서 체계에도 교란이 와서 평소와 다른 행동과 성격을 보이게 된다.

이 두툼한 이야기의 시작은 2057년을 살고 있던 네 사람과 한 마리 개가 시공간 이동을 통해 1940년 11월 15일 영국 코번트리 성당에 도착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들의 시공간 이동 목적은 2057년에는 이미 부서져서 존재하지 않는 코번트리 성당을 재건하고 싶어하는 한 부호의 명에 따라 코번트리 성당의 잔해중 '새(bird) 그루터기'라는 부속물을 찾아오기 위해서 과거로 이동해온 것이다. 이것부터가 참 독특한 설정이지 않은가? 다른 부속물이나 부속품 다 두고 하필 상상하기도 어려운 '새그루터기'라니. 한번의 시공간 강하로 이미 극심한 시차증후군을 겪는 주인공 네드 헨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혼잡하지 않고 큰 역사적 사건도 일어나기 전, 이를테면 일종의 태평성대라고 할 수 있는 1888년 빅토리아 시대 옥스포드로 다시 이동해간다. 하지만 잠시 휴식은 잠시에서 끝나지 않고 더 복잡한 사건에 연루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새록새록, 적응이 잘 안되었다. 모든 상황이나 이야기 흐름이 내게는 생소하지 않은 데가 없었고, 더구나 이 책을 읽는 도중 다른 책을 섞어 읽느라 간격이 있어서 그랬는지 점점 이해도가 떨어져만 갔다. 그럼에도 읽기를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분명 있어서 1권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결국 다시 처음부터 읽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1945년생. 칠십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 작가는 얼마나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궁금해져서 youtube에서 '코니 윌리스'라는 이름으로 검색하여 인터뷰 동영상 몇개를 유심히 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심오하고 진지한 인상이라기 보다는 아주 유쾌하고 달변의 할머니였다. 아니, 할머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 소재로 지금까지 나와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가 앞으로 쓸 작품은 그중 어떤 것 하고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작가가 미국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공간이 줄곧 영국인 것도 재미있다.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전율했던 대목이 있다. 시공간 이동하면서 그 시대의 생물체를 가지고 혹은 데리고 이동했을 경우, 아무런 역사적 효과 없는 생물체는 과거에서 미래로 데려가도 아무 상관없지만 역사적 효과나 의미가 있는 생물체의 경우엔 큰 교란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선 아주먼드 공주라는 이름의 고양이 한마리를 실수로 데려오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 사건 전후로 해서 발생하는 편차의 정도가 크지 않은 것을 보고 이 고양이 한마리의 존재 가치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무생물로 간주된다고. 이것이 주는 의미란 무엇일까.

2권의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그때까지 해결되지 않던 수수께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시공연속체의 자체 조정 기작에 의한 것으로 마무리지어 해결되는 듯한 느낌도 좀 아쉬웠다.

코니 윌리스의 작품중 비교적 덜 무겁고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 <개는 말할 것도 없고>라는 다른 사람들의 평을 읽고 절망한다.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생소한 주제와 소재에, 따라가기 어려워하며 읽는 독자도 분명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가 묻는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 그리고 나 또한 계속해서 이런 쪽의 소설을 읽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라도 상상력과 사고의 범위를 넓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편협한 독서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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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스도 아니었고 

늘 다니던 산책 코스였는데

이렇게 다양한 버섯을 발견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비가 온 후.

 

 

 

 

 

 

 

 

 

 

 

 

 

 

 

↑ 꽃이 피어있는 줄 알았어요.

 

 

 

 

 

 

 

 

 

 

 

 

 

↑ 두 종류의 버섯이 보이시나요? 위에 깜장 버섯

 

 

 

 

 

 

 

 

↑ 벽돌 틈에서 저렇게 자라 나왔네요. 이것 역시 버섯인지 못 알아봤어요. 쓰다버린 휴지인줄.

 

 

 

 

 

 

 

 

↑ 이 날 본 제일 신기한 버섯으로 뽑혔습니다.

 

 

 

 

 

 

 

 

 

 

 

 

 

 

 

 

 

 

 

 

 

 

 

 

 

 

 

 

 

 

 

 

 

 

 

 

앞으로는

비 온다고 집에 있을게 아니라

비 오니까 나가봐야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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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8-06 12:32   좋아요 0 | URL
사진 찍을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일기 쓰기 배울때 글만 쓰지 않고 그림도 함께 그리는 그림일기라는 것으로 시작했잖아요. 말씀해주신대로 사진을 보면 사진이 보여주는 장면도 기억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사진을 찍을 당시의 제 자신과 상황까지 연상작용이 일어나 일파 만파 추억의 놀이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못 찍은 사진이지만 열심히 찍어놓고 있어요. 주로 자연을 찍은 것들이니 관찰일기라고나 할까요. 생각은 덜고, 보이는 것만 찍고 쓰고 싶네요.

Nussbaum 2019-08-13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밖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꽤나 더웠습니다.

그런데 또 사람은 바깥 바람을 좀 쐬어야 활력이 생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해놓고서 다음주면 개학하고 또 매일 일터에 나가야 할텐데 그러면 또 지금 집에 이렇게 있는, 자유를 그리워하겠지요.

˝사진으로 쓰는 일기˝ 이 제목이 오늘따라 참 마음에 드네요

아 참 ! 내일 모레가 벌써 입추입니다. 11일이 말복이니, 이제 더위도 끝무렵이네요 ^^

hnine 2019-08-06 12:25   좋아요 1 | URL
더위에 허덕이면서도 저 역시 하루에 한번은 꼭 바깥에 나갔다와요. 어제는 저녁 먹고 해 진 후에 나갔는데도 밤9시까지 30도를 꿋꿋이 지키는 기온때문에, 돌아오는 길엔 제 몸 배터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더랬습니다.
다음 주가 벌써 개학인가요? 와, 너무 이른거 아닌가요?
작년에 그 더울 때도 한번 더위가 푹 꺾이니까 급속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반갑기도 하지만 허무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언제 더웠냐는 듯이. 말복, 입추, 끝무렵 더위. 제게 기운을 북돋아주시는 말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9-08-0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스머프 마을이었나봐요?^^
숲이 우거져 산책로가 예쁘네요.
저희 동네는 하천따라 둑방길을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나무가 많질 않아 햇빛 피할길이 없거든요~또 나무가 많은 곳은 너무 짧고요....그래서 5월 한 달동안 썬크림 안바르고 오전에 산책했더니 양팔이 음야~~6월부텀 보는 사람들마다 어디 밭을 메고 왔느냐 그러더니 7월부터는 해변가 다녀왔느냐고....팔 다리,목,얼굴 까맣게 다 구워졌거든요.ㅜ
6월부터는 썬크림 꼬박 바르고,팔토시 끼고,챙 넓은 모자 쓰고 중무장 하고 산책했어요.
지금은 너무 더워서....야밤에나 잠깐하곤 합니다.
hnine님 산책하시는 사진일기를 읽을때면 늘 저의 산책하는 시간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hnine 2019-08-07 04:26   좋아요 0 | URL
하하, 스머프.
예, 제가 잠시 스머프가 된 기분이었어요. 좀 거대한 스머프요 ^^
저도 산책할때 결코 모자, 선크림, 선글래스, 이런거 안데리고 안바르고 가요. 거추장스러워서요. 그런데 아무래도 필요하겠지요?
책읽는나무님도 산책 좋아하시나봐요. 예전에 20대 때에는 일부러 산책을 목적으로 걷는다는게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네요.
지금도 비가 오고 있으니 버섯이 쑥쑥 자라오르고 있을거예요. 상상하고 있답니다 이 새벽에.

stella.K 2019-08-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섯 자연도감이군요! 잘 봤습니다.^^

hnine 2019-08-07 04:29   좋아요 0 | URL
자연도감 맞아요. 가끔 이런 사진 올릴때 내가 일기를 올리고 있는거야 도감용 사진을 올리고 있는거야 혼자 물을때가 있답니다.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요. 이제 더위 좀 주춤하려나 기대하지만 아직은 8월 초입이니까 큰 기대말아야죠.
건강하게 더위를 잘 나시기를 바랍니다.

수이 2019-08-0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비가 내릴 거 같은데 빗속으로 성큼 걸어가고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

hnine 2019-08-07 04:32   좋아요 0 | URL
예, 지금 비가 좍좍 내리고 있네요 ^^
비가 오면 일단 집안에만 머무르게 된다는게 제가 비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한가지였는데 그냥 모른척 나가보면 또 맑은 날 못보던 것들을 보게 되네요. 저 날은 버섯에 한번 눈이 가니까 산책 내내 버섯만 찾아보게 되었는데 버섯 말고도 또 어떤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말씀하신대로 빗속으로 또 걸어보고 싶어지는 새벽입니다.
수연님은 비를 보며 어떤 책에, 어떤 문장에 밑줄을 긋고 계실까...
 
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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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님 100자평을 보고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다. 리뷰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제목의 뜻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택배에서 상하차 작업을 일컫는 말 '까대기'는 원래 '가대기'라는 우리말에서 왔는데, 가대기란 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이나 그 짐을 말한다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택배라는 말이 지금처럼 흔히 쓰이지도 않았던 몇십년 전에 비해 이제 우리 생활은 택배 없이 제대로 돌아갈까 싶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저자가 실제로 까대기를 했던 6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지 내용에 과장이 없고 팩트에 입각했다는 신뢰가 가게 쓰여졌다.

택배가 어떤 과정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어떻게 분업화되어 있는지, 중소 택배 업체는 결국 대기업 택배 업체로 잠식되어 갈 수 밖에 구조적인 문제, 택배 종사원의 과로, 임금, 신분 보장에 관한 문제점 등에 대해 충실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대 학생, 휴학생, 취업준비생에서부터 은퇴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고 그 대부분은 택배 일로만 생활이 충당되지 않아 투잡을 가지고 있다는 것, 계절, 시기에 따라 주로 어떤 택배 물량이 주를 이루고 각각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택배 만큼 편리한 수단이 없고 이미 길들여 있는 상태이지만 불안정한 고용 시스템과 과중한 노동, 보장되지 않은 일터는 앞으로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작가가 6년의 고생끝에 이렇게 만화책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다른 택배 종사원들 역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어준 것은 이 책이 꼭 청소년 독자들을 상대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작가 후기에서 그가 전하고 싶다는 말에 결국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루하루 피로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283쪽)

 

이 출판사 보리만화밥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서 흘긋거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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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9-08-03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손주의.

자꾸 그 파손주의라는 말이 마음에 맴도네요. 커피숍이 이렇게나 잘 되는 건, 어쩌면 요즘의 우리 삶이 그렇게 파손의 위험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다들 모여서 안전함을 확인하는.

hnine 2019-08-05 04:31   좋아요 1 | URL
택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특히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파손 없이 전달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 파손될지 모르는 생활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이 함정인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 가족의 생계가 꾸려지고 미래의 꿈을 키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은 단지 택배 종사자만의 모습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하늘바람 2019-08-05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네요

hnine 2019-08-05 04:32   좋아요 1 | URL
그림도 복잡하지 않고 내용도 일관성 있어서 부담없이 보기 딱 좋아요.
한번 읽어보세요. 이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도 한번 구입해보려고요.

하늘바람 2019-08-05 04:50   좋아요 0 | URL
아 네

시리즈도 있군요

책읽는나무 2019-08-05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hnine님 읽으셨군요?^^

저도 파손주의 문구가 따뜻하게 와 닿았더랬습니다.
저는 다른 책을 통해..아마도 보리 만화밥 중 다른 제목을 검색하며 읽고 싶은 책에 저장해놓으면서 이 제목을 보게 되었던 듯 합니다.제목이 눈에 띄어 외워버렸던지라 도서관을 갔는데 이 책이 제눈앞에 딱 있더라구요.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신인작가인 듯하던데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기도 했구요^^

저는 언제부턴가,택배 신청을 많이 줄이게 됐어요.알라딘책은 어쩔 수 없긴 한대요^^
시간 싸움이라는 직업이라 하여 주로 경비실에 맡기거나 집앞에 놔두고 가시라곤 했는데...이런 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여튼..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 어릴때부터 보리 출판사 책을 참 좋아했었는데 보리 만화밥 시리즈도 왠지 다~~~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덥겠네요?
무더위 강건하게 보내시길요~^^

hnine 2019-08-05 11:52   좋아요 1 | URL
책읽는 나무님 덕분에 오랜만에 보리출판사와 만날 수 있었고 좋은 책과 만날 수 있었어요. 저도 아이가 큰 이후로 보리출판사와 만날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시리즈 만화 괜찮네요. 지금 장바구니에 벌써 담긴 책이 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에 다 사고 싶지만 꾹꾹 참고요 ^^
힘든 일 하면서도 이렇게 만화책을 낼 수 있는 작가이니 다음 작도 꼭 내리라고 봅니다.
이 책 구입하면서 책읽는나무님께 thanks to 하려고 했더니 구매자가 아니고 100자평인 경우엔 thanks to 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ㅠㅠ
내일까지가 더위의 피크인 것 같아요. 입추도 이번주에 있다니까 위안삼으며 잘 견뎌보아야겠습니다.
감사드려요~~

책읽는나무 2019-08-05 11:57   좋아요 0 | URL
탱스 투~~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좋은 책,같이 읽고 얘기 나누는 게 더 좋네요.
 

 

 

 

 

 

 

 

 

 

 

                 =  2019년 7월 28일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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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짝짝짝짝짝)

hnine 2019-07-28 10:32   좋아요 0 | URL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읽으신 분들 많은 곳이지만
그래도 여기 아니면 어디 가서 자랑할까 해서 올려보았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박수도 받고 ^^
좋습니다!!

Nussbaum 2019-07-2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0편이라니. 일주일에 하나씩 올려도 20년이 걸리는 양이네요 ^^

앞으로도 오래 계셔요 ~

hnine 2019-07-28 12:20   좋아요 1 | URL
첫 리뷰를 올린게 2003년이니까 올해로16년 되었네요.
16년이라고 하는 것보다 1000편 이라고 하니까 숫자가 커서 그런지 더 오래 된 느낌이지요?
앞으로도 오래 계실, 아니, 있을 겁니다 ^^ 얼굴은 몰라도 친구 같은 분들이 이제 많이 생겨서 더 정이 많이 들었어요. 알라딘은 오랫동안, 천천히 사귄 친구 같은 곳이예요.

서니데이 2019-07-2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도 알라딘 서재에 리뷰와 페이퍼를 많이 쓰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9-07-28 23:15   좋아요 1 | URL
16년 누적된 숫자이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중엔 읽었는지 기억에 가물가물한 책도 있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책도 있고 그래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기록이 되나봐요.
 
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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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앞서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은 것도 사실은 다락방님 서재에서 본 이 책을 읽기 위한 것이었다. 단행본으로 나오기 전에 여기 저기 투고를 했었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저자의 이름을 널리 알린 시작이 되는 책이 <개인주의자 선언>이 아닌가 해서 그것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저자의 책 중독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개인주의자 선언>에서도 언급되었긴 하지만 이 책 <쾌락독서>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자의 독서 편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역시 읽고 쓰는 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저자인지라, 한 쪽도 지루하게 넘어간 곳이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하루 만에 후루룩 다 읽었다. 더구나 저자의 나이가 나와 아주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나는 85학번, 저자는 88학번) 어린 시절 책 읽기는 물론이고 그 당시 유행하던 책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얼마나 반갑던지.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다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닌 것이,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때 학교와 도서관에서 열리던 여름독서교실, 활자에 굶주려 더 읽을 책이 없으면 잡지, 광고지, 요리책까지 읽어야 했던 것, 몰래 몰래 아버지나 어머니의 책까지 침범해서 읽는 짜릿함, 그 예로 그 당시 미국판 막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시드니 쉘던의 소설 <깊은 밤 깊은 곳에>는 나도 그런 경로로 읽었단 말이다. 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이면 이해할 만한, 이문열을 거쳐야 했던 시절 등.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후련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읽어가다가 삼국지와 무협지 대목에서 아쉽게도 갈라서야 했다 (저자가 열광했다는 삼국지를 나는 몇번이나 시도하다가 포기했으며 무협지는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 저자가 고등학생때 그 반 반장이 야간자율학습에서 빠지겠다고 한 것에 화가 나셔서 국어 담당하셨던 담임선생님께서 앞으로 국어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하셨고 그런 담임 선생님을 대신해 1등이라는 이유로 저자가 대신 수업을 담당해야했는데, 선생님이 가르치실때보다 반 평균 점수가 10점이나 올랐다는 등, 학교에서도 수업보다는 책과 만화 읽는 것을 좋아했고 사법고시 보기전엔 노량진 만화방에 틀어박혀 만화읽기를 즐겼다는 대목등, 나와 공감대가 급 축소되는 대목도 있었다.

책으로 노는 방법은 읽기 외에도 많다. 책 모임을 꾸려 책 수다 떨기,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책으로 잘난 척하기, 책 수집하기, 책을 테마로 여행하기......그런데 그중 끝판왕은 역시 직접 책을 쓰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나는 성공한 덕후인 것이다 (으쓱으쓱)! (178쪽)

격식을 빼고 이렇게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써내려갈 수 있는 것은 성격도 성격이지만 일종의 자신감과 소신일 수도 있다고 본다. 겸손을 위해 겸손하려 하지 않았고 모자라는 것을 포장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글을 보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고, 대개는 이렇게 말하는데 저자는 자기가 글을 써보니 글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건 속단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숨기고 싶은 자기 위선과 추악한 치부를 가리고 자기 장점을 어필하여 쓰기 마련이며 인정욕구와 결부되지 않은 표현 욕구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또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이란 쓰는 이의 내면을 스쳐가는 그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공감을 받을 만한 조각들의 모음이다. 나는 그래서 책이 좋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커피 두 잔 값으로 타인의 삶 중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을 엿보는 것이다. 그것도 쓴 사람 본인이 열심히 고르고 고른. (183쪽)

나 역시 지금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 소감을 나의 글로 써내려가고 있다.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의 삶 중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이라니. 지금 이 끄적거림도 내 삶의 빛나는 조각들일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저자가 책과 함께 좋아하는 것으로 여행을 꼽았는데, 독서를 심각하게 하기 보다 쾌락의 목적으로 한다고 했듯이 여행 역시 숙제가 아니라고 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 여행을 무슨 완수해야할 목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그런데 여행 경력을 보니 다섯살, 일곱살된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엄마 없이 유럽 여행을 데리고 떠난 것이나, 인도, 갈라파고스 등을 다녀온 곳이나, 이것도 책으로 쓰면 재미없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쓰고 있을지도.

책 읽기 좋은 공간으로 찾아낸 곳, 책 읽기 좋은 곳을 찾아 들고 다니기 좋은 의자라고 찾아낸 것을 좀 보시라.

저서 중 <판사유감> 을 손에 넣기 전에 TV 드라마 <미스함무라비>를 오늘 부터 보며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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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9-07-2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어떤 책의 느낌일지 감이 옵니다. ^^

더위에 잘 지내고 계시지요?

hnine 2019-07-26 20:43   좋아요 1 | URL
아, Nussbaum님.
더위에 잘 못지내고 있습니다 ㅠㅠ
Nussbaum님의 시원한 푸른색, 보라색 그림 보면서 마음이라도 시원해지려고요 ^^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자가 쓴 극본이라는 TV 드라마를 지금 막 보기 시작했어요. TV와 네플릭스는 책의 강력한 라이벌이고 개미지옥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한번 보고 싶어서요.

Nussbaum 2019-07-26 21:03   좋아요 0 | URL
에구 왜 잘 못지내고 계시는지..

방학인지라 저도 넷플릭스랑 Pooq TV 영화 잔뜩 보고 있습니다. 밤이 새는줄도 모르게 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책이 끌릴때가 있긴 하더라구요.

책만의 매력? 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얼른 쾌차하셔요 !!

hnine 2019-07-27 05:34   좋아요 0 | URL
아픈거 아니고요, 제가 워낙 더위에 취약해서 이제 7월이고 아직 한 달 이상 여름이 남았는데 벌써 허덕허덕거리고 있다는 뜻이지요. 너무 엄살을 떨었나요?

다락방 2019-07-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두 딸을 데리고 여행한 건 저도 참 인상깊었어요.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말예요. 솔직한 글이라 거부감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hnine 2019-07-27 05:33   좋아요 0 | URL
요즘 다락방님 서재에서 골라담는 책이 늘어갑니다. 최영미 시인 시집도 그랬고요.
문유석 판사의 책은 심지어 집에 <개인주의자 선언>이 있었는데도 안읽어보고 있었거든요. <쾌락독서>을 읽기 위해 결국 집에 있는 것부터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쾌락독서>는 그보다 더 가볍게 쓰여진 책인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한나절에 다 읽어버렸네요.
저자 말에 의하자면 다락방님도 책읽기 재미의 끝판왕을 달성하신 성공한 덕후!! ^^

책읽는나무 2019-07-2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디오에서 문유석 판사님 초대손님으로 나오셔서 책 소개와 드라마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나게 하셔서(입담이 좋으시더라구요^^) 읽어봐야지!찜만 해놓구선 ‘미스 함무라비‘드라마 앞부분 조금 보다가 뭣때문인지?멈춰버렸네요ㅜㅜ
고아라가 참 귀여우면서 진지하게 연기했던 기억이 납니다.성동일 배우도 인상 깊었구요^^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었네요...참 드라마를 보셨다면,곳곳에 문유석 판사님 책들 ppl보셨나요?ㅋㅋ
드라마에 등장하는 책들,특히 고아라 판사 개인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과, 페미니즘 책제목 기억하느라 눈이 바빴었어요ㅋㅋ
저도 여름 가기전에 ‘개인주의자 선언‘이랑 ‘쾌락독서‘얼른 읽고 싶네요^^

hnine 2019-07-27 11:5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말씀도 참 잘하시겠다 짐작이 되더라고요. 전 들어본 적은없지만 책읽는나무님 말씀 들으니 막 상상이 되네요.
드라마는 이제 막 1편 보기 시작해서 ppl 발견 못했는데 앞으로 주목해서 찾아봐야겠네요. 그것도 재미있겠는데요?
이렇게 더운 날엔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면서 촌철살인 같은 이런 책 읽으면 딱 좋은 것 같아요.
이 책도 그렇고, 최근에 본 ‘굿피플‘이라는 TV프로그램, 그리고 요즘 틈틈히 듣고 있는 민법 팟캐스트 등을 통해 저도 법이라는 분야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이어요. 제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였는데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