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1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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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글은 여전히 좋고 또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지만, 이 책으로 가장 먼저 정희진의 글을 접한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정희진에 열광할 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정희진이라면 닥치고 읽어! 라고 마음먹었던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여전히 좋지만 그렇게까지는 좋지 않네' 하였으니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정희진을 좋아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정희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 열광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저마다 약한 지점이 있다. 같은 사건, 같은 이야기에 그래서 더 건드려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열 개의 사건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다가도 열한개째에서 삐끗할 수 있는데, 정희진에 대해서라면 나는 한 칠십칠개쯤 열광하며 공유하다가 칠십팔개째에서 삐끗하는 것 같더니 그 다음에는 어긋나는 지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전작 『혼자서 본 영화』에서도 영화 《무뢰한》좋아한다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무뢰한 너무 좋다고 또 언급하길래 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말야? 나는 20분도 못보고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했다. 다 보고 나면 나도 좋아지려는지 모르겠어. 시작부터 걍 싫은 영화였다... 뭐, 더 봐야 알겠지만.



예전에 강연에서 정희진 쌤은 '나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는다'고 하셨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니 '이 분은 그게 충분히 가능하시다!' 생각했던게, 읽는 책의 리스트도 남다를뿐더러, 좋은 책은 여러차례 반복해 읽는 거다. 이런식이라면 세상의 알아야할 모든 것들을 책으로부터 습득하는 게 가능하지 싶다.


알라딘에서야 보잘 것 없는 독서가라고 해도, 알라딘을 벗어나면 그래도 나름 책 좀 읽는다고 하는 사람이 난데, 그런 내가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책들도 정희진 쌤은 엄청 읽었더라. 목민심서, 도덕경, 신약성서... 정말이지, 나 따위..하찮은 독서가에 불과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다진다. 나도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 내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책으로부터 얻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빠샤!


최근에 한나 아렌트와 시몬 베유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방향이 잡히기도 했다. 한나 아렌트는...너무 인상적이었어 진짜. 한나 아렌트 전기 읽은 후부터 내 머릿속에서 한나 아렌트가 잠시도 떠나지를 않는다. 대단한 사람..



갑분한나아렌트..



마음, 표현도 번역도 어려운 우리말이다. 마음은 몸의 부위인데(뇌, 심장, 흉부……), 보이지 않는 의미(영혼, 마음 씀, 정신……)에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이분 논리가 문제의 근원. 마음 심(心) 자는 사람의 염통 모양을 본뜬 것이지만 실제 마음을 관장하는 기관은 뇌이고, 의미는 가슴(heart, 심장)으로 통용된다.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 P29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지젝이 만난 레닌-레닌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읽어주고 싶다. 영어 원제(Revolution At The Gates)가 기가 막히다. 레닌 입문서로도 안성맞춤이다. 책 표지 문구는 왜 혁명이 인간의 영원한 신앙인지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레닌을 반복한다는 것은 회귀가 아니라 그 안에 구현할 유토피아적 불꽃이 있다는 것을, 그가 하지 못한 일을, 그가 놓친 기회를 반복한다는 뜻이다." 6백 쪽에 가까운데 문장마다 가슴이 뛴다. - P50

어떤 올바름은, 필연적으로 다른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보편적이고 일률적인 올바름은 없다. ‘PC‘는 불가능한 개념이자 문제를 한 가지 원인으로 축소하는 환원주의의 산물이다. 책에 따르면, 환원론은 실천 없는 이들의 무의식적 위치 이동이다. 어차피 안 될 일, ‘올바르게 보이는‘ 주장이나 해보자는 것이다. - P51

녹색당의 당비 납부율은 전체 정당 중 최고이며 여성 당원의 비중이 가장 높다. 나는 당비만 내는 당원이지만, 녹색당은 집에서도 24시간 정치를 할 수 있는 민생 정당이다. 나는 냉장고, 화장품, 핸드폰, 드라이기, 다리미, 자동차, 샴푸,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의류, 신발도 구입하지 않는다. 대단한 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최대한 축소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이런 생활 습관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아니 아예 믿지 않는 독재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 P57

몇 달 전 거리에서 "자연의 섭리"를 외치며 "짐승도 그 짓은 안 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동성애 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이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자연의 질서를 지키려면 환경운동이 먼저 아닐까요." 실제로 ‘짐승도 안 하는 짓‘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성애자 남성이다. - P69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루가복음> 23장 34절) 이 구절은 상대방과 말이 안 통할 때 위로가 된다. 나는 주로 남들이 ‘사소하다‘고 하는 일에 분노하는 편이라 이 말에 의지하며 살아왔다. 억울하고 분할 때 "쟤는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를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참았다. 대화한들, ‘가르친들‘, 설득한들 알까? 소통 불가능 상황에서 최선의 지혜는 기대를 접는 것이다. - P79

《몸의 일기》는 구구절절하다.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한 줄의 인생. 개미가 성(城)을 공략한다. 가장 급진적인 개미는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다. ‘이등 시민‘이 몸의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문명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 사회가 이들이 말하는 것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이유다. 저자는 여성의 일기가 몹시 궁금하다고 했지만, 여성의 일기는 "엄마 배 속에서 죽었어요."(여아 낙태)로 시작될 것이다. - P136

흔한 대화. "환자분, 통증이 1부터 10까지로 쳤을 때 어느 정도 아프세요?" 고통을 수량화한 척도(尺度) 질문인데, 고통이 계량화될 수 있겠는가. 이 물음은 필요하지만 환자를 위한 말이 아니라 치료자를 위한 것이다. - P161

연령주의적 표현이지만 두 사람 모두 인생의 ‘절정기‘였다. 그러나 젠더는 명확했다. 1948년생 여성이 1925년생 남성보다 나이듦, 죽음, 치매, 돌봄에 대한 염려와 사유가 훨씬 깊다. ‘여자의 정년‘은 생물학적 나이인 마흔, 남자의 정년은 사회적 일을 그만두는 시기다. - P174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여성주의 철학자인 저자 자신이 겪은, 살인 미수를 동반한 성폭력을 계기로 삼아 자아 개념을 재해석한 빼어난 책이다. 번역은 유려하지만 우리말 제목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다. 원제는 《여진(餘震)-폭력과 자아의 재구성(Aftermath:Violence and the Remaking of a Self)》.
모든 문장이 깊고 지성이 넘친다. 그래서 치유적이다. 대개 치유를 마음의 평화나 감정적 위안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치유는 사고 방식의 근본적 변화, 인간 행동 중 가장 인지적인 과정이다. 종교든 인문학이든 일시적 ‘부흥회‘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이유다. - P180

어떤 이에겐 평화로운 것이 어떤 이에겐 부정의일 수 있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건의 효과는 없다. 그러므로 "당신은 무엇을 걱정하는가?"보다 "이 걱정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더 효과적이다.(257쪽, 만들어진 우울증)
한국 사회가 싫어하는 인간형은 진보다 여성주의 이런 쪽(?)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문제 제기, 정확한 질문이 많은 사람도 공격적이라고 기피한다. 생각하는 사람은 모나거나 어두운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사유는 인간 본성(호모 사피엔스!). - P215

‘평화주의자‘들은 이에 반대한다. 대화와 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노를 관리하라고 권한다. 타임 아웃, 나 전달법, 분노 조절 프로그램 따위가 그것이다. ‘평화주의자‘인 내 생각은 다르다. 이 말은 분노와 무관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정의의 기본 법칙이다.
분노의 시작은 억울함이다. 물론,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문제는 "누구의 억울함인가, 정당한 억울함인가?" 이다. 분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부정의하다. 가해자의 피해의식이나 권력자의 분노는 규범이고, 약자의 억울한 감정만 분노로 간주된다. 분노를 표출해도 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대개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다. ‘남성‘은 이런 의문 자체가 없다. 자기 뜻은 분노가 아니라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226

권력은 다수의 억울한 마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멘토, 치유자를 자청하는 자들을 불러(?) 고결한 가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비열한 폭력인 용서와 화해 이데올로기로 약자의 상처를 짓이기고 미성숙한 인간이라는 죄의식과 자책까지 떠넘긴다. 그래서 우아함은 가진 자의 성품이요, 흥분과 분노는 약자의 행패가 되었다. - P227

유교의 장례인 삼년상(三年喪)은 ‘好‘, 즉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 …… 일상의 질서가 무너지는 느낌에 주목하는 것. …… 상실감의 고통, 황폐한 심정, 다시 만날 수 없는 공허감을 느껴보길 촉구하는 의례가 삼년상"(63쪽, 한 칸의 사이)이다. 어미와 자식이 껴안고 있다가 한 사람이 사라졌다. 부정하고 싶은 이 상황을 실감하는 과정이 삼년상이요, 시묘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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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2-19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요, 이 책으로 정희진 쌤 처음 입문하는 분들은 정희진에 그렇게까지 열광할 순 없을 거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었을 때의 그 짜릿함을 기대하긴 어려운 책 같아요. ㅎㅎ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들 모음이라 좀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락방 2020-02-19 14:24   좋아요 1 | URL
네 전 뭐랄까, 약간..음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흐음.. 갸웃하면서 5권까지 다 읽어말어...하고 있습니다. 예전만큼 흥분이 안되는 건 내가 변한 탓인가, 뭐 그런 생각도 좀 했고요. 킁킁.

2020-02-19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19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0-02-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저는 이 분 책 아직 읽은게 없는데
다른 책부터 시작하는게 맞는건가요?

다락방 2020-02-19 15:42   좋아요 1 | URL
저는 정희진 쌤이라면 일단 [페미니즘의 도전]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이 일간지 짧은 칼럼을 모은 책이라 읽기에 더 수월할 것 같긴 합니다. 시리즈로 5권까지 나온다고 하니 일단 이 책 1권만 사서 먼저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족스러우시다면 이 책 시리즈로 다 읽으시면 될 것 같고요, 뭔가 살짝 부족한데 싶으면 그 때 [페미니즘의 도전] 이나 [정희진처럼 읽기]로 가시면 될듯 합니다.
:)

북다이제스터 2020-02-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에 열광하는 사람으로서 글에 공감합니다. ^^
전 근데 한나 아렌트 생각에는 쫌... ㅠ

다락방 2020-02-20 07:55   좋아요 1 | URL
저는 얼마전에 한나 아렌트 전기를 읽고 완전 반했어요! 결국 스승보다 더 유명하고 더 큰 교수가 되었다는 지점이 제일 좋았고요. ㅎㅎ
한나 아렌트 생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나, 시몬베유]를 읽으셔도 좋을것 같아요. 거기서 시몬 베유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비판하거든요. 아마 시몬 베유쪽이 더 맞지 않으실까, 짐작해봅니다.

그나저나 정희진 선생님 이 책은 5권까지 있다는데 저는 다 살지 말지 망설이게 되네요..

단발머리 2020-02-22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지면의 칼럼을 모은 글이라서 전 한겨레 신문에서 매주 읽었던 글 중 일부가 있더라구요.
전 다시 읽어도 좋아요. 아직은 하트뿅뿅!

다락방 2020-02-23 12:11   좋아요 0 | URL
그동안엔 무조건 정희진이라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그 마음에서는 조금 사그라들긴 했어요. 그렇지만 정희진의 책이 나온다면 여전히 흥분하고 궁금해할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강연에 갈 때마다 반드시 놀랐던 순간들을 기억해요. 와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 또 내 생각을 열게 해주셨네, 하면서요. 라라진이 말했던 것처럼 저는 이제 정희진 선생님과 정이 들어버린 것 같아요. 물론 이 정은 선생님 쪽에서는 알지 못하는 저 혼자만의 정이지만요... 후훗.

마태우스 2020-03-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희진샘 왕팬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 1위긴 하지만, 글이 제겐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송강정철의 후손이다, 정도만 기억에 남아요.

다락방 2020-03-02 08:00   좋아요 0 | URL
오. 정희진샘이 송강정철의 후손인가요? 몰랐어요. ㅎㅎ
저는 정희진샘 글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나온다면 계속 읽고 싶습니다. 벌써 몇년전인가요, 정희진샘 강연을 마태우스님과 함께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련...

마태우스 2020-03-04 05:07   좋아요 0 | URL
아 네.. 그 책에 그 말이 나오더라고요 ^^ 맞아요 다락방님과 정희진샘 강의 같이 들었죠 진짜 아련...
 
















이 책을 검색해보면 구매자평 다섯개에 리뷰 하나가 있고 별은 평균적으로 5개다. 9.7 이라고 점수가 표기된 걸 보면 아마 누군가는 별을 넷 준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리뷰들을 다 읽어보진 않았고 그저 별 평균을 검색해봤는데 그건 내가 이 책에 결코 별 다섯을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몬 베유의 삶 혹은 시몬 베유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는 감히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을 정도로 존경스럽다고 말하겠지만 이것이 한 권의 '책'이라는데 있어서는 내게 매우 읽기 싫은, 읽기 힘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읽기 힘들다고 할 때는 그 내용이 힘들기 때문일 때도 많지만, 이건 정말이지 말그대로 한 문장을 읽고 다음문장으로 넘어가기가, 한 장을 읽고 다음 한 장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두번씩 읽어야하는 문장들이 많아서 독서 자체가 느렸는데, 나는 지금도 왜 그렇게 두번씩 읽어야 하는 문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완독한 모두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물론 완독했지만 정말 힘들었어. 마침 이 책을 같이 읽고 있던 친구에게 '나만 이 책 잘 안읽히는거냐' 물으니 그 친구 역시 '두 번 읽는 문장이 많다'고 했다. 하아. 잘 모르겠다, 왜 두 번 읽어야 했는지. 그것이 번역의 탓인지, 프랑스의 정치와 문화를 내가 모르는 탓인지, 낯선 용어들이 수두룩한 탓인지. 두 번 읽는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는 문장이 자꾸 튀어나와서 힘겨운 독서였다. 휴...




시몬 베유에 대한 책은 기존에 두 권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은 안읽고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얼마전에 '한나 아렌트'의 전기를 읽고 너무 감탄해 쓴 페이퍼에 몇몇 알라디너들이 '시몬 베유가 [나, 시몬 베유] 에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비판했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아아, 온몸으로 짜릿해지는 순간이었다. 한 명의 대단한 여성을 다른 대단한 여성이 비판할 수 있다니. 나는 꼭 읽고 싶었다.



더욱이 나는 연합군의 침묵에 대해, 악의 평범성이나 집단적 책임을 말하는 한나 아렌트와 같은 지식인 마초이스트들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이들의 비관주의는 나를 거북하게 만든다. 나는 심지어 이것이 손쉬운 속임수라고도 생각하는데, 누구에게나 죄가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죄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나라를 살리기 위한 방편을 백방으로 찾기 위해, 나치의 책임을 보편적 책임에 녹여내어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비인격성을 부여하고자 했던 절박한 독일인이 찾아낸 해결책이다. 양심의 가책이 일반화되면 개인적으로는 선한 마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용서한다. '내게는 책임이 없어. 모두가 그렇듯이.' 수많은 저서에서 역사의 비극이 닥쳐올 때마다 모두가 죄인이며 책임자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떤 것도 할 수 없었고, 인간의 야만성에서 예외란 존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를 상징적인 인물로 추대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히만 재판에 대해서 아렌트가 남긴 말에 대해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악의 평범성을 신봉하는 이들의 기본적인 비관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우선적으로 그들 자신의 비겁함인 동시에 당시 의인들이 무릅썼던 위험이다. 이들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으면서도 자신이 알지 못하던 사이인 유대인들을 돕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 그들의 행위는 악의 평범성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해주었다. 의인들의 공로란 우리가 그들에게 진 빚만큼이나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떤 개인들을 구함으로써 그들은 인간됨의 원대한 크기를 증언해주었다.

어딘가에서 수용소 내부에서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일삼았다는 구절을 읽을 때면 나는 즉시 덤벼든다. 신만이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살아남았는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아시리라(사실은 신도 몰랐으리라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쓰러져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웃의 시체를 보고도 휩쓸려버리지 않는 것을 잘못된 행동이라는 말로 일컬을 수 없다. (p.77-79)




한나 아렌트는 도대체 유대인을 학살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보러 갔다가 악의 평범성에 대해 얘기하게 된다. 나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읽을 때 그것이 어떤건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한나 아렌트도 유대인이었고,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는 가운데 살았던 사람이니까. 시몬 베유 역시 마찬가지. 유대인이고 그 지독한 시간을 견뎌냈다. 그러나 시몬 베유가 한나 아렌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몬 베유는 학살한 사람보다, 잔인한 짓을 저지른 사람보다 '의인'에 더 집중했던 사람이었다는 거다. 위의 인용문에서처럼 악의 평범성을 비난하면서도 의인에 대해 얘기하지만, 시몬 베유는 나중에 프랑스의 정치인으로 일하면서도 프랑스가 유대인의 학살에 가담했던 아픈 역사를 인정하면서 그보다 더 강한 마음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도와주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한나 아렌트는 악에 집중했다면 시몬 베유는 그보다 선에 더 집중했달까.




이 책,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면서 인상적인 건 시몬 베유가 스스로 내린 결정들에 대해 스스로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p.258)'고 하는 부분이었다.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그 때 반대를 겪었던 상황도 얘기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일에 대한 회고록을 쓰면서 자신이 그때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내 기억에 의하면 두번 정도 나온다.


한나 아렌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얘기한 후에 많은 유대인들로부터 질타를 받는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 여기지 않는다.



이는 어찌보면 굉장히 똥고집스런 면이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결정에 대해 이미 진지하게 생각을 한 후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누가 내리는 어떤 결정이든 백프로 좋기만한 건 아닐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나 내가 하는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옳은 걸로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멍청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나를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는 게 바로 그 이유 아니겠는가. (알고보니 나를 트윗에서 블락한 사람이 오백명 이상이더라 ㅋㅋㅋㅋㅋ) 그러나 중요한 건 나인것 같다.



언젠가부터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내가 나중에 이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이다. 과거의 내 결정들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부끄러웠던 적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묻고 또 묻는다.'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내가 괜찮은가' 하고.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나서 시간이 흐르면 나는 나에게 '역시 내가 옳았어'라고 말하게 될 확률이 높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또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 쪽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런 점에서 시몬 베유의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매우 좋았다. 맞아,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해.





수용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직도, 음식도, 빛도 없었다. 어떤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끔찍한 협박을 하기도 했다. "우리를 이해해줘요. 몇 년동안 여자라고는 구경도 못 했다고요." 단테가 말한 지옥이 여기 있었다. 무척 점잖았던 한 헝가리 소년이 기억난다. 그는 열세 살이었는데 너무나 혼란스러워 보여서 우리는 안쓰러운 마음에 그를 거두었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들이 나를 버렸어요. 나는 혼자예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먹을 걸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더 이상 여자들이 없으면 남자들은 우리로도 만족할 거예요." 심장이 떨어져 내리는 듯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물었다. '이 지옥을 탈출하고 난 아이들은 무엇이 될 것인가?' (p.67)




'대니 보일'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 《28일 후》는 좀비 영화다.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간들은 계속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데, 살아남은 인간들중 남자들은 여자 인간을 강간하려고 해서 주인공 무리는 그들과 싸우고 은신처를 벗어나야 했다.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가. 모두가 고통스럽고 위태로운 시간을 살고 있는데, 왜 그 안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지금 그는 얼마 되지 않는 여성들과 수많은 남성들과 함께 국립묘지(팡테옹)에 안장되어 있다. 의회장에서와 비슷한 성비일 것이다. 죽은 그의 얼굴에 나치 인장을 표기하며 모욕을 주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몹시 괴로웠다. 임신중단 연설을 하는 그에게 나치와 같다느니 태아를 가스실에 넣는다느니 하며 모욕을 가했던 남성 의원의 얼굴들이 겹쳐졌다. (옮긴이의 말, p.315)




시몬 베유는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선한 쪽이 더 많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려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에게 누군가는 '나치'라며 모욕을 한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나치'라고 비난할 때, 거기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는걸까. 상대를 나치로 만드는 순간 자신은 선한 이미지를 덮어 쓴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는 유대인을 숨겨주고 구해준 데 힘을 쓴 의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인걸까.


얼마전에 친구들과 페미니스트를 나치로 비유하는 숱한 일들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 중 한 명이 그랬다. '그러고보면 나치가 너무 악의 대표격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고. 이럴 때는 딱, 한나 아렌트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에게 나치라고 침 튀겨가며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평범하게 악을 재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바로 이러한 무실체성을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영혼 없는 괴물로 내세우는 데 반대한다. 그를 그런 식으로 악마화한다면, 비록 악마적인 위대함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적합하지 않은 어떤 위대성을 부여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악마화는 사람들이 아무런 대항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내맡겨져 있는 검은 세력과 관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일깨운다. (p.233)






얼마전에 알라디너이자 트친인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사를 가서라도 너에게 나의 한 표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분께 '나는 털면 먼지가 수북하게 쌓이는 사람이라 안된다'고 거절했는데, 그건 전혀 거짓없는 진실이다. 일전에 다섯권짜리 람세스를 읽으면서 람세스의 아내인 '네페르타리'에게 감탄한 적이 있다. 오래전의 일인데, 왕의 아내로 살면서 정치에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주는 거다. 그 일은 내게 너무도 어렵게 느껴졌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린 나는(사실 그렇게 어린 건 아니었지만), '왕의 아내는 되지 않을테다' 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보건부장관, 유럽의회 의장이기도 했던 시몬 베유를 보면서도 나는 이렇게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몬 베유가 자신이 하는 가치판단을 믿었던 것만큼 나도 내 가치 판단을 믿는 사람이긴 하지만, 시몬 베유가 가진 지식, 세상을 두루 살피는 눈 같은 것은 나따위가 여기서 따를 수 없는 것이여... 내가 여성학을 아무리 공부해도 정희진 쌤처럼 될 순 없겠다,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리 가치판단을 열심히 하고 옳은 쪽을 바라보려한다 해도 시몬 베유처럼 큰 사람이 될 순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법조인이면서 정치인이기도 했던 사람, 남성들만 가득한 의회에서 낙태에 대해 발언할 수 있었던 사람. 크-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이런 여성들이 세상 곳곳에서 좀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리고 젊은 여성들이 '나도 저렇게 퇼테야!' 포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그것을 전부 인용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가 있다. 나는 이 책이 1947년에 출간되자마자 무척 빠르게 읽고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책을 이렇게 빠르게 쓸 수 있지?" 그나 남긴 업적은 여전히 내게 불가사의하게 남아 있다. 프리모 레비는 즉각적으로 완전한 명료함에 다다랐으나 이 명료함은 그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점에서 비극적이기도 했다. - P81

나는 갓 열여덟 살이 되어 제일 어렸기에 혈기 왕성한 레지스탕스들에게 둘러싸여서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그들은 분별없는 질문을 던졌다. "정말 친위대원들이 개를 데리고 여자들을 임신시켰어?" 일상의 모든 부분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 P88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인권운동가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여론과 미디어에 힘입어 정치계에 행사하는 압력에 대해서 일정한 정도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국제적인 윤리‘라는 이름으로 묘사되는 모든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물론 사람들을 화해시키려는 시도는 칭송받아 마땅하나, 그들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인권운동이 실제로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드물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겠다. 인권운동가들은 오히려 한 쪽을 ‘선한 쪽‘이라 칭하고 다른 쪽을 ‘나쁜 쪽‘이라 손가락질하면서 반목을 급진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보편‘ 인권에 대해 거북함을 느꼈던 또 다른 이유는 이 보편 인권이란 것이 실제로는 모두를 위하지 않았기 대문이었다. 적용되는 기준은 늘 이중적이었다.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두고 협상할 때는 침묵이 금이었다. 푸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할 때는, 그의 시민 정신을 칭찬하면서 그의 부족한 인권 의식은 못본 체했다. 잣대가 향하는 쪽은 언제나 약자고, 강자는 표백된다. - P180

나이가 들면서 나는 점점 더 여성의 대의를 위해 투쟁하게 되었다. 내가 점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얻은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항상 선생님들의 예쁨을 받는 학생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한 여성이 일이 덜 고된 작업반으로 나를 지정해서 나를 보호해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나를 지켜준 사람들을 만나왔다. 이 모든 것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내 입장이 개인적인 복수심에서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여성을 위한 기회는 그저 운에 맡져겨 있었고 법이나 제도를 통해서 기대할 수 없었다. - P239

쇼아 기념 재단은 교육적이거나 역사적인 목적을 가진 문화 기획만을 후원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 특히 창작자들은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쇼아에 얽힌 기억과는 관계없는 몽상을 펼치곤 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를 예로 들자면, 그는 자신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후원을 요청했다. 요청이 거절된 것은 당연했다. 수용소에서는 어떤 아이도 아버지 옆에 있을 수 없었고, 영화의 결말처럼 기적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해피엔딩은 해방을 맞은 어떤 수감자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어서 현실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이야기였다. - P251

비록 어떤 이들이 내 태도에 놀랐을지언정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 P258

책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아이는 아이가 읽는 책과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의견을 제 몫대로 형성해나갈 것이다. - P260

낙태 수술을 즐겁게 받는 여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문제는 그저 여성의 말을 듣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성에게 낙태는 비극이고, 언제나 그러할 것입니다. - P270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만 40세 이전에 아이를 4명 낳기 전까지 낙태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 결과 1967년 루마니아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늘어났으나 해가 갈수록 그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었따. 고아원에 맡겨지는 아이의 수가 크게 늘었고, 영양결핍과 유아사망이 만연했다. 1989년에 낙태 금지법이 폐지되기까지 모성사망비는 7배 증가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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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2-18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혁의 중심에 시몬 베유와 같은 여성이 있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었더럤어요.
지금도 힘든 그 ‘낙태‘라는 문제를 굳건한 신념으로 철학으로 꿋꿋이 밀어붙였던 그 모습은 존경심까지 생길 정도.

다락방 2020-02-19 09:49   좋아요 2 | URL
맞아요, 비연님. 똑똑하면서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보건부장관도 유럽의회 의장도 그냥 똑똑하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닌데,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계속 사람들의 선함을 보고 믿으려고 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정말이지 치열하게 생각하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세상이 변화하는 거라고 믿어요.

비연님과 저도 여러모로 화이팅!! (응?)

유부만두 2023-02-13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나, 시몬 베유> 읽는데요, 정말 속도가 안나요. 문장이 투박하고 오역도 있어요. 내용이 이상해서 원서 보니까 반대 의미고 … 많이 아쉽네요.
 

어제는 퇴근하면서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에 들러 피자 한 판을 포장했다. 오전에 이미 예약 주문을 걸어뒀었다. 엊그제 치킨 먹으면서 백종원이 뉴욕간 걸 봤는데, 피자를 세상 맛있게 먹는거다. 그거 보면서 엄마랑 '내일은 피자먹자!' 했던 터다. 엄마 내가 퇴근하면서 사올게, 해서 약속대로 사가지고 갔다. 커다란 피자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자 엄마는 피자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설레어하셨다. ㅋㅋ 뉴욕의 백종원이 피자를 먹을 때 핫소스 대신 (간)페페론치노를 뿌려 먹어보라며, 피자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매콤한 게 맛있다고 한 게 기억나, 식탁에 피자를 차려둔 뒤 나는 '기다려 엄마!' 하고는 페페론치노를 꺼내왔다. 아니, 우리집에 이게 왜있니, 엄마가 물으셨고, 이거 내가 일전에 사뒀지, 했다. 감바스 만들 때 쓰려고 페페론치노를 사러 갔는데 갈아둔 것 밖에 없어서 아쉬운대로 갈아둔 걸 사왔던 것. 그런데 이럴 때 써먹네? ㅋㅋㅋ 엄마랑 나는 백종원처럼 먹어보자, 하고는 피자 위에 페페론치노를 뿌렸다. 그렇게 먹어본 뒤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백종원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네. 피자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맵네."


요란하게 매운 것도 아니라서 뭐랄까..계속 뿌려먹었는데, 피자를 다먹을 즈음엔 입술이 아파서 미치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피자를 먹고나니 뭔가.. 어떤 써운한(?)마음에, 엄마가 엊그제 담근 김치를 꺼내서 밥을 한 술 먹었다. 그제야 좀 편안해졌어... 그리고는 폼롤러를 가지고 거실로 가 엄마가 티비 보는 앞에서 맛사지를 좀 하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요즘 케이블에서 재방송 해주는 <전원일기>를 즐겨보시더라. 옆에서 나도 같이 봤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의 클라스가 다르다. 전원일기는 조연들마저도 진짜 완벽한 연기여서, 저건 진짜 연기가 아니다, 삶이다, 계속 감탄하며 봤다. 와, 진짜 연기.. 그리고 옷차림.... 화장까지. 정말 완벽하다, 완벽해!! 아아..사랑의 불시착 현빈 생각납니다. 현빈 잘생겼지만 연기 볼 때마다 안타까움 금할 수 없어라...


각설하고,



엄마가 즐겨 보시는 프로그램중에는 실제 일어난 범죄를 재연해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프로그램의 정확한 이름은 생각 안나는데 엄마가 볼 때 옆에서 봤다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이런걸 왜보냐고 물었었는데, 엄마는 그런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셔.. 아무튼 어제도 그런 프로그램을 틀어두셔서 아빠랑 엄마랑 나랑 셋이 보게됐다. 나는 중간부터 봐서 처음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결혼하고나서도 그 사랑을 지켜가며 다정하게 잘 지내고 있던 터였다. 그런참에 남자가 사업이 잘 안됐던가..해서 무속인을 찾아간다. 무속인은 굿을 해야 한다 잘 풀린다 했고, 남자는 사채를 써서 굿을 하겠다 하고 아내는 돈을 마련해주고, 뭐 그런거였다.


남편은 이 무속인을 절대신뢰하고 절대의지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모든 것에 선생님, 선생님 해가며 무속인에게 전화해 의견을 물었고, 무속인이 하라는 걸 하고 하지말라는 걸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는 그렇게 무속인에게 의지하는 남편이 못마땅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말했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그걸 절대 신뢰한다는데에야 어쩔 수 없이 따라가 같이 굿하는 옆에서 기도도 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은 남편이 아쉬운 표정과 말투로 '당분간 여보랑 동침하지 말래' 라고 하는 거다. 동침하면 큰일난다고. 아내는 그게 말이 되냐, 같이 자자고 하고 남편은 '당신을 사랑하지만 안돼'라고 하는 거다. 이에 아내는, 무슨 큰일이 나겠어, 하고는 남편을 침대로 끌어들여 그들은 동침한다. 무속인이 하지 말라고 한 걸 한 것.




나는 언제나 믿는 것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니까 그것이 종교이든, 나 자신이든, 자연이든,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이든. 사실 나는 나 자신 말고는 딱히 믿는 게 없긴한데, 그건 타인이나 혹은 종교,자연,사랑..이라는 감정 같은 것일 경우 배신할 확률이 나자신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믿는다고 하면, 그건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 뭐라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누군가가 무엇을 간절하게 믿는다면, 거기에는 힘이 실리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믿고 싶어하니까. 나는 '절대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믿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지나침'은 누구의 어떤 기준일까.


믿는 것에는 힘이 생긴다. 우리는 자신이 믿는 것에 지나치게 힘을 줘버리는 경향이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믿는 사람'은 그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종교단체 내에서 폭력과 학대, 착취가 일어나는 경우가 바로 지나치게 힘을 줘버린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내가 믿는 이 사람이, 이 지도자가 나에게 잘못할 리 없지, 내가 잘못했겠지, 이것이 내가 믿는 이 신의 뜻이겠지. 믿지 않는 사람이 '그건 허구다', '너는 지금 휘둘리고 있다'고 말해도, 내부의 사람 귀에는 잘 닿지 않는다. 그것이 믿는 것이 주는 지나치게 강한 힘이다. 종교를 믿는다면 종교가 내게 힘이 있는 거고, 유령을 믿는다면 유령이 내게 힘이 있는 거다. 뱀파이어를 믿는다면 뱀파이어를 실제로 볼 수도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은 자기가 믿는대로 보고싶어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믿지 않는 사람이 '저거 뱀파이어 아니야' 라고 말해도 '내 눈엔 보여'가 될 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좋은일이 생기기도 하고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강하게 믿는다면, 좋은일과 나쁜일은 모두 내가 믿는 것이 내게 주는 메세지가 된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이게 다 신의 뜻이거나, 자연의 뜻이될 수 있고, 나쁜 일이 일어나도 마찬가지.



남편은 무속인을 믿었고 그래서 무속인이 동침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아내는 무속인을 믿지 않았고 동침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동침했다. 이 후에 이들 부부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 이제 남편과 아내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아내에게는 누가 뭐라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 라는 생각이 찾아오겠지만 남편에게는 '거봐, 동침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했잖아' 가 될것이다. 남편은 굿을 하는데도 몇천만원을 들일 정도로 정성이었는데,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거봐, 굿을 하고나니까 이렇게 좋아지잖아'가 될 것이고, 나쁜일이 일어난다면, '아이코 정성이 부족했구나 굿을 또 해야겠어'가 될것이다.

남편이 강하게 믿는이상 무속신앙은 아주 큰 힘을 가진다. 누가 뭐라할 수 없을 만큼.




그리고 이제 남편은 이혼서류를 가지고 왔다. '우리가 같이 살면 누군가 한명이 단명한대, 서류상 만이라도 이혼을 해야한대' 라면서. 아내는 이혼하기 싫고 그 말을 믿지도 않지만, 이미 한 쪽이 그걸 믿어버린 다음에야 벌 수 없다. 아내는 이혼하기 싫다고 아무리 말을해도 이미 그걸 믿고 따르려는 자에게 더이상 대응할 수 없다.



"엄마, 엄마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남편이 저렇게 무속신앙을 믿어서 이혼하자고 하면?"

"이혼해야지. 저렇게 정신이 나가버렸는데 같이 살기도 싫다."



그러자 아빠가 옆에서 말했다.



"주님께 기도해서 나를 고쳐달라고 해야지! 고쳐달라 해서 같이 살아야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나는 빵터졌다. 엄마는 아빠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하고 이혼하겠다는 게 아니라, 저 상황에서 저런 남편이라면 이혼하겠다는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서류상 이혼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그래도 여전히 사랑해하고 꽁냥꽁냥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날 남편이 사라졌다.


믿는 것은 힘이 있고, 믿는 이상 힘이 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믿는대로 보이는것이다, 는 얘기를 하면서 보다가, 남편이 사라져서, 아아, 이것은 또 무엇인가... 하게 되었는데, 이 무속신앙을 강하게 '믿는' 남자는.. 아아, 예상외의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믿음... 이 문제가 아니었어. 졸라 철학적으로 접근했던 나여... 이렇게 훌륭한 생각 뿜어냈던 나여... 나따위.. 난, 어느 면에서는 결코 남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남편의 핸드폰으로 수차례 연락해보지만 핸드폰은 꺼져있다. 찾아 헤매기도 하고 또 집에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3개월이 흘렀고, 그제야 아내는 무속인을 찾아간다. 무속인을 찾아가서 멱살을 쥐고 흔들며 '내 남편 내놔!'라고 말한다. 무속인도 여자였고 아내는 무속인이 아내를 뒤로 빼돌렸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 무속인은 니 남편을 왜 내게서 찾냐고 하는데, 그때 무속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하하하하ㅎ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음장면은, 무속인과 아내가 동시에 경찰서에 뛰어가는건데, 하하하하하하하하. 거기에는 3개월간 연락도 없고 사라졌던 남편이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속인은 아내보다 먼저 달려들어 남편의 멱살을 쥐고 '내 돈 내놔!' 라고 하는데 하하하하하. 그렇다. 이 남편은 결혼사기범이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벌써 여덟번째 이혼을 한참이었던 거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주로 재력있는 여자를 찾아내어 사랑고백을 하고 결혼한 뒤 크게 한 탕 하고 이혼하고 다른 여자를 찾아 또 반복하는 것. 아아, 나는 정말이지 어떤 면에서는 결코 남자를 이길 수가 없어. 이미 재력가였던 아내와 이혼하고 무속인과 결혼을 약속하며 돈을 뜯어냈다. 이 남자는 그 무속인의 신고로 경찰에 잡힌 거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삶의 아이러니... 무속 신앙에 빠진 게 아니라 결혼 사기범이었다니.... 하하하하하... 삶의 아이러니. 다른 사람의 나쁜 앞날 점치며 굿을 하지만 결혼사기범앞에 돈뜯기는 무속인이라니. 삶의 아이러니...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그렇게 큰 돈을 주는가...... 여자들이여, 남자들한테 돈 주고 싶다면 푼돈만 주자.....이게 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종교란 무엇인가.... 신앙이란 무엇인가....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우리는 누굴 믿어야 하나. 나를 믿어도 나를 내가 배신할 때가 있는데 우리가 다른 것을 믿는 것은 과연 계속해도 좋을 것인가..... 남편은 무속신앙을 믿었고(물론 믿는 척한거지만), 아내는 남편을 믿었고, 무속인은 사랑을 믿었어.....

몇개월전에 개봉했던 영화 [토이스토리 4] 에서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사랑받고 싶었던 캐릭터가 나온다. 그런데 사랑받을 수 없게 되니 절망하고. 사랑을 간절히 원했으니 그게 오지 않으면 절망하는 거다. 반면, 혼자 자유로운 캐릭터도 있었다. 주인을 찾고 싶다는 욕망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기 삶을 살던 캐릭터. 그렇기에 자유로운 캐릭터.

사랑은 사랑을 믿는 사람에게 힘이 세지만, 그러나 결코 사랑이 유일한 답이 될 수는 없다. 사랑 너무 믿지마요...



믿는다는 것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다가 결혼사기범에게 뒷통수 맞은 얘기였다.



마침, 정희진의 신간을 읽다가 종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옮겨오겠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서 발표한 신자 숫자를 합치면 총인구보다 많다. (p.37)



















남편이 새로운 사기대상인 무속인을 찾았고 그렇게 양다리(?)를 걸치다가 아내와 이혼하고, 그 후에 또 새로운 사기대상을 찾는 걸 본 아빠는 말했다.


"한 명 사랑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저렇게 여러명을 사랑하냐."


나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아빠는 사랑을 하니까 한 명만 해도 힘든거야. 저남자는 사랑을 안하니까 두명이든 세명이든 여러명이든 가능한거고. 사랑을 안하면 쉬워. 사랑을 하니까 어려운거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응 알지."




나는 역시 나를 믿어야겠어... 내가 믿을 건 나뿐.....





언젠가부터 노래를 잘 듣지 않지만 최근엔 테일러 스위프트를 종종 듣는다. 음악을 잘 듣지 않게된 순간부터 그러나, 그 해의 중심 혹은 사인이 되는 노래는 간혹 있어왔다. 어느 해에는 '에피톤프로젝트'의 <회전목마>였고, 어느 해에는 'Frances'의 <Don't worry about me>였다. 요즘은, 그러니까 2020년의 노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Me>다. 내가 어떤 기분에 처해있어도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아아, 갑자기 둠칫 두둠칫 몸이 반응해버려. 리듬을 타고 흥에 나를 맡긴다.. 둠칫 두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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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2-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증 하나, 사랑의 불시착 현빈이 왜 안타까운 것인지..저 그거 너무 몰입해서 보고 있어서..궁금합니다.

다락방 2020-02-14 11:06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연기 못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현빈 정장 입은 거 보고싶어서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북한사람 연기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0-02-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미노피자에서 어제의 백선생님 방송에서, 종교인 통계까지 다락방님 글은 넘 재밌다 못해 중독성이 있어요^^

다락방 2020-02-14 17:31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02-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롸..? 무속인이랑 바람낫나..?햇는데.. 결혼사기범전개...ㅋㅋ 믿을 건 다락방님 자신뿐 이라는 결말이 맘에 와닿아요! 오늘 전 피자는 어렵고 피자빵이나 하나 사먹어야겠네요 ㅋㅋ

다락방 2020-02-17 07:52   좋아요 0 | URL
ㅋㅋ 이 프로그램 보면서 울엄마아빠도 무속인이랑 바람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제부한테 얘기해주는데 제부도 무속인이랑 바람났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 어느 추리소설보다 놀라운 반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결혼사기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자신을 믿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내가 줌파 라히리의 단편 <지옥 천국>을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 페이퍼에서 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ㅋㅋ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역에서 진선미 의원님을 만났다. 벌써 이 역에서 마주친 게 내 기억에만도 세 번이야. 진선미 의원님 좋아하므로 만날 때마다 반가워하며 인사했는데, 항상 돌아서고난 후에 후회를 했다. 으윽, 뭐라도 드릴걸, 으, 이 말을 좀 할걸, 으,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래서 어제는 일단 인사한 다음에, 아 뭐라도 드리자, 라고 생각하고 가방을 열었지만 드릴만한 게 1도 없었던 슬픔의 새드니스...하다못해 초콜렛이라도 들어있지 그랬니, 가방아... 어째서 읽다만 책 두 권만 들어있어 ㅠㅠ 그래서 잠깐 '이 책을 꺼내서 드릴까?'생각하다가, 관뒀다. 그렇게 인사만 하고 돌아서 가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치킨 주문하려던 걸 잠시 멈추고(네?), 다시 돌아가서 , '제가 항상 뵀어도 사진을 못찍었는데 찍어주실 수 있나요?' 여쭸다. 의원님은 '제가 감사하죠' 하면서 옆으로 오라고 하셨고, 심지어 팔을 이렇게 내밀어 주시며 '팔짱 끼세요' 해주셨어. 힝 ㅠㅠ 그래서 아무튼간에 내가 사진을 찍는데, 아마도 보좌관인건지.. 옆에 계신 직원분이 '제가 찍어드릴게요' 하고는 '저희 걸로 찍을까요?' 하시길래, '아뇨 제 폰으로 찍어주세요' 하고 내 폰을 내밀었단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사진을 찍었는데, 직원분이 '저희걸로도 찍을게요' 하고서는 또 찍으셨어. 여튼 그렇게 나는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내가 진짜 연예인 봐도 사진에 관심 1도 없는 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선미 의원님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이런 사진 찍는 사람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찍고 너무 흥분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뭐 이렇게 생각나는 흔한 멘트만 쳤는데 ㅠㅠ 돌아서면서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막 떠오르는 거다. 후원했다고도 할걸(작년엔 안했지만), N번방 신경 써달라고 할걸... 으윽, 아쉬운 거 투성인거다. 아무튼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어. 갑자기 천국에 간 기분이 되어서 매우 기분이가 좋구나~ 나는 그렇게 이 사진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송하고 축하(?)를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너가 좋아하는데 잘됐구나'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엄마였다. 그쪽도 그쪽 카메라에 내 사진을 찍어갔다는 걸 안 엄마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다.



"야, 이제 진선미 의원실에서 전화오겠네."

"그치."

"도와달라고 너 스카웃 하겠구나."

"일이 그렇게 되는거지."

"너 직장 때려쳐야겠네."

"응."

"그러다 니가 국회의원 되는걸로 마무리 되겠네."

"엄마 생각도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고 치킨 시켜가지고 와인 꺼내와서 축배를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치킨은 예정에 있었음)




어제는 잠자리에 들어서 '매우 좋은 하루였다' 하게 되었는데, '아 다 좋으네' 하면서 그 기분을 오늘까지 유지시키고자 오늘 핸드폰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직원들에게 보여주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들이 진선미 의원님을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니미럴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나는 진선미 의원을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상상을 못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사진을 보여주자 다들 저 사진속의 코로나 예방에만 신경을 쓰는거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람들이 호응을 안해. 그래서 내가 '진선미 의원 몰라요?' 물어보니 다들 네.. 한다. 하아. 자랑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하아. 시무룩. 털썩.



내가 일전에 이런 페이퍼를 쓴적이 있다. ☞ https://blog.aladin.co.kr/fallen77/5595062


이 페이퍼 속에는 내가 쓴 이런 구절이 있다.


<영화속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밀란 쿤데라와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으스댈 수 있었던 것은, 밀란 쿤데라가 어떤 사람인지 여자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밀란 쿤데라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백 번 말한들 무슨 소용일까. 이게 얼마나 으쓱한 일인지 도무지 알아줄 수 없는데.>


이 페이퍼를 2012년에 썼던데, 아아, 나란 얼마나 현명한가. 세상 살아갈 모든 지혜를 살면서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나는.. 정말 대단해. 나는 짱이야!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좋은 하루였다', '좋은 하루의 마무리였어' 할 수 있었던 건, 진선미 의원님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책친구들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학책을 같이 읽는 친구들과는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제 그 중 한 명이 '요즘 참 좋다'고 하는거다. 책을 읽고 거기에서 오는 것들을 같이 이야기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나는 그 친구가 이 분위기, 이 모임의 성격 자체를 스스로 좋아하는 게 너무 좋다. '요즘 너무 좋다' 같은 걸 느끼는 일은 사실 누구나에게 언제나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 같은 상황이어도 그걸 깨닫지 못할 수 있고, 같은 상황이어도 그 분위기를 싫어할 수도 있는 건데, 이렇게 책 얘기하는거 너무 좋다, 요즘 너무 좋다, 고 말할 수 있다니.. 정말 좋잖아! 내가 참 잘했다...(다시 셀프칭찬하기)

어제는 정말이지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사실 궁극적으로 바라는 형태의 친구가 아닐까. 어제는 내 삶이 참 다행한 축복들로 이루어졌구나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내게는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있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은 여성학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


여러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가 이렇게나 좋습니다.

내가 이걸 하다니...............





















아, 지옥천국!

지옥천국에 대해서 얘기해야지, 까먹지 말고.
















어제 정희진쌤의 신간 1권을 읽기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이 책은 2권까지 나와있는 상태. 으응, 이거 1,2권이구나, 해서 두 권을 다 샀고 뭐 먼저 읽을까 하다가 1권 먼저 시작했는데, 여러분...

이 시리즈 5권까지 나온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 살 것이 세 권이나 더 나온다는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기분 뭔쥬알죠. 좋으면서 싫은거.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다니 너무 좋은데, 그거 다 돈주고 사야하니까 또 막 좋기만한건 아닌 그런 기분. 작가를 응원하며 계속 써주길 바라는데, 그런데 계속 쓰니까 계속 사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지옥천국이구나, 하였다. 우걀걀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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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2-14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진선미가 강동구 의원이라 너무 좋아요! ㅎㅎ

테레사 2020-02-1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에 들어있는 것이라곤, 읽다만 책 두권이라니....ㅎㅎ 역시 다락방님 답네요. 저는 읽다만 책 한권과 바나나, 브로콜리, 시금치와 그것들에 뿌려먹을 참깨드레싱을 가지고 있었는데...아 ..가방아..나의 가방아...

다락방 2020-02-14 10:04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간식도 가방에 막 있고 그러는데 이 날은 없었네요. ㅋㅋㅋㅋㅋ
바나나만 들어 있었어도 꺼내서 드릴 수 있었을텐데.. 으으...

blanca 2020-02-1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다락방님이 정말 부러워요. 저는 벼르고 별렀던 대장내시경의 충격적인 여파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살도 더불어 한 3키로 빠졌다지요. 몸이 안 좋으니 세상만사 다 우울하네요. 다락방님이라도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고 계시니 대리 만족됩니다.

다락방 2020-02-14 10:05   좋아요 0 | URL
아, 그 힘든 대장내시경 말씀이십니까! 대장내시경 할 때보다 하기 위해 약 먹는 게 너무 고통스럽지 않나요? 그 포카리스웨트맛의 약... 먹으면 너무 춥고...
몸 안좋으면 정말 급속하게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어서 빨리 컨디션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ㅠㅠ

vango 2020-02-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가방엔 뭐가 들어 있을까나?

텀블러 독서대 다이어리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쬬꼬렛

다락방 2020-02-14 10:06   좋아요 0 | URL
독서대 까지 들어있다니.. vango님 가방도 제 가방 못지않게 무겁겠어요! >.<

카스피 2020-02-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좋아하시는 정치인과 사지을 찍으셨다니 넘 좋으셨겠네요^^

다락방 2020-02-17 13:44   좋아요 0 | URL
네 무척 좋았답니다. 흐흐

잠자냥 2020-02-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국회의원 나오시면 제가 이사를 가는 한이 있더라도 락방 님 지역구로 가서 1표 찍어드릴게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02-17 13:45   좋아요 1 | URL
아니, 잠자냥 님! 이런 아름다운 댓글이라니요. 제가 잠자냥 님의 표를 얻고 싶어서라도 국회의원에 나가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윗에서 저를 블락한 사람이 5백명도 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냥 조용히 책이나 읽는 사람인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0-02-17 14:09   좋아요 0 | URL
블락 500명에서 커피 뿜을 뻔했어요. ㅋㅋㅋㅋㅋ 원래 인기 많은 분이 미움과 질시도 많이 받는 법. ㅎㅎㅎ아무튼 아쉽네요. 락방 님이 나가시면 여성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실 거 같은데... 다음에 진선미 의원님 또 만나면 N번방 사건 신경 꼭 써달라고 말씀드리세욧~!!

다락방 2020-02-18 08:36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안티 많을 타입이라는 건 알지만 오백명 이상이 저를 블락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시대의 미움꾼입니다, 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요, 잠자냥 님. 털면 먼지가 엄청나게 나는 사람이라 정치권엔 발을 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만.....
 
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커피 좋아하는 여동생에게 홀빈 상태로 보내주었다. 원래 에티오피아 원두가 산미가 좀 있다는데, 식을수록 그게 더 강해진다고. 가볍고 산뜻하지만 지난번에 선물해준 동백이 더 좋다고 한다.


커피 직접 분쇄하고 핸드드립으로 내려먹는 제엄마 때문인지 초등학생인 조카도 커피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블렌딩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ㅋㅋㅋㅋ 아니 쪼꼬만게 커피 마시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블렌딩인지 싱글인지를 아는거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는 커피박사. 이 아이는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 너무 짜릿해!




- 이상 커피 리뷰가 아니라 조카자랑 이었습니다.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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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2-1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조카분이 향을 맡고 블렌딩 여부를 맞추다니 와....

다락방 2020-02-12 16:39   좋아요 1 | URL
저도 모르는 걸 초등학생이 파악했네요. 진짜 신기했어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2-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구지 모모라가 좋고 동백꽃은 별로야 했는데 동생 분이랑 완전 정반대 취향이에요. 향미 전문가 조카님 귀엽네요.ㅎㅎㅎ

다락방 2020-02-12 16:40   좋아요 1 | URL
저는 둘다 안마셔서 모르지만 사실 마셨어도 딱히 잘 몰랐을 것 같아요. 저는 심하게 맛없는 커피에 대해서만 맛없다... 요정도만 가능합니다.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0-02-1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에헴 조카자랑하는 깜찍한 락방님

다락방 2020-02-13 09: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아무래도 자랑질을 숨길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겸손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