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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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요함, 이 묵직함, 이 고독함. 시간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게 아프다.
그래도 생애 한 순간, 가장 사랑한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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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조카가 아팠다. 지금도 병원에 입원중이다. 감기와 장염인듯해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다가 '이상하다'는 느낌으로 종합병원을 다시 찾았더니 '당장 입원부터 시키라'고 닥터가 말했단다. 입원후에 피검사를 했는데 염증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다며 정말 큰일날뻔 했다는 말을, 우리 엄마와 제부는 들었다고 했다. 그냥 흔한 장염, 요란 떨지 않아도 될텐데 왜그러나, 하는 생각을 속으로 막연히 했던 제부는 사태의 심각성 앞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렇게 심하게 아픈 줄 몰랐다고. 지난주말에 다시 피검사를 했는데 염증 수치는 처음보다 조금 나아진 상황, 조금 더 두고봐야 겠다고 했고 어제 다시 피검사를 했을 때는 이제 좀 나아졌다며 가능하면 이번주초에 퇴원할 수 있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닥터는 여동생에게 말했단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사실 처음 병원을 찾은 아이를 보고 '큰일났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짜고짜 증상이고 뭐고 물을 겨를 없이 입원부터 시키라 했다고. 그리고 피검사를 하면서 속으로는 '어쩌면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했단다. 아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심장이 철렁 했었다고. 그리고 아이는 이제 어느정도 회복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조카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발에 링겔을 꽂고서도 아이는 방긋방긋 웃었다. 이모이모, 하면서 잘도 따랐고, 조금만 말을 걸어줘도 참 잘도 웃었다. 환자복을 입고 주삿바늘을 꽂고 있는 이 어린 아이가 너무나 안쓰러운데, 그러면서도 웃고 있다니. 게다가 아이들 병동이란 얼마나 힘든 곳인지. 이 침대 저 침대에 누워있는 작은 아이들, 소리지르고 울고 짜증내는 아이들. 그 숱한 아이들의 소리소리들, 반드시 어른이 옆에 있어야 하는 나이들이라 병실 안은 분주했다. 좁고 시끄러운 곳.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에 가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난 이게 싫었다. 누군들 좋아하겠냐마는, 정말이지, 차라리 어른이 아파야 한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게 된다. 고작 세 살 아이가 아팠기 때문에 누군가 어른이 계속 옆에 있어야 했고, 덕분에 우리 엄마도, 제부도, 여동생도 몸살감기와 피곤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가 회복하면 괜찮아지겠지. 아이가 있는 병원에 찾아가 들여다보고는,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미안해졌다.


동생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갔던 여섯 살 조카도 덩달아 감기에 걸렸고, 나는 여섯 살 조카를 데리고 금요일 밤에 소아과를 찾았다. 감기약 처방을 받기 위한 것이었는데, 저녁 일곱시 반의 소아과에는 사람이 많았다.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아프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스트레스를 받더라. 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이 시간에 찾아야했던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을 터. 각자가 해야 할 일들, 먹고 살 일들에 열중하다가 집에 돌아와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을 생각을 하니, 사는 게 뭔가, 싶어졌다. 아이와 병원에 와 처방전을 받고는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집에 가서는 또 빨래며 설거지 청소를 해야겠지. 밤은 짧을 것이고 쉬는 시간은 없겠지. 사는 건.. 뭘까? 



















그런 일상들 속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나쁜 선택이었다. 조여진 신경줄이 더 팽팽해진 것 같았달까. 잠실이란 동네에 살면서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명하게 갈리는 빈부의 격차를 보는 것도 답답했고,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앞으로의 특목고와 대학진학을 위해 새벽 두시 까지 공부시키는 걸 볼 때는 숨이 막혔다. 스무살 가난한 여대생은 과제와 수강신청을 위한 노트북을 사기 위해 이를 악물고 몸을 팔아야 했고,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이 집과 저 집은 서로의 경제형편을 저울질했다. 본인의 시간은 없을만큼 자식들을 '라이드' 하기에 바쁜 엄마들, 아이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공부를 잘해주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 자기 자식의 단점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담임을 학교에서 잘라버리려는 엄마들이라니. 아, 너무 짜증이나서 머맅털을 다 뽑아버리고 싶었다. 이게 단순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거라면 이렇게까지 짜증나진 않을텐데, 현실이기 때문에 더 미칠것 같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렇게 될까?

나는 지금 이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혹여라도 내가 만약 저들과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면, 내 남편의 직업을 자랑스레 얘기하고 싶어하고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 내 아이의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 하며, 이 학원 끝나면 저 학원, 저 학원 끝나면 이 학원, 집에 돌아와서는 간식 좀 챙겨주고 과외를 시키는 것까지... 나도 그렇게 될까? 그러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무리해서 이사를 가려고 할까? 요란한 아내, 요란한 엄마가 될까, 결국엔?


아, 역시 아이를 낳는다면 벌목꾼들이 가득한 숲으로 가는 게 최선인듯...

아이야, 숲에서 뛰어놀아라. 청설모랑 다람쥐랑 숲을 벗삼아 뛰어놀아라. 육체노동하는 건강한 사람들 틈에서 건강하게 자라라. 아침도 풍족하게 차려줄게 마음껏 뛰어놀아라. 점심엔 버터를 잔뜩 발라 구운 스테이크를 해줄게. 에헤라디여~ 너는 그냥 벌목꾼이 되어라.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지 말자. 아이야, 숲에서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 문 밖에는 갈잎의 노오오오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내 친구 중에 도시공학과 교수하는 애가 있거든. 걔가 그러는데, 우리나라가 도시주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돈이 모자랐대. 당연한 일이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국민들 먹이기도 바쁜데 제대로 된 주거를 형성해줄 여유가 있었겠어? 그래서 아파트를 짓는 민간기업에 모든 걸 떠넘겼다 하더라고. 놀이터라든가 공원, 노인정 같은 기반 시설은 원래 일정 공간마다 나라에서 지어줘야 하잖아? 근데 그렇게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민간기업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짓게 한 거야. 아파트 단지 내에 공공기반 시설을 다 조성해놓고 개인이 자기 돈 내고 구매하게 만든 거지. 정부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셈.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놀이터와 공원을 자기 돈 내고 구매하여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말씀이야. 물론 그건 아파트를 살 만한 여력이 있는 국민에 한한 이야기지만. 아무튼 우리나라 국민들, 정말 너그럽지 않아? 아마 세계에서 가장 정부에 너그러운 국민으로 기네스북에 올라도 될걸?" (p.264)




"유미 예쁘죠. 근데 그거 아세요? 예쁜 여자 보면 쳐다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라는 거. 유부남도 본성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죠."

유미는 들고 있던 포크를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남편이 구사하는 이런 식의 유머, 정말 유치하고 저질이다.

"강간이나 살해 욕구도 본성이지."

그녀가 남편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순간 테이블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어른들 사이에 오가는 심상찮은 기색을 눈치챈 해성이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고 스파게티를 입으로 집어넣었다.

"에이, 왜 그래. 그냥 농담한 건데." (p.145)



본성을 아무데다 갖아붙이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나고, 정부가 해야할 일을 국민 개개인의 탓이라고 돌려버리는 것도 짜증난다. 이래서 교육이 중요한건데, 이래서 투표가 중요한건데..이놈의 나라.. 가장 기본적인 바람은, 다음 대통령을 정말 잘 뽑자는 거다. 니네가 불행한 거, 니네 책임이지, 라고 말하는 개떡같은 사람을 뽑지 말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까봐, 나는 너무나 무섭다.








김무성이 모르는 게 있는데, 아마 대부분의 남자사람들도 모르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이 친절한 내가 말해주겠다. 남의 물건을 빼앗으면, 빼앗은 놈이 나쁘다. 다른 사람을 때리면, 때린 사람이 나쁘다. 여자를 강간하면, 강간범이 나쁘다. 강간 당하지 않기 위해 밤길 조심하고 성추행 당하지 않으려면 옷을 얌전하게 입으라고 말해야 하는 게 아니다. 강간하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강간하지마, 강간은 범죄다, 강간은 나쁜 거다, 강간하지 마, 라고 말해야 하는 거다. 마찬가지로 악덕 업주가 있다면, 악덕 업주가 나쁜 거다. 거기다 대고 그런 사람을 볼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방법이 없다, 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말하는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알겠냐? 방법이 없다, 니네가 잘 알아서 해라, 라며 개개인에게 불행의 책임을 전가해버리는 사람을 우리는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된다. 이미 당할만큼 당하지 않았나. 이명박이 대통령이던 시절, 아, 나라가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 나니, 아 더 나빠질 수도 있었어! 하고 놀라 자빠질 지경이다.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서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니까 부디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투표를 하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살 조카는 어린이집을 관두기로 했다. 당분간 집에서 우리 엄마가 돌봐주기로 했고, 한 달 뒤에는 여동생이 방학하니, 개학할 때까지는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단다. 

아이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뭐가 그렇게 큰 바람인가. 




월요일 아침, 우울해지려는 기분을 붙잡으려고 했는데, 지하철 역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타야할 지하철이 방금 출발했다는 걸 알게 됐다. 8분을 기다려야 다음 열차가 온다. 그러자 꾸역꾸역 밀어넣으려던 우울함이 쏟아져내렸다. 하아, 8분. 이 8분의 기다림이 툭, 나를 건드려버렸네. 이 기분을 어떻게 좋게 하려나 싶어 오랜만에 캬라멜마끼아또를 사마셨다.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지방우유로 주문해 마셨는데, 아, 너무 맛이 없어서 먹다가 버렸다. 밍밍한 맛...그냥 조금 고통스러움을 견디며 맛있게 먹을 걸. 비싼 돈 주고 커피 사서 맛도 없고...총체적으로 우울하구나.....



뭐, 금세 나아지겠지..




대통령...내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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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11-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출마하시면 제가 선대본에 들어가겠습니다.

아가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빨리 괜찮아져야할텐데요.

맛난거 드시며 월요일을 극복해보십시다. 저는 아침부터 초콜렛을 먹어줬습니다...

다락방 2015-11-23 11:1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그렇지만 .. 제가 털면 먼지가 너무 많이 나는 사람이라 출마를 아무래도 못할 것 같아요. 정말 탈탈 털릴텐데 저는 털릴 게 너무 많아요...감춰야 할 삶, 비밀이 많은 삶... 하아-

아가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이번주 초에는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얼른 퇴원했으면 좋겠어요. 병원 싫어요 휘모리님 ㅠㅠ

캬라멜마끼아또가 너무 맛없어서 대실망 ㅠㅠ 집에 초콜렛 있었는데 그거라도 가져올 걸 그랬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테레사 2015-11-2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는 ...괜찮을거에요..괜찮아 질거에요......꼭....근데...하여튼 저 사람의 머릿속은 도무지..어떤 인식구조인지...사물의 본성과 선후에 대해 어떻게 저토록 무지할 수 있는지..그게 없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속성인지..정말...공감의 능력,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이런게 애 초 안되는 사람들인 듯해요..ㅠ

다락방 2015-11-23 11:21   좋아요 0 | URL
저토록 무지한 게 눈에 확 보이는데도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인 것 같아 저는 지금 너무나 무서워요. 나라는 점점 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헬조선 그 자체가 되어가는데, 저 분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가 왜 헬조선이냐, 역사교육을 똑바로 받아야 된다..같은 말씀만 하십니다요.
어느 드라마에서 `나는 그렇게 안살아봐서` 라는 말이 자주 나온 적이 있었는데, 김무성이야말로 그런 사람의 대표격인 것 같아요. 그렇게 안살아보셔서 그런지 늘 뜬구름 잡는 말만 하고 있네요. 싫어.. ㅠㅠ

별족 2015-11-2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흔이 되면 민주노동당 이름으로 출마하려고 했었는데, 마흔은 되었고, 민주노동당,은 없어졌어요.으어어엉

다락방 2015-11-23 11:21   좋아요 0 | URL
ㅠㅠ 다른 당을 노려보시는 건 어떤가요, 별족님? ㅠㅠ 그래서 출마하세요. ㅠㅠㅠ 저는 털면 먼지가 너무 많이 나서 출마가 불가해요. 별족님이 대신해주세요! ㅠㅠㅠ

레와 2015-11-2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근산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요. 벌건 대낮에.
왜 궂이 혼자 산에 갔냐고 말하는 사람보다 살인자가 나쁜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생자가 여자라는 말을 뺐습니다만, 여자라고 한다면 나올말은 뻔하죠. 젠장.


예쁜 환희가 아프다니. ㅠ_ㅠ

다락방 2015-11-23 11:45   좋아요 0 | URL
멀쩡한 남자도 별로 없고 멀쩡한 어른도 별로 없고 멀쩡한 정치인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세상은 절망의 구렁텅이.... 나쁜놈을 나쁜놈이라 말하지 않고 피해자를 잘못한 사람으로 만드는 세상은 정말 엿같은 세상이에요..

조카는 회복되어가고 있어요. 그 어린 것이 아파서 위태로웠었다니 그냥 막 눈물이 남 ㅠㅠ 당분간 외할머니와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보기로 했으니 면역력도 강해지고 또 건강해지기를 바라야지요. 아가가 아픈 건 너무 싫어요, 레와님 ㅠㅠㅠ

달팽이개미 2015-11-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숲으로 데리고 가서 오두막 집짓고 키우고 싶은 심정이에요~ 애들이 놀지 못하는 이 나라를 어찌해야할까요.....놀리면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엄마노릇 못하는거라 얘기하는 이 사회에서 도망치고 싶답니다....ㅠㅠ 더 무서운 일은 절대로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ㅠㅠㅠㅠ

다락방 2015-11-23 12:21   좋아요 1 | URL
그렇죠, 달팽이개미님? 초등학생들도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고 학습지도 하고 과외도 하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걸 알면서도, 가끔은 `내가 너무 시키고 있나` 싶으면서도, 옆에서 다 그러고 있으니 따라가게 되는 그 불안한 마음도 알겠고요. 그러니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ㅠㅠ 그러려면 숲이 답인듯.. 하아-

더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ㅠㅠ

건조기후 2015-11-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이 이 나라 국민들은 정치가 썩을 대로 썩어서 바닥을 쳐야 정신을 차릴 거라고 했는데.. 바닥일 때 바닥인 줄 알면 그나마 헬조선도 희망이 있겠지만 바닥인 줄도 모르고 그저 계속 먹고 살기만 할까봐 그게 제일 살 떨리게 무서워요. 에효...

다락방 2015-11-23 14:13   좋아요 0 | URL
바닥을 쳤는데 바닥인줄도 모르고 바닥을 기게 만드는 사람을 또 대통령으로 뽑을 나라에요, 이 나라가 ㅠㅠ 저는 이명박 시절 누가 해도 이보단 낫겠지 싶었는데 하하하하하. 보기좋게 제 뒷통수를 때리네요. 지금 이 나라는 국민을 죽이고 때리고 밟아버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다 멍청한 늬들 잘못이다, 라고 말해요. 답 없는 나라에요. ㅠㅠ

건조기후 2015-11-23 14:45   좋아요 0 | URL
멍청한 늬들 탓이라고 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돼요.. 무슨 짓을 해도 뽑아주니 등신 중의 상등신이라고 생각하겠죠. 자기들도 신기할 거예요 어쩜 이런 병신들이 다 있는지...

그러니까 왜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지지할까 전 그게 정말 미스테리예요. 도대체 왜 이런 쓰레기들에게 자발적 노예가 돼서 사는 걸까요? 안 뽑으면 되는데. 투표만 잘 하면 되는데... ㅜㅜㅜ

다락방 2015-11-24 11:04   좋아요 0 | URL
정말 멍청해서 자기들이 무슨 취급을 받는지도 모르는 걸까요? ㅜㅜ
다들 투표좀 했으면 좋겠어요, 건조기후님. 뽑을 사람 없다고 차악조차 뽑지 않고 기권을 해버리니 최악이 뽑히는 현상이 발생하잖아요 ㅠㅠ 진짜 투표만 잘하면 되는데, 아니, 투표만 하기만 해도 되는데 ㅠㅠㅠ

치니 2015-11-2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아이들 그것도 아직 유아기인 아이가 아픈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동생님 맘 고생 많았겠어요. ㅠ
그래도 씩씩하게 이겨내고 퇴원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픈 만큼 자란다는 말, 이 또래에선 딱 맞더라고요. 더 건강하게 자랄 겁니다, 분명. :)

다락방 2015-11-24 10:30   좋아요 0 | URL
치니님, 맞아요. 세 살짜리 아가가 발등에 주삿바늘 꽂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진짜 말이 아니더라고요. 어휴.. 진짜 아이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네, 어제 퇴원했고 당분간 어린이집도 안갈거니까 점점 더 나아지겠죠. 물론 아이 봐주는 우리 엄마는 고생하시겠지만 ㅠㅠ 더 건강하게 자라길 저도 바라야지요. 고맙습니다!

개인주의 2015-11-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이 입원을 하면 복잡하게 이것저것..생각이 나더군요.
누구랑 의논할 사람도 없고 심장이 아파서 갑자기 입원한 남편을 쳐다보니 심난한데
심난한 티를 내면 더 겁낼까봐 안 그런척 하느라 애먹었던 ..- _-
다 큰 어른도 그런데 아기나 아이가 아픈걸 보는 건 오죽 했겠어요.ㅠㅠ

알바 구하러 가서 업주가 어떤 사람인가 알 정도 되면 영혼이 털릴만치 털린 후인데..
저 개똥같은 소리 전에 혹시 곤란한 일 겪더라도 하소연하고 상담할 곳을 만들겠다고 해야지..-_- 으르릉..

다락방 2015-11-24 10:39   좋아요 0 | URL
가족이 입원하면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힘들어지죠. 병간호가 여간 힘든 게 아니잖아요. 옆에서 다른 가족이 대신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하는데, 아이의 경우엔 잠시도 떨어질 수가 없어서 간병하던 온 가족이 다 몸살에 걸렸어요. ㅠㅠ 그래도 어제 퇴원했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어요 ㅠㅠ

저사람은 자기 일 아니라고 막말하는 것 같아요. 무슨 악덕업주 알아보는 게 능력이라고, 이제 막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는 알바생들한테 저게 할소립니까...왜 개개인에게 책임을 지게 만드는지...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순 없어요, 절대!

단발머리 2015-11-2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실동 사람들>이 이런 내용이었군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극성으로 치닫는 교육 전쟁 이야기. 정확히는 궁금해서구요.
아...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4살 영어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새끼학원에 들어간다던데 정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작은 머리에 무언가 넣어주려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돈이 남아도는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저도 아파트에 살지만 이 곳은 강북이라... ㅎㅎㅎ 물론 여기서도 아이들 영어학원, 수학학원 다니고,
태권도, 피아노 학원 다니지만, 여기는 아이들 시간 맞춰(애들이 연예인입니다.^^)
같이 놀리기도 하고, 엄마들도 서로 사이좋게 지냅니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건 여기에도 있죠.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저 위에 사진 떡하니 있는 사람의 정당은 서로간의 경쟁, 피터지는 경쟁을 부추기죠. 무한경쟁시대.
투표 잘 해야한다는 다락방님 이야기가, 뼈속같이 파고듭니다. 추위와 함께...

둘째 조카가 어린이집을 관두게 되어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현재로서 가장 적합하고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 마음 고생 많았어요.

다락방 2015-11-24 10:55   좋아요 0 | URL
[잠실동 사람들]은 고발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신경질이 많이 나더라고요. 읽으면서 되게 예민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이 책을 좋아할 순 없었던 게, 고발성만 있고 제가 좋아하는 어떤 좋은 문장이라든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단락이라든가 그런 게 없어서, 책장은 빨리 넘어갔지만 제가 좋아할 순 없는 소설이더라고요. 저는 고발성만 가진 작품에 대해서라면 딱히 높은 점수를 주진 않거든요.

단발머리님, 아이들이 너무 학원을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ㅠㅠ 너무 가여워요 ㅠㅠ 그리고 밤늦게까지 공부해요. 초등학생인데 그래요. 아아 정말 너무하지 않아요? 저는 초등학교때 해가 질때까지 놀던 기억밖에 없어요. 고무줄하고 놀고 술래잡기 하고 놀고... 아이들이 전부 모여 뛰어놀았는데.... 하아.

책 속에 학원 안보내고 아이 엄마가 아이 공부 봐주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근데 그 아이가 가장 공부를 잘해요. 저는..잘 모르겠어요. 제가 만약 학부형이 된다면 제가 아이 공부를 봐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제 실력이 거기까지는....그렇다면 저도 결국은 흐름에 따라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 보내게 될까요? ㅜㅜ 숲으로 가고 싶네요. 벌목꾼하고 결혼하고 싶어.. -0-


네 당분간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ㅠㅠ
지금은 이 선택밖에 내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ㅠ
지금은 퇴원했으니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ㅠㅠㅠ

기억의집 2015-11-24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의사가 어쩌면 늦을 지도 모른다란 말에 철렁하셨겠어요. 어휴.... 저의 애도 지난 주에 염증때문에 일주일 학교 빠졌는데, 그나마 울 아들은 17살이니 잘 견뎠어요. 근데 조카가 세살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생각보다 염증이 무서운 거더라구요.

꼭 저렇게 공부로 몰지 않는 저 같은 부모도 있어요. 저는 공부하란 말 잘 안 해요. 지 인생 지가 알아서 살지 싶어서... 저의 아이는 피아노 좋아해서 피아노 열심히 두들겨 대고 있어요. 실용음악 전공 하라고 했더니, 날고 기는 애들이 너무 많아 힘들 것 같다는데, 저는 피아노 잘 치는 남자애들이 그렇게 많은 줄 정말 몰랐는데, 세상에... 진짜 많더라구요. 아프리카 티비 보면 죄다 남자애들~

어린이집 정말 잘 관두셨어요. 물론 맞벌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진짜 한두살 어린아이에게 어린이집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몇달만 같이 데리고 있다가 다시 네살에 보내도 될 것 같아요. 어머님이 고생하시겠어요!!! 끽해야 선생 둘이 그 많은 아이들을, 물론 아이들 정원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잘 돌본다는 게 힘들긴 해요. 우린 한명도 힘든데, 어쩜 저 선생들이 애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건 당연한 것인지 몰라요. 대체로 엄마들이 어린이집 맡기면 선생들이 다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주 양육자인데, 부모인데, 양육의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님들인데, 선생들이 다 알아서 해 줄 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어린이집에서 일할 때, 저는 엄마들의 태도 보고 좀 놀랬어요. 어머님에게 힘들면 만화도 보여주고 하라 하세요~ 다락방님 조카가 건강 회복되서 다행이에요^^

다락방 2015-11-24 11:0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기억의집님. 단순히 장염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위험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래서 제부도 내내 자책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가 자라는 걸 보면서 부모도 함께 자란다는 게 맞는 말 같아요. 하나하나 더 알고 또 깨닫게 되고 다른 좋은 방법을 생각하려고 고민하고... 이런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아드님은 피아노를 잘치고 좋아하는군요! 크- 근사하네요! 피아노 잘 치는 남자아이들이 아주 많아도, 그래도 좋아한다고 하니 재능 있는 쪽으로 잘 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학창시절에 제가 가진 재능을 알지를 못해서 결국 잘 맞지도 않는 길로 가게 됐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지금 딱히 맞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어릴 때부터 내가 무얼 좋아하고 무얼 잘하는지 아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께서 예전에 쓰셨던 페이퍼 봤어요. 어린이집 보내는 것보다 아이랑 같이 텔레비젼 만화를 보는 게 어린시절에 더 유익하다고 하신 글이요.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ㅠㅠ 지금은 이게 최선인 것 같으니, 다같이 함께 해야겠지요. 퇴원해서 다행이에요. 회복돼서 다행이고요. 고맙습니다, 기억의집님!

transient-guest 2015-11-25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나쁜건 그냥 나쁜거죠. 피해자에게 슬쩍 넘기는 저놈이 나쁜놈인 것처럼. YS가 민주화에 공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3당야합으로 그 공은 다 빼먹었다고 봅니다. YS의 정치적 사생아들이 지금의 새누리당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잖아요. 사람이 죽었다고 다 좋은 얘기만 하는거 전 반대입니다. 그렇게 치면 일제시대때 독립운동/활동하다가 나중에 변절한 사람들도 다 `공`만 얘기해야죠. YS추모하는 기사를 보면서 토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다락방 2015-11-26 09:21   좋아요 0 | URL
나쁜 게 나쁜 건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죠. 그리고 나쁜 걸 과격하게 얘기하면 그걸 과격하게 얘기하는 너도 나쁘다, 라면서 또 공격하고요. 세상 너무 더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더러운 사람들이 너무 많이 권력을 쥐고 있어요. 그러니 더러운 세상이 바뀌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심지어 더 더러워지는 것 같고..

이 나라, 별로에요 진짜.

transient-guest 2015-11-26 09:32   좋아요 0 | URL
역시 답은 이민...-_-:::

감은빛 2015-11-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출마하세요!
제가 일 때려치우고 사무장 맡을게요.
저 선거 사무장 유경험자입니다. ^^
우리 다락방 신드롬을 한번 만들어봅시다~~~~

다락방 2015-11-27 15:25   좋아요 0 | URL
크- 제가 털면 먼지가 많이 나기도 하지만,
저의 가족 구성원들중 일부가 비리.. 문제를 만들 것 같네요. 뇌물 받을 것 같아요.. 하아-
감은빛님이 사무장을 맡아주신다면 그건 물론 든든하지만,
제가 속되고 또 제 가족이 속된지라....Orz
 














이 책은 2001년에 발행되었으며 현재 품절도서다. 나는 이 책을 오래전부터 중고알림 신청해두었었는데, 며칠전에 알림문자가 오더라. 그래서 오오, 하고는 주문하려다가 책 소개를 봤는데, 100개의 프로포즈 이야기를 담은 책이란 거다. 어? 그렇다면 프로포즈만 계속 나오는건데, 내가 왜 이런 책을 알림신청해놨지? ....알 수가 없네? 왜 이게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었던거지? 다른 사람들 프로포즈 얘기를 내가 알아서 뭐한담? 하고는 구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다른 중고책과 달리 이 책은 알림메세지가 오고 사흘이 지나도 안팔리고 있더라. 흐음. 그래, 한 번 보자, 싶어서 주문했다. 그리고 읽었다.


일단 오타가 많고 문장이 어색한 것도 많아 좀 서투른 책으로 보인다. 백 개의 청혼 이야기를 읽는 건 지겹고 유치할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유치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라. 아마도 자신의 프로포즈 이야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그 프로포즈는 대부분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이며, 그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거란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연애중인 대부분의 여자들이 너무나 간절히 다들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대부분 남자가 프로포즈한 이야기가 실려있지만 여자가 프로포즈 한 이야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기억하기로는 한 개였나... 도대체 언제 청혼할거냐, 라고 남자에게 묻고 압박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아니, 기다리지말고 그럼 자기가 하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같이 살자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마음도 또 너무나 잘 알겠다.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프로포즈 받는 걸 좋아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공개석상에서는 거절이 더 불편할 것 같아 나는 싫은데, 음, 어쩌면 상대가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있어서 공개석상에서 했을 수도 있겠다는, 그러니까 잠재적 합의 같은게 있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했는데, 하아-, 프로포즈에 대한 남자들의 그 어마어마한 노력에 일단 응원의 박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고들이 많다. 어떻게 특별하게 할까 고민하느라 진짜 힘들었겠다. 여자친구에게 감동은 줘야겠고, 가장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야겠고... 레스토랑에 가서 직원들의 협조를 바라는 것은 기본이고, 여행가서 하겠다고 파리며 미국의 비행기 티켓을 끊는 사람도 있고, 아름다운 절벽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디가 좋을까 계속 고민하다 처음 만났던 데를 고르는 사람들도 있다. 저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그런 이벤트를 했을 걸 생각하면, 어휴, 진짜 힘들겠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고민했을 게 눈에 보여서 아마도 프로포즈를 받았던 여자들을 그렇게나 감동에 젖어 울었던 것일 거다. 내 앞에 내밀어진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그 반지를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을 그 남자의 마음, 그것이 아마도 울렸겠지.



백 개의 케이스가 실렸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변호사인 여자친구에게 법정에 죄수복을 입고 나타나 프로포즈한 남자친구였다. 이거 좀 웃긴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좀 별로인데 특이함. 잊혀지지 않을 것 같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장 프로포즈 장소로 부러웠던 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었다. 뉴욕 시티 캔 비 쏘 프리티~ 프럼 어 벌스 아이 뷰~ 비코즈 업 데어 예 댓스 웨어~ 아이 퍼스트 키스트 유~ ♪ 내가 이 노래 너무 좋아서 스물아홉에 뉴욕에 갔고, 그렇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갔건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아직도 키스를 못해봤네.. 비자는 만기됐고.....



익스트림 의 <when I first kissed you>


공개석상의 프로포즈도 별론데, 더 별로인 건 음식에 반지 넣는 프로포즈다. 아 제발 음식에 반지 좀 넣지마!!



18. 샌드위치 속의 약혼 반지


남자 친구와 나는 점심거리를 사러 우리가 즐겨 가는 레스토랑에 들렀다. 나는 평소대로 구운 쇠고기와 치즈, 마요네즈를 끼얹은 양상추와 토마토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우리는 음식을 가지고 근처에 있는 올케네 집으로 갔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외투를 벗을 겨를도 없이 샌드위치를 덥석 베어 물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씹는 걸 멈추고 말았다. 뭔가 아주 딱딱한 게 씹혔기 때문이다. 빵을 들어올려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양상추 위에 약혼 반지가 올려져 있었다.

그제야 남자 친구는 활짝 웃으며 나보고 자기 아내가 돼 주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물론이지" 라고 말하고 나서 엉엉 울었다. 

행복해서이기도 했지만 이빨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우린 4년 전에 결혼했고, 지금도 점심 때는 그 레스토랑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


-뉴욕 브롱크스에 사는 셜리 모랄레스 (p.56)



이거 보니, 일전에 얼음 속에 반지를 넣어 마음을 고백했던 여자가 나오는 뮤직 비디오가 생각났다. 지금은 '린'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진'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란 노래다. 이 노래, 내가 참 좋아했더랬다.



이세진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프로포즈 이야기를 내내 읽노라니, 뭔가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작가들(기획하고 이 책을 낸 이는 세 명이다)은 뭔가 독자들이 큰 감동을 받기를 바란 것 같고 또 예상한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큰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읽다가 울컥 하기도 했다. 역시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서로를 원하고 또 함께 다정한 걸 보는 건 좀 좋은 것 같다.


어제 친구랑 대화중에 우연찮게 영화 [어바웃 타임] 얘기가 나왔고, 우리는 결혼식 장면에 대해 얘기했었다. 여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자를 위해 신부 입장곡을 남자가 좋아하는 노래로 선택했던 장면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여자가 입장하기 전, 손과 입모양으로 이 노래를 너 때문에 골랐다고 말하던 장면, 그 장면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얘기했다. 그러자 친구는 오늘 아침 그 장면을 링크해 보내주었다.



<어바웃 타임> 결혼장면



아, 다시 보고 다시 듣는데 너무 좋다. 어제 프로포즈 백 개를 읽었겠다, 이런 결혼식 장면까지 보고나니 아우 그냥, 마음이 막 부농부농해지는구나...핑크핑크해.......





나도 프로포즈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어디에서 봤는데 그 마을 전통은 결혼하면 신랑이 신부를 업고 엄청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더라. 그래서 그거 링크해주면서, 이거 하자 그랬다가 거절당했다. 



뭐,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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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1-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저 보고 하시는 말씀인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

다락방 2015-11-20 11:04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5-11-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나몬드 반지 때문에 ˝예쓰!˝ 한거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바웃 타임> 빨간 웨딩드레스도 좋았고, 폭우 맞으면서 하는 웨딩 파티도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크. 이번주말엔 이 영화를 다시봐야겠네..


요즘 집에서 영화고르는거 마다 실패. ㅜ.ㅡ 감 떨어졌어요..;;


다락방 2015-11-20 11:07   좋아요 0 | URL
음, 뭐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다이아 아니어도 뭔가 나랑 살고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감동이 올듯. 청혼에 너무 애쓰는 거 보니까 어쩐지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진짜 힘들겠다 이 사람들... 하고.

어바웃 타임 저 장면 다시 보는데 좋더라고! 맥블리 엄청 사랑스럽잖아요! >.<
뻔한듯 하면서도 참 좋은 영화였어요. 나도 다시 보고 싶네...

무해한모리군 2015-11-2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프로포즈는 저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끄러움과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나랑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해주는 건 틀림없이 감동적일거 같아요. 나를 엄청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틀림없이 울어버릴듯.

그래도 프로포즈도 좋지만 평소에 예쁘다, 소중하다, 사랑한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거 더 좋은거 같아요. 집앞에 갑자기 남자친구가 찾아와서 막 집에서 있는 차림으로 나갔는데 엄청 사랑스런 눈길로 `보고 싶었어. 오늘 너무 예쁘다`라고 말해주는거 같은.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의 나를 예쁘다고 말해주는 건 역시나 엄청 행복한거 같아요.

다락방 2015-11-20 14:10   좋아요 0 | URL
저는 공개프로포즈를 받는 입장에 대해 생각했었고요, 그럴때는 부끄러움보다 강압적인 것 때문에 거부감이 컸어요. 공개석상의 프로포즈는 어쩐지 거절해서는 안된다는 강압적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상대방이 거절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 물론 그 확신이 잘못될 수도 있겠지만요. 휘모리님 말씀처럼 부끄럽기도 하겠네요. 음.. 네, 맞아요, 부끄럽고 수줍어도 저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무릅쓰는 거네요. 프로포즈는 어떻게 해도 울어버릴 것 같아요.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말이지요.


맞아요, 평소에 소중하게 대해주는 거. 나를 아낀다는,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나를 예뻐한다는, 나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계속계속 들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운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요. 그런게 좋죠. 그런데 저는 집 앞에 말없이 찾아오는 건 좀 싫어요. 예정에 없이 찾아오면 ... 역시 꼭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져서.. -_- 말하고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0-
 
사탕이 싫어 한무릎읽기
수지 모건스턴.마야 고티에 지음, 윤경 옮김, 배현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어제 지인과 프란세진야를 먹으러 갔다. 지인은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연신 맛있다며 잘 먹더라. 그러면서 대화하던 중 건강하자는 말을 했다. 우리가 계속 건강해야 이렇게 맛있는 것 먹으러 돌아다닐 수도 있고 또 맛있는 걸 맛있게 즐길 수도 있다고. 나는 술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데, 건강을 잃는다면 대체적으로 백이면 백, 술을 끊으라고 할테니까. 그러니 더없이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을 유지해서 십년 뒤에도 오십년 뒤에도 맛있는 것 먹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나를 그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내가 건강을 유지하고자 한다해도, 그것이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 '조셉 고든 래빗'이 주연한 영화 [50/50]에서 남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술담배를 하지 않고 충동적인 섹스를 하지 않는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며 신호등이 항상 초록색 불로 바뀌어야만 길을 건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암에 걸렸다. 내가 얼마나 조심하며 잘 살았는가는 단순히 확률을 낮추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더 많은 부분은 운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단순히 몸이 약할 수 있고 누군가는 수술이 필요한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수술조차 할 수 없는 희귀한 병에 걸릴 수도 있고. 만약 인간에게 아파야하는 절대적인 수가 있다면, 그래야 세상이 굴러가는 거라면, 그렇다면,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찾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바란다. 꼭 누군가가 아파야만 한다면, 그것이 아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의 조카가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기만 해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데, 이 책의 주인공인 '미리암'은 당뇨병을 진단 받는다. 밤에 잠자다가도 여러차례 깨서 소변을 보고, 맛있는 걸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결국 토하는 일까지 벌어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당뇨병이란다. 여기서 잠깐, 이 책에 실린 '소아당뇨'에 대해 언급하고 가야겠다.




소아 당뇨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이란 성분으로 바뀝니다. 포도당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세포로 전달되어 우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됩니다. 즉 인슐린이 있어야 혈액 속의 포도ㅗ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우리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아 당뇨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포도당이 세포로 전달되지 못하고 혈액 소겡 남아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소아 당뇨는 발병하면 낫지 않는 병이며 평생 동안 인슐린으로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① 적절한 식이요법 ② 규칙적인 운동 ③ 약물요법 ④ 주기적인 혈당검사와 검진 ⑤ 당뇨병 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p.6)



아직 초등학생인 미리암이 당뇨에 걸려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 밥 먹기 전에 인슐린 계산을 해야하고 또 자기 몸에 적당한 양의 인슐린을 직접 주사해야 한다. 미리암의 친구들은 미리암의 앞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어쩐지 미안해 불편해야하고. 어린 미리암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 우울해한다. 어릴때부터 참아야하고 들여다봐야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한 번은 진짜 그러기 싫어서 인슐린 체크도 안하고 혈당체크도 안한 채 먹고 싶은 거 먹고 보냈더니 결국 쓰러진 거다. 그렇게 좋아하는 수영장에 갔다가도 저혈당이 올까봐 빨리 집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어린 아이라니. 아니, 아이에게 당뇨라니, 너무나 가혹하지 않은가. 그런데 미리암이 입원한 병원에는 미리암보다 더 어린, 다섯살 아이인데 당뇨에 걸린 아이도 있었다. 아..세상은 왜 이따위야....너무 싫어.....


이제 당뇨에 좀 익숙해지고 받아들인 미리암은 다섯살 당뇨환자 아이와 대화한다.



"나도 당뇨 환자야. 우리에게 닥친 일이 그다지 신 나는 일은 아니지만 많이 아프거나 죽게 만들지는 않아. 단지 좀 불편하게 살아야 할 뿐이지. 굳이 친구들에게 숨길 필요도 없어. 당뇨병이 어떤 건지는 차차 알게 될 거야. 내가 널 도와줄게. 엄마가 계속 네 옆에서 널 간호할 수 없는 거지?"

"응.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해. 그래서 언니하고 지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어. 근데 언니 이름은 뭐야?"

"미리암이야. 넌?"

"내 이름은 멜로디야. 다섯 살이고 이젠 깜깜한 밤도 무서워하지 않아."

"멜로디, 언니가 돌봐 줄게. 걱정하지 마." (p.120-121)



그래, 불편하다. 불편한 일이다. 어차피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라면 그걸 절망하고 좌절하느니 조금 불편할 뿐이지, 하고 살아가는 게 나을 것이다. 그건 나도 안다. 그렇지만...그래도 아이들에게 이건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이 책이 존재하고 그래서 소아당뇨 아이와 또 그 가족들에게 읽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필요도 없는 세상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이들은 아프지 말고 자랐으면 좋겠다. 그 작은 몸들이 고통과 불편함을 견뎌낼 생각을 하면 세상이 너무 엿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 책은 미리암의 당뇨 얘기만 하고 있지는 않다. 자살한 외삼촌이 앓고 있던 조울증과, 엄마의 우울증, 학급 아이의 좋지 못한 가정환경 등, 여러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흘러간다. 




"제롬 삼촌은 심각한 조울증 환자였어. 쉽게 말하면 굉장히 즐겁고 유쾌하다가도, 갑자기 자신이 아주 불행하다고 느끼고는 했지. 그런데 엄마, 아빠는 그 병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단다. 왜냐하면 우리를 만나러 올 때마다 멀쩡해 보였고, 또 괜찮다고 말했거든."

아빠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했을 때 그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단다."

"왜 우리에게 그 일을 말해 주지 않았어요?"

미리암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아빠도 삼촌의 병을 이해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삼촌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 너희들에게도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지. 견디기 힘든 현실이었거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자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그렇지. 하지만 병이 든 거였잖니. 우리가 삼촌을 사랑하듯 삼촌도 우리를 사랑했지만 마음과 뇌가 고장 나서 그 사랑이 보이지 않은 거야. 절망만 보인 거지." (p.135-136)




어린 조카가 '왜?'냐고 물을 때마다 혹은 다른 질문들을 할 때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어버버 거리곤 한다.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나조차도 왜 그러는지 몰라서이기도 하고. 미리암의 아버지가 어린 딸들에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게 그래서 대단해 보였다. 삼촌의 자살이란 것에 대해 어린 딸들에 대해 얘기하긴 쉽지 않았을테니까. 삼촌의 죽음 그리고 자살. 그것에 대해 말한다는 게 말이다.



아이가 당뇨에 걸렸다고 해서 우울하게 흘러가는 책은 아니다. 이 책 읽고 그냥 내가 찌질한거지. 책은 오히려 십대 소녀-미리암의 언니인 넬리-의 풋풋한 사랑의 이야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전시키는 이야기, 우정과 농담까지 밝게 흘러간다. 어차피 바꿀 수 없다면 그 불편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닥쳐올 일들을 즐길 수 있을만큼 즐기는 게 건강한 생활태도임은 사실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가 아픈 게 나는 너무 아프다.






"날마다 삼촌이 보고 싶어요."
"아빠도 그렇지만 엄마는 더 심하단다. 엄마랑 제롬 삼촌은 쌍둥이였잖니. 엄마와 삼촌이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 아빠도 가끔 끼어들 수 없었단다. 엄마는 삼촌 없이 사는 법을 배우고, 삼촌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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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11-1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이가 아픈 건 못 보겠어요. 미리암의 엄마아빠마음은 어떨까요ㅜㅜ; 가끔 조카들과 얘기해보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느끼고 이해하고 있구나 싶어요. 당뇨가 그다지 신나는 일은 아니지만 아주 나쁜 일도 아니라고 얘기하는 다섯살아이라니ㅠㅠ;

다락방 2015-11-13 14:33   좋아요 0 | URL
미리암의 엄마도 (마음이)많이 아파서 ㅠㅠ
네, 이 책을 읽어봐도 아이들이 많은 걸 생각하고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당뇨가 아주 나쁜 일도 아니라고 얘기하는 미리암은 10대 소녀에요. 언니가 열네살인데 미리암은 몇 살인진 모르겠네요. 미리암이 다섯살 당뇨병 소녀에게 얘기하는 거에요. 그게 아주 나쁜 일은 아니라고..

책이 전체적으로 슬픈 게 전혀 아닌데 저는 혼자 막 슬펐어요, 문나잇님 ㅠㅠ

moonnight 2015-11-13 14:45   좋아요 0 | URL
앗 다시 읽어보니 그렇네요. 저는 멜로디의 얘기인 줄@_@;;; 하여간에 건강이 최고입니다. 우리함께 건강히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살아요.ㅠㅠ;

다락방 2015-11-16 09:53   좋아요 0 | URL
네, 문나잇님. 우리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건강유지 잘 합시다! 오래오래 맛있는 것 먹고 마시며 살고 싶어요. 불끈!

꼼쥐 2015-11-1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6학년인 제 아들도 어렸을 때 딱 한 번 밤에 열이 올라 까무러치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던지요.밤에 병원 응급실까지 갔는데 가는 도중에 의식이 돌아오는 바람에 그냥 의사만 만나고 돌아왔지만 아이가 아픈 걸 지켜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듯.

마크 트웨인이 그러더군요. 배가 조난을 당했을 때 버릴 짐이라도 잇어야 그 짐을 버리고 살아날 희망을 갖는 것처럼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 버릴 나쁜 습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그때를 위해서 본인은 담배를 피운다고.

다락방 2015-11-16 09:56   좋아요 0 | URL
조카가 네 살 때였나, 가와사키를 앓았어요. 열이 내리질 않고 병원에 입원해 링겔 꽂고 있는데 아,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 작은 몸으로 아프고 주사를 맞고 침대에 누워있고 ... 정말 진심으로 대신 아파주고 싶더라고요. 저 작은 몸이 왜 저 고통을 견뎌야하나.. 하면서요. 내가 아픈 것보다 아이가 아픈 걸 보는 게 훨씬 더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꼼쥐님. 아이들만이라도 아프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 고등학교때 문학선생님인가, 마크 트웨인과 담배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당시에 해주신 말씀은 `나는 담배 끊기가 제일 쉬웠다 스무번도 넘게 끊었다` 였어요. 하하하. 마크 트웨인과 담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었나 보네요. ㅎㅎ

감은빛 2015-11-1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아프면 진짜 견디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가끔 아이들이 감기나 장염 같은 것 때문에 열이 나면 막 아이가 불쌍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이 조그만 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아파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 2015-11-16 09:5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 작은 몸이 고통을 견딜 생각에 진짜 마음 아프죠. 어떻게해야하나, 대신 아파주고 싶다, 그런 생각만 한가득 들어요. ㅠㅠ 제 몸 아픈 것보다 더 고통스러워요. ㅠㅠㅠ

레와 2015-11-1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ㅜ_ㅜ


다락방 2015-11-16 09:57   좋아요 0 | URL
소아당뇨라니, 너무해요 ㅠㅠ

2015-11-16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1-16 09:57   좋아요 0 | URL
잘 도착했군요, 다행입니다. 헤헷 :)
 

보통 자면서도 새벽에 몇 차례 깨는 편이다. 내가 깬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므로 상관없는데, 생리기간에는 깨지않고 푹잔다. 그냥 푹 자면 좋은데, 특히 생리전에는 폭풍 졸음이 쏟아진다는 게 문제. 아, 오늘도 회사에서 존 것 밖에 한 게 없는 것 같다. 정신을 차릴라고 몇 번이나 이를 악물었지만(악-) 나의 졸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점심을 먹고 와서는 안되겠다 싶어 우먼스타이레놀을 한 알 먹었는데, 아직 약효가 돌기도 전부터, 그러니까 약을 먹자마자 또 졸았.....아, 나의 졸음은 어째야 하는거지? 이즈음의 나는 밥을 먹다가도 졸곤 한다. 하아- 


여튼 그렇게 졸다가 신간은 뭐 나왔나, 그냥, 습관적으로 알라딘 새책을 눌렀는데, 아니, 이게 뭐여!! 이승우가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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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언어로 한국 소설의 토대를 넓힌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이 '이승우 컬렉션'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이 소설은 우리나라 관념 소설, 형이상학 소설, 종교 소설의 새 지평을 마련하여 작가와 평론가 모두에게 격찬받은 작품이다.

1981년 발표한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에 1990년 2부를 추가해 완성한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은 1981년 교황 저격 사건과 에리직톤 신화를 모티프로 하여 기독교적 신념을 둘러싸고 각자 다른 거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네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신과 인간,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밀도 높게 탐구하면서 인간의 의미를 치열하게 성찰하고 삶의 구원에 관한 문제로 나아간다.

작가는 <에리직톤의 초상>에 대해 "내 이십 대의 십 년을 이 소설만 쓰고 산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과 함께 산 것은 맞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소설에 붙들려 있었고, 그러면서 이 소설에서 놓여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라고 고백했다. 작가가 청춘을 바쳐 애정을 쏟고 심혈을 기울인 이 소설은 이승우 문학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화두로, 지금도 유효한 문제의식과 진지한 울림으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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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은 아니지만 이승우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아아.... 그런데...한권뿐만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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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원제를 되찾은 이승우 장편소설 <독>이 예담에서 재출간됐다. 이 작품은 현재는 폐간된 문학 계간지 「소설과 사상」에 '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고 1995년 <내 안에 또 누가 있나>로 출간됐던 소설이다. 

대필작가 임순관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독>은 청년 이승우가 악에 대해 야심차게 파고든 소설로, 인간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악이 나쁜 사회와 조응하여 어떻게 거대한 악의로 사람을 집어삼키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일련의 상징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한 심리적인 변화 과정이 작가 특유의 필치로 집요하고 면밀하게 이어진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악의를 '독'으로 표현한다. 임순관은 의학적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내장부터 썩게 만들어 끝내는 죽게 할 독이 자기 내부에 고여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들숨을 통해 육체에 축적됐다고 생각한 그 독의 근원이 사실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날숨으로 세상의 대기 속에 토해져 나온 독이 다시 자기 안으로 들어와 부글부글 끓으며 더 많은 독을 증식시킨다는 것을, 인간은 독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이며 세상은 그 독이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제 인간의 독과 세상의 독은 닭과 달걀처럼 그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긴밀하게 악영향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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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잠이 깬다 잠이 깨... 잠이 확 깬다... 이승우가 두 권이나... 물론 이 소설도 이번에 새로 나온 소설은 아니고 1995년에 초판이 나온 책이란다. 아 궁금하다 궁금하다. 이승우...아 오랜만이다 이승우. 나는 이승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아직 그의 전작품을 다 읽진 못했다. 이승우를 위해서는 책장 한 칸을 따로 마련해 두었는데, 아...거기에 두 권이나 꽂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최근에 책구매를 자제하고 있는 나는, 그런 엄청난 노력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188,040원> 에 이르렀다. 나의 목표는 이걸 십만원 안쪽으로 낮추는건데, 이승우 책 두 권을 사면..또 언제 금액을 적게 만든단 말인가. 게다가 ㅠㅠ 이승우만 나온 게 아니야. 아니, 앤 타일러!! 당신은 또 왜 지금 이 시점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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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가 앤 타일러의 장편소설. "노란색과 초록색이 넘실대는 산들바람 부는 아름다운 오후였지." 애비 휘트생크는 1959년 7월 어느 날 레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늘 이렇게 시작한다. 

휘트생크 일가는 연대감이 빛나는, 정의하기 힘든 부러운 특별함을 가진 가족이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그렇듯 애비와 레드와 성인이 된 네 자녀는 애틋한 순간과 웃고 축하하는 순간만 쌓아온 게 아니다. 질투와 실망, 조심스럽게 감춘 비밀들이 있다. 1920년대에 볼티모어에 처음 온 레드의 부모부터 21세기에 가문의 유산을 이어가는 애비와 레드의 손주들까지 휘트생크 3대의 이야기는 늘 가족의 닻인 애정이 가득한 볼티모어의 낡은 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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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어쩌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궁금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앤타일러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건 이승우보다 앤 타일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최근 3개월 순수구매액.....연말까지 10만원 안쪽으로 만들고싶다.........이렇게 또 무너지는가....심규선의 새로운 시디도 이미 장바구니에 있는데 .........이번만 딱 한 번 사고 연말까지 이제 그만살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승우의 책도, 앤 타일러의 책도.. 내년에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우어어어어


세상일이 이렇게나 뜻대로 안되는구먼...






이승우 책은 이게 전부인가? [소설을 살다]를 내가 읽었던가? 안읽은 것 같다...아직 내가 안읽은 옛날 책들에 대해서는 예담이 다 내주려나? 이번에 나온 [에리직톤의 초상]이 '이승우컬렉션 1' 이던데... 아직 내가 안 읽은 책이 여러권 남아있군..

























앤 타일러 책은 보자, 몇 권이나 안읽었나. 그러고보니 추석때 놀러온 이모가 돌아갈 때 앤 타일러의 소설을 내가 읽으라고 줬다. 내 책장에서 빼서..포스트잇 빼곡 붙여진 책이었는데..그게 뭐였지, 근데? ... 아, 표지 보니까 알겠다. [인생]을 이모한테 줬다. 집에 가는 길에 읽으라고... 집에 [종이시계] 가 있던가??











잠이 깬다...


그런데 페이퍼 다 쓰고나면 또 졸음이 쏟아질 것 같다. 퇴근시간 두 시간 남았고, 퇴근하면 프란세진야 먹으러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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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5-11-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책값 줄이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 프란세진야는 포기하지 않는 다락방님 귀염 ㅎㅎ

다락방 2015-11-12 18:36   좋아요 0 | URL
맞네요 ㅋㅋㅋㅋㅋㅋ 프란세진야는 먹으러 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11-12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3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11-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실타래를 사야겠어요. 사야지.

다락방 2015-11-13 08:37   좋아요 0 | URL
오 사셨어요, 휘모리님? 저도 주말 지나면 사려고요. 힛.

무해한모리군 2015-11-13 12:55   좋아요 0 | URL
샀는데 배송이 월요일 ㅠ.ㅠ

다락방 2015-11-13 13:14   좋아요 0 | URL
아 Orz

transient-guest 2015-11-1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계속 들여다보면 지갑이 가벼워집니다..ㅎㅎ 새책이 나오면 자꾸 사고 싶고, 읽고 싶고, 조바심이 나네요.

다락방 2015-11-13 08: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얄짤없죠. 사실 이승우는 신간이 아니라 개정판인데... 하하하하하.

테레사 2015-11-1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7일까진 안사려고요..근데..자꾸 소설이 읽고 싶어져서...자꾸 장바구니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하고 있슴다.ㅠ

다락방 2015-11-16 09:5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까진 잘 참고 있습니다만 27일에 유효기간이 다 되는 적립금이 있다네요? 아무래도 그 전에 사야할 것 같습니다. 무슨 적립금 유효기간이 한 달인지 원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부지런히 장바구니 요렇게 죠렇게 꾸려보고 있어요. ㅎㅎㅎㅎㅎ

책탐 2015-11-14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3개월 순수금액 십만원은 솔직히 자신없고..한달 5권 구매로 정했는데 가득 담긴 책들과 신간을 보면 5권 구매할때 신중하게 고르느라 오랜시간을 허비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다락방 2015-11-16 09: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 시간 허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죠. 정말 그래요. 저도 지금 한 번 사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저렇게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혼불 8,9,10 권도 사야하는데 이번에 다 살까, 아니면 한 권씩 살까, 아니면 사지말까.... 아하하하하. 신간을 사야하는데 혼불을 사면 신간을 못살텐데... 갈등은 참 여러군데로 피어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5-11-15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포기요...ㅜ 횟수를 줄이려고 자제 중인데... 락방님 페이퍼가 저를 절망케 하는. 철푸닥.

다락방 2015-11-16 10:00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앤 타일러 소설 만이라도 살까 생각중이에요. 저건 너무 궁금해요. 제목도 좋지 뭡니까. 파란 실타래.. 아아, 이렇게 3개월 순수구매액은 올라가는가...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