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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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귀향', '아물지 않은 상처'

              --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상을 보여주는 정대협의 교육용 자료.

책: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 하루가 천금이지'

 

<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

특히 지난 2000년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집'으로 출간된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구술을 녹취해 그대로 편집한 책으로, 스토리텔링 위주의 이전의 증언집과는 달리 할머니들의 언어적 감촉과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하루가 천금이지는 알라딘과 교보 검색에서 뜨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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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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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으로 읽는 논증의 오류

웹 이슈를 통해 <논리학 입문> (어빙 코피) 읽기                             이강룡(readme) 기자  

▲ 어빙 코피, <논리학 입문>
ⓒ2004 이론과실천
‘논증도 인간과 같아서 겉만 차려입은 경우가 자주 있다.’ (플라톤)

논리학이란 기준과 증명에 관한 이론이며, 좋은(정확한) 추론과 나쁜(부정확한) 추론을 구분해 주는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빙 코피, <논리학 입문>, 이론과실천)

논증이란 하나 이상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러 개의 명제로 이루어진 문장이라고 해서 모두가 논증인 것은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 역사책은 주장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주장들이 논증인 경우는 별로 없다. 여러 개의 명제들로 되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논증이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같은 책, 31쪽)


난 고등학교 때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전제와 결론 사이를 화살표가 가로 지르는데, 화살표에 맞는 쪽이 피가 흐르니까 그 쪽이 상대 쪽의 필요조건이라고 배웠다. 그렇게 가르치는 교사가 이제는 없기를….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

논증은 어떤 결론을 ‘도출’ 하는 과정에 주목하는데 전통적으로 크게 두 가지 종류의 도출 방법이 있다. 연역법과 귀납법이다. 연역논증의 경우 ‘옳은 논증’ 과 ‘옳지 않은 논증’ 이란 말 대신 ‘타당한 논증’과 ‘부당한 논증’ 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귀납논증은, 그 전제들이 ‘결론은 진리’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근거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전제들이 ‘결론이 진리라는 상당한 근거가 된다’ 는 주장만을 담고 있다. (같은 책, 40쪽)


쉽게 말하자면, 연역법이란 일반적인 사실에서 특수한 경우를 도출하는 방법이고, 귀납법은 특수한 몇 개의 사례를 통해 어떤 사실을 일반화하는 방법이다. ‘아마도’ 란 수식이 붙는다면 그것은 귀납적인 방법인 셈이다. 연역은 타당하거나 부당하지만, 귀납은 타당할 수도 부당할 수도 있다.

오류의 사례

연역적인 방법이든 귀납적인 방법이든 어떤 논증에는 늘 오류의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 오류란 일종의 옳지 못한 추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자가 따로 없는 온라인 토론의 경우, 수많은 오류들을 네티즌 스스로 걸러내며 읽어야 하는 부담이 매우 크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섹션에 노출되는 각종 기사들에도 오류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오류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하다. 어쩌면 이 글 안에도 적지 않은 오류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흔히 겪는 오류들을 살펴보자.

1. 인신공격

주장하는 내용을 반박하지 않고 그 주장을 펴는 사람을 공격할 때 범하는 오류다. 인신공격으로 얼룩지는 댓글 게시판을 보면 잘 알 수 있으리라.

2. 무지로부터의 논증

귀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귀신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논증하는 경우다. 스포츠 신문 연예인 스캔들 기사나, ‘~카더라’ 식의 언론보도는 이를 악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3. 연민에 호소

달변의 변호사와 미모의 여배우가 등장하는 법정 드라마에서 너무 자주 봤다. 영화 <시카고>에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연민은 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강도 얼짱’ 에 대한 관심은 얼짱 신드롬이 빚어낸 우리의 슬픈 자화상인데, ‘저렇게 예쁜 여자가 강도일리 없다’ 혹은 ‘자수시켜 마누라 삼고 싶다’ 고 말했던 네티즌에게 이 오류를 바친다.

4. 군중에 호소

군중집회에서 군중을 감정적으로 선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어떤 방식으로든 선동한다는 점에서 ‘연민의 오류’와 꽤 비슷하다. 다수결의 맹점도 빼놓을 수 없다.

5. 권위에 호소

네티즌의 관심사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거나 연구하지 않은 소위 ‘전문가 칼럼’ 에 짜증났던 네티즌이라면 이런 종류의 오류를 잘 알 것이다.

6.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대표성을 충분히 띠지 못하는 사실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버리는 경우다. ‘K국이 방식’ 이라는 사이트로 인해 촉발된 한일 네티즌간의 감정 싸움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문화를 비하한 것은 일본 네티즌 다수가 아니라 일부일 뿐이며, 이에 대응하여 일본 서버를 공격한 것도 소수의 한국 네티즌일 뿐이었다. ‘갑신왜란’ 이니 ‘사이버 한일전쟁’ 이니 하며 선정적이고 위험한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낸 언론매체의 오류.

7. 복합질문

수사관 : 당신의 그 과대광고 결과 판매량은 많이 늘었습니까?
증인 : 아니오.
수사관 : 아하! 당신은 과대광고를 했다는 걸 인정하고 있군요. ( 같은 책, 127쪽 )

‘너 이제 경마장 안가지?’
‘훔친돈으로 자동차 샀니?’

같은 질문들은 그냥 ‘예’ 나 ‘아니오’ 라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컴퓨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종료할 때, 대화상자는 ‘예’, ‘아니오’ 외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우의 수 ‘취소’를 묻는다. ‘취소’ 가 없다면 모든 프로그램은 오류에 빠져버릴 것이다. 대통령의 거부권도 사실 얼마나 불합리한가. 선별적인 거부는 없고 하나로 뭉뜽그린 ‘예’, ‘아니오’ 만 있으니 말이다.

8. 논점 일탈의 오류

‘펌’ 과 ‘펌’을 거치고, ‘댓글’의 ‘댓글’ 이 달리면서 논점은 흐려지고 논지에서 벗어난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기 일쑤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가장 쉽게 빠지는 오류다.

9. 결합의 오류

어떤 기계의 부품들이 모두 가벼운 것들이므로 그 기계 전체도 가벼울 것이라고 추론하는 경우이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와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는 점이다.

10. 분해의 오류

결합의 오류와 반대 경우다.

개는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산 스파니엘은 개이다.
그러므로 일본산 스파니엘은 흔히 볼 수 있다. ( 같은 책, 144쪽 )

삼단 논법의 논증을 유심히 살펴보면, 흔히 첫 번째 가정(전제)에서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1. 강조의 오류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에 대해서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

위의 문장에서 각 단어들을 강조해 보여줄 경우 의미가 서로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의도적으로 혹은 악의적으로 앞 뒤에 비슷한 내용을 배치하여 독자나 시청자의 혼란을 일으키는 방송 프로그램, 신문, 잡지 등에서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편집’ 의 절차를 거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매체가 안고 있을 오류일 것이다.

‘효리, 완전 자연산’
(...)
‘광어 좋아해.’

라는 <딴지일보> 의 한 구절은 강조의 오류를 익살로 활용한 경우다.

정확한 해답이나 대안을 제시하고 찾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것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주장이나 논증에서 오류를 짚어내는 것은 그것만큼 어렵지는 않다. 전제가 참이라고 해도 거짓 결론이 도출될 수 있고, 전제가 거짓이라도 결론은 참이 될 수 있다. 내 시각과 의견을 바로잡아줄 사람 없이 홀로 참여해야 하는 웹의 특성상 웹에서는 확실히 오프라인보다는 오류에 빠질 여지가 많을 것이다. 오류를 피하는 데 정답이란 없다. 좀 아프겠지만 모니터 앞에선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보는 수밖에.

이미 알고 있는 네티즌이 더 많겠지만, 아인슈타인이 냈다고 ‘전해지는’ 퀴즈를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논리학 입문서에도 종종 등장하는 문제이다.

1. 5채의 각각 다른 색깔의 집이 있다.
2. 각 집에는 각각 다른 국적의 사람이 산다.
3. 집주인들은 각각 다른 종류의 음료수를 마시고, 다른 종류의 담배를 피우며, 다른 종류(한종류)의 애완동물을 기른다.
4. 영국인은 빨간색 집에 산다.
5. 스웨덴인은 개를 기른다.
6. 덴마크인은 홍차를 마신다.
7. 녹색집은 흰색집 왼쪽에 위치한다.
8. 녹색집 사람은 커피를 마신다.
9. 풀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새를 기른다.
10. 노란색집 사람은 던힐 담배를 피운다.
11. 한가운데 사는 사람은 우유를 마신다.
12. 노르웨이인은 첫 번째 집에 산다.
13. 블랜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 옆집에 산다.
14. 말을 기르는 사람은 던힐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집에 산다.
15. 블루매스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맥주를 마신다.
16. 독일인은 프린스담배를 피운다.
17. 노르웨이인은 파란색 집 옆집에 산다.
18. 블랜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물을 마시는 사람 옆집에 산다.
문제: 금붕어를 기르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 참조 도서 :

어빙 코피, <논리학 입문>, 이론과실천
김영필, <논리와 사고>, 울산대출판부
안재오, <논리의 탄생>, 철학과현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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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2-1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계산으로는 독일인이 금붕어를 키우는데 (30분 걸려 내린 결론인데) 하도 정신없어 재검토가 없이 보냅니다. 틀리면 개인 이메일로 알려주세요.

가을산 2004-02-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10년쯤 전에 유행했던 문제인 것 같아서 이번엔 풀지 않았었는데, 마립간님 덕에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마립간님 답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풀어본 각 요소의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르웨이.......덴마크........영국........독일.........스웨덴
노랑...........파랑..........빨강........녹색.........흰색
물.............홍차..........우유........커피.........맥주
고양이.........말............새..........금붕어.......개
던힐...........블랜드........폴몰........프린스.......블루매스터




마립간 2004-02-13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구한 답과 같군요. 실은 생각으로 푼것이 아니고, 종이에 5x5 바둑판으로 만들고 종이를 오려서 칸에 채웠습니다. 종이 오리는데 25분 정도 걸렸고, 칸을 채워 답을 얻는데 1-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아날로그(?)로 푼 것이 아니고, 디지탈(?)로 푼 것인데,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답을 구했습니다.

진/우맘 2004-02-1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논리는 어려워.
제가 만난 사람들 중 대개, 자신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논리보다는 독단적이고 고집 센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제가 전혀 논리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관계로... 내 볼땐 논리가 아닌것도 논리라고 우기면 기가 죽는 성향이 있지요.
사실, 살아가면서 논리가 필요한 경우, 논리로 밝혀야 할 사건이나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은데...사람들이 비논리적이라는 사실 보다는 그러면서도 아무데나 논리를 들이민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하, 이 글도 뭔가 논리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가을산 2004-02-1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진우맘님, 재미있는 관점입니다. 물론 일리 있구요. ^^
대화나 토론이 진전이 없거나, 혹은 엉뚱한 결론을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논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논리 - 고의든 아니든 - 를 들이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일상 생활에는 그다지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수련의로 있을 때에는 비인간적일 정도로 논리적이고 사무적인 분위기에 치를 떨었습니다. 좀 덜 논리적(?)이고 인간적인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그래서였는지 모릅니다.

진/우맘 2004-02-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덜 논리적이고 인간적인 분야는 과연 무엇일까요? 정신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가을산 2004-02-1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뭐시냐, "가정의학과"라고, 아주 가정적인 과가 있어요.

호랑녀 2004-02-1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궁금했습니다. 가정의학과시군요 ^^
도서실에 온 5학년 아이들과 함께 '전해지는' 문제 잘 풀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잘 푸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더 빠르더만요. 결정적인 단서는 아이들이 먼저 찾더만요. 그래도 답은 제가 더 빨랐습니다. 눈치가 빠른 고로...

가을산 2004-02-1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제 장래 희망은 아직도 '북카페 주인'이랍니다. 흐흐.. 선배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죠? ^^
오늘 날이 밝으면 저도 우리 애들에게 풀어보라고 해봐야겠네요. 과연?

sweetmagic 2004-08-2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리학 입문 하고싶어요 >ㅠ.ㅠ;;
 

작년 말인가? 신문마다 북섹션 첫 장에 '하늘에서 본 지구 366'에 대한 침이 마를 듯한 서평과 사진을 실은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안그래도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진책을 좋아하는 터라,

이 책도 보고싶어지는 거였다.

이때부터 사소한 일로 희비가 왔다갔다 하는데...

비: 앗! 역시 화보집이라 책값이 비싸다. (알라딘 할인가 30,510원)

희: 집에 몇년 전 미국에서 돌아올 때 '하늘에서 본 지구'라는 책을 이미 사왔던 것이다. ^^

비: 근데, 이 책을 살 때의 정황이 생각났다. 

미국 책값이 원래 우리나라보다 두배 정도 비싼데다가(백불 안팎으로 든 것 같다. 당시 환율이 1320원/1달러), 이삿짐도 다 부친 상태에서 이 책을 가지고 오느라 비행기 추가 운임을 각오하고 크고 무거운 책을 낑낑대고 기내 가방에 들고 탔던 것. (비행기에 부치는 짐은 무게를 재지만, 들고 타는 가방은 무게를 재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기내 가방에 들고 탐.)

더 고생하고 더  비싸게 책을 산 것이다!

희: 아니야, 그래도 내 책의 사진이 더 많을거야. 이렇게 두꺼운 책인데 366장보다는 많지 않을까?

비: 그러나 확인해 보니 사진 한장이 좌우 두쪽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사진 장수로도 더 적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366은 한쪽에 메모, 한쪽에 사진 형태로 되어 있는 것 같다.) 

희: 366을 사기는 너무 아깝고 (이미 비슷한 책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알라딘의 'Let's Look' 기능으로 몇쪽이나마 구경해 보자... 하고 검색을 하는데.... 책의 크기가 168*248 mm란다! 

우리 집 책은 크기가 최소 300*450, 그러니까 사진 한 장 크기가 600*450은 되는데 말이다! 

 ^o^  

 

년초부터 사소한 걸로 일희일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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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전 이 사진을 처음에 복순이언니님 서재에서 봤어요... 너무 멋져서...페이퍼를 다 퍼오고 싶은 것을 참았죠... 그러고 나서 이 책이 있는 것을 알고... 사고 싶었는데.. 비싸더군요...
그래서.. 좀 더 생각해보자하고 미뤄뒀습니다...
가을산님은 이 책이 이미 있다 하니... 부럽네요...
그리고.. 희비를 읽으며... 앙.. 나도 가을산님이 갖고 계씬 큰책이 갖고 싶따아~~~..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ㅜ.-

明卵 2004-02-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웃음이 나오네요.^^

배바위 2004-02-1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이 미국에서 구입하셨다는 `하늘에서 본 지구`와 `발견 366`이 같은 책 아닌가요? 출판사에서 `발견 366`의 원서를 들고와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가을산님이 지금 묘사하신 바와 일치하던대요. 원서는 훨씬 크고 두 페이지에 한 장 씩 사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이 확실하다면... 역시 `발견 366` 갖고 싶으시죠?

그루 2004-02-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는 웹사이트에서 일일이 다운받았다지요.. ^^
 

이 책은 제목과 달리 아이들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의약품의 접근권에 관한 책이다. 

출간 전에  '생명이냐? 이윤이냐?' 쯤 되는 제목을 달려고 한다는 말과 함께 서평을 짧게 달아달라는 글이 있어서 그 글에 이미 비슷한 제목인 '이윤보다 생명이다'라는 책이 출간되어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가 그만 서평을 써줄 것을 '찍히고' 말았다.

'이윤보다 생명이다'라는 책은 국내 필진이 대중적으로 의료 및 의약품의 접근권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 어필하기 위해 출판된 책이다. 문제제기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지만, 좀 치밀하지 못한 것, 대안의 부족, 국민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노동자'와 '자본가'를 가르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 '아이들이 너무 빨리 죽어요' 라는 책은 'Morts sans ordonnance(처방 없는 죽음?)'을 번역한 책이다. (이것도 제목이 잘못달린 리스트에 넣어야겠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가 산정 및 특허권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높은 약가 때문에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개도국 국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회사가 영리를 추구하는 것과 특허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비난할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절대적인, 일방적인 파워를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지, 이들이 제시하는 약가가 과연 합리적인 선인지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다. 그리고 합리적인 약가마저 부담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대책 또한 필요하다.

이 책은 양측의 '전투' -- 이 책을 읽으며 이 단어가 떠올랐다. 치열한 전투. -- 를 상세히 보여준다.

이 책에 우리 나라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나라도 작년인가? 글리벡이라는 백혈병 치료제의 약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약회사와 다국적 기업들의 압력으로 복지부 장관까지 바뀌는 치욕을 겪었으니까.  우리 나라에도 백혈병에 걸리면 죽기 전까지는 글리벡을 사먹기 위해 매달 몇백만원씩의 약값을 부담해야 하는 환자들이 실재로 있으니까. 

글리벡의 보험약가는 한알에 23,045원이다. 환자들은 매일 네알에서 여섯 알(대략 매일 9-14만원)을 먹어야 한다. 아무리 건강보험이 약가의 반을 부담해준다 하더라도(이것도 보험이 안되거나 30%이던 것이 백혈병 환자들의 2년에 걸친 싸움으로 40%로 늘었다.)  매일 5만원에서 8만원 드는 이 약을 우리인들 얼마나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더 기막힌 것은 이 약의 원가는 1달라도 안된다는 것이고, 노바티스는 이미 이 약 발매 1년만에 이 약의 개발비를 다 벌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앞으로 14년간 더 특허권을 주장할 것이다. 그 사이에 백혈병 환자와 그 가족들은 약값으로 신음하고...

아고, 그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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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관련된 기사들은 꼼꼼히 챙겨 보는데, 이 책 소개는 주말 북섹션에 나온 것도 아니고, 잡지의 서평에 난것도 아니서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 

이 책이 반가왔던 것은, 이 책에 소개된 다섯 분 중 한분인 스테파노 수사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였다.

이 수사님이 운영하셨다는 베들레헴집에서 대학생때 거의 매주 토요일 오후를 보냈기 때문에, 이 책의 기사는 수사님을, 그리고 베들레헴의 집에 관한 기억을 연줄연줄 떠올리게 해 주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부터 주문하고, Let's Look 기능으로 책의 일부를 보는데, 서문에서 작가가 쓴 스테파노 수사님에 대한 내용이, 오히려 수사님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서문을 보면..

'스테파노 수사님은... 취재중 가장 많이 나의 가슴을 적시며 눈물을 흘리게 해준 분이시다. 그분을 만나고 오면 가슴이 뛰기 시작해 다시 글을 잡을 수 있었다.'  라던지, '수사님의 이야기는 매년 시간이 갈수록 뇌리에 더욱 깊이 박혀서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자신만의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 예수님의 모습이 수사님에게도 있었다.. '

거의 '신격화' 수준에 이른 작가의 표현에 과연 수사님은 무어라고 하실까?

아마 '못난이 작가가 못난 나를 더 못나게 만들었네...' 쯤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기억하는 수사님은, 땅딸막하고, 머리가 반쯤 벗어진, 둥그런 얼굴에 늘 아이와 같은 웃음을 짓고, 아이와 같이 느릿느릿, 쉬운 말로 말을 했었다. 심장이 안좋아서 발걸음도 느릿느릿 걸으셨다. (동짜몽을 상상해 보시라.)

베들레헴집을 만들었던 70년대에는 '노숙자'나 '쉼터'라는 고상한 용어도 없었다(이런 용어는 98년 IMF 이후에나 생긴 것들이다). 당시에는 '거지' 혹은 '부랑인'으로 불리던 이들에게 천막을 쳐서 식사를 제공하던 것으로 시작해서, 누군가가 용산동 철도길 옆의 작은 한옥 하나를 기부해주어서 이곳을 '베들렘헴의 집'이라 했다.

손바닥만한 안마당을 둘러싼 'ㅁ'자형 집의 공간을 110% 활용했는데, 한사람이라도 더 재우기 위해 방마다 가슴 높이에 마루를 하나 더 짜넣어서 2층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방안에선 늘 등을 거의 90도 굽히고 걸어다녀야 했다. 방과 방을 잇는 복도나 마당은 두사람이 나란히 걷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았었다.

베들레햄의집에 거주하는 분들 외에 매일 한끼씩은 누구나 돈 100원을 내면 맘껏 먹을 수 있게 식사를 제공했는데, 이 100원은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돈내고 먹는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거였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세끼분의 식사를 한번에 몰아서 해결했었다.

이런 열악한 화경이었지만, 집 자체는 늘 깨끗하고 '예술'적으로 구며졌었다. 손바닥만한 정원에는 '연못'(다라이에 물 받아놓은 거였는지도 모른다)과 작은 꽃이나 나무로 꾸며져 있었고, 기둥이나 문에도 어디서 줏어온건지 모르지만 운치있는 '고가구(?)' 혹은 '미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곳에 요즘 '밥퍼'목사인 최일도 목사님도 한때 봉사활동 했다 하고, 지금은 인의협의 공동대표 중 한분으로, 남해안의 한 섬의 병원에서 몇년간 근무하다 최근 다시 상경한 박태훈 선생님도 수사님과 한때 숙식을 함께 했었다고 한다.

내가 이곳을 알게된건 이곳에서 주말 진료를 했기 때문인데, 그때만 해도 의사가 귀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진료, 약품 구입, 약 포장, 소독, 꼬메는 등의 간단한 수술까지도 100% 학생들이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대뽀였던 것 같다.)

본과시기 4년간 그곳에 드나들면서 수사님이 화내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어린이와 같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린 아이와 같다'고 보면 된다. 전직 가톨릭 수사이기는 했지만, 진료 후의 식사 시간에 기도로 분위기를 깨지도 않았고, 대학 축제에 같이 구경 가서는 그 무거운 몸으로 앞장서서 춤(?)을 추기도 했다.  ( 이런이런, 나까지 신격화에 동참하면 안되는데...)

결혼을 앞두고, 가족 이외의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수사님께 신랑과 인사드렸는데, 그때 수사님의 축사 >>>  '이런~ 우리 몬난이가 시집가는구나... 참 좋겠다~~.'  

졸업한 후, 수사님이 베들레헴집을 후배에게 물려주시고, 찻집을 차렸다고 했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그 변화를 10분의 1은 이해할 수 있었다. 수사님의 건강을 위해서도 다행이었고....

인사동의 찻집도 베들레헴집에서의 솜씨를 살려 분위기 좋게 꾸며놓았다. 한옥 분위기가 나는 문살과 칸막이, 전통 차, 거기에 찻집 안에 새를 놓아서 기르는 점 때문에 유명해졌었다.

그런데도 제버릇 개 못준다고 했던가, 여전히 제주도의 갈데 없는 할머니들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또 탈북 난민들을 위해... 가끔 뵐때마다, 소식이 들릴때마다, 다른 대상을 돕기 위해 궁리를 하고 계셨다.

농담으로, 당시 의대생이던 학생들이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잡았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친구들에게 100만원씩만 보태달라고 하면, 이게 몇명이야... 무슨무슨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은 있지만, 실재로 무슨 일을 위해 돈을 지원해달라고 주위에 손을 내미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수사님이 하신다면야 당연히 도와드릴텐데도 말이다. 

그간에 수사님 머리는 더 희어졌을게다. 그래도 그 미소는 변치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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