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상품 검색이 안된다. 나중에 표지 사진 찍어 삽입해야겠다 꼭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Bill Bryson은 이미 많이 알려진 글쓰기의 재간꾼이다.

제목에서 small island란 바로 영국을 가리키는 말. 미국인 작가의 익살이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외국이라곤 다 미국 같으려니 생각하고 영국에 가서 살면서 매순간 부딪혔던 그 당혹스러움을, 이 저자도 분명히 느꼈으리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다.

과연~ ... '그렇지? 맞아 맞아~' 읽는 내내 무릎을 치기도 하고 낄낄거리기도 하며 읽었다. 정말 재미있어 하면서.

영국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쓴 기행문인데, 기행문을 이렇게 재미있게, 객관적 요소와 주관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가며 잘 쓸수 있다니. 다소 허풍과 과장의 기미가 살짝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 정도야 하고 넘어가 줄수 있는 수준.

특히 이 책 맨뒤에 있는 Glossary는 압권이다. 같은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 낱말 풀이를 해 놓았다. 예를 들면 Bank holiday (영국의 공휴일), fag (담배), jumper (스웨터), loo (화장실), Tesco (영국의 수퍼체인)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쓴 책 'Neither here nor there'도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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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1-18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도 Billy Bryson좋아합니다. 저도 이렇게 두권 읽었는데, 미국다니면서 쓴 책도 보고싶더라구요.

hnine 2005-11-19 0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오랜만이시네요.
The Lost continent말씀이시지요?
저도 읽어보고 싶답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내 인생을 좀 더 보람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하는 중이었던가,

아니면 그저 마음이 그렇게 동했음에 기원하는지.

 

우선 나는 아이를 원래 무척 좋아한다.

아이를 낳는 것도 물론 힘든 일이지만

아이를 바르고 건강하게 키우려는 노력과 책임은

정답이 없으니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되는 일이다.

나는 이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하나 있고,

그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현재는 힘들어 허덕이고있지만...

무슨 사정에 의하였든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한줄기 애정에 굶주려하는 어린 아기들이 우리 사회에는 많이 있다.

정기적으로 그런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기관을 찾아가 봉사하는 방법도 있겠고,

일나간 엄마를 하루 종일 혼자서 놀며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이 많은 빈민지역도 있겠고,

다만 한 아이라 할지라도 데려다가 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키우고 싶기도 하다.

엄마가 되어 그 아이때문에 웃고 울고 싶다. 그 아이 때문에 웃고 우는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자신있다고 장담할수 있는 일은 물론 아니지만

정말 꼭 하고 싶은 일이다.

길지 않은 일생동안 내가 그래도 남에게 나눠줄것이 있다면

나의 힘이 도움이 될 기회가 있다면...

사랑과 관심에 굶주린 어린 아이들이게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전할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지금은 까마득하다.

우선 나의 힘을 키워야 하니까.

많이 모자란 내가, 남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 위해서는

나를 우선 단련시켜야 하니까.

그 날을 기다린다.

 

이 꿈을 잊지 말고 살자.

꿈이 있어 나도 행복해.

이렇게 생각이라도 할수 있는 그나마 나은 나의 처지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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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1-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꿈 꼭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hnine 2005-11-1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스러워요...^ ^

하늘바람 2005-11-2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꿈이네요. 저도 얼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hnine 2005-11-2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엄마를 키우지요 ^ ^

겨울 2005-12-0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소망입니다. 그리고 공감합니다.
 

보통 잠에서 깨어 더듬더듬 안경을 찾아쓰고 시계를 보면,

이른 날은 4시, 늦은 날은 5시 반 정도.

조금도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로 나온다.

그리고 차가운 사과를 한 쪽 베어무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

커피 물을 올려 놓고 책상으로 와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여러 권의 책들 중 하나를 펼치고 읽기 시작.

커피 (요즘은 커피보다 커피를 조금 섞은 녹차라떼를 즐기는 중 ^ ^)를 타와서 더 읽는다.

그러다가 슬슬 일어나

오늘 하루의 먹거리 준비를 한다.

한번에 많이 만들어 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귀찮아도 매일 메뉴를 바꿔가면서 조금씩 만드는 편.

빵이 떨어졌으면 빵 재료를 준비해 제빵기를 돌리고,

쌀을 씻고,

간단한 국을 끓여 놓고...

그래도 시간 남는다.

일기를 쓰는 것도 이 시간.

만년필로,

노트에 쓴다.

아침에 쓰니 대개는 하루 전 일을 쓰게 된다.

널어 놓은 빨래가 있으면 빨래도 개키고.

TV는 여간 해선 키지 않는데,

음식을 하면서 라디오는 조그맣게 켜놓을 때도 있다.

남편이 일어나고,

왔다 갔다 하면서 나의 혼자만의 시간은 끝나고,

남편 나가고 조금 후 아이 일어나고...

......

이런건 언제 만들었냐고,

가끔 무엇을 먹다가 묻는 남편에게 대답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

^ ^

* 참고로, 나는 절대로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저절로 깨는 것이지...

오히려 타지에서 혼자 지내던 시절엔

아침에 눈뜨며 제발 4시는 지나있기를 바라며 시계를 보곤 했었다. 특히 주말 아침에.

혼자 사는 방에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때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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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1-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지런하시군요. 저는 일요일 아침엔 눈을 뜨면 9시 랍니다.
아침은 대충 김에 밥이랑 멸치 넣은 김밥 말아 주고, 또 다시 이불 속으로 쏘옥~
오늘은 하루종일 뒹글뒹글 하면서 책 보려고 합니다~~~

hnine 2005-11-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계획대로 잘 보내셨어요?
저는 대전에 집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고속도로가 어찌나 막히던지, 지금 (12시가 넘은 시각) 막 들어왔답니다.

세실 2005-11-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고생하셨네요.
친구네 가족이 놀러와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오후에 까르푸에 다녀온것 빼면 외출도 하지 않았구요..덕분에 책 한권 읽었습니다.
조만간 이사오시는 거군요.

하늘바람 2005-11-24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전 음식도 잘 못하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는걸 좋아하는데 밑반찬은 잘 못해서 늘 식탁이 허접하답니다. 신랑되시는 분 행복하겠어요, 아고 울 신랑 불쌍하네

hnine 2005-11-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제 남편 별로 행복해하는것 같지 않아요. 반찬이 별로 맛이 없나봐요 정성만으로 맛이 나는게 아닌가봐요...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미레이유 쥴리아노 지음, 최진성 옮김 / 물푸레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살찌지 않기 위한 많은 책들중 이책이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대놓고 한 나라의 (미국) 식습관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 그것도 프랑스 여자들의 식습관, 생활 습관과 비교를 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살찌지 않으려면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 내가 읽으면서는 잔소리 경향이 살짝 느껴지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저자 나름대로 미국에서 여러 해 살아오면서 느껴온, 미국인의 대다수가 비만으로 가고 있는 경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도 해놓았다. 역시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점. 먹는것에 대해서도 유럽에 비해 격식과 형식이 많지 않고, 자유로우며, 여러 문화로부터 유래한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라는 점.  역시 어느 정도의 규범과 형식 격식은,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한가보다. 본문중에 '유럽에 비해 미국은 아직 신생국이며...' 라는 구절이 있었다. 흠흠...신생국이라...

저자는 나름대로 먹고 싶은 것을 죄책감없이 최대한 즐기며, 건강도 지키고 날씬함도 지킨다고 했으나, 내가 보는 기준으론, 저자 정도의 규칙을 가지고 사는 정도이면 벌써 상당한 절제 속에 산다고 하겠다.

읽고 나니,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에 대한 호기심은 해소 되었는데, 이대로 따라해야지 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내가 만약 이런 류의 책을 쓴다면 아마 제목을,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는 살찔래야 살찔 틈이 없다" 이렇게 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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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1-1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키우며 일하는 엄마인데도 살쪄요. 한명도 아닌 둘이나 키우고 있는데 말입니다....그저 대충대충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hnine 2005-11-1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정도로 살쪘다고 하시면 안되지요 ^ ^

세실 2005-11-1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심한 하체비만입니다. 얼굴만 보면 절대 몰라요...ㅠㅠ

Kitty 2005-12-10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대강 (제대로는 아니고 드문드문) 읽었는데 미국에선 정말 인기 많았죠.
아웅다웅 투닥투닥해도 역시 미국사람들은 프랑스~ 하면 헤롱거리는 것 같아요 ^^
 

사 랑

 

풀여치 한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때

그도 온전한 한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서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 박 형진 -

 

농촌 시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박 형진 시인이 1992년 봄 창비 75호에 발표한 시이다.

20대 후반 어느 날, 우연히 이 시를 대하고 얼마나 맘에 들던지.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어떤 것이

이렇게 아름답고 정확한 언어로 빚어질 수 있다니

여기 저기 적어 놓고

적으면서 또 음미하는 기쁨을 누려왔었던 시절이 있었다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갑자기 이 시를 떠올렸는데

원문을 찾을수가 없는것이다.

본문은 부분 부분 기억이 나는데

제목이 사랑이었는지 풀잎이었는지

시인이 박형진이었는지, 박형준이었는지...

드디어 검색해서 찾아내었다.

내가 생각하던 사랑의 느낌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예전에도 열정적인 사랑에 감동하지는 않았었나보다 후후..

나를 잊고 몰입시키는 불붙는 감정의 불꽃...이 아닌

조용조용히

있는지도 모르게

비로소 이 세상에서의 나를 알게 하는

그런 사랑을 꿈꾸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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