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학번인 내가 대학생일때도 내가 다니던 대학에 평생교육원이라는데가 있었다. 대학에 처음 입학해서는 입구에 세워진 신식 건물을 보며 저기가 뭐하는데인가 했었다. 학생 나이는 훨씬 지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가방을 들고 교정 내를 다니는 것 보면 학교 교수님도 아니고, 마치 나들이 온 양 곱게 차려 입으신 분들이 그 건물로 드나드는 것을 보고서 평생교육원으로 강의 들으러 오신, 학생 아닌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땐 저렇게 한가하게 한두 과목 강의 들으러, 저렴하지도 않은 수강료 내고 학교 나들이 하는, 대부분 졸업생 출신 아주머니들 보면 딴 세상 사람들 같았고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서 오는 거 맞아? 이런 심통 맞은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평생교육원이라는데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3학기째이다. 그것도 같은 제목의 강의를, 한 교수님으로부터 계속 듣고 있다. 내 원래 전공도 아니고 2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데도 이 강의를 듣고 오는 날은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내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따위의 평소 고민을 다시 흔들어 재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교수님은 영문과 교수님이신데 정년퇴직하신지 3년 되셨다고 하고, 정년퇴직과 함께 서울을 떠나 지방에 집을 지으시고 텃밭을 가꾸고 책 읽으시고 쓰시면서 지내시는데 일주일에 딱 하루 이 강의하러 서울의 옛 근무처로 오시는거다.

이번주 강의에선 세익스피어의 비극에 대한 것이 수업 내용이었는데, A C Bradley 란 사람이 <Shakespearean Tragedy> 란 책에서 비극이 예술로 되기 위해선 다음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단다. 첫째, pity  (연민의 감정): 작품 속 주인공을 보며 저런 일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 참 불쌍하구나 하는 느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fear (두려움의 감정): 나에게도 저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과 공포감이 일어나야 한다. 세째, catharsis (정화): 극중 비극을 경험함으로써 정신을 정화하는 효과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를 더 제시하셨다. 윌리엄 예이츠의 시 "Lapis Lazuli (청옥 부조)"에서 인용한 대목으로 배우가 우느라 대사를 망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 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비극을 연출하고는 무대뒤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의 비극적인 삶이 예술적으로도 아름다운 비극이 되기 위해서는 무대 위에 선 배우는 흐느끼느라 자신의 대사를 망쳐서는 안된다.

앞의 세가지 조건으로는 그냥 수업 내용이었다. 그런데 네번째 조건을 첨가하신 노교수님의 안목과 경험과 살아온 지혜때문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바라보는 세상은 갈때와 같지 않다.

 

학생들에게 강의할때보다 평생교육원의 지긋한 학생들에게 강의할때 더 보람을 느끼신다고 교수님께서 언젠가 그러셨다. 요즘 학생들은 시험을 안보면 공부를 안한다고. 그런데 평생교육원 학생들은 시험도 안보는데도 수업 시간에 보면 지난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다 알고 앉아있다고 하셨다. 같은 내용을 강의해도 학생들은 아직 세상 산 경험이 적어서 그런제 잘 이해하는 눈빛이 아닌데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면 인생 경험이 꽤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느껴지신다고.

 

교수님은 언제까지 강의를 하실 수 있으실지 모르지만, 나 역시 언제까지 강의를 들으러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되도록 오래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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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h님! 참 부지런 하십니다.
옛날에 저도 졸업하고 한동안 평생교육원 기웃 거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저도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그래야 할 텐데 이러고 있습니다.ㅠ

삶이 예술적으로도 아름다운 비극이 되기 위해서는 무대 위에 선 배우는 흐느끼느라
자신의 대사를 망쳐서는 안된다.
정말 멋진 말이네요. 저도 기억하고 살겠슴다.^^

hnine 2017-09-28 16:10   좋아요 0 | URL
저도 저보다 한학기 먼저 이 강의를 듣기 시작한 친구가 권해서 알게 되었어요. 집이 멀어서 권해보긴 하지만 듣는다고 하려나 했다는군요. 그런데 저는 친구가 너도 이 강의 들을래? 라고 묻자 마자 5초도 안기다리도 ‘응! 나도 들을래!‘ 이랬답니다.
때로는 문학 수업인지, 철학 수업인지, 이해가 어려울때도 있지만 교수님께서 최대한 이해가 쉽게 설명해주세요.
우리는 모두 무대위에 선 배우. 우리 인생은 진행되고 있는 연극. 우리의 대사를 망치지 말고 연극을 완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이런 말을 어떤 철학서도 아닌, 시인의 시에서 선별해내었다니 과연 영시 전공한 영문학자 다우시지요.

페크pek0501 2017-09-2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 평생교육원에 문학 강의 들으러 다녔었어요. 강의도 좋았지만 수업 뒤에 문우들과 어울려 밥 먹고 차 마시는 시간을
즐겼었어요. 그때 사귄 친구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시절이었어요.
마음껏 즐기시길요...

hnine 2017-09-29 17:02   좋아요 0 | URL
저는 집이 멀다는 핑계로 끝나면 바로 튕기듯 일어나 집으로 온답니다. 이제 3학기째 듣다보니 얼굴도 다 알고 결석한 것도 금방 아는 정도인데 말입니다.
수업은 못알아듣는 내용도 많아서 지지난 수업엔가 sonnet 에 대해 배우는데 sonnet이라면 세익스피어 소넷만 겨우 알고 있는 제게 Petrachan sonnet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금시초문. 한글로 소리나는대로 받아적었다가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어요 ㅠㅠ
아직도 그때 함께 수업들으시던 분들과 연락하며 지내신다니 사람들과 관계가 좋으신가봐요. 저는 그걸 잘 못해서 친구가 별로 없어요 ㅠㅠ
 

 

"집이 왜 집인줄 알아? 집 밖이 전쟁터라면 집은 안식처이어야 한다구. 그런데 어떻게 집이 더 전쟁터같아? 왜 사람을 그냥 쉬게 두질 않고 닥달이야?"

남편 말에 기가 막혔다. 집은 자기에게만 쉴 곳이어야 하나? 자기에게 안식처가 되게 하기 위해 여자인 나에게는 일터가 되어야 한다는 말 아닌가.

"당신이야 하루 종일 집에 있잖아. 그런 사람이 뭐 따로 안식처가 필요해. 하루 종일 안식이면서."

전업주부의 아킬레스의 건이다.

"그래, 쉬어. 쉬라고. 누가 말려."

이것 저것 챙기다보면 마음이 누그러들까봐 그 옷차림 그대로, 지갑과 휴대폰만 들고 나왔다.

갈곳을 대자면 열곳도 넘는다. 하루 이틀이었나. 집을 나오는 상상을 하는 날이. 아니, 상상에 그치지 않고 마치 가상현실 속을 체험하듯이 마냥 쏘다니고 다시 가상현실이 아닌 그냥 맹맹한 현실 속으로 나와야 했던 날이.

 

지금과 다르게 직접 강의실마다 발도장 찍고 다니며 수강신청을 하던, 고리짝 같은 시절이었다. 내 전공과 전혀 상관없이 심리학 과목을 꼭 듣고 싶던 나는 겨우 한 두 자리밖에 여유가 없다는 말에 새벽같이 가서 그 과목 신청을 하고 돌아오는길이었는데 아차 싶었다. 서두르다가 결국 내가 듣고 싶은 교수의 심리학이 아닌, 엉뚱한 교수의 과목을 신청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시간은 벌써 한참 흘렀는데 오던 길을 마구 뛰어, 8월의 그 뜨거운 햇빛 아래 쓰러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뛰어가 수강신청 정정을 하고 나니 몸은 온통 땀 범벅에, 몇걸음도 더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직 카페들이 문을 열기엔 이른 시간. 두리번 거리다가 들어간 곳이 에뛰드라는 이름의 카페였다. 에뛰드. 쇼팽의 피아노연습곡 에뛰드? 발레의 에뛰드?

들어가니 물론 손님은 아무도 없고 주인도 있는지 없는지 인기척이 없다.

"여기요~"

하고 사람을 찾으니 그때서야 젊은 남자가 물잔을 들고 와서 주문을 받아갔다. 그곳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

대학 다니며 아무 추억거리도 없고, 아니 못만들고 졸업해서 그 시절에 대한 애정도 없고, 그 곳이 아직 남아있으리라고 기대도 안하면서 왜 거기가 가보고 싶었을까.

 

지하철 2호선에서 내려 골목골목을 찾아가는 길.

상점들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골목 구조는 그대로였기 망정이지 아니면 길눈 어두운 나는 많이 헤매었을뻔 했다.

'엇, 저기야 저기!'

간판은 에뛰드가 아니었지만 자리는 분명 그 에뛰드 자리였다.

'베르세우스'

자장가라는 뜻의 프랑스어.

요즘 카페는 자장가와 어울리게 쉴 곳의 장소라기보다는 단기임대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와서 잠깐 자기 할일을 하고 가는 곳이라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바로 알았다. 이곳은 카페가 아니라는걸.

"어떻게 오셨나요~?"

녹아내릴 듯한 목소리로 묻는 여자의 인상은 여자라기 보다 여인이라고 해야 더 어울렸다. 가늘한 몸매에, 전혀 튀지 않는 옷차림인데 그게 오히려 튀어 보였다. 녹색, 그러니까 식물의 잎 같은 진초록이 아니라 톤다운된 녹색, 올리브그린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색 치마, 흰색 블라우스, 미색 가디건.

나중에 보고서 알았다. 베르세우스라는 간판 옆에 작게 ASMR 이라는, 봐도 지나쳤을 단어가 조그맣게 써있다는 것을. 

ASMR (Automonous sensory meridian responses). 이걸 유튜부 동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 이런 샵이 있는줄은 몰랐다.

"책을 읽어드릴까요? 아니면 얼굴 마사지를 받으시겠어요? 귀청소를 해드릴까요?"

 

엄마 품속이 이랬을까? 내가 지금 왜 여기 있고, 어디서 왔다는 것 조차 다 잊었다. 걱정이라는 이름의 옷, 불만이라는 이름의 옷, 열등감이라는 이름의 옷, 미움이라는 이름의 옷, 기대라는 이름의 옷. 걸치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던진 듯한 느낌.

'이게 쉼이야. 이런게 안식이지.'

여자의 손길에, 여자의 목소리에 나를 맡기고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 있는 동안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도움을 받는 기분도 좋지만 이런 도움을 주는 일도 참 좋을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겠는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그 샵에서 일하게 되었다. 오후3시에 출근하여 10시까지 일했다. 퇴근하는 남편과 얼굴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덤이었다. 내가 집에 들어갈때까지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인 날이 더 많았지만 그건 이전부터 일상이었으니까.

남자 손님보다 여자 손님, 나이가 지긋한 분보다는 젊은 여성들이 훨씬 많다는 것은 의외였다.

일 시작하고 일주일쯤 된 날이었다. 드물게 남자 손님 목소리가 나기에 내다보고는 다시 뒷걸음질쳐 들어왔다.

나는 그를 보았지만 그는 나를 보지 못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카운터 여자의 물음에 개미소리만한 그의 대답을 제대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쉴 수 있으면 돼요. 무슨 도움이든간에, 편히 쉬고 갈 수 있으면 됩니다."

남편이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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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9-2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ㅎㅎ
당연히 픽션이지요~~
선입견은 왠지...

hnine 2017-09-25 22:49   좋아요 0 | URL
ㅋㅋ 안식을 찾는 아내와 안식을 찾는 남편. 결국 서로에게서 못찾고 다른 곳에서 찾는다는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길래 10분 만에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따지지도 않고 휘리릭 써봤어요 재미삼아서요 ^^

2017-09-26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6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희망 2017-09-2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수백개 눌러드리고싶습니다.
제마음을 들며다보신 줄 알고 깜놀 했습니디~

hnine 2017-09-26 22:53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읽어주신것만해도 감사한데, 공감해주셨다니 더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 한편 충분히 쉬지 못하는 일상을 역시 보내고 계시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그렇기도 하네요.
ASMR이라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던 중, 이게 차라리 지금 그 누구보다 나에게 안식을 주는구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부부 사이라면 서로 의지가 되고 안식이 되고 그럴거라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찬물을 끼얹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반성문 - 전교 일등 남매 고교 자퇴 후 코칭 전문가 된 교장 선생님의 고백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식 있는 부모에게 당신은 지금 자식을 사랑하고 있는가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할 부모 있을까?

하지만 좀 심하다 싶은 저 표지 그림 같은 것이 부모라는 입장이다. 늘 반성 모드. 못해준 것이 없을까. 해줘서 오히려 해가 된 것은 아닐까. 이래도 반성, 저래도 반성의 이유가 된다.

나도 부모이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정말 듣기 싫었던 말중 하나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부모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꼭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똑같은 잔소리 반복하면서도 "다 너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러면 나는 속으로 '아닌데, 그 말로 내게 보탬되는거 하나 없는데' 부모 마음 편하라고 시키면서, 그 이상 정답은 없다는 듯이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꼭 해야할 잔소리인지. 자식이 그렇게 안 하면 정말 큰 일 날 일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몇번을 오싹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모른다.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협심증 단계에서 자기 증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치료받아 살아난 경우라고나 할까. 저자의 상황을 보면 그 정도로 급박한 상황까지 갔었다는 뜻이다. 완벽주의에, 뭐든지 열심인 엄마. 자식을 위해서라면 퇴근해서 몸이 천근만근되어도 최선을 다했던 엄마로 살아온 저자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돌은 커녕 본인은 위로를 받아도 시원찮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을텐데.

부모가 무식하다는 것은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석사 박사 학위가 있으면 뭘 합니까? 자기 자식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아이가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면 무식한 부모, 무자격 부모인 것이지요. (59)

부모의 유효기간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라는 말도 공감한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부모 역할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면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있는 것 보다 친구를, 또래를, 그 집단 속에 어울리기를 더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때부터 부모는 한발짝 물러나 좀 더 멀리서 자식을 지켜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쉬운가? 갑자기 되는가? 우리 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결혼시켜놓고도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해볼까 호시탐탐 기회를 옅보는데. 도움이라는 명분으로. 내가 안도와주면 누가 도와주냐는 명분으로. 부모의 유효기간이 초등 3학년까지라는 말은 뒤집어보면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아,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뭘 하겠다고 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79)

하다못해 속옷 한장을 고를때도 아이가 이걸 사겠다고 집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네가 뭘 알아 하고 무시하는 적은 없었는지.

논술교육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근거대기'를 자주 함으로써 전두엽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논술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180)

이건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땐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라면 하라든지, 다 너를 위해서라든지, 그건 근거가 아니다.

부모가 이혼하는 진짜 이유는 싸움의 '내용'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때문 (212)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은 사이좋은 부모의 모습이라고 하지 않는가.

얼마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도 그랬다. 싸울 일이 없는 가정이 어디 있겠냐면서, 잘 되는 가정과 파국으로 가는 가정 사이에는 갈등 상황을 바라보는 가족 구성원들의 시각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했다.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습관 (217)

추상적이고 막연한 어떤 지침보다 이런 소소한 것부터 고쳐야 한다. 목소리를 키우지 않는 것. 한가지 덧붙이자면 자식의 말을 중간에서 자르지 않고 끝까지 다 듣고 말하는 것.

더 좋은 팁도 알려준다.

충고를 하거나 제안을 하고 싶을 때는 먼저 아이의 말부터 들어보고 "내가 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좋은 생각이 났는데 말해줘도 되겠니?" 라고 반드시 아이에게 먼저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227)

자식이 아니라 친구 사이에서도 대화를 하고 있다 보면 꼭 가르치려드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 지금 화났지? 속상하니? 라고 넘겨 짚어 묻는 대신 지금 기분이 어떠니? 라고 묻는 것도 권하고 있다.

우리 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엄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다수의 학생들이 "멘토" 또는 "조언자"라고 했다고 한다. 멘토나 조언자가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마도 자식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되게 하려고 많은 엄마들이 자기 일을 줄이고 자기 시간을 포기하면서 자식을 위해 헌신했으리라.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멘토나 조언자보다는 자식 말을 그저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어디에도 하지 못할 말을 엄마만은 들어주겠지 할 수 있는 그런 엄마. 맨 먼저가 아니라 맨 나중에 찾는 사람으로서의 엄마. 그때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기까진 욕심내지도 않는다. 그리고 자식 인생, 자기가 스스로 답을 찾아야지. 그러라고 격려나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다시 태어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만큼 힘들었을까. 병원을 드나들며, 벼랑에 선 자식을 눈 앞에서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간 것만해도 대단하다 싶다.

사랑은 많은 경우 구속의 탈을 쓰고 있다.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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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9-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습관‘.....요즘 노력하고 있어요.
비단 아이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내가 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좋은 생각이 났는데 말해줘도 되겠니?˝ 라고 반드시 아이에게 먼저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명심해야 겠군요.
노력 많이 하시는 나인님^^ 응원합니다!

hnine 2017-09-25 16:14   좋아요 1 | URL
일단 자식을 둔 이상 어떤 엄마가 되느냐는 어떤 인간이 되느냐 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것 같아서 늘 염두에 두게 됩니다. 극한적으로 말하면 늘 반성문 쓰는 기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의 저자처럼 못해서 안간힘 쓰지 않는지, 모두 읽어보라고 하고 싶었어요. 강연 내용을 딸이 받아쓴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건 휘리릭 금방 읽는답니다.
 
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말의 고향이나 기원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책 제목, 가게 이름, 회사 이름, 상품명 등, 제목이나 이름을 보면 왜 저런 이름이 붙었을까 잠깐이라도 궁금해한다. 그러니 이런 종류의 책 선전을 보고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거나 사용하는 단어들의 어원과 그 배경이 되는 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의 책이었다.

수록된 단어가 서른 일곱개이니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알고 있던 단어와 기원도 있고, 이 책에서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다. 차례에 수록되어 있는 단어들 목록을 쭉 훑어 보면 흥미가 돋지 않을 수 없다. Aussie가 호주사람을 뜻하는 단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단어로 outback, 스테이크 하우스 이름이기도 한 이 단어가 사람이 가볼만한 가치가 없는 극한지대라는 뜻의 황무지를 뜻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왜 이 단어가 스테이크 하우스 이름이 되었느냐. 이런 황무지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가 직접 구워먹는 바베큐이기 때문이란다.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나 갓 태어난 신생아를 축하하는 행사를 뜻하는 베이비 샤워에서 '샤워'란 단어가 들어가게 된데에는 이런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 이름이 프란츠 샤우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유행인 '먹방'을 영어로  'food porno'라고 한다는데, 여기서 porno는 우리가 알고 있는 pornography의 porno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매점율 1위, 서비스 평가 1위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이라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다. 여기 들어가는 bucks가 미국에서 달러 대신 쓰인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고,어찌보면 달러보다 더 자주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영국에서 파운드 대신 quid이 쓰이는 것과 비슷하다. 이뿐 아니라 dough, dosh, bread 모두 돈과 상관없는 money대신 쓰이는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돈을 돼지저금통에 모으는 것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습관은 아닌 듯. 이런 전통은 돼지와 아무 상관 없이 시작되었는데 pygg라고 불리는 지점토 병에다가 소금, 돈 등을 모으던 중세에서 비롯된 습관으로 발음이 비슷한 pig이 저금통의 모델로 사용되면서 돼지 저금통이 된 것이다.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였다는 것도 몰랐던 형편에 필리핀이라는 나라 이름이 스페인 왕 펠리페에서 왔다는 것은 알았을리 만무. '펠리페의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pomodoro (포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하는데 어원으로 보자면 황금의 사과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얼한번째 과업이었던 금단의 과일 황금사과도 사실은 사과가 아니라 토마토였을 거라고 추측한다는데 사과가 어떻게 토마토라는 뜻이 되었는지는 이해가 잘 안되고 넘어간 대목.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두명의 공저자가 풍부한 외국 여행, 외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것은 알겠는데 여행기가 이 책의 원래 목적이 아니라면 얕은 곁다리 문화 설명에 지면 할애하는 것은 좀 줄이고 차라리 단어를 좀 더 많이 실었으면 책의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원래 책의 목적에 더 충실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 많았고 특히 중심 단어에 끌어다 붙인 상식 내용은 더 그랬다. 세계문화산책이라는 책 제목도 제대로 붙인 제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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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9-2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목이 참 중요하지요.
베이비 샤워가 이름을 딴거군요. 단순하여라...ㅎ

hnine 2017-09-22 22:32   좋아요 1 | URL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서 알아보면 의외로 사람 이름에서 온것들이 많더라고요.
영국 서점 체인 중에 waterstone 이라는데가 있거든요. 무슨 심오한 뜻이 있나 무척 궁금했는데 그것도 서점을 설립한 사람 이름이었어요 ^^
세실님의 닉네임은 세례명이신거죠?

세실 2017-09-24 10:31   좋아요 0 | URL
네. 세실리아를 제 맘대로 세실로 줄였어요^^
 

 

2017년 본 영화가 꽤 된다.

며칠 전 일도 깜빡 하기 일수인 요즘 정신머리를 봐서는 이렇게 짧게라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그 영화 내가 봤던가?' 이럴 것 같아서.

 

 

 

 

 

 

 

한수산의 소설 <군함도>를 읽기도 했고 그 이전에도 군함도에 관해 듣고 읽어 좀 알고 있긴하다.

영화는 내가 읽은 소설과 같은 내용은 아니었다.

출연한 배우 중 두 사람의 역할과 연기력에 어쩔 수 없이 비중이 컸고,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지 않고 딱 그 예상과 기대대로만 끝맞쳐주니, 평균 점수는 주겠으나 그 이상의 점수는 줄 수 없었다.

★★★☆☆

 

 

 

 

 

 

이 영화 대체로 평이 좋던데 내가 마음이 넓지 못해서 그런지 여주인공과 저 남자의 사랑을 아름답게만 볼 수 없었다. 폭력, 천대, 무시가 있는 관계는 어떤 경우에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봐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열한 남편에 굴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지켜나간 여주인공의 인내력과 의지력에 차라리 집중하고 싶지, 제목처럼 <내사랑>이란 주제로 보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감동은 커녕 보면서 나도 모르게 불쑥 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던 영화.

 

★★★☆☆

 

 

 

 

 

혹성탈출 1, 2편이 열배쯤 더 좋았다.

이번 영화는 뭐랄까, 드러내놓고 영웅주의. 누가 헐리웃 영화 아니랄까봐. 인간의 퇴화와 유인원의 진화로 가게 되는 개연성과 근거 빈약. 과학적 근거보다는 스토리를 위한 스토리에 억지로 웅장한 결말로 유도하려는 것 같아 별로 재미없게 봤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건 알지만, 광주 항쟁 같은 역사적 사건 상황에서 너무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너무나 있을 법 하게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이미 결말이 다 보이는 듯 해서 아쉬웠다. 송강호 연기야 말 할 필요 없지만 영화 만드는 분들이 너무 그걸로 흥행은 다 된줄 기대한 건 아닌가. 송강호 혼자 웃기려 하고 감동 주려 하고 눈물 주려 하고.

광주 항쟁을 그린 영화라면 차라리 이전의 <화려한 외출>이 나았다.

 

★★★☆☆

 

 

 

 

이렇게 화끈하게 재미라도 있던지.

킬러한테 보디가드가 붙을 수 있을 줄이야. 목숨이 한 서너개 되는 사람처럼 위험을 무릅쓰는 킬러이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순정남도 그런 순정남이 없는 것을 보고,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남자는 참 단순한 면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절대 지루하지 않은 영화. 그것만 해도 어디냐 근래 본 실망스런 영화들에 비하면.

 

★★★★☆

 

 

 

 

 

영화를 같이 본 남편은 다 보고 나더니 영화 내용이 얽히고 섥혀 머리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뻥뻥 허술한 구멍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던 영화이다. 원작 소설 읽은 적 없고 내용도 거의 모르고 보러 간 영화였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기대를 한 것도 아니었다.
소설이든 영화든, 결말엔 살인 동기가 뚜렷하게 밝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살인 장면보다는 오히려 살인 동기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보는 사람은 오싹하기도 하고 전율하기도 하고 그런 것 아닌지. 특히 김남길의 경우엔 그것이 모호하고 빈약하기만 했다. 다 죽어갈 정도로 피투성이가 된 배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도 그렇고. 에효, 실망스럽기만 했다.

 

★★☆☆☆

 

 

 

 

 

올해 들어 본 영화중 제일 좋았던 영화.

영화 초반부엔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인가 감이 안잡히고 이해가 안되서 졸뻔 하기까지.

그런데 다 보고 나올땐 눈물을 훔치며 나왔다. 이러는 나를 보고 남편은 도대체 이 영화에 울 내용이 어디있냐고. 다 잘 풀렸지 않냐고. 아니아니, 잘 풀리고 안 풀리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인생에 있어서 선택할 수 없이 결정지어지는 것들, 그리고 마음과 다르게 흘러가는 인생의 한 대목 한 대목이, 그렇게 고정되어져야 하는 인생의 적지 않은 부분이 눈물 나게 했다.

제목 베이비 드라이버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제목에서  온 것이라는데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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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9-17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이비 드라이버 남자주인공이 롭 패틴슨 이후로 요즘 젤 인기있는 친구라는 기사 본 것 같네요. 어떤 영화인고 했는데 제일 좋으셨다니 궁금해집니다^^

hnine 2017-09-17 11:52   좋아요 1 | URL
이 영화를 계기로 감독과 함께 이번에 한국 방문도 했었다네요.
요즘은 한눈에 봐서 광채가 날 정도로 잘 생긴 남자보다 앤설 에거트처럼 평범해보이는 인물이 더 인기인가요? 저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보는 배우랍니다. 액션, 느와르, 범죄...여러 이름이 붙어 있는 영화인데 저는 보는 동안 두 대목에서 ‘이건 사랑 영화네...‘ 했어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구체적인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요.
영화 줄곧 음악이 끊이질 않는데 주인공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관계가 있지요.

고양이라디오 2017-09-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영화는 ‘택시운전사‘ 뿐인데 안 본 영화들 리뷰가 참 공감가네요ㅋ

저랑 영화보는 관점이나 취향이 비슷할 거 같습니다. 저도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부족하면 급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택시 드라이버에 이어 베이비 드라이버를 봐야겠네요^^


hnine 2017-09-17 14:38   좋아요 1 | URL
베이비 드라이버가 요즘 영화이긴 한데 배경도 음악도 요즘은 아니라는 것도 특이해요 ^^
고양이라디오님은 이 영화를 액션, 느와르, 범죄, 로맨스...어느 부류로 보실지 궁금하네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하나를 꼽자면 사랑 영화라고 봤어요. 사랑 영화 같지 않은 사랑 영화요. 참고로 베이비 드라이버라는 제목의 <베이비>는 남자주인공의 본명 아닌 별칭이랍니다.

stella.K 2017-09-1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영화 많이 보셨네요.
영화 취향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택시운전사 기대되긴 하지만 굳이 극정까지 갈 필요있을까?
빨리 IP TV에서 천원에 보여 주거나
명절에 지상파에서 보게되길 기다리고 있어요.
<내 사랑>은 누가 극찬을 해서 솔깃했다
예고편 봤는데 과연 괜찮을까...? 의문이 가더군요.
한 번 봐야겠슴다.

hnine 2017-09-18 04:48   좋아요 0 | URL
아마 2017년 처음부터 잘 찾아보면 저보다 더 많이 봤을텐데 생각나는 것만 올렸어요. 저도 주로 다운로드 받아 보는 편이었는데 아이가 커서 집에 혼자 두어도 되니까 (오히려 혼자 있고 싶어하니까 ^^) 나가서 보기 시작한게 주말마다 이어지게 되었어요.
<내사랑>은 아마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텐데 저는 남편이 몸도 성치 않은 아내를 너무나 폭력적이고 하대하는 것을 보니 그만 거기서부터 마음이 많이 상해서... stella님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네요.

혜덕화 2017-09-1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택시운전사만 겹치네요.
몇 달 전은 생각도 안나고, 최근에 청년경찰도 보았어요 후반부엔 싸우는 장면이 많아서 소리만 들었지만....
살인자의 기억법은 그림만 봐도 무섭네요.
옥자는 꼭 보고 싶었는데, 집에서 너무 먼 곳에서 해서 못가보고...
다운 받아 달라고 해야겠어요.^^

hnine 2017-09-18 21:57   좋아요 0 | URL
저도 옥자 보고 싶었는데 못봤네요.
살인자의 기억법은 생각만큼 무섭진 않았어요.
혼자서도 잘 보러 가지만 누구와 함께 보러 가면 보고 나서 영화 얘기를 한동안 나눌 수 있어서 그게 좋더라고요. 같이 봤는데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고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고요.
이번주에도 뭐 재미있는 영화 개봉하는거 없나 검색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