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학교 가느라고 가방 챙기는 동안 잠깐 켠 TV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 Beethoven piano sonata  23번 'Appassionata'  연주하는 것을 보다.

가방 챙기던 손을 멈추고, 놓치고 만 그 연주회 방송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항상 그 스타일. 금방 1악장이 끝나고, 2악장...그 심금을 울리는. 거의 동작 그만 자세로 보고 듣는 동안, 그 유명한 빠른 템포의 3악장이 시작되고, 저걸 다 보고 가면 늦지 생각하며, 맘을 독하게 먹고 TV를 끄고, 가방 마저 챙겨 집을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 하면...히히...

11월 7일 가까운데서 하는 백혜선 연주회는 꼭! 가야지, 하는 것과,

Beethoven의 저 피아노 소나타, 10월 중으로 다시 연습해서, 막힘없이 쳐 내려 갈수 있도록 해봐야지 하는, 아주 야무진 생각을 했다.

아자!

날씨가 아주 좋은 가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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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피아노를 잘 치시나 보군요. 멋지십니다.
어렸을땐 피아노 배우는게 그렇게 싫었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재즈도 피아노곡을 좋아하지요.

hnine 2005-10-17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을 계속 할걸...하는 생각을 뭔 일이 잘 안될때마다 한답니다. 음악보다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재즈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집에 재즈 CD가 꽤 있는데, 재즈 피아노곡, 멋있지요~

hnine 2005-10-1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백혜선 연주회, 예약했다! 아이, 남편에게 맡기고, 갈꺼다~
 

노트북 앞에서 책 펴 놓고, 자료 펴 놓고, 오늘 3시 반에 있을 수업 준비 하면서,

저 건너 부엌에선 압력 밥솥에 밥이, 그 옆에선 갈치 조림을 하고 있으면서,

그 너머 다용도실에선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는,

하나도 새로울게 없는 아침의 나 혼자 있는 우리 집 풍경이다, 나의 일상이다.

(와중에 이렇게 간간히 서재에도 들리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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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0-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세상에 살다보니 일상의 일도 멀티태스킹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hnine 2005-10-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일을 당하신 걸 뒤늦게 알고도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실텐데...

비로그인 2005-10-1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밥과 조림 냄새, 압력밥솥 치직거리는 소리를 떠올려 보니, 웬지 평화롭게도 느껴집니다 (hnine님은 바쁘셨겠지만). 차 한잔이 있고, 또 세탁기가 소리가 작은 종류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세실 2005-10-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부러워하는 모습이군요.
어제 저녁때 아파 꼼짝않고 누워있으면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 신랑이랑 옥신각신 하는 소리 들으면서....제발 혼자 있고 싶어를 외쳤어요~~~(맘 속으로만요~)

hnine 2005-10-1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런데 막상 혼자 있게 되면, 생각만큼 그렇게 기분이 산뜻하지도 않더라구요...감기신가요? 몸은 좀 나아지셨는지. 저도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가보니 병원이 아주 만원이더군요.

LovePhoto 2005-10-16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티태스킹".....
제가 제일로 못하는 것 중의 하나.....

세실 2005-10-1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는 아니고....배가 아프고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장염증세가 보였어요.....
지금은 정로환 먹고 많이 좋아졌긴했는대 아직도 배가 사르르 합니다...
왜 엄마는 병원에 잘 안가게 되는건지....미적미적거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때는 진지하게 들어주고

내 얘기를 할 때에는 담담하게 할 것.

 

 

: 나의 의견을 말할 때나, 혹은 내가 겪은 어떤 일, 경험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필요 이상의 감정을 실어 말하지 말자.

말 자체의 신뢰도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대방의 동의를 갈구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니까.

어떠한 과장도 섞지 말 것이며,

나만이 그런 생각을 할수 있고, 나만 겪은 경험인 양 말하지 말고,

누구나 할수 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일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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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말하기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답니다. 영어를 오래 했는데도 며칠전에 본의 아니게 공격적으로 말한 셈이 되어서 상대방이 당황하는게 보였었거든요. 또 식구들 말고는 한국말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말에 한이 맺힌 건지 가끔 누구와 얘기를 하게되면 들어주기보다는 말을 가로채는 경우도 생깁니다. 외국살이 10년에 우리말도 영어도 제대로 안된다고나 할까요.

LovePhoto 2005-10-16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말조심"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말을 지배하는 "성격"이라는 우선적인 문제때문일런지..... -_-;
 

받은 이메일은 받은 즉시,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그날 이내에 답장 한다.

 

: 내 주위의 본받고 싶은 인물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이더라.

 언젠가 보내야 할 답장이라면 받은 즉시,

다음으로 미룬다고 해서 더 좋은 답변을 하게 될 확률보다는

unreplied mail이 되는 경우가 더 많더라.

답장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메일을 제외하고는

바로바로 답장 쓰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메일 보내고서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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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보통 제때제때 그리고 성의있게 답변해주는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더라구요.

LovePhoto 2005-10-12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Manci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빈번해진 시대에 살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숲노래 2011-1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두 분 편지글과 얽힌 글을
오늘에서야 걸쳐요.

제가 다른 곳도 아닌 '이오덕 선생님 원고 정리 책임자'로 일하던
충청북도 충주 멧골집에서 드디어 엊그제
전라남도 고흥으로 살림을 다 옮겼기에
홀가분하게 글을 걸쳤어요.

세상이 너무 좁아서 이런 공식 글조차
뒤에서 나쁜 소문 퍼뜨리는 데에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아무쪼록... 잘 읽어 주셔요...
 

하고 싶은 일...

 

첫째, 물론 단풍 구경을 구실로 한 나들이지.

작년엔 '춘마곡 추갑사'라고, 갑사로 갔더랬는데

올해는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탁! 트인 야외로 나가서 가슴을 한번 탁 탁 털어서 다시 챙겨넣고 싶다.

둘째, 연주회 가고 싶다~~ 백건우 연주회도 놓쳐버리고, 정경화 연주회도 놓쳐 버렸다 (cancel되긴 했다지만). 그저 대학 졸업 연주회라도 좋고, 젊은 음악가들의 발표회라도 만족하리라. 눈앞에서 연주되는 그 음악에 몰입하는 그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라. 그 느낌을 이제 노트에 남겨 여기에 리뷰로 남기기도 하고.

세째, 학교때 교수님, 직장에서 모시고 있던 선배님, 등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막상 찾아뵈어야 하는 인사철에도 잘 못챙기는 내가, 자진해서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그러고 싶다니...참. 이렇게 우러나올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맘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다 도움 되는 말씀들만 해주시고 격려 해 주실텐데, 왜 그리 이리 뺴고 조리 빼 왔는지.

네째,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 있었다. 잘 물색해서 (중고시장 ㅋㅋ) 이 가을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

 

해야 할 일...

 

좀 더 구체적이다.

첫째, 올 겨울의 이사를 위하여 집 구하고, 아이 유치원 알아보고, 아이의 유치원 이후의 생활을 도와주실 분을 찾아놓아야 한다.

둘째, 쓰고 있는 논문 마무리 해야 한다.

이 두가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더 이상의 해야 할 일은 생각...안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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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사가고 논문도 끝내고 나면 내년 후반쯤엔 다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겠네요. 가을에 하고 싶은일들도 다 하시고...

hnine 2005-10-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나이에 비해 전 아직도 드라마틱, 변화무쌍한 삶을 살고 있어서 내년 후반쯤 일도 아직 확신을 못하겠네요.

세실 2005-10-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직장맘 이시군요. 전 또 우아한 싱글인줄 알고~~~ 더욱 반갑습니다~~~

hnine 2005-10-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우아~한 married가 되고 싶어하는, 엄벙엄벙 기혼녀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