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PORTSAC 2016 COLLECTION BOOK Style1 マルチポ-チ
寶島社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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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록은 부록일뿐이구나. 허접해.. 비추천!
13,000원주고 사기에 진짜 아까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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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vid! (Paperback) - 『안돼, 데이빗』원서
데이빗 섀논 지음 / Scholastic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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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5만원이상 구매하며 마일리지 2천점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도서가 아닌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대체적으로 그냥 무시하고 2천점을 포기하지만, 가끔 눈에 띄는 중고서적이 있으면 그걸 추가하곤 했다. 그러다가 외서를 넣자! 라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됐고, 나는 영어 공부 하고 싶으니까 외서가 넘나 좋은 선택이라고 스스로 기특해했던 거다. 그렇지만 나는 영어 병신이니 소설책 같은 거 사지말고, 그림책으로 시작하자. 지난번에 청소년도서를 샀는데 그것도 못읽겠더라, 그러니까, 그림책을 사자! 그림책은, 내 생각에는, 아마도 중학교 1-2학년 교과서의 영어가 실린 게 아닐까, 그렇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자, 생각했던 것. 그러면서도 가격은 저렴할 것! 이 책, 《No, David!》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조건에 맞아 보였다. 그림책이고 가격도 5천원이 안됐던 것. 그런데, 


아아, 나는 책을 펼치고 책장을 넘기면서 당황했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를 내가 죄다 써보겠다. 순서대로.


No, David!
No, David, no!
No! No! No!
Come back here, David!
David! Be Quiet!
Don't play with your food!
That's enough, David!
Go to your room!
Settle Down!
Stop that this instant!
Put your toys away!
Not in the house, David!
I said no, David!
Davey, come here.
Yes, David... I love you.


이게 다예요.
...................

아....
영어로 써있어도 백프로 이해되는 책이다. 그리고..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멘붕.............................
다음에도 나는 또 외서를 넣고 싶은데, 그림책이면서 저것보다는 '약간' 수준 높은 영어가 적혀 있는 걸로 선택하고 싶다. 

어린 아가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읽어주기에는 맞춤한 책이겠지만, 성인이 영어 공부하기에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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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7-1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책을... 그러니까 저 책 전문을 한 백번은 읽은 것 같아요. 다락방님 7살 조카는 좋아하지 않을 테구요. 3살이던가요. 그 조카는 좋아할 수도 있어요.
저희집 어린이는 아.... 데이빗의 저 장난들... 나도 다 실천해보고 싶다~~ 라는 표정으로 저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더랬죠^^
다락방님 읽기에는... 넘나 쉽지요잉~~~

다락방 2016-07-13 11:15   좋아요 0 | URL
우리 조카 줘야겠네요 ㅎㅎㅎ 그런데 네살조카는 아직 영어를 모르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어쨌든 저는 봤으니까요 아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그냥 중고로 팔아버릴까...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6-07-13 11:17   좋아요 0 | URL
영어 몰라도 다 이해되는... 그 어떤.... 놀라운 그림책^^
네살 조카 장난꾸러기인가요? 가끔 실생활에서 적용하기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6-07-13 11:19   좋아요 0 | URL
네살 조카는 장난꾸러기라기 보다는 애교쟁이에요 ㅋㅋㅋ 얼마나 예쁘게 웃으면서 예쁘게 말하는지, 심장이 다 녹아버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뻐 미치겠어요. 히히히히히. (결국 기승전조카자랑 ㅋㅋ)

단발머리 2016-07-13 11:23   좋아요 0 | URL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
막내들은 몸에 애교를 장착하고 태어납니다. 몸 곳곳에 귀여움을 묻히고 얼굴, 특히 이마에 깜찍함을 써붙이고 태어나죠.
역시나 다락방님 4살 조카도 그러하군요.
기승전막내가젤귀여워^^

다락방 2016-07-13 11:25   좋아요 2 | URL
아 이 아이는 지가 사랑받을 거 지가 가지고 태어났구나 싶더라고요. 진짜 쓰러져요 쓰러져 ㅋㅋㅋㅋㅋㅋㅋ
반면 첫째로 태어난 저는....음.............음..............음...........



의젓합니다.
킁킁.

단발머리 2016-07-13 11:34   좋아요 0 | URL
첫째인 다락방님은...
의젓하고 배려심 넘치고...

그리고 이쁘죠~~~~~~*^^*

귀여움은 4살 조카에게 양보하심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7-13 11:37   좋아요 0 | URL
음.. 아무래도 그렇죠? 예쁘면서 귀여움까지 가지려고 하면 너무 욕심이 많은거죠? 조카에게 귀여움은 양보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잘 듣는 착한 다락방입니다. ㅋㅋ

시이소오 2016-07-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말씀하셨던 나름대로의 영어공부였던‥ ㅋㅋ ㅋ ㅋ

저는 다락방님 글을 읽으면 왜 이리웃긴건지.

고마워요. 웃음을 주셔서 ^^

다락방 2016-07-14 10:04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영어 그림책 한 권 읽었어요. ㅎㅎㅎ
나름의 공부~
그나저나 스크린회화 책도 사놨는데 저건 통 볼 생각을 않고 있네요. -0-

건조기후 2016-07-1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나중에 여행지에서나 어디에서든 데이빗이라는 사람을 만난다면 이 이야기를 꼭 해봐요 ㅎㅎㅎㅎㅎ 다락방님도 나도 화이팅팅 ㅎ

다락방 2016-07-14 10:40   좋아요 0 | URL
오, 그러게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네요. 이젠 여행지에서 데이빗 만나기를 바라야겠어요. ㅋㅋㅋㅋㅋ 공부합시다. 영어도, 페미니즘도 죄다!!
 















바로 전편인 《레드 브레스트》에서 해리는 '랄케'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웃음소리에 반한다.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웃음소리를 좋아한다면, 저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서 무언가 하고 싶어진다면, 그건 상대를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녀와 함께 더 있고 싶고 또 만나고 싶다. 데이트 신청도 했었다. 


《네메시스》에서도 해리의 그 마음은 여전하다. 라켈에 대한 마음. 라켈을 사랑하는 마음.



"방금 세 번이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것도 이웃사람이 보는 앞에서. 남자에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라켈이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좋았다. 처음 들은 순간부터. 저 소리를 자주 들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리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기왕이면 매일 듣고 싶은 웃음소리였다. (p.46)



크- 누군가의 목소리를 매일 듣고 싶어한다는 거, 아 진짜 좋지 않은가. 상대의 웃음소리가 좋다면, 그건 진짜 영낙없이 상대를 사랑한다는 거다. 이건 뭐 말이 필요없다니까. 그래서 그 사람을 자꾸자꾸 웃게 해주고 싶은 거.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라켈의 웃음소리를 좋아하는 해리가 좋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꽉 차오르는 건, 살면서 그렇게 자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좋다, 저 사람을 매일 웃게 해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사람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잡으면,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의 옆에 있을 수 있도록 애를 써야 한다. 그런데, 해리야... 하아.



해리의 전(前)여친 '안나'가 오만년만에 해리에게 전화를 한다. 그래서 잠깐 만났었고, 작별의 키스를 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해리는 생각하지만, 또 만나기로 한 약속 앞에 해리는 흔들린다. 음.. 안만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한다. 라켈 생각이 자꾸 나서. 그래서 해리는 망설이다가 안나에게 전화를 한다. 나는 오늘 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고 하려고.



해리도 자신이 얼마나 횡설수설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중요한 건 해야 할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저기, 안나.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 약속 말이야……."

"유치하게 굴지 마, 해리!"

"유치하게?"

"난 지금 21세기가 시작된 이후로 최고의 카레를 만드는 중이라고. 혹시라도 내가 널 유혹할까 걱정이라면 실망하게 될 거야. 난 그저 너와 한두 시간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뿐이야. 추억에 잠기려는 것뿐이라고. 몇 가지 오해도 풀고. 아니면 그저 한바탕 웃어도 좋고. 일본산 고추는 샀어?"

"아, 응."

"잘했어. 8시 정각이야."

"음……."

"이따 봐."

해리는 우두커니 서서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p.96-97)



아...나는 해리가 단호하게 안나에게 '노'를 말하길 원했다. 저 장면을 읽으면서, 안돼 해리, 너는 라켈을 사랑해, 거기 가지마, 진짜 간절한 마음으로 바랐다. 게다가 해리는 라켈에게 안나를 만난다고 말하지 않았다. 라켈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까지 그를 짓누른다. 그러니까 애초에 가지를 말거나, 앗싸리 '나 전여친을 만나기로 했어' 라고 말을 했어야지! 너 진짜 어쩌려고 그래!


아, 해리를 보는데 진짜 나를 보는 것 같아가지고. 이미 지난 일이지만, 그러니까 나 역시 전남친을 만나러 가면서 그걸 말하지 않아가지고 애인이 화를 냈던 적이 있다. 으... 힘든 시간이었지. 아무사이도 아니고, 그저 잠깐 밥이나 먹고 들어올 거여서, 딱히 뭐 이걸 말하냐 싶었던건데,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저 잠깐 밥이나 먹고 들어올거였으니 말을 했어야 되는 거였다. 말하지 않으니까 일이 커져버려가지고............... 인생 ....................... 연애란 .............................역시 짝사랑이 짱이야! 윤여정 만세!! 나도 짝사랑이나 해야겠다. 짝사랑이 속편하다. 막 남자들 만나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언제 어디에 가도 자유롭잖아. 그러면서 내 마음은 사랑을 계속하는거지. 역시 짝사랑 만세야!!! 


아 다시 해리 얘기로 돌아가서,

해리는 안나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안나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에 대해서, 안나를 만나고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라켈에게 말하지 않는다. 하아, 해리야, 라켈을 매일 웃게하고 싶다면서, 매일 웃음 소리를 듣고싶다면서, 그런데 전여친을 만나러 가면 어떡하니. 게다가, 말하지 않고 전여친 만나러 갔는데.... 문제가 너무나 커져버렸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초에 말했으면 그 다음도 편했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사람이 늘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번 거짓말을 시작하면 그 거짓말은 자꾸 거짓말을 만들게 되니까. 반면 사실만을 말하면, 언제나 어디서나 같은 대답을 할 수가 있다. 머리를 굴리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거니까 한결같은 답을 할 수가 있는거다. 


전(前)애인은 가급적 만나지 말고, 만나러 갈거라면 현재의 애인에게 말하고 갑시다.  


해리가 안나를 만나러 가서 너무나 속상했다. 내 애인도 아닌데 내가 속상해.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나지 말란 말이야! 라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속상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톰 볼레르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져서 내친김에 계속 읽어보자고 어제는 《데빌스 스타》를 주문했다. 으윽 톰 볼레르, 어떻게 되나 보자. 《스노우맨》은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거기서 해리가 전(前)아내를 구하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라켈하고.. 헤어지는건가... 헤어질 줄 알면서도 나는 지금 그들의 연애 얘기에 귀를 쫑긋하고 있는건가. 연애는 뭔가, 인생은 뭔가... 헤어질건데 왜 사귀는걸까..... 라지만, 모든 헤어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시간을 돌려도 역시 같은 선택을 할거라는 대답을 하게 될 것 같다. 해리야, 라켈하고 헤어지지마...ㅠㅠ



나는 트위터를 하는 게 너무 좋은데, 거기에 똑똑한 언니들이 너무 많아서 좋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좋고 잘못 알았던 것을 바로 잡게 되는 것도 너무 좋다. 다른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도 트위터의 내 타임라인을 보면 가능해진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글쎄 누군가가, 구몬을 한다는 트윗을 작성한 거다. 오!!! 오!!!! 오!!!!!!!!!!!!!!!!!


나는 구몬이든 뭐든 학습지는 당연히 아이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인지, 성인이 구몬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1도 안해봤는데, 그 트윗을 보자마자 진짜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었다. 그 사람은 영어랑 일어랑 중국어를 다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일어가 밀려서 엄청 숙제하고 있다 라고 썼다. 오만년전에 잠깐 학습지 선생으로 2주간 일한 경험으로 보건데, 이런 방문학습지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 할수가 있다. 아아, 불어랑 독어랑 스페인어가 있다면, 오오, 나도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다가, 앗! 하고 벼락 같은 깨달음. 엄마!!!!!!!!!!!!!!!!!!


엄마는 몇해전부터 영어 공부를 하고싶다고 생각하고 계셨고, 그래서 내가 몇 해전에 단어책을 사드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쉽지 않고, 일단 영어로 쓰여진 것들을 읽는 것이 가능해야 단어 외우는 것도 효과가 있을테니, 나는 구청에서 하는 문화센터나 야간학교는 어떨까 생각해서 가끔 엄마랑 얘기해보고는 다음에, 다음에, 했던 거다. 그런데 구몬이라니!! 마침 칠 살 조카는 한글나라 선생님과 한글을 공부하고 있으니, 엄마도 그런 식으로 영어를 알파벳부터 차례대로 하면 좋지 않을까?? 


아침에 이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일어났어? 응. 

나는 엄마에게 칠 살 조카가 하듯이 그런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어떨까 물었다. 엄마, 내가 돈은 내줄게, 그렇게 해보는 거 어때? 하고. 그거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까 엄마가 공부하기에도 부담 없지 않을까? 하고. 엄마는 반기시며 '좋은 생각이다!' 하셨다. 그러면서 좀 생각해보시겠다고 했다. 저녁에 여동생과도 의논해보겠다고. 

응, 엄마, 여러가지로 좋을 것 같아. 정해진 시간에 학원 가서 앉아 있을 필요도 없고, 잠깐 동안 선생님 만나고 숙제 하면 되고, 엄마가 그거 하는 거 보면서 조카도 '할머니도 이렇게 공부하네' 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좋을 것 같아, 하고 부추겼다. 히힛. 엄마가 하게 됐으면 좋겠는데, 공부를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 공부를 하라고 막 강요할 수도 없으니, 엄마의 대답을 기다려봐야겠다. 아 설레인다. 나는 내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지 누가 공부한다고 하면 너무나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응 공부해, 하고 막 응원하고 싶어져. 엄마가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새로운 단어를 맞닥뜨렸을 때 읽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그 과정이 얼마나 신날까. 


나는 알파벳도 모르는채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내게 영어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미친듯이 외워 쪽지시험은 다 맞았지만 내게 영어는 늘 아슬아슬했다. 과외를 시작하고 온 아이들이 영어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대답하는 걸 보면 위축됐었다. 국민학교때의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인기도 많은 아이었는데(응??), 중학교에 들어와서 영어시간엔 바보가 된 것 같아 너무 기가 죽는 거다. 그래서 '난 영어 못하는 애' 하고 내가 나를 포기하고 수업시간에도 딴짓만 했었는데, 1학년 2학기에 바뀐 영어선생님이 장국영의 <TO YOU>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오오, 이것은 뭐지, 하고 흥미가 생겼고,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외삼촌이 나를 붙들고 앉아 발음기호를 알려주면서 신세계가 열리기 시작했다. 알지 못하는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나서 사전을 아무데나 펼치고 단어들을 읽어보곤 했다. 그때부터 영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닥치는대로 팝송을 외우고 해석하고 해서, 듣기평가도 늘 다맞고 수능에서도 영어 점수가 제일 높았더랬다. 뭘 알게되면 알기 시작할 때가 얼마나 좋던가. 게다가 좋아서 공부를 하니 칭찬도 쏟아진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나의 담임은 영어선생님이었는데, 수능기출문제집을 다같이 풀어보던 시간, 번호대로 걸려서 내게 지문을 읽고 해석하게 시켰더랬다. 학급의 많은 아이들은 답안지를 보고 옆에 해석을 적어놨었는데, 훗, 내게는 우스운 이야기... 나는 그냥 읽고 해석했다. 그리고 정답은 뭐입니다, 하고 말하니, 선생님이 갑자기 "락방아" 부르신다. "네?" 하니, 그 조용한 수업시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영어선생님 해라. 발음과 해석이 퍼펙트해. 어쩜 그렇게 잘하냐?" 라고 폭풍칭찬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시간이었다.

좋은 시절이었지.


그러다 대학 원서 쓸 때, '넌 성적이 안되니까 영어 본고사 보는 데로 원서 넣고 영어 본고사 보자, 너 영어 본고사 점수로 대학가야 해' 하셨더랬는데 ....................................

그런 내가 어쩌다 지금의 영어병신이 되었나..................................

대학이 망친 거야 나를...대학이 망쳤어............................



아무튼 공부를 막 시작해서 점점 더 많이 보이게 되는 그 기쁨을 엄마가 알게 됐으면 좋겠는데, 나 역시 방통대 편입했다 자퇴한 경험이 있는 관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요할 수가 없다. 아 갑자기 생각나네. 엄마, 중,고등학교때 학습지 비싼 돈 주고 시켜줬는데 하나도 안하고 밀려서 미안해....없는 돈에 내가 졸라서 에이플러스 시켜줬는데...... 깨끗하게 쌓아둬서 정말 미안해.....................대신 내가 이제 엄마 공부 시켜줄게..... 엄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 근데 나는 해리가 전여친 만난 거 너무 속상해서 읽다가 책장까지 덮을 정도였는데, 아니, 그 얘기 쓰려다가 왜 잘나갔던 과거 얘기를 쓰게 됐지? 참 사람이 쓸데없는 게 과거자랑인데... 쩝.....

그나저나 구몬에 스페인어 있는지 검색해봐야겠다.



어제 저녁엔 너무 더워서 퇴근길에 아빠를 불러 이남장 설렁탕 가서 설렁탕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니까(응?) 좀 남기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 괜찮아, 더우니까, 기운 빠지면 안돼, 잘 먹어야 해, 하고는 집에 돌아갔는데, 왜 금세 또 허해지는 거지... 외로워서... 허한건가....아니면 소화력이 너무 왕성한건가.......이남장이 양이 적나........왜징........ 아빠가 사둔 도넛츠를 먹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래서 도넛츠 앞에서 벗어났다. 냉장고를 열어 토마토를 꺼내서 폭풍흡입을 했는데, 휴, 어제 도넛츠 먹고 잤으면 오늘 아침에 후회했을 거야.


아무튼, 짝사랑이 좋고 공부가 좋다.










"약에 취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평상시에는 정상인 사람이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공격성이 증가하는 약물은 없나요?"
에우네는 고개를 저었다. "약물은 잠재해 있던 성향을 더 두드러지게 하거나 약화시킬 뿐일세. 술에 취해 아내를 죽이는 작자는 평소에도 아내를 구타하는 성향이 있지."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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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7-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몬을, 저도 함 고민해봐야겠네요.
영어부터 (응?) ㅋㅋㅋㅋ

다락방 2016-07-12 10:23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외국어 있으면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해보고 싶은데 제가 별로 흥미없는 일어랑 중국어만 있네요. ㅎㅎ
영어는 제가 어제 교재를 주문했으므로 일단 제가 생각한 방식으로 공부 좀 해보고 결정해야겠어요. 히히.

비연 2016-07-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이 망친 거야 나를...대학이 망쳤어............................
... 락방님 죄송. 이 대목에서.. 뿜었슴다...^^;;

다락방 2016-07-12 10:4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
뿜으셨다니 기쁩니다!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6-07-1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은 시간이었다.
좋은 시절이었지.

여기에서 감동의 물결~~~~
다시 시작해요~ 어머님이랑 같이 함께^^

다락방 2016-07-12 11:24   좋아요 0 | URL
네,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공부를 싫어해서 ㅎㅎ
엄마라도... ㅋㅋㅋㅋㅋ
화이팅!!

건조기후 2016-07-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제 `랄케`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스노우맨 촬영현장 사진 찾아다니다 잊어 먹었네요 ㅎㅎ 받침 위치만 달라졌는데 느낌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달랐어요!

스노우맨에서 라켈을 구해요. 해리는 결혼한 적도 없는데 왜 전처를 구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대체 이 책 볼 때 무슨 책이랑 같이 본 겁니까 ㅎㅎㅎ 라켈 구하던 장면 진짜 스릴넘치고 예술이었는데 어휴.. 지금도 막 숨이 차올라요.

오, 구몬 괜찮네요. 저는 독일어를 배우고 싶은데 독일어는 없나봐요. 영어도 그렇고 독일어도 맨날 생각만.. 항상 모든 물적 심적ㅋ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지고 나서 시작하려고 하니 아무 것도 못 하고 시간만 가네요. 조금이라도 뭐라도 하면 될텐데 늘 마음만 먹다가 이 꼬라지에요. 그만 좀 벗어나자 벗어나 ㅎ

다락방 2016-07-12 13:25   좋아요 0 | URL
아 뭔가 이혼한 전처 구하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스노우맨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뭘 본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노우맨 다시 읽어야겠네요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몬 괜찮은데 영어,일어,중국어 밖에 없더라고요. 저도 스페인어나 불어 독어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은데 말이지요. 가장 기본적인 단계부터 천천히 말이지요. 쩝... 아무튼 엄마가 구몬 하기로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배움의 기쁨은 크잖아요. 공부하긴 싫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데빌스 스타 도착할 거에요. 기다리고 있어요. 내친김에 오슬로 시리즈 고고. 톰 볼레르 어떻게 되나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오슬로 시리즈 나중에 마저 읽을까 싶었는데, 데빌스 스타 백자평 보니 많은 사람들이 톰 볼레르 얘기를 하길래, 아 안되겠다 지금 봐야겠다 하고 어제 주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하는 김에 5만원 이상 주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벗어나자 벗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6-07-12 13: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우린 왜 이렇게 벗어날 게 많은 거죠 ㅋㅋㅋㅋㅋ 벗어날 거 많은 인생에서 좀 벗어나자 벗어나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7-12 13:47   좋아요 0 | URL
벗어나자 벗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의 굴레........ 자유로워 집시다! 히히히히히

singri 2016-07-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맨 읽어야되는데 글보니 막막 읽고 싶네요 ㅋㅋㅋ 전 레드브레스트 읽어서 막 입이 간질간질해요 ㅎㅎ흐

다락방 2016-07-12 14:5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레드 브레스트랑 네메시스 다 읽었고요. 데빌스 스타가 지금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움화화핫. 그런데 스노우맨 다시 읽고 싶어서 중고 검색하고 있는데 알라딘 중고는 없네요. ㅠㅠ

singri 2016-07-12 14:58   좋아요 0 | URL
아 데빌스스타 ㅡ
얼마전에 샘으로 봤었어요. 전자책이 눈에 잘 안 익는데 이렇게 재밌는거 팍팍 읽어져서 한번씩 보게되요.

다락방 2016-07-12 15:16   좋아요 0 | URL
오와- 이거 분량도 상당한데 전자책으로 보셨단 말입니까?
저 너무 궁금해요! 톰 볼레르, 넌 어떻게 되는거냣!

루쉰P 2016-07-1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영어 병신 ㅋㅋㅋ 이거 정말 와닿아요. 이거 비밍인데요. 저 시험에 영어를 못 넘어서 지금 자꾸 헤매고 있어요. 아~~ 저는 장국영 같은 그런 영어적 만남이 안 올까요...외우고 또 외워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정말 영어병신이 남 일이 아니에요. 학원도 다니고 개인과외도 20만원이나 들여서 했는데, 그 선생은 별로 의욕이 없어서...하지만 뭔가 감은 잡았거든요. 매일 단어 외우고, 문법 외우고 그게 참 힘들어요.

영어를 못하면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던데...사실 영어 원서로 읽고 싶은 책도 많거든요...

영어병신 ㅋ 왜이리 웃기지....전 영어 고자에요....

다락방 2016-07-13 11:17   좋아요 0 | URL
영어를 못한다고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는 않을겁니다, 루쉰님. 저는 영어를 못하지만 패배자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면 볼 수 있는 세상이 더 넓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확률도 더 커지고요. 그러니 영어를 잘하는 건 매우 유리합니다. 유리한 걸 떠나서, 일단 읽고 싶은 원서를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ㅠㅠ

계속해봅시다, 영어공부. 영어 천재가 되도록 힘써봅시다 ㅠㅠㅠ

야홍이 2016-07-1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몬지 모를 이공감대~~ 영어병신 ㅋㅋㅋㅋㅋ 진짜 웃겼어요 그리고 이 헤매이는 글의 전개속에 마무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집중력도 ㅋㅋㅋ 언제나 잼있네요 ㅋㅋㅋ
그리고 그 짝사랑은 너무 가슴아픈관계로 패슈~ 네메시스는 읽는걸로 결정 !! 저도 읽으면서 주인공이랑 이야기 하고 싶네요 ~~ 안돼!!!

다락방 2016-07-18 10:50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나봐요. ㅎㅎ 잘하고 싶은데 못하고 잘하고싶은데 하기는 싫고... 크-
제자리로 돌아오는 집중력, 이라니. 오! 제가 미처 저에 대해 몰랐던 면이네요. 저는 이렇게 저의 몰랐던 점에 대해 누군가 얘기해주는 게 엄청 좋아요. 히힛.
네메시스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해리한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다고 해주세요!!
 

여자들이 그의 지위에 현혹된다는 사실은 그에게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어차피 그도 자신의 지위에 현혹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무부 차관인 베른트 브란헤우그였다. 맙소사, 그것은 평생을 바쳐 얻어낸 자리였다. 설사 라켈이 약에 취해 창녀 륭내를 낸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미안하지만 난 자네를 가져야겠어." 브란헤우그가 그녀의 술잔에 얼음 두 조각을 넣으며 말했다. "나란 사람을 알게 되면 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야. 하지만 우선 일종의 첫 번째 수업을 하도록 하지. 날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그는 그녀에게 잔을 건넸다.

"어떤 남자들은 평생 땅에 코를 박은 채 기어다니며 살지. 그러다 음식 찌꺼기라도 발견하면 그걸로 만족하면서, 하지만 나를 포함한 나머지는 두 발로 일어서서, 식탁으로 걸어가 정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먹지. 우리 같은 사람은 소수야. 왜냐하면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때때로 잔인해져야 하는데, 그런 잔인함은 힘에서 나오거든. 우리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의 교육 방식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켜야만 했어. 따라서 그렇게 살거나 기어서 사는 것,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난 차라리 근시안적인 도덕주의와 결별하는 쪽을 택하겠어. 도덕주의는 개인의 행동을 제대로 된 맥락에서 바라보지 못하거든. 그러니 자네도 그런 점에서 내심 날 존경하게 될 거야."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술을 벌컥벌컥 마셔댈 뿐이었다.

"홀레는 당신에게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어요. 우린 그저 친한 친구였을 뿐이라고요."

"거짓말을 하는군." 브란헤우그는 그녀가 내민 잔에 마지못해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난 자네를 독점해야 했어.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 홀레와 모든 연락을 당장 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이유는 질투심 때문이 아니야. 그보다는 순사함의 원칙 때문이었지. 어쨌거다 스웨덴인지 어딘지는 몰라도 거기서 몇 주 산다고해서 그자에게 해될 것은 없어."

브란헤우그는 킬킬 웃었다. (p.484-485)

















외무부 차관인 베른트 브란헤우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갖는다. 아니, 잠자리란 말은 너무나 상호적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자들을 강간한다. 그를 상사로 두고 있는 여자들은, 브란헤우그에게 '자신의 지위에 현혹되어 섹스한' 여자들이겠지만, 그 지위에 있는 남자랑 자고 싶다는 유혹에 진 여자들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걸 알았을거고, '저 남자가 하자는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될지 몰라' 라는 생각으로 그의 부름에 응한 여자들은, 남자의 권력에 이용당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고, 언제나 여자들을 쳐다본다. 


일전에 '조여정'이 주연한 영화 《방자전》에서 변사또는,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것은 여자들을 맘껏 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거다. 권력이 주어지면, 그것으로 많은 여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랄케는 브란헤우그의 뜻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노골적인 유혹에 언제나 완곡하게 거절을 말했다. 그럴수록 브란헤우그는 더 애가 탔다. 랄케가 '해리 홀레'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안순간, 그의 '그녀를 갖고싶다'는 욕망은 더 커진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해리를 저기 멀리, 알 수 없는 시골로 보내놓고 그와 관계를 끊기를 청함으로써, 브란헤우그는 자신의 경쟁자를 지워낸다. 랄케가 결국 브란헤우그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랄케의 전남편인 소련 남자와의 사이에서 양육권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국제적인 일이 되고, 여기에 브란헤우그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걸 알고서, 랄케는 해리에게 이별을 말하고, 그가 부르는 호텔방으로 가, 결국 드레스를 벗는다. 


이 장면을 읽다말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책장을 덮어야 했다. 분했다. 너무 분하고 슬펐다. 부들부들 떨렸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한다는 것,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는 것. 너무 분했다. 결국 여자가 자신이 안고 싶었던 남자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서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게 너무나 끔찍했다. 이 장면이 너무나 힘들어서 주말 내내 생각났다. 그러다 결국 오늘 새벽엔 꿈을 꿨는데,



꿈에서 나는 톰 크루즈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데, 머리가 벗겨지고 오십대로 짐작되는 백인남자 대통령이 나를 찾아와서는 자신과 하룻밤을 보낼 것을 제안한다. 나는 톰을 사랑하고 있고, 게다가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그 남자랑 자기 싫으므로 '싫다'고 말한다. 그러자 대통령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톰에게 해를 입힐 것이라고 한다. 니가 자주지 않으면 톰이 어떻게 될지도 몰라. 톰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경찰인것 같았고 그 일에서 위태로웠으므로, 나는 대통령의 말을 결국은 들어줘야 함을 알았다. 그래서 대통령과 하룻밤을 보냈는데, 그 후에 톰을 만나는게 너무 힘이 드는거다. 이 사람에게 말해야할까, 대통령이 또 만나자고 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무슨 꿈이 이모양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 네스뵈가 나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해...................


양육권 판결에 대한 서류는 6개월 내에 변경가능성이 있고, 브란헤우그는 랄케에게 6개월간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 썅스러워..... 이게 너무 화가 나서 나는 그런 꿈을 꾸었나보다. 아 진짜 힘들었어........... 개같은 브란헤우그...



개같은 남자들은 여러차례 등장하는데, 크리스토퍼 역시 그렇다. 크리스토퍼는 헬레나를 사랑한다. 헬레나랑 결혼하기를 희망한다. 자신은 부자이며 의사라는 직업도 갖고 있으니 자기를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헬레나는 부상병과 사랑에 빠졌고, 크리스토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는 헬레나를 설득하다 결국 그 남자를 무사히 병원에서 내보내는 조건을 내걸고 헬레나를 차지하려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자신의 설득,회유,협박에도 헬레나가 자신에게 오지 않겠다고 하자,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사랑한다고 내내 생각했던 여자에게, 순식간에 창녀라고 욕한다.



"우리아가 자기와 함께 노르웨이에 가자고 했어요. 여행 허가서를 신청하려면 병원의 추천장이 필요해요."

"그래서 이제 내가 당신 발목을 잡을까 두려운 거야?"

"당신 아버지가 병원 이사회에 계시잖아요."

"그래. 마음만 먹으면 널 곤란하게 할 수도 있지." 브록하르트가 턱을 문질렀다. 그의 강렬한 시선은 헬레나의 이마에 고정되어 있었다.

"당신은 절대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크리스토퍼. 우리아와 나는 서로 사랑해요. 알겠어요?"

"내가 왜 군인의 창녀 따위가 하는 부탁을 들어줘야 하지?" (p.222-223)


크리스토퍼의 말은 아주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여자, 즉, 다른 남자를 선택한 여자는 순식간에 창녀가 된다는 것. 게다가 창녀를 욕으로 사용한다는 것. 성매매의 구매자가 자신들과 같은 남자인데도, 그런 자신들을 욕하지는 않으면서, 여자들은 욕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자기들은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성매매 여성을 욕한다는 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전에 서프러제트 상영관에서 폭행사건이 있었을 때, 가해자 남성은 상대에게 구멍 두개와 보지를 운운하며 욕을 했다고 했는데, 그냥, 여자라서 욕먹는 대상이 된다. 보지가 있는 것, 구멍이 두개인 것, 그리고 성을 파는 것. 돈을 받고 자기랑 잔 여자들은 창녀이고 자기랑 자주지 않았던 여자들은 창녀라 욕하고... 뭐하자는 짓거리들인지 모르겠다. 



"말에게 춤 스텝을 가르치는 것을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동물의 본성에 어긋나는 일을 강요하니 동물 학대라는 거야. 하지만 그건 훈련받는 말을 직접 못 봤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난 봤어. 그러니 내 말을 믿으렴. 녀석들은 훈련받는 걸 아주 좋아해. 왜 그런지 아니?"

브록하르트는 말의 주둥이를 쓰다듬었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지. 신은 열등한 생명체가 우월한 생명체에게 복종하고 봉사할 때 훨씬 행복하도록 정해놓았어. 아이와 어른의 관계만 봐도 그렇잖니. 여자와 남자의 관계도 그렇고. 심지어 소위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는 곳에서도 약자는 자신보다 강하고 현명한 엘리트에게 기꺼이 권력을 양도하지. 그게 세상의 이치야. 그리고 우리 모두는 신의 생명체인 까닭에 우월한 자들은 열등한 자들이 복종하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단다."

"열등한 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요?"

"바로 그거야, 헬레나. 넌 참 이해가 빠르구나. 그렇게……어린 아가씨가 말이야."

헬레나는 '어린'과 '아가씨' 중에서 어떤 말이 더 강조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자신의 처지를 아는 건 중요하단다. 거기에 저항하면, 결과적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어." (p.254-255)


........................................................

이쯤에서 이 분 사진을 한 번 봐야될 것 같고요.






책속에서 헬레나는 우리아를 사랑한다. 어쩌면 우리아도 자신을 사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말한 적이 없으므로 확신할 수가 없다. '아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한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윤여정은 주현을 짝사랑한다. 그동안 다른 가족들의 삶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돌 볼 여건이 안돼 연애도 못하고 살았는데, 그런 윤여정에게 '꼬마야', '잘자라' 등의 문자를 보내주는 주현이 등장한다. 주현으로부터 문자메세지를 받으면 너무 즐겁고 설레인다. 문자메세지를 보고 보고 또 들여다본다. 공부를 해야하는데, 자꾸 주현 생각이 난다. 이런 문자는 무슨 뜻일까? 친구들에게 묻고, 또 혼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본다. 그런 윤여정을 응원하는 박원숙에게, 윤여정은 


"끝났어."


라고 말한다. 박원숙은 '아니, 시작한 적도 없는데 뭐가 끝이나?" 라고 묻는데, 이에 윤여정은 이렇게 답한다.


"했어. 머릿속에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나 잘 알겠고요. 그러니까 윤여정의 상상속에서 주현과 교제를 했고 함께 살았다. 자신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주현이 커피를 끓여줄 거라는 생각에 마냥 흐뭇해했다. 그렇지만 함께 살다가 수시로 자꾸 자신을 가르치려 들고 잔소리 할거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고개를 저으며 '안돼 안돼 피곤해'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윤여정은 사랑을 시작했고 함께 살았고 끝냈다. 크- 역시 사랑중에 가장 완벽한 사랑은 짝사랑이다. 주변의 누구도 힘들지 않고 그냥 나 혼자 힘들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물론 내 마음은 찢어지지만...


윤여정은 그러나,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다. 내가 짝사랑한 남자, 짝사랑하면서 봐왔던 남자가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고 짐작한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러니까 내가 지켜보기만 했던 한 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지내면서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신경써줄 수도 있고, 내가 미처 상상해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다정할 수도 있으니까. 옆에서 지켜본 것과 나와 함께 지내는 사이에서는 많은 차이점들이 드러난다. 그것은 더 나쁘게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더 좋게, 더 다정하게,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는 모습들이기도 하다. 내 경우에도 사귀기 전에 막 좋아서 팔짝 뛸 것 같았는데, 사귀고 나서 점점 더 좋아졌던 적이 있다. 어머, 이런 사람이라니!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렇게나 좋아할 수 있다니! 하면서 종종 감탄했던 거다. 미처 몰랐던 점을 사귀면서는 많이 알게 되는데, 이건 상상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상상속에서 사귀고 함께 살았다고 해서 끝내는 것이 답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끝내버리는'게 어떤 건지도 너무 잘 알겠다. 나도 여러차례 혼자 시작하고 혼자 끝냈던 적이 있었으니까. 혼자 끝내도.. 슬퍼. ㅠㅠ 


셀프이별..

그대여, 이제 안녕...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최근에 읽는 책마다 딱히 좋지가 않아서 요 네스뵈를 책장에서 꺼냈다. 와, 탁월한 선택이었어. 책을 손에서 놓기가 싫더라. 누가 내게 요 네스뵈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요 네스뵈의 소설이 흥미롭게 잘 읽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에 《레드 브레스트》에서 해리는 첫 눈에 반하게 되는 여자 '라켈'을 만난다. 탄력 받아 쭉쭉 읽고 바로 다음편인 《네메시스》를 시작했다. 아니, 조금 읽었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아퍼... 해리는, 라켈을 사랑하면서도 그래서 사귀면서도 전여친의 만나자는 연락에 거절을 못한다. 매정하게 거절 못하는 해리를 보면서 어제 왜그래, 왜, 왜 거절을 못해,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폭풍 슬픔에 잠겨 맥북을 열고 페이퍼를 쓰려고 했지만, 중간에 멈추기엔 너무나 재미있어서 계속 읽었다. 라켈과 해리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끝까지 읽어볼 일이다. 흔들리지 마요, 굳고 강하고 단단하게, 오래오래 함께 지내요... 힝 ㅠㅠ 세상에 단단하고 오래가는 관계는 재이슨 스태덤과 로지 헌팅튼 휘틀리 커플이 유일한가....그들이 전부인건가....


오래된 커플들, 제가 힘차게 응원합니다.

짝사랑 하다가 혼자 시작하고 혼자 끝내는 사람들도, 제가 힘차게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사랑에 건배!

음..아니 모든 사랑에 건배는 못하겠다. 패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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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7-1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프 이별....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히는 아침이네요.

다락방 2016-07-11 10:58   좋아요 0 | URL
아프죠, 셀프 이별 ㅠㅠ
이별은 뭐든 다 아파요 ㅠㅠㅠ

건조기후 2016-07-1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기억이 솔솔 나네요 저 병신같은 남자들의 유치한 말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를 성적으로 공격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는 듯해요. 달리 단순한 동물이 아닌가봐요. 한숨...

이 책 좀 지루하지 않았어요?... 저는 전반은 좀 힘들게 읽었어요. 나중에는 손에 땀 나가며 봤지만 ㅎㅎㅎ 참, 스노우맨 영화로 나온다는데 캐스팅 싱크로율이 환상이더라고요. 해리홀레는 마이클 패스밴더 라켈은 샤를로뜨 갱스부르 ㅜㅜ

어우... 케미도 좋고 ㅜㅜ 완전 기대 중이에요!

음 사진 링크 걸었는데 왜 안 뜨지 ;

다락방 2016-07-11 13:47   좋아요 0 | URL
저도 전반에 진짜 지루했어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왔다갔다하나 싶더라고요. 나중엔 진짜 재미있게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꼬아놨다는 느낌은 사라지질 않아요. 뭐랄까,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걸 위해서 잔챙이를 쳐내지 않은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이야기가 여러갈래로 뻗어나가는 것 같아서 그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한 번 손에 들면 진짜 놓을 수가 없어요. 가독성은 짱이에요!

`여성`이라는 걸로 공격하다니, 너무 병신들 같아요. 그게 왜 욕할 거리가 된다고 생각할까요... 너무 오래전부터, 너무 기본적인것부터 잘못되어 있어서 이게 뭐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건지..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아 한숨이 나요. ㅠㅠ

그나저나 스노우맨 내용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피는 어머니...불륜을 저지른 여자들을 응징..... 뭐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거기에 라켈이 나왔었나요? 라켈하고 잘 됐으면 좋겠는데, 해리가 [네메시스]에서 바람을 펴서 ㅠㅠ 짜증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천 해수욕장 :)
그리고 조개 줍는 칠 살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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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7-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 냄새와 살랑거리는 바람의 느낌을 상상해 보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 아...참....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집니다.

다락방 2016-07-11 08:19   좋아요 0 | URL
바람보다는 햇볕이 너무 강했어요. 등에 화상 입고 돌아왔어요. 아직도 쓰라려요 ㅠㅠ
저도 여름에 바다에 몰려든 사람을 보는 게 참즐거웠어요. :)

레와 2016-07-1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몇주 바다수영을 못했는데, 갑갑해 미치겠다요.

사진만으론 해소가 안되네.. ㅠ_ㅠ


다락방 2016-07-11 17:21   좋아요 0 | URL
어휴 날이 너무 더웠어 ㅠㅠ 나는 등에 화상입고.. 아이들은 물에 들어갔다가 춥다고 다시 나오더라고요. 날이 더워도 애들이 물속에서 오래 노는 건 무리더라고. 화상 입은 데 쓰라려요. 엉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