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고 화나는 일이 일어날 때

권장 사항 : 일단 그 자리를 뜬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해본다. 영화를 본다든지, 풍경 사진을 찍는 다든지. 단,  음악 듣는건 말고 (음악을 들으면 그 감정에 더 침몰해가는 수가 많으니까).

권장 사항 : 옆에 있는 사람에게 현재 감정을 분출시킨다. 그러고 나면 내 열은 어느 정도 식고 화도 조금 풀리는 것 같으니까.

 

:  오늘 호랑녀님의 페이퍼 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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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5-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수영을 한다거나 그냥 무작정 걷는다거나 하는 것도 괜찮더군요. 힘들면... 아무 생각없이 톡 떨어져서 자게 되잖아요. 아니면 속이 부글거려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거든요.

하늘바람 2006-05-1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권장 사항을 해보고 싶어요 해본적이 없지만

세실 2006-05-16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이라면 일단 내 편인 후배와 토킹을 해서 스트레스를 좀 가볍게 하고, 집에와서 화분에 물 주면서 생각을 합니다....

hnine 2006-05-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전 걸으면서도 계속 속이 부글부글하기 때문에, 무작정 걷기도 잘 안 통해요. 영화 보기가 좋은데, 그런데 여긴 영화관이 어디 있는지도 아직 파악 못하고 있네요 ^ ^

하늘바람님, 해본 적이 없으시다구요. 너무 맘이 좋으세요.

세실님, 역~시 커리어 우먼이십니다. 직장에 그런 토킹을 할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지요.

마태우스 2006-05-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습관인 듯하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 이런 날도 나의 스승을 챙기기보다 아이의 선생님들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어제, 꽃을 미리 사다놓기엔, 오늘이 되면 꽃이 많이 시들것 같고, 또 선물을 사자니 취향도 잘 모르는데 무엇을 사야할지 자신이 없고, 결국은 밤 9시나 되어 아이와 남편과 함께 유치원 선생님 세분께 드릴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집에 있는 두꺼운 표지용 프린터 용지를 핑킹 가위로 남편이 오려주고, 거기에 아이가 간단한 내용을 쓰고 (아직 글자를 혼자 못 쓰므로 남편이 다른 종이에 써주고 이대로 따라 써라~ 하는 식으로 ^ ^),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맘대로 그리게 했다. 카드의 겉은 내가 색종이로 꾳을 오려서 붙여 주고 (카네이션은 어려우므로 내 맘대로 튜울립을 오려 붙였다지 ^ ^). 오늘 오후에 오시는 방문 교사 선생님것 까지 만들고 나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아이는 졸립다고 들어가고, 같이 작업하던 자리를 치우다가, 노랑색과 빨간색 색연필이 4~5cm 정도의 몽당 색연필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다른 색연필 통에서 그 두색만 긴 것으로 교체해주고서 몽당 색연필은 (아이가 쓰기에도 너무 작았다) 버릴려고 했더니, 남편이 정색을 하며 가져간다. 버리지 말자고. 나중에 아이가 노랑 색과 빨간 색을 유난히 좋아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들 아니겠냐고, 이런 것이 인생의 souvenir 아니겠냐면서.

인생의 souvenior...

나한테는 별로 만족스러운 남편이 아닐때가 많지만, 아이를 생각하는 저런 마음 때문에 내가 용서해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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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마아빠 정성이 너무 멋진데요

조선인 2006-05-1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 못했어요. 어쩌죠. -.-;;

hnine 2006-05-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선생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성이지요 뭐.

조선인님, 전화로 한마디 인사라도 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세실 2006-05-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몽땅연필까지 기념으로 두는 센스~~
남편분이 많이 섬세하신가 봅니다~

야클 2006-05-1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생의 souvenior 는 뭐지???

hnine 2006-05-1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안볼때 갖다 버려야지 저는 여전히 이러고 있답니다. 저러면서 모아놓은것들이 좁은 집에 얼마나 많이 굴러다니는지 모른답니다 ^ ^

야클님, 자~알 생각해보세요 ^ ^

2006-05-16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06-05-1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으신 걸요. ㅎㅎㅎ

hnine 2006-05-1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고쳤습니다~ 감사 ^ ^

LovePhoto 2006-05-17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뻑~ 갔습니다.
이 글 읽고서.
바로 이런 점이 다린 君 아빠의 기막히도록 멋진(정말로 "멋진") 부분이 아닐까요?
무척이나 느낌이 좋은 글이라, "퍼" 갑니다.
괜찮겠지요? ^^
 

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될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덪치게 되는 문제와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문제만 가장 특별하다고 믿으며, 왜 다른 사람들은 당하지 않는데 자신과 갖고이나 자신의 속해 있는 집단만 이같이 고통스런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불평한다.

--- 스캇펙 <아직도 가야할 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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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1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사람들은 자기의 고통이 젤 크다고 말하지만..그 고통이 남에게 갔을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하지요..
불평도..나의 삶..기쁨도 나의 삶...고통 또한 나의 삶...하지만..다 이길수 있는 것!!
아직도 나의 갈 길은 멀~~~~~~다!...아니..끝이 얼마 안 남았을지도..

hnine 2006-05-1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다 이길수 있는 것! 예, 저자도 끊임없는 훈련에 의해서 그렇게 될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반갑습니다 배꽃 님 ^ ^
 

예전엔 비오는게 참 싫었다.

비가 오는 날은 학교도 가기 싫을 만큼.

온 세상이 축축하게 젖은 것이, 웬지 깔끔, 정돈 상태와는 거리가 먼, 뭔가 산뜻하지 못한 풍경에다가

물이 튀지 않을 곳을 잘 봐가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것도 탐탁치 않았다. 발을 잘못 디디어 옷에 물이 많이 튀었다 싶으면 학교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와 집에 와서 옷을 갈아 입고 가고 싶은 걸 꾹 참고 가느라 입이 쭈욱 나와 있기 일쑤였다.

비오는게 싫은 이유를 다 쓰자면 아마 한참을 더 쓸수 있다. 비오는 날 만원 버스나 전철 타고 출근하는 것부터, 젖은 우산에서 떨어진 물기가 사무실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것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다녀야 하는 것, 길 막히는 것...

그래서 비오는게 좋다는 사람을 참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는 평생 비를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사람의 좋고 싫은 감정이란 영원 불변이 안 통한다. 늘 변한다. keep changing. 왜냐하면 사람이 늘 같은 환경과 상황에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느낌도 늘 같을 수는 없는 것.

새벽에 일어나 부엌으로 난 쬐그만 창을 통해 보니, 벌써 바깥 세상이 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안그래도 파릇한 나무 색깔들의 명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있다. 우산을 받쳐들고 좀 천천히 걸었다. 그래도 바지에 물이 좀 튀었다. 어제의 그 후덥지근함과 비교되는 신선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비오는 날이 예전처럼 그렇게 싫지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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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5-1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오는 날 무지 좋아하는 걸요!
맑은 날씨도 굉장히 좋아하죠. 흐린 날도 좋구.....
나이들면서 변한 게 있다면, 전에는 눈 오는 걸 엄청 좋아했는데 갈 수록 눈이 싫어져요.
저는 '이제는 눈오는 날이 예전처럼 그렇게 좋지가 않은 것이다...ㅡ.ㅡ'입니다.

울보 2006-05-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날도 있어야지요,
동생은 예전부터 비오는날이 좋다고하더군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저도 좋아요,

하늘바람 2006-05-1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는데 오늘 비 좋던데요

호랑녀 2006-05-1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이 좋았는데, 출근하면서 싫어졌어요. 비맞으면서 이중주차된 차 밀고, 차 긁고... 오늘 아침 난리폈어요 ㅠㅠ

hnine 2006-05-1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눈오는 날, 좋아하는 것은 출퇴근 시작하면서부터 마감한것 같아요. 요즘은 비오는것이 왜 좋아졌을까 생각중입니다.

울보님, 오늘 류는 집에서만 노나요? 책 많이 읽어달라고 하겠네요.

하늘바람님, 비 오는 것 쳐다보고 있으면 우울해질때가 있는데, 오늘 비는 상큼한 비였어요. 여긴 이제 그쳤네요.

호랑녀님, 아이고...오늘 아침 고생 하셨군요. '출근'이라는 상황이 또 장난을 쳤군요. 저야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직장이 있으니. 점심 맛 있는 거 드셨어요?

비로그인 2006-05-1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003

오늘 첫 객이네요^^  님 댓글 보고 놀러와봤답니다. 반가워요.

저는 아침에 빗물 맞으며....이중주차된 중형차를 미느라 고생일 때... 동네 낯선 아줌마 한 분이랑 청소아줌마께서 도와주셔서 참 고마운 시작이었답니다. 또 여러가지 일이... ^^


hnine 2006-05-11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도우면 서로 기분 좋아지지요. 하루를 그렇게 시작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스캇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 (The road less travelled)"

어제 한무더기의 책들이 도착했는데 그중 제일 먼저 집어 든 책이다.

오늘 새벽과 점심시간 까지, 70 페이지 분량을 읽었다. 읽기에 부담이 없다 아직까지는. 막 밑줄을 쳐댈 부분도 아직은 없고. 그냥 나이 많으신 의사선생님 혹은 목사님께서 조목 조목 설교해주시는걸 앉아서 듣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겨가게 되는 책.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문제를 회피해서는 절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직접 대면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이 책, 제본 자체가 내맘에는 참 든다. 두툼하고, 약간 미색을 띠는 종이색,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활자. 쑥색의 서브타이틀.

스캇펙 선생님~ 하고 불러보고 싶은 ... (머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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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무더기의 책들 궁금하네요

ceylontea 2006-05-0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무더기의 책... 오.. 저도 궁금해요.. ^^

hnine 2006-05-0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책 하구요 (전 카리스마랑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이랍니다 카리스마가 좀 필요할때도 있잖아요), 그 외에는 모두 육아 교육에관한 책이랍니다 남편이 보면 맨날 책만 읽으면 뭐하냐고 핀잔 주는 ^ ^

ceylontea 2006-05-0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 교육 관련 서적에 눈이 번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