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게 자고 나니 10시가 가까웠다..
딸이랑,아들이랑 교대로 내 귓가에 속삭인다..
"엄마...배고파요.."ㅠ,.ㅠ&
난 나~쁜 엄마다..ㅉㅉㅉ애들 배를 골리면서까지 밀린잠을 자다니....그래서 좀 아픈척했다..
"아~ 왜이리 어지럽지..딸아 오늘은 니가 좀 아침을 차려라..밖에 빵 있거든....몇주를 빵을 안사다가 놀토가 오던 금요일에 사고야 말았다..토요일,일요일 애들 밥먹일껄 생각하니. 고민이 되었기에..늦잠꺼릴 생각하고 빵을 샀다..난 참 나~쁜 엄마다....
일요일 오전엔 보통 이렇다..애들은 오전내내 TV며 장난감이며 놀다가 밥해 먹고 문제집 체크하고..또 점심 해먹고...
어제 점심은 카레였다. 문제집 체크로 졸린 딸래미가 드러눕길래(보통 하기싫은걸 계속하면 졸립다고 드러눕는다..내딸이지만 얄밉당) "딸아~ 여기와서 감자랑 당근이랑 좀 같이 썰자!" 했더니 눈 똥그래가지고 달려든다..
언제 꺼냈는지 앞치마 두르고 꽁꽁 싸매고서 씨익 웃고 서있다..ㅋㅋㅋ
지가 알아서 작은칼로 바꾸고 감자랑 당근이랑 열심히 썰고..나는 매운 양파를 썰고... 강황이 많이 들어간 백세카레...맛이 어떨까 했는데 의외로 순하고 맛났다..오랫만에 딸래미랑 음식을 같이 만드니 서로서로 기분이 좋아진다..냄새도 구수하고 아이들도 맛나게 먹는다...야채를 잔뜩넣어도 암말안하는 아들래미가 얼마나 기특한지...몰래 마늘도 채썰어 넣었는데 지들은 모르겠지? ㅎㅎㅎ
그렇게 먹고서 일주일에 한번 주는 유기농 과자...두부스넥..애들은 맛없다며 투덜댄다..그럼 내가 먹어야지 하며 뺏어오니 삐죽삐죽 열올리며 왜 엄마만 먹어요?왜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징징댄다..돌려줬더니..열심히 먹어대는 것들....우유를 끊은지 꽤 되었다..은근히 아들의 키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두유를 전혀 안먹는다..차라리 우유를 달랜다..윽..유기농우유가 900ml에 6900원인데..그거라도 간간히 사먹여야 할 형편이다..언제부터 지가 우유를 그렇게 좋아했다고...우유를 다 찾는지..
딸은 그나마 두유를 잘 먹어줘서 아직은 사먹이는데 설탕이 안들어간 두유는 없는강? 조만간 두유제조기를 한번 구입해볼까 생각중이다..그러나 가격이 워낙 만만찮아서 고민이다..
귀한아들 책상정리 안했다고 한바탕 냉랭하게 설쳐댔더니 입이 쑥 나왔다..딸래미는 지한테도 불똥 튀길까봐 이리저리 할일을 찾아 나선다..이럴땐 참 미안하다..어떨땐 딸래미를 의식해서 더 야멸차게 혼내는것 같기도 하고..이러니 늘 엄마는 남녀차별한다고 아들이 심퉁이지 싶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떤엄마가 아이들에게 너무 심하게 때리는게 나왔다..인격적으로 무시하기도 하고 뭐 몽둥이 까진 아니더라도 손으로 찰싹찰싹 거의 버릇처럼 때린다..그리고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여기에 들어간 돈이 얼만데 이거 하나도 못 외우냐고 막 구박하더라...순간 덜컹 나도 혹 그런적은 없었는가 반성해본다..
상처가 되는 말은 안해야 서로에게 앙금이 남지 않는데...참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은 어렵다..늘상 아이입장에서 생각한다고 신조처럼 여기지만 어느순간 혼란을 겪을때가 있다..
그래서 나의 고등학교때 신조인 Let it be!를 크게 써붙이기로 했다..친구들과 "내비둬!"라고 외치며 놀러다니던 때를 생각하며...뭐 그렇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서다...냉장고 문에도 붙이고 애들 방에도 붙였다..늘 맘속에 새겨야 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