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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10-0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맥컬레이 책 사셨네요(아는 책이 그거 달랑 하나뿐;;)! 이 사람 그림 참 멋지죠? ^^

瑚璉 2004-10-0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구와 기계의 원리'는 꽤나 좋은 책입니다만 엄마나 아빠가 붙어서 계속 설명을 해줘야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니까요.
그리고 '양자역학의 모험'은 '한 번 안되면 계속 꼬인다' 내지 '너는 물리는 안 돼'라는 옛말이 하나 그른 것 없다 (-.-;)라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책이네요.

가을산 2004-10-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구와 기계의 원리, 스타리님 말씀대로 그림이 참 재미있더군요.
저자신도 기계치라서 저와 아이들이 같이 보려고 샀습니다.
혹시 다락방에서 응용할 건 없나 배우기도 하려구요. ^^

비로그인 2004-10-04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갈대 2004-10-0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게 지르셨네요. 그나저나 '양자 역학의 모험' 골치 좀 아프시겠어요^^;

가을산 2004-10-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자역학의 모험'은 바람구두님 이벤트에서 어느분이 추천한 도서라서 산 건데,
그게 갈대님이었나요? nrim님이었나요? '숨겨두고 보고 싶었던 책'이라고 하셨는데..
양자역학이나 소립자 쪽은 그래도 옛날부터 조금씩 읽어왔으니 어찌어찌 읽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 그리고, 제가 이걸 다 제돈 주고 샀을 리가 없지요.
일부는 남편이 준 상품권으로 질렀습니다. ^^

sweetmagic 2004-10-0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 우와~~~~~~~~~~` !!!
가을산님 속에는 대체 뭐가 든겁니까 ? 진짜 산이라도 하나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지구별 만큼 큰 산이요 아니다 우주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갈대 2004-10-0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제가 맞긴 한데... 마음에 안 드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는...^^;

가을산 2004-10-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무슨 말씀을....!
매직님이야말로 속에 매직동산이 있는 것 같던데요!
제가 20대였을 때, 30대 초였을 때는 어땠나를 생각하면 여기 서재인들이 모두 대단한 것 같아요.

panda78 2004-10-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어려운 책들이 가득... ^^;;
건국신화는 저도 읽고 싶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탄..

마냐 2004-10-04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대단히 통큰 가을산님...흐흐...저거 리뷰 올라오는거 언제 기둘립니까.
그나저나...제가 독후감 올린 책이 두권이나 보이네요....^^;;;; 괜찮아야 할텐데.....
아참, 담에 지르실땐 '세계화와 싸운다'도 넣어주심 어떨까요...^^

sweetmagic 2004-10-04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화와 싸운다'는 제가 질렀어요 ~ 마냐님 리뷰 때문이예요 근데요 가을산님
진짜 재미있어요 ~ 그런 총각하나 있으면 필히 거둬준다는 ...... 앵 ?? ^^;;

가을산 2004-10-0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 두권을 마냐님 리뷰 때문에 샀다는거 아닙니까. ^^
 

재작년에, 다시 병원을 시작할 때 신문 보급소에서 와서 '신문 배달하는 아이들 기운이라도 내라는 뜻에서' 신문 구독을 해달라고 했다.
'세계일보'라는, 잘 모르는 신문이었는데, '배달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구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 쯤, 고혈압으로 한 달에 한 번 오시는 환자 한분이 '통일교 다니십니까?'  하고 묻는 거다.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대기실에 있는 세계일보는 통일교 관련 재단에서 발행하는 건데, 모르고 보셔으면 바꾸시죠.' 그런다.
알았노라고 하고는 그냥 지냈는데,
그 다음달에 와서 '아직도 안바꾸다니' 하며, 자기 말을 안 들어주어서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마침 보지도 않는 신문, 끊으려고 보급소에 전화하니, 보급소 관계자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세계일보 말고, 조, 중, 동, 한겨레 다 있으니 그중에 하나만 봐달란다.

또 맘이 약해져서, 그리고 집에서는 남편 취향으로 '중앙'을 보는데, 병원에서라도 한겨레를 보자 해서 한겨레로 신청해서 지금까지 봐 오고 있다.

지난 번의 그 환자분은 만족해 했고, 오늘까지 평온했는데....

오늘은 전직 기자라고 하는 어르신이 와서 '한겨레를 보십니까?' 하고 묻는거다.
'한겨레를 오래 보면 사람도 못알아본대요. 그런 거 읽으면 사람이 바뀐대요. 읽지 마세요.' 라고 한다.

'선생님은 어떤 신문을 보시나요?' 하고 물었더니 자기는 조중동 다 본단다.
'저희 집에서는 중앙을 보는데, 중앙은 어떻던가요?' 하고 물으니,
'거, 중앙은 요즘 맥이 다 빠져서 맛이 없어요. 맛이.' 라고 한다.

참 이거, 동네에서 신문도 맘대로 못 보나?
한겨레를 가지고 마치 빨갱이 기관지나 광신교파의 경전 취급을 한다.
다음 달에 오셔서 또 뭐라고 하시려나?

그런데 이게 진짜 많은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이다.

지난 3월에,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는 순간에 진료받으러 왔다가 그 장면을 같이 보신 한 어르신은
'이제 세상이 바뀔 거에요.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거에요.'라고 안도하셨고,

촛불 집회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다른 환자분은, 나의 의견에 역정을 내시고는 아직까지도 안오신다.

아까 그분, 다음 달에도 한겨레를 보고 또 뭐라고 하시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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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ta 2004-10-0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한겨레는 빨갱이>뿐 아니라 <뉴스는 진리><하나만 희생하면 모두가 편안>류의 말을 너무나 당당하게 하시는 어르신들은 아직도 많더군요.
..그런 모습 보면 사실 전 좀 두렵습니다. 그분들, 젊을 때는 안그러셨겠지 싶어서 말이에요..

비로그인 2004-10-0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진짜!!

깍두기 2004-10-0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말씀에 한표!(쩨쩨하게 한표는 무슨....백만스물세표!)

마태우스 2004-10-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따우님 말씀 진짜 명언이군요!

하얀마녀 2004-10-02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왠지 따우님 코멘트에 추천을 날리고 싶어집니다. ^^

마냐 2004-10-0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를 보면 사람 버린다...하하...제가 이와 다른 이야기를 지금 하나 쓰려던 참입니다....=3=3
 
 전출처 : balmas > 데리다 [시선의 권리] 서평을 둘러싼 황당한 사건

지난 번에 말했던 것처럼 [한국출판인회의]라는 단체에서 매달 내고 있는 [북 앤 이슈Book & Issue]라는 서평지에서 지난 달에 서평을 부탁해와서 보름전에 서평을 써서 보냈습니다. 이제 책이 나오겠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이 단체 관계자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이 책을 선정했던 분이 책을 꼼꼼하게 읽지 않고서 책을 선정한 것 같아서, 내부 회의 결과 이 책의 선정을 취소했고, 따라서 서평도 빼고서 책을 냈다고 말입니다.

   인문사회과학계에서 잦은 오역시비가 일어나는 줄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서 이 달의 책을 선정한다는 관행 자체(그런데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위를 부여했는지??)도 어이가 없거니와, 자신들이 서평을 부탁해서, 고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평을 부탁해서 여러 날 동안 없는 시간 들여가며 책을 읽고 서평을 써주니까, 그제서야 책의 선정을 취소하고 서평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발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서평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단체의 공신력이 떨어지는 것이나 선정자의 위신이 실추되는 것, 또 아마도 출판사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것 등이 고려되었겠지요.

하지만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300여개 출판사들이 창립한 <한국출판인회의>는 지식문화의 근간인 출판의 개념과 영역을 확장시키고 그 산업 발전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지식정보 사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라고 자신의 정체를 표방하고 있고, 자신의 정체에 따라 소임을 다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이 달의 책들을 선정하는 일을 여러 차례에 걸쳐 해온 단체라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이처럼 엄연히 이미 이 달의 책으로 선정, 발표하고 나서(이는 이미 중앙일간지에 보도된 바 있고, 인터넷 서점들 가운데는 이러한 선정의 결과를 공지한 곳들도 있습니다) 선정의 행위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자, 그제서야 선정의 행위를 취소하고 서평을 싣지 않겠다고 하는 것(처음부터 선정을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은 자신들의 선정 행위가 갖는 권위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잘못된 선정 행위의 책임은 회피하겠다는 발상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경우 또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될 쪽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일 텐데 말입니다.

그동안 이 책에 관해 인터넷 서평을 쓸까 망설였는데, 이제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번역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포함시켜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서평을 써야 할 것 같군요. 시간에 쫒겨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시간을 내라고 부추기는군요. 

아래는 [북앤이슈]를 위해 써준 서평의 원문입니다.

 

 

또 하나의 참담한 데리다 오역본


  데리다는 현재 인문사회과학 및 예술이론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심지어 영미 학계에서는 데리다의 작업에 관한 논의가 하나의 독자적인 하위학문(sub-discipline)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데리다의 이론적 작업은 여러 학문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과학 및 예술이론 분야의 이론적 발전을 위해서는 데리다의 작업을 소개하고 이해하는 일은 필수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데리다의 중요한 예술론 저서 중 한 권인 [시선의 권리](아트북스)의 출간은 원칙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 없다. 데리다는 문학에 관해서는 물론이거니와 회화에 관해서도 여러 권의 책(La vérité en peinture(1978), Mémoires d'aveugle(1990), Atlan: Grand format(2001), Artaud le Moma(2002))을 낸 적이 있지만, 사진, 포토로망에 관해 이처럼 체계적인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벨기에 출신의 사진작가인 마리-프랑수아즈 플리사르의 포토로망에 관해 데리다가 긴 ‘해설’을 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진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격조 높은 사진들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데리다가 덧붙인 탁월한 ‘해설’은 이 책을 통상적인 사진집(과 해설)의 차원을 넘어, 이미지와 문자, 보기와 말하기/쓰기, 장르와 젠더, 현전/현상과 환영/유령 및 더 나아가 시선과 감시, 법과 권력 등에 관한 예술적, 철학적 논의의 기념비적 업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번역이 제대로,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이루어졌을 때의 이야기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이는 대부분의 국내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전설, 신화일 따름이다. 사실 국내의 데리다 독자들은 이미 이같은 사실과 소문, 현실과 신화 사이의 참담한 괴리를 여러번, 너무나 자주 경험한 바 있다. 아쉽게도 이는 이 번역본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인데, 이 책은 [그라마톨로지](민음사, 1996)나 [해체](문예출판사, 1996), [불량배들](휴머니스트, 2003) 등과 더불어 데리다 저서의 최악의 오역본들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저런 기회에 지적했던 것처럼 데리다는 현대뿐만 아니라 철학사 전체를 통틀어 볼 때에도 보기드문 문장가(그에 비견할 만한 현대의 이론가는 라캉 정도일 것이다)여서, 이론적인 논증과 수사학적인 어법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글을 쓰며, 그의 작업이 갖는 의의, 중요성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논증과 수사학의 결합이 산출해내는 의미효과들에 있다. 따라서 데리다 저서에 대한 번역의 성패는 이러한 의미효과들을 얼마나 정확히, 얼마나 충실하게 옮겨내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하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이 책의 역자는 “dont”이나 “que”와 같은 프랑스어의 초보적인 관계대명사의 용법이나 과거시제의 용법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격자”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할 “abyme”를 줄곧 “심연”으로 번역하거나 “독촉”과 더불어 “총합”이라는 의미를 지닌 “sommation”이라는 단어를 줄곧 “독촉”이라고만 번역하는 등의 일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이며, 더 나아가 복잡하게 뒤얽힌 논증과 수사학의 결합을 풀어내어 이해 가능한 표현으로 전달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로 가득차 있는 이 번역본은, 데리다를 신비스러운 인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는 데도 외국에서는 놀라운 명성을 누리고 있는 불가사의한 인물로 만드는 데 기여할 뿐, 독자들이 미묘한 논의들을 통해 산출되는 놀라운 의미효과들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데리다의 이론적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역자만이 아니라 출판사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문학동네의 자회사인 아트북스 같은 출판사라면, 그리고 “데리다의 3대 예술서의 하나”―무슨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라고 광고할 만큼 이 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면, 더 나아가 역자가 불어 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면, 데리다 전문가나 적어도 불어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외주를 줘서 이 책의 번역을 꼼꼼하게 교열하고 교정했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 번역본의 상태는 출판사에서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이 책을 출간했음을 잘 말해준다. 그런 마당에 “3대 예술서 중 하나”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럴 바에야, 재판을 찍을 경우에는 아예 [자크 데리다, 시선의 권리]라는 민망한 제목을 빼고 대신 [마리-프랑수아즈 플리사르의 포토로망: 시선의 권리]라는 제목으로 고쳐내는 게 옳을 것이다. ‘포토로망의 번역본’이라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한국출판인회의의 공신력 역시 이 책으로 인해 시험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해서 달마다 우수한 도서들을 선정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하고 장려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데리다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데리다의 책이 이처럼 우수도서로 선정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달의 최악의 도서들 중 한 권으로 꼽힐 만한 오역본을 우수 도서로 선정해놓으면, 이 단체의 권위를 믿고 이 책을 마음놓고 사서 읽는 독자들이 입게 될 피해는 과연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이래저래 이 책의 출간과 우수도서 선정은 한국 출판계 및 인문학계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건, 또하나의 해프닝으로 기록될 것 같다. 제발 이런 류의 참담한 사건, 이런 식의 어이 없는 해프닝은 이번으로 끝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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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울 2004-09-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어이가 없네요. 그런 공신력 있는 곳에서 어찌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선정하고 또 나중에서야 고생해서 써 논 서평을 없던걸로 하자니... 참 세상이 험하다 험하다 별 놈의 험한 짓거리들을 하고 있구만요... 기분 드럽고 씁쓸하네요. ㅠㅠ
 

마냐님께서 주신 책, 

책의 소개글에도 나와 있지만,  세계은행을 조기 퇴직해서 '국제 투명성 기구'라는 단체를 설립한 페터 아이겐이 국제 투명성 기구의 창립 계기서부터 지난 10년간의 궤적을 그린 책입니다.  

이 사람의 활동 뒤에는 그의 부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은행의 간부로 각국을 다니면서 근무한 페터 아이겐이 이른바 엘리트 경제인 코스를 밟아간 반면,
그 부인은 그가 가는 나라의 빈민에 대한 구호활동을 하는 의사였습니다.
그 나라의 권력자들을 상대하던 남편과, 그 나라의 가장 어려운 계층을 접하는 부인이 보는 세계는 확연히 달랐겠지요.
세계은행과 각종 개발지원기금의 거래에 늘 부패가 있다는 것에 문제의식이 있던 차에,  아내와의 토론을 통해서 권력자들의 부패가 부패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나라 국민과 경제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제 투명성 기구가 10년 남짓한 시간동안에 세계에 100여개의 지부가 설립하고, 부패 방지를 위한 움직임을 현실화하기까지의 여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책에 나와 있구요..

제대로 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서부터의 세계화' 도 필요하고, 다른 편으로 페터 아이겐과 그 동료들 같이 상층부에서 그들이 할 일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부패한 정권을 '타도' 하는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결정권을 쥔 사람들을 대상으로 끈질기게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 사람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설득하고 알려내는것 만 해도 많은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군요.

--------------------

사족:  엊저녁에 읽었는데, 책을 집에 놓고 왔습니다. 
집에서 글 쓴다고 오래 앉아 있으면 아이들이 "왜 엄마는 컴퓨터를 그렇게 많이해?  우리는 한시간밖에 못하게 하면서. 게다가 엄만 병원에서도 하잖아?"라고 테클을 걸어서 집에서는 컴을 오래 못해요.  ㅡ.ㅡ;;
그래서 퇴근 전에 기억에 의존해서 간단히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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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09-1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패가 없어지긴 없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글쎄요... 이정도로 학연이랑 지연이랑 꼬일대로 꼬여있으면 학연과 지연의 수혜자가 아닌 사람들은 강준만 교수 말대로 뇌물을 주는 것 밖에 방법이 없겠죠. 전 한국에서의 부패는 그 근원부터 철저하게 해체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얀마녀 2004-09-1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마냐 2004-09-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희생 감수해도 끈질긴 설득과 설득....설득한다고 뭔가 이뤄지다니...그분은 성공한 개량주의자인가요? ^^

tarsta 2004-09-1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 서랍을 정리하듯, 몽창 다 뒤집어 한곳에 놓고 속안에 쌓인 먼지를 닦아낸 다음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어요. -_-
아아 설득이라니.. 대단한 일입니다.

가을산 2004-09-1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분을 하자면, 마냐님 말씀대로 개량주의자랄 수도 있겠네요.

이 사람의 경우에도 아내를 통해 다른 계층의 실상을 접할 수 있었듯이,
개인이 어떤 계층에 속해 있든, 계층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다양한 전문직이 분화되어 있듯이, 시민단체에도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방향이 필요할겁니다.

하늘거울 2004-09-1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득' 그게 과연 될까요? 가장 최상의 방법이긴 한데, 한 번 검은돈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새로이 거듭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네요. 너무 부정적인 생각인가요? 그런 모습들을 너무도 많이 봐와서 억장이 무너져서요. ㅠㅠ 그래도 끊임없이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면 검은색이 회색쯤으로 변하는 것은 가능할라나요?

바람구두 2004-09-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편 올렸어요. 흐흐.

털짱 2004-09-2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패한 사람들에게 정권유지의 합리성(내지는 내구성)의 당근으로 설득했겠지요..? 쉽게 정권을 바꾸거나 사회 시스템을 변혁하는 것은 어려우니 최소한의 숨쉴 구멍이라도 제공해주자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을산님도 전천후 서재인이시네요. 아, 부러워라.
 

부들부들 떨며 질렀던 책이 왔다.

서점에서 보았던 기억보다 어째 좀 더 두꺼운 것 같다.  분명, 기억력 탓일게다.
다시보니, 성경책만큼이나 두껍다! ^^  
베고 자기에 좋은 두께이지만, 좀 딱딱한 하드커버라 베길 것 같다. 

우선 서문과 결론, 연구 내용 정리 부분을 보았다.
지도도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읽은 덕분에, 중고생때도 잘 알지 못했던 '중동, 근동, 소아시아'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

저자의 출신지인 중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문양의 의미와 고대 종교의 복원을 연구 목표로 하되,  역사적, 언어학적, 고고학적인 면 등 여러 방면, 또 광범위한 지역에 대해 교차검토를 하여 가능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중부아시아 지역이 원래 문명의 기원이 되었던 지역이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지만, 동아시아지역,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문양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까지는 밝혀져있지 않을 것 같다. (각론을 좀더 읽어보아야 알 듯하다.)

문양의 의미, 선사시대의 종교 자체도 알기 힘든데, 그것이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면서 의미가 변천된 과정까지를 추적한 저자의 노력이 놀랍다.

이 책은 소설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붙잡고 읽기는 무리일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마다 궁금한 문양을 펼쳐서 선사시대의 정신 문화를 조금씩 맛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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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9-1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음... 구입을 망설이게 하네요.

_ 2004-09-1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민망하게도 두께와 가격에 먼저 한번 질리네요.;;

가을산 2004-09-1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양이나 기호학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 아니면 저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로드무비 2004-09-1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 다른 얘기지만 <오리선생 한호림의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을 샀거든요.
세상의 모든 간판을 보고 싶어서... 그런데 정말 간판뿐이더군요.^^;;;

ceylontea 2004-09-1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께를 비교 할 수 있게 사진 찍어 올려주세요.. 궁금.. 궁금.

▶◀소굼 2004-09-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거 참고자료실에 봤는데...장난 아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