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멜라 싫어...

























번역본은 집에 있고 지금 내게는 원서뿐인데, 내가 가진 원서는 링크한 것들과는 표지가 다르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었던 5월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가끔, 불쑥불쑥, '에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에미는, 레오로부터 응답이 없는데, 시스템관리자만이 계속해서 답장을 보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끈질기게 메일을 보낸다. 답 없는 레오에게.


Three weeks later

Half a year later

Three days later

Four days later

Three and a half months later


...



3주+6개월+3일+4일+3개월반=10개월반



거의 1년을, 답 없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거다. 에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시간 내내 레오를 잊지 않았다는 건 사실 별로 대단한 건 아니다. 사람을 좋아한만큼 잊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그러니 잊지 않는건 오히려 당연하달 수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말을 건다. 답도 없는데. 답도 없는데 계속 불러. 지치지도 않고 계속 불러.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이건 그저 잊지 않는다고 되는 게 아닌 거다. 이건 확신이 있는 거다. 레오가 응답할 거라는. 그러니까 이렇게 부르면, 레오가 답을 해올거라는. 그게 언제가 됐든. 에미는 계속 부른다. 계속 레오를 불러. 레오는 이미 보스턴으로 가버렸는데, 그런데 레오를 불러. 에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에미는 강하구나. 그가 사라졌다고,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고 울며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니라, 계속 불러. 버티면서 계속 불러. 


저렇게 계속 불렀더니, 시스템관리자가 응답하지 않는다. 이건 무슨 뜻일까.



Should I be worried, or can I be hopeful?




그렇게 일년여의 시간을 미친듯이 불러놓고서는, 이제 에미는 두근두근한다. 뭐지, 이건 뭐지, 이건 뭘까.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에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말 간절히 원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정말 간절히 바란다.

원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그렇게 결국, 

레오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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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7-12-1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여 년 전 읽고 무척 좋아해서 리뷰도 나름 열심히 썼던 책이라 반갑네요-
그러고보면 관계에서 강인한 건 남자보다 여자쪽인 것 같아요. (이런 일반화는 매우 위험하지만...)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그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섬세한 일이죠. 여자라고 해서 다 그리 하지도 못할 테구요... 정말로, 에미는 강한 사람이네요.

다락방 2017-12-18 17:3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오늘 이부분 생각하면서, 에미 정말 강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에미가 더 좋아지더라고요. 결국 그녀가 바라는대로 되는게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이렇게나 강하게 우뚝 서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정말 간절히 바라니까요. 지치거나 힘들어서 주저앉아 비관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 알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거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보다 더 힘든거죠. 새삼 가슴에 새겨지네요. 댓글 무척 좋으네요.
:)
 

남동생이 선물로 직접 빚은 만두를 잔뜩 받아왔다. 색깔도 가지각색. 나는 만두를 가지고 왔다는 소식에 얼른 만둣국을 만들어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약속 없는 토요일, 낮에 만둣국을 끓여 낮술을 하자!! 생각한 거다. 엄마한테 끓여달라면 세상 편하지만, 사실 우리 엄마가 김치나 삼계탕은 진짜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하는데, 만둣국은....좀...........사먹는 게 낫다......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하게 된거다. 까짓거, 레시피 검색하면 나올 거 아니야? 그거 보고 만들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이런 생각을 써둔 개인 블로그에 나의 다정한 친구가 자신이 만둣국 끓여먹는 방법을 댓글로 달아줬더라. 후훗. 검색하는 거 세상 귀찮은데, 검색할 필요도 없겠군. 이렇게 만들어야겠다~ 눈누난나 신나서 금요일 밤 집에 갔는데, 엄마가 만둣국을 끓여놨대. 하아- 엄마... 토요일 아침에 떡만 좀 건져서 먹었는데, 역시, 만둣국은 사먹거나 내가 끓여먹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끓였다, 만둣국을.



일단 친구가 얘기해준대로 멸치와 무우를 넣고 육수를 냈다. 그렇게 끓이다가 멸치와 무우를 건져내고는, 거기에 썰어놓은 당근과, 파와, 만두를 넣었다. 색색깔의 만두는 예뻤고, 당근은 칼질하기 너무 싫어서 감자 깎는 칼로 슥슥 벗기듯 썰었다가 조금 더 얇게 칼로 썰어서 모양이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듯했고, 친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여기에 청량고추를 썰어 넣었다. 간장을 한숟가락 넣었고, 함초소금인가..엄마가 맛있는 소금이라며 사온 소금을 일단 옆에 두었다. 





우앙- 예쁘지요?



짜지않게, 짜지않게..나는 짜지 않게 끓이리라는 압박에 시달리며, 소금으로 간을 맞추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초큼 소금을 넣었다. 싱거웠다. 망설였다. 소금을 더 넣을까 말까 더 넣을까 말까... 그러나 더 넣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다시다를 조금 넣으라 내게 말했지만, 아니, 나는 다시다를 넣지 않겠어, 하고는 그 상태로 팔팔 끓였다. 가끔 국자로 저어줬는데, 그러다보니 절반쯤 다 만두가 터져버리고 말았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터지니까 고기 육수 나고 색깔도 좀 붉어지는 게,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완성!!





먹어보니 국물은 고추의 맛이 우러나서 맵고, 짜지 않아서, 오오 먹을만한데? 했다. 저녁에 술마실거니까 낮술은 생략하자 싶었지만, 아아, 안되겠어, 이 고추의 얼큰한 국물을 그냥 넘길 수가 없지. 그러나 와인도 똑 떨어졌고, 냉장고 열어보니 맥주도 남지 않았다. 힝 ㅠㅠ 소주는 몇 개 있었는데, 대낮부터 소주라니... 그럼 완전 기절각이잖아... 싶어서 어쩌지, 후딱 나가서 맥주라도 사올까, 하다가 벼락같은 깨달음!!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내게는, 보드카가 있다, 보드카!!!!!!!!!!!!!!!!!!!!!!!!!!!!!!!!!!!!! 몇 해전에 싱가폴에 갔다 오면서..아니, 마카오였나...아무튼지간에 어딘가에 갔다 올 때 면세점에서 산 완전 미니 보드카!!!!!!!!!!!!!!!!!!!!!!!!!!! 나는 보드카를 들고 나왔다. 냉장고에 여니 오렌지 쥬스와, 남동생이 사 둔 탄산수가 있더라. 흐음. 어떤 걸 꺼낼까. 나는 탄산수를 꺼내어 엄마 잔과 내 잔에 가득 붓고, 거기에 보드카 한 병을 사이좋게 나누어 부었다. 먹어보니 보드카 맛은 거의 안나고 탄산수 맛만 났지만, 그래도 술이니까 좋았다.





마시니까 뭔가 좀 헤롱헤롱 했어. 그래서 만둣국 먹고 배 두드리면서 한 숨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 천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둣국은 엄마가 끓이는 것보다 내가 끓이는 게 더 나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는 맛이어서, 다음엔 그냥 다시다를 초큼 넣고 맛에 굴복하자...고 생각했다. 할 수 있겠어. 후훗. 그 오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있게 만들어 둘 요리로 어떤 걸 해야 하나...숱하게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감자전이 그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여러분 감자 갈아 봤는가...힘이 들어요.......흐음.... 나는 이제 만둣국을 하면 될 것 같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한 두어번 더 끓여보면 세상 가장 맛있는 만둣국을 끓일 수 있게 될 것 같아. 물론 만두를 손수 빚는 건 못하겠고, 그건 돈 주고 사야겠지만. 으하하하핫.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집으로 초대해서 만둣국을 끓여줘야지. 아, 감자전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 한 몸 불태워, 감자도 갈아 감자전도 해줘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둣국에 감자전. 환상의 조합이구먼. 그리고 술을 와인,소주,맥주, 위스키... 다 잔뜩 채워둬야지.


당신을 위해 만둣국과 감자전을 준비했어요. 술도 종류별로 있답니다, 당신은 뭘 마실래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일단 만둣국을 좀 더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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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2-1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흠.....

다락방 2017-12-18 11:12   좋아요 0 | URL
맛있는 거 요리해주는 게 저의 로망인데 제가 요리도 못하고 사람도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7-12-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 포장으로 사오셔서 만두 넣고 끓이면 간편 만두국 .요리 너무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다락방 2017-12-18 13:21   좋아요 0 | URL
으아아앗 이것도 또 팁이네요. 설랑탕 포장으로 만두... 오오. 이것도 참고참고. ㅎㅎㅎㅎㅎ
저도 요리 너무 못하고 싫어해요. ㅋㅋ 그런데 왜이렇게 잘하는 요리 하나쯤은 꼭 갖고 싶은지 말입니다. 하핫.

레와 2017-12-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니깐 침나와요!! 보드카도 좋다.. 으흐흣 나도 남았지롱~

겨울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에요!

다락방 2017-12-18 14:00   좋아요 0 | URL
요리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어! 불끈!! ㅎㅎ

Forgettable. 2017-12-1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락같은 깨달음 ㅋㅋㅋㅋㅋㅋ 맛잇었군요. 다행~ 저도 가끔 청양고추 넣는데 깜빡 빠뜨렸네요. 진짜 맛있겠당 ㅋㅋㅋㅋ

다락방 2017-12-18 16:47   좋아요 0 | URL
다음엔 다시다를 초큼 넣을까봐요. 그게 더 맛있을 것 같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도움주어서 고맙습니다, 뽀!! >.<

얼룩말 2017-12-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비고 사골육수 1390원쯤 되는 거 사서 넣고 파 정도 썰어놓고 끓이면 대박이예요!

다락방 2017-12-20 08:38   좋아요 0 | URL
오 맙소사! 꿀팁이네요. 만두도 사고 사골육수도 사가지고 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술안주 할 생각하니 씐나요! >.<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그걸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최근에 자주 생각했다. [제2의성] 1권을 다 읽었다고 했더니 책을 좋아하는 친구 몇이 축하한다며 알은 척을 해주는 것도 좋았고, 이 책을 읽는 중이라고 했더니 여기에선 임현과 강화길이 좋았어, 라고 또다른 책을 읽는 트친(이자 알라딘 친구)도 말을 걸어온 거다. 여러 작가의 작품집을 놓고서 나는 누가 좋았는데 너는 누가 좋았구나,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 너무 좋다. 책 친구들 정말 좋네, 내 주변에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좋아, 했다. '내 주변엔 책 읽는 사람들이 없어서 책에 대해 이야기나눌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여럿 있는데, 나는 어떻게 어떻게 살다보니, 이제 책을 좋아하는, 계속 끊임없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주변에 남겨놓게 됐다. 금요일 퇴근 무렵에도 한 친구가 자신이 읽은 책을 내게 추천하며, 이거 너무 재미있어 읽어봐, 하더라.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읽어보라 추천해주는 거,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아 난 그거 그 부분이 좋아' 라고 해주는 거, 이미 읽은 책에 대해서 '나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거, 그게 너무 좋아서 나는 이렇게 계속 알라딘에 있는가보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알라딘에 있겠구나, 생각도 했다. 


이 책,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다정한 나의 책벗이 읽어보라 말해 읽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내가 '임현'의 작품을 어떻게 읽을지, 읽고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며 읽어보라 권했다. 사실 어느 해의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서는, 다른 친구들과 '이제 더이상 이 작품집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얘길 했던 터라, 그 후에 다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다정한 책벗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니, 내가 거부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이 작품집을 읽게 됐다.



그러나 친구가 나와 얘기하고 싶어한, 그러니까 나로부터 많은 얘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 '임현'의 작품 <고두>를 읽고서는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이건 그냥 .. 글쎄, 이게 왜 상을 받은건지 모르겠다고, 평론가의 해설을 읽고서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편에 실린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을 읽고서는 '아, 역시 이 작품집은 안읽겠다고 했던 내 결심대로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내가 이 책을 읽은 걸 후회했다. 그건, 이 작품이 엉망이라거나 못써서가 아니라, 지극히 사적인 나의 상황 때문에 그랬다. 나라는 인간. 그러니까 나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읽으면 그냥 넘길 수도 있었을 작품이겠지만, 나처럼 괴롭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너무 힘들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신경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고 숨이 막혀왔다. 작품 내내 너무 긴장을 해서 쉬고 싶었다. 쉬고 싶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아 그만두고 싶다, 쉬고 싶다..한거다. 이건, 남자들은 결코 받을 수 없는 감상이란 생각도 했다.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내가 소설을 읽을 때 이렇게 읽으면 안되는데, 내가 너무 소설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니, 모든 소설에 다 그렇진 않았다. 어떤 소설에 유독, 그러니까 그건 작가가 그렇게 한 거겠지만, 나를 던져버려서, 그 안에서 그냥 내가 살아버려서, 이런 상황의 소설에서는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소설이 끝나기까지 고통스러워지는 거다. 스포일을 할 순 없으니까 대략 짧게만 얘기하자면,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에는, 어릴 적에 친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훌쩎 나이들어 자신의 딸이 8살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거기에 온갖 신경을 쓰는, 결국 정신과까지 가서 약을 받아먹어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 게다가 그 삼촌의 중학생 아들이 얼마간 함께 하게 되면서 8살 딸과 함께 있는 걸 보는동안 신경줄이 타들어가는 그런 .. 아 .. 진짜 졸라 힘들어 ㅠㅠ 나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어. 소설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던 거다. 그냥 던져버릴 걸 읽지말고 ㅠㅠ 



그 뒤의 최은영과 강화길을 만나고 싶었는데, 그 뒤의 작품들도 다 최은미 작품 같은 분위기일까봐 쉽게 다음으로 넘어가지질 않았다. 그렇게 읽기를 멈춘 채로 나는 오늘 혼자 일자산에 갔다. 따뜻한 목폴라를 입고 목도리를 칭칭 감고, 털모자를 눌러쓰고, 이소라와 심규선의 노래를 들으면서, 천천히, 일자산의 정상을 향했다. 정상에 오르면 앉을 수 있는 벤치며 나무가 있는데, 보통 정상에 도착해서는 바로 다시 내려오곤 했다. 나는 운동이 목적이지 쉬는 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오늘은 나무벤치에 앉아서, 사람도 별로 없는 터라, 가만히, 나무들이며 하늘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노래를 들었다. 이소라가 다시 부른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를 반복해 들었고, '심규선'의 <오늘>을 반복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앉아서 그냥 내 앞에 펼쳐진 풍경들만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었고, 날은 찼고, 그런데 해는 눈이 부시고, 하늘은 파랬다. 얼마만큼을 앉아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있다가 천천히 다시 산을 내려왔다. 노래는 계속 흘렀고, 가만히 앉아있던 고요한 시간이 참 좋았노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우수수 기억들이 쏟아졌다. 와르르 무너지듯, 좋았던 기억들이 차고 넘쳤다. 그렇게 혼자 웃었다. 아, 그 때도 좋았지, 그래, 그 때도 좋았어. 그렇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좋은 기억들에 계속해서 혼자 웃었다. 누가 본다면 혼자 웃는다고 미쳤다고 하겠네, 라는 생각도 그 사이에 끼어들면서, 그렇게 좋았던 기억들 때문에 웃다가, 왈칵 눈물이 났다. 왜 좋았던 기억들이 눈물을 불러낼까. 추웠다.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다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그러자 혼자 산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냈던 좀 전의 분위기와, 좋았던 기억들과, 그러다 눈물을 불러낸 순간까지, 이 책들 속에서 다 만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이 엮이기 시작했다.



'김금희'의 <문상>에서 '송'은 희극배우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갔다가 자신이 일전에 사귀었던 '양주임'의 소식을 듣게 된다. 헤어진 지 일 년이 되었는데, 송은 희극배우로부터 양주임이 '이민을 간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송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양주임에 대해 희극배우가 알고 있다는 것에도 분노했고, 게다가 이민까지 간다니, 이게 뭐야, 하다가 그는 집으로 돌아가며 양주임에게 전화를 건다. 몇 번이나 받지 않던 양주임은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송은 '너 이민가니?'라고 차마 묻지도 못한 채로 그 소식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를 고심하는데, 그때 양주임은 이렇게 얘기한다.



"그래, 연극은 잘되어가고?"

기차가 역에 섰을 때 송은 여기를 떠나느냐는 질문을 그렇게 바꿔 물었다. 양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송은 내려올 때처럼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밖을 보았다. 가락국수 부스는 셔터가 내려지고 간판의 불도 꺼져 있었다. 마치 상자를 봉하듯 완전히 봉합되어 있었다.

"걱정이야, 마지막 장면에서 독창을 해야 하거든. 어디 이민이라도 가야지 싶다니까."

양은 수백 명의 시선이 오직 자기에게만 꽂힐 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자꾸 울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말하는 양의 목소리가 담담하고 심드렁해서 그때서야 송은 희극배우가 농담을 잘못 전했음을 깨달았다. (문상, p.115-116)



어차피 헤어진 사이이고 지금은 만나지 않는 사이이지만, 그러나 이민을 간다는 것은 더 멀어진다는 것 같아 좀 서러웠다. 송보다 괜히 내가 더 서러웠다. 이민을 가든 안가든, 안보는 사이인데. 그러니 이민을 안가든 무슨 상관이람. 그런데 그게 또 그게 아니잖아. 네가 너이고 내가 나인 이상, 우리가 우리'였던' 때가 있어서, 그냥, '으응, 사람1이 멀리 가는 구나'가 잘 안되잖아. 그렇지만 내가 그걸 너한테 물을 수는 없지. 너 혹시 이민 가니? 라고.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그렇지만 너가 이민간다면.... 묻지 못하는 사이, 송은 그것이 농담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정말 이민을 간다는 게 아니라, 이민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떨린다는 말. 나는 갑자기, 좋았다. 서러움이 사라져버렸어. 물론 우리는 지금 그랬던 것처럼 헤어진 연인이라, 다시 만나지 않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민을 가는 건 아니래. 아 뭔가 마음이 너무 이상하다. 나는 양이 이민을 가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이민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송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나는 그냥 좋았던 거다. 그래도, 이 하늘 아래에 있으면, 우리가 스쳐가며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찌질한 생각을 해보다가, 아니야, 상대는 나랑 스치듯 안녕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라는 생각도 하다가, 지방으로 놀러갔다 돌아온 내게, 언젠가 데이트 하던 남자가 '우리 이제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거네' 라고 했던, 조금은 낭만적인 기억까지 불쑥 떠올랐다. 



그리고 '백수린'. 백수린의 이름을 보고서는, 아 [폴링 인 폴] 아닌가, 했다. 그 책 사두었는데, 그 책 내 책장에 꽂혀 있는데, 하고. 사두고 안읽었으니 나는 백수린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나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러저러한 작품집을 몇 권 읽었던 내가 그 전에 만났을런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왜곡되고 나는 많은 것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백수린'은 <고요한 사건>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떠올린다. 재개발 지역에서 살던 일, 재개발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싸우던 일, 그 속에서 혼자 고고하던 것, 그런 자기를 친구로 받아들여주었던 그 동네의 토박이 친구들. 그리고 다른 진학으로 조금 멀어진 친구들과, 그 동네에 유독 많았던 길고양이들. 길고양이를 돌보던 아저씨가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걸 보고는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도와달라 말하는데, 아버지는 그저 들어가 쉬라고만 말한다. 거기에 실망했던 것. 집으로 뛰어오는 길에 보았던 길고양이의 죽음. 내내 방안에 있다가 그 고양이를 묻어주겠다고,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이건 묻어줘야 겠다고, 그렇게 아빠와 엄마 몰래 깊은 밤에 혼자 조용히 몸을 움직이는데, 아직 고양이 시체가 거기 있는가 하고 유리창에 이마를 가만히 대었는데,



"세상에."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왔다. 창밖에는 커다란 눈송이가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눈송이가. 역청빛 어둠을 덧칠한 이웃집의 지붕 위에도, 옥상 위의 장독대와 비탈 아래쪽의 앙상한 나무초리 위에도, 고요하게.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것은 정말 내가 태어나서 단 한 버도 본 적이 없는 커다란 눈송이였다. 마른눈. 자국눈. 가랑눈. 국어사전에서 내가 발견했던 무수한 단어로도 형용하기가 충분치 않았던 눈송이. 그토록 숨막히는 광경을 나는 그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댄 채 그렇게 한동안 서 있었다. 구겨진 신발 위에, 양말도 없이, 까치발을 한 채로. 돌이켜보면 그것이 내 인생의 결정적인 한 장면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는 평생 이렇게, 나가지 못하고 그저 문고리를 붙잡은 채 창밖을 기웃거리는 보잘것없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었으니까. (고요한 사건, p.155)



삶은 결코 단편적이지 않고 단순하지도 않아서, 폭력을 보고 들어왔고, 고양이의 죽음을 보았고, 아버지에게 실망했고, 무기력한 기분으로 잠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밤에 결정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는 거다. 우리가 어떻게 그 장면에 있어서,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그 순간에 있어서, 방금전까지 너의 기분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떠올려봐, 그런데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라고 물을 수 있을까. 삶은 이런 것이라니까. 초라하고 처참하고 비극으로 물든 것 같았다가 갑자기 찬란해지는 것. 혹은 그 역이 성립되는 것. 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가만히 대고, 그 처참한 기분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맞닥뜨린 이 순간에, 내가 일자산 정상에 있었던 몇시간 전이 떠올랐다. 그 때의 내가 지금 이 책속의 결정적인 장면과 겹치는 것 같았다. 생을 통틀어 몇 개 되지 않을 슬픈 일을 안고, 그렇게 고요히 산의 서늘함을 즐겼던 것. 날이 추운데도 햇빛은 눈이 부셨던 것. 오늘의 고요한 내가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을 읽은 거다. 삶이 책 속으로 들어가고 책이 삶 속으로 들어오는 구나. 그래, 내려가는 길도 그랬다. 그 고요함을 한참 가만히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가 산을 내려가는 길. 기쁜 일들, 좋았던 일들이 밀려들었다가 종국에 눈물이 났던 일. 삶이 이런 식으로 희극과 비극을 왔다갔다 하는 것. 




그렇게 최은영까지 왔다. '최은영'의 <그 여름>. 여름이란 단어 앞에 언제나 설레이는데 '그 여름' 이라고 하면 무너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왜 그 여름이라고 했을까. 그 가을이나 그 겨울, 혹은 그 봄이라고 하지. 왜 하필 그 여름이란 말인가.



이런 우연이 아니었다면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냈으리라고 수이는 웃으며 말했다. 듣기 좋은 목소리라고 이경은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경의 귓가에는 수이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그 여름, p.216)



그 여름, '이경'과 '수이'는 연애를 시작했다. 열여덟이었다. 열여덟. 자신의 성정체성을 수이를 만난 후에야 알게된 이경은 수이에게 빠져들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이는 취업하고 이경은 대학생이 되면서 그들은 서울로 가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런 이경은 사는 모습이 다른 수이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면서 그런 스스로에게 당황하게 되고, 그러면서 '은지'라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속절없이 끌리게 된다. 나에겐 애인이 있는데, 수이라는 애인이 있는데, 그런데 은지에게 너무 끌리고 너무 은지 생각이 나고 은지를 기다리게 된다. 은지를 기다리는 자신이 미워서, 야속해서, 수이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이경은 앓는다. 너무 아프다. 너무 아프다. 너무 아프다. 수이가 옆에 있는데 다른 사람을 꿈꾸는 자신이 욕심이 많은 것 같아서 미칠 것만 같다. 자신이 수이를 배신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은지에게 가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수이와의 연애는 삶의 일부가 아니었다. 수이는 애인이었고, 가장 친한 친구였고, 가족이었고, 함께 있을 때 가장 편하게 숨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수이와 헤어진다면 그 상황을 가장 완전하게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수이일 것이었다. 그 가정은 모순적이지만 가장 진실에 가까웠다. (그 여름, p.253)



아, 그래, 이거였다. 이것은 적확한 표현이었다. 내가 당신하고 헤어진다면, 나는 당신과 헤어졌을 때 가장 잘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을 잃는 것이었다. 가장 정확하게 나를 읽는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나를 아는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을, 당신하고 헤어지면, 당신이 가장 잘 위로해줄 수 있는데, 당신하고 헤어진다면 당신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는 없는 이 아이러니. 어떻게 이렇게 적확할 수 있을까. 이 상실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좋았던 기억들로 헤죽헤죽 베실베실 웃다가 종국엔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그 순간이, 바로 최은영의 소설 속에 그대로 나와있었다. 



당신하고 헤어지면 그런 나를 가장 잘 위로해줄 당신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일은 어떤 일일까.



이경은 수이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수이는 그 말을 들어준다. 이경은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일을 가져올지 알까. 



"수이야."

"이제 네가 날 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없겠지."

그 말을 하고 수이는 오래 울었다. 어떻게든 울지 않으려고, 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여름, p.263)




이제 당신이 날 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없겠지. 당신도 오래 울었을까. 어떻게든 울지 않으려고, 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을까. 이경은 수이와 헤어지고 은지와 연애했지만 짧게 끝났다. 잘 되지 않았다. 헤어지자는 은지에게 매달려도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안 될 줄,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다. 허기가 져서 밥을 먹었다. 김치볶음밥을 해먹겠다고 부엌에 나왔는데, 엄마가 끓여둔 김칫국이 있었다. 잠깐 망설이다, 김칫국을 퍼서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는 김칫국은 맛있었다. 음~ 맛있어, 아, 맛있네~ 연달아 말하며 먹노라니, 엄마가 그만하라 하셨다. '나 오늘 저녁 안먹을라고 결심했는데, 너 왜그렇게 맛있게 먹어. 아무소리도 내지마. 나 자꾸 먹고싶잖아!' 하셨다. 알겠다고 하고서는 내가 또, 나도 모르게, '아 완전 맛있어' 해버렸고, 엄마는, "너!!!!!!!" 하셨고, 나는 깜짝 놀라서, "아, 엄마, 엄마 자극하려고 한 건 아니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온거야" 했다. 사실이었다. 그 말이 진실이었어.



일요일에 낮잠 자는 걸 너무 좋아해서 잠이 오면 언제나 잠과 싸우지 않고 그대로 포기한 채 잠을 잤었는데, 그러다보면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월요일이 피곤해지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아까는 잠이 쏟아지는데, 기를 쓰고 잠과 싸워 이겼다. 그러면 오늘 밤에는 일찍 잘 수 있을까? 그렇지만... 오늘 늦게 일어났는데...흐음.....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마주보면서 송은 희극배우의 나이가 몇이더라, 생각했다. 자기보다 많게는 열 살쯤 많을 것이다. 자기도 십 년이 지나면 저렇게 되어 있을까, 다시 생각했다. 저렇게 불안하고 우울하게 안정감 없게 외롭게 가진 것 없게 내쳐진 채 나쁘게, 살게 될까. 송은 희극배우가 확실히 나쁘다고 생각했다. 왜 나쁘냐면 지운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 옛일을 완전히 매듭짓고 끝내고 다음의 날들로 옮겨온 흔적이 없었다. 그의 날들은 그냥 과거와 과거가 이어져서 과거의 나쁨이 오늘의 나쁨으로 이어지고 그 나쁨이 계속되고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어차피 나빠질 운명인 것이다. 선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가 선택되는 것이다. (문상,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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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 이민
    from 마지막 키스 2017-12-18 10:30 
    그러니까 이민 때문이다. 어제 페이퍼에 쓴 것처럼, 김금희의 <문상> 에서 헤어진 애인이 이민을 갈거란 소식을 들은 송 때문에, 그 날의 송 기분이 어땠을까, 를 생각하다가, 나는 아주 오래전에 친하게 지냈던 남자사람 A 를 떠올렸다.내 첫직장은 다이어리 만드는 회사였다. 학회지등을 출판하는 출판사이면서 겨울이면 다이어리를 작업했었는데, 때문에 늦가을부터 봄에 이르기까지 무척 바빴다. 회사는 겨울이면 한두달 일할 아르바이트를 아주 여러명 고용
 
 
레와 2017-12-1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또 하나의 이야기 같아요. + 보너스 단편!



다락방 2017-12-18 14:20   좋아요 0 | URL
인생 뭘까?? ㅎㅎㅎ
 

아까 올린 페이퍼에 달린 어떤 비밀댓글에 나 역시 비밀댓글을 달았는데, 쓰고 보니 내 댓글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그러자!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노래가 뽝- 떠오른다.









오랜만이에요
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 게
오늘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

술 한 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 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 적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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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용실에서 만난 어떤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와서는 그 때부터 계속 나에게 결혼하라고 성화시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자신이 독신주의였던 딸과 둘이 사는데, 그 딸이 나이 50이 되어서는 '진작에 결혼할 걸 혼자 지내는 거 너무 외롭다' 라고 했다는 거다. 그러면서 '나한테 결혼하라고 더 잔소리좀 해주지 엄마가 원망스럽다'고 했다나... 그래서 '결혼 안하는 자녀에게 나중에 다 후회한다고 꼭 결혼하라고 잔소리하라'고 일렀단다. 아 빡침이... 그 얘길 듣고 와서 나한테 결혼하라고 하는 엄마는 또 뭐지. 왜 그 한 명의 사례만 듣고 와서는 비혼 여성이 나중에 반드시 외로워질거라고 후회할거라고 생각하는거지. 설사 후회한다한들,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인 것을. 아 딥빡이 온다. 


어제 집에 돌아가서 외투를 벗는데 남동생이 왜 술마시고 왔냐고 묻더라. 나는 언제나 이녀석과 농담따먹기 하던 그대로 대답했다.


"외로워서 술 밖에 친구가 없어서 그랬다."


그러자 남동생은,


"그래그래, 그러면 내가 할 말이 없지."


라고 답했고 이렇게 낄낄대고 상황이 정리되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엄마가 튀어나오셔서는



"그러니까 결혼을 해. 그러면 외롭지 않잖아."


하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어제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갔다가 너무 화가 나서 분위기랑 목소리 싹 바꾸고 말했다.



"엄마 진짜 그만 좀해. 듣기 싫어."



아 괴로워. 힘들다. 




그렇지만, 나 역시 나중에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나이들면서 내가 외로울 거란 생각은 딱히 하지 않는다. 외로움에 대한 걱정은 없다. 나는 지금도 외로움이란 감정에는 좀처럼 빠져들지 않는 사람이다. 외로움을 아예 느끼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내 생활에 어떤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지도 않거니와, 사실 외롭다는 생각보다는 인생이 즐거울 때가 더 많다고 여기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내가 더 나이 먹어서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어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범위는 나이와 성별에 제약이 없으므로 누구든 가능하고, 올리브 키터리지 처럼, 일흔에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므로 '나는 혼자 늙어 외로울 것이다'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다. 설사 만날 사람 없으면 슬렁슬렁 산책하다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면서 살면 되니까 그건 다 괜찮은데, 


혼자 있는데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아플까봐, 그건 걱정이 된다. 그럴 경우엔 어째야 하나. 하고. 그러면 실버타운(돈이 많이 들겠지)이나 요양원에 가야할텐데, 그것도 다 돈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혼자 있을 때 너무 아프면, 그런데 내가 너무 나이들어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면... 나는 어쩌나... 같은 생각이 들긴 하는 것이다.



게다가 '김혜진'의 이 책, 《딸에 대하여》를 읽으니 그 걱정이 더 많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중 치매 걸린 노인 '젠'은 젊은 시절 공부도 많이 하고 외국으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끊임없이 도와주는 등, 굉장히 잘 나가는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나이 들어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갔을 때는 가족도 없고 찾아오는 이 없는, 그러다 더 질 나쁜 요양원으로 보내지는 외로운 노인인거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그런 젠을 돌봐주는 요양보호사인데 그걸 보니 동성애인을 데리고 집으로 살러 들어온 딸 걱정이 가실 날이 없다. 동성의 애인하고 같이 살면 혼인 신고도 못하고 아이도 낳지 못할텐데, 대체 어쩌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딸의 애인이 너무 꼴보기가 싫다. 모진 소리도 해보고 떠나라고도 해보지만, 실상 자신의 딸을 먹여 살리는 건 그 동성의 애인이므로.......... 삶이 쉽지가 않아. 자꾸 이 외롭고 고독하고 혼자 아프며 늙어가는 노인을 보며 걱정하는 '나' 가, 우리 엄마 같았다. 교회 가서 그런 얘기 듣고 왔더니 우리 엄마도 내 걱정 넘나 됐던 거겠지.... 얘를 어쩌나, 얘가 혼자 늙어가면 외로워서 어쩌나... 하고.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나는 엄마가 내 앞날에 대해 이것이 외롭지 않은 길이다, 하고 정해주면 그 길을 따라가기엔 너무 성장해 버렸고요. 저도 제 머리로 생각하고 제 육체로 행동하고 제 의지로 삶을 살아갑니다, 어머니.....



나는 우리 아빠에겐 빨갱이라는 소리를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엄마에게는 '왜이렇게 이상해졌냐'는 말을 들어온지도 몇 해 된터라, 이 책 속의 엄마와 딸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는 딸이 너무나 못마땅한 엄마, 대체 왜 그렇게 니가 나서야 하냐, 그냥 너도 남들처럼 살면 안되냐, 적당한 직장 다니면서 월급 받고 살고 적당한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그렇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되냐... 하는 엄마의 당연한 걱정. 얘 너무 공부를 많이 시켜서 이러나, 대체 왜때문에 얘가 이러는건가... 하고 아무리 생각하고 싸워봤자 딸이 '알겠어 엄마 말대로 할게' 라고 하지 않는다. 딸의 애인을 설득해보려고 하지만, 이 애인을 설득하는 것도 역시 되지를 않고. 이 엄마를 보니 또 얼마나 인생이 고된 것인지.... 어머니 지치겠다 싶다.



그렇게 딸의 애인이 꼴보기도 싫지만, 실상 집에서 많이 마주치는 건 딸보다 딸의 애인-그 애-이다. 딸의 애인이 몹시 미운 상황에서도 엄마가 몸살에 걸리자 약을 지어오는 건 딸의 애인이고, 자연스레 엄마와 딸의 애인은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 애가 돌아온다. 종합 감기약과 쌍화탕, 커다란 파스도 두 팩이나 있다. 나는 약을 먹고 그 애의 등과 어깨에 파스를 붙여 준다. 포장지를 뜯고 파스를 꺼내고 비닐 구겨지는 소리가 고요한 거실을 채운다. 그 애가 티셔츠를 올리자 등과 허리춤에 기다랗고 붉은 자국이 남아 있다. 어딘가 날카로운 것에 긁힌 것 같다.

병원에는 가 봤니?

내가 묻는다.

아뇨. 그럴 정도는 아니에요.

비닐을 떼어 낸 파스가 제멋대로 엉겨 붙는다. 시원한 박하향이 퍼진다. 나는 손톱을 세우고 모서리를 떼어 내며 중얼거린다. 

엑스레이를 직어 봐야 할 텐데. 혹시 모르잖니. 그래도 흉터가 남겠구나. 나중에 신경통이 생길지도 몰라. 그런 건 잘 안 낫는다.

그 애의 등에 자잘하고 오돌토돌한 자국들이 남아 있다. 거뭇거뭇하게 피부색이 변해 버린 곳도 있다.

아토피가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요.

그 애는 그렇게 말하고 만다.

아토피라니. 부모님이 마음고생이 많았겠구나. 어린애들은 피부가 보드라워서 금방 짓무르고 흉터가 남지. 

나는 파스를 펼치고 그 애의 등에 하나를 붙인다. 그리고 또 다른 파스를 꺼내 비닐을 벗긴다. 내가 움직이자 그 애가 비스듬하게 자세를 바꾼다. 한쪽 어깨에 시커먼 멍 자국이 선명하다. 피부가 찢어진 자리에 빨갛게 핏자국이 고여 있다.

그래도 병원에는 꼭 가야지. 겉으로만 봐서는 잘 모르는 거니까. 일하는 식당 근처에 정형외과가 있니? 귀찮아도 꼭 한 번 가봐라.

그 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대답도 반응도 없는 질문을 하고 혼자 대답하고 또 다른 말을 계속 늘어놓는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164-165)




그러니까 이런 것. 상대에 대해 미운 마음이 있었는데도, 몸이 아파 보이니 병원에 가봐 꼭, 이라고 말하고,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다는 흔적을 보자, 부모님이 마음 고생했겠구나, 하고 자연스레 나오는 것. 나는 이 힘든 와중에, 자신의 몸이 힘들고 영혼도 지쳐있는데, 그런데도 너무나 자연스레, 어떤 일말의 생각이나 고민도 없이 툭, 부모님이 마음 고생 많았겠네, 너 병원 가봐야 돼, 라고 말하는 이 마음이, 너무나 자연스레 진짜 그냥 몸에 배어 있어서, 이게 너무 애틋하고 고단해서, 이 부분을 읽다가 그냥 왈칵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아니, 이 여자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길래, 눈 앞의 상처를 보고 이렇게 자연스레 걱정부터 하고, 그 상처에 마음 쓰였을 부모님의 마음까지 바로 짐작해버리는 거야. 아 쓰다가 또 눈물나네 ㅠㅠ 코끝이 찡하다. 이런 거 대체 뭐지. 이렇게 자연스레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껴버리면 삶이 얼마나 힘들까. ㅠㅠ




나는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 집에서 여성 셋이 사는 삶이 어떨지, 그 삶은 얼마만큼 어떻게 지속될 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서로에게 더 익숙해질거란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위의 인용문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몸살감기로 몸져 누웠을 때 나가서 약을 사들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쌍화탕 사와서 전자렌지에 따뜻하게 데펴, 먹으라고 건넬 수 있겠지. 등에 타박상이 있을 때 옷을 들어 올리면 자연스레 파스를 붙여주기도 하겠지. 무엇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함께 사는 가장 큰 이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런 게 가장 매력적이지 않나.


일전에 45년을 함께 산 부부가 나오는 영화를 봤는데, 훌쩍 나이든 남자가 '내꺼 그 책 어딨지?' 하고 창고에서 두리번거리자, 주방에 있던 아내가 '그거 어디어디에 있잖아' 하고 말해서 금세 남편이 찾는 걸 보고는, 함께 산다는 건 저런거구나,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아주 사소한 거. 



엊그제 밤 운동하고 집에 갔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고구마튀김을 몇 개 먹다가 제육볶음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걸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남동생이 거실에 있었고, 이 새끼는 내가 이 밤(열 시)에 뭐 먹는 거 보면 잔소리잔소리 할텐데 먹는 걸 어떻게 안들키지? 싶어서, 그릇에 제육볶음을 담아서 식탁에 앉는 대신, 그냥 조용히, 서서, 그냥 조용히, 제육이 담긴 냄비 뚜껑을 열고, 그냥 조용히, 포크로 그대로 조용히, 제육볶음을 집어 먹었다. 모를거야, 이렇게 조용히 먹는데, 식탁에 앉은 것도 아니니까, 하고 조용히, 그렇게 쥐죽은듯이, 잔소리 듣기 싫어서 먹는데, 갑자기 이 새끼가



"뭘 또 그렇게 먹냐. 먹지 말랬잖아."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먹는 줄 몰랐던 엄마가 "쟤 고구마 튀김 밖에 안먹었어!" 해주셨는데, 남동생은, 


"무슨 소리야 저 누나 제육 먹잖아. 베란다 창문에 저 누나 먹는거 다 비쳐"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엄마랑 둘이 완전 빵터져서 웃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용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그게 다 보이고 있었을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놈의 베란다 창문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런 거. 함께한 시간이 오래다 보니까 같이 사는 사람의 습관이나 취향을 다 알아버리게 되는 거. 이쯤에서 이런 행동을 하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는 거. 이런 거는 좀 재미있지 않나? 재미있고 어쩐지 안정감이 느껴지고 좋잖아. 이런 건 좀 좋은 것 같은데, 이 놈이 장가가면 이제 누가 나 못먹게 말리나.... 이 놈 장가가면 나는 이제 거대해지는 길만 남은것인가...



인생...




어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다가 요즘에 손에 물을 많이 묻힐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래서 손이 터버렸고, 아파 ㅠㅠ 친구는 장갑을 꼭 끼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가방을 뒤져 주섬주섬 자신의 핸드크림을 꺼내준다. 말 나온김에 이걸 발라, 하고. 이거 촉촉하고 보호도 잘된다고. 그래서 나는 밥을 먹다말고, 와인을 마시다 말고, 친구의 핸드크림을 손등에 쳐발쳐발했다. 



다정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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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2-15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대해지는 길 ㅋㅋㅋㅋ

다락방 2017-12-15 10: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12-1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윗듀 2017-12-1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그냥 조용히, 냄비 앞에 서서 조용히, 포크로 제육볶음을 찍어서 조용히 먹는 다락방님 모습 상상하는 지금 이 시간도 너무나 다정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정한 시간들이 있으니까요!!! 🖤

다락방 2017-12-15 11:3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스윗듀님!
우리에겐 헬페미니스트 선언을 읽는 다정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화이팅!

제육볶음은 사랑입니다! ♡

단발머리 2017-12-15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대해지고, 유명해지고, 예뻐지고.....

뭐가 또 있나요?

손은 더 부드러워지고, 인세도 많이 들어오고, 와인도 많이 사고, 치즈도 많이 사고, 포크질 한 번으로 제육볶음 두 개씩 집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2-15 11: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 장가가면 저는 좀 허전함을 느낄 것 같아요. 이렇게 갈구던 놈이 없어지니 나는 이제 어쩐담...하고 말이지요. 허구헌날 나는 자연인이다 보면서 쓸데없는 농담 따먹기 하고 그랬는데... 하아- 거대해지는 길만 남았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요즘 걸레를 자꾸 빨아대고 설거지도 자주해서(회사에서 ㅠㅠ) 손이 예전같지 않아요. 얼른 이 계절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와인, 치즈, 제육볶음 다 너무 좋네요. 그런 것들만 실컷 먹고 마시면서 살고 싶어요. 일 따위 집어치우고...

2017-12-1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5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jifs 2017-12-1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뭐라 리뷰를 써야할지 몰라서....ㅋㅋㅋㅋ 한참을 고민했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다락방 2017-12-15 11:42   좋아요 0 | URL
저는 [82년생 김지영]은 딱히 좋지 않았거든요. 이 책도 어쩐지 딱 그 분위기일 것 같았는데, 오! 이 책은 좋았어요. 저렇게 의외의 부분에서 울컥 하기도 했고요. 뭐라 리뷰를 써야할지 모르겠는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비공개 2017-12-15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동받다가 빵 터지고.... ㅋㅋㅋ 오늘도 사랑합니다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7-12-15 13:40   좋아요 1 | URL
오늘도 사랑합니다~~~ ㅎㅎㅎ
댓글이 너무 우아하면서도 상큼해요^^

다락방 2017-12-15 13:43   좋아요 1 | URL
사랑이 넘치는 하루네요. ㅎㅎㅎㅎ
좋습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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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12-15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사랑해 다락방! ♡


다락방 2017-12-15 15:09   좋아요 1 | URL
나도 ♡ (수줍)

레와 2017-12-15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책 읽으면 엄청 울거 같아. 리뷰랑 저 인용한 부분만 봐도 울컥하는데... ㅠ_ㅠ

다락방 2017-12-15 15:10   좋아요 1 | URL
아냐 또 그렇게 막 울게 되진 않을거야(아니야, 또 나랑 다르니까 울려나?). 책 좋다요. 추천합니다, 레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