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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나남신서 1198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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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분야에서 지향되고 있는 개인 능력 중 하나가 창의력이라면, 상상력과 창의력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상상력 없는 창의력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성실성과 집약적인 노력면에서 월등한 반면 창의력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획일적인 교육, 개성을 키워주기 보다 정답에 가까운 인간형으로 만들려는 풍조 등이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 어떤 문제를 풀때 '상상력 테스트'라든지 혹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이란 말이 들어가면 일단 긴장하게 되는데, 스스로 약점이라는 잠재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에서,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광고 작품의 예를 여럿 보이면서, 단순히 광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상상력에 얼마나 우리가 인생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지, 인생의 위기를 달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책의 구성도 특이하여 각 소제목의 글 시작 페이지는 마치 마음대로 낙서를 한 듯한 쪽지 처럼 꾸며져 있어서 보는 사람의 이목을 끌도록 되어 있다. 상상력은 당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열어주는 '캔 오프너'가 될 것이라는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실패는 경험일 뿐이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그대로 존재한다, 생각하는 대로 보이고, 상상한 대로 이루어 진다 등의 제목아래 상상력으로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가능성의 한계를 확장시키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이, 성별, 신체 조건 등이 우리의 가능성을 제약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나이듦'은 또하나의 도전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참신한가. 실패는 경험일뿐, 실패의 두 발자국 뒤에서 희망이 따라온다는 말은 참 근사한 카피 아닌가?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란 꼭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을 과감히 잘라냄으로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하루도, 우리의 일도 정리 정돈해보면 이전에 안 보이던 새로운 프레임이 눈에 띌 수도 있다고 한다. 외국의 광고들이 말과 화면을 절제하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반면 우리 나라의 광고는 상투적인 이미지와 카피를 무조건 많이 꽉 차게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불필요한 가지를 과감히 쳐내다 보면, 중요한 핵심이 보이고, 더 확실하게 보인다는 것, 잊고 살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자꾸 새로 뭔가를 더 보태려고 하지, 잘라보려는 시도는 안하게 되니까 말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이란 능력과 관계없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있다는, 그 '태도'를 가지고 자신을 보고, 세상을 보고, 내 앞에 닥친 일을 볼 수 있다면, 왜 아니겠는가. 희망은 바로 실패의 두 발자국 뒤에서 따라온다는 것. 그렇게 보는 세상은 훨씬 멋지지 않을까. 그런 태도와 사고를 가지는 나는 훨씬 멋진 사람이지 않을까.

꿈, 희망, 상상력, 가능성, 시작, 도전, 이런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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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조건 - 5년 후, 세계의 중심에 서라
김현기.문권모.한상엽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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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느 연령층의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될까.  나처럼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며 간간히 일도 하는, 적은 나이도 아닌 40대 여자들 중에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본다.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 꼭 어떤 타이틀이 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 누구도 나보다 더 잘 해낼 수는 없으리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라면 프로페셔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인드가 아직도 나의 어느 구석엔가 살아 숨쉬고 있었기에 이 책에 손이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까지 수년간 직장 생활을 해본 경험을 떠올려 볼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프로페셔널들을 키워내기에 열악한 사회적 구조와 관습으로 뭉쳐진 나라인가 하는 것을 몸으로 충분히 느껴본 바이다. 일 잘하고 창의력 있는 사람보다 인간성 좋고 '무난한' 사람을 더 내 옆에 두고 싶어 하는 인사심리, 처음의 인재 선발 취지가 어떠했든간에 결국엔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역량을 지닌 인재보다는 기존의 틀을 흔들지 않고 조용히 잘 적응해 나갈만한 사람 쪽을 선발하는 관습 등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십년 전, 오년 전보다 얼마나 더 발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오년, 십년 후는 달라져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조직 내 인화력과 대인관계 능력이라는 말의 그늘 밑에 숨어 있는 의존성, 그리고 믿는 구석, 서로 눈감아 주기 등의 악습에 우리는 서로 너무나 길들여 있지는 않는지.
이것 저것 조금씩 잘 하는 사람보다는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서 깊이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더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이다. 이 책에는 개인의 차원과 사회의 차원에서  왜 프로페셔널이 중요한지, 프로페셔널을 지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인물 혹은 기업의 실례 등을 설명해놓고 있다. 이 중 프로페셔널의 조건으로 예시해 놓은 일곱 가지 항목은,
1. 최고를 향한 열망-탁월성
2. 장인 정신을 넘어 프런티어 정신으로-창의성 ('최고'를 지향함과 동시에 '최초'가 되고자 하는 마음)
3. 천재를 이기는 놀라운 몰입의 힘-집중력(지능과 달리 집중력은 타고 나는 법이 없다.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해 키워나가는 것)
4. 지독한 공부벌레-흡수 능력
5. 영어의 달인보다 정작 더 중요한 것-글로벌 마인드
6. 올곧은 품성과 도덕성-직업윤리
7. 용맹정진의 끈기-초심
등이다.
또한 '프로페셔널 대한민국을 꿈꾸며'라는 제목 아래, 비효율적 업무 유형 5가지를 소개했다.
*올빼미형:습관적 야근 (파킨슨 효과)
*외도형:업무와 오락을 동시에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아티스트형: 형식미 치장에 열중 (보고서 치장에 혼을 불어넣는 유형. 낭비형 업무의 대표적)
*눈치형:퇴근 시간으로 승부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는 것을 직장인의 성실성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착각)
*냉면가닥형: 가늘고 길게 일한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의 일에도 업무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요령을 부리는 유형)
이 모두, 프로페셔널에서 거꾸로 가고 있는 유형들이다. 
5년을 일했어도 그저 1년을 다섯번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았을 수 있다. 스스로를 업데이트시키는 것은 나 자신의 의지와 노력 외의 그 누구도 대신 시켜주지 않는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여,  부담없이 읽어볼 만 한 책이었다. 읽은 후의 부담은 생길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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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9-02-1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추천합니다. 항상 직장에서 괴로워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줘야 겠군요!

hnine 2009-02-13 20:46   좋아요 0 | URL
아마 도움이 될겁니다.
괴로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일할까 결혼할까 공부할까> 도 읽어보면 좋아요. 제목들이 좀 유치하지만, 신경쓰지 마시고요 ^^

2009-02-14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4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9-02-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흑흑

hnine 2009-02-15 18:53   좋아요 0 | URL
우리의 딜레마가 있지요. 맡은 일 전부 프로페셔널처럼 할 수는 없잖겠어요?
일터에서 프로페셔널이면서 주부로서도, 엄마로서도 프로가 되려 하다보니, 모든 문제가 거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어정쩡하게 아마튜어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고요.
 
Dear Mr. Henshaw (Paperback, 미국판) - 1984 Newbery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8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 HarperTrophy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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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달고 보니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린이소설에 대해, 더구나 미국의 어린이소설에 대해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적인 어린이소설이라는 생각은 이 책을 읽고 나서 거의 직관적으로 떠오른 것이기 때문에 고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한다.
저자인 비벌리 클리어리 (Beverly Cleary)는 미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대학 졸업 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명한 상도 여러 차례 받았는데 그녀가 쓴 수십 권 중의 하나인 이'헨쇼선생님께'라는 책은 1984년에 뉴베리 상을 받게 한 작품이다.
초등학생 '레이 보츠 (Leigh Botts인데 이렇게 읽는 것이 맞는다면)' 는 헨쇼라는 작가의 책을 읽고 너무나 맘에 든 나머지, 자기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결심하게 한 헨쇼씨에게 편지, 이를테면 팬 레터를 쓴다. 한 차례가 아니라 계속해서 보내게 되고,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가끔 답장도 받는데 그럴 때마다 큰 격려와 도움을 받고 기뻐한다. 이 편지들 모음은 결국 또 다른 형식의 일기라고도 할 수 있어서, 소년의 가정 생활과 학교 생활이 잘 드러나 있다. 엄마와 이혼 후 따로 떨어져 사는 아빠는 트럭 운전수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고, 이혼 후 싱글맘이 된 엄마는 주문요리업체 (케이터링 서비스)에서 일하며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꾸려 나간다. 그럼에도 틈틈히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야간학교에 나가는 긍정적이고 꿋꿋한 여성이다. 엄마가 늦게 오는 밤, 아무 할 일도 없이 심심해하며 혼자 집을 지키다 잠이 들곤 하는 레이이지만, 아빠를 그리워 하는 마음, 아빠를 따라간 애견 밴딧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과 동시에, 밤낮으로 애쓰는 엄마를 보며 안됐어하는 심정 등이, 편지글 구석구석에 참 잘 표현되어 있다.
왜 엄마는 아빠와 이혼했냐는 물음에 엄마는 숨기거나 대답을 회피하지 않고 아이 수준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담담하게 설명해준다. 아빠를 비난만 하지도, 그렇지만 너희 아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앞뒤 안맞는 마무리로 설명을 끝내지도 않는,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설명을 해줄 때의 엄마는 아이를 내 밑의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이혼 자체의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어쩔 수 없이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들, 빈곤의 문제, 웬만큼 안정된 직장이 아니면 하나의 일로는 생활이 어려워 투잡, 쓰리잡을 불사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 등이 드러나고 있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글쓰는 취미를 격려해주는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들, 상황으로 그 아이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차별화하지 않는 분위기, 아이의 말을 아이의 입장에서 성실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을 수 있었다.  

번역본도 나와 있지만, 원서도 읽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어른으로 자란 후에도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언어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아이들 대상으로 한 책에서 흔히 보이는 판에 박힌, 공식 같은 문장들, 혹은 아이들을 일단 웃기고 보자는 식의 글이 아니라, 정말 열 몇 살 어린 아이가 썼나 싶을 정도의 자연스럽고 솔직한 언어를 쓸 수 있는 이 책의 작가 같은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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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1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의 리뷰 멋져요~~
저도, 저희 아이도 참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에요.

hnine 2009-02-11 20:1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참 좋던걸요. 아이 본다고 빌려와서는 제가 새치기했어요 ^^
그리고 칭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오기 전에 쓰느라고 서둘렀더니 여기 저기 오자가 있어 지금에서 수정했어요.

진주 2009-02-1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에는 '리 보츠'라고 나오고요 Leigh를 미국애들도 제대로 읽기 힘든지 어떻게 발음하냐고 헷갈린다는 내용이 나왔던 거 같아요^^ 저는 엉뚱하게도 원서 사러 들어갔다가 표지 그림보고 학을 떼고 말았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 제 리뷰에도 썼지만 우리나라 화가가 그린 리 보츠는 정말 사랑스럽거든요!

hnine 2009-02-12 03:59   좋아요 0 | URL
예, 진주님 리뷰 읽었어요. 번역본의 표지 그림이 원서에서 바뀐 이유가 있군요 ^^ 이 작가의 다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2009-02-11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2-12 04:00   좋아요 0 | URL
이틀 정도면 충분히 읽어요. 난이도 대비 감동 수준이 높습니다 ^^

비로그인 2009-02-1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비비안 리도 Leigh라고 쓰네요. 어느분 서재글 읽고 주문해서 저는 재밌게 읽었건만 너무 잔잔한 내용인 탓인지? 아이는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ㅜㅜ

hnine 2009-02-14 21:01   좋아요 0 | URL
아, 이름과 성 차이 뿐 비비안 리의 철자와 같군요.
저는 오늘 도서관 가서 이 저자의 책 두권이나 또 빌려왔어요.
제 아이도 저만큼은 아니더라구요. 엄마가 재미있다니까 좀 궁금해할 뿐 ^^
 
나이 드는 것의 미덕
지미 카터 지음, 김은령 옮김 / 이끌리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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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는 어느 시점부터 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든지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것을 가끔 잊은 채, 나이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은 노인 연령에 이르러서야 하는 것으로 우리는 종종 착각하고 산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저자 지미 카터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도 은퇴후 생활을 모범적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 생활 철학이 책 속에 잘 드러나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난 지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철학, 사상 쪽으로 쓴 책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평생을 살아왔고, 가족을 행복의 근원으로 보는 철칙은 늙어서도 변함이 없는 그는 부인과의 협력자적인 관계도 잘 유지해가나며 살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노인 연령층에 비해 은퇴 시기는 빨라져 가고 있다. 은퇴하고 나서(50대) 실제로 노인 연령에 이르는 (70대) 20년 사이를 어떻게,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이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다르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계획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은퇴후 생활에 관한 것인데, 보통 계획을 한다해도 보통 금전적인 것만 해결해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는 물질로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계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건강문제, 그리고 나이 든 사람들도 여전히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도전에의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실제로 자신과 부인 로잘린의 예를 들어보이며, 나이 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봉사를 받아햐 할 대상으로서만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얘기한다. 칠십대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보수와 상관 없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적극성을 버리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나이가 든 마흔이 되기보다 젊은 일흔이 훨씬 낫다고. 우리는 언제부터 늙는가?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 책의 원제는 The Virtues of Aging.
'Aging' 을 '늙는다는 것' 혹은 '노화'라는 말 대신 '나이드는 것'이라고 번역해놓은 것은 마음에 든다.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상투성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아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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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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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의 완벽한 만남' 이라는 말을 저자 러벤펠드가 직접 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완벽할 것 까지야 하는 것. 이런 수사 여구 아니어도 많은 추리 소설에서 관련 인물들의 심리 분석이 얽혀져 전개되고 있지 않던가? 이 책이 좀 색다르다면, 실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와 융 같은 인물이 책 속에 직접 등장 인물로 나온다는 것인데, 기대만큼 사건의 해결에 비중있는 참여를 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또한, 500 쪽이 넘는 분량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가능한 살인 동기도 그동안 전혀 제시된 바 없었던, 의외의 인물이 갑자기 범인으로 밝혀지는 말미에서는, 반전 효과가 아니라, 좀 실망스런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허구인 소설이라고 밝혀놓았는데, 실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던지 저자는 중간에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삽입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필요 이상이라는 말은 소설의 내용과 굳이 관련이 없는 사건들, 혹은 인물들이 갑자기 등장하고, 그것이 오히려 소설의 흐름을 산만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차라리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한, 그야말로 정신분석학적 해석에 좀더 충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 뒤의 '흥미진진한 범죄와 배신의 드라마'라는 말, '끔찍하고 탐욕스러운' 살인사건이라는 글귀가 그저 무덤덤하게만 보이는 것은, 요즘 우리가 사는 현실이 이보다 훨씬 끔찍하기 때문일까.
이렇게 두터운 책으로 엮어질 내용이었나 하는 아쉬움이 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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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퍼펙트였던 건가요? ㅠ.ㅠ

물만두 2009-02-0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을 생각하고 보면 좋은데 광고가 참 독자를 울리는군요.

hnine 2009-02-09 20:3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는 이 표지도 그닥 안 끌리는걸요. 여자가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인 줄 알았어요 ^^ 저 같은 사람은 모르고 보면 미술 서적 아닌가 했을거여요.

물만두님 올리신 리뷰 안그래도 읽었더랬어요. 다른 분들은 대체로 평이 좋던데, 저는 좀 실망스럽네요. 이 소설이 엘러리 퀸과 무슨 연관성이 있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