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자장가 자미 잠이 - 보림어린이 음반 
                                                                  보림 편집부 (엮은이)

                                                        


최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이들 대상의 그림책에도 우리문화나 우리전통, 우리음악 등을 대상으로 한 우리것 찾기 운동이 붐을 이루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그런 책들은 예의 아니게 우리 고유의 것을 어떻게 아이에게 전해 줄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그런 부모들의 고민을 어느정도는 해소해 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토속적인 분야로 생각되는 ‘전래자장가’는 어떠한가를 짚어본다면
그동안 여타 분야에 비해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2002년 어린이 전문 음반일을 하는 백창우씨가 [아기 어르고 달래고 재우는 자장노래]라는 제목으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사용해 22곡의 모음 음반을 펴냈었는데 이에 비하면 보림에서 나온 [자미잠이]는 시기적으로 좀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에라도 엄마의 사랑이 잔뜩 담긴 전통적 운율의 자장가를 온갖 정성으로 빚어내 놓아 정말 다행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 아기 코~ 잘까? 엄마가 자장 자장 해줄께~”
라는 엄마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전래자장가 [자미잠이]는 많은 곡의 자장가를 담는것에 치중하기보다
적은 곡이지만 우리에게 가장 낯익고 사랑스러운 노랫말을 담은 곡위주로,
그리고 아기들에게는 엄마가 들려주는듯한 느낌의 속삭임으로 아이의 단잠을 재워주는 곡들로
질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음을 면밀히 알게 해주는 음반인 듯 하다.


같은 자장가이지만 부르는 가수의 음색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점을 간과할수 없어
두가수의 각기 다른 느낌의 곡을 모두 실어두었다는 점이나
가수들에게 반주없이 노래를 먼저 부르게 한 후 곡을 덧입혔다는 점은 이 음반의 편곡자가 얼마나 [자미잠이]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는지를 알게하는 대목이다.


사실 이 음반을 배송받은 후 나는 함께 딸려온 해설서를 전혀 읽지 않은채 시간나는 대로 하은이와 함께 계속해서 CD듣기만을 했었다.
하은이는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음반을 들을때마다 왠지 반주보다 가수가 부르는 가사의 전달이나 가수의 엄마같은 음량과 음색이 더많이 돋보인다는 사실을 조금씩 인지하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우리악기가 많이 사용되었고 간혹 자연소리를 곁들인 효과음도 있지만
그런 부속적인 사양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그저 배경음 정도로만 낮추어 놓은채
될 수 있는한 가수의 노래가 부각되도록 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자장가니까 반주보다 엄마같은 가수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겠지..
자장가는 연주곡도 아니고 게다가 감상곡은 더더욱 아니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한참을 지난후 해설서를 읽으니 바로 내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떡~하니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그런 느낌은 편곡자가 순전히 의도한 바이고
또 그의 그런 의도는 아이를 키워봤던 엄마인 내가 충분히 공감하는 이유였다.


---일반적인 음반 녹음 과정의 역순서로 녹음을 했더니 자장가의 느낌이 훨씬 맛있게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반주가 있으면 아무래도 가수는 반주의 느낌을 따라갑니다. 또 리듬과 가락의 흐름에 얽매여 자연스러운 자장가의 느낌을 드러내는데 방해를 받게 됩니다. 실제로 집에서 자장가를 부르는 엄마들은 마음속으로 하나.둘.셋.둘.둘.셋...이렇게 박자나 장단을 타기는 하지만 박자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주요 청취자가 등을 바닥에 대고 살아가는 어린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 앞에서 멋진 연주회를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요. 아이들의 귓가에 가깝게 들려지는 엄마의 목소리 같은 노래, 아이의 호흡과 아주 긴밀하게 일체감을 주는 노래이기 위하여 다소 힘겹지만 반주 없이 노래를 완성한 것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 언급했던 [아기 어르고 달래고 재우는 자장노래]의 음반을 들어보면 이 음반은 잠자리의 아기에게 CD를 틀어주고 자장자장~ 잠들도록 기획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동네마다 옛부터 전해오는 노래들을 골라서 다듬거나 새로 노래를 붙여 이런 전래자장가가 있다고,
엄마들이 익혀 아기들에게 불러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음반같다고나 할까..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음색으로 보아 아기를 낳은 엄마의 목소리는 아니고
반주하는 악기들의 소리도 노래의 강약못지 않게 전면에 부각되어 있는 점이 다소 거북스러웠다.
게다가 때로 몇 곡은 자장가임에도 듣다가 신이 날 정도의 빠르기곡이기도 하고.


이에 반해 [자미잠이]의 가장 큰 장점은 CD를 틀면 바로 엄마같은 목소리의 가수가 풍성한 음량으로
아기가 단잠에 빠지도록 자장가를 불러준다는 점이다.
(하기야 직접 불러주는 엄마의 목소리 같겠냐마는..)
될 수 있는한 조용히, 느리게 아이가 새록새록 잠이 들수 있도록 그야말로 말그대로의 자장가인 셈이다.


[자미잠이] 해설서의 서두에서도 지은이가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말이지만
전래자장가의 글말은 어찌 이리 고울까 싶은 가사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살아있다.

머리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를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우리아기 잠드네 쌔근쌔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아기 잠드네

<머리끝에 오는 잠. 영양군 전래자장가>



이리 고운 노랫말이 빛을 못본채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러니 이런 음반이 있어 두고두고 듣고 익히고 불러줄 수 있음이 새삼 다행스럽고 고맙다.


이제 [자미잠이]의 음반 해설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음반을 구입하면 20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가 딸려있는데 이 책에는
아기들에게 왜 자장가를 들여줘야 하는지를,
엄마가 들려주는 전래자장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전래자장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들을,
그리고 음반을 만드는 과정과 수록곡들에 대한 설명글들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소책자의 반정도의 분량이 왜 자장가여야 하는가에 대해 할애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지은이는 전래자장가에 대한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동일한 주제의 계속되는 반복은 책을 읽는데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든다.
이미 전래자장가 음반을 구입한 사람들은 이만큼의 역설을 재차 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을터인데 말이다.


그리고 전래자장가에 사용되는 음계에 대한 설명은 음계에 대한 상식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나와 같은 음악의 문외한이 듣기로는 그리 도움이 못되는 듯 하다.
특히 선법에 대한 설명은...


또한 음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처럼 언급해 놓았는데
참여인들의 수고를 여러차례에 걸쳐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 같다.
굳이 그 수고를 되풀이해서 언급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그만큼의 수고가 있었겠음을 설명만 듣고도 알수 있을테니..


마지막으로 노래 소개에 대한 글은 각 노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책을 읽지 않고 CD를 들었을때 듣고 있는 곡이 어느 지방에서 불렀던 곡인지,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
그 자장가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했는데 이 대목을 읽어보니 궁금정이 많이 해소되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가사에 섞여있는 어려운 낱말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라도 부가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면, 우리 애기 잘도 잔다에 나오는 앞노적이나 뒷노적이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


끝으로 [자미잠이]에 대한 서평을 마치면서 전래자장가에 대한 음반에 정말 아쉬운 점을 말하고 싶다.

왜 아빠가 들려주는 전래자장가 곡은 없는지를..
물론 주고받는 노래가 아닌 전곡을 아빠가 들려주는 노래로 말이다.
필자가 간혹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는 하지만 그 참여도가 그다지 아빠들에게 큰 어필이 되지는 못할것 같다.

‘자장가’라고 하면 언뜻 엄마가 잠드는 아기에게 들려주는 노래로 생각되어 지는데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자장가도 엄마못지 않게 잠드는 아기에게는 무척 풍요로운 선물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두 달여 이 음반을 듣던 하은이, 인형을 아기처럼 재우면서 부른다.

“자장~ 자~장~ 우리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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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lar Express      

                                              
                                                     Chris Van Allsburg

 

The Polar Express...

제목에서만도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책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밤 산타할아버지가 끄는 썰매의 방울소리를 기다리는 한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을뿐만 아니라 특이하게도 썰매의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요.

그런 소년의 집 앞에 눈내리는 밤의 적막함과도 같은 기차가 도착하고 그 기차가 가는 곳은

북극이라고 합니다.

 


소년이 탄 기차안에는 시중드는 아저씨들만 있을뿐 온통 잠옷 차림의 아이들 세상이지요.


기차의 최종목적지인 북극..

아이들을 태운 기차는 절벽과 언덕을 구르기도 하고

빙산을 가로지르기도 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드는 공장으로 가득차 있는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수없이 많은 요정들이 모인 곳에서 소년은 그렇게도 기다렸던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뿐만 아니라 첫번째 크리스마스 선물의 주인공이 되어 그토록 갖고 싶었던 은방울을 선물받게 되지요..

 

 

산타할아버지의 썰매가 사라진후 기차안으로 돌아온 소년은 그만 주머니에 뚫린 구멍 때문에 은방울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기차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아침, 크리스마스 트리 뒤에서 동생이 찾아온 조그만 상자속에는 이브때 잃어버렸던 바로 그 은방울이 산타할아버지가 남긴 메모와 함께 소년에게 되돌아 옵니다.


나는 은방울을 흔들어 보았지요.

그 방울 소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말씀하셨어요.

“어머머, 저런! 아까워라.”

“방울 소리가 나지 않는걸 보니 고장났나 보구나!”

아빠도 안타까워하셨어요.

참 이상하죠?

조금 전 내가 방울을 흔들었을 때,

아빠 엄마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셨나 봅니다.


옛날엔 내 친구들 거의 모두가 그 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 친구들에게도 어느덧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내 동생 사라도 언제부터인지 그 아름다운 방울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요.

나는 어른이 되고 이제 늙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방울 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내 귀에 아름답게 울린답니다.

산타 할아버지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 들리듯이......




북극을 꿈꾸는 사람들은 기차를 탈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이성만을 믿는 사람들에게 북극은 이미 존재하지 않지요..

마찬가지로 기차도 정차해 주지 않습니다.


누구나 북극을 갖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엇 때문인가 차츰 북극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귀에는 신비롭게 들리는 방울 소리 마저도 말입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길을 보십시오..하나같이 을씬년스럽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멀리 북극을 떠나보냈는지도 모르겠군요..


1986년 Caldecott Medal을 수상한 Chris Van Allsburg의 대표작중 한권입니다.

북극으로 향하는 기차가 내뿜는 희뿌연 연기의 묘사나 기차에서 느껴지는 중량감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간이페이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오버되지 않은 담담함으로 표현되어져 있네요..

무엇보다 이 책의 압권은 실외장면에서 뿌려지고 있는 눈발과 빽빽이 들어찬 요정들을 위에서 내려다 본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사에 찌들어 살던 어른들에게..

누구나 순수한 동심을 지녔던 그 시절을 잠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참..이 책이 조만간에 3D Animation으로 나온다는군요..

Hero Boy의 목소리를 Josh Hutcherson과 Tom Hanks가 맡는다니 기대가 되는군요..


 

                                                   Polar Express, The

                                       포스터

 

저작권땜에 퍼오지는 못하겠고 이곳으로 가셔서 한번 맛보기 해보시길...

http://polarexpressmovie.warnerbros.com/

 

* 다음을 클릭하시면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이었던 영화배우 리암 니슨(본명 : William John Neeson)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녹음된 전체 스토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The Polar Express 듣기)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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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넬 캐넌의  [베르디] [스텔라루나]와 함께 대표적인 3부작으로 유명한 책.

[베르디]가 뱀을, [스텔라루나]가 박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면 이 [바퀴벌레 삐딱날개]의 주인공은 엽기곤충인 바퀴벌레다.

뱀이나 박쥐, 바퀴벌레 같은 혐오적인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으로 보아저자인 자넬 캐넌은 독특한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는게 분명한듯 보인다.

하은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이름이 갖는 민족정체성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에서 세밀하게 다룬 책인듯..

저자의 한국인 며느리를 이야기 소재로 택한 외국인이 쓴 책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읽기에 별거부감없이 잘 표현해 놓았다.

이와 비슷한 류의 그림책으로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인 작가인 최양숙의 [내 이름이 담긴 병]이 있다.

 

보리에서 나오고 있는 [어린이 들살림 시리즈]의 최근작인 [뿌웅~ 보리방귀]에서도 '보리'에 관련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  책 [보리밭은 재미있다]는 보리밭과 관련한 아이들의 놀이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리밭이 주는 느낌, 보리밭에 나있는 풀꽃,  깜부기로 벽에 낙서하기, 보리밭 사이에서의 숨바꼭질..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보리밭에서 놀면서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려오는듯 하다.

 

지난번 서점에서 읽혀주었을때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역시 하은이가 자주 들고 온다.

모기가 왜 사람들의 귓가에 머물며 앵앵거리게 되었는지를 쌓아가는 형식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데 단연 이 책의 압권은 마지막 구절..

"아직도 다들 나한테 화가 나있어?"

그러면 바로 나타나는 반응인 "짝~~"

하은인 이 마지막 반응에 거의 졸도한다. 책을 읽어줄때 그냥 밋밋하게 읽어주기보다 요 조그만 구절에라도 모기때려잡는 흉내를 내보라..

서아프리카에서 전해오는 옛이야기 그림책이란다.

 

얼마전 [별주부전] 연극을 본후 극과 관련한 책을 구입해줘야지 벼루다가 이번에 구입하게 된 책..

시중에 별주부전이나 토끼와 자라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어 있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수궁가]는 아이의 입에서 불려나오는 판소리 CD가 곁들여져 있어 다른 어떤 책들보다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아직 하은이가(아니 어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이해를 하려들기 보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시스템인지라 판소리를 꺼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이미 하은이와 판소리 공연을 많이 봐왔던터라 어쩌면 낯설지 않게 접근할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지난해 갯벌을 다녀왔는데 관련책을 갖춰주지 못해서 늘 찜찜했었다.

늦어도 한참을 늦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들여다 보면서 그래도 그 갯벌체험을 기억하는지 연신 이바구가 끝이 없다.

갯벌과 관련한 도감책들이 많은데 아직은 뭐 이 정도의 책으로도 만족한다.

 

 

200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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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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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5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배님 한번씩 피곤할때는 아이를 무릅에 앉히고 이곳에 들어옵니다..
동영상실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죠..
좋은 정보 주어서 고마워요

bluetree88 2004-04-1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아래 오소리네 집 꽃밭~ 이하의 동영상이 열리질 않는군요..
경로가 변경된것 같은데 찾을수가 없네요..계속 찾아볼께요.
혹 좋은 동영상 발견하시면 메모 남겨주세요..계속 추가하게요~^^
 

아~ 진짜루 피곤하다.

달서구에서 버스로 달려 경산까정..장장 거리가 얼만겨..

점심챙겨서 찾아간 영남대학교 캠퍼스..

아빠차타고 지나가긴 했어도 정작 내리는건 몇년만인지..

그동안 학교도 참 많이 변한듯 하다.

돈이 좀 되는지 학교 여기저기를 이쁘고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다.

게다가 중앙도서관 건물도 새단장 중이고..

 

오늘 왜 영대를 갔느냐..

품모임의 자연놀이 수업으로 쑥뜯기를 하려고..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한 멤버들중 넷이 우연히도 같은 버스를 탔다.

시간이 좀 늦었는데도 무리의 힘은 강하다~에서 비롯되는 느긋함이랄까..

매점에서 쑥뜯을 칼사고 성애는 은행 볼일까지 보고는 약속장소로 갔더니

이미 명희랑 영이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동아리에 가입한지 얼마안되는 태곤맘까지..

 

봄이 한차례 다녀간듯한 캠퍼스는 그동안 보아왔던 온갖 풀꽃과 꽃나무들로

자유 그 자체였다.

캠퍼스 속의 아이들도 그 분위기를 아는것인지 더 자유롭게 뛰고 돌아다닌다.

 

인문대 앞 잔디밭 그늘에 자리깔고 앉아서 각자 사온 점심부터 해치웠다.

나들이를 하면 언제나 밥먹는 때가 제일 좋다.

쌀떨어진 하은이네는 변통으로 분식집 김밥을 사갔는데

은주가 사온 쑥국이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 얼마 못먹은게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늘 쑥뜯을때 많이 뜯어서 그 향긋한 향풍기는 쑥국을 한번 해먹어야지..생각했다.

 

점심먹고 차한잔하고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쑥뜯기에 돌입..

처음에 엄마들은 아이들 불러놓고 자근자근 쑥이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뜯는 것이라며 알려주다가 나중엔 아이들은 막~ 돌아다니고

엄마들은 쑥뜯는데 다들 열올라 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재미반 욕심반으로 쑥밭을 떠날줄을 모르고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서 뜯었다.

여기저기 헤집으며 다니던 아이들..

어~ 애벌레다..하면 우르르 몰려와 들여다보고

어~ 이게 무슨 벌레지..그러면 또 우르르 몰려와 구경을 한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에서 움직이는 모든것에 쉽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충 자리를 정돈하고 기념으로 사진 한컷~

학교 한귀퉁이에 건축해 놓은 고택을 구경하러 나섰다.

조선후기의 일반서민의 집에서부터 대감의 집에 이르기까지

세곳의 집을 둘러보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했을 조상들의 지혜에 탄복하며

대감님네 집에선 이정도면 한번 살아도 되겠다~하는 농을 던지기도...

 

점심먹고 쑥뜯고 고택관람..이것만 했는데도 시간이 벌써 4시..

시간여유가 되면 운동장에서 공놀이도 시켜주려고 했는데 도저히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면 너무 늦을것 같아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린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지 봄맞이 꽃이 이쁘다는 핑계로 잔디위에 털썩 주저앉고는

끝내 챙겨온 공을 건네주고는 공놀이를 시켜주었다.

하은이는 공을 받아들고는 대뜸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라고 편을 나눈다.

그리고는 원영이가 여자들 놀이에 오니 기어이 울기까지..

"하은아~ 지금 너희들은 그렇게 남자, 여자 가르지 않아도 돼~ 함께 사이좋게 놀아.."

 

준비해온 공책이랑 스케치북에 아이들 잔디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고..또다시 공차고..

정말 원없이 풀과 나무와 꽃들속에 있었던 하루였다.

 

버스에 앉아도 한참을 떠들고 밖을 보더니 혜인이랑 하은이는 깊은 잠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5시에 학교를 나서기 시작했는데 무려 집에까지 3시간이 걸린 셈이다.

 

집에 오니 쌀도 없고..전화해도 쌀집에 전화도 안되고 할수없이 떡라면 끓여먹고는

시장기를 면했다.

아~ 살다가 곡기떨어져 보긴 처음이다.

집에 쌀이 없으니 이렇게 궁상맞아 보일수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깊은 잠을 잔 하은이는 집에 오니 또다시 생생해져서는 놀기 시작한다.

엄마는 거의 초죽음이다.

그렇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씨~~~~익~^^

 

참..라면먹고 바로 뜯어온 쑥을 씻어서 쑥국을 끓여 놓았다.

하은이가 들깨 넣고 버무리고 소금으로 간맞추고 나니 정말 쑥향 진하게 풍기는

쑥국이 된 것이다.

퇴근해온 아빠에게 당장 자랑한다.

 

"아빠~ 오늘 쑥뜯고요, 쑥국도 끓였어요~"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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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므 2004-04-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하는 쑥뜯기 겸 봄 나들이라.. 헤에.. *^^*
로므도 요즘 부모님과 함께 산으로 들로 한창 봄나물을 뜯으러 다니 중이거든요.
어머니가 나물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많이 알고 계시는데 저도 옆에서 자주 보면서도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쑥과 냉이는 기본에, 엉컹귀, 지친개, 칼씀바귀, 원추리, 달래, 머우 등등...
덕분에 요즘 저희집 밥상에는 봄나물 반찬이 한창이랍니다. *^^*

bluetree88 2004-04-1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럽습니다..어머님께 많이 배우세요..봄나물 반찬이 한창인 밥상, 왕후의 밥 부럽지 않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