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신화 - 새로운 길 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베티 프리단 지음, 김현우 옮김, 정희진 / 갈라파고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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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에 태어난 '베티 프리단'은 이 책을 1963년에 출간했다. 세상은 여자들에게 집에 있으면서 청소와 요리를 하고 남편과 아이를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여자의 역할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그랬고 대중매체에서도 그랬다. 여자들은 대학을 가지 않거나 대학에 다니다가도 중퇴하고 결혼을 했다. 그러는 것이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겼다. 그렇게 결혼을 해 집안일을 하고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분명 이것이 여성이 해야할 일이며 이것이 여성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바라고 하는데도 어딘가 공허했다. 분명 누가 봐도 부족할 게 없어 보이는데, 하라는대로 하고 있는데, 살라는대로 살고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공허할까. 왜 이렇게 다 아플까. 그런데 어디가 아픈지 병원에서는 왜 진단내릴 수 없어하는걸까. 그리고 왜 그렇게 아픈 가정주부가 나 뿐만이 아닌건가. 


베티 프리단이 대단한 건 이런 시기를 살면서 '나도 아프다'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게 왜그럴까' 그리고 이걸 낫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깊이 생각했다는 거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현상에 대해 이상하다는 의문을 갖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고 또 문제해결방법까지 제시한 게 베티 프리단이 이 책으로 한 일이다. 누구보다 앞서 나아갔고 누구보다 생각이 깊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부인할 수가 없다. 모두가 살라는대로 살면서 지치고 공허해할 때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하다니, 그 하나 만으로도 베티 프리단의 업적은 기릴만하다.



그런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써낸 베티 프리단의 이 책은 그래서 매우 '세다'. 만약 페미니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심도 없던 '기혼 유자녀 고학력자 전업주부 여성'이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도 한동안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후려쳐지는 걸 활자로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뭔가 비어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짚어내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티 프리단은 가사 노동 자체는 그렇게 머리써서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거, 누구든 시켜도 할 수 있어, 남자들도 잘 할 수 있지. 그런데 머리 좋고 지적인 여자들이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아무 발전 없는 일을 쳇바퀴 돌리듯 하고 있으니 안아프고 베기겠니? 오늘 하는 일 내일 또 하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내고 일년을 보내야 하니 새로운 청소도구를 쓰고 새로운 청소방법을 써보고..그런다고 그 일이 해결되니? 그렇다면 아이를 낳아야 하지. 아이를 낳아 육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가겠지. 그런데, 아이는 언제까지 낳을 수 있나. 그것 역시 언젠가는 그만 낳아야 해. 매해 아이를 낳을 수도 없잖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다 자라면, 스무살전후로 결혼한 여성들이 30,40대가 되었을 때, 그 때 그 시간은 어떻게 보낼 것이야?



베티 프리단은 지적인 성인 여성들을 이렇게 집에 가둬두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그건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지만, 그들의 아이들에게도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아이들에게만 온 열과 성의를 다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어하고 아이들에게 역할 대행을 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은 성장할 수 없고 각종 질환들을 끌어안게 된다고. 그러면서 동성애 까지도 이런 식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이게 단순히 여성들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니까, 라는 의도로 강하게 말하려고 했던 까닭이겠지만, 이런 주장들은 반발을 살 위험이 너무 높아 보인다. 어떤 의도로 쓴 글인지 알겠지만, 그렇다해도 '아이들이 잘못되는 건 다 엄마 탓이라니까!' 라고 읽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 잘못되는 건 다 엄마탓이야, 그건 그런데 엄마를 그렇게 만든 세상탓이지. 이렇게 주장하려는 바이긴 하지만, 그래도 왜그렇게 죄다 엄마탓을 하는거지? 라고, 어떤 의도인줄 알면서도 거부반응이 들었다. 물론 알고있다. 조곤조곤 살살 말했다면 아마 귀기울여 듣는 사람도 현저히 적었을 것일 뿐더러, 들었어도 새기질 않았겠지. 거칠게, 세게 말해야만 들어주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나 세게 얘기한 것일테다.



결론은 놀랍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교육'이었다. 여성들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모든 문제들은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음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교육이 답이라고 말하는 베티 프리단의 주장을 읽노라니 너무 짜릿했다.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 같았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 자신을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혼한다고 교육을 멈추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고. 교육은 어떻게든 답이 된다고. 배우기를 멈추지 말라는거다. 그건 동네에서 문화센터에 가 교양을 쌓는 그런 교육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남자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는 바로 그 교육, 똑같은 교육이었다. 언어, 화학, 수학, 물리 등에 대한 교육들. 그런 교육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마치라고 한다. 어떻게든 마치라고. 그러면 설사 결혼하고 일에서 멀어졌어도, 나중에 아이들이 다 자란 뒤에도 세상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할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는 거다. 자, 어디가서 무얼 해볼까, 그리고 그걸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하는 것들을 알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그녀가 인터뷰한 전업주부들 중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병'으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를 아끼지 않았다.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림 그리기를 배운다던가 학교를 다시 다닌다던가. 뭔가를 배웠던 사람들은 그 다음을 향해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교육 자체로부터 멀어졌던 사람들은 아이들이 자라고 이제 자신에게 쏟을 시간이 왔을 때 조차, 어디에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다. 



또한, 교육을 받고 거기에 머리를 쓰고 그걸 이용해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버는 것. 이 모든 것이 여성 개인을 위해서도 그리고 그 여성이 속한 가족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더 나은 방법이라고 거침없이 주장한다.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 높은 여성이 아내인 것이 또 엄마인 것이 더 낫다는 것. 그 가족들은 가족 내에서 더 잘 지낼 수 있었고 가사 노동에 들어가는 수고도 덜 수 있었다. 게다가 아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인데, 이렇게 자기 만족이 높은 여성이 섹스에서도 더 즐길 수 있었다. 다른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섹스로 즐거움을 찾으려 하거나 아이에 몰두하거나 하게 되는데, 내가 일을 하고 나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 사람들에게는 섹스가 부수적인 것이 되고, 하면 즐겁게 하지만 굳이 안한다고 스스로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뭐, 너무 당연한 말이다.



미국의 전업주부 여성들이 모두들 아프다고 할 때 그 현상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베티 프리단은, 이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린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단체를 조직하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거다. 그러나, 아, 베티 프리단은, 래디컬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남성을 끌어안지 않으려는 래디컬들을 향해 비난한다. 베티 프리단은 반드시 남성과 함께 가야 한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베티 프리단, 남자 디게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이 책은 지금 읽기에는, 그리고 지금의 젊은 페미니스트나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읽기에는 그렇게 획기적은 책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 이 책이 얼마나 놀라웠을지는, 이 책 속에 숱한 인터뷰이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베티 프리단이 말하는 여성의 교육, 그리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에 있어서는 나 역시 마음 깊이 동의하는 바다. 전업주부로 살며 아프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여자가 어떤 식의 삶의 형태를 선택하든, 단단하게 설 수 있기 위해서 교육을 받고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하는 거다. 내가 결혼해 남편과 함께 살더라도, 그리고 그 남편이 운좋게 돈을 마구 벌어온다고 해도(그레이의 오십가지 그림자 속 그레이처럼), 거기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나는 내가 교육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은, 그 축이 무너졌을 때 나 역시 쏟아져버리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기대야 하는 게 나 자신이라면, 내 축을 내가 잘 세우는 한 내가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교육에 대한 부분이 너무 짜릿했다. 여성들이 더 많이, 더 열심히 배움에 몰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베티 프리단의 주장은 그런 지점에서 여전히 유의미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역시나 좋은 독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의 아들들이 성취감이 없고, 개인에 대한 가치관을 상실하고, 독자적인 행동이 결핍된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딸들이나 이전 세대에 그 딸들의 어머니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는 건 비극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어떤 문화가 여자가 인간적으로 성숙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미숙하다고 해서 손실로 생각하거나 그것이 노이로제와 갈등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모욕적인 것은 우리가 국가적으로 여성들이 그들의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나서야, 여성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성의 역할에 대한 우리 문화의 정의가 진정으로 반영되어 있다. - P366

원시사회에서 부족들이 처녀를 신에게 바치는 것처럼, 우리는 소녀들을 여성성의 신화에 희생시키고, 우리나라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도록 성적 상술을 통해 그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손질한다. - P412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쾌락이나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라면, 편안하면서 공허하고 목적 없는 나날들은 정말로 이름 없는 테러의 원인이 된다. - P542

인류를 발전시키는 욕구, 즉 지식에 대한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는 다른 동물들의 식욕과 성욕 그리고 생존 욕구만큼이나 인간의 본능적인 감각이다. - P543

매슬로는 더 큰 세상에 살며 자아실현을 달성하는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그날그날의 삶을 즐기는 것과, 그들만이 유일한 세계인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짜증이 날 수 있는 사소한 일에 결코 지루해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런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진부한 경험이 된다 해도 경외, 즐거움, 경이, 심지어 황홀감을 가지고 새롭고 소박하게 삶의 기본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또한 "성적 쾌락은 자아를 실현하려는 사람의 가장 격렬하고 황홀한 완벽함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강한 인상을 준다."고 보고했다. 더욱 넓은 세계에서 개인의 능력을 성취하는 것이 성적 환희의 새로운 전망마저 열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섹스나 사랑도 인생을 추동시키는 힘은 아니다. - P556

(매슬로는) 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은 관계를 맺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성적 만족도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성관계는 에전보다 더 나아졌으며 항상 더 나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런 사람들에게서 밝혀지는 매우 평범한 보고다.") 이런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자신이 되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더 깊고 심오한 관계를 맺고, 더 포용하고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더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고, 자신의 경계를 더 많이 초월하며,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 P557

오르가슴을 온전히 즐기는 여성들은 특히 자아실현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는 여성이며, 집 밖의 세상일에 적극 참여하도록 교육 받은 여성이었다. - P563

미국에서 여성의 정체성의 위기가 시작된 때는 개척이 끝나고 남성이 집 밖에서 산업사회와 전문 사회라는 새로운 사회를 이룩하기 시작할 때였다. - P574

잠재력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존재한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자신들의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동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정체성은 남편이나 자녀와 같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는 발견할 수 없다. 여성의 정체성을 가사노동이라는 단조로운 틀에 박힌 일에서 찾을 수 없다. 모든 시대의 사상가들이 말했듯이 인간은 자신의 삶을 몰수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직시할 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알게 되고 자신의 존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때때로 이러한 자각은 죽음의 순간에만 온다. 수동적 순응과 무의미한 일에 의한 자아의 죽음. 여성성의 신화는 사실 여성들에게 그런 살아있는 죽음을 요구한다. - P575

그 함정의 열쇠는 물론 교육이다. 여성성의 신화는 여성에게 고등교육을 허락하는 것이 회의적이고 불필요하며 위험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교육이야말로 미국 여성들을 여성성의 신화라는 끔찍한 위험에서 구했으며, 앞으로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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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야 할 200여 페이지가 남아있고 그러나 4월은 단 하루 남았기에 퇴근 후 까페에 들러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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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4-29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제대로 다 못 읽었어요. 그런데 다 읽었어요. 크크크크.

다락방 2020-04-30 15:31   좋아요 0 | URL
멋져요. 게다가 리뷰까지 쓰셨으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5월에도 만나요! >.<
 















업무적으로도 그리고 업무 외적인 것으로도 스트레스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제부터 한숨을 깊이쉬고 있으며 또 자주 쉬고 있다. 내가 내 가슴을 토닥토닥여주며 답답한 마음 달래고자 하지만 안된다. 커피향이라도 실컷 맡자 싶어 커피를 한사발 내렸지만, 이 향으로도 풀어지질 않아. 어떡해야 할까, 내가 무언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면 내 마음을 바꿔야 할텐데, 어떻게해야 이 스트레스가 풀어질까. 좋은 것들을 떠올려봐도 대체가 안되는데. 그러다 내게는 글쓰기가 있다는 벼락같은 깨달음이 왔다. 그래, 글을 쓰자. 글을 써보자. 그렇게 이번달 같이읽기 도서인 여성성의 신화를 끌고 온다.



어제 비연 님이 이 책에 대한 페이퍼를 쓰시면서 '마거릿 미드'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당시에 누구보다 빨리 깨친 사람이었고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앞서 나간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의 한계에 대한 부분. 그것을 베티 프리단이 지적한 것에 대해 어떤 씁쓸한 마음을 표현한 글이었다. 그 마음이 무언지 너무 잘 알겠는데, 내가 잘 알겠는 까닭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옳기만 할수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마거릿 미드가 자신의 생각을 펼쳐가는데 있어서는 그 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 있어야 했다. 그건 이런게 잘못됐잖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그러니까 무에서 갑자기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예 없는 일은 아니어도 드물다. 그러나 있던 것에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우리는 다들 그렇게 나아가지 않나. 마거릿 미드는 아마도 그 당시에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최선으로 나아갔을 것이었다. 결국 실망과 백래시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어쨌든 나아가는 과정은 분명히 있었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었다.



베티 프리단이 마거릿 미드의 그런 완벽하지 못함, 결국은 어떤 주저앉음에 대해 지적했다면, 나는 베티 프리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하고 싶다. 우선 완벽한 가정주부가 되어야 하는데, 누가 봐도 부족할 게 없는 상황인데 이름 모를 병을 앓고 있다고 시작하는 이 책, 《여성성의 신화》는 그걸 지적해 풀어냄으로써 또 그에 대해 많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고 기록함으로써 너무나 대단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에 내가 살았다해도 이런 책을 기획하고 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바로 이런걸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는거다. 베티 프리단의 지적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고 날카로운 것이었다. 그 후의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이 책을 가져와 덧붙이는 것은 지금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 지금의 나도 그리고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을테니 앞으로의 독자들도 이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에는 이런 너무나 대단한 '베티 프리단'이 젊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나타나고 나서는 오히려 백래시의 주역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백래시에 대한건 아니고, 베티 프리단이 말하는 '동성애'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직업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어떤 중대한 일을 하는 것까지도 주부이면서 어머니인 여성들의 '여성성'의 경계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헌신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쏟아넣을 수 있고, 이런 종류의 헌신은 잠재적이거나 확실한 동성애를 낳을 수 있다. 이런 기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에 질식되어 있는 소년은 성적으로나 모든 면에 있어서 성장하지 못했다. 동성애자들은 학교를 마치고 어떤 직업적인 일에 종사하기에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다. (킨제이는 동성애 경향이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에게 많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의 성생활의 특징인 비현실성, 미숙함, 난잡함, 계속적인 만족감의 결여 등은 그들의 생활과 일, 모든 것에 특징적이다. 성 이외의 생활, 교육, 일에 있어서 개인적인 사명 의식의 결여는 '여성적'으로 여겨진다. '여성성의 신화'에 의해 사는 딸들처럼, 그 아들들은 생애 대부분을 성적 공상 속에서 지낸다. 이렇게 슬픈 '게이'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주부와 유사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 주변에 짙은 안개처럼 퍼져있는 동성애는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 된 조혼 속에서 공격자가 된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성과 마찬가지로 불길한 것이다. (p.482-483)



나는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위의 부분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이천개쯤 생겼다. 우선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이 점은 분명히 옳다. 동의하는 바다. 여성들을 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집안에 들어앉히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전혀 틀림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위의 인용한 문장을 보면, 여성성의 신화 때문에 집에 있는 여자들이 극성적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면 그 아들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고개를 갸웃한다. 여자들을 코너로 몰아 넣으면 발생하는 부작용중의 하나가 그 자식의 동성애, 라는거 아닌가. 그렇다면 동성애는 어떤 부작용의 하나인건가. 무언가 잘못 발현되는 것이 동성애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거 아닌가 싶은거다.



오래전 연애에서 막 연애를 시작했던 나의 남자친구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들은 아픈거니까'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그 말을 듣고 잠깐동안 고민을 했다. 이 연애를 진행할것인가, 말것인가. 이성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아픈걸로 생각해도 되는것인가? 그것은 이성애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나는 위의 문장에서 베티 프리단으로부터 그 때의 당황스러움을 다시 떠올렸다. '니네 그렇게 잘못하면 동성애가 많아진다니까?' 라는 뉘앙스의 저 문장이 걸리적거린다.


어떤 동성애는 그런식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라는 과정에서 이성으로부터 호되게 고통을 당해 꼴도 보기 싫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동성만 사랑하게 되는, 그런 식의 발현. 뭐, 있을 수 있겠지. 그렇지만 저 뉘앙스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덜 자라서, 어딘가 잘못되어서 발현될 수 있다고 하는 것. 이건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베티 프리단이 마거릿 미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최선의 것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이 나는 베티 프리단에게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그래, 사람이 완벽할 순 없지. 그 당시에 획기적이고 혁명적이며 또 오래 읽힐 수 있는 고전이어도, 그렇다고 그 안에 담긴 모든것들에 내가 기립박수치며 환호할 순 없을 것이다. 베티 프리단 이후의 학자들이 할 일이 바로 여성성의 신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일테다. 이것봐, 이런 작품이 나왔어, 정말 대단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담긴 책이지! 하면서도, 그렇지만 말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그 후세대의 학자들이 할 일이 아닌가. 그런식으로 우리는 점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동성애 발현에 대한 걱정이 담긴 저 문장을 읽고 내가 베티 프리단 싫다, 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이 책, 여성성의 신화는 베티 프리단이 그 때에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최선이며 동시에 가장 좋은 최선. 최선(最善)의 최선(最先). 혹은 최선(最先)의 최선(最善).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잘못된 사랑이 있다. 아니지,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잘못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인줄 착각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게 맞겠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포장하지만 '지극하게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것이라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대표적으로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계속 자신 옆에 있어달라고, 상대가 '싫다', '아니다' 라고 하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커짓을 하는 게 그렇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그렇게 열 번 찍는게 그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다. 싫다고, 아니라고 하는데도 도무지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내 사랑을 왜 안받아줘, 이 지극한 내 사랑을 왜 몰라줘, 너를 너무 사랑해'라고 자기 할 말만 하는것. 이건 자기가 상대를 사랑한다는 감정에 취해서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인 자기애의 상태다.


얼마전의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개빡쳐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뒤부터 그 드라마를 안봤는데, 내가 그 드라마에서 빡쳤던 건 데이트폭력남에 대한 것이기도 했고 또 이도저도 못하고 사랑사랑 거리는 그 김희애 남편에 대한 것이기도 했지만, 늘상 사모했던 여자가 남편의 불륜으로 속상한 걸 알고 바로 접근하는 유부남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어라, 이 여자 지금 속상하고 외롭겠네, 그렇다면 바로 이때다! 하고 접근하는 거. 정말 토나오게 싫다. 정말정말 토나온다.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에서도 애인의 죽음으로 상실한 데미 무어에게 그 친구가 대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자의 입에서 '외롭다'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그 때에 훅- 들어가는 거.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고 한심하고 자존감도 낮은 머저리의 형태다. 너무 싫어. 진짜 토나와.


정반대의 경우는 영화 [러브, 비하인드]를 들 수 있겠다. 여자는 가까스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아파하는데, 이 때 여자에게 새로운 남자가 등장해 대시한다. 여자는 '나는 일단 혼자 서고, 그 후에 너랑 데이트할게'라고 말한다. 정말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외로운 감정이 휘몰아쳐 있을 때 연인이 되는 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최악의 선택이다.


















그리고 또 사랑이 아닌데 사랑인줄 착각하는 건, 상대에 대한 철저한 의존이 있다. 베티 프리단은 이 책에서 바로 그걸 언급한다. 읽다가 답답해서 가슴을 쳐야했던 부분이다.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이런 사랑.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어리석음. 베티 프리단은 '대리 생활'이라고 연구한 '안드레아 안쥐알Andrea Angyal'의 글을 인용한다. 




대리 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징후는 특히 다른 사람에게 구조적으로 의존하는 것인데, 이것은 자주 사랑이라는 형태로 오인된다. 그러나 그렇게 강하고 집요한 애착은 헌신, 직관적 이해, 자기 자신의 권리와 방식으로 상대방의 존재를 즐기는 것과 같은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모두 결여하고 있다. 이러한 애착은 극도로 소유욕이 강하고, 상대방에게서 '그 자신만의 삶'을 빼앗는 경향이 있다. …… 상대방은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함과 무無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존재다. 이러한 무無는 원래 단순한 환상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자기 억압을 통해 실제의 상태가 된다.

대리 생활을 통해 대체 인격을 얻으려는 이런 모든 시도는 그 사람을 막연한 공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순수하고도 자발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감정적 무의미함(공허함)을 느끼게 하며, 거의 존재감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Andrea Angyal, "Evasion of Growth" 재인용, p.506-507)




나도 저런식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다. 상대는 그것을 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너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 나는 너의 신이 아니다, 라고 당시에 말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사랑이 아님을. 그는, 그 자신을 가장 사랑했다. 그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나를 필요한 존재로 생각해 곁에 두려고 했던 거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나를 옆에 두려고 하면서, 그러면서 나를 신인것처럼 생각했다. 위의 안드레아 안쥐알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당연한 듯 '김 숨'의 <당신의 신>을 떠올렸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p.64)













남편은 아내를 신이라 여기고 신이 아니라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이제는 '나를 버리려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 아내는 그저 아내였을 뿐인데, 그의 영혼을 구원하고 또 파괴하는 사람이 된다. 아내가 한 일이 아니다. 아내를 구원자로 또 파괴자로 몬 남편 자신이 한일이다.


이혼을 원한다는 그녀의 요구를 그는 번번이 묵살했다. 혀가 꼬이도록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밤, 마침내 따지듯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 무엇을 위해 시를 쓰지?"

"무슨 말이야?"

"시 말이야. 무엇을 위해 쓰지? 응?"

그녀가 차가운 침묵으로 일관하자 감정이 격해진 그가 다그치듯 물었다.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시를 쓰는 것 아니었어?"

"영혼­……? 나는 당신과 이혼하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날 버리겠다는 거 아니야?"

"버리다니? 누가 누구를?"

"네가, 나를!"

"나는 지금 당신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당신과 이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게 그거 아닌가?"

"억지 부리지 마!"

"네가 날 버리는 건 한 인간의 영혼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므로 앞으로 네가 쓰는 시는 거짓이고, 쓰레기야." (p.58-59)




사랑이라고 입밖으로 낼 때, 그것이 과연 상대에 대한 사랑인지를 수십번 수백번 스스로 물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몇천번 얘기하면서 그러나 거절은 번번이 묵살한다면, 그것이 과연 상대에 대한 사랑인가.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 폭력을 행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아무때나 사랑 갖다 붙여 쓰지 말라. 사랑이 너무 엿같은 게 되어버리는 게, 바로 그런 사람들 때문이다. 사랑이라니, 지긋지긋해, 이렇게 되어버린다고.




어휴..폭발하듯 글쓰기하는 아침이었네. 자, 이제는 마음을 좀 가다듬고,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일...일..일..일을 하자. 720쪽 까지 있는 여성성의 신화를 이제 막 5백쫌 넘겼다. 내일 4월 30일까지 이 책을 다 읽어내려면, 나는 오늘도 퇴근하고 까페에 들러야할 것 같다.






새로운 섹스 테크닉을 기술하고 있는 매뉴얼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흥분이 고갈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 P460

성과 지성 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이든, 성행위를 뒤로 미루는 것은 고등교육에서 필요로 하며 그 결과물인 정신적 행위의 성장과 사회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직업의 성취를 동반하는 듯했다. - P484

빠른 성교는 대개 오르가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소녀들은 계속해서 교육을 받고 5~10년 또는 15년 뒤에 결혼한 소녀보다 오르가슴을 덜 느꼈고 성적 만족도도 덜했다. 교외의 날라리 소녀들처럼, 이른 성 경험의 편견은 연약한 자아를 나타내며 결혼으로도 자아는 강화되지 않았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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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4-2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뭔가를 얘기할 때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내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런 내 태도가 누구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그렇다고 주장할 것을 주장하지 못하며 사는 건 안 될테니.. 그럼에도 참 조심하면서도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구요.

[부부의 세계]는 보지 않고 있는데.. 우유부단에 비열함을 겸비한 남자도 싫고 그런 남자를 미워하며 복수하느라 아까운 에너지 쓰는 여자도 안스럽고 주변 군상의 가지각색 저 밑바닥 인간상도 싫고 해서 그냥 외면하는 중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듯. 그나저나 [사랑과 영혼] 저 장면, 기억났어요. 급빡...

저도 내일(헉 내일이 4월 30일이에요! ㅜ) 까지 이 책 다 읽으려면 오늘도 내일도 전진해야 할 듯.. 흠냐..

다락방 2020-04-30 16:38   좋아요 0 | URL
비연님, 지금쯤은 열심히 읽고 계실까요, 아니면 오후 네 시가 넘었으니 읽기를 마치셨을까요? 저는 좀전에 리뷰 쓰기 까지 마쳤습니다. 음화화핫. 뿌듯합니다. 날이 다 가기 전에 마치다니.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자랑자랑)

맞아요, 비연님. 뭔가를 주장하고자 할 때 조심스러워지죠. 혹여라도 지금 내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닐까 부터 나의 이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까지. 그렇지만 상처줄 게 무서워 내가 할 말을 하지 못해야 하는가,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계속게속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또 답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 나은가, 이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것이 최선인가, 하고 말이지요.

연휴라서 너무 좋아요. 알람 안 맞춰도 돼서 너무 좋아요. 우리 연휴를 즐깁시다!

잠자냥 2020-04-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성의 신화> 첫 번째 인용 구절만 보면 이 책 안 읽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하하하하하. -_-;;
남은 200백쪽 내일까지 꼭 읽게 되시길! ㅎㅎ

다락방 2020-04-30 16:39   좋아요 1 | URL
끝까지 다 읽으면 음, 동시대를 살았다면 나랑은 서로 싫어했겠군,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긴 합니다. 하하하하.
어조가 세긴 하지만 또 래디컬은 미워하더라고요? 남자 안챙기는 페미니스트들을 싫어합니다. 남자를 너무 사랑하는 베티 프리단이에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저는 어제 새벽까지 완독했습니다. 꺅 >.<

단발머리 2020-04-3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고전을, 특히 페미니즘 고전을 읽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천천히 두 번 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04-30 16:41   좋아요 0 | URL
독서중이신가요, 단발머리님? 이 책도 역시 읽기를 잘했어요. 단발머리님은 기존에 읽으신 책이니 아마 아시겠지만, 해법은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맞아, 맞아, 정말 그렇지! 그 부분에 있어서 너무 짜릿했고 다시 한 번 공부 의욕 불태우게 하는 그런 독서였어요. 역시나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훗.

저는 여성성의 신화 다 읽고 리뷰 쓰기를 마쳤고요, 이제 페이퍼를 쓸겁니다. 여성성의 신화로요. 우후훗-

- 2020-05-0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만 쓸 수 있는 책 엮어서 쓰기! 드라마 추가 ㅋㅋㅋㅋ 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때다 하고 남의 외로움을 이용하는 자들이 많죠.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더 빈번한 듯... 사랑도 잘하려면 정말 많이 똑똑(?) 해져야 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0-05-04 08:13   좋아요 1 | URL
이때다 하고 외로울 때 공략하는 것도 그렇고,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것도 그렇고, 상대가 나의 신이라고 추켜세우는 것도 그렇고... 죄다 너무 자존감 낮은 행위들이에요. 자기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 할 수 없는 일들이죠. 아 너무 싫어요 징그러워. 가끔은 세상에 사랑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랑이란 개념이 없어진다면 다들 사랑이란 이름을 끌고와서 폭력을 저지르는 걸 멈추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니면 남자들이 대부분 사라지던지... 휴.....
 
99% 페미니즘 선언
낸시 프레이저.친지아 아루짜.티티 바타차리야 지음, 박지니 옮김 / 움직씨 / 2020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페미니즘 '선언'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은 결의에 가득 차있다. 페미니즘이 뭔지 내가 한 번 공부해보겠다, 그리고 실천해보겠다!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입문서가 될 듯.


처음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거 대체 뭘까, 세상은 왜 기울어졌을까, 어떻게 평등하게 만들 수 있나, 무엇이 문제인가 들여다보다 보면 숱하게 많은 문제들을 마주치게 된다. 거대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테두리 안에서 여성들의 가사노동, 돌봄노동, 재생산 노동은 그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따른 임금 역시 후려쳐졌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을 가진 권력자들이 대부분 남성인 탓에 여성들은 진급도 힘들고 동일노동에 동일임금도 받지 못하고, 게다가 성적으로도 이용당한다. 성을 판매하는 고통에 놓이는 것도 여자고, 성을 구매하는 놈들도 판매하는 여자를 욕한다. 게다가 포르노는 어떻고. 포르노의 수위는 점점 더 강화되어 여성의 실생활 곳곳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여성은 성적 대상화 되어 매스컴에 등장하고, 여성의 미의 기준 역시 그렇게 만들어지고 강제되며, 여성들은 돈으로 다시 또 세상이 원하는 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권력을 쥐고 있는 남자들은 여성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긁어먹는다. 이건 뭔가 아닌데, 하고 들어갔다가 분노에 분노를 만나게된다. 내가 예상했던 분노가 거기 있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분노도 거기 있다. 



그렇게 여러갈래로 쭉 뻗어나간 분노를 종합해놓은 책이 이 책이라 봐도 틀리지 않다. 그동안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보이지 않는 노동에, 페미사이드에 분노하고 있었다면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고 종합해주는 책이랄까. 세분화해서 공부하고 분노했다가 이쯤에서 한 번 토탈 정리를 해줄까, 할 때 이 책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입문자에게 더 적합하고. 자, 어떻게 돌아가나 보자, 뭐가 문제인가 보자, 하는 사람이 읽을 때 더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낯선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 많은 문장을 두 번씩 읽어야 했다. 분량도 얇고 글자도 매우 큰데-정말 크다-, 게다가 내가 페미니즘 책을 적게 읽은 것도 아닌데, 이 얇은 책 한 권을 읽어내기 위해서 미간에 주름을 뽝 잡아야 했다. 나랑 결이 다른 부분들이 수시로 나오지만, 어차피 모든 것에서 의견을 같이할 수는 없을 터. 그런 결이 다른 부분들보다는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개인의 출세에 대한 열광은 페미니즘을 개별 여성의 오르막과 혼동하는 소셜 미디어 유명인social-media celebrity들의 세계에도 똑같이 스며둘었다. 그 속에서 페미니즘은 실시간 인기 해시태그이자 자기 홍보 수단이 되고, 다수를 해방시키기보다는 소수의 지위를 올리는 데 쓰인다. - P47

‘망설임 없이 뛰어들라‘는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내려놓는kick-back‘ 페미니즘이다. 우리는 유리 천장을 부수고, 그래서 대다수가 바닥에 쏟아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게끔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다. 전망 좋은 사무실을 차지한 여성 CEO 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게 아니라 CEO와 전망 좋은 사무실이란 것을 없애 버리길 원한다. - P48

가족 밖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적 해방이라 통하는 것들은 종종 자본주의적 가치를 재활용한다. ‘훅 없hook-up‘과 온라인 데이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이성애 문화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소유own‘하게 하지만 남성에 의해 정의된 기준으로 외모를 평가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하다. 신자유주의 담론은 ‘자기 소유권self-ownership‘을 촉구하는 한편, 남성의 성적 이기주의를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적인 세태로 허가하면서 여성이 남성을 즐겁게 해 주도록 압력을 가한다. - P114

마르크스의 [자본론Capital]을 읽은 독자는 착취를, 자본이 생산 시점에 임금 노동자에게 가하는 불의를 안다. 그런 환경에서 노동자들은 생활비를 겨우 감당할 정도의 임금을 받도록 되어 있지만, 실상 더 많이 생산한다. 요악하면 상관들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과 가족, 사회 기반 시설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도록 요구하며, 우리가 생산한 잉여를 소유주와 주주를 위한 이윤의 형태로 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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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4-2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읽기도 쓰기도 쓱싹쓱싹!! 놀라운 속도입니다!!

2020-04-28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8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8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20-04-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려고 대기 중인 책인데... 다락방님이 먼저 읽으셨구나....ㅎㅎ

다락방 2020-04-28 15:21   좋아요 0 | URL
저같은 노안을 위해 아주 큰 글자로 나온 책입니다, 머큐리님. ㅎㅎ
 

양배추 스테이크 &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



코로나19 덕분에 주말 일상도 바뀌었다. 최근에는 주말이면 늘상 새로운 요리를 시도한다. 거창할 것 없는 것들로 준비하는데, 지난주에는 달고나 커피를 시도했다가 망쳤다. 천 번 저으면 된다고 했는데.... 천 번 저어도 나는 망했고, 엄마는 나에게 천 번 안저였다고 말씀하셨다. 천 번.. 된 것 같은데, 엄마?

의욕 상실되어 다음부터 안만들기로 했다. 역시 돈이 짱이야. 돈 주고 사먹는 게 진리! 남들이 다 해둔 거, 나는 그냥 돈만 주면 마실 수 있잖아?


달고나 커피에 도전하기로 했던 계기는 <밥블레스 유2>의 옥주현 편이었다. 멤버들과 옥주현이 그릇 두 개에 같이 준비하는데, 옥주현이 대화 중에도 계석 저어줬던 그릇이 성공한거다.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니, 옥주현, 뭘 해도 될 사람이네..크게 성공할 사람이야... 이 사람은 뭘 해도 된다, 같은 생각이 들면서 '그렇다면 나도 뭘 해도 되도록 하자' 하고 시도한 것이 달고나 커피. 해보고 나서, 아 나는 뭘 해도 되는 사람은 아닌가부지? 하게 되었다.


최근에 이렇게 '뭘 해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사람이 옥주현 말고도 한 명 더 있는데, '재재' 였다. 이 사람의 방송을 뭐 하나 제대로 본 건 없지만 SNS 를 통해 짤이나 영상을 봤던 봐, 엄청 성실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뽝 오는 거다. 인터뷰 하기 일주일 전부터 인터뷰이에 대한 정보를 싹 모은다고 했다. 그리고 달달 외운다고. 그러니 인터뷰 할 때에는 막힘이 없는 질문과 드립이 나올 수 있는 거였다. 개인적으로 '연애와 결혼'에 관한 질문은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댄스도 시키지만 하기 싫어하면 하지 말라고 한다는데, 이것도 너무 인상적인 거다. 그간 숱한 예능에서 남자들이 여자 연예인들 보고 '애교 부려보라'고 했던 거 생각하면 이 얼마나 깨끗한 인터뷰어 인가. 나는 방송에서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애교 부려보라고 하는게 진짜 너무 싫었다. 다들 미친거 아냐? 뻑큐다 진짜.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옥주현 과 재재 를 보면서 뭘 해도 될사람이다, 크게 될 사람들이야, 같은거 생각하며 즐겁다.



자,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오늘의 요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SNS 를 통해서 나는  '양배추 스테이크'라는 음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양배추를 먹는 것이다. 게다가 요리방법도 간단해? 그래서 시도해 보았다.



1. 양배추를 먹고 싶은 스테이크의 크기 만큼 썰어둔다.

2. 썰어둔 양배추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고 한쪽 면에 밀가루를 묻혀둔다.

3.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넣어 달궈준 후 간맞춘 양배추를 올려 중불에 익힌다.

4. 익히면서 양배추 위에 먹고 싶은 치즈를 뿌린다. 나는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얹었다.

5. 프라이팬 한쪽 구석에 버터와 다진마늘을 녹이고, 그 소스를 숟가락으로 퍼서 익어가는 양배추 위에 계속 뿌린다.


완성. 윗면으로 그대로 꺼내면 좀 보기 숭하고... 접시에 낼 때는 뒤집어서 냈다. 비쥬얼 보자.



괜찮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어딘가에서 웃고 있을 누군가가 생각난다)

저 밑은 치즈로 가득한데, 칼로 썰어먹기 불편해서 저렇게 담아낸 뒤에는 가위로 뎅강뎅강 막 잘랐다. 아빠 엄마 맛보시는데 맛있다고 엄청 잘 드셨다. 그런데 그 맛은 뭐랄까...치즈, 올리브오일, 마늘, 버터...가 한 일인듯 하다. 양배추가 한 일이 아니야. 치즈, 올리브오일, 마늘, 버터..만 있으면 뭐가 됐든 천하무적 아닙니까?




그리고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


1.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와 마늘을 넣어 달달달 볶는다.

2. 아스파라거스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달달달 볶는다.

3. 느낌이 오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 베이컨을 달달달 볶는다.


끝.




후추는 뿌렸지만 소금은 뿌리지 않았다. 베이컨이 짜기 때문에 굳이 소금을 뿌리지 않아도 좋다. 게다가 아스파라거스의 식감도 좋아서 이 음식도 매우 잘 먹었다. 아빠 엄마도 아주 맛있게 드셨다. 문제는,



내가 저렇게 두 가지 요리를 하고 방전되어 버렸다는 것. 부엌은 초토화가 되고, 이 두 음식을 한꺼번에 내고 싶었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요리하면서 스트레스. 결국 다 끝내고 식탁에 자리잡고 앉았더니 눈에는 다크써클 내려오고..해놓은 음식은 요란한 게 아닌데 나의 정신과 육체 왜때문에 이렇게나 요란한 것인지.. 와인을 따서는 마시는데, 엄마가 내 표정 보고 너무 웃으셨다.


"너 완전 지쳐보여. 이제 요리하지마."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는 요리만 하면 방전이 된다. 저게 뭐라고. 저거 내 여동생 같은 사람들은 30분도 안되어서 부엌도 정리되고 한꺼번에 두 가지를 같이 내고 맛도 나보다 더 있게 할텐데, 나는.................나는 부엌 정리하다가 빡쳐가지고 엄마가 정리 옆에서 같이 도와주셨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부엌만 보면 출장뷔페 요리 준비한 줄 알겠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두 가지 요리를 놓고 술을 마시면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모가 찾아오면 이거 해주면 좋겠지? 하고 엄마한테 물었는데, 엄마가 그러셨다.


"그냥 치킨이랑 피자 시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돈 벌어서 다 사먹어야지. 돈 만만세다!!






난 요리 안할거야. 난 돈 벌거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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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어요. 와인에 딱일 듯^^

다락방 2020-04-27 09:12   좋아요 0 | URL
어휴... 그래서그런지 토요일에 만취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0-04-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배추 스테이크~~신선한데요?
전 양배추 좋아해서...괜찮겠구나!!생각했구요^^
아스파라거스랑 베이컨볶음~~저것도 간단해 보여 한 번 해봐야겠다!!입력했어요.
요리는 만드는 것도 만드는 것이지만 장을 보고,다듬고,정리하고,설거지하고,음식물 쓰레기 비우는 것까지!!!!!!
너무나도 험난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먹는 시간은 정말 후딱인데 말이죠ㅜㅜ
그래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준다면 또 그맛에 하긴 하는데...저도 요리는 참~힘듭니다ㅜㅜ
옥주현 이름이 나오니까 갑자기 예전에 ‘핑클캠핑??‘제목이 잘 생각나진 않는데 캠핑카 타고 여행다닌 예능이 생각나는군요.
멤버들이 각기 하나씩 담당분야 정해서 넷이서 여행을 하는데 저도 거기서 옥주현을 다시 봤어요.요리를 정말 잘하는 거에요.그 좁고 열악한 공간에서 장을 봐서 본인이 가져온 여러가지 양념들로(챙겨온 양념통의 가지수도 엄청나서 놀랐던!!) 대충이 아닌 정말 정성껏 요리를 하는데 예능프로인지라 본인의 분량 챙길 생각없이 그냥 요리에만 집중하는데.. 우와~~옥주현은 정말 본인의 현 시간 맡은 임무에 집중하는 노력파구나!그때 깨달았어요.지금의 정상자리를 그냥 꿰찬 게 아니었구나!!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먹는 걸 좋아해서 요리를 배웠다는데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배운 것 같더라구요.
하나에 꽂히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성격??그래서 옥주현은 뭘해도 되는 사람이 아닐까?뭐 그런 생각을 저도 해봅니다^^

암튼...주말마다 계속 요리하기에 도전해서 부모님께 상을 차려드리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부모님...말씀은 그리 하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다락방 2020-04-27 12:04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색다르고 또 건강식인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양배추라니, 위에도 좋고 소화에도 좋고 섬유질 빵빵하잖아. 야채다! 이러면서 먹는 저를 칭찬했지만, 버터와 치즈가 너무 잔뜩 들어가서 과연 제가 먹는게 야채인지 지방인지...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와 버터를 먹는데 죄책감 덜기 위해 양배추를 굳이 소환한 건 아닌가 싶고 말입니다?

저는 요리를 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습관도 되고 요령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시간도 줄어들고 더 잘하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하긴 하지만, 저는 좀처럼 실력이 늘지를 않네요, 책나무님... 해도 안되는 분야가 누구나에게 있다면 저에겐 요리가 바로 그 분야가 아닌가 싶어요. 먹는 건 잠깐인데 준비과정도 그렇고 너무 빡세서... 스트레스 받고 방전되고 ㅠㅠ 부엌 초토화 된 거 보면 내가 도대체 뭐하는건가 싶고.. 역시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다가 다음주에 또 한 번 도전해보고 또 실망하고... 인간이여..... ㅠㅠ


옥주현이 노래도 잘하지만 운동도 잘하잖아요. 요가 영상도 찍었고. 근데 요리까지 그렇게 잘하는 걸 보면, 이 모든게 그냥 뚝딱 되는 것은 아닐텐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엄청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그래서 효과를 보는 사람이요. 너무 멋져요! 뭘 해도 될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이번 주말엔 뭘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0-04-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전 확신합니다. 요리는 창의력의 산물이라는걸요.
양배추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채썰기하셨는지, 아니면 넓은 잎 그대로 겹쳐서 준비하셨는지, 제가 못읽고 지나쳤는지도 ^^
양배추만 삶아도 달큰한데 치즈까지, 맛보장이네요!

다락방 2020-04-27 11:59   좋아요 0 | URL
양배추는 통으로 썰었어요. 제가 보고한 블로그 알려드릴게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825165&memberNo=17118548&vType=VERTICAL

통으로 써는데 양배추가 너무 커서 썰기 너무 힘들었어요. ㅎㅎ
치즈와 올리브유, 버터 때문인지 엄마는 드시다가 좀 느끼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이걸 먹을 때는 피클이나 할라피뇨 같은 거 함께 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psyche 2020-04-2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번에 다락방님이 양배추 스테이크 하신다고 해서 스테이크에 양배추를 곁들이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저도 양배추 좋아하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0-04-27 12:00   좋아요 0 | URL
양배추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긴한데, 굳이 이렇게 안하고 오늘 엄마가 해준 양배추볶음으로 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양배추 스테이크 한 것보다 더 시간도 안들고 간단해서... ㅋㅋㅋㅋ 엄마는 양배추 굵게 썰어서 고춧가루 넣고 볶으시더라고요. 맛있어요. 그렇지만 색다른 메뉴이니만큼 도전해봐도 좋겠죠!

단발머리 2020-04-2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어느 날... 장보러 가서 아스파라거스를 보게 된다면, 만나게 된다면, 마주치게 된다면...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 도전해보고 싶어요. 넘 맛있어 보여요😍

저도 동감합니다. 옥주현은 뭘 해도 크게 풀렸을거에요. 이 모든 것의 원천은 코어힘이라고 생각해요. 옥주현이 배우들 안아주는 거 보셨나요? 힘이 장사에요. 불끈 안아 들어올려요. 그냥 날씬하기만 한게 아니라 아주 힘이 엄청나요. 천하무적이죠.
치즈 올리브오일 마늘 버터랑 친구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다락방 2020-04-27 17:35   좋아요 0 | URL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은 딱히 준비할 게 없고 요란하질 않아서 저도 아마 가끔 해먹게 될것 같아요. 시금치 베이컨 볶음도 좋았는데 아스파라거스가 훨씬 더 깔끔한 느낌이에요. 좋습니다. 으하하하하.

옥주현이 아역 배우들 안아들고 서있는 거 저도 봤어요. 옥주현은 코어의 대마왕이죠 진짜. 어마어마한 코어가 있어서 아이들을 그렇게 번쩍번쩍 안고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휴, 저도 분발해야 해요. 저는 코어가 너무나 힘이 없어서 ㅠㅠ 코어힘 생기려면..역시 노력해야겠죠? 옥주현이 요가 비디오도 찍었었잖아요. 그정도가 되려면 진짜 요가 엄청 했을 거예요. 정말이지 노력 대왕이에요. 성실함의 극치..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본받고 저도 성공할래요! 그런데 뭐로 성공할까요... 흐음..... 그냥 이렇게 사는게 최선일지도... 흐음....


치즈,올리브오일,마늘,버터 너무 다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 그나저나 4월이 다 가고 있는데 저 여성성의 신화 너무 많이 남아서 가슴이 답답해요. 이번에 처음으로 제달안에 다 못읽을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ㅠㅠ

보슬비 2020-04-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배추 스테이크는 정말 아이디어 요리네요. 구으면 더 달큰해지는 양배추의 맛이 상상되는데, 요즘 양배추가 비싸졌지만 고기만큼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베이컨과 아스파라거스도 맛있는 조합인데, 생아스파라거스 보이면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0-04-28 07:39   좋아요 0 | URL
베이컨 아스파라거스는 딱히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어서 저도 조만간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간편하게 와인 안주로 먹기에 좋을 것 같아요. 맛도 있고요.
보슬비 님은 워낙 요리솜씨가 뛰어나셔서 아마 양배추스테이크도 저보다 훨씬 근사하게 성공하실 것 같아요. 나름의 기술도 들어가서 원본보다 근사한 요리가 탄생하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하시게되면 꼭 인증사진 올려주세요. 저는 보슬비님의 안주 사진 보는게 세상 좋아요... >.<

블랙겟타 2020-04-3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요리 페이퍼에서 ‘재재‘님이 나올줄은. ㅋㅋㅋㅋ 문특에서의 활약, 엄청나죠..
최근엔 전국구급으로 올라가서 다른 방송사에서도 게스트로 나오시더라구요.
저번주엔 티비를 보다가 어? 유퀴즈에 재재님이?
연반인(!) 재재가 왜 대단한지는 그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던데
(게스트에게 애교강요라던지 무례한 요구 시키지 않고 용어선택도 신중히 하는 등말이죠.)
아직 기존의 구식 연예계 종사자들은 그 이유를 제대로 모르는거 같더군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