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송편이 먹구파서 페퍼를 써봅니다. 지난 추석때 찍은건데 우리어머님은 매번 집에서 쌀가루를 반죽해서 만드시는데 그 모양이 참 아담하구 반듯하구 귀엽기 까지 합니다.
두손가락을 나란히 놓아 찍힌 자국이 마치 버선코같아서 볼때마다 맘에 쏙 듭니다.울어머님처럼 농사일을 많이 안하면 손가락이 3개가 찍힙니다. 요사진 맨밑에 있는 넙적한 송편오른쪽에 맹글어 놓은게 제껀데 역시나 손가락이 3개 찍힌게 보입니다.(넙적한건 애들작품임다)
전 어머님의 송편이 좋습니다. 어머님의 손가락마디마디에 우리를 키우신 세월이 묻어있는거 같아서요.
속에 들어가는건 늘 만드시면서 덧붙이세요. 우리 젤 큰아주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양대랑(앞밭에서 키우신 콩), 많이 넣으면 맛없다는 콩고물...
전 그래두 콩고물이 좋아요 어머니..늘 그렇게 속으로 말씀드리곤 하죠.
이젠 시집온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늘 막내라구 아침밥도 손수 지으시는 어머님...
새벽일찍일어나 살그머니 문을 닫고 나가시는 기척에 서둘러 일어나지만 늘 어서 들어가라고 할일도 없다며 손사래치시는 어머님..그런 어머님을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