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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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은 그의 소설 <에브리맨>도 죽음으로 시작하더니 자전적 에세이라는 이 책도 역시 죽음에 관한 책이다. 우리 나라엔 2017년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지만 원래 1991년 나온 책이니 나온지 꽤 된 셈이다.

미국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필립 로스가 1933년생이니까 올해로 여든 넷. 이 책에서 그의 아버지가 죽음을 선고 받은 나이와 비슷한 나이에 이르렀다.

안면마비로 시작된 그의 아버지의 증세는 뇌종양, 그것도 악성 대형 종양으로 밝혀지고 어떤 치료 방법도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는 선고까지 듣게 된다. 살아나도 힘들게 버티는 날들만 남아있을 것이라는.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질 수 도 있으니 희박한 가능성을 가지고서라도 수술을 하겠는지 결정하라는, 의사의 절망적이고 솔직한 소견에도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나빠져가는 몸 상태로 인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여만 하는 아버지를 찾아간 저자는 방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같이 산책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아버지는 방의 커튼을 다 내린채 괜찮다며 혼자 있고 싶어하는 대목이 나온다.

줄여서 옮겨 본다.

"자, 스웨터를 입고 운동화를 신으세요. 아름다운 날이라 이렇게 안에만 앉아 있을 수는 없어요. 커튼까지 다 내리고 말이에요."

"나는 안에 있어도 괜찮아."

그 순간 나는 아버지에게 네 단어, 그전에는 평생 아버지에게 해본 적이 없는 네 단어를 내뱉었다.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그것은, 그 네 단어는 먹혔다. 나는 쉰다섯이고 아버지는 여든일곱이 다 되었고, 때는 1988년이다.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는 그렇게 한다. 한 시대의 끝이고, 다른 시대의 새벽이다. (94쪽)

필립이 아버지에게 말한 네 단어란 아마도 Do as I say 정도이겠지. please 도 없는 그야말로 명령문.

자식이 부모에게 지시와 명령을 듣던 시기를 살다가 거꾸로 자식이 부모에게 지시를 하는 때, 해야만 하는 때가 온다.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해야하는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혼자 걷기도 힘들어지고 백내장으로 잘 보이지도 않게 된 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 집 화장실에 혼자 갔다가 온 화장실 바닥이며 벽, 변기, 수건에까지 똥으로 범벅이 되게 해놓은 것을 아들 필립이 뒤늦게 발견하고 그것을 치우며 필립은 생각한다. 그것이 나의 유산이라고. 돈이 아니라, 어떤 특정 물건이 아니라, 똥이.

유산이란 부모가 남기고 가는 모든 것이다. 원해서 남겨주고 가는 것도 있지만, 원하지 않아도, 받고 싶지 않아도 남겨주고 가는 것, 물려 받게 되는 것들도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후반부에 오면 역시 생명연장장치 이용에 대한 동의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죽음의 시간이 가까와오고 더이상 비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아버지의 얼굴은 움푹 파이고 망가진 가운데 저자는 아버지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 대고 간신히 마지막이 될 말을 속삭인다. "아버지, 보내드릴 수 밖에 없겠어요." 라고.

 

나는 진즉부터 이 책이 읽고 싶으면서도 아직도 수시로 밀고 들어오는 슬픔과 아픔 때문에 손에 책을 잡기까지 시간이 꽤 흘러야했는데, 정작 읽어보니 작가는 비교적 감정 표현에 지나치지 않았고 (절제를 잘 했고), 작가도, 그리고 그의 아버지도 바탕에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사람들이어서 책 내용이 너무 어둡고 처지기만 하진 않았던 것 같다.

 

2012년에 이미 이제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필립 로스.

작가로서, 그동안 써온 작품들로 만족을 하기란 얼마나 쉽지 않았을까. 새로운 걸 더 쓰기보다는 정리하고 회고하며 시간을 보내겠단다.

그동안 살아온 날들로 만족을 하기란 또 얼마나 쉽지 않을까. 어느 시점이 오면 욕심을 줄이고, 가진 것을 내려놓고, 삶을 단순화하며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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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1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가 쉽지는 않겠어요.
가끔 사람은 왜 자식을 낳고자 하는 걸까를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죽을 때 외롭지 말라고 그런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자식의 입장에선 좀 버겁기도 하겠죠?
이런 책 읽으면 남의 얘기 같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저만치 밀어두고 싶기도 해요.

hnine 2018-02-13 19:29   좋아요 1 | URL
자식이 있으면 죽을때 덜 외로울까요? 오히려 더 생에 미련이 남을까요. 저도 아직 안겪어봐서 모르겠네요 ^^
저도 저만치 밀어두고 있었는데 눈에서 멀어져도 머리 속에선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결국 읽고 말았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무겁진 않았어요 (stella님도 읽으셔도 좋을 듯). 오히려 작가의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버지를 보는 아들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담담하고 절제도 잘 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서로 농담도 주고 받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필립 로스도 노벨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작가이니만큼 이 사람 작품들도 읽어볼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섬세하다기 보다 뭐랄까, 더 폐부를 찌르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저도 이게 겨우 두권째 읽는 것이라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stella.K 2018-02-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좋은 작가죠!

서니데이 2018-02-1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렬하고 독설같은 느낌의 시가 어디 최영미 시뿐이랴마는

어쩐지 그녀의 시는

그 독설이 독설로만 읽히지 않고

그동안 표현되지 못하고 가슴 한 구석에 숨어있던 어떤 감정을

있는지조차 의식 못하고 있던  내 감정을

시인이라는 그녀의 눈부신 능력은

이렇게 시로 구체화시켜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위의 책들은 그동안 직접 구입해서 읽은 최영미시인의 시집과 산문집이지만

구입하지 않은 그녀의 다른 책들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까지)

도서관에서 빌려서 다 읽어왔다고 생각한다.

 

2005년 11월에 출판된 시집 <돼지들에게>를 그해 12월에 구입하여 읽었는데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첫 페이지의 시 <돼지들에게>를 포함해서

포괄적 대상이라기보다

어떤 구체적 대상을 비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돼지, 여우, 진주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누구를) 가리킬까

생각하며 읽게 만들었다.

지금 읽었다면 담박에 알았을텐데.

 

 

 

 

 

언젠가 몹시 피곤한 오후,

돼지에게 진주를 준 적이 있다.

 

좋아라 날뛰며 그는 다른 돼지들에게 뛰어가

진주가 내 것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하나 그건 금이 간 진주.

그는 모른다.

내 서랍 속엔 더 맑고 흠 없는 진주가 잠자고 있으니

 

(중략)

 

그가 가진 건

시장에 내다 팔지도 못할 못난이 진주.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나 쓰이라지.

떠들기 좋아하는 돼지들의 술안주로나 씹히라지.

 

(중략)

 

나의 소중한 보물을 지키기 위해 나는 피 흘리며 싸웠다.

때로 싸우고 때로 타협했다.

두 개를 달라면 하나만 주고,

속이 빈 가짜 진주목걸이로 그를 속였다.

그래도 그들은 돌아가지 않았다.

 

나는 도망쳤다.

나는 멀리,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갔다.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기차를 타고 배에 올랐다.

그들이 보낸 편지를 찢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그 탐욕스런 돼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늙고 병들어, 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는데

그들은 내게 진주를 달라고

마지막으로 제발 한 번만 달라고 ......

 

 

 

= 최영미, 시 <돼지들에게> 일부 발췌 =

 

 

 

 

 

13년이 지난 지금

 

바뀐게 없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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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1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지런히 읽으셨군요.
저는 그 유명하다던 <서른 살 잔치...>도 읽지 못했어요.ㅠ

hnine 2018-02-10 20:52   좋아요 0 | URL
제가 편집증 증세가 좀 있나봐요. 한번 마음에 들어오면 그 사람 것은 다 찾아 읽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
최영미 시인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요. 위에 <시대의 우울>이라는 산문집은 아마 스무번도 더 읽었을거예요.
stella님도 그렇게 애정하는 작가가 있지 않으세요? ^^

stella.K 2018-02-11 19:37   좋아요 0 | URL
와우, 20번?! 대단하심다.
다 꿰고 계시겠내요.
없는 건 아니지만 두 번 이상 읽는 경우는 많지 않죠.
애정한다고 해도 꼭 그 작가의 책을 전작하게 되지도 않고.
김훈이나 신영복님 같은 분은 애정하죠.

아, 알라딘엔 독서 고수들이 넘 많아 저 자신 부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h님은 그중 숨은 고수십니다.
존경함다.ㅠ^^

hnine 2018-02-11 23:21   좋아요 1 | URL
스무번도 더 읽은 이유가 뭐냐하면요, 그때 제가 국외에 있었는데 한국말로 쓰여진 책은 딱 그 책 한권 가져갔거든요. 그래서 한국말 책이 그리우면 그 책만 줄기차게 읽는 수 밖에 없었답니다. 물론 책 내용이 좋게도 했고요. ^^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석희 옮김 / 프레스21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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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나날>, <우리가 고아였을 때>, <녹턴>, <나를 보내지마> 에 이어 다섯번째로 읽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이다.

맨부커상을 받은 <남아있는 나날>이 발표된 것이 1989년이었고 이 작품은 그로부터 6년 뒤인 1995년에 나왔는데 6년 만에 발표한 소설이 그 이전 작품과 이리 다를 수 있을까.

이야기는 가상의 국가, 가상의 도시 한 호텔에 라이더라는 피아니스트가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상의 국가와 도시라고 했지만 읽다보면 어느 나라를 나타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긴 하다). 며칠 후에 있을 '목요일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도 그냥 목요일 밤의 행사라고만 했을 뿐 어떤 목적의 행사인지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라이더 조차도 어떤 성격의 행사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 아무튼 이 라이더라는 피아니스트가 할 일은 이 호텔에 투숙해있다가 행사에 참석하여 연주를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에게 뭔가 부탁을 하고 하소연을 하고, 자기들의 사정을 라이더가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래서 라이더의 일정과 계획은 계속 미뤄지고 잊혀지고 불확실해진다. 라이더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는 어릴 때 라이더를 연상시키는 소년도 있고, 예전에 같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아들에게 집요한 기대를 거는 부모와 그 아들도 있다. 이들이 모두 라이더의 과거 속에 존재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만나는 사람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 가본 적 있는 장소, 건물, 사물에도 적용되는데, 그렇다면 라이더가 이 도시에 도착하여 겪는 일들은 모두 라이더의 과거와 어떻게해서든 관련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하기 시작한 것은 111쪽의 다음 내용을 읽고서였다.

호텔지배인의 아들인 슈테판이 부모님의 결혼 생확이 순탄치 않은 것을 회복시키는데 자기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과 불안에 싸여 있고, 그래서 여러 사람 앞에서 성공적인 연주를 하는 모습을 부모님 앞에 보여주고자 하는 강박, 부담을 묘사한 부분이다. 마치 심리학적 분석이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읽히기도 했고, 작가가 이런 슈테판의 심리를 어떤 목적으로 이 소설 속에 넣었을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해 어떤 전조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라이더가 가졌던 과거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는 짐작을 처음 하게 만든 대목이다.

311쪽에는 보리스가 예전에 자기가 살던 집이라며 라이더를 데리고 간 곳의 구조가 라이더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과 같음을 발견하는 대목이 나온다. 라이더는 보리스에게 과거 어린 시절 자기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것이다. 보리스가 자기의 아들이었다가, 과거의 어린 자신이었다가,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방식. 작가는 1, 2권, 거의 800쪽에 걸쳐 계속 이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실을 넘어서는 (책 뒤의 김석희 번역가는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이라고 했다) 서사에 더하여 또 주목할 것은 이 작품에서 이용되고 있는 '상징'이다. 베를린 장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콘서트 홀 주위의 그 장벽은 콘서트 홀이 눈 앞에 있는데도 사람들의 자유로운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그것을 구경하러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는 아이러니. 히틀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막스 자틀러는 공포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면서 숭배와 찬양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멋모르고 기자들 요구에 의해 이 자틀러 기념관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히고 마는 라이더는 이 일로 인하여 사람들로부터의 기대를 받는 신분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으로 급락하게 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이 극치에 이를 정도로 라이더는 우유부단함과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욕구에 휘둘려 자기의 원래 목적을 자꾸 잊는다. 이것은 2편중에 나오는 구스타프의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의 박수와 기대때문에 멈춰야할 시점을 놓치고 능력을 넘어서는 범위까지 보여주려는 우를 범한다. 라이더의 경우엔 자기의 원래 목적이 방해받는 데에는 사람들의 사정을 들어주느라 시간적으로 자꾸 미뤄지는 것 외에도, 콘서트홀까지 가는 길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원인의 하나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 불안해한다.

믿고 있던 가치가 흔들리고, 물리적인 벽과 정신적 경계가 무너지고, 급변하는 정세와 상황. 포스트 모던으로 상징되는 이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통과하되 길을 잃은 심정이 된 우리들이 바로 이 작품 속 라이더인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모르는 제3자에게 자신의 불안을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걸고 하소연함으로써 오늘을, 또 내일을 버텨나가는 작품속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들인 것 같기도 하다.

 

 

 

 

= 내가 읽은 것은 구판이고, 현재는 민음사에서 새로운 표지로 나오고 있는데 (아래), 번역자를 비롯하여 내용은 동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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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을 쓰려고 포장을 풀러보니 파랗게 잎이 나오고 있었어요.

살려고 나오는데

안먹는 부분이라고 그냥 잘라버릴수가 없어서

끝부분을 잘라 물에 살짝 담궈놓았어요.

(제가 잘 하는 짓입니다. 무우, 당근, 양파 ^^)

그랬더니 며칠 새 저렇게 자랐네요.

 

 

지금은 그냥 물에 담그어 놓기만 했는데

예전 경험에 의하면

줄기가 제법 뻗어올라 더 잘 자라게 해주려고 흙으로 옮기면 꼭 시들시들 죽더라고요.

이번엔 어떻게 해야할지.

잘, 오래, 커주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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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2-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 좋군요.
위대한 탄생 같아요.

hnine 2018-02-06 15:27   좋아요 0 | URL
예전에 무우는 꽃필때까지 키워본 적 있어요.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당근은 그렇게까지 키워보질 못했네요.
해가 나는 쪽으로 옮겨주며 해바라기 시키고 있긴 한데 언제까지 물에만 담그어둘수는 없는 것 같고.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북극곰 2018-02-0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이 겨울에 초록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해집니다. 새삼스럽게 초록이는 당근색이랑 참 잘 어울리다는 생각을 하며.... +.=;;

hnine 2018-02-06 17:22   좋아요 0 | URL
초록색이 은근히 다른 색이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막 새로 태어난 초록색이라 유난히 더 싱그러워 보이죠? ^^
아 참, 제가 읽은 Ghost 책의 저자는 레이나 텔게마이어 랍니다. 어린이용 책이라 읽기 쉬운편이지요.

책읽는나무 2018-02-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이네요^^
봄이 올 듯 합니다!!!

hnine 2018-02-06 17:24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일찍 봄 기운을 끌어오고 싶었나봐요.
새 생명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 해도 기운이 조금 업 되는 것 같거든요.
책읽는나무님도 한번 해보세요. 물에다 담그기만 하면 되니까 쉬워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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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이 과하다. 인디언과 아프리카 부족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우화, 다른 작가의 문장 등,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인용이긴 했지만 용량 초과 느낌은 이 책만의 개성이 흔들리게 한다. 특히 비슷한 구성의 책을 여러 권 쓴 저자의 겨우 이렇게 인용을 즐겨하다보면 동일한 인용이 여러 권에서 겹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왜 아니겠나. 이 책 한권에서만도 한번 인용되었던 내용이 뒤에서 중복 인용되기도 하는데 (예1. 인생의 부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앙드레 지드 인용이 62쪽과 192쪽; 예2. 영적 교사 페마 초드론의 얘기가 179쪽과 204쪽).

트집부터 잡고 시작했으나 내용 자체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 읽으면서 바로 수용되는 내용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말들이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니냐는 불만은 없다. 진리는 간단하고 당연하고 단순한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읽으며 밑줄 친 몇 부분을 옮겨 본 것인데 대부분 인용이다 (괄호안의 문장은 내가 덧붙인 것)

 

◆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머릿말)

(책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삶의 경험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는 자만의 위험)

◆ 모든 과정과 순간순간이 목적지라는 말은 트레킹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진리이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35)

(일생을 다 마칠 무렵 도달하는 곳이 목적지가 아니라 매일, 매순간이 목적지. 오늘 이 순간이 목적지)

◆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알지만, 당신의 스토리는 모른다. 그들은 당신이 해 온 것들은 들었지만, 당신이 겪어 온 일들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당신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당신에 대한 당신 자신의 생각이다. 때로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 최고의 것을 해야만 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것이 아니라. (40)

◆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대한 집중도 (71)

◆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는가는 그들의 카르마가 되지만, 그것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당신 자신의 카르마가 된다. (140)

◆ 만약 당신이 집을 갖기를 원하는데 누군가가 집을 사 준다면, 당신은 진정한 집을 얻응 것이 아니다. 그것을 얻기까지의 노력과 우여곡절과 경험이 생략된 집은 당신의 진정한 소유가 아니다. 그 집은 모래로 지은 집이나 다름없다. 당신은 곧 그 집을 잃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리를 발견하기 원하는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진리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진리가 아니라 모조품에 불과하다. 당신은 그 진리를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276)

 

모조품 인생을 살면 뭐하나. 울퉁불퉁 못생겨도 내가 이루어낸 인생 작품을 만들어야지. 오디세이아가 온갖 고생을 해가며,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기 고향 이타카를 찾아가는 얘기를 하며 (역시 인용), 이타카는 그곳을 향해가는 바로 그 길위에 있다는 말로 책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책을 여러 권 낸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다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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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1-2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읽으면 강조된 부분이 표시되지 않아서, 이 글은 서재에서 읽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무척 추운 아침입니다. 그래도 오후에는 어제보다는 기온이 많이 올라간다고 해요.
hnine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토요일 하루 보내세요.^^

hnine 2018-01-27 19:01   좋아요 1 | URL
추워서 며칠 산책 못시켰더니 저희 집 강아지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는지 신경질쟁이가 되었습니다.
내일은 데리고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갔다가 들어오면 새삼 따뜻한 집이 있다는게 고맙게 느껴져요. 그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니데이 2018-02-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올해도 좋은 일들 많으시기를 기원합니다.
hnine님,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hnine 2018-02-06 14:54   좋아요 1 | URL
한참 추울때 입춘이라고 정하신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오늘도 무척 춥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