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주 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천이 많이 들어오는 책이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보았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베르메르 라는 화가의 그림, 진주귀고리소녀.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이 모델이 된 이 소녀로 하여금 이런 표정을 짓게 하였을까로 시작한 작가의 상상력은 3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림이나 또는 음악을 들으며 그것이 마음에 들때 나도 곧잘 무엇이 이 화가로 하여금, 아니면 음악가로 하여금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였을까, 이런 음악을 작곡하게 하였을까, 무슨 심정으로 만들었을까 하는데에 생각이 미치는 적이 많은 나도 이 소설을 쓴 작가의 글 쓴 동기에 반가움을 느꼈다.

내용이 무척 동양적이다.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마음속에 담아 둔 감정,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혼자만의 애태움을 아주 잔잔하고 담담하게 묘사해 나간 점이 읽는 내내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어, 소설이면서도 수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 책이었다.

푸줏간 집 아들의 평범한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싫어해 마지 않던 손톱 밑에 핏물을 들여 가며 고기 써는 일을 해가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여자의 인생이 거쳐 가는 공통점을 슬쩍 본다.

이후의 일생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갔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울림 CD를 주문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토크 프로에 산울림의 김창완과 그의 어머니가 출연하여 얘기 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모자가 아주 닮았다.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처음 듣는 순간 부터 찡 하는 무엇을 던져 주던 그 노래가, 김창완이 26살에 자기 아이 돌잔치 막간에 만든 노래라고 한다.

쉰이 넘은 지금 다시 부르면서 느낌이 훨씬 와 닿는다고.

내가 그 노래를 처음 들은게 언제 였던가. 고등학생이었나? 그때에도 들으면서 무슨 심정으로 이 사람은 이 노래를 만들었을까 생각했더랬다. 김창완 와이프 얘기를 하면서, 아주 통이 큰 사람이라고 그런다. 통이 크다는 의미는, 마음의 통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주 큰 포용력이 있다는 뜻. 남편 김창완도 그리 얘기 하고, 김창완의 어머니도 자기 며느리를 그렇게 얘기 한다. 자기는 아들보다 며느리를 믿는다고.

속이 좁다는 것의 상대적인 성품이겠지, 통이 크다는 것.

혹시 지금 나에게도 요구되는 것이 이것일까. 통이 커지는 것. 순탄하지만은 않은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또 늘 나의 수양을 요구하는 자식을 키우는데, 조금은 대범하고, 받아들이고 넘겨 버릴수 있는 마음의 reservoir를 마련해두는 일.

주문한 CD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김준기 지음 / 푸른숲 / 1997년 6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이 나올 만 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처럼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즈음이면.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출간된 책이었다 (1997년). 그동안 내 눈에 뜨이지 않았던 것 뿐.

저자는 예전에는 여성이 성에 대해 억압되고 있었다면 현대에는 먹는 것에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 제목만을 보고 남편은 뭐하러 그런 책을 읽느냐고 했다. 아마도 다이어트 방법을 적어 놓은 책 쯤으로 짐작했나보다. 내가 이 책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그런 장애를 겪게 되는 심리적 배경을 의식, 무의식의 관점에서 분석해놓은 책이라고 설명해주자,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례만큼 다양한 배경과 원인이 있겠지만, 어려서 또는 성장과정에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특히 엄마), 어떤 자기 충족의 방법으로,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하나의 무기로서 다이어트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노릇하기, 제대로 된 엄마노릇하기의 중요성은 이런 곳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엄마의 well-being상태는 온 가족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치료자의 입장에서도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 본인과, 본인을 억압하던 대상과의 화해가 있기전에는 힘들다는 말.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생을 무엇의 강박적인 노예가 되어 살기 보다는, 즐겁고 보람있게 살 것을 권하고 있다, 설사 다이어트를 포기하더라도.

뚜렷한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 그 자리를 다이어트나 마른 몸매가 대신 차지하고 들어오지 않도록 늘 자신을 재정비, 정신적 재무장 할 것.

정신적인 억압과 스트레스, 부담. 이런 것들도 어느 한계치 이상 내 안에 쌓아놓지 말것. 그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니까. 신체적 질병, 아니면 마음의 병, 최악의 경우 이렇게 몸과 마음의 병이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 운동을 시작한지 닷새째.

러닝머신 위를 어제와 같은 속도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 정도 속도는 느린 감이 드는 것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고, 좀 더 높이고, 30분을 거뜬히 걷고 내려왔다.

하체 운동도 코치의 설명에 따라 처음 시도해보았고.

음...계속 열심히 해야지.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한다는 것은 그 날 하루의 일정을 위해서도 그렇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낮은 山이 낫다
남난희 지음 / 학고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낮은 산이 나은지는 높은 산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의 힘들었던 그동안의 인생 역정이,

남 일이 아닌 듯 함께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세상에는 그 많은 사람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말할 일은 절대 아니다.

아들 기범이와 지리산 자락에서 모처럼 평안한 시간들을 보내는 저자...

기범이가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곧 저자의 행복이고 바램일테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