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은 God help the girl (종교 영화 아님. "신이시여, 소녀를 도와주세요" --> 내 멋대로 해석한 제목)

2015년 영국 영화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가 배경입니다.

감독은 스튜어트 머독. 뮤지컬 영화라는 소개글이 있을 만큼 노래가 많이 삽입되어 있어요. 마치 영화 Once 처럼, 노래들이 다 좋습니다.

영화 속 저 세사람이 보여주는 고민, 갈등, 아픔을 보며 사람들은 자신들 역시 겪었던 시간들의 조각조각을 재발견하는 112분이 되지 않을까요

어두운 영화냐 하면 전 꼭 그렇지 않다는 쪽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보기 전보다 보고 난 후 기분이 더 나아져있었으니까요.

 

추석 연휴때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런던 방문을 앞두고 영국 영어 발음에 좀 적응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영국 영화'로 검색하여 나온 영화들 중에 골라서 본 영화랍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8-09-2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럴 줄 알았습니다.
여행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
추석 연휴만 지나면 바로 떠나시나요?
암튼 그러기 위해선 추석을 잘 보내셔야겠죠?
모쪼록 추석도, 여행 준비도 모두 잘 하시기 바랍니다.^^

hnine 2018-09-23 06:12   좋아요 0 | URL
추석 연휴 다음주에 가요.
준비하자고 보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계획하고 가려고요.
오늘은 추석 준비 하다보면 후딱 가겠죠. 어제 보니 벌써 보름달이 환하게 떴던데요.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밤에 달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영국 영화를 보면 확실히 다른데가 있어요. 제가 아직 꼭 집어서 말할 수준이 못되어 아쉽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점을 끄집어내는 눈이랄까요.

oren 2018-09-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께서 곧 런던을 가실 예정이시군요. 거기 가시면 대영박물관 말고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세인트폴 대성당 같은 곳도 들르시겠죠? 저도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때 주마간산 격으로 그런 데를 가 보긴 했는데, 만약에 지금 다시 찾아간다면 셰익스피어나 찰스 디킨스의 흔적들을 좀 더 열심히 찾아보고 싶어요. 찰스 디킨스가 묻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그의 대표작인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주인공이 자주 그 앞을 지나쳤던 캔터베리 대성당이나 세인트폴 대성당, 혹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처드 2세」, 「헨리 8세」 등에 자주 등장했던 런던탑이나 글로브 극장 등등도 찾아가보고 싶고요. 아무쪼록 런던 잘 다녀오시고, 멋진 사진과 후기도 기대할께요.

hnine 2018-09-23 21:40   좋아요 1 | URL
런던 한 곳만 해도 갈곳이 많지요.
1996년에 제가 처음 영국에 갔는데, 제가 그때까지 알고 있던 영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를 런던에서도 못느끼고, 제가 살던 소도시도 아니었고, Stratford upon avon (세익스피어의 고향) 을 방문했을때 거기서 비로소 느꼈답니다. 잊을수가 없어요. 물론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참 아름다운 곳,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영문학 고전을 그리 많이 읽으셨으니 가보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으시겠어요. 따로 문학기행을 가시면 좋겠어요. 대영박물관, 세인트폴 대성당, 런던탑, 글로브 극장,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은 예전에 가본적 있지만 그런 기억 다 비우고 처음 가보는 듯이 다시 한번 가보려고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10월 초 런던행.

9월엔 추석 있어 안되고, 10월보다 늦어지면 추워지고 해 짧아져서 안좋고, 그래서 10월 초로 날짜를 정했다. 기간은 일주일.

호텔까지 다 알아본 후 남편에게 말했다.

여자 혼자 가는 것이니 호텔만은 내가 잡아놓은 곳보다 좀 더 조건 좋은 곳으로 남편이 해주겠다고 한다. 고맙게도.

 

1996년에 갔었으니까 이번에 가면 22년만이다. 그때는 런던아이도 없었고, 테이트 모던도 없었다 (2000년, 밀레니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으로 안다).

 

어떤 정해진 일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아닌, 아무 목적 없는 여행을 가는 것이다.

 

 

 

 

 

 

 

 

 

 

 

 

 

 

 

 

 

 

 

 

 

 

 

 

 

 

 

 

 

 

 

정혜윤의 <런던을 속삭여줄께>는 이번에 구입했고, 정여울의 <그림자여행>은 읽었지만 한번 더 읽어보려고 한다.

 

1996년 영국갈때 내 가방 속에는 딱 한권의 책이 들어있었다.

 

 

 

 

 

 

 

 

 

 

 

 

 

 

 

 

최영미 시인의 <시대의 우울>

 

 

 

신나고 흥분되냐고 물으신다면,

 

........

 

 

아니라고 하겠다.

여행이라기 보다 모험이라고 부르고 싶을만큼.

 

그래, 모험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9-12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9-12 12:26   좋아요 0 | URL
착잡....합니다 ㅠㅠ
최근에 런던 다녀오시고 올리신 글 여러번 읽어보고 있답니다.

2018-09-12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9-12 12:29   좋아요 0 | URL
마음 먹고 실행까지가 또 한참 걸리더군요 ^^
즐거운 여행까지 안되어도, 무사히 다녀오기만 해도 저는 만족하려고요.
정말 몇년만에 비행기라는걸 타 보는지, 모험이라도 하지 않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디가 고장날 것 같아서 스스로 내린 처방이랍니다. 처방치고 너무 과격했는지도 모르겠어요.

stella.K 2018-09-1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혼자 떠나는 영국 여행이라니
그저 부럽기만합니다.
h님은 혼자서도 잘 해요 타입이신가 봅니다.
저는 이게 부족하여 여행 같은 건 꿈도 못 꿉니다.
아직 시간은 있으니 작별 인사는 나중에하고
그때까지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hnine 2018-09-13 05:12   좋아요 0 | URL
혼자서 잘 하지 못하는데 혼자서 해보는것을 지향하는 타입이긴해요.
여행을 솔직히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랍니다. 그래서 이건 여행이라기 보다 모험이예요. 그동안 너무 우물안에만 있었던 것 같아서 자극이 좀 필요했어요.
혼자 가는 것이니 그만큼 준비를 잘 해야겠지요.

연두빛책갈피 2018-09-1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런던에 가셨을 때, 머무르시는 동안 날씨가 쭊~화창했으면 좋겠네요^^
두근두근!!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hnine 2018-09-13 05:13   좋아요 0 | URL
날씨! 맞아요. 날씨만 좋아도 훨씬 다니기 쉬울텐데 말이죠.
10월이면 벌써 해도 많이 짧아져있을때이고 으슬으슬하기 시작할때인데, 에라,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

서니데이 2018-09-1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10월 초에 영국으로 여행가실 예정이시군요.
그 때의 영국 날씨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런던 여행 마음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즐거움도, 그리고 오랜만에 가시는 거니까 보고 싶은 것들 많이 보고, 새로운 것의 즐거움도 많이 만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비가 계속 조금씩 내리는 주말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9-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추석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명절 보내시고,
편안한 연휴 되세요.^^

hnine 2018-09-22 06: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icaru 2018-11-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우울 우앙~ 그러네요! 저도 이 책은 97년에 읽었던 것으로 ^^

hnine 2018-11-08 18:10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때문에 최영미란 사람 좋아하게 되었고 그림에 관심을 가졌고 영국 가서 제일 먼저 가본 미술관이 Tate gallery가 되었어요. 근래 그녀가 작품이 아닌 다른 일로 TV에 자주 나오는 걸 보며 안타깝고 화도 나고, 응원해주고 있답니다.
97년이면 저랑 비슷한 시기에 읽으셨군요 ^^

icaru 2018-11-08 19: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최영미 님 그때부터 좋아져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 도 물론이고~ ㅎ 책도 당시 책들 대부분 정리했는데 시대의우울은 잘 보관하구 있구요... 영국 가게 되면 아니 유럽 근처라도 가게 되면 다시 한번 재독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책 읽을 다시 동구권에 대한 소회가 되게 남았어가지구 ㅋ
 
토지 8 - 2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길상, 권필응, 신태성이 모여 독립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러 사람의 모의 장면은 작가가 중간 중간 그 당시 나라 정세, 주변 상황을 독자들에게 정리하여 알려줄 필요가 있을 때 택하는 방식이 아닐까 한다.

이 자리에서 거의 듣고만 있는 길상에 비해 신태성은 제법 주변국들 정세를 꿰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누가 얼마나 알고 있든 논의는 어째 중국와 일본중 조선은 어디에 빌붙어야 더 유리한가가 논의의 목적이고 결론인 것 같아 읽으면서도 한숨 짓게 한다. 우리나라는 늘 이래야하나.

어느 새 길상과 서희 사이에 둘째 아들도 태어나고 아들 둘을 유모가 아닌 제 젖 먹여 키우면서도 서희의 오로지 목적은 평사리 땅을 되찾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월선은 암으로 죽어가고 김두수는 회령에서 순사부장을 하고 있으며 김훈장은 하얼빈에서 눈을 감는다. 길상은 김훈장의 유품을 거둔다는 목적으로 하얼빈을 찾는데, 하얼빈은 길상이 서희의 구혼을 받기 전 마음을 품고 있던 옥이네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얼빈에서 길상은 송장환 등을 만나 독립운동을 위한 연락을 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면 일본은 사면초가로 몰릴거라고 보는 낙관론자, 전쟁에서 어쨌든 힘을 기른 일본이 만주를 먹어치우리라고 보는 비관론자로 견해가 나뉘는 가운데 길상 자신은 비관적인 편에 동의한다며 자신과 조선의 앞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앞날에 대해 갈등하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평사리 최참판가 땅을 되찾아 고향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용정에서 대상으로 성공을 이루기까지 서희는 때로 친일이라는 평을 듣는 일도 불사하며 고군부투 하는 가운데 길상은 연해주를 발판으로 하는 독립운동을 돕는 일을 계속 해야한다는 명분으로 평사리로 돌아가는 대신 간도에 눌러 앉아 있어야 되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것이다. 독립운동도 그렇지만 서희와 길상 사이의 무너지지 않는 벽 때문이기도 하다.

지리산을 떠나 용정을 찾은 김환은 공노인의 소개 아래 길상을 만나고 연달아 서희를 만난다. 김환이 별당아씨를 데리고 야밤도주를 한 것이 길상과 서희 아주 어려서 일이라서 둘은 김환의 얼굴조차 기억을 못할 만큼 세월이 지난 후이다. 김환이 누군지 제대로 구별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길상은 대번 그에게서 거물의 기운을 느끼고 처음의 적대감을 점차 허물어가더니, 하얼빈에 사람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에 이른다.

서희에겐 끝까지 돌아가신 할머니의 조카뻘이라고만 소개하는 김환. 하지만 영리한 서희는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이미 알았으면서 자기에게 알려주지 않은 길상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하얼빈에 동행한 길상과 김환. 거기서 이들은 우연히 김두수를 발견하는데, 이 소설에서 조준구 외에 대표적인 악인으로 등장하는 김두수는 금녀가 하얼빈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들은 것이다. 결국 금녀를 찾아 쫒아온 김두수를 금녀는 총을 쏘아 다리에 부상을 입힌다.

8권의 끝에 이르러 서희는 길상으로부터 김환의 신분과 정체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내고 7-8년간의 용정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여 두 아들을 데리고 평사리로 떠난다. 여기에 동행하지 않는 길상을 보는 서희의 마음은 착잡하다.

결국 집념을 관철시키는 서희의 귀향이 8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읽으면서 더 뭉클했던 부분은 월선이 눈을 감는 대목이다. 죽어가는 월선이 자기가 오기를 기다리느라 눈을 못 감고 있다는 급전을 몇차례 전해받으면서도 최후 순간까지 월선에게로 발걸음을 향하지 못하고 버티는 용이의 모습, 월선을 보내는 그만의 방식이 눈물 겹다.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관계였음을 아는 주위 사람들의 위로를 받지만 용이는 그렇지 않다고, 여한이 없이 좋아했노라고 말하는 용이. 그의 받아들임의 방식을 보며 작가의 마음을, 작가의 면모를 읽었다.

 

다음 인용하는 대목은 김환이 길상을 만나 술을 잔뜩 마시고 취하여 미친 듯이 소리지르며 쏟아내는 말, 일종의 절망의 포효이다. 이를 본 길상은 김환에게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는 소리라고 일침을 준다.

 

누군가 소를 죽여 주어야 소고기를 먹을테고, 누군가 호랑이를 죽여주어야 호환을 면할테고, 누군가 나쁜 놈을 죽여주어야 살인 강도, 역적이 없어질테고, 날이면 날마다 살생은 아니 끊이는데, 죄인은 날로날로 늘어만 가는데, 성현은 무엇을 했느냐! 살생 아니하고 간음 아니하고 도둑질 아니하고 허언 아니하고 모험 아니하고 그 아니하는 성현을 먹고 마시고 입고 잠들게 한것은 하나님 아닌 죄인들의 덕분이다.

소의 세상, 호랑이의 세상, 살인 강도의 세상에서 어찌 성인인들 연명하여 도를 닦았겠느냐? 살아생전에는 죄인들 덕분에 덕을 높일 수 있었고 죽어서는 또 극락 꽃밭에서 소요하는 신세, 그래 대성 (大聖)은 무엇이냐! 대오각성한 자가 대성이라, 무엇을 대오각성하였느냐.

극락 천당 같은 것 일없다! 시름에 젖은 듯 죄인을 만들어내고 지우고 하는 그따위 교활한 조물주의 총아가 되느니보다 지옥이야말로 내 고향이야! 영원한 업화가 꺼지지 않고 불붙은 그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 아암 고향이구말고. (367)

 

 

그러니까 예전에 내가 TV에서 드라마로 토지를 보았을때만해도 작가는 아직 토지의 집필을 완결하지 않았던 때였나보다. 완결편이 20권이니 서희가 평사리 땅을 되찾는 내용은 거의 끝에 가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8권에서 이미 나와버렸으니 앞으로 남은 내용들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토지를 읽고나서 유명세에 비해 그닥이더라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만, 이제 절반도 안읽고서 드는 내 생각은 어쨌든 모든 작가가 쓸 수 있는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목련 2018-09-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를 읽으시는 분들, 대단해요. 저는 처음 쬐금만 읽다가 포기했거든요. 언젠가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요. ㅎ

hnine 2018-09-11 18:07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요. 대화체가 많고 내용을 전혀 모르는바 아니라서 마치 TV드라마 대본 읽는 느낌일 때가 많거든요. 저도 원래 대하소설 잘 못읽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읽고 있답니다. 언젠가 토지가 자목련님을 부를때가 있으면 그때 읽으셔도 되죠. 지금도 다른 책 너무나 많이 읽고 계시잖아요 ^^
 

 

 

 

 

 

 

살구는 왜 살구일까

 

 

 

 

살구는 왜 살구일까

먹고 살라고 살구일까

살살 구슬리며 살라고 살구일까

 

 

 

느티나무는 왜 느티일까

늦게 태가 나서 느티일까

늘 태가 난다고 해서 느티일까

 

 

 

궁금한게 많으니

일곱살이시군요

어느분 말씀

 

 

 

일곱살엔 궁금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

오십 되어 궁금합니다

 

 

 

 

 

 

 

 

 

 

여기 알라딘 서재에 오래 전에 올렸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대부분 일관성도 없고

밝고 희망적이지도 않은 아닌 울적한 글에

댓글들은 어찌나 따뜻하고 다정한지.

 

나의 재산은 바로 이런 것.

 

 

위에 쓴 시에도

두분의 댓글이 들어가있다 (프레이야님과 글샘님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효석 생가랍니다. 여기 봉평에서 태어나 서울, 일본, 평양 등을 거치며 살았답니다.

 

 

 

 

 

 

 

 

 

 

 

 

 

 

 

 

 

 

 

 

 

 

 

 

 

 

 

 

 

 

 

 

 

 

메밀밭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저런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사나 가까이 가봤는데 지붕이 무너졌더라고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어요.

 

 

 

 

 

 

 

 

 

 

 

 

 

 

 

 

 

 

 

 

 

 

 

 

 

 

 

 

 

 

 

 

 

 

이효석이 죽기까지 평양에 살던 집을 여기 봉평에 재현시켜놓았습니다. 집 이름이 <푸른집>. 벽이 온통 담쟁이넝쿨로 덮여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랍니다.

커피를 좋아했고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는데 부인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들도 먼저 보내고서 말년엔 평양의 이 집에서 혼자 살았던 모양입니다.

 

 

 

 

 

 

 

 

 

 

 

이효석 문학관 건물에 1층에서 2층 사이 돌이 깔린 계단이 있고 중간에 이렇게 둥근 창이 있어요. 그 창으로 내다본 하늘과 바깥 풍경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메밀꽃 필 무렵>은 국어 교과서에 실리진 않았고 대신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가 중학교 3학년때인가 국어 교과서에 실렸었던 것으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이효석 문학관에서 이효석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자료가 돌아가고 있었어요. 저 문장이 나오는 저 장면이 너무 좋아서 두번을 연속해서 보았습니다. 낙엽. 꿈의 껍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8-09-0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곳엔 메밀꽃이 한창이군요.
해바라기도 예뻐요.
둥근 창에서 바라본 하늘풍경은 고와라~~

hnine 2018-09-03 05:53   좋아요 1 | URL
9월 1일에 갔는데 그날이 효석문화제 첫날이었어요. 봉평메밀꽃축제라고 부를줄 알았는데 평창효석문화제가 공식명칭이더군요. 첫날이라 아직 꽃이 덜 피었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아주 활짝 피었어요.
둥근 창은 흔치 않지요. 같은 하늘인데 내다보는 창에 따라 보이는 부분과 느낌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도 했답니다.
강원도 가는 길이다보니 충청남도에서 경기도를 거쳐 강원도로 가는데 어딜가나 계룡산 자락이 보이는 대전에서 경기도로 들어서니 확실히 평평하다는 느낌, 강원도로 들어가니 산자락이 더 겹겹이 겹쳐있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첩첩산중이라고 그랬는가봐요. 초록색을 눈에 가득 담고 왔습니다.

icaru 2018-11-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넘 좋네요! 저는 내년 9월 초를 기약할까 보아요!!

hnine 2018-11-08 18:07   좋아요 0 | URL
예전엔 왜 사람들이 철 따라 꽃구경이니 단풍구경이니 다니는지 몰랐고,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런데 이젠 제가 그렇게 다니고 싶어요. 사람보다 자연에 더 기대고 기대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 아니더라도 아무튼 봉평 참 좋았어요. 사람들의 인위적인 손길이 덜 느껴졌더라면 더 좋았지만 그러면 그만큼 불편한 점이 많았겠지요.
이효석의 작품을 읽고 가면 감동 두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