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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에티카 - 신형철 평론집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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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지는 꽤 되었다.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책을 다 읽었어도 리뷰를 쓰지 않으면 책 읽기를 마치지 않은 기분이어서, 어쨌든 리뷰를 쓰기는 써야겠다고 큰 맘 먹고 책상위 책받침대위에 고정석으로 차지하고 있는 두꺼운 매뉴얼을 내려놓고, 그보다는 두껍지 않지만 나름 700여쪽 되는 이 책, <몰락의 에티카>를 올려놓는다. 아주 길거나 아주 짧은 리뷰를 쓰게 될 것을 예상하며.

 

같은 책을 읽었다고해서 읽은 사람 모두가 같이 받아들이고 비슷하게 느끼고 흡수하는 건 아니라는 걸 예전에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이 책을 읽는동안 만큼 그것이 살에 새겨지듯이 느껴진 건 처음이다. 이 사람의 머리 속 바탕은 도대체 어떤 깊이, 어떤 두께이기에 이런 분석이 가능하단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99%, 아니, 95%쯤의 문장들이 전혀 식상한 데가 없이 읽힌단 말인가.

읽으면서 메모하기를 그만 두고 그냥 줄을 죽죽 긋고, 접기까지 해버린 책. 이제 다시 한장 한장 들춰보려 한다. 이미 읽을 당시의 느낌은 많이 가라앉았겠지만 그래서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처음 밑줄 그은 곳을 찾으니 23쪽. 프롤로그 다음 본문의 첫페이지이다. 첫페이지부터구나 이런.

"좋은 소설에는 '현실 자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긴장'이 있다" 라는 문장이다. 김영하, 강영숙, 박민규의 장편을 통해 본 '소설과 현실'이라는 부제를 붙인 평론이다. 현실을 그리는데서 끝나는 소설이 있고, 거기에 긴장을 더하는 소설이 있다면, 그보다 더 나아간 소설은 어떤 형식을 하고 있을까.

김훈 소설에 대한 단상에서는 "그(김훈 작가)의 소설이 품고 있는 그 막막한 무상함"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58쪽). "무상함을 통하지 않고는 초월성에 대한 어떤 기억도 불가능하다. 영원성은 그 자체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덧없는 것을 통해 파손된 상태로 나타난다"는 뒷따라 나오는 문장과 함께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막막한 무상함이란 표현을 김훈의 작품과 연결지으니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로 결정된다"라는 소설가 쓰지 히토나리의 말을 인용하고는 여기서 목적어 자리에 '윤리'를 넣고 싶다고 했다. 저자의 다른 책 <느낌의 공동체>도 그렇듯이 이 책 <몰락의 에티카>라는 제목도 참 어렵다. 읽기 전에도 생각했고, 읽으면서도 줄곧 놓지 않고 있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도 뚜렷하게 이해가 되었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몰락의 에티카라는 의미에 관해서.

윤리를 도덕과 같은 뜻으로 떠올리는 것 부터 그만 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42쪽). 도덕이란 말에 강제성이 더 포함되어 있다면 윤리는 내가 나에게 스스로 부과하는 자유와 책임에 대한 명령이라고 썼다. 윤리 역시 개인보다는 공동체 차원에서 추구하는 '선(good)'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강제적 규준 보다는 내재적 규준이라는 스피노자의 얘기를 보태니 좀 더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알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상태가 계속 되고 있는 중이다.

문학을 몰락의 에티카(윤리학)라고 한 이유를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한 부분은 다음 구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윤리학이 추구한다고 간주되는 것은 '이상(ideal)' 혹은 '선 (good)'이다. 그러나 그런 윤리학들은 속임수가 아닐까 하고 라캉은 묻는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가, 혹은 선한 것들은 과연 '누구에게' 선한 것인가 말이다. 윤리에 대한 질문은 실재와 관련하여 인간이 점유하고 있는 위치라는 관점에서 제기되어야 한다. 실재와의 조우에 의해 우리에게 강제된 물음 속에서 윤리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이 문득 일어난다. 그와 더불어 '나'의 삶이 고장나고 '세계'라는 현실이 붕괴한다. 그러나 그 고장과 붕괴 속에 진실이 있다면? 그 진실을 포기하지 않고 붙드는 일이 윤리적인 것이다 (165-166쪽).

 

문학을 몰락의 에티카라고 이름 붙인 이유이다. 저자의 이런 생각은 허윤진의 평론집에 대한 그의 단상에서도 드러난다. 고통이 인간을 "가장 윤리적인 상태"로 데려간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고통을 겪으면서 인간은 "나의 자족적 세계"가 파괴되는 사태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인간이 본래 "타인과 상호주관적인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175쪽).

 

뉴웨이브 시의 특징으로 탈-고백 화법 (고백하지 않고), 반-계몽 화법 (계몽하지 않으며), 무-질서 화법 (질서를 도모하지 않는다)이라고 정리한 것 처럼, 때때로 긴 설명보다 더 확실하고 간단명료한 정리도 있다.

'기어이 사랑하며 살아보겠다 하는 마음을 일러 에로스라 했고, 이냥 헤어지고 죽어버리자 하는 마음을 일러 타나토스라 했다 (410쪽)'. 이병률의 시 해설 중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두 마음이 오고 가며 생의 리듬을 이룬다고.

남진우, 김행숙, 이민하, 문혜진, 이병률, 장석남, 김근 시인의 시를 평하며 하나로 묶어 "열세번째 사도들"이라고 제목을 붙인 재치. 재치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김수영과 이상의 시에 대한 그의 긴 글은 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한 적 없는 나 같은 독자에게도 시인을,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물론 저자만의 예리한 해부도구로 가능한 일이다. 학교 다닐때 처음 읽어보고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 이렇게 금방 감정이입이 되는 건, 그동안 내가 보낸 세월이 가져다준 댓가인가, 아니면 이 대체불가능한 평론가의 대체 불가능한 해석 덕분인가. 이상과 김해경은 그저 본명과 필명으로만 알았지, 그것이 어떤 다른 세계, 다른 이상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가.

기형도 시에 대한 오생근의 평론에 대한 저자의 또한번의 평론을 읽으며, 오생근의 글을 '에피큐리언의 초상'이라고 부른 저자의 단어 선택력은 탁월하다는 것을 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오생근의 해석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펴나가는 전개 방법은 감히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가 소개한 다른 평론가 김영찬의 평론집 제목이 <비평극장의 유령들>이란다. 제목의 난해한 정도가 <몰락의 에티카> 못지 않다. 그가 극찬한 이 평론가의 책도 언젠가 읽어보게 될까?

 

문학 분야의 책에서 이렇게 과학적인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방법론이라고 하나? 느낌을 느낌의 차원에서 써나간 것이 아니라 분석의 정도, 깊이, 넓이가 이렇게 광대하게 펼쳐졌다가 통합, 그리고 다시 하나의 구심점으로 집약하기까지 그 작업을 해내는 평론가라는 사람의 작업이란 얼마나 무지막지한 일일런지.

지금까지 내가 파악한 바로는 무엇보다 그가 최소한 에피큐리언적 입장이 아니라는 것, '몰락'이라는, 어찌 보면 단순하고 치우친 의미, 배척하고 싶을 수도 있을 단어를 철학적, 상징적 의미를 담아 최고의 위치로 격상시켰다는 것이 읽는 나를 더 책 속으로 끌어당겨, 생소한 분야의 이 두꺼운 책을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여 읽어 내려가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를 들으며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그냥 올려져 있는 CD를 틀어놓고 썼다. Schubert의 Fantasy F minor, 4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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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5-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공동체>를 읽다가 포기한 저로써는 신형철은 제게 아주 어려웠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hnine 님은 정말 정말 좋으셨나봐요. 글에서 그런 느낌이 뚝뚝 떨어집니다^^

hnine 2014-05-13 13:20   좋아요 0 | URL
저도 <느낌의 공동체>부터 읽었는데 이 책은 <느낌의 공동체>보다 훨씬 더 본격적인 평론집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이 책을 낼때 출판사도 다소 모험이 아니었을까 짐작도 해보았어요. 그만큼 출판사에서도 저자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말도 되겠고요.
제 경우엔 언젠가 읽다 포기한 책을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읽으면 쏙쏙 들어올때가 있더라고요. 아무개님에게 <느낌의 공동체>도 언젠가 그럴지 모르지요.

뚜유 2014-06-03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새벽에 마침 넘 잘 듣고 갑니다.
신형철은 <느낌의 공동체>만 읽었는데 이 책도 봐야겠어요.

hnine 2014-06-03 05:21   좋아요 0 | URL
<느낌의 공동체>가 맘에 드셨다면 이 책도 권해드립니다. 좀 더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만큼 더 깊이가 있답니다. 음악도 좋으셨다니, 저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비 오는 새벽이예요...
 
잉여인간.비 오는 날 외 한국 문학을 읽는다 4
손창섭 지음 / 푸른생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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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량한 내 기억이지만 '손창섭'이라는 이름을 중고등학교, 대학 국어 교재에서도 들어본 것 같지 않다. 평양 출신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으로 귀화한것으로 잘못 알려져있었기 때문일까? 최근에 어쩌다 이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전쟁을 겪고 난 인간과 잉여인간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의 내면과 배후를 주로 그린, 우리나라 1950년대를 대표하는 신세대 작가'라는 작품소개글을 읽고 나니 그의 작품 어느 것이라도 한권 골라 읽어보고 싶어졌다. 2차대전 후 일본에서 전후 문학의 특징을 보이는 소설들이 한동안 쏟아져 나온 것 처럼 이 작가도 그런 분위기를 보여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잉여인간>, <비 오는 날>, <생활적>, <미해결의 장>, <혈서>. 제목에서 부터 개인, 또는 사회의 불안, 우울, 상실이 느껴진다. 왜 아니겠는가. 평양에서 그가 태어난 해가 1922년. 만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여 다시 고향인 평양 부근에 와서 교사 생활을 하였고, 그러다가 1948년 당국의 조사에 위협을 느끼고 월남. 이때부터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1949년에 첫작품을 발표하였고 이 책에 실린 다섯 작품은 모두 1950년대에 발표한 것들이다.

<잉여인간>

잉여인간. 남아도는 사람. 잉여인간이 범죄자도 아닌데 요즘도 유행어로 쓰일만큼 부정적이고 쓸모없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하는 단어로 치우치는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눈엔 잉여로 보일지라도 잠시 지나가는 시기일 수도 있을텐데. 꼭 직업의 유무가 기준이 아닌 것이, 이 작품에 나오는 치과의사 서만기 조차 직업이 없는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해보이기때문이다. 잉여 인간은 사회적 산물인가. 작가가 주인공들을 통해 그리려는 것도 개인적인 차원에서보다 전쟁 후 의욕을 상실한 사회의 모습이었는지 모른다. 개인의 의지를 넘어서 어쩔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차원의 눈에 안보이는 거대한 손을.

<비 오는 날>

비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린다. 피할 수단이 없으면 맞을 수 밖에 없다. 리어카 행상인 원구와 대학 영문과를 나왔으나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되어서도 마땅한 직업이 없는 동욱, 한쪽 다리가 불구인 채 초상화 그려주는 일로 오빠까지 먹여 살리는 동욱의 여동생 동옥.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이나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나, 마음만 그럴 뿐이지 방법은 없고 무기력만 더해간다. 비가 새어 물탕이 되어버린 방, 그마저 집주인에게 사기를 당하여 원구가 남매를 다시 찾아갔을때 그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생활적>

여기에도 행복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반공포로 수용소에서 출소한 동주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함을 느끼는 젊은이. 남편을 여수반란사건때 잃은 일본여자 춘자와 함께 기거하며 그녀가 공장에서 벌어오는 수입에 의지하여 살지만, 결국 춘자도 옆방 사내 봉수와 손발이 맞아 새로운 장사를 시작한 후 또다시 버림받은 처지가 됨을 느낀다. 봉수의 의붓딸 순이가 봉수의 제대로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간 것을 발견하고 이 시대에 확실한 미래란 결국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미해결의 장>

해결이 아니라 미해결이다. 무의미. 무상. 미국 유학에서 장밋빛 미래를 찾으려고 하는 한 집안의 장남은 정작 미국 유학이 아닌 엉뚱한 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그런 장남은 온 가족의 비난을 받는다. 몸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대는 여대생, 구제품 수선을 하여 미국 유학에 눈이 먼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엄마, 재봉질을 하여 생계를 돕는 여동생. 특이하게 작가의 작품 속 여자들은 현실을 딛고 살아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안간힘이든간에. 뒤의 작품 해설에도 나오지만 이상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대신 날개의 주인공과 달리 손창섭 작품 속 주인공들은 공상과 비현실적이나마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주장'만 한다. 그래서 영원히 미해결이다.

<혈서>

1955년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이다. 작품 속에 실제로 '혈서'라는 제목의 시가 나온다. 국문과 대학생 규홍이 투고하려고 쓴 시인데, 한방에 기거하는 준석은 그런 규홍을 보고 여자나 쓰는 시 나부랭이나 쓴다며 규홍을 비난하며 논쟁을 벌이려고 한다. 결국 준석의 비난의 화살은 우유부단한 달수에게 꽂히게 되어 일을 저지르고 만다.

 

작가 자신이 어느 한 곳에 오래 정착을 못하고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살았고,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여 살기도 했으며 사람들을 기피하는 증상 등,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말년엔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 되어 일본에서 생을 마쳤다.

병들고 우울한 사회는 이렇게 문학 작품 속에서 사진 보듯이 나타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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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5-1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에 이책이 보관함 속에서 아마도 거의 3년 가까이 버티고(?)있는거 같네요.^^:::

생각해보면 여자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험난한 인생을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자식이나 남편, 부모를 위해서 희생하도록 훈련이 되어있는거 같아요.
그게 여자로서의 당연한 의무랄까 뭐 그렇게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이 어려울수록 더 억척스러워지는건
대부분 말뿐인 가장이라기 보다는 여성들인 경우가 많은거 같구요.

hnine 2014-05-13 12:15   좋아요 0 | URL
3년 전이라면 전 손창섭이라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을때이겠네요 ^^
어느 분 서재에서 알게 되었어요. 읽고 싶게 쓰셨더라고요.
여자는 자식을 낳고 키워야 한다는 것이 거의 본능처럼 내재되어 있어서일까요? 평소엔 현실적이지 않던 사람도 일단 닥치면 현실적으로 돌변하는 이유요.
제가 위에도 썼지만 이 작가의 작품엔 행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안 나와요. 그게 읽는 사람을 더 다운시킬수도 있겠고, 아니면 위안이 될 수도 있겠고...아무개님은 어느 쪽이실지 궁금해지네요.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 - 옥스퍼드 써니 할머니의 유쾌한 인생조언
김성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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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이름도, 몇년 전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한때 즐겨 시청하던 EBS 영어회화 강의를 하던 분. 표정, 발음, 강의 방식 등 어딘가 다른 강사들과 다른데가 있어 기억하는 그 얼굴 아닌가. 조막만한 얼굴이지만 빈틈없어 보이는 인상, 영어라기 보다 독일어를 발음하고 있는 듯한 입모양과 억양, 절제되어 있는 표정.

그 얼굴이 신간 코너에 올라있는 책 표지에서 보이기에 자세히 봤더니 그녀가, 출판사에서 붙이긴 했겠지만 어느새 '옥스퍼드 써니 할머니'란 이름으로 책을 내었구나. 그냥 반가와서, 그리고 이것 역시 출판사의 의도이겠지만 인생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제목은 인생은 뜻대로 되는거라는 제목보다는 맘에 들어서 읽어보기로 하였다.

그녀의 처음 영국행은 남편의 연구년행을 따라 간 때였고, 그때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한국으로 들어온 후엔 원래 대학때 교육학을 전공했었지만 본격적으로 서강대에서 영어영문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EBS등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나이 오십 되던 해에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을 가서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옥스퍼드 대학의 지식 공유 프로그램인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를 맡아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보이스 프롬 옥스퍼드란 프로그램이란, 글로벌 석학과 리더등,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교훈과 배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화상으로 제작하여 전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유명 인사들과의 인터뷰 중 얻은 지식, 내용 등이 이 책을 구성하는데 하나의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그녀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이 그녀 자신도 꼭 무엇이 되겠다고 미리 계획해서 그것을 향해 달렸다기 보다는, 주어진 일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려 했다. 사람 사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은 예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수그러들지 않아서 일하는 시간 아니면 춤을 추는게 가장 즐겁다는 분이다.

제목처럼 인생은 뜻대로 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내 뜻과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정답도 없고, 있다해도 그것에 작용하는 변수가 너무나 많아 차라리 없다고 하는게 맞다고 할 만큼 복잡한 것이 인생이라고.

이십대보다는 삼십대에, 삼십대보다는 사십대에, 사십대보다는 오십에 가까와가면, 인생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 줄 알았다. 나이를 먹어가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살아온 시간만큼 인생에 대해 뭔가 한마디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살아보니 아니다. 오히려 더 깊고 풀기 힘든 물음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것에 너무 매여살진 말아야겠다. 마음에 풀리지 않는 물음이 있다는 건 어쩌면 살아가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과정이다. 그건 그것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풀릴때까지 행동을 유보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나이 오십에, 옥스퍼드가 아니라 그 무엇을 새로 도전했어도 그것은 옥스퍼드 동급으로 멋지게 사는 것이다. 한번 사는 내 인생인데,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에 만들어져있는 기준이나 순서, 방식에 따라 사느라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 한가지는, 그 누군가가 그런 도전을 하며 산다고 해도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 취급하지도 말 것. 획일화와 고정관념이 아직도 팽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말이다.

자기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책을 낸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인생에만 가능한 줄 알았다. 그런데 단지 이런 분은 실제 책으로 써서 냈다는 것이 다를 뿐, 이 세상 그 어느 누구의 인생도 책 한권으로 쓰지 못할 인생이 없더라. 어쩌면 내용으로 보자면 이 책의 저자보다 더 많은 경험과 가르침을 주게될 삶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사는 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누구에게도. 문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놓지 않고 끝까지 가느냐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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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터키 -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그곳
장은정 지음 / 리스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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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전 살던 동네에 앙카라 공원이 있었다. 우리 동네이니 나는 '앙카라'가 터키의 수도이고 왜 그런 이름의 공원이 거기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었지만 '앙카라'라는 이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책 제목 앞에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그곳' 이라는 구절이 붙어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닌가 보다.

저자는 10년 동안 21개나 되는 나라를 여행했는데 터키는 두번 다녀왔고 또한번 방문을 곧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소개와 함께 나와있는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제주도에 일때문에 내려가 있다고 하는데 제주도에 관한 책을 쓰려나?

 

지리적으로 보면 유럽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이스탄불의 일부만 유럽 대륙이고 그 외 지역은 모두 아시아 대륙이다. (16쪽)

- 역사, 지리에 모르는 것이 많은 나는 이런 것을 대할때마다 새롭다.

 

터키 음식은 중국, 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음식 (23쪽)

- 유럽에서 흔한 간식 거리 중에 '터키쉬 딜라이트'라는 것이 있어서 먹어봤는데 평소에 달다구리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많이 달다 싶었다. 그것밖에 터키 음식을 먹어본게 없구나. 세계 3대 음식이라는데.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 (46쪽)

- 더 이상 콘스탄티노플과 이스탄불을 따로따로 떠올리지 말것

 

이야소피아 성당 (46쪽)

- 537년 비잔틴의 황제 유스티아누스가 설립하여 '교회'로 쓰임

- 오스만 제국에 의해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 함락후 '이슬람 사원'으로 쓰임

- 1934년 수리하여 박물관으로 지정

 

오리엔트 특급열차: 파리와 이스탄불을 오가던 열차. 파리에서 출발하여 유럽13여개국을 거쳐 이스탄불에 이르는 최초의 대륙횡단열차. 지금은 운행중단 (71쪽)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한 열차. 사건이 일어나기 충분한 여행 시간이었겠구나.

 

이스탄불에서 낚시는 일상이다. (88쪽)

 

이스탄불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가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스탄불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현재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상 54층 높이 236m의 '이스탄불 사파이어'.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면 이스탄불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102쪽)

- 어느 도시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색다르고 아름다워보이지 않나. 고층 빌딩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놓고 360도로 조망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이니 당연히 있을 법 하다.

 

이스탄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밤새 12시간 달리면 카파도키아.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 (118쪽)

- 버스로 12시간. 해보진 않았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건 짐작할 수 있다. 어제 겨우 3시간 버스 타고 오면서도 지루해하지 않았나?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는 300TL, 한화로 약 20만원 정도의 비싼 가격 (2010년 기준). 그럼에도 권장. 한시간 정도 소요.

-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사진까지 올려놓은 곳이니 구체적인 정보도 눈여겨 보고.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 아닌 워싱턴이고 호주의 수도가 시드니가 아닌 캔버라인 것처럼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라 앙카라이다. (166쪽)

- 나처럼 지리에 약한 독자를 위한 설명

 

쿠샤다스에서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1시간 반만에 그리스의 사모스섬에 도착한다. 사모스섬을 둘러보고 다시 쿠샤다스로 돌아올 수도 있고, 사모스를 시작으로 로도스, 산토리니, 아테네 등의 그리스 여행을 할 수도 있다. (240쪽)

- 알다시피 서로 앙숙인 두 나라 터키와 그리스는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사모스, 산토리니, 아테네 등은 그리스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아마 사진을 보고 한번쯤 꿈꾸어보지 않은 사람 드물 것이다.

 

오지랖이 태평양 같아서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정이 넘치다 못해 퍼준다

흥이 많아 음주가무를 좋아한다

기분파다

남자들의 허풍이 심하다 (21쪽)

터키 사람들의 성격이라는데 한국인들과도 어찌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어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보자면 내가 아는 그리스 사람들 성격과도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빌려온 책이라서 메모하면서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물어본다. 열심히 메모까지 하며 읽으시는걸 보니 곧 여행갈 계획이 있으시냐고. 대답을 대신해 웃기만 했지만 책 제목처럼 대답해도 좋았겠다.

"언젠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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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4-04-0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버스로 12시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터키 버스에는 친절남(남자 안내양)이 있어서 손에 향수도 뿌려주고 간식도 주고 친절미소도 날려주고...재밌어요. 개인적으로는 인도 다음으로 재밌는 여행지로 터키를 꼽고 싶습니다.

hnine 2014-04-07 05:50   좋아요 0 | URL
전 비행기도 12시간 정도 가면 몸 속 피 도는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이 나는 것 같던데요. 제가 아무래도 참을성이 부족한가봐요.
터키 남자들의 친절에 대해서는 많이들 얘기하더군요 ^^ nama님께서는 그래도 터키보다는 인도가 더 재미있는 여행지라는 말씀이시네요? 와, 인도... 인도와 터키, 두 나라 모두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올라갑니다.
제 친정아버지께서도 예전에 유럽 여행 다녀오신 후 말씀이 터키가 제일 인상적이라고 하시기에, 더 유명한 관광지가 많을텐데 터키? 하고 의아했던 기억이 나요.

2014-04-08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8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 만화와 사진으로 풀어낸 인도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법
박혜경 지음 / 에디터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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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말과 글을 알면 가능한 일 같지만, 때로 그것이 쉽지 않음을 안다. 지금도 나는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어떤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며 쓰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본다.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만화 형식의 여행기라는 것을 책장을 넘겨보기전엔 몰랐다. 지금은 없어진, 알라딘 틀림그림찾기 하며 눈에 익은 표지라는 것이 아마도 이 책을 골라든 제일 큰 이유라면 이유랄까. 평소에 인도에 대해 관심이 특별히 많지도, 그렇다고 관심 없지도 않은 편이었으니까.

이 책 말고도 인도 여행에 대한 책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많은 인도 여행 책들 중에 복잡하지 않고 개성있는 필치로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이 책의 두드러진 점외에, 책 전체에서 내가 꼽은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문장이고, 다른 하나는 세쪽에 걸친 저자의 느낌글이다.

화가는 자기그림이 제 나이이고, 시인은 시가 제 나이이며, 시나리오 작가는 자기 영화가 제 나이이다. 바보들만 자기 동맥이 제 나이다. -앙리 장송 (12쪽)

지나가던 한 인도인이 내 카메라에 환한 웃음을 보여줬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을 행복 또는 불행하다고 섣불리 해석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여행자를 만날 때면 그가 관심 있는 건 오직 인도에서의 경험을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풀어내 친구들에게 공감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주의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은 어딘가 비세속적으로 보이는 인도인의 생활을 소박한 평온이라 칭송하면서도 결코 그들의 삶을 닮으려 풍덩 뛰어들지는 않는다.

언젠가 사진을 찍어달라 조르던 아이들이 뒤늦게 돈을 달라고 해서 화가 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가난한 상대가 아무 대가 없이 내게 친절을 베풀면 그것이 곧 그의 순수함이 되고 친절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면 그것을 상대의 타락으로 여겨 왔던 나의 얄궂은 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최신 기기를 들고 원시림을 여행하면서도 주민들은 세속적으로 변하지 않길 바라는 여행자의 이기심이랄까.

가끔은 나를 비롯한 많은 여행자들이 자신의 모험심과 동정심에 심취해 그걸 과시하느라 애꿎은 인도인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누군가 말하길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지. 혹시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마음껏 구경할 준비가 된 철없는 이방인은 아닐까? (238-240쪽)

이 사람, 여행에서 귀한 걸 배우는구나 싶었다. 책을 통해, 공짜로 그 깨달음을 섭취해버리는게 미안했다.

그들은 왜 누군가에게 그들의 삶을 구경당하는가. 우리는 무슨 권리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멋대로 해석하고, 동정심과 싸구려 감성으로 그들의 삶을 뒤범벅 해석하여 우리 삶을 자만하고 안심하는데 이용하려 하는가.

내 친구 하나는 인도를 여행하다가 여행 기간 내내 배탈 설사로 고생만 하다가 왔다고 했고, 소설가 강석경은 인도를 여행하고 인생의 큰 전환점을 돌았다고 했다. 얼마전에 읽은 엔도 슈사쿠의 소설 <깊은 강>도 생각 난다.

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보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작가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 바람도 그릴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란다. 그러려면 바람을 느껴야 하고 바람을 느끼기 위해 우리의 감각을 다른 곳에 다 내어주지 말아야 하리라.

 

책속의 여러 사진, 그림, 내용들보다 인용한 위의 저 두 부분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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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04-01 21:42   좋아요 0 | URL
전 여행을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저 구절을 읽는데 금방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 꼭 여행을 다닐때만 그러겠어요? 어차피 우리는 우리의 안경을 통해 보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고 단정하고, 그러겠지요. 혹시 여행을 통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비교를 추구하고 있지않은지, 잠시 심각해져봤어요 ^^
이러니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의 눈이 깊어지고 넓어질 수 밖에요.

비로그인 2014-04-0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말로 ( hnine 님의) "페이퍼를 통해 공짜로 그 깨달음을 섭취해버리는 게" 죄송하거나 하진 않고 ^^

무척, 감사한 마음으로 꼼꼼히(당연히 이렇게 읽어야겠지만 나인님 페이퍼는 특히..) 읽었답니다.

hnine 2014-04-01 21:46   좋아요 0 | URL
컨디션님~~ 사진 잘 찍으시는 컨디션님~~ ^^
꼼꼼히 읽어주신다니 순간 덜컹! 전 한번 글 올리고 난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 성격이 못되어서 나중에 읽어보면 오타가 만발이거든요 ^^
인도에 가볼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라씨'라는 디저트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저 책에 나와요 ^^

몬스터 2014-04-02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바본것 같아요. :-( 제 나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더 살아봐야겠죠. (?). 세상 많은 일들이 그렇겠지만 여행도 저는 아직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한 번 발을 떼면 , 두 번째는 덜 두렵다는 거 아는데도, 처음이 어렵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hnine 2014-04-03 00:21   좋아요 0 | URL
저도 자신있게 제 나이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저 문장이 마음에 이처럼 들어오지 않았겠지요.
몬스터님 서재에 다녀왔는데 지금 영국에 계신가요? 여기 저기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길을 나서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도 영국에 3년 반 정도 있었는데 정말 다닌데가 별로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