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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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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잘때마다 쇠약해진다.

그들은 실컷 먹고 마시는데도, 오히려 살아갈 힘을 잃어간다. 이제 그들에게는 누군가를 몰아붙여 숨통을 끊어놓을 터무니없는 힘조차 없다. 사람들은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도, 살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건이, 야에코가 아버지를 잃었던 그날에 일어났던 일이 가슴속에서 아직도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30년에 이르는 그 긴 꼬리도 이제 곧 끊어질 것이다. (102쪽)

다른 리뷰를 읽어보니 이 소설의 첫문장이 많이 인용되어 있기에 다른 문장을 골라보았다.

마루야마 겐지. 최근 에세이를 통해 그 이름을 처음 알게 된후, 아무래도 그 책 한권으로 성이 차지 않아 읽어보게 된 소설이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이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니, 첫 문장 들어가기 전 제목부터 그냥 넘어가지지 않았다. '달에 울다' 라니, 무슨 뜻일까?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중편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한 쪽을 넘지 않는 단락. 그림 같은 묘사.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동안 누군가의 깊고 낮은 울음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작가의 피와 살이 글자 속에 녹아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 편의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외톨이이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거나 세상으로부터 등돌림을 당했다. 그래도 세상과 이어져있는 어떤 끈 하나를 잡고 구도의 길을 가듯이 생을 이어간다. <달에 울다>의 주인공에게 그 끈이 야에코였다면 <조롱을 높이 매달고>의 남자에게 그것은 조롱 속의 피리새였을까? 자의식의 대변으로 등장하는 법사와 무사, 다른 이와의 대화보다는 또다른 자기에게 말을 건네고 대답을 듣는 모습.

이 소설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인물들, 다른 세상, 다른 방식의 삶을 구경하게 된다고 생각했다가 그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우리,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모르던 우리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은 섬찟하기까지 하다.

올 해 읽은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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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7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12-07 18:26   좋아요 0 | URL
이 작가의 등단작이라고 하는 소설을 오늘 배송받아서 읽을 참입니다.
그동안 제가 읽어본 몇권 안되는 일본 소설과 참 달랐어요. 일본 소설 읽을 때 저의 문제점 하나가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책에는 등장 인물이 많지 않아서 그 점을 피해갈 수 있었고요 ^^
<물의 가족>에도 야에코가 나오나요? 이 책도 보관함에 넣어두었답니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이 꽤 많더라고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숲노래 2013-12-08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의 각오>라는 책도 쓰고,
무엇보다, 저는 마루야마 겐지 작품으로 <산 자의 길>이 재미있었어요.
이 사람이 왜 시골에서 곁님이랑 둘이 살고, 아이를 안 낳으며,
머리를 박박 밀고... 그렇게 '제멋'대로 살아가는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솔솔 잘 풀어냈어요.
그런데, <산 자의 길>은 절판이 되었군요. 흠...

hnine 2013-12-08 06:59   좋아요 0 | URL
예, 한권 한권 찾아 읽어가려고요.
절판된 책은 도서관에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늘바람 2013-12-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읽은 최고라고 하시니 저도 올해가기전에 빨리 봐야겠어요

hnine 2013-12-08 13:41   좋아요 0 | URL
제가 올해 읽은 중 최고라고 했을 뿐 올해 나온 책도 아니랍니다. 시간 나실때 한번 읽어보세요.

2013-12-11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12-11 10:16   좋아요 0 | URL
궁금했는데 들러주셨네요. 반가와요.
제가 일본 소설을 잘 못 읽는데 이 책은 그 징크스를 무너뜨렸습니다. 지금도 저자의 다른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내용이 무겁긴 하지만 충분히 읽어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기다리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무것도 기다릴게 없는 삶이란, 상상만 해도 그게 더 끔찍하지 않나 싶어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거죠? ^^
 
인격적 우주와 인간 에너지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 지음, 이문희 옮김 / 분도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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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평소에 한번 만나보고 싶던 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을 만난 자리에서, 샤르뎅 신부의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저자의 이름을 메모해놓고 1년여만에 읽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얼른 의미가 와닿지 않더니 한권 끝까지 다 읽도록 이해하기 어려움은 계속 되었다.

저자인 샤르뎅은 1881년 프랑스 출생으로 30세에 신부가 되기까지 신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을 공부했다. 지질학과 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에 파견되어 20년 이상 연구에 몰두, 베이징원인 화석을 발굴하기도 했다.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발전 속에 함축된 인간의 의미에 대해 알고자 하였고 과학적 진화론을 신학에 도입, 과학과 종교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였다.

 

과학과 종교라는 문제는 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주제이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과학과 종교는 각자 그 영역을 따로 갖는다고만 생각하고 있는데 종교란 과학과 달라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종교 안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자연과학자이면서 종교인이기도 한 샤르뎅은 과연 이 두 분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그래서 우주의 미래를 예시하는 차원까지 끌어올려 종교와 과학 두 진영 어디로부터도 내몰리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교 신학계로부터 예언자적 신학자로 추앙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바로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한 문장 한 문장이 무척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고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정신과 물질의 공존과 대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복수성과 단일성, 이것은 모든 물리학과 철학과 종교의 문제다. 오늘날 우리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인격화의 흐름에서 보면 복수성과 단일성에는 대립점이 없다. 다면 양면이 있을 뿐이다. 운동하는 실재에 두 방향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신과 물질은 각각 고정시켜서 실현 불가능한 추상적 개념 형태로 상징화할 때 상호 모순된다. 순수 복수성과 순수 단일성은 사물과 본성처럼 서로 뗄려야 뗄 수 없고 어느 것 하나도 다른 하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 하나는 본질적으로 다른 하나와의 종합을 통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정신도 (神마저도) 다수의 결합 없는 구성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 정신과 물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이 되는 물질이 있을 뿐이다. 세계에는 정신과 물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물질이 있다. (18-19쪽)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본질적으로는 어느 것 하나도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의존적인 것이라는 생각은 노자의 도덕경에서도 읽은 것 같다. 정신과 물질, 따로 보지 않고 서로 연계된 개념으로 보아 '정신-물질' 이라고 표시하였다.

 

사람들이 쉽게 혼동하는데 정신적 사랑과 우정은 전혀 다르다. 얘욕이나 정신적 사랑은 본성상 다른 존재를 배제하거나 접근하는 존재의 수를 제한하며 양면성을 보인다. 우정은 구조적으로 다수에 공개되어 있고, 이 다수는 증가한다. (51쪽)

정신적 사랑과 우정의 차이는 대상의 수의 차이!

 

인간 에너지라는 것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증가된 우주 에너지의 실제 증가분을 말한다.

'인간화된 에너지'의 기본 상태는 육체 에너지, 제어된 에너지, 정신화된 에너지라는 세 형태다.

1. 육체 에너지는 지상의 완만한 생물학적 진화로 우리살과 신경에 점차 축적되고 조화를 이루게 된 놀라운 '자연 기계'인 육체 안에 있다.

2. 제어된 에너지는 인간의 지체가 주변의 물리적 힘을 교묘하게 지배하여 '인공적 기계'의 도움으로 얻은 에너지다.

3. 정신화된 에너지는 우리의 자유로운 활동 안에 있는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에너지는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사물들과 반성적이고 열정적으로 관계 맺기 때문에 실재하는 것이다.

이 세 형태의 에너지는 각기 별개의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사이에 경계를 설정하기란 어렵다. 베르그송의 지적대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구별도 관습에 의한 것일 때가 많다.

육체에 생기를 주는 힘은 어디서 오며 세계 전체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75-77쪽)

쪼개고 구분하여 더 개념이 명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환원주의), 그래서 많은 학문들이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갈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근래 '통합', '통섭' 등의 말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 아닌지.

 

인격 보존의 법칙

인격 보존의 법칙은 우주 안에서 정신의 상승은 비가역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의식의 새로운 정상은 한 번 도달하면 다시 내려오는 법이 없다. 생명이 물질에서 나왔으므로 우주는 '생명을 없앨 수' 없다. 사고도 생명에서 나오므로 '비인간화'할 수 없다. 전체로 보아 의식은 진전하되 후퇴할 수는 없다. (139쪽)

다른 것보다 우선 '생명이 물질에서 나왔으므로'라는 구절에 주목한다. 신학자로서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다니. 정신과 물질을 따로 보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열심히 읽었으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따라서 위의 별점 세개는 엉터리다. 별점 표시를 안하면 리뷰로 등록이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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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7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7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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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모르기에 이 책의 원제가 궁금해도 알 수가 없지만 김난주라는 번역가의 이름과, 책을 읽으면서 번역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 전혀 없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원제도 번역본 제목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이 책 속 열개의 작은 장 마지막도 늘 같은 문장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라 느껴질 수 있는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주체적인 삶'이다. 의존적이고 남의 잣대에 맞춰 사는 바보짓 그만하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라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곁을 못떠나는 자식, 성인이 된 자식을 여전히 옆에 두고 도와주고 간섭하고 지시하고 싶어하는 부모, 둘 모두 혹독하게 비판을 한다.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라는 1장 제목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그 말의 의미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국가는 결코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말도 반박하고 싶지 않다. 소수 몇명을 위주로 돌아갈 뿐. 국가가 원하는 국민은 똑똑한 국민이 아니라 반항하지 않고 단순한 본능적 욕구에 충실하며, 더 주면 좋아하고 달래주면 말 잘 듣는 국민이라는 것이다.

일정 시간 출퇴근 하는 직장을 가진 사람 입장에선 읽으며 크게 실망할 수도 있을 '직장인은 노예다'라는 내용도 그 문장 하나만 읽지 말고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해볼 기회도 없이, 기회를 갖고자 하는 의지도 없이, 남들이 하는 순서대로 남들이 판단하는 좋다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막상 그 직장에 들어가서는 시키는 일에 자기를 적응시키느라 온 힘을 기울이고, 적응할만하면 매너리즘과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직장은 차라리 사육장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한다.

부모, 국가, 직장에 이어 종교 역시 저자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다. 신이 인간을 만든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내었으며 오히려 당신 안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기 위해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기를 거쳐 누구든 완벽하고 훌륭한 생이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라고 한다.

 

심히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삶의 중심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할 시간도 거의 주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한다. 게다가 그 직장에 오래 헌신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그렇게 하는 것을 불변의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강박관념 비슷한 불안을 느끼고, 무의식중에 안정을 최고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인생의 초기 단계에 이미 다른 길은 봉쇄되고 만 것이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젊은이들은, 확답을 찾을 여유 없이, 기한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짓눌리는 답답한 조직에 헐값으로 자신을 팔아넘긴다. (176쪽)

 

고민하기 싫고,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으며, 안정되게 살다 가고 싶은, 어찌 보면 삶의 단물만 맛보고 싶어하는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70대 노장의 뼈있는 한소리 같은 책이다.

고민없이, 실패없이, 이미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로 따라가는 '안정된' 인생. 그 중에 자기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도 살면서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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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11-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알라딘에는 원서 제목을 못찾아서 인터넷 검색해봤는데요.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 라고 있더라구요.

hnine 2013-11-30 18:12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인생'밖에 못읽겠어요 ㅠㅠ 무슨 뜻인지 알려줘요.
일부러 검색까지 해주셨는데 이런...

서니데이 2013-11-30 22:54   좋아요 0 | URL
알라딘서재에 일본어 잘 하시는 분이 보시면 해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잘 몰라서 찾기만 했거든요.
(구차달님이 구글 번역기를 쓰셨다는 걸 보고, 저는 어학사전을 검색해봤는데요. 구차달님댓글처럼 나오는 것도 있고, 한국어판번역처럼 나오는 것도 있던데요. )

oren 2013-12-01 00:29   좋아요 0 | URL
금년 봄에 가족들과 함께 일본에 갔을 때 일본 사람들한테 '스고이네'를 자주 들을 만큼 '일본어'를 제법 잘 한다고 생각했던 제 아내한테 조금 아까 물어봤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전혀 뜻밖에도 아내가 '일어 사전'을 좀 찾아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어 통역하는 일로 잠시나마 일본에서 직장생활까지 했던 사람한테도 낯선 단어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아무튼 일어 사전을 좀 뒤적거리고 난 뒤에 제 아내가 한다는 말도 구차달 님의 해석과 별다른 차이는 없을 듯하네요.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제 아내의 해석은 "인생 따위 똥이나 쳐 먹어라"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ㅎㅎ

hnine 2013-12-01 08:44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구차달님, oren님,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번역자가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긴거네요. 제목이 직설적이어서 혹시 의역을 했나 싶었거든요.
구글번역기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무한테나 아무때나 쓰는 말이 아닐테니까 일본어에 능숙하신 oren님 아내분께서도 낯설수 밖에 없었을것 같아요.

hnine 2013-12-02 08:57   좋아요 0 | URL
와, 구차달님, 단어 하나하나까지 설명을 해주시고.
고맙습니다.
("くそくらえ" 요말은 혼잣말로라도 한번 써먹어보고 싶네요 ㅋㅋ)

icaru 2013-12-0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가워요! (뭐가?) 삽십대 들어서고 나서는 어떤 계기도 없었는데, 읽지 못하게된 작가네요~

이상하게도 제게 마루야마 겐지는 젊은 시절, 방황 혹은 루저 코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소설가의 각오 같은 경우, 다 기울어져 가는 회사에서 틈틈히 소설습작을 하며, 결국에 재직중에 데뷔를 하는 것으로 나오잖아요. 지금 몸담고 있는 여기가 세상의 전체이거나 내 그릇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게도 하고, 변방을 꿈꾸는 사람에게 등을 두드려주지만, 님 글의 마지막 부분처럼, 자기가 겪지 않고서야 인생을 알아낼 재간이 있겠으며, 마루야마 겐지말만 들었다간 그가 결과를 책임져 주지도 않을테고 말이죰 ㅋㅋ


hnine 2013-12-03 05:5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으로 마루야마 겐지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icaru님은 알고 계시군요. 아무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동해서 지금 그의 소설 한권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배송오면 바로 읽기 시작하려고요.
혹독한 꾸지람과 등 두드려주는 격려가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었지요.
정말 세상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참 다르다는걸 느껴요. 어떤 사람은 아예 그런 자기만의 눈을 가지고 있지 않기도 하고요.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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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딸이 없지만 제목의 '딸'은 '여성'을 의미할거라 생각하고 관심이 가서 검색을 하던 중, 목차에서 마지막 글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이거 요즘 내가 새로운 삶의 지침으로 삼을까 하는 말 아닌가? 주저없이 구입하고 말았다.

저자는 33년 정신분석 전문의로서의 경험과, 30년 고이 길러온 외동딸이 혼자 유학가서 공부 마치고 힘들게 취업하더니 이제 거기서 상대를 만나 결혼을 통보해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그리고 손주들에게도 '그래, 잘했다' 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늘 '더 잘해라' 이다. 그래서  저자인 엄마가 딸에게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라고 했다는 것을 책의 지면에서 발견하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시원해지는걸 느꼈다. 목마르던 차에 찬 물을 들이킬때의 느낌이랄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공통이겠지만 그 마음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밑줄 그은 부분들을 옮겨본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나는 딱 3일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첫째 날에는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둘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셋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25쪽)

 

좋은 직장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30쪽)

 

전문가란 자기 주제에 관해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잘못을 이미 저지른 사람이다. (58쪽)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의 능력이다.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콧은 아이의 존재를 존중하고 감정의 주파수에 맞추어 적절히 반응해 주는 어머니(양육자)가 곁에 있을 때 비로소 아이는 혼자임을 견뎌 내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은 관계를 맺는 능력만큼이나 성숙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129쪽)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143쪽)

 

내가 위킹맘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이야기 (214쪽)

 

1. 직장을 그만둘 때 시댁이나 남편, 아이를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

전업주부든 워킹맘이든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긴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만이 그 어려움을 뚫고 나아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기만의 내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직장을 그만둘 때 시댁이나 남편 아이를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 만일 일과 육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지레 겁먹지 말고 어떻게든 버티며 대책을 세워 보라.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 시기만 지나면 다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만두라. 그래야 사회와의 끈을 계속 가져가며 다음을 모색해 볼 수 있다.

2. 아무도 너에게 수퍼우먼이 되라고 말하지 않았다.

위킹맘들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내리누르는 것은 가사 부담이 아니라 아이 양육이다.

수퍼우먼이 되기 위해 애쓸수록 힘든 것은 자신뿐이다.

아이가 만3세까지는 삶에서 육아를 우선으로 하는 스케줄을 짜야 한다. 이때는 엄마가 주 양육자가 되어야 하며 양육의 일부를 타인에게 맡기더라도 엄마가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3세까지는 아이의 뇌 발달이 총체적으로 일어나고, 특히 대인관계와 감정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회로도 이 시기에 큰 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3. 그래도 힘들 때는 쉰 살이 되었을 때를 떠올려보라.

 

엄마와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면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엄마가 고맙지만 엄마의 욕심이 너무 부담스러워 벗어나고 싶다면, 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밉고 죄책감이 들어 힘이 든다면 이제는 엄마와의 관계를 새롭게 풀어가야 할 때다.

딸들은 '레테의 강'을 건너 저편으로 가야 한다. 이제 성인이 된 딸들에게 애증의 대상인 내면의 엄마는 지워야 할 과거다. 딸은 자신을 억누르는 엄마의 그늘을 모두 지우고, 엄마가 바뀔 수 있다는 미련조차 버리고 떠나야 한다. (238쪽)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 게 죽을 것처럼 힘이 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276쪽)

 

나도 저자의 나이즈음에 이르러, 내용은 다르더라도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눈 앞의 상황들을 두려워하고 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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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2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쓰신 분도 그동안 살아온 나날 있으니
이만 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지요.
모두들 즐겁게 살아오며 즐겁게 삶빛 밝히는 이야기
나누는구나 싶어요.

hnine 2013-11-29 05:53   좋아요 0 | URL
즐거운 일, 힘들었던 일, 억울했던 일, 고마왔던 일...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마음 속에 저렇게 책 한권 분량의 이야기들이 쌓이지 않을까요? 그걸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겉으로 어떻게 보일지라도 순탄한 길만 걸으며, 즐거운 일만으로 살아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sangmee 2013-11-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 엄마한테
엄마는 나한테 늘 잘한다고 해서
나를 너무 작은거에 만족하게 키웠다고 한마디 했었는데...
가끔 공부를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 해.

hnine 2013-11-29 23:21   좋아요 0 | URL
난 잘한다 소리 한번 듣는게 소원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일부러 다린이에게 잘한다 잘한다 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되려나? ^^
공부, 지금 해봐도 되지.

세실 2013-11-2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수퍼우먼 컴플렉스에서 벗어났어요^^
요즘은 나를 가꾸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합니다.

hnine 2013-11-29 23:21   좋아요 0 | URL
벗어나셨군요. 역시 현명하세요. 제 경우엔 생각은 그렇게 하고난 후에도 좀처럼 행동방식으로 옮겨지기가 않더라고요.
저도 내년부터는 저에게 좀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살아볼까 요즘 그런 생각하고 있답니다.

프레이야 2013-11-3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만 둘인 제게 필요한 책 같네요.며칠전 공감하고 댓글 이제 남겨요 ㅎㅎ.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사는 일, 중요하죠. 적성이나 취향도 맞아야겠구요. 대화가 통한다는 게 그런 걸 포함하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울엄마와 저와의 관계는ᆢ그래요 이제 나이 드셨으니 불쌍하고 전 저대로 나이 먹어가니 좀더 너그러워지고, 그러다보니 서로 이해하고 싸우지 않게되어요. 예전에는 엄마와 애증으로 자주 싸웠거든요. 좀 놓았다고나할까요^^

hnine 2013-11-30 18:11   좋아요 0 | URL
저 책의 내용, 프레이야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신 내용일지도 몰라요 ^^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는 하는데, 또 한편 남자도 여자를 찾을때 그런 상대를 찾을까 생각하니, 그러다간 결혼 연령이 많~이 늦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있죠 ㅋㅋ
프레이야님도 맏딸이시지요? 맏딸과 엄마의 관계란 참,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 같아요. 위의 제 친구는 엄마가 늘 잘한다고 한게 유감이라고 한거 보고 정말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란 없구나 다시 깨달았답니다.
 
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 2011 뉴베리 상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11
클레어 밴더풀 지음, 김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그림에선 칼데콧, 소설에선 뉴베리. 이제 우리나라 독자층에도 낯선 이름이 아니다.

2011년 뉴베리상에 선정된 이 책의 원제는 Moon over manifest. 저자의 첫 소설이다. 원래 읽으려고 했던 책은 이 책 다음에 나온 <Navigating early> (여기서 early는 주인공 이름) 였는데 아직 페이퍼백이 안나왔기에 이 책부터 읽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400쪽 정도, 꽤 두툼한 부피인데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 그림도 별로 당기지 않았다. 읽기 시작하고 한동안은 이야기도 그저 평이하게 전개되어 갔다. 그런데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작가가 제목의 단어 하나에서부터 앞에 나온 인물, 사건등을 얼마나 촘촘한 구성력으로 엮어놓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책의 주제와 어떻게 통하는지도. 역시 이번에도 "역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잘 썼다! 우리 나라에도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여러 공모전이 있고 수상작이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지만 읽고서 늘 '역시 수상작은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이젠 공모전에 당선되려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으니까.

자기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얘기들이 빠지는 함정도 이 책의 저자는 잘 비켜갔다. 본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그것을 되살려 이야기를 쓰지만 읽는 사람에겐 별로 특별한 감동을 주지 않는 예가 많은제 이 책은 저자가 자기 어릴 때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말하고 있고 1918년과 1936을 오가는 이야기임에도 따분하지 않다. 아마 단순한 경험 재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만큼 더 치밀하고 복잡한 구성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목의 Manifest는 '나타내다, 드러내다' 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을 이름이다. 중의적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다음 책 <Navigating early>에서 early라는 단어도 그러하듯이.

책의 결말 부분에 드러나는 (manifest!) 점술사 세이디양의 이야기는 반전, 그리고 감동이다.

여자는 지켜본다. 기다린다. 사랑한다.

이 문장이 394쪽 한쪽에만 세번 반복해서 나온다. 여기서 여자는 점술사 세이디양. 그녀는 무엇을 지켜보고 기다리고 사랑했을까.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의 번역인데 '어떻게 이런 단어를 쓸 수 있지?' 하며 읽던 부분을 다시 읽으며 뜻을 헤아려야 했던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번역본을 읽을땐 감수해야할 사항이려니 한다. 그래도 이틀 만에 다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재미있는 구성과 어제의 눈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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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은 창작이든 번역이든
출판사에서 교정과 교열을 많이 봐요.
따로 여러 사람 손을 거치기도 해요.
그런데, 외려 큰 출판사는 큰 출판사대로, 또 작은 출판사는 작은 출판사대로
초역본을 띄어쓰기 정도만 잡고
그대로 내는 때가 있어요.

초역본을 제대로 손질해서 '문학책'이 되게 하자면
품이 많이 드는데, 이렇게 하는 책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아요...

하다못해 린드그렌 님 동화책조차
번역이 엉성하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잦은걸요...

그래도, hnine 님 말씀처럼
지켜보고 기다리고 사랑하는
세 마디가 참 아름답습니다.

hnine 2013-11-28 22:27   좋아요 0 | URL
번역한 분 탓만은 아니겠군요.
일단은 번역하는 분이 성심껏 하시는 수 밖에요. 출판사 측에선 번역이 제대로 되었나까지 검토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13-11-2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지켜본다. 기다린다. 사랑한다."

- 지켜보는 관찰이 없다면 사랑이 아닌 것.
- 기다려 보지 않았다면 사랑이 아닌 것.
사랑이라는 길목으로 가려면 관찰하게 되고 기다리게 된다는 것.
요런 생각을 해 봤어요. ^^

앞의 페이퍼, 눈 내린 풍경도 잘 보고 갑니다.

hnine 2013-11-28 22:33   좋아요 0 | URL
지켜보기와 기다리기, 어려운 일 중 하나이지요. 특히 그 대상이 자기 자식일때는요.
저 처럼 조바심 잘 내고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참 찔리는 문구랍니다.
오늘은 눈은 그쳤지만 길이 미끄러워 얼마나 조심조심 걸어다녔는지 몰라요. 부츠를 신었는데도 발이 시렵더군요.
눈 내린 풍경은 밖에도 안나가고 아파트 4층 저희집 마루에서 내다보며 찍었어요 ^^

icaru 2013-11-2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이지만, 분량이 상당하네요~ 아이가 어려서 아직은,,이라며 ㅎ 차차 친해져야겠죠~ 요만한 분량의 이야기책들~

hnine 2013-11-29 09:45   좋아요 0 | URL
어린이책은 아니고 청소년책이지요. 어차피 이 책 읽을 정도 나이라면 엄마가 사주는 책 읽기보다 자기가 골라서 사달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 분량은 좀 되지만 재미있어서 오래 걸리지 않아 다 읽기는 했어요. 제 아이가 권해준 작가의 책이라 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