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끔 보는 EBS 영어 학습 프로그램에 예문으로 나온 문장

 

잠에서 깨어나 입을 옷이 있고 사용할 물이 있고 먹을 음식이 있으니 좋은 인생이다. 감사할 일이다.

 

 

 

 

 

 

 

 

2. 동네 카페 갔더니 이런 액자가 걸려있었다.

 

나무에 앉아있는 새는 결코 나뭇가지가 부러질까봐 걱정하지 않습니다.

새가 믿는 것은 나뭇가지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당신 자신을 믿으세요.

 

당신의 날개를 쭉 펴고 나르는 겁니다. 멀리 멀리.

 

당신의 작은 날개를 쭉 펴고 날라보세요. 멀리 멀리.

 

힘을 모아요.

당신이 더 잘 할거라는거 알고 있잖아요.

 

그것은 바로 당신이 자유인이기 때문입니다.

 

 

 

 

 

 

 

 

 

 

 

3. 어제 하루 내가 한 일중 가장 괜찮은 일은

마루 바닥을 지나가는 거미를 발견하고 잡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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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3-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가 사는 곳에는 저녁이 가까워지는 오후에 눈이 내려서 일찍 저녁이 온 것 같았어요.
날씨가 지난 주 따뜻했지만, 다시 겨울 같습니다.
hnine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어김없이 온 봄

어김없이 오게 하는 그 힘

그것만 믿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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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3-1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꽃이 피나요? 여긴 아직 소식 없어요.
며칠 따뜻했는데, 지금은 날씨가 무척 추워졌어요.
노란색 개나리는 맞는 것 같은데, 두번째는 산수유꽃 맞는지 모르겠어요.
둘 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인가봅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hnine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8-03-17 18:51   좋아요 1 | URL
산수유 맞아요 ^^ 이른봄에 피는 꽃 맞고요.
꽃도 꽃이지만 새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리더군요. 뭐라고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답니다.
서니데이님, 마음이 혹시 답답한 날엔 집밖으로 나가서 한바퀴 휘 둘러보고만 와도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일기예보에서 알려주는 기온보다 실제 체감온도는 좀 낮게 느껴지는 묘한 3월의 날씨지요.
내일 또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새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어렵네요 ^^

세실 2018-03-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산수유가 참 예쁘네요^^
다시, 봄!

hnine 2018-03-17 20:51   좋아요 0 | URL
지리산 산수유 축제 갔던 때가 생각났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더 전 일이더라고요.
아직 3월의 쌀쌀함 때문인지 꽃이 본격적으로 피려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동작빠른 산수유랑 개나리 몇그루만 꽃을 피웠더군요.
이제 자주 밖으로 다녀봐야겠어요.

stella.K 2018-03-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오늘 아침 교회 예배 드리고 오는 버스에서 보니
목련이 필려고 봉우리가 맺혀있더군요.
이번 겨울은 워낙에 추워서 조금은 늦지 않나 하는데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꽃은 피네요. 얼마나 다행인지...ㅋ

hnine 2018-03-18 15:24   좋아요 0 | URL
목련이 말이죠, 그렇게 봉우리 맺힌지 꽤 되었는데 기다리는 사람 애타게 하고 있단 말이죠 ^^
곧 하얀 꽃잎이 나오겠죠?
점심 먹고 오늘도 한바퀴 휘돌고 들어왔네요. 빗방울이 떨어지는것 같아 서둘러 들어왔더니 집에 들어오니 그쳤어요. 비가 오려면 좀 더 와주면 꽃나무들이 좋아했을텐데...
덕분에 오랜만에 EBS 일요음악여행 들으며 한가한 시간 보내고 있어요. 소확행! ^^
 

 

 

 

 

 

 

무꽁다리 잘라서 물에 꽂아놓은지 몇주 만에

저렇게 연보라색 꽃까지 피웠다.

무청에 영양가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우리가 무심히 보아넘기는 것들속에 알고보면 대견하고 놀라운 일, 그리고 뭉클한 일들이 많다.

 

 

 

 

 

 

 

 

저녁으로 들깨 칼국수를 하기로 하고 마트 가서 표고버섯을 고르는데, 세식구 먹기엔 너무 많이 담아서 포장해놓고 판다.

제일 적게 담긴 팩을 골랐다. 그래봤자 몇백원 차이인데.

 

집에 오는 길에 꽃집에서 튤립을 봤다.

들어가서 한송이 3,000원 한다는 튤립을 망설임없이 두 송이, 6,000원 주고 사가지고 좋아라 들고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이쁠수가 있지.

 

 

 

 

 

 

 

 

 

 

 

 

 

 

 

책보다, 지식보다, 나이보다, 연륜보다,

한송이 꽃에서 훨씬 더 배울게 많고 신뢰가 가는 세상이다.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

그 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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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래히 2018-03-10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예쁘네요^^ 무와 그 꽃이 웬지 안 어울릴거라는 저의 편견이 부끄럽습니다.

hnine 2018-03-11 05:41   좋아요 1 | URL
키워보기 전에는 무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저도 몰랐어요.
마트에서 무를 사다가 며칠 후에 먹으려고 보면 어느새 잎이 나오고 있는걸 종종 보거든요. 그럼 그냥 잘라버리기 아까와서 끝부분만 잘라다가 물에 담가놓으면 저렇게 쑥쑥 잘 자라요. 한번 해보세요.

[그장소] 2018-03-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키워봐서 알아요 . 기특하죠~^^ 무꽃!!

hnine 2018-03-11 05:44   좋아요 1 | URL
당근도 같이 키웠는데 며칠 전에 이제 자기가 자랄 수 있는데까진 다 자랐는지 시들시들해져서 버렸어요. 흙에다 옮겨줘도 잘 자랄지 확신이 없어서 그냥 버리는데 미안하더라고요.
기특하고 대견하고 뭉클하고, 글로 배우는 생명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생명이지요.

[그장소] 2018-03-11 06:47   좋아요 0 | URL
흙에 묻어줘도 못살더라고요 . 영양분을 꽃피우는데 다 써서 그런지 ..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가더라는 ~~ 보는 동안 좋았어요 . 늘~^^

hnine 2018-03-11 07:06   좋아요 1 | URL
이렇게 일찍 일어나셔서 댓글을 주시고...^^
그것도 뭉클하군요. 갖고 있는 영양분을 다 소진해서 그런것 같다는 말씀이요.

[그장소] 2018-03-11 07:1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책보다 밤 샜어요 . ^^ 책 한권 끝내고 댓글 답하러 왔네요~ 안주무신거 같은데 .. 그렇죠? 눈 피로 잘 푸세요 ~ 요즘엔 자주 눈이 침핌해져서 짜증이 나곤 해요 . 있을 때 건강도 챙겨요 .우리~^^

혜덕화 2018-03-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 꽃 예쁘네요. 튤립도.
목욕 다녀 오다가 유치원 담벼락에 피어난 홍매화도 어찌나 이쁜지, 한참 멈춰서 보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지들이 꽃이라 꽃 핀 줄도 모를텐데^^
꽃에 눈이 많이 가는 거 보니, 봄인가봐요

hnine 2018-03-11 16:51   좋아요 0 | URL
무꽃은 작고 소박하고, 튤립은 크고 확실하게 눈에 띄어요.
튤립은 색깔도 여러가지인데 다 그대로 예뻐서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표고버섯 살때 200원 아껴서, 6000원 주고 꽃을 사가지고 오는 마음이란...^^
안그래도 꽃집 주인께서도 혜덕화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날이 따뜻해지니 꽃에 눈이 가시지요 라고요.
 
도둑 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4
장 주네 지음, 박형섭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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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터 혼란스럽기 시작하여 마지막 페이지에 이를 때까지 이 모든 내용은 문학으로서 쓰여진 것이다, 문학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스로 상기하며 읽어야했던 책이다.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실제 생활 (그렇다. '경험'이라는 단어보다 '생활'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경험이라고 하면 웬지 단기간, 끝이 정해져 있는, 단발성의 의미가 떠올려지기 때문이다)을 그린, 제목 처럼 '일기'인데 결코 평범한 일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보이는 저 에곤 쉴레 그림 속 두 남자의 포즈로부터 짐작이 될까?

프랑스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장 주네. 그는 태어난지 일곱달만에 어머니로부터 버려졌고 파리 빈민 구제국을 거쳐 다른 집에 위탁되어 성장한다 (그 후 어머니는 주네가 아홉살때 세상을 떠난다). 초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직업학교에 들어갔으나  절도, 무임승차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교도소에서 시를 쓰기 시작한다. 탈영, 도둑, 남창 생활 하며 유럽 전지역을 방랑 생활. 다시 교도소에 수감되어 소설과 시를 집필했는데 그의 작품이 어떻게 싸르트르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장 콕토, 시몬 드 보봐르, 자코메티 같은 유명 작가와 예술가와의 친분으로 이어져서 장 주네의 창작 활동에 중요한 영향과 도움을 주게 된다.

이 책 <도둑일기>를 그의 나이 서른 여덟, 1949년에 발표하였다. 절도죄로 종신형 선고, 문인들의 탄원 덕분에 특별사면, 자살 시도, 전쟁 반대 시위 참여, 인권 운동 단체 투쟁 가담 등, 참으로 순탄치 못한 생활을 하였는데 그러던 중 후두암 증상이 나타났고 7년 후 1986년 파리 방문차 왔다가 파리의 허름한 호텔방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평소 유언에 따라 죽기 전까지 머물던 모로코의 산기슭에 묻혔다. 

작가이기 전에 도둑 생활부터 시작하였고, 그래서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교도소라는 제한되고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밀폐된 장소 (작품속에서 그는 교도소를 성소(聖所)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고도 했다) 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감옥은 내게 최초의 위안을, 최초의 평화를, 최초의 친근감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불결한 세상 속이었다. 그처럼 고독했기 때문에 나로서는 스스로를 벗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외부 세계. 그 무한성, 밤이면 한층 더 완벽해지는 혼란에 직면함으로써, 나는 그것을 신의 경지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그것은 신이 선택한 방법인 시련, 절망의 기슭에서 방황하는 괴롭고 기진맥진한 시련을 통한 것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고려하여 인도된 수많은 주의와 경계의 대상, 사랑받는 구실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수많은 일들의 유일한 목적이기도 했다. (121쪽)

그가 처음 교도소에서 쓴 시 제목이 <사형수>이다. 차라리 교도소에 계속 있었으면 그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탈영과 절도를 반복하고 불법과 반도덕, 반윤리적인 생활을 일삼았다. 특히 그는 남창으로서 같은 남자들에게 인기있는 여자 역할을 한 사람이었고, 남자들끼리의 사랑, 질투, 성적 행위 등을 책 속에 숨김없이 묘사해놓았다. 이 책은 다름아닌 그러한 그의 생활의 기록이다.

그래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는가, 싸르트르나 장 콕토, 시몬느 드 보봐르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그렇게 결정적인가, 읽으며 이런 생각들을 안 할 수 없었다. 문학이니까. 논픽션으로 읽지 말고 문학으로서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려니 그럼 문학이 무엇인데? 라는 물음이 생기기까지 했다.

그가 사용하는 비유나 표현들이 수월하게 읽히지도 않는다. 번역도 의심을 해본다. 자기 세계를 확인하면서도 바깥세계와의 단절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더럽고 소외된 생활이라고 하면서도 그 생활에 만족하기도 한다. 도둑질을 하면서도 배반을 거부한다. 불법적 생활을 하면서도 신과 신성함에 대해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혼란과 이해 안됨 속에서 가끔씩 가슴을 쿵 울리는 문장들이 나타난다. 자기의 감정, 행동,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의미를 붙이고 가치를 찾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흔적이 느껴지는 문장들이다.

신성성 (神聖性), 그것은 바로 고통을 유익하게 사용하는 데 있다. 5년 전부터 나는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나는 그 일을 즐겁게 해 왔지만 이제는 끝을 낼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서 내가 추구하고 있던 바를 얻었다.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내 삶을 이끌어 온 것은 나의 체험이 아니라 그 체험을 이야기하는 태도였다. 즉 다양한 일화들이 아니라 예술 작품들이었던 것이다. 삶이 아니라 그 삶의 해석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삶을 환기시키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표현하기 위해 언어가 내게 제공해 주는 것이다. (297)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해 말해주는 것 같다. 그의 글은 그의 체험으로서가 아니라 체험을 이야기하는 태도로서 읽어달라고. 다양한 일화들이 아니라 예술 작품들이었다고.

더불어, 엉뚱하지만 전혀 무관하지 않은 혼자만의 생각이 결론을 대신한다. 작가이든 아니든, 살아있는 동안 글을 쓴다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그것은 내 삶을 해석하고 환기시키는 행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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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관련 사진 모아보기

 

 

 

 

 

 

 

▶ 겨울 동안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었던 곳, 철거 작업중

 

 

 

 

 

▶ 브라운과 그린의 선명한 대비

 

 

 

 

▶ 봄 맞이 공연 관람. 서울 가야하나 싶었는데 마침 대전에서도 공연을 한다기에 어제 다녀왔다. 특별히 맘 먹고 남편도 데리고과 함께.

 

 

 

 

 

 

▶  LED 이용한 무대 장치와 연출, 러시아 뮤지컬이라는 점이 돋보였던 공연 <안나 카레니나>

 

 

 

 

 

 

 

 

▶ 물에 담가놓아준 것 밖에 없는데 당근에서 잎이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바로 옆에는 무도 질세라 잘 크고 있는데 그건 아직 사진을 못 찍어놓았다.

 

 

 

 

 

 

이제, 나만 봄 맞으면 된다. 내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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