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짱꿀라 > 뇌가 가장 싫어하는 건 뭘까?

[뇌가 가장 싫어하는 건 뭘까 - 무자극은 뇌를 퇴화시킨다]

- 장래혁(rhchang) 기자   -  오마이 뉴스에서 제공.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외부의 자극에 의해 발달된다. 태아일 때부터 끊임없는 외부자극을 받으며 뇌는 복잡한 신경회로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 외부자극은 더욱 커진다. 그 자극만큼 발달속도가 빠른 것은 당연지사.
태어나는 순간 400g에 불과한 태아의 뇌는 약 12세가 되면 3~4배까지 증가한다. 지구상 생명체 중 유독 인간에게만 있는 특징이다. 이 사이 각각의 두뇌영역기능이 형성되고 뇌세포간의 연결망인 시냅스는 엄청난 속도로 확장된다. 뇌세포 1개가 수천에서 수만 개의 다른 뇌세포와 연결망을 만든다.


▲ 뇌는 쓸수록 신경회로가 치밀해진다. - 브레인 미디어

    방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걸음마는 두뇌 운동영역을 발달시키고, 소리를 내어 책을 읽으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는 언어영역이 개발된다.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만지작거리는 동작들은 뇌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손의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그 무엇 하나 뇌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몸의 어느 부분이든 단련하게 되면 해당 뇌의 영역이 동시에 발달한다.

 
    뇌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자극이 없는 것이다. 신경망에 변화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사람을 가두어놓은 뒤 며칠이 지나면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우리의 뇌는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자극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낸다. 결국 환각이나 환청을 겪게 된다. 정보의 차단이 뇌에 주는 고통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환청을 듣기도 한다. 모든 것이 외부의 자극이 없을 때 뇌가 그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일종의 방어기전 같은 작용을 하는 셈이다.
1999년 굴드와 그로스는 과학 잡지 <사이언스>(Science)에 색다른 논문을 발표하였다. 원숭이에 어떤 자극을 가했을 때 해마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의 개수가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신경세포는 한번 가지고 태어나면 더 이상 그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기존 가설을 뒤엎는 연구 결과였다.

    또 다른 연구가 있다. 먹이와 물만 있는 단조로운 환경과 다양한 놀이 환경을 갖춘 곳에서 생활한 생쥐를 실험한 결과, 후자의 해마가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 있는 쥐를 자극적인 곳으로 옮기면 며칠 만에 해마의 신경세포가 늘어난다. 변화 없는 삶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것은 비단 어린 시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나이 들면 어느 순간부터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호기심이 사라지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이 약해지는데, 이는 뇌세포간의 시냅스연결을 약화시키고 결국 소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세계적 거장들의 삶을 돌이켜보면 도전과 탐구,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살아가는 데 익숙해지면 안 된다. 언제나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어린 아이들처럼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무료함을 느끼고 현재에 안주할 때, 언제나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무언가가 없는 삶이라고 뇌가 인식할 때, 바로 그 순간 뇌세포는 소멸되어가고 우리의 뇌기능은 약해진다. 우리의 뇌에는 1천억 개의 뇌세포가 있으며, 그 연결고리인 시냅스는 100조개에 달한다. 그리고 그 신경망은 외부의 자극이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한다. 지구보다 큰 네트워크를 우리의 뇌 속에 담고 있는 셈이다. 뇌를 활용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이러한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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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11-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뇌는 지금 퇴화되어가고 있으리라 흑 흑...
 
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서 이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반갑게 손에 넣은,작가의 두번째 소설 '달의 제단'.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제단이었고, 그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 되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제단을 쌓고 제물을 바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인가. 스스로 어쩔수 없는 현세의 불가항력의 일들을 의지하고 떠맡기고 싶은 잠재의식에서 자생된 의식이 '제단을 쌓는 것'이었다면 그로 말미암아 파생된 수많은 비극은 어찌하란 말인가. 아무 연고없이 그 제단에 바쳐져야 하는 제물이 되는 대상에게 주어지는, 하늘이 아닌 인간이 내리는 형벌의 타당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새롭게 접하는 플롯은 아님에도 이렇게 감정의 파문이 이는 것은, 작가의 말에서 스스로를 칭한 '새내기 작가'라고 믿기 어려운, 가볍지 않게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방식과 내간체 서신문을 인용하여 전체 글의 형식과 내용이 묘하게 어우러지도록 한 작가의 숨은 힘이 보이기 때문일까.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학문을 하던 사람이 이런 소설을 쓸수 있기 까지의 내공이 심히 궁금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단숨에 읽어낸 소설이었다. 그녀의 첫번째 소설 '나의 아름다은 정원'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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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모은다

눈을 감는다

뭐라고 시작할까

 

아직도 욕심이

헛된 욕심이 남아있는가보다고

흩어져 있는 마음을 다시 모아

나의 중심을 향할수 있게 해달라고

 

감사하고 기뻐함

그 밖의 어떤 것도

오래 담고 있을 것 없다고

 

손을 모은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 11월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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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1-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죠.
한밤에 눈보라가 휘날리고 나더니 많이 추워졌어요. 아직은 가을인데....

hnine 2006-11-0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세실님. 제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닦아보려고요. <엄마학교>의 저자가 그랬더군요. 마음도 매일 닦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LovePhoto 2006-11-08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교회엔 다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입니다.....

씩씩하니 2006-11-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아직 헛된 욕심이 남아있습니다..
저도 늘 기도하지요..
제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세상을 향한 억울함을 덜어버리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버리게 해주세요,,하구요...

hnine 2006-11-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꼭 종교랑 상관없이도 기도하는 시간,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크지 않은 땅덩이에도 어디는 눈이 왔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비롯, 어디는 아직 눈이 오지 않았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라는 것을 자꾸 깜박하고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향한다.

아이가 어제 산 공룡색칠그림책을 오늘 다 끝내겠다고 열심히 크레파스를 칠하고 있는 것을 봐주다가 호빵을 사다달라고 남편에게 졸랐다. 저녁까지 잘 먹고서. 내가 혼자 졸랐으면 움직이지 않았을 사람이, 아이가 자기도 먹고 싶다고 하자 우산을 받쳐 들고 사러 나간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내가 먹고 싶었던 것이 딱 한가지 있었는데 무슨 대단한 음식도 아니요 바로 이 호빵이었다. 달달한 이 호빵이 그렇게 먹고 싶었더랬다. 한국에서라면 내가 내손으로 사서 먹으면 되었겠지만, 그 당시 우리가 살던 곳에서 호빵을 사려면 약 한 시간을 운전하여 큰 한국수퍼까지 가야만 했는데, 한 시간 운전이 자신이 없었던 나는 남편에게 몇 번을 얘기했지만 결국 못 먹고 말았다. 그 생각을 해가며 오늘 저녁 호빵을 호호 불어가며 아이랑 먹었다. 그림 그리다 뛰어나와 열심히 먹는 아이를 보는 것이 호빵을 먹는 것 보다 더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벌써 나왔어야 했으나 미루고 미루어지다 오늘 받은 결과 통보, 지원하신 자리에 모실수 없음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매우 예의바른 메일. 사실, 고생문이 훤한 자리, 또다시 시작될 두마리 토끼 잡기가 눈에 보여, 꼭 되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으나, 이번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키를 조정하리라 다짐하고 지원한 자리였기에 서운하면서도 후련하다. 그래도 잠깐 동안은 머리속이 멍...했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대충, 무계획적으로 살지 않는 것, 열심히 부끄럼없이 사는 것, 그것 아니겠나. 또 하나의 문이 저기 열리고 있지 않는가. 빗소리를 친구삼아 혼잣말 하고 있다.

단 것 좋아하셔서 호빵도 좋아하셨던 친정아버지 생각이 났다. 전화 드렸더니, 혼자 계시단다. 엄마는 친구분 댁에 놀러가셔서 주무시고 오신다고, 나보고 무슨 일 있냐고 하신다. 전화를 바꿔든 아이가 할아버지한테 어제산 그림그리기 책 벌써 다 끝냈다고 자랑을 한다. 통화를 끝내고 돌아서는 녀석 얼굴이 스마일. 잘 했다고 다음에 만날때 상주신다고 하셨단다.

새벽 한시가 다 되어가는데, 잠은 이미 달아났다.



--- 2년전 이맘때 태안 신두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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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11-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hnine님...갈대와 님이 너무나 분위기가 근사하여요,,,
앞으로의 방향키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으나 모든 것이 잘되기를,,
그렇게 빌어봅니다...
호빵을 못먹었지만 저렇게 든든하게 잘 자라준 아들처럼,,,오늘 지원받은 곳에서 받은 조금은 서운할 수도 있는 메일이...님을 더욱 밝은 곳으로 안내해주리라 믿어봅니다...
호빵 드시며 친정아버지를 생각하셨다는 페퍼를 읽고,,저도 친정엄마에게 전화 한 통 넣어보렵니다~

hnine 2006-11-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감사합니다. 아름답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것 같아요 ^ ^
오늘도 그냥 기분이 울적합니다...

LovePhoto 2006-11-08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룡 색칠 그림책을 또 샀나보네요. ^^
요즘 나오는 호빵을 보노라면, 예전 어렸을 적에 먹었던 호빵의 크기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작아지고, 더불어 그 안의 단팥도 중심 부분에만 살짝 박혀있어서, 마치 각박해져가는 세태랑 꾸준히 치솟는 물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더군요.
(야채 호빵은 오리지널로 안 쳐줍니다. 흠흠...)
 

월간 Paper 홈페이지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누군가 올려놓은 이 노래를 오랜만에 듣게되다.

가수는 그렇지 않은데 왜 이 사람이 부른 노래들은 하나같이

울컥이게 만드는가

'...그 이름 아껴 불러 보네...'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

.

.이 문세의 옛사랑.

11월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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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0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저도 들었는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야클 2006-11-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히 옛사랑이라 할 만한 추억이 없는 사람도 들으면 울컥한 노래지요.

hnine 2006-11-0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오늘 이문세 CD 예전에 있던 걸 기억하고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없네요.

야클님, 잘 생각해 보셔요~ 진짜로 추억이 없으세요? ^ ^

세실 2006-11-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3년때 만났던 옛사랑이 떠오르네요. 제가 결혼한 후 연락이 끊겼는데 잘 살고 있겠죠?

hnine 2006-11-06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얘기해주세요~~~~ ^ ^

2006-11-06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11-0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K님, 그럼요, 이노래 월요일 아침에 듣기에는 적당치 않지요. 신나는 일주일 되세요!!

아영엄마 2006-11-0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듣던 노래들을 다시 듣다 보면 문득문득 가슴이 싸해져오고, 눈물도 살짝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hnine 2006-11-0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예전에 듣던 노래, 예전에 자주 가던 곳, 그동안 흐른 시간이 갑자기 실감되기도 하고, '예전'의 저와 지금의 저 사이의 벌어진 틈도 더 커보이는 것 같고 그렇지요...

LovePhoto 2006-11-0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맘때 컴퓨터를 바꿀 수밖에 없는 불상사로 인하여, 그동안 고이고이 모아왔던 MP3 파일들(대략 1000 여 곡 정도)이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서.....
이 노래를 찾아 보내주려 하니, 역시나 재생이 되질 않는군요.
쩝.....

세실 2006-11-1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쉿 더이상은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