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봄까치꽃

 

 

 

 

 

 

 

 

 

 

 

 

 

 

마곡사 다녀온 날

 

 

 

 

 

 

땅이 폭신폭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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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7-02-26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ㅡㅡㅡ름...다워요!!!

hnine 2017-02-26 08:20   좋아요 1 | URL
저 꽃이요, 얼마나 작은지 눈에도 잘 안띄어요. 엄지 손톱보다도 더 작을걸요.
마곡사는 벌써 몇번째 가는지 모르는데, 저보다 더 오래전부터 마곡사에 와봤던 남편은 마곡사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상업화되었다면서 늘 안타까워해요.

새아의서재 2017-02-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꽃은 돌 때문에 눈에 들어오다 말았어요.. 마지막 사진, 흙과 돌, 돌의 각각의 색과 담벼락과 처마의 그림자.. 그 마지막 사진에..뿅!! (꽃에게.. 미안해야할까요? ㅜ ㅜ )

hnine 2017-02-26 11:33   좋아요 0 | URL
그쵸? 차량진입방지용 말뚝을 콘크리트 말뚝이 아니라 저렇게 자연석을 주워다 적당히 세워놓았더라고요. 담벼락 배경은 볼때마다 찍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배경이고요. 담쟁이가 있으면 담쟁이까지, 그늘이 드리우고 있으면 그늘까지...^^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루데이지 2017-02-2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에 가면 그만이라는 춘마곡이지만..저는 개인적으로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해요^^특히 한여름 비 많이 온 다음날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매우 매력이지요~ 잊고 지냈던 마곡사! hnine님 덕분에 오늘하루를 기분좋게 이어이어 갑니다. 빙둘러가는길이 설레임을 주는 마곡사 저도 떠나볼래요~봄까치꽃 만나러^^

hnine 2017-02-26 16:27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도 마곡사 좋아하시죠? ^^ 한여름 비 많이 온 다음날, 꼭 가보고 싶어요. 별로 말이 없는 제 남편이 마곡사만 가면 수다스러워져요. 옛날엔 이랬는데 저랬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데, 하면서 얘기가 끊이질 않지요. 어제도 예전에 뭐가 있던 곳까지 한번 가보자고 하는걸 제가 다리 아프다고 핑계대고 돌아왔어요.
볕이 잘 드는 곳엔 저렇게 간신히 보일 정도의 꽃이 피기도 했고, 그늘이 진 쪽은 아직도 얼음이 있고, 그렇더군요. 날이 좋아서 그런지 어제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매화 피고 벚꽃 피면,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기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아요.
 
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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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둘이다. 김동영, 김병수.

김동영은 처음 들어보지만 김병수라는 정신과 의사는 알고 있었다.

원래 환자와 의사 사이에 오고간 진료 기록은 비밀에 부쳐져야 하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가 되나보다. 환자로서 7년째 진료를 받고 있는 김동영이 그동안 환자와 의사로서 둘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들을 책으로 내보자고 김동영이 먼제 의사인 김병수에게 제안하였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환자로서 김동영과 의사로서 김병수가 서로 번갈아 쓰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럼 환자로서 진료를 받고 있는 김동영의 문제는 무엇인가.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무려 서른 몇가지의 병력을 열거해놓기도 했지만 그것들이 모두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님에도 본인은 아직도 자기는 정상적인 생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고통스럽다고 한다. 오히려 <이미 나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라는 장에서 자기의 고통을 녹여버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까지 하지 않는가.

-규칙적인 생활

-가벼운 운동

-담배 끊기

-매일 해를 삼십 분 이상 보기

-건강한 식단

이라고. 그런데 김동영에게는 이것들을 모두 지키는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에게만 어려운게 아닐 터인데. 이럴때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기적으로 살 것>이었다고 한다. 대개 소심하고 표현못하고 안으로 삭이는 사람들의 문제점이라는 걸 알고서 한 조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다음장에 김병수가 쓴 장의 제목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사람은 A와 B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데 둘 사이에서 결정을 못하고 갈팡질팡을 계속하는 것, 즉 결심과 드러나는 행동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서 A라고 결정하든 B라고 결정 내리는 그 이익과 손실이 50대 50이야 라고 여기고 있다는 뜻이란다. 그럼에도 상대가 하는 걱정과 갈등을 계속 들어주는 이유는, 말을 통해 전달되는 관심과 애정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아주 작은 불꽃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라고. 우리가 누군가의 고민과 푸념과 걱정을, 반복해서 들어준다고 할때 우리의 역할은 그에게 꼭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행위를 통해서 그에게 마음의 평화와 의욕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다.

에밀리 디킨슨, T.S. 엘리엇, 스콧 피츠 제럴드, 빅토르 위고, 막심 고리키, 존 키츠, 헤르만 헤세, 실비아 플라스, 유진 오닐, 어니스트 헤밍웨이,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존 러스킨, 에밀 졸라. 이들은 모두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앓았던 작가이며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고 한다.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약을 처방받아 먹는게 이상한 일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울증과 조울증은 공감 능력, 현실 감각, 창조성,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는 말에 의아하기도 했으나, 이런 경험을 겪고 나면 (잘 겪어내고 나면), 타인의 아픔에 더 공명할 수 있게 되고, 절망적인 시대 상황에서도 시대정신을 냉철하게 읽어내는 현실감각을 유지하게 도와준다고. 마음의 고통을 이겨낸 경험은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예술 혹은 창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보면, 자세히 관찰하려고 애쓴다.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호기심때문이다. 내가 내린 결론 중에 하나는 창조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그것을 더 많이 참아낸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정신적 광기가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힘든 인생을 살았어도, 극복하고 이겨내고 그 경험을 재창조하고 승화해낸 사람이 예쑬가라는 것.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사람만이 창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묵묵히 견뎌내며 시간이 바꾸어놓은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가 아닐까, 하고 나는 믿고 있다. (80쪽)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기분 장해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서 옮겨보았다. 묵묵히 견뎌내며 관찰하고 기다리는 것.

141쪽 <불안의 대가>라는 장에서는 고통을 견뎌내는 시간, 그 자체가 치유일 거라는 말도 했다.

인도게르만어로 자유 (freiheit),  평화 (friede), 친구 (freund)의 어원이 모두 사랑하다 (fri)라는 것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친구와 사랑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셈이라면서, 진정한 자유는 혼자가 아니라 나 아닌 누군가와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 묶여있지 않음으로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게 아니며 혼자보다 둘이 되어야 평화로워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고. 둘 이상이 함께 가야만 하는 길이 우리의 삶이라고 했다. 꼭 부부나 애인 같은 관계를 말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귀찮아 하거나 내게 불편함을 주는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그들과 잘 관계 맺는 방법을 생각하며 살라는 의미로 본다.

우리가 불안하고 고통스러울때 찾게 되는 안정제는 내 손에, 내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는, 그리고 책은, 그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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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이라고 하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떠오르기도 하고 같은 이름의 매거진이 떠오르기도 한다.

스미소니언은 미국의 화학자, 광물학자이자 세계를 탐험한 탐험가. 그의 유산으로 미국 워싱턴 DC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세워졌고, 현재 다수의 연구소와 도서관, 제휴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에서 매해 개최하는 사진 콘테스트의 역대 수상작들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다녀왔다.

 

 

 

 

 

 

 

 

 

 

푸른 오아시스

 

 

 

 

 

 

 

 

 

 

 

새벽 강가의 나룻배.

빨간 등이 이 사진 구도에 화룡점정처럼 느껴진다.

 

 

 

 

 

비슷한 옷, 비슷한 자세, 여덟 명 중 누구의 얼굴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크게 다시 찍어보았다.

슬리퍼를 신기도 하고 운동화를 신기도 했다.

 

 

 

 

 

 

 

 

 

 

짐작하겠는가. 어느 행사의 사진인지.

발리의 장례식.

 

 

 

 

 

 

 

Indescribable "말로 표현할 수 없는"

Bright at the sun "햇살처럼 빛나는"

Close up "익숙함을 벗어난"

 

그런 사진을!

 

 

 

 

 

 

어떤 사진은 벽에 붙어 있고,

어떤 사진은 공중에 걸려 있고,

또 어떤 사진은 저렇게 바닥에 누워 있다.

 

 

 

 

 

 

 

이 사진도 재미있어서 부분 부분을 크게 찍어보았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직 오지 않은 교실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것도 칠판 가득히.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이건 아마 시간표인가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작가는 아마 백합 꽃잎을 몇개 띄어 냈어야 했을 것이다.

 

 

 

 

 

 

 

아, 이것도 이 전시에서 내 맘에 들었던 사진.

조만한 사내 아이들이라면 나라, 계층을 막론하고 축구가 진리인가보다.

심지어 꼬마 스님들 조차도 축구를 하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억만금을 주고도 못살 저 웃음, 저 즐거움.

 

 

 

 

 

 

 

 

 

 

 

 

 

꽃을 파는 베트남 여인.

 

이 사진을 찍은 작가는 아마도 아름다움을 보았겠지만

 

 

 

 

 

 

꽃을 빼고 찍어보니 고달픈 생계를 짊어진 아내, 엄마의 앙상한 어깨와 손등이 보였다.

 

 

 

 

 

 

 

두루미

 

 

 

 

 

 

 

 

 

눈.

아니, 저 시선.

 

 

 

 

 

 

 

 

 

 

 

스미소니언 잡지에 실을 사진을 선정하는 과정, 또 매년 열리는 포토 콘테스트의 수상작을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 보고 일부는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여기 올리지는 않았지만.

처음엔 보정 사진은 받지 않았으나, 예술적인 목적의 사진 보정을 인정하여 사진 카테고리에 아예 보정 사진 분야를 따로 두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이런 융통성은 본받고 싶다. 절대 안돼! 보다는 되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Flexibility.

 

 

퓰리처 사진전도 가본 적 있지만, 스미소니언 사진전의 사진들은 자연과 인물, 사람 사는 모습등을 주로 담고 있어서 훨씬 평화스럽다. 충격적인 사진들보다는 빙그레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들.

특히 아무 걱정 없는 듯 웃음을 떠뜨리는 아이들 사진은 오래 동안 기억하고 싶다. 나도 한때 그런 아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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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2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소니언 사진접 가보고 싶네요ㅠㅠ 멋진 사진과 글들 감사합니다^^

hnine 2017-02-23 10:30   좋아요 0 | URL
직접 가보실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리지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올리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올렸어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하니까 혹시 가까이 지나실 일 있으시거나 시간 되시면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2시간 넘는 거리를 불사하고 다녀왔습니다만 ^^

nama 2017-02-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사진 중 발리의 장례식 사진이요. 발리 우붓에서 차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장례식 행렬이 기억나서요. 장례식이라기 보다는 축제 같은 화려한 행렬이었지요. 아직도 그런 장례 풍습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고 그 풍습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hnine 2017-02-27 17:36   좋아요 0 | URL
장례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요. 우리 나라도 예전에 꽃상여 행렬은 무척 화려했잖아요. 하지만 행렬을 따라가며 부르는 노래 소리는 가사도 곡조도 너무나 구슬펐는데, 폴리네시아인가 하와이인가 어느 원주민 장례식을 보니 노래까지 아주 흥겹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사진을 다시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서 느낌이 잘 전달되는지 모르겠지만 nama님 직접 마주친 적 있으시다니 훨씬 생생하게 기억나시겠어요.
 
살면서 마주한 고전 - 전문번역가 이종인이 추천하는 시대의 고전 360
이종인 지음 / 책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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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기 알라딘 서재에 내가 올린 리뷰가 869편. 책을 읽고 나면 좋았든 그렇지 않았든, 짧게든 길게든, 읽었다는 흔적을 그렇게 남겨놓아야 직성이 풀렸다. 즉, 나에게 있어 책읽기 행위란 읽고 나서 감상을 기록해놓은 것 까지 라고 할 수 있다. 감상문이라고 할지 독후감이라고 할지, 이책을 읽고 나니 내가 그동안 여기에 써온 그것들은 구슬의 나열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겠다. 구슬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관련된 책을 연결시켜 나름대로 하나의 키워드로 묶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수준이 바로 그 목걸이를 만드는 작업에 해당한다면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이종인은 번역가로 그 이름이 눈에 익은 분. 알고 보니 대단한 독서광이다. 360편의 책, 특히 근래에 출판된 책 보다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 우선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평소 그의 독서 이력을 잘 알고 있는 출판사 사장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이 책을 엮게 되었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장으로 나누어 인생의 사계와 어울리는 책들을 모아 놓았다. 첫장 첫 책은 장영희 교수의 <내 생애 단 한 번>, 제목을 "딸에게 아버지란"이라고 붙였다. 책을 읽고난 느낌을 한 마디로 응축한 것이 서평의 제목이라고 본다면 이분의 제목 정하는 능력은 평범하지 않다. 몇 가지 예로 들어보자면, "조건의 아버지, 무조건의 어머니 <소유냐 존재냐>", "모든 문학은 가족 로망스에서 출발 <프로이트 전집 9권>", "여름이 되기 전에 읽을 것 <잎 속의 검은 잎>", "무의미한 스트레스, 유의미한 스트레스 <파블로프>", "신데렐라 스토리와 페미니즘 연구 <제인 에어>", "완벽하게 생을 마무리하려는 착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없는 줄 알기에 꿈꾸는 그것 <유토피아>", "괴테의 정신적 자서전 <파우스트>", "카르페 디엠은 놀지 말고 뭔가를 하라는 뜻 <서정시 11, 카르페 디엠>".

특히 제인 에어를 신데렐라 스토리로 본 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있다면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허레이쇼 앨저 스토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용상 관련이 있는 책들을 같이 소개하기도 하고, 제인 에어의 경우처럼 <레베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등을 제인에어에서 변형되거나 응용된 후속작으로, <오트란토 성>, <우돌포성의 신비> 같은, 나로선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이 소설들은 제인에어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는 고딕 로망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세익스피어 희곡 속의 장면이나 대사가 사실은 그보다 훨씬 전의 고전 작품에서 인용된 예도 찾아서 보여주고,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나 대사때문에 지금까지 하나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는 예를 소개한 것은 아마 그의 오랜 번역가로서의 연륜일지. 당연히 여기 실린 360편의 고전 중에는 그가 번역한 책들도 포함되어 있다 (로마제국 흥망사, 흐르는 강물처럼, 중세의 가을 등).

서양 고전 뿐 아니라 동양의 고전, 소설 뿐 아니라 시집, 기독교 관련 서적 뿐 아니라 불교, 유교 관련 서적, 600여 페이지, 360편이라는 분량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는 실로 다양한 범위의 독서를 했다.

읽은 책은 읽은 책이라서 반갑게 읽히고, 읽지 않은 책은 읽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를 듣느라 귀를 쫑긋 세운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중 가을에 해당하는 장에는 인생의 시기중 중년에 다가오는 고뇌, 반추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책들을 많이 소개하였는데 내 나이 때문인지 특히 더 공감하며 읽었다. 많이 알려진 시 <릴케의 가을날>의 마지막 연,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이 구절의 의미가 이제서야, 이 나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다니. 지금 의미없는 삶이라도 내일은 다르겠지, 다를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던 나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지금 의미없는 삶은 앞으로도 의미없으리라는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나의 우울의 한 축이 아니던가.

올더스 헉슬리가 <과학과 문학>이라는 책에서 했다는 말, "시인은 과학자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존재다"라는 문장은 꼭 기억했다가 인용해보고 싶다.

시작하는 문장이 유명한 책도 있지만 마지막 문장이 유명한 책도 있다. 이를테면 "인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지도 혹은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라는 문장은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의 끝맺는 문장인데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니까 나도 알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말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고전이란 그런 것.

독일의 문필가 빌헬름 셰퍼의 말, "작가의 임무는 단순한 것을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심장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다."는 여러 군데서 인용하고 있는데, 작가는 아니더라도 말을 하거나 글을 쓸때 참고로 하면 좋을 말이다.

 

필자도 말했듯이 책을 읽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읽는다기 보다 즐거워서 읽는다. 당시에는 일단 즐거워서 읽었던 책들이 인생의 어느 시기, 행복한 순간보다는 포기와 절망의 순간에 우리를 일으켜 세워준다. 일희일비의 경박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신간 소개에 혹해서 읽기보다 일단 사들이고 보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듯이 그는 상당수의 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어오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그런 책이 있던가. 없지야 않지만 그저 몇권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은 책을 읽은 후 이렇게 인터넷 공간에 기록으로 남기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동안 읽은 책들을 이렇게 정리해서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작은 결심을 하며 이 책 읽기를 마쳤다. 목걸이가 아니라 구슬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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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1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구슬의 1인 ㅡ 줄서고 갑니다. 고전의 향기가 물씬 나서 넘 좋게 읽었네요!^^ 독후감이든 독서 기록이든 있어야 제 스스로도 좀 편하더라는 말을 위로도 뭣도 아니게 남기고 가요!^^

hnine 2017-02-16 22:44   좋아요 1 | URL
이제 건망증까지 생겨서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어떤 책은 읽으려고 맘만 먹고 안읽은 책인지, 그러다가 결국 읽은 책인지, 읽다가 중단한 책인지, 도저히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ㅠㅠ
그리고 기록하면서 비로소 생각이나 느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드니까요. 생각이 허공으로 날라가버리지 않게 뿌리는 픽사티브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 책은 두꺼운 것에 비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장소] 2017-02-16 22:58   좋아요 0 | URL
아ㅡ픽사티브 오랜만에 들어요!^^ 정말 딱 알맞은 단어 아닌가 싶고요!^^
음음, 그렇죠. 생각을 좀 ( 그저 잠시이든 오래든) 잡아줄 것이 우리에겐 기록 뿐이니 ...^^
 

 

 

 

 

 

 

 

 

 

 

 

 

 

 

 

 

 

 

 

 

자는 모습은 사람도 개도 평화롭다.

 

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마음도 평화롭다.  때론 애처롭기도 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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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2-1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그란 눈이 스르륵 감기는 모습이 귀여워요~~^^

hnine 2017-02-12 01:31   좋아요 0 | URL
1분도 안 걸리더군요 스르륵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이요. 제가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
때로는 코도 곤답니다.

세실 2017-02-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귀여워라~~~ 평화로워 보입니다.
저도 저녁 먹고 거실에서 잠깐 TV보다가 스르르...1분도 안걸릴걸요?

hnine 2017-02-12 15:2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자다가도 제가 자리를 옮기면 어느새 알고 깨서 따라옵니다. 아주 순해서 웬만하면 짖지도 않아요. 택배 아저씨가 와도 좋다고 막 꼬리치고 안기고 그래요 ^^

Joule 2017-02-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 프로필 사진 제가 완전 좋아하잖아요. 생각이 많은 녀석 같아요. 개들도 성격이며 지능이며 이런 게 다 달라서 분명히 야비한 개가 있고 한심한 개가 있고 영리한 개, 사려 깊은 개, 욕심 많은 개, 착한 개, 결벽증 개, 우둔한 개들이 있는데 그 모든 개들 옆에는 나란히 ‘내가 좋아하는 개‘라는 것도 있어요.

hnine 2017-02-12 15:32   좋아요 2 | URL
이름이 <볼더>인데요, 저희집에서는 순하다는 말 할때 <볼더처럼 순하다>라고 관용구처럼 써요. 아주 순하거든요. 제가 대여섯살때부터 집에 줄곧 개, 고양이 등을 키워왔는데 말씀처럼 개들도 성격이 다 다르더라고요.
먹을 거 아주 좋아하는 녀석인데 언젠가 저희 가족이 집을 비울 일이 있어서 개 맡아주는 곳에 며칠 맡겨놓았었는데 한끼도 안 먹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