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남쪽으로 튀어 1,2 를 다 읽고서 기분이 모처럼 따스해졌습니다..그래서 참으로 간만에 리뷰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책리뷰요..
한동안 책의 리뷰를 못썼더니 아니 안썼더니 리뷰노트를 꺼내놓고도 망설이게 되고 머리에 정리가 안되네요. 참 가슴따스한 소설이었는데 우선 옆에 있는 아들래미에게 마구마구 떠들어대고 있답니다..이 벅찬 감동을 얼마간 덜어내야 했기에..
여행다녀와서 죽음의 닥터 1,2와 삼월은 붉은 구렁을..,생사불명 야샤르를 읽고서 눈치를 보며 지내고 있었답니다..정말 맘이 넘 쪼그라들어서리...어쩔줄 몰라하며 서성대는 마음을 바로 잡아줄 무언가를 찾아다녔지요. 도서관에선 더이상 책도 빌리지 않고 와버렸지요. 비도 추적추적내리고..기분도 울적하고 마치 세상이 다 끝난것처럼 가라앉아버렸어요. 모든것이 불행해 보여서..희망도 없어보이고..
설상가상 남편과는 요즘 냉전중이라...서로 급한일만 아니면 거의 말을 안걸고 살고..남푠은 조리사 필기시험 며칠뒤에 있는걸 본다며 벼락치기공부중이고..저는 옆에서 할일없이 소설나부랭이나 읽고 있다고 눈치주는것 같고...뭐 자격지심이죠...나에게도 이런현실이 닥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답답하다니다..크게 싸운것도 아니고 남푠이 한마디 한걸 가지고 저혼자 소심하게 삐친거라 뭐라 할수도 없다구요..칫 치사한 남푠은 그런 저를 끝까지 풀어주지 않는답니다..정말 자존심 센 남자이기에..
그래서 금요장에도 같이가자 한마디 못하고 애들 학원에 데리러가자 한마디 못하고 하루종일 평소처럼 이리저리 저혼자 나갔다 들어오고 애들 기다리고 장봐오고 했답니다..남푠은 그동안 문제집에 코박고 열심히 풀더군요..정말 집중력하난 끝내준다니까요..아마 며칠뒤에 시험치고 나면 이런상태가 끝나려나...늘 항상 답답한 저가 풀고 말일입니다.ㅎㅎㅎ
근데 남쪽으로 튀어 읽을땐 정말 괴로웠답니다..둘이서만 집안에 있는데 이책이 얼마나 웃긴지 아는분은 다 아시잖아요..맘대로 웃어제낄수도 없구 참...그래서 딸래미 방에서 키득키득거리며 읽었답니다. 책이란게 이렇게 마음을 위로해주니 정말 고맙더군요. 왠지 남푠한테 웃으며 얘기할 수도 있을것 같고 말이에요..계속 이 분위기를 끌고가게 오쿠다 히데오를 읽어야겠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