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집과 학교사이에 위치한 피아노학원엘 다녔습니다. 그런데 요즘 해은이가 3학년에 올라가면서 수업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여유가 더 없어졌습니다. 고심끝에 학원을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가는걸로 조정을 해보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레슨비가 그리 많이 줄지 않는겁니다. 학원비가 체르니30번은 9만원, 100번은 8만원인데 학원비도 만만치 안거든요. 일주일에 3번다니는 걸로 알아봤더니 해성인 8만원, 해은인 7만원. 이게 뭡니까....영 불만스러웠습니다. 또 그냥 확 그만 두려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아노라 그러기도 미안하고...
학원원장님은 해성인 30번을 어느정도 했으니 그만둔다해도 나중에 실기시험같은건 문제 없을것 같고 지가 아무리 피아노를 잘처도 전공할 것도 아니고하니 말릴 생각이 없는데 해은이는 이제 체르니 100번 끄트머리를 치는데 그만두기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리시더군요. 저도 참 아까워서 학원비이야길 계속 말씀드려보았답니다. 하지만 딱 잘라서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시고...
결국 이번주내내 학원을 안보냈습니다. 그만둬 버렸지요.그리고 학원을 그만둔 그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뭔가를 들고 오더군요. 바로 집에서 하는 피아노개인레슨전단지!
핫핫핫! 바로 우리아파트 옆라인이더군요. 당장 전화를 하고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그날 처음 돌린 전단지였다고 하더군요.^^ 개인레슨을 처음 하는 저로서는 궁금한게 많았고 일단 레슨비도 몰랐으니까요. 그분은 일주일에 목,금만 레슨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햐~~ 어쩜 제가 바로 원하던 스케줄입니다. 레슨비도 아이둘인걸 감안하여 절충해 주셨구요. 일단 만나봐야 할것 같아서 어제 첨으로 애들을 데리고 찾아갔었지요. 작은 방에 피아노랑 바이올린을 놓아두고 레슨을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무엇보다도 꼼꼼하신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안건데 일주일에 한두번 하는 개인레슨이 꽤 레슨비가 쎄다는 사실.. 처음엔 아이둘을 따로따로 보내라 하시더니 남매니까 같이 와서 하나는 레슨받고 하나는 옆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하면 시간이 딱 된다네요.. 시간도 절약하게 되었고 더운여름이고 추운 겨울이고 큰길건너서 한참 걸어야 하는 불편도 없어서 참 좋을것 같습니다...우선은 지켜봐야겠지요. 그래도 섬세하신 느낌의 선생님 얼굴을 보니까 아이들에게 잘 해주실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어제 첫 레슨을 받고 온 아이들은 대만족이더군요. 아들은 지가 좋아라하는 캐논을 조지윈스턴버전으로 책이 나와있는걸 들고 와서는 선생님이 주시며 복사하라고 하셨다네요. 제가 아들이 그곡을 좋아한다고 귀뜸했었거든요..아이들에게 점수따기도 잘 하신것 같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