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s: A Graphic Novel (Paperback) 레이나 텔게마이어 Raina Telgemeier 그래픽노블 5
레이나 텔게마이어 / Graphix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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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책으로 된 만화, 즉 만화책은 시도할때마다 실패였다. 알라딘 사이트에도 일본 만화 재미있다고 추천올라오는게 좀 많은가. 몇번 구입해봤는데 이해도 잘 안되고 집중도 잘 안되어 겨우 끝까지 읽는게 전부였다.

그래도 만화 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어보이는 만화가 눈에 뜨일때마다 끊임없이 시도를 하게 된다.

이 만화는 어느 분 서재에서 보고 재미있어 보여 구입하게 되었다. 번역본도 나와있는데 어린이 대상 책이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아보여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을 읽었는데 정말 영어가 쉬운 편이라 읽기 시작하자마자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어린이 대상이긴 하지만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유령 이야기이지만 무서운 유령이 아닌 따뜻한 이야기라서 누구한테든지 맘놓고 권해줄 수 있겠다.

낭포성섬유종을 앓고 있는 여동생의 건강을 위해 카트리나 가족은 정든 동네를 떠나 공기 좋고 습도 높은 바닷가 동네로 이사를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공기는 좋을지 몰라도 외지고 친구도 없고 조용하기만 한 새동네가 카트리나는 싫기만 하다. 어느 날 이웃 소년으로부터 이 마을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동생은 이 비밀에 호기심을 보이며 같이 참여해보고 싶어 흥분하는 반면 카트리나는 무서워서 움츠러들기만 한다.

무서움을 참고 동생을 위하는 언니의 마음, 매일 배의 호스를 통해 영양액 공급을 받고 호흡 보조 도구를 달고 지내야 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동생,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뒤늦게라도 화해를 바라는 마음,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재미와 긍정적인 결론, 가르침까지, 어린이책 소재와 주제로 더할 나위 없다. 어른이 읽어도 마음 따뜻해지는 책.

축제가 있던 날, 분수대에 유령과 카트리나가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며 이 작가는 어떠한 소재도 이렇게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꿔놓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온갖 소설들이 왜 이렇게 다 우울하고 허무한 이야기 뿐이냐 싶을땐 중간중간 이런 책으로 기분을 끌어올려도 좋을 것 같다. 그럴때 이책은 적격이다. 그리고 이번 만화책 읽기 시도는 실패가 아니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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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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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탈출하는 것은 곧 존재의 근본 원칙을 이탈하는 것이었다. 불가능했다. (17)

 

콜슨 화이트헤드. 나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고등학생 아들아이는 책을 보더니 대뜸 이름을 알아본다 들어본 적 있는 작가라면서. 관심서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던 중 마침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선물로 보내주어 읽어보게 되었다.

중학생때였나, 아버지께서 읽으시던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를 몰래몰래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 TV외화로 방영되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책으로 읽으면서도 어찌나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가 많던지.

책 제목을 보고는 짐작되지 않지만 이 책 역시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그린 작품이다. 1800년대, 미국에 아직 버젓이 합법적인 제도로서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남부의 노예들은 조금이라도 자유가 있는 곳을 찾아 목숨을 걸고 북쪽으로 도망가는 시도를 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란 바로 이런 노예 해방 조직 이름이었다. 여기에 작가의 작가적 창의력 발동하여 조직의 이름뿐 아니라 노예들을 비밀리에 이동시키는 지하철도가 존재한다는 가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싶다.

중심 인물은 어린 흑인 소녀 코라.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농장에서 할머니 대부터 엄마, 그리고 코라에 이르기까지 노예로 일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자유를 찾아 도망가는데 드물게 다시 붙잡혀 오지 않게 되자 혼자 남은 어린 코라는 더욱 심한 감시와 핍박을 받으며 엄마에 대한 원망과 동시에 그 엄마를 언젠가 찾고 말겠다는 꿈을 키우며 고생을 견뎌낸다.

백인 농장주들의 노예를 다루는 정도는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다. 인간이 아니라 생명체를 다루는 수준도 못될뿐 더러, 공식적으로 물건으로 취급한다. 어느 악덕한 한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런 행위가 용인될 수 있는지,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를 떨다가, 그래도 그 극단에 있는 부류가 있지 않은가를 생각해낸다. 같은 백인이면서 노예들의 탈출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분명히 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흑인이어서 백인이어서 잔혹하다기보다는 인간이라는 종이 워낙 극에서 극으로 다양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말이 되나보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된 그 멀고 고단한 코라의 여정에서, 어느 한 순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멈추지 읺았다는 것은, 결말이 어떻게 되었든지 그 자체로 뭉클하게 한다.

 

유명한 상의 후보로 여러번 올랐고 수상도 여러번 한 작가 콜슨 화이트 헤드. 이 책이 아마도 우리 나라에 번역된 첫작품인 듯 하다.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여 훑어보다가 데뷔소설인 <The Intuitionist> 의 내용을 보니 이것도 읽어볼만 한 것 같다. 엘리베이터 검사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흑인 여성이 알수 없는 부패한 정치 세력에 휘말리고 엘리베이터에 대해 상반되는 두 이론인 실험주의자파와 직관주의자파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내용이라는데 엘리베이터라는 물체와 직관주의라는 생각으로 저자는 현대 우리 사회의 무엇을 상징하여 표현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 누군가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을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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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11-0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코라가 행복했던 때 있잖아요. 처음 정착했을 때, 너무 마음을 놓아버린 거 있죠.
다시 잡혀갈 때, 제 머리털을 뽑을 뻔 했어요. 막 울고 싶기도 했구요.

저도 찾아봤더니 콜슨의 다른 소설은 아직 번역이 안 되어 있더라구요.
번역하시는 분들, 부지런히 힘내주시길^^

hnine 2024-08-09 09:23   좋아요 0 | URL
아, 그 부분이요! 그런데 어쩐지 책의 남은 분량으로 보아 그렇게 행복한 정착으로 끝나지 않을것 같더라고요.
코라가 대단해요. 저 같으면 몇번의 시련 끝에 꿈을 포기한채 살은 듯 죽은 듯 숨만 쉬며 살지도 모를텐데요.
번역본이 또 나온다면 직관주의자와 존헨리의 나날들 (맞는 제목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것이 더 먼저 번역되서 나올까요... 상상하며 즐거워합니다.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 어떻게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는가
이수련 지음 / 위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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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어떻게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는가'이다.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다니? 그렇다. 전폭적으로 쏟아붓던 자식에 대한 애정은 어느 시기가 되면 멈춰져야 한다. 아니, 멈춘다는 말은 틀리다. 엄마가 어떻게 자식에 대한 애정을 멈출 수 있겠는가. 애정이라기 보다 '애착'을 멈춰야 한다는 말이다. 자녀의 독립은 비로소 그때 이루어진다. '사랑' 또는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에 대한 애착을 계속 쥐고 있는 한 그들은 영원히 성인으로 자라지 못한다.

여기까지는 나도 평소에 머리속에서나마 알고 있던 상식이라면 상식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정신분석학 전공자인 저자가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어느 한 시기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는 아이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었다. 엄마의 보살핌, 관심, 반응을 통해 아이는 정상적으로 커나가고, 나아가 엄마의 사랑을 확신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정말 중요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주고 받은 애정은 아이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으로 저축이 되어 장차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끊고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주어 일정시기가 되면 아이는 엄마와의 이런 관계로부터 벗어나가는 단계에 들어가는데 이제 문제는아이가 아니라 엄마된 사람이다.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속에 갇혀 있다는 건 다른 어떤 관계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의미.

엄마의 사랑은 아이에게 힘과 자신감을 줍니다. 엄마를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던 아이가 엄마를 떠올리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게 되는 순간, 엄마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 사랑이 그렇게 튼튼한 울타리가 되는 것은 아이가 엄마의 품을 떠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29)

 

여동생의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 학교에서 단체로 수련을 떠났는데 가서는 전화도 없고 막상 엄마가 먼저 전화를 했는데도 별로 엄마를 보고싶어하지 않더라고, 동생이 무척 서운해한적이 있다. 그건 지금까지 아이가 충분히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그런 사랑이 아이로 하여금 집을 떠나서도 엄마를 보고 싶어하지 않고 안심하고 그 환경에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게 하는게 아니겠냐고 얘기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한 내 생각이었다.

 

애착의 관계를 잘 마무리할수 없는데는 엄마된 사람으로써 자식에게 필요한 만큼 (또는 엄마를 스스로 만족시킬만큼) 충분히 주지 못한것 같다는 자책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사랑을 잘 잃을 수 있으려면 그만큼 견고한 사랑의 힘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29)

어른이 되는 것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은 어린 시절 엄마의 사랑을 아낌없이 듬뿍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사랑을 잃어버려야 합니다. 요컨대 애착관계는 그것이 반드시 끝나고 깨진다는 목표를 이루었을때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30)

하지만 엄마로서 자식에게 그동안 충분한 사랑을 주었다고 자신할 엄마 별로 없을 것이고, 그렇다 한들 애착관계 끊기가 수월한 엄마 없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엄마의 삶에 다른 여지가 생겨야 합니다. 즉, 엄마의 사랑이 온전히 아이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60)

 

더불어, 아이에게 너무 바라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유는, 부모의 바람은 아이의 자리를 잡아주고 안내자가 되어주며, 그 자리를 시작으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가고 싶은, 갈수 있는 또 다른 자리를 만들어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은 아이를 후퇴시키거나 아이가 아무 변화도 시도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것으로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 해줄 역할이 있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77)

 

엄마의 애착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엄마의 역할과 분명히 구분되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소개하고 얘기하는가에 따라 아이는 아빠를 받아들이며, 점차 엄마가 바라는 것이 되는 자리에서 아빠가 가지고 있는 것을 물려받는 자리로 이동해간다는 것이다. 엄마와의 관계에 비해 아빠는 일종의 롤모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빠는 '사회의 법과 질서 아래 있는 자'로서 아이를 만나야 합니다. 아빠의 것을 물려받는 일이 아빠의 세계에 갇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의 틀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117)

아빠가 사회적인 틀 속에 있는 법이 아니라 아빠 개인에게 속한 독재적인 법을 행사하고 그 위에 군림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한다. 친구 같은 아빠가 자칫 독이 될수 있는 이유는 아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일 중하나인 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것 같다. 잃는 것이 때로는 얻는 것, 완성을 위한 단계임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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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된 것들이 때로는 하나로 엮이지 않는 당혹감

시를 읽으면서 지난 일에 대한 설명과 고백을 듣는 느낌

지나간 사랑, 지나 보낸 사랑, 다신 없을 것 같은 사랑

연서라기보다 한탄이고, 사라져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활기'가 느껴진다는 모순

어디까지나 수동적인 자세

떠나는 자가 아니라 속수무책 남겨진 자의 노래

당신은 앞으로도 사랑을 지나보낼거라는

축복의 말을 소감으로!

 

 

 

 

 

 

사십구재

 

 

 

 

사람들은

옆집으로 이사 가듯 죽었다

해가 길어졌고

깨어진 기왓장 틈새로

마지막 햇살이 잔인하게 빛났다

구원을 위해 몰려왔던 자들은

짐을 벗지 못한 채

다시 산을 내려간다

길고양이의 절뚝거림이

여기가 속계임을 알려주고

너무나 가까워서 멀었다, 죽음

 

다음 세상으로 삶 말고

또 무엇을 데려갈 것인가

 

개복숭아꽃이

은총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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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십 미터
    from 마지막 키스 2017-10-31 10:46 
    오십 미터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 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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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치는 기분이었지만 이 책 역시 놓치지 않고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한 철학자와 청년이 주고 받는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쓸 수 있을까 싶다. 후기에도 나오지만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정작 한권의 저서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가르침은 플라톤이 쓴 <대화편>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것 처럼 묻고 대답하는 형식은 깨우침을 주는데 탁월한 방식인 것 같다.

알프레드 아들러.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프로이트와 융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심리학 제3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원래 프로이트가 운영하는 빈 (Wien) 정신분석협회 일원으로 일하다가 떨어져나와 독자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개인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제창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의 이론이 그 당시에는 어떤 반응을 일으켰을지 모르겠으나 10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의 호응과 공감을 얻고 있고 나 역시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아니, 공감 그 이상이었다고 해야겠다.

프로이트 이론의 바탕을 모든 것이 과거의 어떤 경험이나 트라우마에 기인한다는 '원인론'이라고 한다면 아들러는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며, 과거 경험이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것을 '목적론'이라고 부른다. 즉, 인생이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결정지어진다기 보다 나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란 말이 된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의하면 운명론에 가까워지기 쉽지만, 즉 현재와 미래는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쉽지만 아들러에 의하면 현재와 미래는 얼마든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목적에 의해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하겠다. 과거의 지배를 받지 않는 삶이랄까.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았다면 그 찰나는 늘 완결된 것. 지금, 여기에서 생을 마친다고 해도 불행하다고 할 것 까진 없다.

인생 최대의 거짓말, 그것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고,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서 뭔가를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 (313쪽)

인생의 의미? 인생에 일반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 인생에 의미를 줄 수 있다. 내 인생에 의미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밖에 없다.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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