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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3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읽기 전이라도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관현악곡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림과 그림 사이를 이동하며 감상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 그림에서 저 그림으로.

이 책은, 음악과 글과 그림이 삼박자를 이룬 책. '전람회의 그림' CD가 포함되어 있고, 무소르그스키가 이 음악을 작곡하게 된 배경이 이 책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림책이라고 해도 괜찮을, 멋진 그림들이 각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보면서, 읽으면서, 또 들으면서.

이 음악에서 느껴지는 어딘지 모르는 장중하고 어두운 느낌은, 친구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배송 받은 날, CD를 틀어 놓고, 아이와 함께 들으며, 읽어주었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예뻐서인지, 끝까지 눈길을 떼지 않고 읽어주는 것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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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과 책..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양분인가 생각해요,,,

hnine 2006-08-23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예. 아이들뿐 아니라 저에게도 좋은 안식처이자 영양분인데, 음악은 정말 도통 들을 여유가 안 생기네요.

하늘바람 2006-08-2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탐났어요

hnine 2006-08-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어른이 읽기엔 짧고 간략한 감이 있어요.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곽재구 / 열림원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김 용택 시인 뿐 아니라 곽 재구 시인 역시 섬진강을 떠올리게 하는 시인이다. 1999년에 열림원에서 나온 시집인데 이제사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드러난 감정보다는 담아놓은 감정을 노래하는, '꽃'보다는 '마음'을 앞세우는, 따뜻한 언어들이 행마다 가득. 나룻배, 뱃사공, 강, 하늘 같은 시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들이었다.

다음은 시인의 '칠석날'이라는 시 전문.

칠석날

                                  곽 재 구

우리 할머니

채송화 꽃밭에서

손금 다 닳아진 손으로

꽃씨 받으시다가

 

이승길 구경 나온

낮달 동무 삼아

하늘길 갔다

 

반닫이 속

쪽물 고운 모시적삼도

할머니 따라

하늘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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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요,,,,,,,,,,,진짜 슬퍼져요...

hnine 2006-08-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하니님, 이렇게 곱게 이승과 작별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호인 2006-08-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겉보다는 속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hnine 2006-08-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이 분이 동화도 쓰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더 시가 순수하게 느껴져요.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여행기 형식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는 것 같다. 여행기 읽는 맛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저자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자전거를 끌고 우리 산하를 누비고 다니며 느낀 소감을 쓴 책이다. 여행기의 형식을 빌고 있지만 역시 저자의 평소의 생각들이, 여행하며 보고 겪은 어떤 장면,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 막힘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 고장의 역사적인 배경, 예전에 살던 인물들이, 지금의 상황, 지금 그 고장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며, 사람사는 맛, 멋, 철학이 그의 필치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느끼며' 산다. 하지만, 그 느낌을 이렇게 유려하고 정확하고, 멋드러지게 언어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부럽다. 저자의 이 문학성이랄까 글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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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부러워요

해적오리 2006-08-1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읽으면서 어찌 같은 한국사람인데 국어사용능력이 이리도 차이가 나는가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전호인 2006-08-1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친구들과 같이 가던 하이킹과는 또다른 맛이겠지여?

hnine 2006-08-17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타고난 능력 + 끊임없는 노력이겠지요.
날나리난쟁이해적님, 그렇지요? 흡인력이 있어요.
전호인님, 전 고딩때 친구들이랑 하이킹도 한번 안가보고 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자림 2006-08-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문체가 참 아름답지요.^^

hnine 2006-08-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아름답고, 힘도 느껴지고요. 내공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요.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너무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나.  한때 추리소설에 빠져 지내던 적이 있었고, 워낙 평이 좋은 작가이기에 기회가 되면 어느 작품이던지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있다가 처음 손에 잡게 된 책이  챈들러가  빅 슬립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1940년에 발표한 '안녕 내 사랑' 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들을 읽어보니, 거의 동감할만 하다; '미국 대중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 , '생생하게 묘사된 캘리포니아', '미국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추리소설로서 보기에 만족 못할 뭔가가 느껴지니. 추리소설이 가지고있는 박진감 혹은 긴장감, 더 영리하게 얽히길 기대했던 plot, 풀어나가는 과정의 더 구체적인 묘사 등 등 말이다. 심리 묘사보다는 상황 묘사, 인물 묘사, 풍경 묘사가 탁월하게 두드러진 점은 이 작가의 특징인지 아니면 미국 대중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지는 자신없어 말 못하겠다. 하지만 또 한사람의 미국 대중 작가 James Baldwin의 소설을 읽고서 느낀 것과는 아주 다른, 뭔가 나의 심부까지는 건드리지 않고 지나간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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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이 책을 먼저 보셨나요? 차라리 맨 마지막 작품 <기나긴 이별>을 보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자림 2006-08-1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새 '크라임 제로' 읽고 있는데 재밌네요.

하늘바람 2006-08-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한권도 못 읽어봤는데 읽어봐야겠네요

hnine 2006-08-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러게요. 해설을 읽어보니 기나긴 이별 (long goodbye)를 대표작으로 해 놓았네요.
비자림님도 요즘 챈들러를?
물만두님과 비자림님 답글 덕에 저 이러다가 챈들러 책 두어권 더 읽게 생겼습니다. 좋~지요.
하늘바람님, 읽어보시와요. '안녕 내사랑' 말고 '기나긴 이별' 부터 권장합니다.

물만두 2006-08-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라임 제로는 챈들러 책이 아니옵니다.

hnine 2006-08-1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물만두님, 어쩐지 챈들러 작품 리스트에 없어서 이상타 생각했더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자림 2006-08-2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hnine님, 혼란을 드려 죄송하옵나이당^^
비슷한 장르를 보시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그만. 호호호
 
창가의 침대
M. 스캇 펙 지음, 이상호 옮김 / 열음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스캇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고서 연달아 구입한 책이 <거짓의 사람들> 과 <창가의 침대>. 그 중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앉으나 서나 붙잡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심리 스릴러'라고 소개되어 있듯이 답이 기다리고 있는 추리소설의 특성과 스캇펙이라는 사람에게 가지는 기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설 간호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둘러 싸고, 그곳과 관련된 여러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심리의 변화 과정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선과 악, 잠재 의식, 용서, 구원 등의 키워드가 담겨 있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긴장감과 반전효과, 흥미 등이 모자라는 듯 했지만, 저자는 그런 요소만이 아니라 뭔가 우리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해서 절실히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추리소설 형식을 빌어 스캇펙은 또하나의 심리서를 썼다고 보여지는 책.

아! 그리고,

저자는 이 책에서 소설의 형식을 빌어, 다른 심리서에서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말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생각을 여기 저기에 적잖이 풀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을 쓴다는 것에는 그런 장점이 있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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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3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두꺼워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ㅠ.ㅠ

hnine 2006-07-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섯페이지만 읽어보세요. 전 오늘 밥 안먹는 아들에게 삐진 척 하고 방에 들어가 남은 부분을 다 읽어버렸답니다 ㅋㅋ

비로그인 2006-08-0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더 재밌으셨겠습니다. 애랑있으면 집중하고 책 보기가 더 힘들지요.

hnine 2006-08-0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오랜만이에요. 삐진 척 하고 책보는 엄마를 보고 아이가 책을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잠깐 걱정도 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