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비( 노래는 류금신 또는 최도은)


불을 찾아 헤매는 불나비처럼 밤이면 밤마다 자유 그리워
하얀 꽃들을 수레에 싣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

오늘의 이 고통 이 괴로움 한숨섞인 미소로 지워버리고
하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 

오 자유여, 오 기쁨이여! 오 평등이여, 오 평화여!
내 마음은 곧 터져버릴것 같은 활화산이여
뛰는 맥박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버릴것 같애

친구야 가자 가자 자유 찾으러 다행히도 난 아직 젊은이라네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푸른 하늘 넓은 들을 찾아갈테야 

오 자유여, 오 기쁨이여! 오 평등이여, 오 평화여!
내 마음은 곧 터져버릴것 같은 활화산이여
뛰는 맥박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버릴것 같애

친구야 가자 가자 자유 찾으러 다행히도 난 아직 젊은이라네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푸른 하늘 넓은 들을 찾아갈테야 


   내가 저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들을 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아무튼 2002년, 2003년 계속 저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며 사람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드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나면 세상 시름을 모두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늘, 5시부터 서면 거리에 종이 한 장 깔고 4시간 반 동안 앉아 있었다. '문화 행사'가 흥겹고,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역시 불나비도 있었다. 목청껏 부를 수 있는 '불나비'가 나와서 좋았다. 같이 있어준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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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노래가 아마 '인터네셔널가'처럼 외국번안곡인 걸로 알아요. 저도 한때 저 노래 가끔 불렀었는데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 어떤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줍디다. 그래서인지 답답한 삶의 매너리즘에 빠졌다 생각하면 듣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뭔가 피드백되는 기분이고요. 암튼, 좋습니다. 해지기 전부터 대규모의 집회 있었는데 저도 오늘 저 노래 들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열정에 불타올랐고, 집회의 흥분은 무르익어가고 도시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문화, 의 힘이란 것이 뜻을 같이한 많은 사람들의 결속을 다져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새삼 오늘 일만은 아닌 듯 합니다. 놀라워요. 그것이 역사를 바로세우려는 사람들의 힘, 바로 민중의 힘이라는 생각, 천천히 걸어오면서 해 봤습니다.
 

The Rose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d an endless aching need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ing that never learns to dance

it's the dream afraid of waking that never takes the chance

It's the one who won't be taken who cannot seem to give

And the soul afraid of dying that never learns to live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 and the road has been too long

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for the lucky and the strong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나는 왜 이런 노래들이 좋을까? 그리고 왜 라디오에선 이런 노래들만 귀에 들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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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참 좋아했던 곡입니다. 오늘 님의 서재에서 들으니 감회가 새롭군요. 좋은 곡 올려주셔서 즐거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fantasy, to help me through reality.
And my destination makes it worth the while pushing through the darkness still another mile.

* Repeat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 Repeat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어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옛노래... 좋은 노랫말과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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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2-2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좋습니다. 오늘도 춘래불사춘?
 

돌멩이 하나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점 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멩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많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멩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자고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즘으로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세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대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김남주)

 

   1994년 2월 13일, 시인 김남주가 죽은 날이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그 때는 시인이자 전사인 김남주를 잘 몰랐다고 해야할 것 같다. 대학 동기가 생일 선물로 준 '솔직히 말하자'를 읽었지만, 내게는 그 당시 흔하디 흔한 전투적인 시인중의 한 명일 뿐이었다. 아마 1994년 오늘도 남다른 허전함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부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에 서점에서 우연히 눈길이 닿았던 시집이 시인의 유고집인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이었다. 소심했던 나는 김남주라는 이름이 박힌 이 시집을 가방에 넣고 복귀하면서 약간의 마음졸임을 겪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대에서 마음이 답답한 틈틈이 그 시집을 읽었다. 다시 휴가 나와서 사들고 들어간 시집이 '조국은 하나다'인 걸로 기억한다. 내 책장 한 쪽 귀퉁이,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시집 속표지에는 아직도 '검열필'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그랬다. 나는 김남주의 시를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아니, 아직도 잘 모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시인의 서늘하게 가슴을 찍어누르는 말의 화살은 가슴에 콱 박혀서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는 내 자신을 뜨끔하게 만든다.

  


   안치환의 '돌멩이 하나'는 시인 김남주를 위한 안치환의 헌정 앨범인 6.5집에서 자주 들었다. 앨범의 모든 곡이 김남주 시인의 시에다 곡을 붙인 노래들이다. 이 노래와 앨범은 참 자주 들었었다. 학교에서도, 다른 선생님들께도, 아이들에게도... 우리 동기들은 드라이브를 다녀오면서도 차안에 안치환 6.5집을 틀어놓고 다녀서 우리끼리 좋아서 하는 말로 '뭐, 이래 칙칙하노?''우린 역시 안 돼, 놀러가면서도 이런 노래를 듣다니!' 는 투정아닌 투정을 하곤 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좋아하는 노래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돌멩이 하나'라는 노래가 참 마음에 든다. 전에 학교에서 마음이 심란한 날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는 했다. 그러면서 내 삶도 돌멩이 하나에 불과하지만, 돌멩이도 존재의 이유는 있을 터! 열심히,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써야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시와 노래를 올릴까 말까 했는데, nrim님의 글을 보고 나도 기억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거려 본다.

 

시인이 죽은 지 10년이 지난, 200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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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2-1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안 나오네요... 들어보고 싶은데;;

느티나무 2004-02-14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이 버튼을 누르셔도 안 나온단 말씀입니까? 헐~! 저는 잘 들리는데요? ^^;

nrim 2004-02-1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가요.. 저는 플레이 버튼이 활성화가 안 되는군요. 집 컴퓨터가 이상할수도..내일 회사가서 다시 시도해봐야겠어요.!

비발~* 2004-02-14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 때 이 시인의 시 하나를 보듬고 살았던 때가 있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nrim 2004-02-1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는 노래가 제대로 나오네요.. 이런.. 아무래도 집 컴터를 확 밀어버려야 할듯...
무척 바쁜 주말이 되시겠네요. 즐겁게 즐겁게 보람찬 주말 되시길. ^^
 

사랑하게 되면

나 그대가 보고파서
오늘도 이렇게 잠 못 드는데
창가에 머무는 부드런 바람소리
그대가 보내준 노랠까
*보고파서 보고파서
저 하늘 넘어 그댈 부르면
내 작은 어깨에 하얀 날개를 달고
그대 곁으로 날아오르네

훨훨 훨훨 날아가자
내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훨~훨 훨훨 이 밤을 날아서
그댈 품에 안고 편히 쉬고파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람아* (안치환)

 

 

   나는 내가 하고 싶으면 아이들이 부탁하지 않아도 노래를 부른다. 벌써 2번이나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노래 한 곡 불러도 될까?'하고 물어보고 좋다면 노래를 부른 반도 있다. 이번 겨울 방학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반 아이들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안 불렀다. 아마도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안치환의 '사랑하게 되면'을 듣고 있으니, 문득 이 노래를 불러 보고 싶다. 과연 교실에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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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2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