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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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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즈오 이시구로의 2005년 작. 작품 배경은 1900년대 후반 영국이다.

장기 기증을 위해 태어났고 키워지는 이야기를 이렇게 문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 복제가 지금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고 이 소설이 발표될 당시 2005년에도 이미 복제에 대한 소재가 소설의 주제로 쓰인 것이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니었겠지만 읽어가면서 든 생각은 작가는 복제인간, 장기 기증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그것을 소재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헤일셤이라는 기숙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은 물론 처음엔 자기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 학교에 모여 교육을 받는지 모른다. 한 교사에 의해 기증에 대해 처음 언질이 주어지는 시기는 학생들이 열 세살때, 성교에 대해 가르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로 타이밍을 맞추면서 공개적으로 토론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기를 삼가해야할 어색한 주제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함께 주입시킨다. 소위 '들었으되 듣지 못했다'는 식.

기증할 후보 학생들의 성향 추적 자료로 다른 것이 아닌 이들이 그려온 그림을 선별하여 보관한다는 아이디어는 예술적이고 문학적이라는 차원에서 남과 다른, 가즈오 이시구로다운 발상 아닌가 싶다.

 

"선생님은 로이한테 그림이나 같은 건 '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고 했어. '영혼을 드러낸다'고 말이야." (245)

등장하는 아이들중 가장 어리숙해보이는 토미가 그것을 추론하여 캐시에게 야기하는 대목에선 '이 아이가 토미 맞나?' 했다.

나중에 루스가 토미의 이런 추론을 캐시로부터 전해 듣고서 토미 앞에서 일축시키는 대목이 나온다. 루스의 미묘한 심리, 즉 속마음과 다르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심리, 그걸 바라보는 캐시의 심정, 당황하는 토미의 마음 등을 끄집어 내어 루스와 토미, 토미와 캐시, 루스와 캐시, 이 각각의 관계를 작가는 매우 섬세하게 묘사했다.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이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작가의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는 장벽, 그리고 동시에 존재하는 연민이 이 셋을 어떻게 끌어안게 하고 어떻게 멀어지게 하는가를 표현하는 방식 말이다.

결말이 가까와오면서 (장기기증)집행 연기에 대한 희망의 뭉개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우리가 너희 작품을 걷어온건 거기에 너희의 영혼이 드러나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좀더 세련되게 말하자면 그걸로 너희한테도 영혼이라는게 있음이 증명되기 때문이란 말이다. (357)

난 여기서 나름대로 가닥을 잡는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그들이 단지 만들어진 기계같은 존재, 소모품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처럼 영혼이 있는 존재라는 것.

그러면서 괜히 북받쳐 오른다.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장기기증이라는 그들의 존재 목적을 학생들이 알게 해야한다는 루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알게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에밀리 교장선생님의 대립을 통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 과연 어떤 쪽이 나은지 스스로 물어보게 한다.

너희는 멋진 추억이 있고, 교육을 받았고, 교양이 있어. (358)

각자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았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겠니? (367)

 

이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는 가히 숨을 참고 읽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끝까지 침착하게, 마지막 숨을 고르는 심정으로 절제하여, 그러나 아름답게 써낼 수 있을까.

 

눈물이 나오는대로 내버려둔채 책장을 덮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나는 흐느끼지도, 자제력을 잃지도 않았다. 다만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차로 돌아가 가야 할 곳을 향해 출발했을 뿐이다. (393, 이 책의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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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2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노벨상 작가의 작품은 잘 안 읽는데
이번엔 일본 작가라 관심이 좀 가더군요.
일본 문학은 좀 읽을만 해서.
그런데 이 작가도 호불호가 있는가 보더군요.

이 작품 영화로 나와서 얼마 전 봤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책은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ㅋ

hnine 2018-01-24 19: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노벨상 작가 작품 특별히 챙겨 읽지 않고 더구나 일본 소설은 가뭄에 콩 나듯이 읽어요. 그런데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은 그냥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가즈오 이시구로 책은 일본어로 쓰이지도 않았고 작가가 어릴 때 일본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해서 지금은 영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아요. 작품도 일본 문학에 포함시키지 않고 영미권 문학에 포함시키더라고요.
영화로 만들어진건 알고 있는데 저는 아직 못봤어요. 책은, 저는 참 좋던데요 ^^
 
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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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생각해본다. 예전에 시드니 쉘던 이라는 작가의 소설도 생각나고 근래 몰아서 읽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들도 생각한다. 전자는 비슷한 계열에 놓아보기 위해, 후자는 대조적이라는 이유로.

600 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염려 필요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설사 다 읽고 별점 3점 주는 사람에게도 읽는 동안엔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한다는 점.

통속적이고 드라마 같은 줄거리라고 쓸까, 사는게 그럼 통속 드라마 같은 것이지 뭘 더해야 하느냐, 어떻게 포장되길 바라느냐 라고 쓸까? (이 리뷰를 말이다).

그해 최고의 소설이라고 극찬했다는 오바마에게 실망했다는 말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었을 오바마의 그 한마디에 낚이고, 그것을 앞에 내세운 출판사의 기획에 낚여 책 구매 결정한 나는 또 뭔가 싶어 하지 말기로 한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한풀 꺾였을지도 모르는데 여전히 등장인물들의 센스있고 축약적인 대화 방식, 세익스피어 작품 속 문구의 재치있는 인용등도 돋보인다는 것도 인정.

소설은 크게 두 파트, 운명과 분노로 나뉘어져 있는데 운명은 남자인 로토 편에서, 분노편은 여자인 마틸다 편에서 기술하는 방식이다. 책 소개글을 보면 운명과 분노라는 제목의 단어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관련지어서, 그리고 두 인물 로토와 마틸다의 성격과 행동, 걸어온 길과 관련지어 설명을 해놓았던데 나는 읽으며 딱히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다 읽고 나서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아서 유감이었다.

 

그래도 다음 처럼 읽으며 표시해놓은 구절도 있기는 했다. 로토가 다른 여자 극작가에게 여성의 창의성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부분이다. 이 말을 하고서 장내의 웅성거림과 분노를 일으킨 그 구절. 길지만 옮겨적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수명이 제한되어 있듯 창의성의 양도 제한되어 있어요. 만약 여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가상의 삶이 아니라 실제의 삶을 창작하는 데 쓰기로 한다면 그건 영예로운 선택이라는 말입니다. 여자가 아기를 낳는다는 건 종이 위에 허구의 세상을 써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창작하는 겁니다. 단지 삶의 복제품이 아니라 진짜 삶을 창작하는 거니까요. 세익스피어가 어떤 작품을 남겼건 그건 같은 나이의 평균적이고 학식 없는 여자가 아기를 낳은 것보다 훨씬 못한 일입니다. 그 아기들이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상이니까요. 어느 누구도 연극 한 편이 인간의 한 생명만큼 가치있다고 진지하게 주장하진 못할 겁니다. 무대의 역사가 지금 이 말을 뒷받침합니다. 역사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창의적인 천재성을 덜 드러냈다면, 그건 여자가 창의적인 에너지를 삶 그 자체에 쏟아부어 그들의 창작을 내면적인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258)

 

남자 주인공의 입을 빌어 얘기했지만 여자인 작가의 생각이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다. 저자가 작품 전반적으로 세익스피어를 자주 인용하긴 했지만, 그리고 실제 그리스 신화와 세익스피어에 빠져 산 시간이 있었다고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얘기하기도 했지만, 아기 낳는 일을 세익스피어에 비교하여 지지하고자 한 글은 여기서 처음 본다.

 

그녀 주변의 이 여자들은 그런 유령 같았다. 얼굴 피부는 팽팽했다. 그들은 주방장이 만든 맛좋은 요리를 세 입 야금거리고는 배가 부르다고 선언했다. 백금과 다이아몬드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다. 그것들은 자아의 종기였다. (519)

 

마틸다가 주위의 다른 여자들을 보면서 혼자 생각하는 대목인데, 자아의 종기라는 표현이라니. 외워두고 싶었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아티스티티스 (Artistitis)' 라는 말도 나오는데 (521), 늘 더 커지고, 더 요란해지고, 헤게모니의 가장 높은 지점에 올라가려고 떠밀고 다투는, 이 나라 (여기선 미국을 말함) 에서 남자들이 예술을 하겠다고 덤빌 때 걸리는 일종의 병이라면서 어느 여자 평론가가 신랄하게 꼬집는 말이다. 접미사 -itis 는 염증이나 병의 이름에 붙이는 어미인데, 아티스트에 이 접미사를 붙여 만든 말이라고 주석이 붙어 있다. 우연인지, 실제 병 이름 Arthritis (관절염) 와 철자도 비슷하다.

 

결혼 전 뿐 아니라 결혼하여 부부가 된 후에도 로토와 마틸다의 관계는 육체적인 끌림이 전부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비공감 이유였다. 결혼 후 발견된 배우자의 결혼 전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설 속에 담는 방법이 한가지는 아닐 것이다. 그것이 깊은 성찰의 결과물로 전달되는 소설도 있지만 줄거리의 전개, 인물의 행동, 거듭되는 반전을 통해 전달되는 소설도 있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내 경우엔 후자의 경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왜 썼을까?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작가가 인간의 삶을 꿰뚫어보는 통찰의 흔적은 어디서? 리뷰를 쓰는 중에도 여전히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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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22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아침에 일찍 하루 시작하시는 hnine님, 오늘도 기분좋고 즐거움 가득한 하루 되세요.^^

hnine 2018-01-22 06:47   좋아요 1 | URL
요즘 서니데이님도 하루를 일찍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
저희는 일단 아들을 6시 30분에 깨워야 하기 때문에요.
우리 같이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기로 해요!
 
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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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가즈오 이시구로 책으로 세권째 책 <녹턴>이다.

왜 제목을 녹턴이라고 했을까, 생각해본다. 녹턴이란 우리말로 야상곡, 세레나데라고 번역되는 음악의 한 갈래이다. 밤중에 연인의 창 아래서 부르거나 연주하도록 만들어졌다는 낭만적인 곡.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황혼"이라는 단어가 힌트를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구성이기도 하고, 녹턴-밤-낭만 (녹턴은 낭만파 시대 음악) 이라고 연결이 지어지기도 한다.

 

첫번째 이야기 <크루너>. 녹턴이 음악곡의 한 갈래인 것 처럼 크루너란 부드러운 콧소리가 가미된 나지막한 창법 ('크룬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를 말한다. 여기서 화자는 야네크란 이름의 폴란드 연주자이고, 토니 가드너라는 크루너 가수와 그의 부인 린디 가드너가 등장한다. 토니의 유명세에 힘입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토니와 린디 부부는 올해로 결혼 27년을 맞는다. 세월이 흘러 토니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자 다시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에 이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27년전 신혼여행지를 찾아 여행을 와서 아내인 린디에게 토니는 노래를 선물하고자 야네크에게 노래 반주를 부탁한다는 설정. 몇달 후 야네크는 토니와 린디의 이혼 소식을 듣게 되고 예전의 그 날 일이 생각나 서글퍼진다.

결혼과 이혼이 성립하게 되는 이유도 아니러니지만, 아직도 아내를 위해 낭만적인 노래 헌사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토니가 아직도 린디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인데 과연 크루너 가수로서의 인기, 명예와 사랑 중 토니와 린디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두번째 이야기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이 제목은 우리 말의 '비가 오나 눈이 오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오랜만에 뭉친 대학 동창 셋 레이먼드, 찰리, 에밀리. 레이먼드와 에밀리는 대학 시절 음악을 취미로 한다는 공통점때문에 친했던 사이인데 에밀리는 일찌기 찰리와 결혼을 하여 런던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들 부부의 런던 집에 초대되어 간 레이먼드는 둘 사이에 벌어진 일에 관여하여 중재해주기를 부탁받는데, 에밀리 모르게 일을 꾸미고 수습하려는 찰리와 레이먼드를 읽고 있노라니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되면서, 작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한편의 연극을 관람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부부 일에 레이먼드를 관여시키는 찰리의 진짜 본심을 무엇이었을지. 이것을 보는 에밀리의 생각은, 진심을 무엇일지. 일종의 오픈 엔딩이다.

사라본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역시 음악이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이다.

세번째 이야기 <말번힐스>. 말번힐스는 영국의 한 지명. 남편과 함께 카페를 경영하고 있는 화자의 누나 매기가 살고 있는 곳이다. 싱어송 라이터인 화자는 오디션에 계속 탈락하여 생계가 막막해지자 매기누나에게 전화하여 여름을 말번힐스에서 머물며 일을 도와주기로 한다.

여기에서 화자는 틸로, 소냐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두 사람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보이나 이야기 해 볼 수록 세상을 보는 눈과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매우 다르고, 그것이 이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내고 있으며 화자에게 각기 다른 조언을 해준다. 화자는 과연 자신의 앞으로의 진로를 잡아가는데 어떤 쪽을 택하게 될지.

이 이야기 역시 작가에 의해 결말이 제시되고보다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녹턴>. 원래는 임시직 테너 색소폰 연주자이지만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연주하는 생계형 뮤지션 스티브가 화자이다. <크루너>에 나왔던 린디 가드너가 여기에도 등장하는데, 스티브와 비슷한 시기에 얼굴 성형 수술을 받게 되어 회복기 동안 같은 호텔 옆방에 투숙하게 된 것. 성형 수술의 결과로, 또는 린디의 유명세에 힘입어 스티브의 지지부진한 행적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린디가 칠면조 속에 감춘 트로피를 찾아 한밤중에 벌인 소동을 밤에 연주하는 음악 '녹턴'에 비유해서 붙인 제목일까? 그러면서 잠시 반짝 했던 스티브와 린디 사이의 낭만적인 감정선을 의미하고자 했던 것일까.

다섯번째 이야기는 <첼리스트>.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 티보르와 미국여자 엘로이즈 맥코믹의 이야기이다. 배경은 이탈리아. 스스로 첼로연주의 대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엘로이즈의 관심을 받는 티보르는 그녀에게서 가르침을 받게 되지만 엘로이즈는 한번도 스스로 첼로를 연주해보이지 않는다. 잠시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티보르의 잠재력을 한껏 띄워주고 격려해주는 엘로이즈를 거역하고 싶지 않은 티보르의 마음은 그녀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며 끝이 나고 티보르 역시 다른 도시로 떠난다. 이야기는 7년이 지난 후 이것을 회상하는 다른 길거리 뮤지션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읽는 사람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서사가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오픈 엔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는 읽고나서도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직접 묘사하기 보다는 그들의 사소해보이는 행동, 배경 설명, 음악, 상황 등을 무심한 듯 세심하게 묘사하는 방법을 택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장편에 비해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묘미, 혹은 어려움이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한때 음악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음악에 대한 한때 열정을 이렇게 한 톤 낮추어, 배경인듯 주제인듯 짜넣어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인정해주고 싶다. 이 책을 쓰는 가즈오 이시구로 역시 이 책의 화자들과 같은 한 사람이라고 봐도 될까.

지나간 로맨스. 그것은 단순히 남녀 사이의 로맨스뿐 아니라 지나간 꿈, 열정, 목표에 대해 품었던 연정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을 다시 살려보고자 하는 노력들이 어쩌면 아주 젊은 세대에서는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권째 읽었지만 그에 대한 흥미는 사그러들지 않으니, 다음엔 어떤 작품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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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1-0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들이 모두 나와
있어 다행입니다.

지난 가을에 열심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hnine 2018-01-04 21:36   좋아요 0 | URL
노벨상 수상 결정 이전에 그의 작품들이 다 나와있었다는 걸 알고 저도 의외다 했어요. 생전에 10권만 쓰는 것이 목표라는 말도 했다는데 다작에 중점을 두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아무튼 독자에겐 기쁜 일이고 출판사도 그랬겠고요 ^^
제가 좀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작품 <남아있는 나날>이 너무 좋아서 계속 읽고 있어요. 레삭매냐님께서는 지난 가을에 벌써 경험하셨으니 제 기분을 아시겠어요 ^^.

유부만두 2018-01-0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떠나지마....읽으시면? ...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좋지요? 쓸쓸하고 따뜻하고.., 맘도 아프고 ...
(좋은데 표현을 못하는 바보 마음입니다;;;;)

hnine 2018-01-08 05:51   좋아요 0 | URL
누군가 추천해주시면 좋겠다 했는데 유부만두님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책, 다음 차례로 읽어봐야겠어요.
쓸쓸, 따뜻하다는 말씀에 공감입니다. 누구든 사람이 산다는 일 자체가 그런가봐요 쓸쓸하기도 하지만 따뜻하기도 한.
따뜻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수이 2018-01-0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를 떠나지마_ 요 소설만 읽었는데 작년에 읽은 소설 중에 제일 좋았어요. 유부만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쓸쓸하고 따뜻하고 아 사는 게 뭐 이따위람_ 하면서도 사는 게 좋아지더라구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힘이겠죠.

따뜻한 일요일 보내세요, hnine님.

hnine 2018-01-08 05:51   좋아요 0 | URL
무려 이 책이 작년에 읽은 소설 중 제일 좋았다고 하시니 꼭, 반드시, 기필코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쓸쓸하고 따뜻하다는 말이 한참 동안 제 머리 속에 맴 돌것 같아요. 쓸쓸하기만 한게 아니라,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는 말이 참 좋아서요.

페크pek0501 2018-01-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의 팬이 되셨나 봅니다. 행복한 일이죠.
이 꼼꼼하게 쓰신 리뷰에서 님의 성실성을 새삼 확인합니다.
저는 한 권도 읽지 못했는데, 저 세 권 중에서 한 권을 제게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책이 될까요?

hnine 2018-01-08 05:51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세권 중에서는 단연 <남아있는 나날>이고요, 제가 아직 안읽었지만 <나를 보내지마>도 다른 분들께서 추천해주시네요. 저도 다음 책으로 이걸 읽어보려고 해요. 언젠가 방송에어 정여울 작가는 <우리가 고아였을때>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고 하더군요.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건 행복한 일 같아요. 특히 그 대상이 작가일땐 더욱더 그렇지요 ^^
 
잘못된 곳을 고쳐주는 영작문
조형묵 지음 / 경문사(경문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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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서 가끔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찔끔찔끔 해오다보니 별로 어렵거나 두꺼운 책도 아닌데 끝날 줄을 모르길래, 2017년 다 가기 전에 해치운다 작정하고 연말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끝내 버렸다.

전체 74장으로 되어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사실 상관없고, 제목이 말해주듯이 문장에서 틀린 곳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문제와 답, 왜 틀렸는지 간략한 설명, 길지 않은 문장의 영작 문제 몇개로 한 장이 이루어져 있다. 완벽하게 맞추지 않아도, 제시하는 답과 아주 딴소리 처럼 써놓아도 그리 기분나쁘지 않고 (답이 되는 문장이 꼭 하나라는 법은 없을테니까 하는 생각으로 ^^) 부담없는 구성이 맘에 들어, 구입할때도 그래서였고 보는 내내 그점이 강점인 책이다.

 

문장이 꼭 길어야 어려운게 아니다.

예를 들어 어제 푼 문제 중에 이런게 있었다.

 

그녀는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She is dancing with the piano.

 

우리말을 영어로 옮긴 것인데 바르지 않은 부분을 고치는 문제이다.

답은?

 

She is dancing to the piano.

그녀가 피아노를 부등켜 안고 함께 춤을 춘게 아니라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춘것이니까.

 

'놀랄만한' 이라고 할때 suprising, amazing만 떠올리지 말고, remarkable, marked 도 좀 쓸 줄 알았으면.

'익숙하다' 라고 할때 familiar with 만 떠올리지 말고 accustomed to 도 좀 쓸 줄 알았으면.

폭등하다 라고 할때 increase 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떠올라 답답해하는 데서 벗어나 rise, soar, skyrocket 같은 단어 (순서대로 정도가 강함) 도 쓸 줄 알았으면. 더불어 반대의 뜻으로 fall, plunge, plummet 같은 단어도 쓸 줄 알았으면 좋겠지만 내 실력에서 이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좀 과욕인 것 같기도 하다 (^^).

 

참고로 이런 단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던 다음과 같은 책도 있었다.

 

 

 

이건 단어 중심으로 되어 있는 책인데 항상 쓰는 단어만 쓰지 않고 시야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주 어렵지 않은 단어 공부 용으로 벌써부터 사놓고 기다리는 책이 이미 있다.

 

 

 

 

이건 또 시작하면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집중적으로 해야지 마음은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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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0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를 안고 춤을 추려면 힘들겠네요.
영어는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는데, 그래서 공부를 안하게 되나봐요.
hnine님, 새해 첫날 잘 보내셨나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hnine 2018-01-02 05:28   좋아요 1 | URL
피아노를 안고 춤을 추려면, 많이 힘들겠지요 ^^
영어는 그냥 부담없이, 재미로 한다 생각해야 오히려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야 무슨 시험을 볼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부담없이, 재미로 하는게 맞긴 하지만요.
새해 첫날 저는 아침으로 떡국을 준비해서 먹도록 하고 (아들과 남편) 함께 아버지 산소 다녀왔네요.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질까봐 조심 조심 걸어올라갔다 왔습니다.
1월1일은 어제였지만 매일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요.

카스피 2018-01-0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영어책은 항상 사놓고도 다 본 책이 없는것 같아요ㅜ.ㅜ hnine님 무술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hnine 2018-01-02 05:31   좋아요 1 | URL
카스피님, 일부러 들러서 인사나눠주시니 고맙습니다.
올해는 카스피님 컴퓨터 말썽 안부리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감기 몸살도 걸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영어는 그냥 재미 삼아 조금씩 보고 있는 수준이예요. 그래서 한권 사면 2-3년씩 걸려 끝내는 경우가 많답니다 (저 위의 책도 그랬고요 ^^).
올해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산 자에게
마루야마 겐지 지음, 강소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신간인줄 알고 덥석 샀는데 2001년 출간된 <산자의 길>의 개정판이란다. 출판사와 번역자가 바뀌어 2017년 12월에 새로 나온 것. 뭐, 어떠랴. 안 읽은 책이라면.

1943년생이니까 올해 저자 나이 75세. 이 책은 그가 56세때 쓴 자전적 에세이이다. 거의 20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가치관이나 생각에 충분히 변화가 있을수도 있는 기간이겠지만 그런 변화도 이 시기의 생각을 거쳐서 일어난 일이니 마루야마 겐지에게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에세이를 쓰게 된 동기를 책의 뒷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최근에 와서 문득 이런 생각이 마음 속을 스치기도 한다. 과연 나는 가진 능력을 마음껏 다 쓸수 있는 인생을 선택한 것일까. 사실은 가장 편한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닐까.

혹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지도 몰라서 다음 소설에 돌입하기 전에, 자전적이면서 제대로 된 자서전과는 다른, 더구나 실수로라도 고백을 지향하거나 하지 않는 이 에세이를 쓰기로 했던 것이다. (273, 274)

그는 과연 이 에세이를 쓰면서 그 답을 찾아냈을까?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 <달에 울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그 이전의 어떤 소설을 읽을 때와도 같지 않았다. 비슷하지도 않았다. 눈은 글자를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서는 늘 그림이 한장씩 펼쳐져 있었다. 일체의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직접적인 감정 묘사를 절제한 문장들. 그럼에도 읽는 사람의 마음에 이는 파문은 넓고 깊었다. 평소 소설을 나만큼 즐겨 읽지 않는 사람인줄 알면서도 남편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한 소설이 지금까지 딱 2권 있는데 이 책이 그중 한권이 되었다.

 

 

그 다음으로 읽은 것이 <여름의 흐름>.

 

 

 

 무선회사를 다니던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쓴 소설이자 문학계 신인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안겨주어 그로 하여금 곧 문을 닫을 위기에 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나와 소설가로 전향하게 만든 책이다. 첫 소설임에도 먼저 읽은 <달에 울다>에서 느꼈던 그의 문체 스타일이 이미 살아 있었고 내용도 그에 못지 않았다. 두권을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 그의 에세이 세권을 내리 읽었다.

 

 

 

 

그래서 자전적 에세이임을 표방하고 있는 이 책 <산 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쩌다가 소설을 쓰게 되었고 어떤 생각으로 쓰고 있는지에 대하여.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시간순서에 따라 기술하고 있는 것 같다.

쉽게 읽는 사람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글을 지양하고 지극히 냉정한 방식으로 쓰고자하는 그의 문학관은 아이러니하게도 평생 문학에 빠져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반감'에 서 비롯되었고 이런 그의 생각은 아버지의 임종의 순간에도,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학의 핵, 슬픔·기쁨·분노' (256-261)에서 그는 문학의 핵을 이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노, 슬픔, 기쁨을 들었고 이중 하나만 빠져도 문학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춘기에 싹튼 유치한 감수성에만 기대어 그 유일한 무기가 황산에 잠긴 못처럼 금세 녹아버리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잇살이나 먹은 어른이 언제까지나 계속 글을 쓰는 것은 정말이지 꼴사납다. '소년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어른'이라는 형용을 찬사라고 믿는 자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은 당치도 않은 착각이다. 실은 최대의 모욕적인 말이다.

감상이라는 것은 자립의 길을 지향해 누구에게서도 엉덩이를 까이지 않는, 어머니를 대신할 강한 여자에게 기대지 않는, 어떤 권위에도 박해에도 굴하지 않는 어른의 길을 지향했을 때에 비로서 길러지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예술에 한정되지 않는다. 어떤 세계에서도 마지막에 그 인간의 진위를 가르는 유일무이한 절대적 척도이다. (258, 259)

 

이 책이 제목이 <산 자에게>인것과 관련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지극히 마루야마 겐지 다운 생각이다.

물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그런 척을 해서 타인의 애정을 확인하는짓을 되풀이하는 것은 산 자가 아니다. 죽은 자 이하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자야말로 참된 산 자이다. (261)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자. 그래도 안될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본문에서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던 그이지만 이 책의 마지막 마치는 글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니, 누그러짐이라기 보다 생각의 전환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시골에서 정원 가꾸기, 초목 기르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에세이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리 없다>에 잘 나타나있다) 오랜 기간 그를 칭칭 얽어매왔던 과격한 생각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지 살아만 있는 듯이 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야말로, 단지 살아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산 자가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찔할 만큼 큰 목표를 정해 그것을 위해 온갖것을 희생하고, 일사불란하게 돌진해가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죽은 자에 가까운 산 자가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280)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이처럼 계속 바뀌는 것. 살아있는 한. 살아있으니까.

현재의 내 생각이 절대적이라고 과신하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에세이를 쓰게 된 동기라고 했던 문제의 그 답을 그는 과연 이 책을 쓰면서 찾아내었을까?

이 책을 쓰면서 찾아냈다기 보다는, 살아있는 다른 것들 즉 초목과 정원 일을 해보면서 오히려 더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어 가는 걸 느낀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소설가는 꿈도 꾸지 않던 시절부터 그를 그토록 열광시킨 소설이며 이 책에서 가장 여러번 언급되는 소설이 있었으니 바로 <백경>이다. 나에게 넘사벽인 책 <백경>. 부끄럽게도 축약본으로만 읽고는 축약본도 너무 좋더라고 리뷰에 쓴 책.

언젠가 꼭 제대로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마루야마 겐지 덕분에 또 보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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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2-3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 님의 유익한 페이퍼가 오늘아침 저에게 선물입니다. 마루아먀 겐지를 제대로 읽어봐야지 하며 담아가요. 멋진 새해 맞이하시길.

hnine 2017-12-30 18:59   좋아요 1 | URL
이사람의 소설도 읽어보시고 에세이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감히 말씀드리자면 특히 글을 쓰시는 분들께 더욱 자극이 될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생활과 구속이 싫어서 결혼은 했으되 자식도 두지 않은 사람이랍니다. 그 강단과 뚜렷한 주관이 노년이 되면서 정원과 초목을 가꾸면서 생각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새해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stella.K 2017-12-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소설가의 각오>를 읽은 적이 있지요.
정말 좋았는데 그후 다른 책에 밀려 그의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하루키 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는데
마루야마 겐지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아요.
h님의 리뷰를 읽으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솟네요.
언제쯤 읽게 되려는지...

h님, 올해도 우리 사느라 수고 많았죠?
전 이렇게 10년 넘게 h님과 댓글을 주고 받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변함없이 교신하고 살아요.ㅋ
새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새해 복 많아 받아요!!!

hnine 2018-12-16 09:23   좋아요 0 | URL
하루키와 마루야마 겐지의 공통점은 둘다 운동광이라는 것이래요 ^^
이 책 금방 읽어요. 이 사람 책은 오래 걸릴 수가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올해 우리 사느라 수고 많았어요 맞아요 ^^ 사는게 어떤 특별한 업적이 있어야 제대로 사는게 아니라, 특별한 업적 없이도 꿋꿋이 사는게 제대로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해주신 stella님, 고맙습니다.
우리 오래 오래 친구해요~ 복 많이 받으시고요.

서니데이 2017-12-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루야마 겐지네요. 개정판이 출간된 모양이네요.

hnine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야기와 인사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내일을 지나면 새해가 됩니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좋은 날들, 기분 좋은 순간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그리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17-12-30 19:10   좋아요 1 | URL
이 작가도 제가 별 망설임없이 구입해서 보는 사람 중 하나예요. 그런 사람이 몇 있거든요.
최근에 쓴 글이 아니라는게 좀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그 성격은 (^^) 그대로더군요.
지금은 칠순이 넘었을텐데 근작이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소설이든 에세이든.
서니데이님이 언니라는 분께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글을 올리실때 생각이 나네요.
내년에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정진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고 나면 결과가 어떻든 여한이 없는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