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왜 후편에서 이렇게 멍청해지는걸까... 중간 까진 감정이입 돼서 여러가지 생각하며 보다가 중간 이후부터 읭스러워지는 이 영화 무엇...밥통같은 영화다 진짜. 내가 밥통이란 욕을 자주 하는데, 이건 주로 남동생과 애인에게 하는 욕이었다. 내가 남동생한테 밥통이라고 할 때 나의 조카들이 듣고는 빵터졌었는데, 엊그제 조카1이 나에게 "아이 이모 때문에 나도 동생한테 밥통이라 그러잖아!" 했다. 아, 이것은 나쁜물 든것인가... 그렇지만 밥통은 좀 괜찮지 않나? 밥도 있고...


아무튼 전편 <애프터>에서 테사와 하딘은 이별했다. 하딘이 친구들과 '내가 테사를 꼬셔볼게' 게임한 걸 테사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애프터 그 후>는 그 뒤의 이야기인데, 헤어지긴 헤어졌으나 테사와 하딘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딘은 사실 게임으로 테사를 유혹하려 한거긴 하지만 정말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고, 테사 역시 이런 사랑, 너무 흑표범 같은 남자 인생에 처음이고, 이런 바디에 대한 터치 터치 처음이라... 잊을 수가 없어. 너에 대한 나의 마음도, 영혼도, 정신도 그리고 육체까지도~ 사람은 그 뭣이냐, 몸정..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한 번 잤던 사이가 두 번 자기는 쉽다. 하물며 연인이었는데 다시 만나면 다시 자게 되기까지는 어렵지가 않아. 걍.. 그냥..그렇게 되어버린다. 앗싸리 안만나는 게 상책이여. 만나면 다시 막 기억하게 된다니까. 유어 아이즈 유어 마우스 유어 암스....

터치미~ 터치미~터치미~ 터치미~ 마이 바디 크래이브스 유어 터치...








테사는 인턴으로 출판사에 취직을 했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되는 설정이 이천개쯤 나오는데, 그러니까 인턴으로 들어간 첫날, 세 개의 원고를 검토하며 밤을 새서 보고서를 만들다가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버리는 거다. 이걸 그 다음날 출근한 출판사의 사장이 발견하고 그 날로 당장 투자자 미팅에 데려가는 것. 그리고는 예정에 없던 멤버 추가라 호텔 스위트 룸을 잡아준다. 네.... 그리고 드레스도 회사에서 사주고... 네.... 인턴에게 그러는 거군요. 하루 겪어보고... 네.... 아무튼 드레스 새로 입고 전날 밤새서 속옷 세탁 해야하는데 안해가지고 근데 사는 것도 까먹어서 노팬티로 드레스 입고 투자자 만나 나이트클럽에 가는 출판사 직원들입니다. 그 날, 술에 취해가지고 테사는 하딘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 지금 겁나 예쁜데! 팬티도 안입었는데!"


이래버리는 거다. 오, 신이시여... 이것은 너희의 가능성이로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하딘은 그 전화를 받고 미쳐가지고 테사가 있는 호텔을 향해 달려가는 거다. 테사는 마침 회사 남자 동료와 술을 마시다가 남자동료 셔츠에 와인을 쏟았고, 그래서 얼른 물 빼야 된다고 세탁하다가 그 때 마침 하딘이 똭 호텔에 오는데... 그래서 동료는 자기 객실로 돌아가고 호텔 스위트룸에 하딘과 테사만 남게 되는데, 테사가 아무리 하딘을 원망하고 미워하고있다고 해도, 사실 좋아했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기 땜시롱... 그러니까 하딘도 테사를 못잊고 다시 잘해보고 싶고 용서를 빌고 싶고, 그래서 다른 여자가 아무리 접근해도 저리가, 하면서 밀어냈는데, 그런데 그런 참에 하딘과 테사가 이렇게 딱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나면, 호텔 스위트룸은 정말 참 좋은데, 거기에서 만나가지고, 헤어졌던 연인이, 심지어 한 달 밖에 안됐단 말야? 그런데다가 서로 그리워서 미쳐 죽을뻔한 사이인데, 그런데 원망 좀 있긴한데, 그런데 또 막 좋으니까 연락도 하게 되고,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고 뽝 끊고 그랬지만, 어쨌든 좋아하고 엉엉 ㅠㅠ 배신감을 크게 느낀다는 건 그만큼 좋아했으니까 가능한거였고..그런데 호텔에 있으니까 막..그렇게 되잖아. 어떻게? 그렇게. 하딘은 '너 내일이면 나 미워할지도 모르는데' 했더니 테사는 '지금도 너 미워' 이러면서 그렇지만 서로의 육체를 탐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거 뭔지 너무 잘 알지. 근데,

이 젊은 커플을 보면서, 이들이 이게 가능했던 것, 재회가 가능하고 용서를 바라는 게 가능했던 것, 반대로 말하자면 이별이 불가능했던 것은, 이들이 서로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려면 언제든 금세 갈 수 있고, 가면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시간적인 텀이 그다지 없는 거다. 금세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테사는, 물론 테사가 그런 의도가 없었긴 하지만, 남자동료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떤 썸이 발생하기 전에 하딘이 도착할 수 있었던 거다. 만약 테사가 다른 남자랑 그냥 잘까, 하는 그런 참에 하딘이 먼 곳에 있었다면, 비행기를 열시간 이상 타야 이를 수 있는 곳에 있었다면, 이미 테사에겐 다른 해프닝이, 애정이 생겼을 수도 있는 거다. 아무리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해서 나 지금 노팬티야! 한다고 해도, 그렇다면 먼 거리에 있었다면, 도착한 순간 이미 새로운 팬티와 새로운 옷차림이었을 거라는 거다. 이 시간차는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르면 바로 올 수 있다는 것. 온다는 의지 자체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제시간에 닿지 못하면 어떤 것들은 소용없어진다.



결과적으로 <애프터:그 후>에서는 하딘이 테사에게 용서를 빌고 최선을 다해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들 사이에는 먼 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대한민국에 있는데 너는 슬로베니아에 있었다면, 내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 나 지금 노팬티야! 한다고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나 지금 겁나 예뻐! 하는게 다 무슨 소용이야. 상대가 내게 도착했을 때 이미 화장은 다 지웠고 드로즈 입고 자고 있을텐데. 뭐, 그건 딱히 중요한 건 아니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들은 재회가 가능했다는 거다. 용서를 비는 것도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모두 가능해지는 것. 물론 그것은 그러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더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 의지들이 실현될 조건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재회가 가능했다는 것은 곧 이별은 불가했다는 뜻이다. 이별은 그들에게 불가능했다. 이별이야, 라고 결정했어도 자꾸 눈앞에 보이고 손 내밀면 닿는다면, 이별로 가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이별은 제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너무 크다. 미적지근한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자꾸 서로가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가 되어버릴텐데, 그들이 바란게 정말 이별이었다면, 진짜 이별을 바랐다면 그것이 어려웠을 거라는 거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아직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눈앞에서 자꾸 왔다갔다해? 깨끗한 이별이 불가하다. 우리는 <자니?>라는 전연인의 문자메세지에도 곧잘 무너지곤 하지않나. 자니, 는 이별을 간절히 원했던 사람에게는 정말 찌질한 한마디이지만, 그리움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는 힘이 세지 않나. 그런만큼 가까운 거리는 어떤 경우에는 독이고 어떤 경우에는 약이다.



나는 그들이 재회를 원하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원하고, 그들에게 그것이 주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것, 나에게 이별이 가능했던 것, 내 이별이 정말 이별이 될 수 잇었던 것중에 큰 요인 중 하나가 먼 거리였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니 당신과 나의 만남에는 여러가지가 작동한다. 당신과 나의 마음과 의지 그리고 우리에게 놓인 환경. 의지가 너무 강하면 환경이 뭐라해도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극복한다 해도 그 관계가 계속 잘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 영화속에서도 그들은 재회하고 서로에게 욕망으로 시달리고 그렇게 두번째 기회를 얻어도, 다른 이의 발언 하나로 또다시 무너진다. 나는 이 부분부터가 어이없었는데, 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하는 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거봐 너는 그럴 줄 알았어!'가 되어서 무너지냐는 거다. 물론, 하딘은 테사에게 크게 신뢰를 잃었던 적이 있다. 그러니 다시 그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해도 그 신뢰가 또 무너지기는 쉬웠을 거다. 테사는 하딘이 자신을 크게 속였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게 자기 안에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뜨겁게 사랑을 속삭이다가도 이내 다른 사람의 한마디 말에 불쑥 그 숨겨둔 것이 튀어나와 버리는거다.

이건 비단 연애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정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는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에 대해 어떤 말을 듣는다면 그걸로 판단하지 말고 네가 그동안 겪은 나로 판단해'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이 영화는 중간 이후부터 내용 자체가 짜증나기도 했지만, 자금의 출처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하딘은 테사의 마음을 얻기 위해 테사의 생일에 킨들을 선물해준다. 테사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또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테사가 좋아하는 책을 킨들 안에 이미 다 넣어서 선물하는 거다. 바로 며칠 뒤에는 크리스마스라고 목걸이를 선물해준다. 테사와 하딘은 아직 학생이고 테사는 인턴으로 취업했지만 하딘은 일을 하지도 않고 일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의 아버지가 대학 총장으로 나올 뿐인데,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돈은 주머니에서 계속 솟아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일하지 않는 사람이 돈을 마음껏 쓰는 걸 보는 건 내가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일전에도 [늦여름] 이란 소설을 1권만 읽고 2권을 읽지 않았던 게, 주인공은 여행만 다니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게 가능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유산을 남겨줬는데 그 유산에 자꾸 이자가 붙고 이자가 붙어서 그 이자로 살 수 있다. 개꿀인생..

테사와 하딘은 이제 스무살인데 뭘 저렇게 좋은 선물을 자주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속 주인공이 스무살인만큼 이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 역시 비슷한 나이대일텐데, 돈 벌지 않으면서 돈 쓰는 건 너무.. 아무튼 좀 난 이런 게 싫어? 요즘 이래저래 나는 꼰대인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인생이여.....



둘이 커플 요가를 하러 가는 장면도 너무 싫었다. 이건 내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를 보면서도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것과 비슷한 불만인데, 둘이 커플 요가 하러 가서는 '너 흥분돼? 나 흥분돼'이러면서 요가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고 중간에 나가는데 저런 민폐새끼들..하게 되는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편에서는 여주가 자원봉사 일하는 와중에 갑자기 피터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걍 정리도 안하고 가버리는 장면이 있단 말야? 나는 이런 민폐가 너무.. 싫다... 이런 민폐를 끼쳐도 사랑이면 다 괜찮아, 라고 말하는 거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건 하고 다니고 지킬 건 지키면서 다니자, 진짜. 빡침.




<애프터: 그 후>는 그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올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나는 1편보고 테사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줄 알았는데 뭔가 내가 잘못봤는가보다. 2편에서는 엄마랑 이혼한거였는데 아빠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고, 그런데 영화 끝날 때 갑자기 아빠가 테사 찾아왔어..아 그 다음 시리즈가 있구나 싶은데, 이제 이 영화는 안봐도 될 것 같다. 




그들이 이별할 수 없었던 데에는 거리가 큰 역할을 했을 거라고 내가 썼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젊음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상황, 같은 거리였다고 해도 나였다면 그렇게 애쓰지 않았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어휴, 그래, 갈라면 가라.. 하는 어떤 열정없음이 자리잡을 것 같은 거다. 애쓰는 거, 노력하는 거, 최선을 다하는 거, 시도하고 도전하는 그 모든 건 젊어서 가능한 지점도 분명 있었을 것 같다. 스무살에 사내 섹스라니...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못해봤는데... 사내 키스는 해봤어도.....


최근에 읽은 《프로이트 패러다임》에서, 성욕이 지적인 욕구를 달성하는 걸로 표현되기도 한다는데 나는 성욕을 독서로 푸는건가, 라는 생각 그 책 읽으면서 했다. 상대적으로 연애보다는 책 읽는 쪽이 덜 피곤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자꾸 독서로 가는건가..아무튼 열심히 독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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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1-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진짜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 인턴으로 들어간 첫날, 세 개의 원고를 검토하며 밤을 새서 보고서를 만들다가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그 다음날 출근한 출판사의 사장이 발견하고 그날로 당장 투자자 미팅에 데려가고 거기에 스위트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팬티 재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02 14:01   좋아요 0 | URL
또래의 사람들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생활 20년차가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아니,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쯧쯧. 이게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흔한건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도 이제 막 입사한 아나스타샤가 사장이 되더라고요?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그레이가 그 회사를 인수해서 그렇긴 하지만.. 아오 이런 거 진짜 너무 개연성도 현실성도 떨어지고, 제가 아무리 연애영화 좋아하지만 너무 관객 놀려먹어요. 장난하나....

얼음장수 2020-11-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트룸, 나이트클럽, 사내 섹스.... 아무튼 열심히 독서나 해야겠네요.

다락방 2020-11-02 17:00   좋아요 0 | URL
쿨럭. 그...그....그렇지요? 그래야겠지요? ( ˝)

꼬마요정 2020-11-0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음 그렇군요. 같이 요가를 하는군요. 저도 남편과 함께 주짓수도 하고 필라테스도 합니다... 물론 흥분되거나 이런 거 전~혀 없죠. 왜냐... 힘드니까요 ㅋㅋ 특히 필라테스는 정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뭐가 흥분된다는 건지... 영화는 다 거짓부렁이에요!! 흉곽을 닫고 날개뼈를 내리기도 벅찬데 성적 흥분이라니... 아아 말도 안 돼요!!

다락방 2020-11-03 09:13   좋아요 0 | URL
그게 아마도 거시기 그러니까.. 서로 막 땀이 나서 그런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영화 보면 가끔 상대의 땀냄새에 흥분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저는 땀냄새 겁나 싫어서 땀냄새에 흥분 1도 안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 젊은이들이 요가를 하다가 흥분을 하는데, 아니 생각해보세요, 제가 요가하는 옆에서 씩씩대며 흥분돼? 나도! 막 이러고 있으면 제 요가 수업에 얼마나 방해가 됩니까? 민폐쟁이들 ㅠㅠ
아무튼 젊은이들이 요가 하다 흥분해 뛰쳐나가서는 서로의 요가복을 벗겨주며 샤워를 같이... 네.....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이니까 가능한것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앞서 11,12월은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는다고 알렸는데요, 4권 역시 성의 역사의 시리즈인바, 4권까지 함께 읽기로 하겠습니다. 두 달동안 성의 역사 1-4권을 읽는 일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고 그걸 알라딘에서 계속 지켜보게 된다면, 아마도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저도 처음인데요, 본격적으로 푸코 들어가기에 앞서 개론서 읽어보실 분들은, 아직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안내합니다. 저도 일단 푸코 시작 전에 이 책을 한 번 볼까 합니다. 그러면 사야 할 책이 몇 권이여...
















아무튼 여러분, 푸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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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02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달 사.장.환 숙제(^^)를 다하고 다락방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책도 일고 많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 가능하면 계속 참여하고 싶은데, 푸코님......아쉽지만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집에 있는 푸코님의 다른 ‘감시와 처벌‘ 으로 개인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0-11-02 10:40   좋아요 0 | URL
네네, 한님. 푸코는 좀 힘들겠지요? 저도 양도 많고 어려울 것 같아 이번 책이 완독 가능할까 싶습니다. 하는데까지 해보려고요. 한님도 감시와 처벌 개인적으로 달리시는 거 응원합니다!
1월 육식의 성정치는 어떠세요? 가능하면, 같이 해요, han22598 님! :)

han22598 2020-11-03 00:04   좋아요 0 | URL
올해의 마지막 프로젝트. 푸코 읽기 응원합니다! 저는 푸코를 들을 때마다 항상 동시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코푸시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육식의 성정치.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참여합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11-03 16:17   좋아요 1 | URL
저는 푸코 너무 어렵고 읽기 싫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육식의 성정치 읽을 1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이렇게 쓰면서 코푸라고 쓸 뻔했어요 ㅋㅋㅋㅋㅋ)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사'(조세핀 랭포드)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취업이 잘 안될것 같아 경제나 경영을 전공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입학 전까지 엄마(셀마 블레어)랑 둘이 살았는데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교 기숙사에 딸아이를 들여보내고 가려는데, 룸메이트인 학생이 너무 날나리 같아 보여 엄마는 걱정이다. 방을 바꿔달라 해야겠다, 지만 테사는 엄마에게 자신을 믿으라며 돌려보낸다. 꼬꼬마 시절부터 늘 곁에 있던 남자친구 '노아'는 자주 찾아오겠다고 작별인사를 한 뒤 헤어진다.


테사는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랬으나, 룸메가 파티에 가자 꼬시고, 그래 나도 놀고 싶어 하고는 옷장에서 단정한 옷을 꺼내 입고 파티에 간다. 이런 파티자리는 테사에게 익숙하지 않다. 옷차림도 남들과는 좀 다른 것 같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좀 동떨어진 느낌. 아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내가 저런 파티에 참석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나는 백프로, 월플라워 될 사람이야... 꿔다놓은 보릿자루 되어 벽만 쳐다볼거야. 으..보기만 해도 괴롭다. 나는 혼자 책을 읽는 게 제일 좋아 ㅠㅠ

게다가 저기 저 강렬한 눈빛을 가진 '하딘'(히어로 파인즈 티핀)은.. 뭘까. 이들은 테사에게 술을 마시라고 권하고 억지로 한 모금 마신 테사는 그들과 게임을 한다. 진실 혹은 도전이란 게임인데, 이 게임에서 어쩔 수 없이 테사는 하딘과 키스를 해야 하는 벌칙을 받고, 뭔가 이자식 강렬하게 끌리지만, 난 남자가 있는데, 물론 그 남자는 나를 건드리지 않는 순하디 순한 남자이지만, 난 남자가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여기서에서 처음 본 너와.....라는 내적 갈등 오지는 상황에서 나는 이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뒤돌아선다.



하딘은 이런 영화의 설정이 늘 그렇듯이 인기남이고 게다가 뭐랄까 쿨가이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놈인데, 심지어 아빠가 대학총장이야. 그러니까 돈도 가졌고 얼굴도 잘생기고 며칠전 읽은 로맨스 소설에서 표현한 것처럼 흑표범 매력을 가진 청년인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압권이 뭐게요? 심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학청년이다!!!!!!!!!!!!!!!!!!!!!!!!!!!!!!!!!!!!!!!!!!! 너무나 어울리지 않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온 몸에 타투로 장식한 흑표범 같은 재벌남이 문학청년이야! 자신이 참석한 파티 장소가 하딘의 집인 걸 모른채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의 상태로 방황하던 테사는 이층의 방 한구석에서 폭풍의 언덕 책을 발견하고 거기에 포스트잇이 북마크로 붙여져있는 걸 본다. 조심스레 꺼내어 그 부분을 읽어보려는데 갑자기 똭- 등장한 하딘이 폭풍의 언덕속 문장을 달달 외워 말하는거다. 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낯선 장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편견인데, 사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육체적 매력까지 가질 확률은 거의 없지 않나? 나는 나 빼고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슨 스태덤이 독서광일것 같지 않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독서광이든 아니든 전혀 상관없이 좋아하지만. 난 사실 책 많이 읽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 읽는 남자는 책 안읽는 남자보다 잘난척 할 확률이 오천프로 더 높다는 것이 나의 편견이니께롱. 워낙에 맨스플레인 하는 족속들이 책 읽으면 맨스플레인 곱하기 이천 해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어떤 그런 육체적으로 첫눈에 반하게 할만한 흑표범 매력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이 영화속 하딘은 너무나 낯선 캐릭터였다. 하는 행동이나 눈빛이나 풍기는 분위기는 나쁜남자야~ 나쁜남자야~ 인데 오만과 편견으로 여주랑 논쟁하고 위대한 개츠비 아는척 하고 폭풍의 언덕 문장 암송하고...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적인 흑표범 되시겠다. 어쨌든,



우리의 여주인공 테사는 그 남자한테 너무 빠져빠져빠져버리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난 남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넘나 혼란스럽고, 한번도 그 어떤 강렬한 육체적 터치~터치~ 해본 적 없어가지고 하딘의 터치가 막 몸서리쳐지고 그래서 더 해보고 싶고 막 그런것이야. 한마디로 치명적 매력을 가진 남자한테 치명적으로 빠져들게 될 것 같아서 스스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고 내적 갈등 오지고 지리는 상황인 거다. 크- 당신은 왜그렇게 치명적인가, 안돼, 위험해, 거기에 빠져들지 않도록 나를 다스리겠어, 아 근데 너무 훅 치고 들어온다, 너무 치명적이야, 매력으로 나를 패대기친다, 으앗 빠져들어, 그렇지만 위험해, 여기에 빠져들면 나는 헤어나올 수 없을거야, 내가 나를 다스리자, 나는 순진하고 착한 남자친구가 있다, 나는 순진하고 착하지만 강렬한 터치는 전혀 없는 남자친구가 있어, 육체적 매력 그게 뭐라고 안돼, 흑표범한테 빠지지마,혼란스럽다, 나는 왜 밤에도 당신의 꿈을 꾸는가, 당신 나에게 무엇, 당신 치명적, 안돼 이것은 안될관계야, 흑 그치만 너무 좋아, 졸라 매력적이야, 치명적이야 치명적, 나는 너무 괴롭다.... 의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아아, 이 혼란의 도가니탕 속에 있는 테사가 나는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되고, 나는 스무살(보다 한두살 더 어린것 같지만)의 테사가 되어 겁나 힘든 것이다. 아, 힘들어힝 ㅠㅠ 막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어떤 사랑을 하든 그건 그 사랑 당사자의 몫이지만, 지금 테사가 하려는 이 치명적 매력남에게 빠져들려는 그것은 너무나 힘들 것이고, 그 사랑은 서른 한살에 찾아와도 개힘들고 마흔살에 찾아와도 백팔배로 나를 자제하게 만드는데,스무살 테사 너는 어쩌면 좋아. 내가 그런 치명적 매력남에게 빠질 때 나를 다잡기 위해 색칠하던 컬러링 북이 있는데, 그것 .. 테사 너에게 줄까? 마음 다스릴래? 선 그려진대로 색칠하다보면 잠시 잠깐은 내적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 언제든 컬러링북 필요하면 말하렴. 언니 두 개나 있단다. 48색 색연필도 있어...그것도 내가 기꺼이 빌려줄게. 나는 치명적 매력남을 만나 치명적 관계에 들어가려는 모든 여자들의 편이란다... 힘을 줄게, 언니 손을 꼭 잡아. 언니가 유료료 결제한 백팔배 앱도 언제든 추천해줄게. 딩- 종소리에 맞춰 절 한 번, 딩- 종소리에 맞춰 절 두 번..우리는 백팔배를 할 수 있어. 서른 하나에도 힘들었고 마흔에도 힘들었던 그 뜨겁고 훅 들어오는 미친 사랑을 스무살의 네가 어떻게 감당하겠니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어 힘들다 많이 힘들다 너무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에선 여지없이, 도망칠 수 없다. 테사는, 우리는 그런 사랑을 거절하고 거부하다가 빠져들고야 만다. 치명적인 사랑에 빠질 때는 내 주변 상황이 급속하게 변화한다. 오랜 남자친구이자 베스트프렌드였던 노아와 이별하고 엄마와도 관계를 끊어버리게 된다. 이게 치명적 남자가 테사에게 한 일이다. 그렇지만 순간 순간 하딘도 테사에게 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널 밀어낼거야, 하던 테사에게 하딘은 '우리가 이렇게 멀리 지낼 순 없다, 네 친구가 내 친구들인데 어떡하냐, 친구로 지내자'고 하는데, 그래서 테사도 오케이 하는데, 아아, 얘들아... 치명적 매력을 서로 느끼는 관계가 친구로 지내기는 졸라 어렵단다? 안돼... 말도 안되지. 그거 말장난이야. 말장난인 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늘도 알고 에브리바디 노우즈... 아무튼 그렇게 친구를 하기로 하고 하딘은 테사에게 보여줄 곳이 있다며 호숫가로 데려갑니다. 하딘은 그곳이 자기의 비밀장소라고 했다. 그곳에 풍덩 빠져들어 수영을 같이 하면서 하딘은 자꾸 테사에게 반하고 그렇게 물에 둘이서 둥둥 뜨다가 서로 키스하기 직전, 테사는 "우리 친구하기로 한 줄 알았는데?" 라고 말하고 하딘은 "우린 그냥 친구는 될 순 없겠는데" 라고 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역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육체적 매력 뿜뿜 치명적 매력 뿜뿜 하는 사람하고 어떻게 그냥 친구를 해..........................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그냥 친구를 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야 말이 되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이 사랑은 시작되고..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 이상 뜨겁게 불타오른다. 하딘은 할 수 있는 최대한 테사를 사랑하고 둘은 매일매일 친하게 지내다가 급기야 동거까지 하게 되는데, 이거슨 하딘의 아버지 친구인 교수가 외국에 장기체류 하게 되면서 그 집이 비어가지고 허락받아 그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역시 부자이고 볼 일인가..스무살..돈도 없는 아이들이 동거하는데 지금 내가 아빠엄마랑 사는 집보다 더 좋은 집에 산다... 물론 짧은 기간이지만, 세상에 그런 어떤 완전한 공간에서 스무살 때부터 치명적 흑표범 남과 동거하다니.. 테사 인생, 무엇... 내가 이 나이 되도록 못해본 것인데..헛살았구먼 나는....헛살았어... 나에게 돼지갈비를 허해야겠어 ㅠㅠ



아무튼 그렇게 다정하고 뜨겁게 잘 지내고 서로에게 점차 익숙해지며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고 테사는 하딘에게 '그 무엇도 너에 대한 사랑을 변하게 하지 않을 거야' 뜨겁게 뜨겁게 속삭인다.

너씽스고나체인지마이럽포유..







그러나 하딘을 좋아하던 여자의 질투가 거기에 있었으니, 이 둘의 관계를 떼어놓고 싶다. '그녀에게 말했냐'는 하딘 폰의 문자메세지를 보게된 테사는 '뭣여, 무슨 말!' 하게 되고 하딘은 '나갔다 올테니까 너는 나를 믿어' 라고 한다. 그러나 참지 못한 테사는 그와 그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 두구두구둥-

그거슨 뭐냐하면, 처음 게임을 하다 키스에 거절당했던 하딘이, 테사를 꼬시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 일은 그들의 게임같은 것이었는데, 처음 의도와 달리 하딘이 정말로 테사에게 단단히 빠져버리게 되었고, 이에 빡친 하딘의 전여친..이랄까 전 썸녀... 랄까, 아무튼 그녀가 그 당시의 상황을 녹화해뒀다가 테사에게 보여준것이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테사와 하딘의 이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딘은 정말 테사를 사랑했다. 처음엔 그러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테사는 속아서 그에게 빠져들었다. 이들은 이제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처음의 의도가 밝혀지는 그 순간 모두가 있었던 곳. 그걸 녹화하고 재생한 친구는 그러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 그러나 그곳의 모든 친구들 역시 다 알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그곳에서 테사 혼자 '너네들 모두 알고 있었던거야?' 라고 물었을 때, 테사의 룸메이트의 표정은 좋지 않다. 자신이 한일, 테사 하나를 바보로 만든 일이 옳지 않았던 것을 알았던 까닭이다. 그 자리의 모두는 테사 하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테사는 사랑에도 속았지만 친구들에게도 속은 것이다.



그러나 테사가 이 일로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다. 오랜 베프와 이별한 후 가슴 아파할 때, 룸메이트는 자신의 침대 옆자리를 내주며 이리로 오라고 한다. 그렇게 그녀를 위로해준다. 노아와 테사가 한 것이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어도 오랜 우정이었던만큼, 그것을 잃었다는 것은 가슴아프고 거기에 위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사랑을 잃고 헤매일 때, 관계를 끊자고 했던 엄마를 찾아가는데, 엄마와 딸은 역시나 그렇게 끊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딸의 표정만 봐도 엄마는 딸아이가 힘들다는 것을,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안다. 오랜 친구 노아를 찾아가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우정을 되찾게 되는 장면도 좋았다. 다 좋았는데,



기말 레포트를 제출한 마지막 영문학 시간. 교수님은 모두들 수준 높은 레포트를 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방학 잘 보내라며 작별 인사를 한 뒤 수업을 마친다. 강의실에서 하나둘씩 일어나 자리를 비울 때 교수님은 테사를 부른다.


"이건 이번에 하딘이 제출한 레포트야. 나보다 네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라며 하딘의 레포트가 든 봉투를 테사에게 준다.



읭?????????????????????????????????? 이게 무슨 상황이야, 지금????????????????????????????????? 이게..아무리 문화권 다른 미국이라도...이래도 되는건가? 이럴 수 있는건가? 세상에 무슨 이런 오지랖이 다있담??????????????????????????????????????????????학생들의 사랑이 깨진게 가슴 아파서 다시 이어주기 위해 교수가 이렇게 나서기도 하고 그러는거야??????????????????????? 그것도 레포트를 건네면서?????????????????????????????????????????????????????????????? 나는 좀 어이가 없네?



레포트에는 그간 소설을 읽었던 자신의 인생에 겹쳐 자신만의 엘리자베스 베넷을 만났는데 자신이 잘못을 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글이란 건, 글을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읽어줄 누군가를 상정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하딘의 저 에세이는 특별히 테사를 생각하고 쓴 게 맞다. 그 에세이를 쓸 당시 하딘의 마음은 온통 테사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테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그건 기말 과제로 제출한거잖아. 그러면 교수님이 과제를 받고 오, 이건 이렇구나, 하고 거기에 맞는 점수를 주는게 일이지, 아이쿠 이런 이것의 대상은 테사네? 테사랑 사귀다 헤어지더니 이런 가슴 아픈 레포트가 나오는구나, 테사가 하딘의 이런 마음을 알아야 해, 하고 테사를 불러서 이건 하딘의 레포트야, 하는 것이..괜찮은건가? 어제 나는 보다가 너무 으읭? 한 장면이었다. 이거 너무 이상해...




테사가 노아와 오랜 친구였으면서 교제를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그것이 우정이고 뜨거운 열정은 없었던 것은 그 관계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거리가 멀어지고 노아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테사와 서로 환경의 변화나 거리의 변화로 인해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도 역시 어떤 부분에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노아로서는 대학생이 된 뒤의 테사가 자신의 생각과 달리 변한 것 같아 속이 상한데, 그것 역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대학생인채로 교제하다가 어느 한 쪽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여러가지 지점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 많지 않나. 노아가 연락도 없이 갑자기 테사의 학교로 찾아온 것은 노아의 잘못이다. 놀래켜주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런데 그 놀래킴은 노아의 기대와는 달리 좀 어이없음이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만났고, 이 젊은이들이 돈이 어디있나. 하룻밤을 그저 테사의 기숙사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잘 수밖에 없는 것도 그 하루의 불편함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테사는 나쁜 사람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어떤게 옳고 어떤게 옳지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간 노아랑 사이가 좋았고 하딘에게 빠져드는 지점에서도 자신에게 더 좋은 건 어떤건지 판단하려고 해왔다. 그런데 노아가 찾아와서 옆에 누워있던 밤, 노아가 아직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밤, 하딘을 찾아간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하딘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찾아가게 된 것. 그 자리에서 하딘과 얘기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하딘의 옆에 누워 밤을 보내게된 건, 역시나 테사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노아로부터 부재중전화 일곱통이 걸려와있다. 혹시나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하는 노아 앞에 테사는 나타나고, 너무나 미안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들 앞에 하딘이 나타난다. 이로써 노아는 이 모든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노아가 찾아온 밤, 테사는 하딘에게로 갔다는 것, 그리고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 이 상황은 노아에게 너무나 큰 아픔일 것이고 배신일 것이다. 그 자리에서 누구의 무슨 말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는 상처받은 채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테사는 자신이 노아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것을 자신도 안다. 노아에게 상처입혀야지, 노아를 아프게 할거야, 라는 마음을 먹은게 아닌데도 그렇게 되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이것이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상처를 주려고 의도한 일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주게 되는 일. 게다가 그게 상대에게 잊지 못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나쁜 사람으로 살아왔던 게 아니고, 내가 지향하는 바 역시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 된다. 못된 사람, 상처를 입힌 사람이 된다. 나 역시 살면서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다.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가 잘못을 한 이후에 생각하게 됐던 일들이었다. 나의 결정이나 행동으로, 그것이 어떤 의도를 품고 있었든, 상대가 상처를 받게 되는 일들이 더러 있다. 어떤 일들에 있어서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누군가가 상처를 받게 되는 일이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런 일들은 종종 벌어진다.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상처를 받고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경험들도 있다. 아마 상대는 나를 괴롭힐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락방 꼴보기 싫어 괴롭혀줄거야, 라는 의도로 그런 일을 벌이진 않았다 해도, 심지어 좋은 의도였다고 해도 나에게는 그것이 고통이거나 상처일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상처받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상처받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러나 그런 일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아무리 조심조심 살아도,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떤 일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그런 식으로 벌어지고 만다.


테사가 그 자리에서, 너무 끌리는 남자랑 이야기를 나누다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게 되는 그 상황에서, 계속해서 '노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아는 나를 보기 위해 왔다'는 걸 염두에 두며 기숙사로 억지로 돌아가야 했을까? 아마도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 사람과 여기 있고 싶은 나의 마음은 어쩌나. 내 욕망은. 노아는 내가 오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 무작정 찾아온 것이었는데. 그렇다해도 노아가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내고 온 여자친구를 아침에 맞닥뜨리는 것은 가혹한 괴로움이긴 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가 잠든 사이, 다른 여자를 찾아가 밤을 보내고 왔다면, 그러니까 그들 사이에 섹스가 있든 없든, 나는 아침에 들어오는 그를 보며 어떤 감정을 느껴야했을까. 그가 그 밤에 옆에 있는 나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로 갔다는 것은, 그 순간 더 중요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다는 거잖아. 나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그는 그의 마음이 끌리는대로 육체가 이동한 것 뿐인데, 나는?



어휴.. 치명적인 남자한테 빠지느라 고생이 많았다 테사여. 심지어 그 사랑으로부터 이제 빠져나오느라 고생이 많다. 그런데 그거 쉽지 않을거야. 그거 서른하나에도 마흔에도 쉽지 않은 일이란다. 어쩌면 영원히 안될지도 몰라. 그렇다면 네가 살아가며 감당해야 할 몫이란다. 아마도 네가 그걸 짐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그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내적갈등에 휩싸였던 거겠지.



그런데 이 테사와 하딘의 이야기가..... 그 다음 이야기가 나왔단다.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삼각 로맨스 너무 싫지만 어쨌든 내가 그 다음 이야기 봐주도록 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밤이 아주 뜨겁겠군.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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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10-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토욜이니까요... 뜨거운 금요일 밤 후기도 기다릴게요 ㅎㅎㅎ

잘 지내시나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시간이 참 빨리도 흐르는구나 느낍니다. 덥다고 반팔 입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다락방 2020-10-30 10:51   좋아요 1 | URL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꼬마요정님. 길게 쓰려는 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면 자꾸 길어지네요. -.-
이영화의 다음편도 결제해서 다운받아 놓았습니다. 후훗. 궁금해서 말이지요. 젊은이들이여, 뜨겁게 사랑하라!! ㅎㅎ

저는 잘 지냅니다. 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요. 2020년은 마스크 쓴 것만 기억나는 한 해네요. 여행도 다 취소하고 친구들도 덜만나고...덕분에 엄마랑 같이 논 시간이 많아졌어요.
꼬마요정님, 잘 지내세요. 우리 잘 지냅시다. 건강하게 잘 지냅시다!!

잠자냥 2020-10-3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심 먹으면서 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육체적 매력까지 가질 확률은 거의 없지 않나? 나는 나 빼고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여기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26   좋아요 1 | URL
앗. 잠자냥 님도 책 많이 읽으면서 육체적 매력까지 있는 그런 케이스의 분이세요? 저처럼요? 반가워요! 그래서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고 즐겨찾기 하는가봐요. 저랑 비슷한 드문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0-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표범 문학청년ㅋㅋㅋㅋㅋㅋ 컬러링붘ㅋㅋㅋㅋㅋ 백팔배앱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갈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갈비와 함께 뜨거운 밤 보내세욬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27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저한테 돼지갈비를 허해야 하는 날들이 늘어갑니다. 돼지갈비 만세여.. 돼지갈비에는 소주가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적 갈등 오는 날엔 말씀하세요. 제가 했던 컬러링 북 보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마음토크계의 지존이닷!!! 아무도 따라올자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시간나면 동물원 같이 가요! 다락방님께 이렇게 사랑받는 흑표범 실물로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54   좋아요 0 | URL
짐승은 역시 맹수가 제격입니다. 으르렁-

이왕 지존을 할 거라면 속마음 토크계의 지존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이거 2편도 보고 속마음 토크 겁나 해버리겠어요! 빠샤!!

잠자냥 2020-10-30 14:08   좋아요 0 | URL
2편에서는 노아가 흑표범2 돼서 나타는 거 아닙니까 흑표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컬러링북 많이 준비하셔야할 듯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4:11   좋아요 0 | URL
저 가서 <애프터 그 후> 예고편 보고 왔어요. 직장 남사친 한 명 나오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쪽은 흑표범보다는 좀 더 범생이고, 좀 더 젠틀한~~~ 미어캣?!?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표범이 이긴다에 1표!!!

다락방 2020-10-30 14:11   좋아요 1 | URL
2편에서는 삼각관계가 펼쳐지는데, 인턴으로 들어간 출판사 직원... 이 새로운 흑표범이 되어 나타나네요. 사실.. 뭐 흑표범은 아니고..애들이 다 쪼꼬매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냐면.....어려요... ㅋㅋㅋㅋㅋㅋㅋ물론 지들끼리는 성숙성숙미 이러고 있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까 점심 먹으면서 초큼 봤거든요. 근데 2편은 일단 마음에 드는 부분이 흑표범을 쥐락펴락 할 수 있게 되었달까, 여주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또 제 개인적인 일이 떠오르면서 슬픔의 새드니스가 몰려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속마음 토크 예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흑표범에게 한 표 줍니다. 글쎄 이 미어캣은 소설을 안읽는대요. 경제서적만 읽어용. 밥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4:19   좋아요 0 | URL
이제 우리는 오만과 편견 읽는 흑표범을 만났기 때문에요, 경제서적만 읽는 미어캣은 좀 부족하달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우리의(?!) 흑표범과 겨루려면..... 음...... 레베카 솔닛 읽는 시베리아 호랑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시베리아 호랑이가 배고파서, 진짜 배고파서 곰 잡아먹었다는 기사 봤어요. 슬프다, 시베리아 호랑이 ㅠㅠ 그래도 흑표범 상대는 너밖에 없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여 오시게, 시베리아 호랑이! 니야옹!!!

다락방 2020-10-30 14:39   좋아요 0 | URL
시베리아 호랑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베카 솔닛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완전 현실 존재 불가 캐릭터네요. 그리고 호랑이니까 어흥- 정도는 해줘야죠.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베리아 호랑이라니. 저 호랑이 좋아해요.... ♡
 
















'맹정현'의 《프로이트 패러다임》은 프로이트를 더 잘 읽게 도와주기 위해 쓴 책이다. 잘 읽도록 돕기 위해 프로이트의 글들을 시기별, 패러다임-인식이나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는 틀-별로 나누어 강연하듯 쓴 책인데, 우리가 프로이트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꿈의 해석은 첫번째 패러다임에 속한다. 히스테리와 무의식이 바로 이 패러다임의 상징적 단어.


나는 아직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어본 적이 없고 그가 꿈의 해석을 썼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나 그 책을 앞으로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는 꿈을 매우 자주 꾸고 또 선명하게 기억하곤 하기 때문에 특별한 꿈을 꾼 날, 아 이건 뭔가 뜻이 있는 것 같다 라고 생각되는 날이면 네이버에 꿈해몽을 검색해보긴 하지만, 아시아의 대한민국에서 2020년에 꾼 꿈에 대해 프로이트가 무언가 잘 말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이 책의 첫번째 패러다임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사건의 표상이나 기억이 정신에 불쾌감을 만들어낼 때, 정신이 그러한 불쾌감 앞에서 다양한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가령 히스테리의 경우에는 기억이 불쾌한 정동을 유발할 때, 그 기억을 억눌러버립니다. 그런데 기억이 억압되면서 기억과 정동이 쪼개진다는 겁니다. 즉, 기억은 억눌리지만 정동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죠. 기억은 억압되어 무의식이 되지만, 불쾌한 정동은 그대로 남아서 혼자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그 정동이 억압된 기억과 연관성이 있는 어떤 다른 표상, 특히 육체의 어떤 표상에 달라붙어버릴 때 뭐가 발생할까요? 히스테리 증상이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애초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억압되면서 그 대신 육체의 수준에서의 어떤 표상이 정동과 결합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p.72-73)



기억이 억압된다고 해서 그 때 느꼈던 나의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감정은 여전히 내게 남아 내 안에서 혼자 돌아다닌다. 그러다 직접적으로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해도 어떤 일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내 안에 돌아다니던 그 불쾌한 감정은 그 사건과 만나 폭발해버린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주디스 허먼'이 《트라우마》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잊고 살려고 해도 어떤 외부의 사건들이 나의 기억을 건드려 나로 하여금 재경험을 하게 만들 때가 있는데, 재경험을 맞닥뜨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바로 그 때 히스테리가 나타나는 것이로구나 했다. 프로이트가 환자들을 만나고 사건들을 접하고 이런 분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아닌가. 그런 한편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이트가 그리고 맹정현이 작정하고 다락방을 위로하자 쓴 글은 전혀 아니겠지만, 기억이 억압되어 해소되지 못한 내 감정이 내 안을 떠돌고 있다는 걸 인식하자 나를 달래주고 싶어지는 거다. 내가 지금은 지금을 이렇게 살고 있어도 어떤 감정들이 해소되지 못한 채 내 안에 있겠구나, 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거다.



정신분석학의 답변 중 하나는 정동은 억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 것이죠. 억압된 것은 오히려 그러한 정동을 불러일으켰던 관념, 기억, 흔적입니다. 그러한 기억과 내가 화해하지 못하면 당연히 그것이 불러일으켰던 정동은 완전히 해소될 수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또한 언제든 나를 뒤집어놓을 수 있습니다. (p.94)



일전에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건 언제나 어느 때나 꺼낼때마다 눈물 나는 얘기였다.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그러나 더 얘기하면 내가 펑펑 울 것 같아 그만하자고 했는데, 그 때 친구가 내게 "너 그거 얘기해야 돼, 그렇게 안으로만 갖고 있으면 안돼" 했던 말이 떠올랐다. 친구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공부한 친구였고 또 강의도 하는 친구였는데, 그래서 내가 그렇게 자꾸 울까봐 안으로 삼키는 것에 대해서, 그 정동이 내 안에서 돌아다닐 걸 알아서 그런거겠구나 싶었다. 또한 며칠 전에 친구가 내게 한 말도 떠올랐다. 나의 어떤 이야기를 들었던 그 친구는 내게 "지금의 너가 그냥 된 게 아니구나, 너 많이 애썼겠구나" 했더랬다. 그 친구 역시 정신분석을 공부했던 친구였는데, 그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표현되지 못한, 표출되지 못한 감정은 기어코 내 안에 머물러서 수시로 다른 사건들과 부딪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겠구나 싶었다.


내 친구들... 럽 ♡



그리고 이렇게 뜻밖의 위로를 받으면서 드디어 나는 꿈의 해석에 다가간다. 아니지, 꿈에 다가간다. 저 옛날에 태어났던 유럽의 백인 남자가 아시아의 지금을 살고 있는 여자 꿈에 대해 뭘 알겠어? 했다가, 나는 이런 문장을 보게 되는 거다.



꿈은 보편적인 것이 표현되는 장이 아니라 꿈꾼 사람, 그 사람만의 특수한 무언가가 표현되는 장입니다.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참조할 필요는 없는 거죠. 꿈의 해석은 그 꿈을 꾼 사람의 경험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꿈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꿈을 다시 꿈꾼 사람의 경험과 연상 속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꿈을 해석하기 위해 참조해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닙니다. (p.99)



너무 당연한 말인데 이 문장을 읽는 동안에는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몇해전에 내가 꾼 꿈에 대해 친구에게 말했을 때, 그 때 친구가 너는 그 꿈을 어떻게 생각하는데? 왜 꿨다고 생각해? 라고 내게 물어 나는 이러이러해서 꾼 것 같아~ 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친구는 '네가 꾼 꿈은 네가 생각하는 해몽이 맞을거야' 했었는데, 나의 꿈은 내 삶으로부터 그리고 내 욕망이나 억압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일테다.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나는 맹정현의 저 99쪽 문장을 보고 맞아, 그렇지! 내 꿈은 보편적일 수 없지, 내 것이지! 하게 되는 거다. 그렇다면 사실, 내가 꿈해몽을 네이버에서 찾아보는 것도... 당연히 정확할 수 없을테고. 물론 어떤 상징성들은 있을 것이다. 뱀은 돈이라든지... 하는 것. (  ")



꿈작업이 원하는 것은 할 말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다만 의식의 검열이 있기 때문에 할 말을 있는 그대로는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요컨대 한편으로는 할 말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의식의 검열을 피하겠다는 것이죠. 무슨 말이냐면, 꿈은 그 꿈을 꾼 사람의 의식과의 관계 속에서만, 검열과의 관계 속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p.100)



하아.. 나는 내 자신을 안아주고 싶다. 내가 나를 쓰다듬고 싶고 내가 나를 포옹하고 싶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정말 애쓰는 시간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그토록 많은 꿈을 꾸었을까. 왜 그렇게 못다한 말들이 많을까. 왜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걸까. 삶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또 실제로 해결해가는 게 많은 사람이 바로 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들은 있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관계는 나 혼자만 지켜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꿈이 만들어진 원동력은 무엇일까? 증상이 만들어진 원동력은 정동, 즉 불쾌감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건의 표상이 만들어낸 불쾌감이죠. 그렇다면 꿈은 왜 만들어질까요? 불쾌감 때문도 아니고 불안 때문도 아니죠. 바로 여기서 프로이트는 한 걸음 더 내디디게 되는데, 그는 꿈의 원동력이 어떤 욕망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욕망일까요? 낮에 바랐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이죠. 여기서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이라면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외적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욕망도 이에 속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인 상황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욕망입니다. 심리적인 갈등으로 인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 바로 억압된 욕망, 무의식적인 욕망입니다. 앞서 꿈을 의식의 검열을 피해서 의식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표현된 말이라고 했는데, 결국 꿈의 내용이란 의식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표현되는 욕망인 것입니다. (p.104-105)



오래전에 한 친구는 내게 꿈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만약 A 라는 사람의 꿈을 꾼다면, 그건 그 A가 나를 생각해서라고.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더랬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인걸 알면서도. 어쩌면 신비한 우주의 힘 혹은 영적인 힘..그게 뭐든, 그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가 만약 당신의 꿈에 나온다면, 그건 내가 지난 밤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찾아간....이라고 하지만 내가 다른 이의 꿈에 찾아간 기억이 내게는 없다. 그러나 자는 동안 영혼은 무슨 짓을 한 게 아닐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 혹은 그리워하는 이의 꿈을 꿀 때마다 친구의 그 말을 떠올리곤 했었다. 그렇지만 ..... 낮에 바랐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 이라는 쪽이 더 타당하게 들린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자, 내가 최근에 꾼 꿈들이 생각나면서... 내가 너무 가여워지기 시작했다.



이게, 내 욕망 때문이었어?

이게, 낮에 내가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거야?



내 욕망이 도대체 왜때문에 길을 잃어. 그것은 나의 심리적, 내적 갈등 때문이었지... 가여워. 나 가여워. 가엽고 또 가엽다.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 어떡해. 이거 언제 이루어져.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 그런 꿈을 꿀 거 아냐. 나 어떡해. 나 가여워서 어떡해.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ㅠㅠ



그래서!

꿈의 해석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그리고 꿈의 해석에 대해 하는 말들이 매우 궁금해졌다. 그렇게 나는 꿈의 해석을 검색해본다.

















뭐가..많아? 참 .. 많네?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네? @.@ 걍 다 사서 다 읽어? 어느 세월에...



아무튼 나는 꿈의 해석을 읽어볼 것이며 내 꿈을 해석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그래봤자 이루어지지 않은 나의 욕망만 수두룩하게 나오겠지만..내 욕망 불쌍하네... 욕망아,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갈비 먹을래? 내 욕망..... 내가 미안해..... 해소해주지도 못하고 ㅠㅠ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꿈에 나왔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갈비 2인분 혼자 다 먹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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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0-2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 너무 좋네요.

전 이 책 힘들었거든요. 이게 뭐여 하면서요. 다락방님은, 제게는 너무나도 먼 단어와 단어들 사이에서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차린 듯 해요. 프로이트 읽기가 우리한테 이런 기쁨을 주네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공감의 기쁨.
궁금한 거는, 자신의 꿈을 자신이 분석하는게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뭐랄까요. 짧은 제 생각으로는, 무의식의 내가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추적하는데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는 친구들도 도움이 될테고요. 또 프로이트를 잘 아는 친구들을 잘 후원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석을 맡겨보심도 괜찮을 거 같네요.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이 떠오릅니다. 이니셜로 말하지 않아도 다락방님 아실 테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에게 프로이트를 읽혀요. 막막 읽혀요!!!!!

다락방 2020-10-29 17: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전문가가 들어주고 해석해준다면 훨씬 더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아예 저를 모르는 타인이어야지 우리의 친구들이라면... 제가 너무나 부끄러워서 또 얼굴 시뻘개지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한 얼굴 시뻘검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저도 전문가를 만나 제 안에 돌아다니는 이 감정,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 이 감정에 대해 터뜨리고 그 감정을 다스리고 갈 길을 찾아줘야 할 것 같아요. 제 인생이 그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전까지는 일단 프로이트 할배를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읽어본다면 아마 안읽었을 때보다 조금 더 제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이트 읽기를 잘한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 2020-10-2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꿈을 해석하는 다락방님만의 글을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렘의 눈물이 차오릅니다.. 아.. 뚜벅뚜벅 자신을 알아가는 여성이란, 얼마나 멋진가..

다락방 2020-10-30 07:47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나누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은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어요. 자신을 알아가는 그 길에 우리 함께합시다, 쟝쟝님!! 뽜샤!!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이 어제 퇴근 전 도착했는데, 아아, 펼치면 안되는 것을, 너무 재미있다! 이번달 같이읽기 책인 《프로이트 패러다임》을 아직 시작 안한터라 얼른 그걸 읽어야하는데, 여성 괴물 왜이렇게 재미있어? 어제 회사에서 스트레스 대박 받아가지고 동료랑 순댓국에 소주를 마셨는데,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그래, 술 마셔서 어차피 기억 못할지도 모르니까, 집에 가는 동안 여성괴물 읽자, 하고 펼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뒤로 넘어질 뻔. '바기나 덴타타' 궁금해서 이 책의 1부보다 2부를 먼저 펼쳐 읽었는데, 오오, 너무 재미있고 삽화들도 놀랍다.




위의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의 <한 번 물리면, 두 번 조심한다>는 바기나 덴타타에 대한 해석 이라고 되어 있다. (p.166)




이 작품은 <이스타르>. '치명적인 바기나 덴타타를 묘사하는 19세기 미술의 한 작품으로 메두사의 악몽의 재현' 이라고 책에서는 표현하고 있다. (p.165)



만화가 루닉의 작품도 검색해서 넣고 싶었는데 도무지 찾아지질 않아서 책에 있는 걸 그냥 찍었다.





여성 괴물에 대해 말하면서 바기나 덴타타를 어떻게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바기나 덴타타에 관해 2부에서 집중적으로 쓰고 있지만, 이 책을 시작하는 첫머리에도 여성괴물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빨 달린 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질)의 이미지는 신화에서도 매우 일반적이다.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기는 하지만, 신화는 대체로 질에 이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포를 유발하는 여성들과, 그들이 안전한 성교를 위해(대체로 남성 영웅에 의해서)길들여지거나 그 이빨이 어떻게든 제거되거나 부드러워진다는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p.22)



이 책은 1993년 작인데, 2008년 한국에 번역되면서 <한국의 독자들께>라고 책의 처음을 시작한다. 거기에는 이 책이 처음 쓰여질 당시에는 없었던 영화 <티스>(2007)에 대한 언급이 있다. 바기나 덴타타, 이빨 달린 질에 대한 남성들의 거세 공포가 여러 예술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위에 22쪽의 문장을 인용했듯이 신화에서는 그 이빨이 다스려지고 길들여지고 제거되거나 부드러워진다는 것이 그간의 신화였다면, 영화 티스에서는 그 신화 조차도 우습게 내다버린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포스터 타이틀이 아주 잘못됐다. '그녀를 사랑하면 짤린다?!'는 이 영화와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그녀가 동의하고 서로 원하는 상황에서 들어오는 성기에 대해서라면 그녀는 잘라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성기(강간)는 그녀의 이빨 달린 질이 아주 끊어내버린다.


티스의 주인공 '던'은 바기나 덴타타에 대한 결국은 부드러워지는 신화를 거부한다. 그건 그녀가 끝내 다스려지지 않았던 게 아니라, 그녀를'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들어가려는 남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강제적으로 싫다는데도 넣거나, 혹은 부드럽게 다정하게 넣었으나 넣기 전에 그녀에게 넣을 거라고 친구들끼리 내기를 한 남자가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도 그녀에게 차를 태워준 할아버지가 그녀를 강간할 것을 암시하고, '던'은 자신이 가진 무기를 떠올린다. 이빨 달린 질. 신화는 신화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길들여지거나 제거해줄, 사랑할 줄 아는 남자는 없다. 다만 성적으로 그녀를 침범하려는 남자들만이 있을 뿐. 그녀의 질에 달린 이빨은, 이빨 달린 질은 그 존재가 매우 유용해 보인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에서 처럼, 한 번 그렇게 당한 남자라면 아마 그 다음 침범에 대해서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까.




이 책의 2부만 읽은 현재, 내가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원초적 본능》을 다시 보고 싶어서 지금 다운 받는 중이다. <진저 스냅>,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등도 보고싶은데 넷플릭스에 없다.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바바라 크리드'가 그것이 강간당한 여성의 강간범에 대한 복수이긴 하지만 그러나 영화 자체가 상당히 여성 혐오적임을 얘기해줘서 보는 게 두렵긴 한데, 이 책에 언급된만큼 이 책을 읽고 보는 영화는 또 많은 걸 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책에서는 영화 <캣피플>도 '야수'로서의 여자라고 살짝 언급하는데, 오만년전에 보고 완전 대충격 먹었던 영화라서 이번 기회에 다시 보고 싶지만, 역시 넷플릭스에 없다.. 그리고 이런거 다 보고 싶다고 보면, 나 무서워서 잠 못잘 것 같아.


아무튼 여성괴물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내가 보았던 영화들이 언급되고 또 보지 않았던 영화들이 나오는데 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 보고 싶어! 이 책 얼른 읽고 싶은데 프로이트 패러다임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의 2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또 이런 식으로 다 연결되는 구나 싶다. 거세공포와 페티시즘 이런거 가져오는데, 2부의 시작 거세공포에서는 프로이트의 환자 '한스'라는 꼬마를 데려와 진행한다. 역시 프로이트는 읽어두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여성괴물 너무 재미있다! 아 얼른 읽고 싶다. 바기나 덴타타, 강제로 들어오는 것들을 다 물어뜯어버려서 뎅강 잘라내버리는 일들이 현실이면 좋을 것 같다. 여성들에게 랜덤으로 주어져도 좋을 것 같다. 그렇기만 해도 남성들이 강간하기 전에 겁먹는 건 충분할 테니까. 아, 얘 이빨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공포가 뒤로 주춤하게 만들테니까. 한 번 물리면 두 번 조심한다, 는 살바도르 달리의 말은 너무 좋지만, 그런데 티스의 '던'이라면 아예 뎅강 잘라내버리기 때문에 두 번은 없을 것 같긴하다. 한 번 잘리면 끝이야, 끝!



아 여성괴물 너무 재미있다 ㅠㅠ





프로이트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거세자로서의 여성을 다루는 신화의 일반적인 본질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신화들에서 여성 성기의 위협적인 면모는 바기나 덴타타, 즉 이빨 달린 질로 상징화되어 왔다. 바바라 워커에 따르면, 야노마모족의 신화는 지구상에 처음으로 존재했던 여성들 중 한 명이 애인의 페니스를 먹어치우는 이빨 달린 입으로 변신하는 질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1983, 1034). 필립 러손은 『동양의 성의 기술』에서 중국의 가부장은 여성의 성기로부터 즐거움을 얻으면서도, 그것을 ‘남성의 처형자‘라고 믿었던 것에 대해서 언급했다(1968, 260). 에드워드 기포드에 따르면 이슬람교의 교의는 남성이 질을 들여다보면 질이 그늬 눈을 뜯어내어 장님을 만들어버린다고 단언한다(기포드, 1974, 143). - P202

거세자로서의 여성에 관한 미신은, 남자들을 집어삼키고 조각조각 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함정이가 검은 구멍인 여성 성기에 대한 그들의 공포와 판타지를 분명하게 지시하고 있다. 이빨 달린 질은 지옥으로 통하는 입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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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0-28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마이...삽화들 어마 무시한데요.......저도 사.장.환 아직 다 못 읽고 있는데...이번달은 넘기지 않을랍니다. ㅎㅎ (읽기로 잘 한 것 같아요 ㅋ 내용도 좋지만, 먼가 의무감이 있어서 막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20-10-29 07:48   좋아요 0 | URL
삽화들 정말 무시무시하죠? 같이읽기를 하면 한님 말씀처럼 그게 좋아요. 어떤 의무감이 생기는거요. 지키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키고 싶어서 완독을 하고 싶어지죠. 저는 사장환 다 읽었습니다. 아하하하하. han22598님, 화이팅입니다. 완독을 빌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