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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어코칭 30 -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엄선 30강
윌리엄 A. 반스 지음, 최드림 옮김 / 로그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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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적의 영어코칭' 이라는 말은 번역하면서 붙여진 것이고 첫장에 보니 원제는 English Communication Skills That Move Your Business Forward 라고 되어 있다. 제목의 비즈니스라는 말이 꼭 사업과 관련되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아주 막역한 친구 사이에 쓰는 경우만 아니면 되고 그보다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서 대화를 해야 하는 상대와 이야기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보면 될 것이다.

예일대 윌리엄 반스 박사의 책은 지난 번에 <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이라는 책이 처음이었고 내용이 마음에 들어 다른 저서 두권을 마저 구입하였다. 이 책외의 다른 한권은 <영어 스피킹 기적의 7법칙>, 옆에서 내가 읽어줄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30개의 꼭지로 나뉘어 영어로 말을 할때 혹은 메일을 보낼때 주의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는데, 역시 쉬운 말로, 쉽고 흔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활용하는데는 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복습할 겸 몇가지 내용을 들어보자.

 

1. 우리가 외국인을 만날때 거의 입에 달고 사는 말, Thank you에 대한 것인데, 이제는  Thank you 만 하고 끝내지 말고 고마운 이유를 덧붙여 말하라는 것이다.

Thank you for saying that.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 you for helping with this. 이걸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만 해도 실천하는게 금방 될 것 같지 않다. 습관처럼 Thank you! 해버리고 마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2. I'm sorry. 에 관한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Thank you 다음으로 습관화 되어 있는 말일지도 모르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막 쓸수 있는 말은 아니다. 이말 속에는 과실이 내쪽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이점에 대해 주의 받은 적이 있다. 외국에 살면서 아무 상황에서나 쉽게 I'm sorry 라고 하지 말라고. 그럼 대신 쓸 수 있는 말은? Excuse me!

 

3. 당신 (You)를 주어로 할땐 can 이나 can't를 사용하는데 주의해야한다.

 

4. 못알아들으면 되묻기를 주저하지 말라. 대충 알아듣는 척 하고 지나치면 더 난처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으니까.

 

5. 남이 칭찬을 할때 너무 손사래 치면서 부인하지 말라. 겸손이 아니라 말한 상대방을 무안하게 할 수 있으니 칭찬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신 칭찬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한다.

 

6. 상대방의 제안에 대해 No라고 한 후엔 그 이유를 밝힌다.

 

7. 커뮤니케이션은 탁구가 아니라 배구이다.- paraphrasing

   

8. 이메일에 대한 답장은 24시간 이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라.

 

9. 매직 넘버 3 - 이유나 목적을 얘기할때 세가지로 요약하여 말해보자.

 

10. 대화에 활기를 주는 Yes, + and,  대화를 불편하게 만드는 Yes, + but

 

11. 동의어라도 뜻이 똑같지는 않다. 정도의 차이

     * 삭감하다        trim<cut<slash

     * 언짢게하다     trouble<disturb<upset

     * 어려운           challenging<difficult<formidable

     * 기쁜              glad<happy<thrilled

     이건 외워놓았다가 활용하는 수 밖에. 외워놓아도 활용까지는 또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해야지.

 

 

 

30가지 중 몇개만 예로 들었다. 쓸데 없어 보이는 내용이 없다. 앞에 읽은 책 <영어스프킹 기적의 영단어 100>은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으나 이 책은 두께도 덜 두껍고 읽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자, 다음엔 세권 중 마지막 <영어 스피킹 기적의 7법칙>을 읽어야겠다. 읽는거야 어렵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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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5-02-07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즈음 외국어로 뭔가를 써야 할 일이 많아져서 이런 책에 무척 목말랐어요. 유의어, 반의어를 정리한 책을 보고는 있지만 22000개를 내가 어느 세월에 다 외우나...싶기도 하고(아는 단어 몇 개 빼도 동의어 반의어 유의어 다발에서 모르는 단어가 우후죽순), 무엇보다도 22000개 정도는 기본으로 외우되 다른 용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계속 쓰기연습하기에도 지치는 그 기분ㅠㅠ

언젠가 이 책을 다른 곳에서 잠시 보고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말에 갸웃거렸는데 hnine님의 책소개를 읽으니 간략히 정리가 잘 된듯 싶어요. 외국어가 제겐 실은 늘 폭은 무척 넓고 단차는 작은 계단같이 느껴져요. 시간과 노력이 무척 많이 들어간 듯한데 늘었다는 느낌은 아주 작고, 그나마 그 느낌이라도 느껴볼라치면 다시 뭔가 아련해지는 것이, 왜 치매예방대책으로 고스톱과 외국어 공부를 권하는지 알 듯 합니다. 배워보려 노력했으나 시작부터 포기한 고스톱보다야 외국어가 낫지만 미리미리 뭔가 준비하고는 싶었으되 정보는 넘쳐나고 그 중 어느 갈피를 잡아야할지 막막했는데, 책 소개 정말 고마워요.

hnine 2015-02-07 21:00   좋아요 0 | URL
아, 외국어 공부가 치매예방에도 좋다고그래요? 그럼 더욱 열심히 해야겠어요 (두주먹 불끈~ ^^).
이제 어느 직업도 외국어를 피해갈 수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말보다 글 쓰는데에는 이 책보다 같은 저자의 <영어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이 책이 더 좋아요. 좀 더 내용이 많고요. 지금 이 책은 훨씬 더 가벼운 내용인데 가볍다고 해서 쓸모 없다는 건 아니고요.
외국어 실력은 폭은 무척 넓고 단차는 작은 계단 같다는 비유가 정말 딱! 입니다.

2015-02-16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V 2015-03-1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의 교수법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3/24 드디어 예일대 윌리엄반스 교수님이 한국에 오십니다. 나의 일반 영어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의 품격 있는 영어로 튜닝할 수 있는 특강을 온오프믹스에서 확인하세요. http://onoffmix.com/event/42417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황안나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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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5세 되셨으니 할머니라고 불러도 되련만, 실제로 저자가 글 속에서 자신을 그렇게 일컫고 있기도 하지만 저자는 내 어머니와 딱 한살 차이. 내게는 할머니 세대가 아닌 어머니 세대이신 셈이다.

수십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다가 퇴직하셨지만 이제는 도보여행가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이분의 팬이라면 팬이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분의 글을 읽고 나면 힘이 나고 기운이 나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엔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곱고 잔잔한 글만 들어있지 않다. 마음 푸근한 따뜻함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머리보다는 직접 겪고 걷고 움직이며 보고 느낀 바를 썼고, 저자의 털털해보이는 차림새와 달리 내가 보기엔 완벽주의 기질도 있고 원칙을 지키며 사느라 때로 오해를 받을 때도 있으며 남에게 폐 끼치는걸 무척 싫어하니 어떤 사람은 차갑다고 느끼기도 할 것 같다. 그럼 이분의 어떤 점이 나에게 힘을 주고 기운을 북돋는 것일까. 아마도 결코 곱고 순탄하지 않았던 시간을 겪어냈다는, 꾸밀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인생 경로때문 아닐까 한다.

나의 어머니 세대이니 지금보다 많이들 어려웠던 때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불도 안들어오는 방에서 사과 궤짝을 뉘어 놓고 부엌 찬장 삼았으며 스물 네살에 첫 아기를 낳았는데 병원에도 못가고 남편이 보는 옆에서 집에서 나아야 했으며, 남편 사업이 부도나고 남편은 집을 나가니 채권자들이 저자가 꼬맹이들 수업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실까지 쳐들어오는 모욕을 겪으며 살았다. 이대로 죽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친정 어머니를 찾아간 일, 바닥까지 갔으니 이젠 더 나은 일만 있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살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일.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일까. 그녀는 정년을 몇년 앞둔 58세때 학교를 퇴직한다. 그리고 길을 나선다. 그렇게 시작한 도보 여행. 나중엔 옆에 벗 하나 없이 혼자서 국토 종단 여행을 하는데 저자의 나이 65세때 이야기이다.

지금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동네 헬스장에 가서 두시간 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한달에 적어도 열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으며 블로그 관리, 이곳 저곳 강연까지, 우울할 새가 없다. 늙음을 한탄할 새가 없다. 아니, 우울하지 않기 위해, 앉아서 한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산다고 해야할 것이다.

막상 젊었던 시절은 남편의 빚때문에 두 아이를 데리고 극빈의 생활까지 경험했다니까 그렇게 자기를 소진시킨 남편을 원망할 만도 한데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집에 남편과 둘만 살면서도 참 정답고 남편과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각별하다. 붙박이 가구 같은 영감이라도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나도 이분 나이 되어서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 나이 될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이분의 글은 지금의 나에게 기운을 북돋워준다. 이분이 극복한 구절양장 같은 시간들, 자존심을 포기하고 죽음까지 떠올렸던 시간들, 다 지내오고서 찌든 얼굴로 남은게 아니라 오히려 활짝 웃으며 오늘도 길을 나서는 이분 사는 모습 자체가 마치 우울증 약 같은 약효를 준다.

이 책의 제목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그래,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일생이 즐거울 수 있겠지. 하루를 우울하게 보내면 일생이 우울할거야.

이 세상에 사람이 사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고, 그 방법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약효가 좀 오래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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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6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7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7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2-0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넘긴게 좀 아쉽네요.
나이가 드니까 다리부터 안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를 다닌다는 게
자신없어지더라구요. 그런데 박범신 작가도 히말라야를 오르는데
그 양반이라고 다리가 온전해서 오를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책이 저에게 용기를 줄 텐데...
그런데 하루 두 시간씩 운동을 한다니 갑자기 용기가 줄어 들었습니다.
전 하루 두 시간씩 운동할 지신이 없거든요. ㅎㅎ

그런데 제목이 참...! 프로작 무슨 약 이름이잖아요.^^

hnine 2015-02-07 16:10   좋아요 0 | URL
stella님, 한번 읽어보세요. 이분 블로그도 있으니 한번 들어가보셔도 좋고요.
박범신 작가 얘기도 나와요. 이분이 박범신 작가 팬이시라는군요 ^^
이렇게 운동을 하고 걷기를 수년 동안 했는데도 나이는 못속이는지 이분도 척추 수술을 하셨어요. 운동은 학교를 그만두고 앞으로 걷기를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하셨대요. 처음부터 두시간은 아니었겠지요~
프로작은 항우울제 이름이랍니다 ^^

nama 2015-02-1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매할 때는 무조건 hnine님 앞으로 Thanks to 쏩니다. 이미 한꺼번에 3개 쐈지용~~

2015-02-13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3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펭귄클래식 2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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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가 바라는게 뭐지? 대체 네가 바라는 게 뭐냐고?"

그가 반복해서 자신에게 물었다.

"바라는 것?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는 것 그리고 사는 것." 이라는 자신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는 것이라고?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데?" 영혼의 목소리가 물었다.

"그래, 사는 것, 예전에 살던 것처럼 행복하고 기쁘게."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데? 네가 행복하고 기쁘게 살았다고?"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그는 행복했던 지난 삶에서 최고로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지난 삶에서 가장 좋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그 당시에 만족스럽게 여겼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을 제외한 인생의 다른 모든 순간들이 그랬다. 그 시절, 어렸을 적에는 그것이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만 가지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정말로 행복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 그 행복을 느꼈던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혹시 내가 잘못 산 것은 아닐까?' 그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살았을 뿐인데 어떻게 잘못 살 수가 있지?' (129-130쪽)

 

육체의 고통은 심해져가고 죽음이 점점 다가옴을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반 일리치가 영혼의 소리와 대화하는 부분이다.

톨스토이가 거의 60세가 되어 쓴 이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제목에서와 같이 죽음을 전제로 하고 시작한다.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기정 사실의 문장을 만나게 된다.

"여러분. 이반 일리치가 사망했다는군요."

그리고 끝날 때까지 특별히 다른 서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게 된다. 그 어떤 인간에게도 죽음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일도 없고 그 당시 당연히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살았는데도 그 순간을 되돌이켜 생각할때 행복하지 않다면 그 삶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도 언젠가 죽음을 앞에 두고 이반 일리치와 비슷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게 될텐데, 그 장면은 바로 이 소설의 이 장면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순수하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아주 어린 시절, 특별히 내일을 계획하고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을 때를 지나면 좀처럼 다시 맞기 힘드는 것인지. 설사 그 이후에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맞더라도 죽음 앞에선 그게 진정 행복한 순간, 되돌리고 싶은 순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는 두편의 짧은 글이 더 실려있다. 공통점은 모두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죽음>에서는 제목과 같이 두 사람의 죽음과 한 그루 나무의 죽음을 내용으로 한다. 죽음 하면 사람이나 동물의 죽음만 떠올리는 독자들이라면 다 읽고 제목이 왜 세죽음인지 놓칠 수도 있다. 또 한편의 짧은 글 <습격>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처벌받지 않는 현장, 전쟁터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지구 어느 편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전쟁. 실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계속되는가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

 

지난 연말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으면서, 함축된 묘사보다 설명적 문장들로 이루어져있는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문학으로서의 소설이 아니라 무슨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도 살짝 느껴질정도로 톨스토이는 그 주제를 혹시 독자가 놓칠까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아니면 어떤 주제 전달이 그 작품을 쓰는 유일한 목적이라는 듯이 너무 드러내놓고 강조하는 것이 독자로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개발서는 좀 심했고, 자기성찰서라고 바꿔부른다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분명한 주제, 분명한 전달 방식.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고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 것은 여전하다 할지라도 톨스토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단점을 넘어서고 남는 거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의 깊은 사유의 흔적이 구절 구절마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기가 인생을 통해 경험하고 또 고뇌하고 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며 느낀 것들을 남기기 위해서 그에게 작품속 서사는 그저 수단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게 이제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 그 이상의 의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고등학교 3학년 말 겨울방학에 보고난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 못하고 있는데 아마 이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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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1-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소설인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책을 꺼내 보았답니다.(그러니 책은 읽어서 뭐하나, 이러면서요.)
저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두 번째 권으로 읽었네요.

톨스토이는 소설가로선 그렇죠? 인생론을 쓰는 작가로 딱 알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님 덕분에 다시 펼쳐 봐야겠어요. ^^

hnine 2015-01-24 16:25   좋아요 0 | URL
pek님, 다시 읽어보시면 혹시 느낌이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전 얼마전에 읽은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별점을 세개로 끝냈는데 보시다시피 이 책은 다섯개를 주었어요. 작품 차이라기보다 이제 톨스토이에 대 조금 더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단점이 장점보다 더 먼저, 쉽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일거예요.
톨스토이 자신이 무척 험난하고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인생론>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에게 있어 소설도 어쩌면 다른 형식의 인생론일지도 모르겠어요.
 
인간의 대지 펭귄클래식 9
생 텍쥐페리 지음, 윌리엄 리스 해설, 허희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서 절대고독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지구도 아닌 우주 한공간에 오롯이  혼자 유영하는 주인공을 보면서이다. 우주 공간까지는 아니지만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비행기의 조종사. 교신도 끊기고 자기가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그 상황 역시 보통 사람이 느끼는 고독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런 상황을 상상하며 읽었다. 그것은 어쩌면 고독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주지 않을까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공포감 보다는 정제되고 날카로운 상념의 세계를 경험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욕망, 다툼, 갈등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그 너머의 것을 보는 경험한다.

 

인간의 증오, 우정, 기쁨이라는 위대한 연극은 얼마나 보잘것없는 무대 위에서 상연되는가! (66쪽)

우리의 삶이 대지 위에서 벌어지는 한편의 연극과 같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되는 것은 이렇게 글에서 읽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겠지.

그가 비행하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힐때 그가 느낀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그냥 고독감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추락하지 않았다. 나의 머리끝에서 발뒤꿈치까지 땅에 매여 있었고 그렇게 내 무게를 대지에 맡기는 데 일종의 편안함마저 느껴졌다. 중력이 나에게는 사랑처럼 절대적으로 다가왔다.

(...)

나는 내 처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위험에 처해 있는 처지를. 모래와 별 사이에서 빈 몸으로 있는 처지를. 넘치는 침묵으로 내 생명의 극점에서 이리도 멀리 떨어져 나온 처지를 말이다.

(...)

나는 단지 모래와 별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숨을 쉰다는 아늑함만을 의식하고 있는 덧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나는 나 자신이 꿈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았다.

꿈은 샘물처럼 소리도 없이 내게로 왔다. (72, 73쪽)

 

꿈. 그 '꿈같은' 느낌을 그는 다음과 같이 언어로 묘사한다.

거기에는 목소리도 이미지도 없었다. 다만 무엇인가 존재하는구나 하는 느낌,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이미 반쯤은 본능적으로 감지되는 우정 비슷한 느낌만이 있었다. 이윽고, 나는 이해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은 채 기억이 선사하는 매혹에 나 자신을 맡겼다. (73쪽)

아, 참 아름답게 문장을 쓰는구나 그는.

 

곧이어 그가 자기집 가정부 할멈에게 자기의 첫비행 경험을 말해주던 때를 추억하는 대목이 나온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늙어가는 그 가정부 할멈은 상상도 못할 세상을 그는 열심히 말해주지만 할멈은 열심히는 들어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다. 그가 들려주는 그의 경험을 할멈이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온 생각과 믿음, 자기가 겪은 경험으로 재해석하여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저자는 할멈을 딱하게 여긴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때의 그 할멈의 자리를 대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흑인 노예 바르크의 이야기는 조난당하여 거의 죽음까지 이르는 대목과 함께 이 책에서 잊지 못할 대목이다. 제발 자기를 고향에 데려다 달라는 흑인 노예의 간청을 들어주기 위해 그가 노예로 있는 부족으로부터 돈을 주고 노예를 일부러 사서 자유의 몸이 되게 해주지만 그의 자유의 삶이 어떨거라는걸 예측한다. 노예 시절보다 결코 쉬운 삶이 되지 못할 거라는 것을. 그는 오히려 점점 더 허물어 가고 해체되어 갈거라는 걸.

자기의 목숨이 다한 걸 느낄때 노예들이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하는지도. 얌전하게 모래 위로 몸을 눕히고 움직이지 않은 채 서서히, 긴 임종을 맞이한다. 그렇게 대지와 하나가 되어가서 태양에 바싹 마르며 땅에 흡수된다. 잠과 땅에 대한 권리를 얻은 것이다. 그런 노예를 보며 쌩떽쥐베리는 생각한다. 한 인간의 죽음 속에서 미지의 한 세계가 죽어가고 있다고. 그의 마음 속에거 꺼져가는 영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다. 점점 허물어가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 책 제목의 의미가 점점 파악이 되어간다.

 

전쟁을 마다치 않는 사람에게 전쟁의 공포를 납득시키고 싶다면 절대로 그를 야만인처럼 대해서는 안된다. 비판하기에 앞서 그를 이해해야 한다.(201쪽)

반대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를 이해해야한다고. 그의 위에 서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고 그와 함께 서라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그의 입장을 이해해야 그와 다른 나의 의견도 그에게 이해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닌 본질적인 측면에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대들의 진리가 지닌 증거를 서로 대립시켜서는 안된다. 그렇다. 당신이 옳다 . 당신들 모두가 옳다. 무엇이든지 논리로 증명될 수 있다. 심지어는 이 세상의 불행이 곱사등이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옳다.

본질적인 것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잠시 분열을 잊어야 한다. 분열이란 일단 인정되는 순간 요지부동의 진리를 지닌 코란 한 권 분량의 경전을 끌어내고, 거기서 파생되는 광신도 만들어낸다. 사람을 좌익와 우익, 곱사등이와 비곱사등이, 파시스트와 민주주의자 등으로 구분 지을 수는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별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알다시피 진리란 세계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지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란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 논쟁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모든 것이 증명될 수 있다면 그것들은 반증 또한 될 수 있다. (203,204쪽)

긴 구절을 기꺼이 옮겨 적었다. 이 책을 다 읽은지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이 구절을 벌써 대화중에 인용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앞으로도 자주 그럴 것 같다.

 

별과 사막 사이의 공간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부질없는 존재인가 생각하던 그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 놓고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자각할 때, 아무리 하찮은 역할일지라도 그 역할을 깨달을 때, 그때에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때에만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평화롭게 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은 죽음에도 의미를 주니까. (208쪽)

 

그리고 결론과도 같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남긴다 (이 마지막 한줄의 문장은 앞으로 읽으실 분들을 위해 여기에 적기를 포기한다).

 

그는 삶을 무척 사랑했구나. 사랑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쓰지 않았지만 책 한권이 통째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떤 계획도, 각오도 없이 무덤덤하게 새해를 맞으며 가라앉아 있는 나를, 이 책이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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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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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작가의 어느 소설과도 비슷하지 않았다. 그리고 읽기에 쉽지 않았다.

일단 시점이 현재가 아닌 미래. 작가가 어떻게 미래를 보고 있고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하는지, 끝까지 집중하며 읽어야 했다.

'작정을 하고 썼구나' 하는 생각. 단 한줄도 기계적으로 써나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읽는 사람이 어찌 쓰윽, 쉽게 읽어나갈 수 있겠는가. 이 작가의 소설이 처음이 아닌데도 작가의 의도가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기존의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본 적이 없는 스토리와 전개 방식.  기존의 어떤 작품에서 이미 한 얘기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작정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전쟁, 로봇, 핵무기, 신인류, SF, 그 어느 것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앞으로 100년 후의 사회인지, 200년 후의 사회인지도 알수가 없다. 어찌보면 꼭 미래사회랄것도 없이, 현재 어느 사회 한 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혹은 과거의 어느 시대의 이야기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범 세계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 우리에게 생소하게 여겨질 뿐.

차터, B모어, 자치구,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뉘는 사회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높은 장벽으로 구분되어 있고 잘 살고 못 사는 위계가 존재하며 정부의 존재는 무색하다. 지금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돌아가는 듯 보이나 딱히 더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외롭고 삭막하고 중심이 없는 듯한 사회이다.

 

주인공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중국계 소녀. 이 소녀가 하는 일은 잠수부. 태생과 직업부터 생소한데 이 소녀의 캐릭터도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다. 한가지, 이 소설처럼 복잡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고, 비상한 두뇌 혹은 빼어난 미모와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이 많거나 자기자신이나 사회에 대해 관심과 포부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복잡한 인간 관계에 연루된 것도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캐릭터로 설정할때 작가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 사회라는 배경에 맞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어떤 캐릭터도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자 친구가 실종이 되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를 찾아 나선다는 줄거리쯤이야 줄거리라고 해도 될까 할만큼 작품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세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 인용했다는 제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만조 (full sea). 즉 밀물로 바다가 꽉 차올라있을 때, 확장 해석하자면 어떤 일의 호조, 전성기를 의미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일차 함수의 직선처럼 시간을 x축으로 하여 계속 증가 혹은 감소하는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위로 볼록, 혹은 아래로 볼록한 그래프를 그리는 이차함수로 진행되어 가며 만조의 시기란 그래프의 부호가 바뀌는 극대점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는 미래는 어쩔 수 없이 만조를 지나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나아가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 세계에 작용하는 방식은 수학공식으로만 설명되지는 않을 것이다. 만조를 지나 그것이 하향으로 갈지, 아니면 상향으로 진행될지 정해져있지 않고 예측할 수 없다. 방향성을 잃은 것 처럼 보일 수 있고 그래서 불안하다. 만조의 바다 위에서 개인과 집단은 모두 불안하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읽기에 지루하다는 다른 독자의 평을 보았다. 저자는 이런 평에 별로 놀라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예상대로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지 않을까. 하나의 작품에 하나의 서사를 담기보다, 이 사회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통찰의 결과로 내어놓는 작가. 내가 생각하는 이 창래는 그런 작가이다.

 

 * 이 소설의 결말. 오백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이제 몇페이지 안 남기고 다 읽었다는 흐뭇함에 자칫 집중력을 떨어뜨려 내용 아닌 글자로서 주루룩 읽어간다면,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점 하나를 놓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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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2015-01-0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만조의 바다 위에서를 담당 편집한 편집자입니다. 사실 이 책이 작년 1월에 현지에서 출간되었고, 회사 사정으로 인해 최소한의 검토만을 마친 뒤 바로 번역 발주되었습니다. 역자분께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시간을 드리지 못하였고, 때문에 한 달이 채 되지 못하는 시간 동안 거진 밤을 새다시피 다듬어서 낸 책입니다. 서두가 긴 까닭은...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는 되지 못할지라도, 가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고, 편집자로서 미처 다듬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작업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많이 담긴 리뷰를 보아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초면임에도 불쑥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원서 대조를 한 입장으로서 선생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물론 더 나은 번역, 최고의 번역이야 (어느 경우든) 존재하겠지만 말입니다. 워낙 영어 문장을 아름답게 쓰는 작가인지라, 그런 지점에서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담당자로서는 너무나 성실하셨던 역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이창래 작가의 국내 번역본 중 ˝척하는 삶˝을 제외하면, 마땅한 물리적 시간을 갖지 못하고 낸 책들이 이 책과 ˝가족˝입니다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창래라는 한 예술가를 긴밀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참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편집자로서가 아니라, 이 책을 읽은 한 독자로서 댓글을 납깁니다. 이창래 작가의 데뷔작 NATIVE SPEAKER가 올 봄과 여름 사이에 정영목 선생님의 번역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감사한 마음에... jsin@rhk.co.kr로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 주시면(괜찮으시다면), 잊지 않고 있다가 책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hnine 2015-01-08 14: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설명해주신 덕분에 번역자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가셨습니다. 그 어느 분이 번역하신다해도 이 작가의 문체를 그대로 전달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그런 특성을 알고 계셨다면 오히려 더 충분한 번역과 편집 기간을 두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최소한의 검토만을 마치고 나온 책이라니 많이 아쉽습니다. 작가가 이전의 그 어느 작품보다도 심혈을 기울였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작품임을 읽으면서 깊이 느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 창래 작가의 책들중 유일하게 번역본으로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Native Speaker가 번역본으로 나온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읽었습니다만 <만조의 바다 위에서>처럼 제목에서부터 다중적 의미가 실려있지요. 부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이책을 더욱 더 각별하게 생각하게 될 계기를 만들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