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5 -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 : 갈등하는 인간이 세계를 바꾸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5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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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인간이 세계를 바꾸다'

제목 아래 작게 써 있는 저 문장을 읽을 때 나는 이미 도서관 서고에서 이 책을 꺼내고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양정무 교수가 1권부터 쓰고 있는 이 시리즈는 현재 5권까지 나와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옆에 나란히 꽂혀있는1,2,3,4권 다 제치고 5권 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무래도 들어본 내용이 그나마 제일 많을 것 같아서였다.

5권의 내용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이다. 생소한 내용은 아니지만 워낙 방대하고, 역사, 문화, 문학, 미술, 건축 등의 분야에 걸쳐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웬만큼 알아서는 안다고 할 수 없는, 항상 자신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르네상스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1347년 흑사병이라는 치명적인 대재앙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계기로 꼽고 있다. 인구의 반이 줄어들 정도의 재앙을 겪어내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저히 이전의 마인드로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흑사병에 걸린 어떤 사람은 모든 재산을 파리한테 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주변에 남아 있는 존재가 파리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런 식의 냉소주의도 흑사병과 함께 빠르게 번져갔습니다. 

그런 점에서 르네상스를 새롭게 바라볼 필요도 있습니다. 역사가 발전해서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계가 밝아오는 게 아니라 엄청난 대재앙이 벌어지자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바로 르네상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157쪽)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새로 태어나는 것들이 역사의 한 장을 이루었다. 극복이라는 말 속엔 얼마나 큰 잠재력이 숨어 있는 것인지.

 

르네상스라는 말 자체는 부활, 재탄생을 뜻한다고 알고 있는데 무엇으로부터의 부활을 말하는 것인가.

19세기 프랑스 역사학자 미쉘리가 처음 사용했는데, 고대의 화려한 문명이 중세 때에 멈췄다가 근대가 시작되면서 부활한다고 생각해 이 시대를 르네상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르네상스는 고대 문명의 부활이다.

이탈리아가 지금처럼 하나의 국가로 통일된 것은 19세기 들어서이고 (이탈리아 통일은 1871년) 그전엔 수십개의 도시국가의 모임이었다. 즉, 시에나, 베로나, 피사,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만토바 등이 모두 개개의 도시 국가들이었는데 이중에서 특히 르네상스의 본고장이 된 피렌체는 11세기부터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하여왔고 다른 도시국가들과 다르게 길드를 중심으로 공화정을 오래 유지하여왔다는 배경을 안고 있었다.  작은 도시국가들이 여럿 붙어있다보니 서로 경쟁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를테면 피렌체가 새로 성당을 짓는다면 피렌체 출신 혹은 다른 나라에서 유명한 화가나 건축가를 스카웃해서라도 라이벌 국가인 시에나, 피사보다 더  높고 웅장하게 짓게 하는 식이다. 이때 맹활약을 했던 화가로서 조토가 있다. 화가로서의 명성 뿐 아니라 건축, 토목 기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인재였다. 그의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는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 피렌체의 대표적 건축인 피렌체 대성당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 두오모 성당)을 상징하는 거대한 돔 지붕 옆의 높은 종탑, '조토의 종탑'이다. 이렇게 따로 이름을 갖고 있는데에는 처음 설계자인 아르놀프 디 캄비오가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나중에 합류한 조토가 상당 부분 다시 설계하여 본 건축물인 대성당보다 일찍 완공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능있으면서 성실하기 까지 한 사람을 어찌 따르랴.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을 1300년 (조토, 단테의 시대) 으로 보는 연구자도 있고, 1400년으로 잡는 연구자도 있는데 저자를 비롯해서1400년대, 즉 15세기를 르네상스의 시작으로 보는 데는 역사를 바꾼 큰 두 사건때문이라고 하였다. 첫번째 사건은 피렌체 대성당 위에 거대한 돔을 올린 것과 두번째 원근법의 등장이다. 이 두 사건 모두 1400년대, 피렌체에서,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바로 브루넬레스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건축 시공 쪽에 기초지식 없이도 이해가 될 수 있게 이 책에는 피렌체 대성당 돔을 건축하였다는 것이 왜 그렇게 큰 사건인지 친절하고 쉽게 잘 설명해놓았다. 직경만 45m된다는 돔을 내부 버팀목 없이 지을 수 있던 시크릿이다. 원근법은 그것으로 인하여 이전과 이후의 그림의 차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놓았는데 원근법을 이용하여 그리면 실물과 가장 가까울 것 같지만 그건 입체감을 살리는데 최선의 방법이지 실물과 가장 근접한 기법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선 원근법에 이어 대기 원근법을 고안해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피렌체에 가면 어디서나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을 보는 방법으로서 저자가 적극 추천하는 두 코스, '비아 데이 세르비'와 '비아 데이 칼차이우올리'는 메모해놓았다가 꼭 걸어보고 싶다.

르네상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인데 이 책도 르네상스 이전 12, 13세기 역사와 지리에 대한 것으로 시작하되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가 책 속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개하는 방식을 보고 이 책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름을 바로 언급하는 대신 조수와 스승이 함께 협업했다는 그림을 한 장 보여주면서 그림에 있는 한 천사는 조수가, 다른 한 천사는 스승이 그렸으니 독자에게 한번 잘 들여다보고 비교해보라고 한다. 두 천사를 그린 실력차가 여실하다. 여기서 물론 조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이고 스승은 베로키오이다. 베로키오는 이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신이 조수를 결코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전무 후무한, 특별한 사람이게 했는가를 설명하면서 모나리자 그림의 생동감의 원천이 단순히 기술적인 뛰어남이 아니라 해부학에서 나옴을 보여주었다. 글로만 설명하는 대신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얼굴 해부도와 모나리자 그림을 직접 대조해가며 독자가 실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툼한 이 책을 지루한지 모르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바로 이런 노력때문이 아닌가 한다.

피렌체에서 주로 활동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로 옮겨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후 말년은 왜 생뚱맞게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이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16세기가 되면 르네상스는 이제 이탈리아만의 이야기가 아닌 유럽 전체의 이야기가 된다는 말로 5권의 끝이자 다음 권의 시작이 알리며 맺는다.

 

꼭 그러고 싶은 소망대로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책을 반드시 다시 읽고 공부하고 가리라.

모르고 가서 보는 유명한 그림과 건축은 보면서 멋있다고 감탄이야 하겠지만 진짜 재미는 못 느낄 것 같아서이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도 소장하고 싶고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술을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 (4쪽)

 

 

 

 

 


 

 

▼ 가지고 있는 책 중 아래 두 권을 참조하면서 보았다. 

오래 전에 봐서 다 잊어 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책을 보다가 어디서 본 것 같아 들춰 보면 신기하게 예전에 보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1. 천년의 그림 여행 (스테파노 추피, 2005 예경)

2. 시대의 우울 (최영미, 창작과 비평사 1997)

 

 

 

         시대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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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11-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권 읽다가 포기한 책인데... 왠지 다시 꺼내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hnine 2019-11-05 21: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럴까봐 일부러 5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무리없었어요. 일단 아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요.
뒷북소녀님도 1권 좀 미루시고 다른 권부터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저는 2권 읽고 있답니다 ^^
 
오늘을 잡아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0
솔 벨로우 지음, 양현미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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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에 대해 어떤 말로 시작해야 아, 그 작가구나 하고 금방 떠올릴까. 197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라는 것이 아마도 그의 생애 중 가장 큰 경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1915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열살이 되기 전 미국으로 이주해온 유대계 출신이다. 20대 대학생 시절 부터 작가로서의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여 26세때 첫 단편을 발표하였고 그 이후로 단편, 장편 소설을 다수 발표하였다. 38세때 잘 알려진 그의 장편 소설 <오기 마치의 모험>을 출간하여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였고 (1953년) 41세때 이 소설 <오늘을 잡아라>를 출간하였다 (1956년). 197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고 <오늘을 잡아라>는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우리 시대 고전 중 하나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영어로 'Seize the day' 가 이 책의 원제이다. 

주인공 토미 윌헬름은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남자.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지만 직업을 잃고 아내로부터도 버림받아 호텔에 거주하고 있다. 젊었을 한때 배우가 되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그만 두고 할리우드 행을 하기도 했던 윌헬름은 그때 자기의 이름도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않고 토미 윌헬름이라고 바꿔버린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그는 배우로서 데뷰하지 못한다.


"자네에게는 조지 래프트나 윌리엄 파월 같은 타입한테 여자를 빼앗기는 역할이 딱 맞아. 너무 착실하고 성실해서 여자들한테 차이는 거지. 나이 든 여자들은 잘 알 걸세. 아줌마들이 다 자네 편이라고. 그들은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에. 자기들한테 선택권이 있다면 당장에 자네를 선택할 거야. 자네가 정이 많다는 건 젊은 여자들도 느낌으로 알 걸세. 자네는 좋은 가장이 될 타입이야. 하지만 여자들은 다른 타입을 더 좋아한단 말이지." (39쪽)


할리우드에서 캐스팅 담당자가 그에게 해준 말이기도 하고, 윌헬름의 인상과 외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평가에 무척 실망한 윌헬름은 결국 배우의 꿈을 접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지만 대학으로 복학도 못했고, 다니던 직장에서마저 버림받아 경제력을 잃게 되었으며 아내로부터 쫓겨나 집도 없어지자 해결책을 찾기 까지 호텔에 머물게 된 것이다.

이 호텔에는 역시 가족 없이 혼자 지내는 주인공의 아버지 애들러 박사가 거주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버지하고도 갈등만 많을 뿐 사이가 좋지 못하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의 노후 영위를 제일 중요한 일로 여기는 사람이라서 경제적인 도움을 구하는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윌헬름은 마지막 가진 돈을 털어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초조하게 주식이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주식 투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윌헬름을 그렇게 이끈 사람은 같은 호텔에 거주하며 의사라고 하지만 진짜 의사 맞는지 의심받을만한 탬킨 박사. 주식 뿐 아니라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윌헬름을 가르치려드는 현실교사 (reality instructor)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사실 이 작품 속에서 끝까지 제일 파악이 안되는 인물은 주인공 윌헬름보다도 이 탬킨 박사라는 사람이다. 그와 윌헬름과의 대화는 이 책에서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데 특히 책의100쪽을 넘어가서 4장 내내 이어지는 탬킨 박사의 헛소리 같기도 하고 진심을 담은 소리 같기도 한 말은 작품 속 윌헬름이 그랬듯이 책을 읽는 사람 역시 내가 왜 이런 헛소리를 계속 이해하려고 애쓰며 읽고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결국은 윌헬름에게 빌린 투자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탬킨의 변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확고하지 못하고 현실을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윌헬름은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마다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탬킨 박사가 그 대상이었고 아버지 역시 그런 대상이었다. 그는 실패와 위축의 감정과 평행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허영심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 허영심을 채워줄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현실의 자기는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운 짐일 뿐이다. 생존 경쟁에서 존재를 찾기 어려운 자아 그 자체가 그에게 인생의 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자아가 인생의 짐이 될때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아버지가 탬킨 박사를 조심하라고 계속 충고했고 주식 투자가 실패의 길로 치닫고 있음이 본인 눈으로도 확인이 되는 단계까지 이르러 그의 조바심은 극도에 달하여 탬킨 박사를 다그치는 내용이 나온다. 그 결과 과연 뭐가 달라지긴 할까 반신반의하며 읽어가는데, 어이없게도 윌헬름은 조바심으로 다그치는 것이 그가 한 일의 전부일뿐 끝까지 변명과 헛된 희망을 늘어놓는 탬킨 박사의 말을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한마디로 그는 바라는대로 믿고 싶어하는 안일함의 소유자인 것이다.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거대 도시, 그 도시가 돌아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이 곧 자기를 억압하는 상황. 이런 것들에 적응 못하는 기간이 길어져가는데서 오는 실패감과 소외감. 작가 솔 벨로가 작품 속에서 그리는 주인공들은 주로 이런 인간형이라고 한다. 사회로부터의 소외감보다 더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가족으로부터의 소외감이었다. 작품 속에서 윌헬름은 아버지로부터, 아내로부터 소외당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그의 불행을 자초한 것은 자신의 허약함과 실패, 고통을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의지함으로써 잊어버리려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 해결되었다고 믿고 싶은 착각이고, 언젠가 다시 불거질 씨앗임에도 정면돌파하려는 용기와 주관을 포기하고 안일함을 택한 댓가이다. 이럴 때 탬킨 박사와 같은 존재가 주위에 얼마나 흔하게 존재하는가. 사깃군인지 조력자인지 끝까지 정체를 모르겠는 그런 존재 말이다.

이 작품 속에서만 해당하지 않는다. 스스로 고통을 감내해가며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보다, 주위에 맴돌고 있는 탬킨 박사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들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것이 훨씬 쉽다.


"나는 사회적 영향들을 받지 않도록 나 자신을 멀리 떼어놓지. 특히 돈으로부터 말이야. 정신적 보상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것이지. 사람들을 '바로 지금'으로 데려와야 해. 현실 세계로. 현재 이 순간으로 말이야. 과거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 '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114쪽)


위의 인용문은 현실 교사를 자처하고 탬킨이 윌헬름에게 하는 말이다. 현실 교사로서가 아니라 윌헬름에게 빌린 돈을 떼어먹으려고 하는 변명임을 윌헬름은 간파하지 못한다. 아니 간파하고 싶지 않아 보인다. 이유는, 그러면 그 다음 과정이 머리아파지기 때문이고 혼자 미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변명임이 뻔함에도 저렇게 그럴듯한 문장으로 구사하는 탬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탬킨의 말대로 오늘을 잡는 방식일까. 오늘을 잃어버리고 헛되이 하는 방식 아니고?

모든 것이 끝난 뒤 윌헬름이 현실, 현재를 목도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장례식, 그것도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서 관 속의 시신을 보고 난 후이다. 그곳에 있는 누구도 몰랐다. 그가 왜 그렇게 오열하는지.


작가 솔 벨로의 일대기를 보면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 즉 소외되고 고통받는 삶을 살았던 경험이 작가의 생애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는다. 유태인이라는 것 정도? 물론 단행본으로도 출간된 그의 전기를 읽어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일단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중 한명이고 발표한 작품의 수가 많고 장르가 다양한 이상 그에 대해 더 뭔가를 말할 수 있으려면 더 넓고 깊게 그에 대한 자료들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2005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까지 다섯번의 결혼을 했다는 경력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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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19-10-2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대인이 쓴 어떤 책을 읽어보니까 미국 문학계에서 솔 벨로우, 필립 로스, 노먼 메일러 등 유대인 작가들은 유대인 자본가, 출판사에 의하여 과대포장 되어 있으며 그건 유대인에 의한 문학권력이 만들어 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더라고요.
전 <오기 마치의 모험>이 왜 그다지 각광을 받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게 내용이 동양인에게 낯선 것인지 번역과정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오늘을 잡아라>와 다른 작품들은 상당히 좋게 읽었습니다만.
절판된 작품의 멋있는 리뷰를 읽게되어 길 가다 만원 주운 느낌입니다.

hnine 2019-10-25 06:56   좋아요 1 | URL
유태인의 연대의식이란 어느 분야에서나 한 역할 하나봅니다. 유태인들 자신도 부정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 반대라면 모를까요.
한 가지를 알고 나면 열가지 더 알고 싶은 것이 생긴다더니,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 작품을 읽고 나면 더 읽고 싶은 책이 몇 권씩 불어나요. 이번 경우엔<오기 마치의 모험>과 <허조그> 가 그렇습니다. 즐거운 비명이지요.
다른분도 아니고 Falstaff님의 댓글 받고 나니 저는 복권 담청된 기분인걸요.

뒷북소녀 2019-11-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저는 이 책을 이미 소장하고 있는데도...
이 책 절판 소식 듣고 안타깝더라구요. 곧 다른 출판사에서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요...

hnine 2019-11-05 21:31   좋아요 0 | URL
충분히 계속 출간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절판되었다는게 좀 이해가 안되었어요.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시대이고 워낙 빨리 변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만은 안그래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어요.
말씀하신대로 아마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긴 나오리라 믿어야지요.
 

 

 

 

 

 

 

 

사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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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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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담을 만들었던 사람들

 

 

창도 만들었다.

 

 

 

 

 

 

 

 

 

 

 

 

 

1.       체스키 크룸로프 성 벽

2.       체스키 크룸로프 성 벽

3.       프라하 성 황금소로

4.       체스키 크룸로프 성 벽

5.       체스키 크룸로프 성 벽

6, 7.   프라하에서 묵었던 숙소 방

8.      프라하성 비투스 성당 (St. Vitus Cathedral)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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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10-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사진 멋집니다^^
창 같은 벽...그리고 창문 너머의 세상을 보는 재미가 있어 늘 창문 사진은 두근거립니다.

hnine 2019-10-22 05:47   좋아요 0 | URL
체코의 건축에 대한 사진을 올리려다가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워서 창을 찍은 사진부터 올렸어요.
창문, 밟고 지나온 길, 계단. 이런 것들 보면 사진을 찍고 싶어지더라고요. 비슷한 사진 자꾸 찍는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
벽도 필요하지만 창도 필요했겠지요. 저 창을 통해 벽이나 담 너머를 바라보았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어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연출하는 효과는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정점을 찍는 것 같고요.

2019-10-21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2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9-10-2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틀이 액자라는 말, 누가 했나 모르겠지만 우아!! 프라하성의 스테인드 글라스! 눈 호강 단디합니다. 철푸턱! 이런 사진 너무 좋아요!

icaru 2019-10-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위에 순서대로 쫘라락 세 컷은 우아 사진 작가 님이셨구나 나인 님 ^^

hnine 2019-10-23 06:40   좋아요 0 | URL
창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용도가 참 다양하다는 걸 사진 찍으며 느꼈어요. 공기와 빛이 들어오게 하는 통로로서 최소한의 숨통이 트이게 하는 통로이기도 하고, 프라하성의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빛이 들어오는 효과를 극대화해서 성스러운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하고요. 오래된 고성의 창은 요즘은 일부러 그렇게 만들지 않는 형태인데 쇠창살에 낀 먼지와 낙엽 찌꺼기, 그곳으로 밖을 내다보았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상상을 해보았어요. 세번째 사진은 프라하성 내 작고 좁은 길을 따라 (황금소로라고 부르더군요) 의 황금소로를 따라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마치 우리 나라 달동네 같기도 해요. 이중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상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더 깊숙이 동굴 같은데로 들어가면 옛날 연금술사들이 작업하던 골방도 있어요. 그곳을 따라가다 만난 창이랍니다.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 힘껏 굴러가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최필조 지음 / 알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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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꾸 자기를 한번 봐달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말할 수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기를 누구나 손에 늘 들고 다니는 요즘 사진 찍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라기 보다 일상이 되었다. 사진이 기록을 대신 하여 사용되는 일이 대부분일지라도, 특별한 느낌과 감동, 깨우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사진 찍을 때가 여전히 있노라고 이 책 저자는 일깨워주는 듯하다.





내 또래덜은 어릴 적에는

병으로 그렇게 죽더니

스무 살 넘어서는 전쟁통에

또 반은 죽었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여

나부더 세 발 앞서간 놈은 죽고

난 살더라니까



그럼! 오래 살아야지

그놈들 몫까지



- 내가 아흔이네 -  (29쪽)



이것은 저자의 말은 아니고 사진 찍기 위해 취재한 아흔 노인의 지나가는 말이다. 아흔을 살아온 노인의 말은 일부러 꾸미고 지으려 하지 않아도 그냥 이렇게 마음에 쑥 들어온다. 



아내는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

그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다.

남편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 아, 어여와! - (25쪽)



남편이 약해질때 호르몬 때문이든 무엇때문이든 아내를 강해지게 만든 자연의 섭리가 무서울 뿐이다.

견디고 살아온 세월이 준 그 강함은 축복일까, 마지막 관문일까.


아쉬운 것은 사진보다 오히려 글이 더 감동적인 페이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사진들은 의외로 평범했다.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담았을지언정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다른 작가들의 사진과는 다른 개성과 인성이 드러나는 독창적인 사진을 기대했나보다. 

뒷모습, 손, 밤골, 길 위에서, 이렇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손을 찍은 사진에서 33, 34쪽의 손은 무엇을 하고 있는 손인지 잘 드러나지 않거나 어중간하게 잘려 있어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고, 홍시를 들고 있는 사진에서는 홍시만 칼라로 처리한 것이 주제인 손의 이미지를 누르는 결과를 낳아 손이라는 애초의 의도를 모호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함께 실려 있는 글은 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빠진 이와 맛에 대한 것이라 더 그랬다.


평범하지도 못할 정도로 더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의 사진을 찍어온, 이제는 작고한 최민식 사진 작가의 사진들이 자꾸 떠올랐다. 사진을 보노라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다가도 어느새 눈물이 나게하는 사진들을 보며 그야말로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전달되는 감동으로 마음이 꽉 차오르던 사진들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서도 사진 찍기를 그 무엇보다 즐기고 좋아하시는 최필조님의 사진집은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은데, 본인만이 담을 수 있는 사진들을 많이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면서 이전의 다른 사진 작가의 사진들을 떠올릴 틈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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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1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 최면 / 아내의 편지 / 라일락 / 데지레의 아기 / 바이유 너머 얼리퍼플오키드 1
케이트 쇼팽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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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이디스 워튼의 '징구'를 연상시키는, 짧은 소설 모음집이다.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꽁트라고 해야할지, 여섯 편의 글이 묶여 있는, 책도 아주 얇은 편이다.

케이트 쇼팽은 1850년 미국 태생으로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외조모, 증조모, 유모 등 여성들의 손에 주로 자랐다고 한다. 18세까지 학교를 다녔고 바로 사업을 하는 남자와 결혼 하여 여섯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의 사업이 망하고 빚더미를 남긴 채 남편이 세상을 뜬 후 (그녀 나이 32세때) 직접 잡화점 경영과 농장 경영을 맡아 하기도 했다. 글쓰기는 케이트 쇼팽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의사의 권유로 시작하였고 1892년 그녀 나이 42세부터 여러 장르의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로 글쓰기는 그녀의 주 수입원이자 정신적 도피처가 되었다고 한다. 주로 단편소설에 집중하여 100여편의 단편과 두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는데 1899년에 발표한 장편 <각성 (The Awakening)>은 발표 당시 문제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대표작으로 알려져있다. 말년에 건강이 나빠졌고 1904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 자신이 직접 여성 운동에 가담했거나 페미니즘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쓴 것은 아님에도 그녀를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라고 하는 것은 그녀가 죽고 한참 지나 비평가들이 그녀의 작품을 재해석 하면서부터이다.

여기 실린 여섯 작품 중 가장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책 제목이 되기도 한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은 짧은 분량에서 기대하지 않던 반전과 충격으로 흥미를 주는 작품이다. 자유란 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이어지는 <최면>은 비교적 평범한 내용으로 최면술마저 이기는 진정한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내의 편지>도 이야기의 소재는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내용이다. 죽음을 앞두고 자기의 숨겨논 남자로부터 받았던 편지를 남편에게 맡기고 세상을 떠난 여자. 그리고 이런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고나서 고민하는 남편.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고뇌는 산 자의 몫이된다.

<라일락>은 다 읽고 나서도 확실하게 내용 파악이 안될 수도 있는 작품이다. 옮긴이의 해설을 읽고 나서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는데 그 오묘한 기분이란. 그 시대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던 작가의 섬세함을 다시 헤아려 보게 된다.

<데지레의 아기>는 관습이 가져오는 무지몽매함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희생이 되는 것은 여성뿐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결국 남성도 그 피해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 그 남성을 보듬어 안는 것은 역시 여성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바이유 너머>의 바이유는 저자가 실제 살던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바이유는 우리 스스로 쳐 놓은 정신적 울타리, 장벽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 트라우마의 장벽을 부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하는 것이 핵심.

 

글쎄, 세간에 알려진대로 그녀를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로 봐야할지, 페미니즘에 국한시키기보다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사회성 소설을 썼다고 해야할지 아직 이 책만 읽어서는 모르겠다. 그녀의 대표작이며 발표 당시 문제작이라고 말이 많았다는 <각성>이라도 읽어봐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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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1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awakening 은 저는 국내 번역본으로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으로 읽었어요. 그거 읽고 너무 좋아서 케이트 쇼팽 이란 이름을 기억해뒀죠. 지금도 아직 안읽었지만 최근에 나온 단편집 하나를 사두고 있어요.

저도 징구 읽고나서 이 책도 읽어봐야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인님 벌써 읽으셨군요!

나인님의 리뷰를 읽고나서야 케이트 쇼팽에 대해 알게 되는 게 생기네요. 단편을 100여편이나 썼다는 것,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는 것이요.


딱히 페미니즘 작가다, 라든가 페미니즘 정신을 담았다, 라고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료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꿈틀거리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무엇인지 자신도 모르는채로, 심지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고 말하는 여자들의 마음 속에도, ‘이건 이상하다, 부당하다, 차별이다‘라는 감각이 있는거죠. 그걸 깨닫고나서 나는 페미니스트다, 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페미니스트에 두지 않더라도 페미니즘적 글은 얼마든지 쓸 수 있으니까요. 차별을 인식하고 고정화된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깨부수고자 하는 것 자체가 페미니즘적인것 같아요.


아, 저도 얼른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사둔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도요! 세상에 읽을 책이 많아서 좋으면서 싫으네요. 언제 다 읽죠? ㅜㅜ

hnine 2019-10-16 15:01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에 대한 말씀 저도 동의해요. 오히려 그 말에 대해 색안경 쓰고 선입견 갖고 벽부터 치고 나오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불편해요.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책 읽고서 혼란에 빠지면서도 여기 저기 퍼뜨리고 추천하고 다니던 때가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여대는 특히 입학하면 이쪽 분야 책을 많이 추천받기도 하니까 대학 입학하면서 부터 책으로나마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몸으로 부딪혀 겪는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푸른사상에서 나온 책을 말씀하신다면 이 책은 따로 구입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여기 실린 여섯 편 중 세 편이 그 중에 포함되어 있거든요. 저도 지금 검색해보고 알았네요.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에 훨씬 많은 작품이 실려 있기 때문에 저는 사서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이 더 읽어보고 싶지만요.
케이트 쇼팽의 이 책은 제가 징구를 읽고 올린 리뷰에 다락방님 댓글 보고 찾아 읽게 된것이랍니다. 제가 아는 작가 리스트에 한 사람 더 보태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19-10-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푸른사상에서 나온 책 맞아요. 그거 가지고 있어요. 오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이 책은 안사고 패쓰하겠습니다. 후훗.

유부만두 2021-01-1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의 다른 두 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흠.... 이건 일단 보류해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