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 매주 화요일 나와 함께 문학 강의를 들으러 다니던 친구가 다리에 기브스를 하는 바람에 강의에도 못오고 집에서 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친구가 권해주는 영화를 나도 어제 다운로드 하여 보았다.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뻔한 내용이라는 건 곧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더 몰입하여 보게 된다.

줄리안 무어의 연기, 두말할 필요 없고.

영화 속에서 이 사람의 직업이 언어학 교수이기 때문일까? 어쩜 발음이 그렇게 또박또박, 정확한지.

말하는 동안 상대방을 쳐다보는 눈, 애정이 담겨 있고,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시선도 참 아름다웠다.

 

바로 전날, <노무현 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실컷 울었기 때문인지, 이 영화 보면서 울지는 않았지만, 권해준 친구 말대로 한번 볼만한 영화였다.

검색해보진 않았는데 제목의 Still은 중의적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기억을 잃어가도 여전히 앨리스라는 의미, 그리고 점차 침묵해가는, 조용해져가는 앨리스라는 의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스틸 (Still)' 이라는 단어를 나만의 단어 목록에 넣어두기로 했다.

여전히, 아직도, 지금도, struggling 하고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하는 일. 설사 큰 소리는 안내더라도.

실제로 줄리안 무어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I'm not suffering, but struggling."

 

안보고 지나칠 뻔 했는데 권해준 친구에게 고맙다.

 

그 친구는 지금 내가 권해준 책 사피엔스 를 읽고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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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7-05-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ill Alice...작년에 원서 사놓고 아직까지 손도 안 댔다는....언젠가는 손에 잡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가 빠를 것 같네요.^^

hnine 2017-05-29 16:26   좋아요 0 | URL
원작이 있다는 말 들었는데 nama님 가지고 계시군요.
책으로 읽으시더라도 영화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를 봄으로써 책이 손에 잡히는 날이 빨라질 수도 있더라고요 ^^
제 친구는 공짜로 다운 받아 본 것 같던데 저는 maxmovie 사이트에서 1000원 내고 다운 받아 봤어요.
가족간의 관계는 평상시 부딛힘과 충돌이 많을지라도 진짜 위기 상황이 되어봐야 그 관계의 본질이 드러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요.
제 서재 이름에 ˝진행중˝이 들어가잖아요? ^^ 제가 still 이라는 단어를 각별하게 생각하기는 한가봐요.

nama 2017-05-30 08:08   좋아요 0 | URL
still은 비교급을 강조하는데도 쓰이죠. ‘훨씬‘ 더 .... 하다는 의미로요. 각별한 단어이긴 하네요.

hnine 2017-05-30 08: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잊고 있던 영문법을 상기시켜 주셨어요. ^^

상미 2017-05-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리 다친 친구는 나도 아는 사람??
영화 다운을 어찌 받나 몰라서 못본다는...
나 은근 허당

hnine 2017-05-30 12:13   좋아요 0 | URL
너도 아는 사람 ^^
 

 

 

아라비아는 아라비아 반도라는 지명에서, 그렇다면 앞에 있는 사우디는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

평소에 말의 유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이번 전시를 보면서 이것도 당연 궁금했다.

잘 모를 땐 사람 이름이라고 찍으면 (!) 맞을 때가 많다는 경험에 미루어, <사우디>도 혹시? 했는데 역시.

사우디 가문에서 유래한 이름이란다.

사우디 가문의 왕 압둘아지즈에 의해 지금의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이 세워진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다. 1932년.

사막, 오아시스, 이슬람교의 발상지라는 것 말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전무 한데다가, 얼마 전에 본 이집트 유적과 무엇이 다를지도 궁금했다.

 

올해가 우리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 수교 55주년.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에서 아시아 순회전을 기획하면서 그 일환으로서 지난 5월 9일 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라비아이 길이라는 제목으로 466품목에 대한 전시가 진행중이다.

 

 

 

 

 

 

 

 

 

 

 

 

 

 

 

 

 

 

 

 

 

 

 

 

 

 

 

 

 

 

 

 

 

 

 

 

 

 

Nabonidus  왕의 비석.

단순화, 추상화된 형태가 마치 현대 조각 같다. 브랑쿠시??

 

 

 

 

 

 

 

 

 

 

 

 

 

거의 모든 유적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렇게 세면대에 까지.

 

 

 

 

 

 

 

 

원래 Dedan 이라는 곳의 사원 벽에 기대어 서있던 남성상.

통치자의 상으로 추정된다.

 

 

 

 

 

 

 

 

 

 

 

 

 

 

낯익은 글자 모양이다! 했는데 라틴어라고 한다.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 비석으로, 2008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하에 제작된 사암 석판.

내용은?

헤그라 (지명)의 건물을 재건축 하는 것을 기념한다는 내용.

 

 

 

 

 

 

 

 

 

 

아라비아 지역에서 낙타란 우리 나라에서 소와 같은 것.

 

 

 

 

 

 

 

 

 

 

 

 

 

 

 

 

 

 

무식하게도 청자나 청화백자는 중국과 우리 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다 ㅠㅠ

 

 

 

 

 

 

 

 

 

금으로 쓴 쿠란

 

 

 

메카의 카바 신전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거대한 나무문.

1947년까지 사용되다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메카 신전은 지금도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메카, 알 말라의 묘지석 (9세기)

불규칙한 형태의 현무암에 망자나 조상의 이름, 무덤의 위치, 혈통의 기원등을 새겨놓았는데 쿠란의 특정 문구로 귀결.

 

 

 

 

 

 

 

 

 

전시장에 가면 기념품샵을 꼭 들르기는 하지만 구경만 할뿐 기념품을 사가지고 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 날은 맨 위의 인물상 세쌍을 팔고 있길래 사왔다.

뒤에 자석이 달려 있어 지금 우리 집 냉장고에 저렇게 붙여 놓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눈맞춤.

기념품 크기는 아주 작아서 인물상 하나가 손가락 하나 크기 정도.

 

 

 

전시는 8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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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5-2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낯익은 글자 모양이다! 했는데 라틴어라고 한다.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 비석으로, 2008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하에 제작된 사암 석판.
내용은?
헤그라 (지명)의 건물을 재건축 하는 것을 기념한다는 내용.

→ 놀랍도록 아름다운 글꼴입니다.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의 생몰년도는 서기 121~180년, 황제 재위 기간은 161~180년이라고 하는데요. 저 아득한 고대 시기에 저런 완벽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글꼴을 창조해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이전에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등등에서 더욱 더 놀라운 미적 유물들과 기록물들이 발굴·발견되었지만 말이죠. 저는 저런 놀랍도록 정교한 미학적 고대 유물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조악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 한국의 건축 디자인, 글꼴 디자인, 전자제품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신간 책들 표지에 한글을 아주 기형적이고 반미학적으로 디자인한 글꼴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왜 문자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법칙적 창제 기록과 과학적 우수성을 지닌 한글을 저렇게 미학적으로 열등하고 조야한 형태로 일그러뜨리는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유행하는 한글 글꼴들이 보기에 흉하다는 말은 좀 강한 표현이긴 하지만 미학적으로 전혀 아름답거나 세련된 형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의 미적 감각은 아직도 저 고대 로마인들의 미적 감각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컨대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가 한글 글자 체계의 우수성을 얘기하는 어떤 글에서 독자들한테 한글 글꼴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한 한글 사진이 있는데요(무슨 광고판이나 알림판 같은 데 쓰여진 커다란 한글 글자였는데요). 그 사진에 나온 한글 글꼴의 미학적 수준을 보면, 제가 보기에, 아주 조악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그것은 서양인인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보기에 동양 세계의 일부인 한국의 (글꼴) 미학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 사진을 택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런 서양인들의 동양의 일부인 한국에 대한 특정한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는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제가 볼 때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특정한 한글 사진 인용에도 그런 서양인의 동양·한국을 바라보는 특정한 시각이 개입 혹은 반영됐다고 본다는 것이죠. 저 위 로마 시대 석판 사진에서 보듯이 지극히 세련되고 정교한 글꼴에서 볼 수 있는 미학하고 아프리카나 동양권의 지극히 불완전하고 볼품없는 토우 같은 유물에서 볼 수 있는 미학은 서로 차원이 좀 다르다는 (은연중의) 인식을 깔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이런, 어찌 보면 인종적 편견이랄 수도 있는,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처음 올린 시각 : 2017-05-28 13:21]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린 시각 : 2017-05-28 14:09]

hnine 2017-05-29 06:53   좋아요 0 | URL
저 사실 저 전시회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점은 다름 아닌 문자 자체의 아름다움이었답니다. qualia님 댓글 읽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반가왔어요.
위에는 우리에게 그래도 낯익은 라틴어 문자만 울렸지만 그 외 다른 문자들이 새겨진 유적들도 많았어요. 아람어 (아랍어의 오자 아님 ^^) 가 새겨진게 제일 많았고 나중엔 그 휘두르는 칼 모양의 사우디 아라비아 문자까지, 문자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qualia님 덕분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우리 한글에 까지 관심을 가졌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한글을 비롯해서 우리 한국 사람이 보는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권과 가치관을 가진 외국 사람의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다를 수 있겠지요. 한국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무식한 (!) 외국 사람들도 태반인데 그래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아주니 저는 일단 고마움이...^^
요즘의 조악한 디자인은 아마도 너무 꾸미려는 의도가 들어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저 시대 문자들은 단순하고 간결하고 글자 자체의 조형미로 충분했는데 요즘은 장식 같다고 할까요.
전시를 보고 와서 사진을 올리며 정리하다보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요. 이번 전시는 보기 전에 담당 큐레이터의 설명을 한 시간이나 듣고 갔는데도 역시 한번 더 가서 복습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qualia님 덕분이기도 합니다 ^^

사마천 2017-05-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꼭 가보고 싶습니다. 친절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

hnine 2017-05-29 13:10   좋아요 1 | URL
너무 자세하게 쓰면 오히려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떨어뜨릴까봐 사진도, 소개글도, 간략하게만 올리자 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던 것만 알려고 하고 모르는 쪽은 계속 모르려고 하는 타성이 붙는 것 같아서, 예전에 관심 두지 않았던 분야에도 눈을 돌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게 의외로 즐겁고 재미있네요.
이제 막 시작한 전시니까 사마천님도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꽃에 관심없는 우리 집 식구들

드디어 오늘 꽃을 알아보다

"어, 오늘 꽃이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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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5-2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에 관심없기론 저희 집도 마찬가진데
저리 찍어 놓으시니 꼭 일부러 연출하신 것 같습니다.
좋으네요.^^

hnine 2017-05-25 22:52   좋아요 0 | URL
일부러 연출 까진 아니고, 벽쪽에 붙어있던 꽃병을 사진 찍으려고 식탁 중앙 쪽으로 좀 끌어왔죠 ^^
예전엔 제가 꽃 좀 보라고 해야 알아보고 ˝예쁘지?˝ 해야 겨우 그렇다고 대답이나 하고, 그 정도였거든요. 이제야 좀 눈이 뜨이나봅니다.

서니데이 2017-05-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약은 향기가 진한 꽃이더라구요. 보랏빛 꽃도 예쁘고요.
테이블이 타일느낌도, 유리 느낌도 드는데, 예뻐요.^^
hnine님, 기분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꽃을 받으면 늘 마루에, 식구들 모두 볼 수 있는 자리에 두곤했는데

이번엔 내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내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자리

내 책상에서 1m 거리, CD꽂이 위

 

 

 

되도록 자주 보고

되도록 가까이 두고 싶어서

 

 

 

naming에 관심많은 나는

작약이 왜 작약인지 사전에서 찾아보기까지.

 

함박꽃 작 (芍), 약 약(藥) 이란다.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

 

 

 

 

 

 

 

 

 

 

 

 

 

 

 

 

제목만 이렇게 저렇게 바꿔서 읽어본다

 

물 흐 르 고 꽃 은 피 네

물 은 흐 르 고 꽃 은 피 네

물 흐 르 고 꽃 피 네

물 흐 르 고 꽃 도 피 네

물 은 흐 르 고 꽃 은 피 는 데

물 흐 르 고 꽃 피 니

 

 

 

 

 

 

 

주문부터 하기 보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 ↑ 부터 빨리 읽기로.

 

주문은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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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7-05-1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정말 그림처럼 곱네요. ♥

hnine 2017-05-14 21:31   좋아요 1 | URL
그렇죠? 피어있는 동안 실컷 보고 싶어서 방으로 들고 들어왔어요. 방에 놓으니 향기도 은은하게 느껴지고요.

Joule 2017-05-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정말 예쁩니다. 하이드 님네 꽃집에서 왔나 봐요. 정말 곱다 고와.
저는 물 흐르고 꽃 피네,가 마음에 듭니다.

hnine 2017-05-15 10:22   좋아요 0 | URL
저도 물 흐르고 꽃 피네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
꽃, 예쁘죠. 예쁜 것 이상이어요.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세상에 이렇게 고운 것도 있구나, 새삼 확신을 주고요.
Joule님, 오늘 행복 만땅 하시길! ^^

상미 2017-05-1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약은 생약학 시간에 배웠었지 ㅎㅎ
배웠다는 사실만 기억나고 ,뭐에 썼었는지는 기억도 안남.
사진 보고 모란꽃인줄 알았는데
작약이라고 해서 나도 찾아보고 왔다 .

http://danbee928.blog.me/221005621483

hnine 2017-05-15 12:09   좋아요 1 | URL
이름에 藥 자가 들어가는 꽃! 기억해두길~

2017-05-24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4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술관 가기 좋은 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오랜만에 가볼까 했다가, 동물원과 붙어 있어 휴일을 맞아 어린이 손님때문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서울관을 가기로 했다.

 

미술관 홈페이지 들어가서 도슨트 설명 시간 확인하고, 가는 편 돌아오는 편 고속버스 예약하고, 시간 단위 시간표까지 짜서, 아침 7시 좀 넘어 집을 나와 출발!

 

 

 

 

 

 

 

 

 

미술관 지하 공간에 설치된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양지앙 그룹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큰 원반 가운데, 서예 연습하고 버린 듯한 종이 뭉치들이 구겨져 채워져 있고, 원반 둘레는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큰 원탁으로 되어 있다.

동영상을 올릴 수 없어서 아쉽지만 저 원반 가운데 종이 더미 일부분이 계속 꿈틀꿈틀 움직인다. 마치 사람이 그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 처럼.

재작년에 갔을 때였나, 4단 컨테이너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며 글자를 만드는 글자 폭포 설치 작품이 있던 그 자리.

 

 

 

 

 

 

 

 

 

 

 

 

 

이형규 (1969- ) <HK 실험실, HK Lab-Or>

혼합재료

 

비이커, 전극 연결 장치가 달린 헬멧, 깔때기, 튜빙, 등등. 실험실에서 볼수 있는 장치와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실험대.

 

 

 

 

 

최수앙 <The Wing>

 

이 날개는 날을 수 있을까?

 

 

 

 

 

 

 

김은진 (1968-  ) <냉장고> The Refrigerator

Acrylic on canvas

 

가로 길이가 5m가 넘는 작품이다.  

 

 

 

 

 

완성하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145.3 x 560 cm 캔버스에 화가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있다.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자유와 구속, 가난, 유한 또는 무한.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았나보다.

 

 

그중에 한 부분을 클로즈 업해서 찍어보았다 ↓

 

 

 

 

 

 

 

 

 

 

손동현 (1980- ) <문자도 코카콜라> Logotype CocaCola

Color on paper

코카콜라 글자 내부를 전통 회화 양식으로 채웠다.

 

 

이것도 어느 그림의 일부인데?

 

 

 

 

 

조환 (1957- ) <무제> Untitled

Steel, Polyurethane

 

철을 휘어서 공간을 만들어내어 산을 형상화 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도윤희 (1961- ) <액체가 된 고민> Liquefied Agony

Oil and graphite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도 윤 희 라는 이름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검색해보았더니 도상봉 화가의 손녀이며 꽤 알려진 화가였다.

화면 전체에 흐르는 시커먼 저것이 Agony? 액체가 된 고민이라는 것은 해결되어가는 고민이라는 뜻 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림 앞에선 나의 긴장이 풀어진다.

 

 

 

 

 

 

장화진 (1949-  ) <24개의 창문> Twenty-Four Windows

Digital Images, acrylic and oil on canvas

 

 

 

 

최수앙 (1975- ) <사이> The Between

Oil on resin on wood base

 

저 표정, 저 자세. 안으로 모아 세운 두 발, 깍지 낀 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 하고 싶은 걸 찾아나서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눈빛.

제목 작품이 The Between 인것은 또 뭔가.

 

 

 

 전선택 (1922- ) <초대> Invitation

Oil on canvas

 

 

 

 

 

신영헌 (1923-1995) <무제> Untitled

Oil on canvas

1960년대 작품인데 초현실주의 기법이 도입되었다.

평안남도 출생 화가가 우리의 분단 상황을 표현했다고 한다.

 

 

 

 

 

 

 

 

 

 

 

 

 

 

김혜련 <동쪽의 나무>

 

원래 독문학을 전공하였다.

임진강에서 보이는 철책을 보고 영감. 이후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분단의 상처를 그림에 담아온 화가이다.

 

오일로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의 한쪽을 일부러 찢은 후 꿰매어 상처와 흉터를 나타내어 분단 상황을 표현했다. 총 16개의 그림이 일렬 횡대.

 

 

 

 

 

 

김종찬 (1916-?) <토담집> An Earthen-Walled Hut

Oil on canvas

 

평양 출신 화가.

쓰러져 가는 토담집 담벽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소년이 모습.

식민지 시대 우리 나라 상황을 표현했다.

 

 

이경희 (1925- ) <대구의 뒷거리 (향촌동) 실내 (다방)> A Back Street in Daegu (Hyangchon-dong) Indoor (A Coffee Shop)

Watercolor on paper

 

이름을 보고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올해 아흔이 넘으신 남자 화가이시다.

1950년대 작품인데 밝고 유쾌하고 환상적인데다가 생동감 넘치는 그림에 깜짝 놀랐다.

 아들의 죽음 이후 20년 가까이 칩거해오다가 2013년 다시 전시를 열면서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다.

 

 

 

 

김환기 (1913-1974) <새벽 #3> Dawn #3

Oil on canvas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이번 전시 광고하는데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은 그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후 최고가로 매입한 그림이다 (13억원).

1964, 1965년에 걸쳐 완성하여 1965년 상파울로 비에날레에 출품되었던 그림이다.

김환기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하였다. 일찍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하였고 이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는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백자 사랑은 유명하며 백자에서 조형미와 민족을 배웠다고 한다.

이 그림에서 가운데 둥근 것은 동트기 전의 해를 상징.

화면 전체의 푸른 빛이 제목 새벽이라는 이미지와 통한다.

 

 

 

 

유영국 (1916-2002) <작품> Work

Oil on canvas

 

역시 두말 할 필요 없는 한국추상미술의 대가 유영국.

울진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공부하였다. 이중섭의 2년 선배.

 

간결, 강렬.

붓이 아닌 나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대성 (1945- ) <현율> Black Cannon

Ink and color on paper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기법을 이용.

얼마나 큰 붓을 사용해서 그렸을까?

제목의 현은 검을 현. 웅장하고

실제로 백두산을 여러번 오른 기억을 바탕으로 산의 형상을 해체, 재구성하여 그린 작품이다.

 

 

 

써니킴 (1969- ) <호수> Lake

Acrylic on canvas

 

중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이민간 교포 작가.

몽상적이고 최면에 걸리게 할 듯한 그림. 풍경을 그린 것 같지 않고 마음을 그린 듯한 느낌.

쳐다보고 있으면 뿌연 안개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운보 김기창의 <정청>이라는 그림 일부. 가장자리를 실로 꿰어 만든 고급스런 둥근 코 신발과  하늘하늘 치마 자락의 섬세함이 돋보여서 이 부분을 클로즈 업.

 

 

 

 

 

 

 

높은 곳에 걸려있는 이 그림의 제목은 나영민 화가의 <천국의 계단>

 

 

 

 

 

 

 

위의 다섯 폭 그림은 조광익 화가의 <산수 분 꽃피다>

다섯 개 화분에 이상향을 담았다.

 

아래의 열 여섯개 캔버스는 위에서 소개한 김혜련 <동쪽의 나무>

 

 

 

백남준 이후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화가 중 한 사람 강익중 설치 작품 <삼라만상>

작은 작품 만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었다. 온갖 사물을 다 끌어다 모은 듯 한데 그림, 열쇠고리, 그릇, 본인 작품 미니어처, 강익중체 한글, 그리고 가운데는 은색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놓았다.

 

 

안국역 지하철역에서 미술관까지 걷는 약 15분 거리 자체도 오랜만에 걸으며 보니 하나의 전시 같다.

따지고 보면 전시가 따로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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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5-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려진 종이뭉치가 작품이라니.....ㅎ
저도 나인님이랑 전시회 다녀온 느낌입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hnine 2017-05-07 06:43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은 사진을 올렸죠? 많이 뺐는데도 그렇네요. 저 날 미술관 구석구석 다 본 것도 아닌데도 담아오고 싶은 그림이 많았어요. 욕심이죠.
저 미술관 지하층 중앙엔 늘 커다란 설치 미술 작품이 있어요. 지난 번 갔을때 실제 물 폭포가 떨어지면서 디지털로 글자가 만들어져 같이 떨어지는 작품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종이뭉치가 꿈틀, 꿈틀. 중국 작가들 작품이랍니다.
미술관에 가면 그 많은 미술 작품들 속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어내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읽어낼 수 있어서, 좁은데 갇혀 있는 자신의 생각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좋아요.

페크pek0501 2017-05-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봐도 좋군요...

hnine 2017-05-13 19:46   좋아요 0 | URL
pek님은 어떤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시는지...
사람들마다 나름대로 자기만의 세계가 있을텐데, 모든 사람이 그것을 잘 표현하고 사는 것 같진 않아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면 그것은 하나의 그림이라기 보다 한 사람의 생각, 하나의 다른 세계를 엿보는 것 같아서 눈이 커지고 생각도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미술관들이 대개 서울에 몰려 있어서 더 자주 못가보는게 유감이랍니다.

2017-05-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