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나서 내가 책읽는 시간은 아침에 아이가 깨기 전까지의 시간.
밤늦게 잠이 드는 아이랑 놀아주다가 결국 아이 옆에서 끌어 안고 잠도 같이 들다 보면 저녁 시간엔 좀처럼 책읽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
대신 아침잠이 없는 나와 아침에 늦잠을 자는 아이가 만들어 내는 아침의 단 한두 시간이 내겐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커피를 타서는, 읽고 있는 책들중의 한권을 빼어와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니까), 식탁에 앉아 읽기도 하고, 아님 방바닥에 다리를 쭈욱 뻗고 앉아 읽기도 한다. 그리고 옆에는 줄을 그을수 있는 필기구가 하나 있어야 한다. 대개는 색연필.
내가 사랑하는 이 시간. 엄마를 찾는 아이의 작은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해, 우는 소리 하며 아이가 방으로 건너 오기까지의 이 시간.
내가 책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