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고 졸라서 우리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러 아침부터 극장엘 갔다...
스산한 바람이 거리에 가득했고 여유있는 토요일 아침이었다.
표를 끊고 자리도 여유있었다..남푠은 이런류의 영화를 별로 안좋아한다..순전히 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영화를 골랐는데 영화시작하기 전에 별로 재미도 없겠는데....를 연발했다...으이그 그래도 궁금해서 따라왔으면서...
아침첫시간이었는데도 많은 학생과 연인이 들어왔다..특히 주루룩 단체로 들어오는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에잉 나도 대구에만 살았다면 친구랑 같이 오는건데....아쉽당...아무래도 남푠은 강동원을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으니..난 몇주간의 우울함을 정화시킬려고 실컷 울어버릴려고 작정을 했다..그래서 휴지를 넉넉히 가방에 넣어갔다..그 휴지를 보고 앉아있으니 더욱 슬퍼져 오는것 같았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고........&&&&&&&&&&&이론& 음향이 안나온다....
아니 혹시 이건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려고 (사실 첫장면은 강동원이가 사형수가 된 정황이 나왔기땜에 소리가 안나올 수도 있다고...) 일부러 감독이 그랬다고 생각했다..안그래도 이영화가 안땡기는 남푠은 영화가 왜이래...를 연발하면서 내가 잠깐만 기다려보자고 하자 그 잠깐을 기다리곤 ㅋㅋㅋ
"내가 총대???를 멜께" 하며 벌떡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어수선..관객의 반은 서서히 일어나서 나가버리는 것이다...아이고 이게 왠 소란인지..참...밖에선 울남푠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고....그리고 들어온다...다시틀어주기로 했다고...휴~~~얼마나 안도했었는지...난 남푠이 성격이 급해서 혹 싸우기라도 할까봐 무지 걱정했었다..그런데...한 5분이 지나도 영화는 다시 틀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이나영이 교도소 면회실에 와서 강동원과 만나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내 남푠! 다시 나갔다..우쒸! 하면서...헉....이런사태를 수습할 수가 없다...나의 남푠은 회사에서 고객을 직접 대하는 직책에 있기땜에 이런 써비스 참을 수 없어한다..난 나름대로 극장에서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다시 틀 수 없을꺼라 맘속으로 생각했는데 남편의 생각은 달랐던 것이다.
좀 있으니 다시 남푠이 계단을 올라와서 어둠속의 나를 보면서 큰소리로 "가자!" 한다.흑흑흑...........................................................................................................................................!!!!!!!
난 주저없이 일어났다..아니 미련이 아주 마~~~~이 남았다..강동원이가 나의 발목을 잡아댕겼다.ㅠ,.ㅠ&
하지만 이럴때 나의 주장을 밝힌다면 나의 남푠은 아마 뒤집어질것이다. 그래서 나의 평화주의적 성격은 오늘만 참기로 했다..뭐 오늘만 날이 아니니깐두루..............나와서도 분이 안풀리는지...그 관앞에서 극장관계자에게 한참이나 나직히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곤 다시 환불하러 내려갔다..그 데스크에선 그 관계자가 직접 사과하면서 초대권 두장을 내민다..고이 봉투에 넣어서리....다음부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하나...참 난감했다...하지만 그닥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걸 보니 뭐 참을만 한가보다...그래서 애들올 시간도 많이 남았고 해서 가까이있는 이마트로 놀러갔다.. 밖엔 비가 내렸다...
우린 아침부터 이런일을 겪으니 갑자기 스케줄이 안잡혀서 기냥 구경이나 하기로 한것이다.토욜인데도 마트엔 차들이 꽉차서 지하 3층까지나 내려가야했다..물론 그 뱅뱅돌아내려가는길에 우리부부는 또한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냈다.눈이 핑핑돌아가~~ 멀미가 나네~ 하믄서ㅋㅋㅋ
곧장 2층으로 올라가서 남푠이 요즘 갖고 싶어하는 HD급 PDP들을 입을 헤벌쭉 벌리고 구경했다..요즘 나의 최대관심인 청소기도 구경하고....비가 그친걸 보고 다시 중심가로 이동 차없는 거리를 열심히 걸었다..춥다는 핑계로 팔짱을 열심히 끼고.ㅎㅎㅎ 점포정리를 하는 옷가게에서 남푠은 4000원짜리 등산바지를 고르고 난 옆가게에서 수세미뜨개실을 몇개 사왔다.. 학생들이 죽 서서 떡볶이를 먹는걸 보고 참을수 없는 우리 뚱띵이 부부는 고옆을 비집고 어묵과 튀김으로 주전부릴 했다.팬시점구경을 좋아하는 남푠은 또 거길 가잔다.ㅋㅋㅋ 나이가 드니 아이쇼핑에 도를 더하는 나의 남푠... 귀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