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퍼왔지만 비슷합니다..
시래기를 잔뜩 넣어서 진한국물의 추어탕..그 특유의 맛을 더하는것은 산초가루인듯..특히 경남지역에서 산초가루를 많이 넣어서 먹는데 잘 못먹는 사람도 많다..대개의 경우 이런것을 구경도 못해본 경우도 많고..나또한 진주에 살면서 이가루를 맛보았는데 특유의 톡소는 맛과 향이 진해서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못먹는다..
나처럼 아무거나 술술 잘먹는 겁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산청에선 이 가루를 초장에도 넣어 먹더군.거참 희한한 맛이더라..
아뭏튼 이 가을이 가기전에 추어탕을 꼭 먹어야 겠기에 아이들 학교가는길에 화장이고 이뿐옷이고 뾰족구두고 다 팽개치고 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등산티셔츠에 청바지 랜드로버를 신고서 가방하나 들고 나섰다..집안은 치우지도 않고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서 말이다.ㅎㅎㅎ 나 농땡이 아줌마~
아이들은 학교가는 길에서 헤어지고 버스를 타려고 보니 너무 이른것도 같고 버스가 복잡할것 같아 좀 걷기로 했다..한때 물만두님의 페파에 자주 등장해주신 프랑스 빵집에 들러 모카빵이랑 치즈빵이랑 크로아상을(그집딸래미인 해은이친구가 아주 좋아라한다) 사고도 시간이 안 흘러간다..무작정 걸었다..이른아침에 이렇게 무작정 걸어본게 언제쩍이냐... 중학교때 영어단어장을 들고 이른아침 십여분거리에 있던 학교엘 다니던 때가 떠올랐다..공장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리 상쾌한 공기도 아니었지만 그 아침을 유난히도 좋아라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버스를 타고 9시가 조금 넘어서 예전에 살던동네 친한언니네가 사는 아파트1층에 도착하여 전활 했다.
"언니야~~~ 나 1층이에용..지금 올라간다이~~"
했더니 기겁을 한다..헤~~ 난 편한 언니가 좋고 언니는 맘속을 털어놓을 내가 그리웠을 터..아침일찍 이리 찾아가도 미웁다 안하는걸 아는 이상 내맘대로 시간대다....늦둥이 셋째가 이제 7,8개월이니..아이를 키우며 월매나 힘들것인가..난그냥 앉아서 놀다올라 그랬다..먹고픈 추어탕도 오붓이 먹고 걷고 싶던 강변도 걸으며 말이다..
하지만 아파트란것이 이집저집 잘도 전파된다..우리가 한달에 한번 점심먹는 행복한 수라의 회원들이 하나둘 찾아든다..결국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점심때까진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집 셋째 아들과 나 언니는 수다에 목을 메고 떠들어댔다.ㅋㅋㅋ 그러다보니 걷고 싶은 강변 걸을 시간도 없고 헐레벌떡 추어탕집으로 향했다..그집은 유명한가보다 사람이 바글바글 들끌었다..추어탕을 딱받고 널위해 일년을 기다려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먹어댔다..국물까지 남김없이..끄윽~~
커피한잔 하고(오늘 4잔이나 마셨다)진주나오는 언니랑 버스타고 마트에 들러서 오일병 2개와 해은이 속옷과 멀미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하루가 이리도 짧게 흘러가 버리다니...친한사람과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고나니 또다시 그들이 그리워 진다.
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이렇게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