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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 사계절 1318 교양문고 4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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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때 '국토지리'라는 과목을 배운 것을 끝으로 나의 지리 공부는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 국토지리 뿐이랴. 세계사가 그러하고, 정치 경제라는 과목이 그러하다.
흔히 문과 과목들은 암기 과목이라고 여기며 암기에 약하다는 것이 이과를 선택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무지몽매함의 시기였음에도, 지금 기억에 지리라는 과목은 단순히 암기 과목은 아닌 듯 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 

이 책은 현직 고등학교 지리 교사가 쓴 우리 나라 지리 이야기인데, 1318 교양문고 라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읽기 시작하면, 책을 읽는데 필요한 시간과 집중력에 비해 얻는 것이 생각보다 참 많은 책이다. 국토 이야기, 지도 이야기, 기후 이야기, 지형 이야기, 자원과 산업 이야기, 인구와 도시 이야기, 지역개발과 환경 이야기, 마지막으로 북한 이야기에 이르기 까지, 읽다 보면 내가 단지 지리를 모르고 있었다기 보다는, 상식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 나라의 국경선은 언제, 어떻게 정해졌나?
-영토는 클수록 좋을까?
-장마는 왜 생길까?
-우리 나라에서 열대야가 없는 곳은 어디일까?
-남부지방과 북부지방 중 어디 김치가 더 짤까?
-도대체 얼마나 커야 대륙일까?
-백두대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어느 시점부터 환경이 오염되었다고 부르는 것일까?
책 중의 작은 소제목이 모두 이런 식의 물음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보통 쓰고 있는 지리와 관련되 명칭, 용어등이, 알고 보니 모두 정확한 기준과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니.  

중학생 정도 이상이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친절한 지리 안내서로 권해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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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엘리자베스 키스 외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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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하는 순간 든 생각은 1920년에서 1940년의 우리 나라를 방문했던 콧대 높은 영국인의 눈에 혹시 우리 나라가 미개한 나라로 보여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엘리자베스 키스와 그녀의 여동생 엘스펫 로버트슨 스콧 자매가 지닌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전해져 왔다. 아름다운 산과 들, 한국인들의 순수한 심성, 깊이 파고들수록 더 존경스러운 한국의 문화, 아름다운 한국의 미술품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 아무런 연고없는 아시아의 한 나라에 머물면서 이렇게 그 나라에 애정을 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여러 계층의 한국 사람들의 모습, 대부분은 아무런 표정이 없지만 단정하게 두 손을 모으고 모델의 포즈를 취한 그들의 진지함과 성의가 엿보인다.
글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도 못지 않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 사람들의 그 순박하고 진솔한 모습이란. 한국 사람들의 얼굴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분명 그린 방식은 서양화일텐데 동양화적인 색채감이 드러나게 그려져있다. 인물 뿐 아니라 풍경, 건물, 의상 등도 얼마나 세밀하게 잘 그렸는지, 수록된 66점의 그림들이 사진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이 책은 원제가 <올드 코리아>라는 책을 번역해놓은 것이며, 그림과 그림의 설명은 언니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본문은 동생인 엘스펫이 주로 썼다고 한다. 번역은 재미 학자인 송 영달이 했는데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전공과 상관없이 한국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의 상당수는 이 분 소장이라고 한다.
그 당시 우리 나라 사회상을 엿보는 재미, 이미 눈에 익어버린 우리의 사는 모습이 글로서, 그림으로서 자세히 묘사된 것을 읽는 재미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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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그림책 -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호소문 에듀세이 3
이희경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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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저자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으로 잔소리나 꾸중이 별 효과가 없음을 깨닫고 대신 상담과 심리 치료로 눈을 돌린다. 뒤늦게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여 실제로 소위 비행청소년이라고 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의 사례들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관심이 있어 벌써부터 읽어보려고 마음 속에 두고 있던 책이어서 그런지 읽기 시작한지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사례로 든 청소년들의 하소연이 드러난 말과 그림에 공감을 하는 것과 동시에, 자식을 낳아서 바르게 키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또한번 절감하게 된다. 왜냐 하면 부모 역시 나이를 더 먹었다 뿐이지 상처받고 좌절하는, 약하디 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문제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 힘들다면, 그 아이들만큼 속으로 울분을 쌓고 상처를 지닌, 어찌 보면 더 오래 곪은 상처를 가지고 있을지 모를 부모들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이런 부모들보다 약자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부모로부터의 폭언이나 폭행을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부모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아이들에게 불합리하게 대한 그대로, 아니 그의 몇 배가 되어 자신들에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자식의 눈으로 보기에 올바르고 합리적이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부모가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말해 주세요. 잘 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 최소한의 양육도 못할 사람은 부모가 되지 말라구요. 이제까지 저는 살아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학생의 이 말을 아무 느낌 없이 들을 부모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림을 그려 자신의 감춰진 속마음을 표현하고 그것을 해석하여 심리 치료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만 하는 입장은 아니나, 어느 수단을 동원하느냐 보다는, 어느 수단이던 간에 그들의 마음 속 얘기를 풀어놓게 이끄는 것이 중요한 관점일 것이다.
일단 가르치고 훈계하려고 들기 전에, 이렇게 그들의 얘기에 우선 귀기울여 주고, 제일 나중에 가르침을 위한 말을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아이들 가까이에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 부모 혼자서 하기에 참으로 어려운 수행이므로.

(이 리뷰의 카테고리를 '나는 엄마'로 했다가 '나는 나'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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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5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뉴욕, 아트 앤 더 시티 - 뉴욕 거리에서 현대 미술을 만나다 Culture Travel 1
양은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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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어느 한 시기를 이렇게 어느 장소, 또는 어느 한가지 일에 몰입하여 다른 것 잊고 지낼 수 있는 인생은 멋진 인생이 아닐까. 한가지 일을 결정하거나 추진시키려 할때 수십가지 안될 가능성과 다가올 장벽에 대해 미리 걱정하고 계산하는 보통의 사람들에 비한다면, 저자처럼 미술이 좋아 휙 날라간 뉴욕에서 미술 구경하고 미술 공부하며 11년이라는 세월을 뉴욕 사람으로 살며 자신의 욕구를 만족하고 돌아와 다시 그 시기를 이렇게 철저하게 해부하고 다시 관망하며 뉴욕에 관한 속속들이 책을 써서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을 모방한 제목 '아트 앤 더 시티'. 이 책에는 culture travel 이라는 시리즈 넘버가 붙어 있다. 문화 예술 면에서 뉴욕과 결부시켜 어울리지 않는 말이 있으랴.  아트면 아트, 뮤직이면 뮤직, 패션이면 패션, 영화면 영화...
유럽에 비해 길지 않은 역사를 지닌 뉴욕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하나 둘 생겨나던 시기에는 유럽의 예를 많이 참고로 했던 것 같다. 유럽의 미술관에서 부족했을지 모르는 풍족힌 재정적 지원, 그리고 다민족 국가라는 배경으로 인한 좀 더 다양한 문화에의 개방성, 넓은 땅덩어리 등은 뉴욕을 세계적으로 많은 예술인의 발걸음을, 또는 마음을 붙잡아 놓는 커다란 자석 도시로 만들어 놓았다.
이 책의 앞장을 열어보면, 우선 눕혀진 뉴욬시 지도가 세번 접혀서 삽입되어 왼쪽 뮤지엄 마일에서부터 오른 쪽배터리 파크까지 한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지도를 뒤집어 보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로마식 조각 공원, 팝 아트 작가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유명한 작품 'LOVE', 클로이스터스의 예배당, 또다른 예술가촌인 윌리엄스버그의 간판이 다닥다닥 붙은 건물 사진이 연속으로 이어져 있다. 아래 한 귀퉁이에는 토니 로젠탈의 '알라모'라는 커다란 큐브 조각의 사진까지.

책의 내용도 뉴욕의 지역을 중심으로 '뉴욕에 내리기전', '그리니치 빌리지', '소호', '로어 이스트사이드, 이스트 빌리지' 등으로 나누어 그 지역의 미술과 관련된 역사, 가볼만한 미술관이나 화랑, 까페, 설치 미술, 이런 곳에 스튜디오를 내려면 월세가 어느 정도 된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뉴욕 레지던스로 살아본다 한들, 관심이 없었다면 모르고 있을 여러 가지의 중요한, 또는 사소한 정보까지 빠뜨리기에 아까워 최대한으로 실어놓은 것 같다.

삭막하면서도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하는 도시, 뉴욕. 저자뿐 아니라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느꼈을 그 도시의 금속성, 사람이 꾸미고 이루어 놓은 것들에 오히려 사람이 위축되고 압도되어 보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랑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던 도시 뉴욕을 저자는 돌아온 지금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진다고 하는 것은 그녀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 표지 색깔도, 두께도, 크기도, 여행 가이드를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던 책. 뉴욕을 떠나 저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리의 도시, 예를 들면 서울을 이렇게 애정어린 필치로 오목조목 설명하고 사진직 찍어놓은 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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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쇼핑 -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사서 보는 그림 이야기
이규현 지음 / 공간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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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지금 그림을 살 경제적 여유, 마음의 여유, 사더라도 걸어놓을 공간적 여유가 없음은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단지 보아만 오던 그림에서, 내가 직접 고르고 따져서 그림을 한번 사보고 싶다는 충동이 참 여러번 나를 흔들었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미술품 감정, 경매 등에 관한 책을 읽어보긴 했으나, 이 책은 참으로 조목 조목, 어렵지 않은 말로, 당장 적용할 수 있을 지식들을 조리있게 전달해 주고 있었다. 저자가 기자 출신이기 때문일까. 미술 경매에 관한 독보적인 존재라는 평판이 과장은 아닌 듯 싶다.
미술 기사가 문화면이 아닌 경제면에 실릴 수 있는 이유,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경매장 가는 재미, 미술작품 컬렉터가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는 점,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역시나 뜨고 있는 중국 미술 시장 등등 읽을 거리가 한 권 가득하다.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 회사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기도 한 저자는, 뉴욕의 미술 학교들은 그림 그리는 법보다, 그림 그려서 먹고 사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 더 맞다고 한다. 이런 교육이 필요한 시대, 그림 시장을 무시하고 그림을 생각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살까? 저자의 명쾌한 정리에 의하면, 첫째는 물론 미술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투자 가치 때문이다. 세째로는 사회적인 이유를 들고 있다.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모으면서 동시에 문화예술계로 한발작 들여놓게 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 가치라는 이유가 첫번째 미술에 대한 사랑을 앞지를 수는 없다. 미술을 사랑하는 열정이 다른 모든 행위에 우선한다는 뜻이다.
예술이라는 행위가 너무 상업적으로 연관된다고 생각이 들수 있다. 그러나, 작가 지수라는 것이 산출되어 1위부터 순위가 매겨져 공개되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상업적인 성공과 비례하여 예술성도 높다고 할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화가들이 꼭 오래 기억되리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조차 미술 시장만을 보면 여기가 사회주의 국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미술을 미술로만 보아 왔던 좁은 시야로부터, 미술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참으로 많은 분야가 반영되는 분야라는 것으로 시야를 넓히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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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11-2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맨앞줄 문장이 팍 와닿습니다...(^^)

hnine 2008-11-28 22:36   좋아요 0 | URL
ㅋㅋ 하지만 또 모르지요. 몇 년 후면 가능할지도요. 그렇지요? ^^
아무튼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