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잠을 잘 못자고 있는데 우울해서 잠을 못자는 건지 잠을 못자니까 우울한건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본인의 책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말한 '작은 기쁨'들은 계속 찾아들기 때문에 어제를 버텼고 오늘을 버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은 내가 작년에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만하다 했는데, 며칠전 만난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는 다 읽고나서 '중반부터 흐느끼면서 읽었다'고 했고, 너무 재미있고 여운이 대단하다고 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마지막장을 덮고 여운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왜겠어요?" (p.411)


저 '왜겠어요?' 는 '사랑해요' 보다 더 힘이 센 문장이다. 책을 읽으면 안다.

같은 책, 심지어 베스트셀러도 아닌 책을 읽고 좋다는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거, 나는 이런 거에서 기쁨을 느낀다. 만세!



















'김소영' 작가가 알라딘의 네꼬님이라는 얘기는 지난번 페이퍼에서 이미 했고, 그리고 나는 김소영 작가가 작가님이 되기 전부터 네꼬님의 글을 찜해두고 좋아했더랬다. 나는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사람이고 가급적 표현하는 사람이며 심지어 상대가 내 애정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재차 내 사랑을 언급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네꼬님을 좋아하는 건 네꼬님은 물론 내 주변에서도 다 알고 있었다. 누구의 글을 좋아해? 라고 물으면 나는 어김없이 네꼬님! 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런 나이다보니 김소영 작가님의 글이 이렇게나 훌륭하게 책으로 나올 때마다 신나는데, 그러면서 거봐, 내가 이럴 줄 알았다고, 진작에 알아봤지, 하면서 뿌듯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이런 감상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는데, 김소영 작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맨날 나보고 글 많이 쓰라고 하던 친구' 라고. 그리고는 '다락방님이 나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나는 이 댓글을 보고 나의 한결같음에 놀랐다. (맞다, 자랑이다!) 그러니까, 나는 글 쓰는 친구들에게 늘 글을 많이 쓰라고, 열심히 쓰라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말해왔구나 싶어 놀란 거다. 일전에도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나와 만나고 헤어진 후, 내가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얘길 했다는 게 인상적이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 마음 속에 있는 말, 늘 생각하는 말은 어김없이 밖으로도 내뱉는 사람이었어. 세상 멋지네.


나는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게 어떤 사람들에겐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일 수 있지만, 그러나 다른 모든 재능들과 마찬가지로 노력해도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잘 쓰기 위해서는 열심히 읽는 것을 담보해야 한다. 다른 글을 읽는 것은 글을 잘 쓰는 가장 좋은 훈련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을 '잘'쓰기 위해서도 많이 쓰는 건 필요하지만, 그러나 글을 쓰는것 자체가 나 자신에 대한 가장 큰 발전의 과정이 되기 때문에도 나는 글을 쓰라고 강권하고 싶다. 하다못해 매일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내가 어떤 것들 앞에서 고민하는지 알게 된다. 다음 선택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도 알게 되고. 내가 일기를 쓰는 사람이라면, 내가 악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도 적어지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여자들아 글을 쓰세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세요. 부지런히 쓰세요. 거창한 글을 쓰겠다고 마음만 먹지 말고, 한줄의 일기라도 매일 쓰세요. 언젠가 한 줄이 두 줄 되고 두 줄이 두 쪽 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를 읽으면서 친애하는 알라디너 s 님과 올리브에 대해 그리고 작가에 대해 자꾸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러면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현재 남편(두번째 남편!)이, 작가의 광팬이었다는 거다! 작가와 광팬으로 만나 부부가 되었고, 결혼 후에는 남편이 작가인 아내의 글쓰기를 팍팍 밀어주고 있다는 것. 아무래도 그녀의 글을 좋아해서 팬이 되었으니 그녀가 글을 쓰는 걸 가장 응원할 수 있는게 아닐까.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다. 이상적인 스토리야. ♡.♡


내가 이 스토리를 너무 좋아하는 건, 이 광팬이 좋아하는 작가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라는 데에 있다. 다른 작가도 아니고, 무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야! 그는 '소설'을 읽은 것이고 심지어 '매우 좋은' 소설을 알아본 것이다. 그런 작가를 좋아해서 팬이 되다니, 그런 남자가 나쁜 남자일 거라는 생각은 잘 들질 않는 거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읽고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니. 너무 좋지 않은가. 내 주변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혹은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는 여자사람은 많지만 좋게 읽은 남자사람은 한 명 밖에 못봤거든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 나랑 올리브 키터리지 같이 읽은 친구다. 물론 세상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는 많은 남자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여자사람들보다는 적을 터, 알아보는 눈을 가진 게 너무 좋은 거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알아보다니, 제법인데? 하게 되는 것. 후훗.


이건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 있어서도 그렇다. 내 글 역시 여자사람들이 훨씬 많이 좋아하는데, 내 글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남자사람이라면, '오호라 제법인데? 눈이 밝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오늘의 자뻑은 이만큼 하자. 그리고 올리브 얘기로 돌아가자.





《다시, 올리브》는 단편 하나 하나 끝날 때마다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지만, 마지막 단편까지 덮고 나서 할 이야기가 더 많아지는 책이다. 그리고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중요한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기존에 출간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들을 먼저 읽어본다면, 다시 올리브를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거다. 내 말을 명심하세요! 물론, 안읽어도 다시 올리브가 재미없는 책이 되는 건 결코 아니지만, 그러나 전작들을 다 읽고나면 '더' 재미있는 책이 되는 건 사실이다. 두둥- 나는 아직 《버지스 형제》도 읽지 않았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책을 읽고난 후에 다시 올리브를 재독할 생각이다. 그리고... 입이 근질거려서 하나만 더 풀어볼게요... 《에이미와 이저벨》미리 읽어두신 분들, 복받으신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는 다시 올리브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만세!! ㅋㄷㅋㄷ



자, 오늘은 올리브 중에서 어떤 얘기를 해볼까, 하고 플래그 붙여둔 데를 살펴보다가, 그래, 이 얘기를 해볼까,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누누이 그간의 페이퍼를 통해서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당신이 무엇을 욕으로 하는지'가 말해준다고 얘기해왔다. 올리브는 이 비슷한 얘기를 잭에게 한다.



올리브는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동료 교사를 좋아했고 동료교사가 '나랑 도망치자고 하면 하겠어?' 라고 물었을 때 그러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이 일을 잭이 안다.


잭 역시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동료 교수와 바람을 피웠는데, 그 일에 대해서 올리브가 역시 안다. 올리브가 이제 늙어서 자신의 발톱을 자르는 것을 힘겨워할 때, 잭은 올리브에게 발관리를 받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네일샵에 데려가 발 관리를 하게 한다. 올리브는 네일샵에 가본 적도 없고 발관리도 모르던 사람이라 남편을 따라가 처음 해보고는 신세계를 만난다. 발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이렇게 만족도가 크다니! 하면서 말이다.


실제 발 관리를 여성인 올리브가 받았는데 남성인 잭이 안내할 수 있었던 것은, 잭은 발 관리라는 게 존재하고 어떤 여자들은 그걸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자신의 젊은 애인이 늘 발 관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애인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잭은 발 관리 받던 젊은 여자와 연애를 한 경험으로 인해 올리브에게 발톱 자르기가 힘들어졌을 때 발관리를 추천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연애 경험은 그대로 차곡차곡 쌓여서 나라는 인간을 형성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과거의 연애는 현재의 나의 연애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연애는 나의 미래 연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더 나은 연애 상대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런 수순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런 것도 싫어하고, 이런 건 끔찍했고, 이런 건 걸러야겠어, 하면서 쳐내고 쳐내서 지금의 상대와 미래의 상대를 만나게 될테니까.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최상의 사람을 만나고나서 다음 연애에 더 고통스런 시간을 갖기도 한다. 사랑은 나 혼자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잭은 올리브에게 발 관리를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연애를 과거에 해왔다.



발 관리를 했던 젊은 여성을 사귀었기 때문에 지금의 올리브에게 안락한 시간을 선사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 과거의 연애가 준 좋은 영향일 것이다. 아, 물론!! 그것을 올리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올리브에게 '나 바람피웠던 젊은 애인이 발 관리했는데 발이 그렇게나 늘 예뻤어' 라고 한다면, 올리는 얼마나 빡칠까요? 닥쳐! 그런 말 하지도마! 어디 감히.. 하게 될텐데, 잭은 그걸 말하지 않을 만큼의 현명함이 있었다. 물론, 이 나이 먹고 올리브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잭이 발 관리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을 잭에게 묻지 않는 현명함도 올리브는 가지고 있었다.



올리브와 잭이 드라이브를 하다 새로 생긴 레스토랑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잭의 과거 불륜 상대인 '일레인'을 마주친다. 잭은 그녀와 연애 시절 그녀를 너무 사랑했지만, 결국은 고통과 안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우연한 만남이 반가울 리 없고, 게다가 만났을 당시에 나이차이도 났던 터라, 이렇게 오랜만의 재회는 여러모로 달갑지 않다. 잭은 너무 늙었고 배도 많이 나왔다. 분명 일레인이 자기를 위아래로 훑은 것 같다. 이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다. 그리고 올리브는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바로 '그 여자' 라는 걸 알아챈다. 그 일로 잭이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도. 그렇게 올리브와 잭은 다투게 된다. 잭도 올리브의 과거를 꺼내고 올리브도 잭의 과거를 꺼내고 둘은 다툰다.




"솔직히 올리브, 자식이 여섯이고 아내가 있고 동료 교사한테 헨리를 떠나서 나하고 같이 살래? 하고 말하는 남자, 술에 취해 나무에 차를 들이받아 삶을 마감한 남자가 사랑스럽진 않지, 올리브. 하느님 맙소사."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올리브가 말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당신은 전혀 몰라. 그런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은 혼자만 해주면 고맙겠어. 그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어. 그 여자는 새우벗고 소름 끼치는 인간이고. 당신이 몇 년 동안이나 같이 잔 그 끔찍한 여자 말이야."

"그만해, 올리브."

"아니, 안 끝났어. 그 여자는 거만해. 그냥 쓰레기야, 잭."

"올리브. 부탁이니까 제발 그만해. 그래, 쓰레기였어. 누가 상관한다고?"

"내가 상관해." 올리브가 말했다. "그게 당신에 관해 뭔가를 말해주기 때문에 상관해. 당신이 그런 쓰레기한테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이 당신에 관해 뭔가를 말해준다고." (p.265)




누구를 좋아하는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전에도 내가 안젤리나 졸리 얘기를 꺼내면서 한 적 있는데, 내가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에 대해 일정 부분 드러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책장을 보여주는 게 혹은 내가 책에 밑줄 그은 부분을 보여주는 게 어느 부분 나에 대해 드러나는 것 같은 것처럼,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를 말하는 것도 그렇다. 사람은 다 달라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것도 역시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당신은 싫어하고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싫어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 일전에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를 보고난 후에도 나는 그 영화속 젊고 잘생긴 '이준' 캐릭터보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유해진' 캐릭터가 더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게 나를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올리브는 이 얘기를 잭에게 한 것이다.


그 여자한테 매력을 느꼈다는 사실이 당신에 관해 뭔가를 말해주기 때문에, 올리브가 화가 난다는 거다. 나는 이 때의 올리브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누구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어디에서 재미를 느끼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어떤 개그에 웃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해주고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변명을 하는지, 어떤 것을 농담으로 하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구의 편을 드는지 어느 편에 서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면면들이 그 사람을 구성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구린 취향을 보는 것, 그러니까 그의 유머 코드라든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것들이, 올리브가 잭에게 느낀 것처럼, 나를 슬프게 만들 수 있다. 나를 화나게 만들 수 있다. 올리브가 일흔여덟, 잭이 일흔아홉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잭과 올리브가 함께 산 지 이제 오 년째였다. 잭은 일흔아홉, 올리브는 일흔여덟이었다. 처음 몇 달 동안 그들은 서로 안고 잠을 잤다. 두 사람 다 밤에 누군가를 안고 잔 게 아주 오랜만이었다. 잭은 일레인과 둘이서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긱 때마다 밤에 어느 호텔에서든 그녀를 끌어안았었다. 하지만 그건 그와 올리브가 함께 살기로 하고 처음 몇 달 동안 안고 잔 것과는 달랐다. 올리브는 한쪽 다리를 그의 두 다리 위에 올렸고 머리는 그의 가슴에 갖다댔다. 밤 동안 그들은 자세를 바꾸었지만 끌어안은 것은 풀지 않았다. 잭은 그들의 크고 늙은 몸이 조난을 당해서 해안에 던져진 거라고 상상했다-그들은 죽기 살기로 끌어안았다! (p.238)



일흔둘에도 사랑은 시작하고 일흔여덟에도 끌어안고 잘 수 있다면 그야말로 안정적 삶의 형태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둘다 포옹에 대해 목이 마른 상태라 죽기살기로 끌어안았다니, 궁극적 형태의 결합이 아닐까. 누군가를 끌어 안고 자는 게 아주 오랜 만이라 몇 달동안 안고 잔다는 것, 그것에 대해 둘이 일치했다는 것도 너무 좋다. 이 장면이 너무 따뜻해서, 그들의 크고 늙은 몸이 서로를 안고 잠들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만약 나였다면 나 역시 끌어안기를 택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포옹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포옹하기를 좋아한다. 조카 안는 거 너무 좋고, 엄마도 자주 끌어 안는다. 여동생도 마찬가지.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는 거 너무 좋지만, 만약 '아주 오랜만'에 파트너가 생겨 한 침대에 눕게 되고-올리브처럼 일흔여덟에!-, 우리가 함께 살기로 했다면, 내가 몇달동안 상대에게 하고싶고 받고싶은 건, 지금 생각으로는, 포옹이 아닐 것 같다. 물론 포옹 너무 좋지만, 나는 한침대에 눕는 걸 생각했을 때, 그 존재의 등을 느끼고 싶다. 나는 등이 너무너무 좋다. 등 진짜 좋다. 등이 너무 좋아서 뒷모습에도 반하곤 하는데, 한밤중에 눈을 떴을 때, 내 옆에 있는 존재의 등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진 적이 있다. 그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 옆에 이 등이 있네, 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 나는..가슴보다 등이 좋은데, 이것조차도 나에 대해서 뭔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고 방금 생각했다. 가슴보다 등이 좋다니, 나는 이래서 그냥 혼자 지내는건가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왜이렇게 등이 좋지? 아 등 너무 좋아. 등 사랑해. 등 진짜 짱이야 등이 만세 만세 만만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등에 페티쉬 있나? 잭은 발 페티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녀의 발' 페티시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등에 페티시가 있는걸까 그의 등에 페티시가 있는걸까? 혼란스럽다...




일레인은 발이 예뻤다. 잭이 평생 본 발 중에 가장 예뻤고, 그 말을 듣자 그녀는 놀라면서 자신의 발이 예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마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발은, 발바닥의 오목한 아치가 높았고 발목은 가늘었으며 발가락-늘 선홍색이, 가끔은 귤색이 칠해져 잇었고, 처음 같이 자고 난 뒤 그녀는 웃으면서 "매주 발 관리를 받아"하고 말했었다-은 잭이 느끼기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가락이었다. "당신은 발부터 머리끝까지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녀는 침대에서 웃었고, 잭은 자신이 발부터 죽어간다고 주장했던 남자의 이름을 따서 그녀를 소크라테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잭은 발에 대해 알게 된 후로는 종종 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간지럽다며 웃고 또 웃었고, 그에게 발 페티시가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사실 잭은 발 페티시가 없었고, 그녀의 발에만 페티시가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배는 볼우물처럼 움푹 들어갔고 엉덩이는 작지 않았다. 잭에게 그녀는 미인으로 보였다. 그는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었고, 그건 그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p.259)



사실 잭은 발 페티시가 없었고, 그녀의 발에만 페티시가 있을 뿐이었다.


아 너무 좋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발에 그러는 게 아니야... 네 발에만 그래... 그녀의 발에만 페티시..이건 노래 제목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그녀의 발에만 페티시 둠칫 두둠칫~ 이건 남자 파트. 여자 파트는 그의 등에만 페티시 둠칫 두둠칫. 듀오를 결성해야겠군. 잭과 다락방. 아아, 그러나 인생이란 이렇게나 허무하고 연애도 사랑도 이렇게나 허무하다. 이렇게나 발 때문에 미치게 만들었던 여자를 잭은 훗날 쓰레기라고 부르게 된다. 인생...........................



그만두자, 이런 얘긴. 슬퍼서 더이상 못쓰겠어........




이제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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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2020-11-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한 줄이 두 줄 되고 두 줄이 두 쪽 된다! 너무 좋은 말이라서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다시, 올리브,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0-11-25 09:52   좋아요 0 | URL
초록비님께 좋은 말로 닿았다니 너무 좋네요! 열심히 읽고 씁시다, 초록비님. 열심히 읽고 쓰면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국 뭔가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올리브는 초록비 님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잠자냥 2020-11-2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글 좋아하는 남자사람이라면 ‘제법‘이죠. 암요. ‘제법‘입니다.
그나저나 요즘 다락방 님 글에서 저 스포일러 피해다니느라 힘들어요. ㅋㅋㅋ
<주군의 여인>이랑 <올리브> 관련 부분은 글 읽다가 건너뛰고 건너뛰고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25 11:29   좋아요 1 | URL
크- 그렇지요, 잠자냥 님? 제 글을 좋아하는 남자사람이라면 제법이라고 생각할만 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저 주군의 여인 조금 남겨두고 있는데요 재미있어요. 그리고 좋은 작품입니다. 막판에 이르러 제가 어떤 의미로(스포일러 될까봐 말하진 않을게요) 반성도 하게 되었고요. 좋은 작품입니다. 잠자냥 님이 읽으신다면 엄청난 리뷰가 나올 것 같은 작품이에요. 제가 페이퍼 쓸 때 사랑이야기만 내리 쓰긴 했지만, 거기에 사랑만 있는건 결코 아닙니다.

아니 그러니까 올리브랑 주군의 여인 먼저 빨리 읽으시면 되잖아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미와 이저벨 미리 읽어두신분, 복 받으실 분, 손!!! 🤗

다락방 2020-11-25 11:30   좋아요 0 | URL
에이미와 이저벨을 미리 읽어두셨다면 [다시, 올리브]를 읽을 때 작은 기쁨의 쓰나미를 맞게 되실 겁니다. 후훗.

라로 2020-11-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이킬 수 있는] 계속 첫부분에서 머무르고 있어요. 저는 다른 책 때문에 아직 읽지못하고 있는데 다락방 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 제가 소설에 빠지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요. 그러니까 [올리브 키터리지]나 [다시, 올리브]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져요. 저는 첫 문장부터 빠져들었거든요. 약국의 첫 문장은 지금도 기억해요! [다시, 올리브]는 제가 간호대를 막 졸업하고 코비드 때문에 모든 일이 막막 할때 제 친구가 되어준 책이라 특별한 감정이 남아 있어요. 🥰
그리고 글쓰기! 노력해도 잘 쓸 수 있다고 하시니 노력! 해보겠어요!!! 불끈 🔥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11-26 09:09   좋아요 0 | URL
저는 sf 장르를 거의 안읽어보았기 때문에 처음 진입할 때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첫부분에서 넘기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넘기다보니 이야기에 빨려들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헐리우드에 판권 팔렸다던데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은 정말 대단하죠! 그래서 저도 반복해 읽었던 것 같아요. 올리브 키터리지도 책장에 꽂아두고서는 수시로 들춰서 아무 문장이나 보곤 했어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끌어가는 힘도 대단하고 문장력도 대단한것 같아요. 무엇보다 인간 내면을 잘 이해한다고 할까요. [다시, 올리브]는 늙어가는 것과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고요. 저 역시 나이들어 가면서 노화와 죽음에 대해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인지 다시, 올리브 읽는데 마음이 막 묵직해지고 그랬어요.

라로님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 제타입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읽고 쓰고 계시지만, 우리 계속 노력합시다. 계속 읽고 쓰자구요!!

수이 2020-11-2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쓰고_ 저도 다락방님이 그 말 해줄 때마다 힘이 팍팍 샘솟아요. 어딘가에 다다르면 좋겠다 하지만 오늘은 오늘의 읽기와 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때가 있어요. 아 읽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락방 2020-11-26 09:12   좋아요 0 | URL
어딘가에 다다르기 위해 읽고 쓰는게 아니어도 읽고 쓰는 시간을 오래 살다보면 결국 어딘가에 다다르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다다른다면 그 때 우리는 ‘아, 내가 여기에 오기 위해 그런 시간을 보냈구나‘ 하게될 겁니다. 그 시간이 만족으로 가득차려면 지금 열심히 읽고 쓰는게 중요할테고요. 수연님 지금도 열심히 읽고 쓰시는거 너무 잘 알고 있고요, 지치지 마세요!! 뚜벅뚜벅 갑시다!!

- 2020-11-2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면 올리브키터리지를 막 읽어버리고 싶은데 !!! 으앙~~~~~!! 나도 내년엔 소설 페이퍼 계에 데뷔한다!!

다락방 2020-11-26 09:14   좋아요 2 | URL
공쟝쟝 님의 소설 페이퍼 데뷔를 격하게 환영합니다. 자, 오라고! 와! 컴온 컴온!!

- 2021-06-17 14:03   좋아요 0 | URL
아직도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지 않은 나 자신이다!!! 하지만 루시바턴 읽다가 이 페이퍼에 다시 왔따!! S 기특한 걸? 그리고 스트라우트 부럽다...

scott 2020-11-26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댓글을 안달수가 없게 만들었어욧!!
올리브 여사가 첫번째 남편이 죽었을때보다 잭이 죽었을때 받았던 충격이 더컸다는것
진짜 남편은 잭이라고,,,(잭은 첫번째 마누라 못잊어 ㅜ.ㅜ)

아들 크리스토퍼가 두사람이 노년의 마지막 사랑을 보냈던 그집을 사버린것도 정말 감동적이였어요.

**작가 스트라우트는 두번째 남편 두번 만난후 그다음번에 키스하고 빛의 속도로 사랑에 빠져서 빛의 속도로 결혼도장을 찍었데요 ㅎㅎ

다락방 2020-11-27 09:19   좋아요 1 | URL
크- 좋구먼요..

저도 비슷한 거 있어요!
저는 제 블로그 글로 알게된 남자 처음 만나가지고 ㅋㅋㅋㅋ 처음 만난 그 날 키스하고 빛의 속도로 사랑에 빠졌답니다? 제 인생 사랑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다 끝나버렸지만요... But it‘s over now..

(어쩐지 엉뚱한 댓글 쓰고 쓸쓸히 뒤돌아 간다.. 터벅터벅)

scott 2020-11-27 21:28   좋아요 0 | URL
매력쟁이 다락방님 ^.~
 

나는 원래 책 한 권을 다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타입이었는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시작한 뒤로는 두 권이나 세 권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땜시롱... 기한 내에 같이 읽기 도서를 읽어야 하는데 내가 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포기를 못하다보니, 이것 읽다가 저것 읽다가 하게된 것. 11,12월 도서 푸코는 어려워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만 읽고 퇴근길이나 집에서 잠자기 전에는 소설을 읽는다. 무슨말이냐면, 아직 '알베르 꼬엔'의 《주군의 여인》을 다 읽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갈수록 더 재미있다.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지만 그렇다고 또 예샹과 다른게 아닌 이야기는, 그렇다, 쏠랄과 아리안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어 두 사람이 함께 도망가 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흘러가버린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세상을 등지고 도망가는 것은 짐작할만한 일이고, 그러나 그 사랑이 식어가는 것도 짐작할 만한 일이지만, 그러나 아아 이들의 사랑을 이제 어쩌나, 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서로가 서로밖에 없었으므로.


자, 그러니까 아리안은 남편인 됨을 버리고 쏠랄과 도망갔다. 쏠랄은 아아,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사랑으로 아리안과 도망쳤으나, 공교롭게도 국적과 직업을 잃었다. 국적과 직업은 불륜 때문에 잃게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왔고, 이것은 무엇을 뜻하느냐하면, 쏠랄과 아리안이 하루종일 서로와 붙어 있어야만 함을 뜻한다. 도망쳐서 호텔에 각자 방을 잡았지만, 그들은 일단 뜨겁게 사랑했던 만큼 하루종일 붙어있고 매일 섹스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하고 섹스하고 밥먹고... 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들이 서로를 사랑했기에 이걸 원했고, 그래서 얼마간은 이 생활에 크게 만족한다. 아름다운 생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곳 아게(지중해 꼬뜨다쥐르 지역에 위치한 해수욕장)의 호텔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만을 생각했고, 실로 놀라울 만큼 자주 하나가 되었고, 그러지 않을 대는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자 했고, 자기 얘기를 들려주고자 했다. 매일 비슷한 밤, 달콤한 피로감, 매혹적인 휴식. 그녀는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혹은 유혹하려고 그의 벗은 어깨 위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고, 그는 눈을 감고 희열감으로 미소 지었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해낸 피로를 두 몸이 얽힌 채로 달랬고, 다정하게 소곤거리다가 잠이 들었고, 불현듯 눈이 떠지면 다시 두 입술이 닿았고, 혹은 두 몸이 더 밀착되었고, 혹은 비몽사몽간에 다시 하나가 되었고, 혹은 한순간 가뿐하게 깨어나 격렬하게 서로를 탐했다. 그런 다음에는 다시 더없이 달콤한 잠, 공생共生의 잠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함께 잠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새벽이면 그는 그녀를 깨우지 않기 위해 살며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눈을 뜬 그녀가 잡을 때도 있었다. 가지 말아요,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주저하는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걱정하지 말라고, 곧 오겠다고 했다. 그가 아침마다 그렇게 자기 방으로 간 것은 완벽하지 못한, 그러니까 면도도 목욕도 안한 상태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녀가 씻으러 들어갈 때 제일 처음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 변기 물이 내려가는 불길한 소리를 듣는 순간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p.304)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이상적인 공간적, 시간적 배경이 아닌가. 지중해 해수욕장의 호텔에 각자 방을 잡고(돈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하는 만큼 두 몸이 얽혀 함께 잠들고, 그러나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거나 몸단장을 하기 위해 각자의 방에 혼자 머무는 시간도 갖다니. 그야말로 돈 있고 사랑 있고 체력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많은 연인들은 이런 시간을 꿈꾸어 볼것이다. 아아 이 얼마나 황홀하고 아름답고 뜨겁고 여유로운 시간들이란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당신과 지중해 해수욕장 호텔에서 세상 걱정 없이 드러누워 엎어치고 메치고 앞구르기하고 뒷구르기 할 수있다면 세상에 더 바랄게 무어란 말인가. 게다가 이들 사이에는 어떠한 가사 노동도 없다. 룸서비스 시켜 먹거나 나가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사먹거나 하면 돼. 세상 한량 아닌가. 이 얼마나 완벽하고 이상적인 환경이란 말인가.



'이도우'의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서 주인공 공진솔의 로망은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인적 없는 곳에 고립되는 것이었다. 서울을 벗어난 외곽에 집을 마련하고 글 쓰며 조용히 지내다가, 헤어진 이건 이 그녀를 찾아왔는데, 마침 폭설로 고립되는 상황이 그들에게 찾아온다.


"그럼 오늘 집에 가서 준비 좀 해야 할 텐데."

"글쎄. 하지만 이 지경인데 갈 수가 없잖아요."

시큰둥한 건의 표정에 진솔은 씨익 웃어 보였다.

"사실은 가고 싶지 않구나? 내가 너무 좋아서."

건이 고개를 젖히며 하하거렸다. 하지만 진솔이 짐짓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부들부들 물결치자 건은 당황해서 안색이 달라졌다.

"어, 왜 그래요? 내가 웃어서 화났어요? 그거 비웃은 거 아닌데. 당신 귀여워서."

고개를 드는 진솔의 얼굴에 웃음이 넘쳤다. 그녀는 두 팔을 치켜올려 와락 그의 목을 끌어안아 버렸다.

"드디어 고립됐다! 폭설에 좋은 사람하고!"

잠시 얼떨떨하던 건은 곧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구판, 401)





사랑하는 사람과 고립되는 것이 진솔의 로망이었고, 그것이 실현되었으니 공진솔은 너무 기쁘다. 이 어쩔 수 없는 고립으로 공진솔은 꼬박 이건과 하루를 같이 보내야한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단둘만 있게 된거다. 로망이었던 만큼 이렇게 닥친 '고립'이란 현실이 그녀에게 너무나 기쁘지만, 그러나 그것이 로망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기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이 고립과 후에 그들이 각자 있는 시간과 또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세상과 섞여들고 서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이 고립은 의미있고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 세상에서 나와 너만 있는것이, 언제 세상으로 돌아갈 줄도 모르는채로 나와 너만 있는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쏠랄과 아리안에게도 고통의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들에게는 서로밖에 없었다. 호텔에서 단둘이 지내는 동안 당연히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고 사랑이 충만했지만, 그들은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싶다. 아리안은 다른 객실에 묵던 사람과 안면을 트고 다음날 함께 테니스를 치기로 하지만,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는다. 아리안과 테니스를 치고자 했던 부부들은 쏠랄과 아리안이 불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쏠랄이 예전에는 국제연맹의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국적을 박탈당하고 그 직업조차 잃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과는 어울릴 수 없었으므로 그들은 이 커플을 자신들과의 관계에 끼워넣지 않는다. 이건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쏠랄과 아리안은 처음에 그들 자신의 의지로 둘만 있기를 선택했으나, 시간이 가면서는 세상에 섞이고 싶어도 그게 되질 않는다. 그들은 세상은 필요없다 우리에겐 서로면 된다, 고 말하지만 그러나 이들은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지친다. 어떻게 해야 이 관계가 지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상처받지 않을까, 그들은 함께 음악도 들어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부러 싸워보기도 하고 아픈척도 해보지만, 이 관계는 지치고 지쳐버리고 만다. 다만 쏠랄은 그걸 알고 느끼고 있었고 아리안은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는 차이가 그들에게 있었을 뿐.



어차피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그들은 섞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아리안이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던 곳에 집을 사서 쏠랄과 아리안은 이제 호텔이 아닌 곳에서, 그야말로 집이라 부르는 곳에서 거주하기로 한다. 집을 자신들이 살기 좋게 수선하고 그곳에서 부부처럼 사는 거다. 그건 아리안의 꿈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의 집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사는 것. 아리안은 자신을 어릴 때부터 보아주던 하녀 마리에뜨를 부른다. 마리에뜨는 이 집에서 아리안의 살림을 돕게 된다.




그놈의 벨 소리 때문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고 아주 돌아버릴 것 같다니까. 정말이지 그 집에서 그니까 사랑의 인형들이 사는 데서 계속 살다가는 돌아버릴 것 같아, 무슨 연극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들처럼 공들여 단장을 해야만 얼굴을 볼 수 있다니, 하물며 매번 다른 벨 소리가 나느데 하나하나 무슨 뜻인지 마담이 두꺼운 종이에 다 써줍디다 저기 저 꼴 보기 싫은 전기레인지 위에 붙여놨잖우, 짧게 세번 길게 한번, 길게 세번 짧게 한번, 길게 두번, 길게 한번, 짧게 두번, 저렇게 구분을 해놓으면 편하다고 생각하나본데 아이고 젊을 대라면 모를까 저걸 어쩌라구, 거기다 나한테 울리는 것 말고 자기들끼리 연락하는 것도 따로 있다우, 그니까 둘이 연락하는 건데 난 날 불르는 줄 알 대도 있고 그래서 무슨 일인지 달려가보면 날 찾은 게 아니고, 또 어떤 건 그놈의 왕자님이 마담더러 얘기 좀 하자고 불르는 건데 세상에나 그것도 문 앞에 서서 얘기하자고 벨을 눌러 불른다니까, 어떨 땐 마담이 방 밖에 나가고 싶은데 아직 단장을 다 안했으니까 보지 말라고 말할라고 눌르고 그 양반이 알았다고 눌르고 또 그 양반이 거실에 책 꺼내러 가야 하는데 아직 보여줄 만한 상태가 아니니까 이건 둘이 맨날 쓰는 말이라우 아직 면도를 안했다는 뜻이지 그니까 마담더러 방으로 들어가라고 눌르고 그러면 또 알았다고 방으로 들어간다고 눌르고 그런 다음엔 그 양반이 이제 방에 들어와서 어차피 볼 수 없으니까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더라도 마음 놓고 돌아다니라고 눌르고, 정말 난 매번 깜짝 놀란다우 처음엔 어찌나 겁이 나던지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니까, 세상에 그게 뭐야 전기 유령 들이 사는 집도 아니고 그래도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우 웃음도 나오는 걸 뭐, 둘이서야 벨을 눌러대든 말든 난 부엌에서 혼자 폴카를 춘다우, 꼭 벨 만드는 공장에 와 있는 것 같아 공장에서 만든 벨이 잘되는지 계속 눌러보는 거지, 그 양반이 산책 나갔다 들어올 때 눌르는 벨도 있다우 그래 잘생기긴 했지 정말 잘생겼다우 아무튼 그 양반이 현관문에서 네번 눌르는 건 마담더러 혹시 아직 단장을 못 끝냈으면 빨리 숨으라는 소리고, 또 어떨 땐 마담이 문 앞에서 그니까 그 양반 방문 앞에서 얘기 좀 하자고 아직 충분히 아름답지 못하니까 얼굴은 보지 말고 얘기만 하자고 눌르고 그 양반이 좋다고 그러자고 눌르고, 아이고 세상에 그럼 그 양반은 점심 먹을 때까지 사랑의 포로가 돼서 방 안에서 못 나오고 그동안 마담은 무슨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입는 것 같은 흰옷을 걸치고 나한테 이런 거 저런 거 시켜댄다우, 난 절대로 병원에서 죽을 생각이 없는데 다들 고약하고 아픈 사람한텣ㄴ 관심도 없고 자기들이 잘난 줄 알지 지들은 안 아프니까, 아이구야 좀 기달려보라지 조금 있으면 차례가 올테니까, 참 마담은 어떨 땐 마스크라고 부르는 걸 얼굴에 뒤집어쓴다우 예뻐지는 거라는데 그러고 조용히 집 안을 돌아다니니 참 (…) (P.441)



아 미친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이 부분에서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발가벗고 사랑을 나누는 사이이고, 매일 나누는 사이이지만, 그러나 서로의 꾸미지 않은 모습은 보이지도 않으려 하고 생리적 현상의 소리도 절대 들려줘서는 안되는 거다. 하물며 아리안은 화장실이 고장나서 고쳤다는 말조차도 쏠랄 앞에서는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그런데 이렇게 계속 어떻게 살아. 처음에야 서로에게 나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혹여라도 초라할지도 모를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럴 수 있다지만, 이들이 이 집에서만 같이 산 것도 일년이 되었다. 그러니 지치지 왜 안지치나. 게다가 세상과의 교류도 끊겼단 말이야. 새로운 음반을 사서 듣고, 새로운 책을 아무리 읽고 대화를 시도해도, 이 집안에 너와 나 단둘 뿐이고 이것이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면, 아아 이 사랑은 도대체 어떻게 더 유지될 수 있단 말인가. 이들이 서로 사랑을 어쩌지 못해 함께 도망치기로 결정하기 전에, 그 때는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었다. 저절로 애가 써졌다. 왜냐하면 쏠랄과 아리안이 서로 만날 시간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었고, 그 만남의 전과 후에는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쏠랄도 직장에 다녔었고 거기서 상사와 부하직원을 만나야 했다. 그외에 사교계에도 얼굴을 비춰야 했고. 아리안 역시 마찬가지. 집에 남편이 있었고 시부모가 있었다. 옷가게에 가서 옷도 맞춰야 했다. 남편이 함께 하자고 하면 이웃의 초대에도 응해야 했고, 또 그들이 이웃을 초대해 관계를 이어가고 새로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그런 일들 자체를 아리안이 즐겼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살아가면서 그녀는 그런 일들을 겪어내야 했다. 그런 과정들 속에 찾아온 잘생긴 쏠랄과의 사랑은 한줄기 빛이었고 이 삶을 더 살아갈 이유였다. 쏠랄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몸단장을 하고 기대하며 설레이는 건, 삶의 동력이었다. 삶의 축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에너지가 되고 축이 되는 시간을 계속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쏠랄과 도망쳐버리는 것이다. 다른 제약 일절 없이 우리의 사랑 고고씽!!! 그러나 그 사랑이 고고씽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적 관계가 필요했다는 것을, 그들은 그 때 미처 몰랐던 것이다. 아, 슬픔이여, 아 연인이여, 아 사랑이여.....



















영화 《어드리프트》에는 여행과 항해를 즐기는 여자가 항해를 즐기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너랑 내가 서로를 사랑하고 또 우리가 함께 항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우리가 함께, 둘이서만, 배를 타고 저 넓은 바다로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그 일을 계획한다. 그러나 자기들의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한 미국 부부의 부탁으로, 미국 부부의 배를 집까지 가져다 주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은 호화로운 배에 단 둘이 탄다. 그 항해는 아마도 한달 이상 계속될 예정이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바다를 사랑했고 항해를 사랑했으니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고 바라던 바의 시간이 그들 앞에 놓인 것일테다. 이야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들은 큰 파도를 만나 위험에 처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다. 그들이 단둘이서만 바다에 있는 그 오랜 시간,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항해를, 바다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라면 선택하지 않겠노라 장담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무리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과 단둘이서만 고립되고 싶지는 않다. 일전에 저 어드리프트 페이퍼에도 썼는데, 나는 반드시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과 단 둘이 고립되기' 보다는 '당신 없이 세상에 섞이기'를 선택할 사람이다. 나는 여기에 어떤 고민도 없다. 물론 당신과의 고립은 한정적인 얼마간이라는 단서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선택할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섞이는 시간이 있었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걸 내가 아는 한에서라면, 당신과의 고립을 기꺼이 받아들일것이다. 쏠랄과 아리안처럼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둘이 서로 얼굴만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몸을 뒤섞고 서로의 몸에 자국을 내는 일을 기꺼이 할 것이다. 물론, 이 며칠간도 나는 사실 24시간 붙어있기 보다는 따로 떨어져있는 시간이 확보되기를 강하게 원하지만. 실제로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 나는 혼자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오곤 했다. 거리는 어떤지, 날씨는 어떤지, 그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내게는 반드시, 반드시 필요했다. 혼자인 시간이 그리고 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있는 시간이 내게는 필요했다.




나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 당신과 함께가 아닌 시간이.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이나 당신과 함께가 아닌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당신이 필요한 만큼이나 당신이 아닌 사람이 필요하다.



요 며칠간 계속 우울했는데, 어제는 누군가의 알라딘 댓글을 보고 웃었다. 일곱번째 파도를 내 음성으로 오디오북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 이 별거 아닌,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의 댓글이 어젯밤 나를 웃게 했다. 나는 이런 게 필요하다. 갑자기 만나서 보리고추장을 안겨주는 사람이, 나는 필요하다. 혼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필요하고 밥을 먹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배우의 신작이 개봉하니 같이 보자고 말하는 사람과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으앗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함께 기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필요하다. 커피를 주문하러 까페에 들르고 아무런 사적인 질문 없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건네주는 사람이 내게는 필요하다.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서 늘 마시던 와인으로 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레스토랑 직원이 나는 필요하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뒷자리에 고양이 탈 건데 괜찮으실까요?' 라고 물어주는 직원이 나는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에 갈거야, 라고 했을 때 그래 같이 가자,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서 뉴욕을 걷는 시간이 필요하고 휘트니 미술관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비가 오는 뉴욕의 풍경을 보는 시간이 내게는 필요하다. 아무도 없는 까페로 훌쩍 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서 책을 펼쳐놓고 혼자 가만히 읽는 시간이 내게는 필요하다. 이 음악 너무 좋아 니가 좋아할 것 같아, 하고 전송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네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왔네, 라는 신간 소식을 알려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데도 네 글이 위로가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언젠가 너를 한 번 만나고 싶어, 너랑 친해지고 싶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만든 잡채를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우리집에 올래 물었을 때 응 갈게 대답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드라이한 와인은 어떤건가요 물었을 때 이거 어떨까요 묻는 직원이 나는 필요하고,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인스턴트 식품을 잔뜩 사와 안주로 차려두는 시간이 필요하고 창 밖을 열어 바람을 온전히 혼자 맞는 시간도 필요하다. 걸으면서 낙엽을 밟는 시간도 필요하고 이른 새벽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시간도 내게 필요하다. 시끌벅적하게 여러명이 만나서 수다를 떠는 시간도 필요하고 내가 구운 고기를 맛있게 먹는 내 앞의 친구도 필요하다. 기차 옆자리에 앉는 낯선 사람이 필요하고, 친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얼굴들도 필요하다. 돈을 버는 시간과 책을 읽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걸 함께 나눌 사람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친절함과 우정을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베풀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직장 동료가, 친구가, 지인이, 낯선 사람이 필요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으로 존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연인만큼이나 이런 시간과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런게 전혀 없이 연인만 있다고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턱 막혀오는 것이다....




아아, 서로밖에 없는 쏠랄과 아리안은 이제 어떻게 될것인가...........그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고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 수도 없고, 매일 몸을 뒤섞는 것도 힘겹다.....................아 쏠랄과 아리안이여.......................세상이 필요한거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계속 그렇게 둘만 있는 세상에서 둘만으로 살 순 없어!!!



휴우-




오늘은 오랜만에 출근길에 음악을 들었다. 갑자기 듣고 싶어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계속 틀어두고 사무실 환기를 시키고 컴퓨터를 켜고 커피를 내렸다. 혼자였다. 매우 좋았고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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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2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소설에서의 돈, 사랑, 체력의 삼각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네요. 콩깍지는 생각보다 훨씬 더 얇고, 저도 고립에는 반대인 편이라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산 바다 말고는 바다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다락방 2020-11-24 13:54   좋아요 0 | URL
한집에 계속 자기들 둘만 사는데 그러면서도 또 행동에 제약이 있어요. 발가벗고 끌어안는 사이지만 면도 안하면 볼 수 없고 화장 안하면 볼 수 없는 사이라니.... 아, 너무 답답해서 그런데 정말 행복한 거 맞냐고 물어보고 싶어져요. 물론 행복은 저마다의 것이지만 말입니다... 답답한 것... 저도 이 이야기가 결국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쏠랄이 국적도 직업도 잃고 이 사랑에도 너무 힘이 들어가니 이야기가 비극적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 걱정됩니다 ㅠㅠ

잠자냥 2020-11-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클스마스 선물로 보리고추장 한다발?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24 13:55   좋아요 0 | URL
선물 중의 최고는 먹을 거 선물이 아닙니까? 물론 먹을거라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와인이나 고추장이나 초콜렛 같은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취향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단발머리 2020-11-24 13:58   좋아요 0 | URL
와인이랑 초콜렛 사이에 고추장 들어가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보리고추장이라니요. (물론 저도 보리고추장 마니아이긴 하지만요) 취향이 역시 확실하십니다!!

다락방 2020-11-24 14:06   좋아요 0 | URL
완벽한 선물 삼종셋트 아닙니까? 와인, 고추장, 초콜렛... 샤라라랑 ♡
이렇게 선물셋트 구상해서 한 번 팔아봐야겠어요. 일명 다락방 기획 크리스마스 선물 삼종셋트!!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24 14:15   좋아요 0 | URL
그거 추진해보시지요. 다락방님 손글씨 카드도 넣고요 앗! 다락방 추천 도서도 넣고요?!?!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추장은 꼭 보리고추장이어야 하구요!!

다락방 2020-11-24 14:24   좋아요 0 | URL
그러면... 너무 고가의 선물셋트가 되겠는데요? 저는 서민프렌들리 기프트셋트를 만들어야 할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을 저려미로 넣을까요? 9,900원... 그러면 4만원대로 셋트가 완성될듯 한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24 15:1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셀럽의 대명사 다락방의 특별한정판 선물
<다락방 기획 크리스마스 선물 삼종셋트>
와인, 보리고추장, 초콜렛과 다락방의 손글씨 카드 그리고 추천도서제목을 받아볼수 있는 절호의 찰스!
코로나로 지친 당신에게 찾아온 차가운 도시 여자의 따뜻한 위로! 놓치지 마세요!!

다락방 2020-11-24 15:12   좋아요 0 | URL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님 천잰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이참에 우리 진짜 둘이 머리 맞대고 뭔가 팔아볼까요? 어쩐지 재벌될것 같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24 15:35   좋아요 0 | URL
재벌되면 나 한 몫 줘야돼요ㅋㅋㅋㅋㅋㅋㅋ 플리즈! 거기에 스페인 엽서도 한 장 넣을까요? 참! 그 레시피도 넣자구요! 다락방 카레레시피랑 치아바타 레시피!
어떻게 해요? 우리 할 일 너무 많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1-24 15:38   좋아요 1 | URL
아 뭐야 증말 재벌되는 거 아니에요? 다락방 님 우리 친하게 지내요.
얼마전에 조지 클루니가 친구 14명한테 10억씩 줬다던데 ㅋㅋㅋㅋㅋ
친하게 지내요. 다락방 님~~~~~

단발머리 2020-11-24 15:39   좋아요 0 | URL
저두요 저두요! 저 원래 다락방님이랑 친해요! 잠자냥님도 재벌되실 분이시니까요! 잠자냥님! 저하고 친하게 지내요~~~~~~~!!!

다락방 2020-11-24 15:40   좋아요 0 | URL
아니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재벌되기 전에 이미 지분 확보하시는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돈은 있어야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24 15:41   좋아요 1 | URL
14명 안에만 들면 된대요! 저랑 잠자냥님이랑 일단 2명 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1-24 15:52   좋아요 0 | URL
아 나 언제 14억 받는 거예요? 아.... 너무 행복하다 흐흫

다락방 2020-11-24 16:06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14억이 아니라 10억 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올겁니다, 그날이.. 제가 재벌로 재탄생 하는 날이. 곧 옵니다. 기다리면 옵니다!!

단발머리 2020-11-24 16:17   좋아요 0 | URL
나는 10억으로 뭐할까요? 아... 생각만해도 너무 설레네요 ㅎㅎㅎㅎㅎ 계좌번호는 비댓으로 달아야되는 거죠?

다락방 2020-11-24 16:27   좋아요 0 | URL
계좌번호는 제가 재벌된 후에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그때까진 잠시 넣어두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0-11-24 23:55   좋아요 0 | URL
글이 제일 재밌는줄 알고 크게 웃었는데 댓글이 더 재밌어서 더 크게 웃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는 좀 작게 윳어두는건데....

다락방 2020-11-25 07:59   좋아요 0 | URL
책 인용중에 벨 눌르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젯밤에 읽은 부분은 쏠랄의 유대인 정체성에 대한 고통 나와서 슬펐다........ 아 소설이란 너무 좋은 것이야 ♡

2020-11-24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4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4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1-24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다락방님 저 오늘 점심메뉴가 대추 고추장 넣은 비빔밥 ㅋㅋㅋㅋ
내일 점심은 보리 고추장넣은 비빔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ㅎㅎ
학생때 그렇게 자주 갔던 카페는 아닌데 일단 그곳에 가면 제가 시키는 메뉴가 있었어요.
비엔나 커피+티라미수

어느날 친구들 여럿이서 우르르 몰려 갔는데 직원이 제얼굴을 보자마자 비엔나+ 티라미수 살포시 놓고 갔어요.

다락방님 한테는 보리고추장 건네줘야쥥 ㅋㅋㅋ^*^

다락방 2020-11-25 07:51   좋아요 1 | URL
저는 보리고추장이 있다는 것도 얼마전에 알았는데 뭐라고요? 대추 고추장이라고요? 맙소사.. 세상은 다양한 고추장으로 가득하군요!! >.<
그나저나 고추장 넣은 비빔밥 정말 맛있지 않습니까? 고추장도 넣고 나물도 넣고 슥슥 비벼서 한입 가득 넣고 먹으면 지상낙원이죠. 만세!!

스콧님 말씀하신 비엔나 티라미수 조합은 올리브가 말한 그거 잖아요, 작은 기쁨! 내 취향을 알아주는 도넛 가게 직원!!!!!

보리고추장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낯선 곳에서 까페를 발견하고 또 그 까페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좋아서 훌쩍 들어갔다. 가방에 책이야 늘 있는 것. 나는 <성의 역사2>를 시작할것이다, 하고는 가방에 이 책 한 권만 달랑 넣어 까페로 들어갔다. 욕심을 내어 커피도 큰 걸 시켜두고 읽기 시작하다가, 서론에서, 나는 코끼리를 만난다. (네?)




우리는 살레스의 성 프란시스가 부부의 덕목德目을 어떤 식으로 권유 했는지를 알고 있다. 그는 결혼한 사람들에게 한 쌍의 코기리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습속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자연의 거울에 비춰보라고 들이민다. 그것은 "거대한 동물에 불과하지만 지상에서 가장 고상하며 가장 지각 있는 동물이다. … 코끼리는 결코 제 짝을 바꾸지 않으며 선택한 암컷을 다정하게 사랑하지만, 3년에 한 번씩만 교미하는데 그것도 단지 5일 동안이며, 또 너무도 은밀히 하기 때문에 그 행위를 할 때는 아무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6일째 되는 날 모습을 나타내고는 곧장 강으로 가 몸을 씻는다. 자기가 깨끗해지기 전에는 절대 무리에게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아름답고 정숙한 성질이 아닌가?"(Francois de Sales, Introduction a la vie devote) - <성의 역사 2>, p.39



우엇!!

우엇!!

이게 뭐얏!!!

코끼리... 나 코끼리였어!! 코끼리닷!

나는 다람쥐처럼 귀엽고 싶었는데 그것은 단지 나의 바람일 뿐, 실상은 코끼리였어..코끼리처럼 살고 있었다. 거대하며!!!

......

......

......

......

단 하나, '곧장 강으로 가 몸을 씻는'것만 코끼리와 내가 다르다. 나는 곧장 강으로 가 몸을 씻지 않아도 무리에게로 잘만 돌아가. 그러나 나는 코끼리였다. 나는 코끼리였어! 나는 코끼리다, 아아, 다람쥐보다 더 잘어울려. 코끼리다. 나는 코끼리인것이야... 코끼리..

푸코님의 책이 이렇게 좋군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이만....

2020.11.23.08:20 코끼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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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1-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여기에 담긴 말들을 왜 다 알 거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23 13:10   좋아요 1 | URL
저 원래 썼다가 너무 노골적이라 말줄임표로 수정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코끼리였습니다.

scott 2020-11-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푸코 전도사 여서 알라딘 서재 다락방님 방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푸코가 달려들어요.(알라딘 빅데이터가 올려다 놓나봐요.) 난, 다락방님 올리브 글 읽으러 왔는뎅 ㅋㅋㅋㅋ

다락방 2020-11-24 10:40   좋아요 1 | URL
제가 11,12월은 어쩔 수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 전도사를 해야 하므로 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제가 또 올리브 얘기 할 게 너무 많아요! 잭이 올리브랑 결혼해 살면서도 오래 살았던 전부인 그리워하는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너무 많고요(당연하지 않습니까!) 발관리 권유한 건 또 바람피웠던 상대 때문이었잖아요? 이거에 대해서도 또 말할 게 많고, 올리브가 병원에 입원해서 의사를 사랑하게 되는 것!! 도 할 말이 많고요. 아 그리고 늙어가는 것과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도요... 아아, 너무 천재 소설가 만나서 할 말이 많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풀어볼게요. 얘기합시다, 스콧님!!

scott 2020-11-24 21:38   좋아요 0 | URL
북플로 다락방님 방에 들어가서 올리브 페이퍼로 쭈욱 내려가서 댓글을 달면 푸코에 달려서 (오늘도)
알라딘에 문의를 했는데 알라딘이 현재 몇개 추진하고 있는 검색엔진 시범 운영중이라서 사이트가 불안(아마도 빅데티이터로 알라디더들이 조잘대는 책들 예의주시하는)해서 죄송하데요 ㅎㅎ

한 3-4년전에 스트라우트작가가 오바마가 자주가는 독립서점에서 독자들하고 만났는데 그때 사적인 이야기들 좔좔 풀었어요.(남편 뒷담화도 함)
보통 방송에서는 긴장하시는데 사적으로 팬들 만나면 동네 아줌마(약사 헨리 스타일) ㅋㅋ 처럼 폭풍수다를 떨어서 굉장히 인간적이고 소탈해요.
머리도 옷차림도 집에서 입던것 고대로 나온다고 ㅎㅎ

현재 남편이 두번쨰 남편이였는데 첫번째 남편이 유태계 부호, 하지만 결혼생활은 굉장히 불안했다고 하네요.
지금 남편은 소설속 잭과 거의 흡사해요. 말할때 (성격이 급해서 ) 호흡이 불안정한것도(실제는 배가 안나옴‘/작가에 광팬으로 독자와의 만남에서 만나서 데이트를 시작) 완전 애처가라서 와이프가 일어나기전 주변 정리하고 글쓸때 물심양면으로 서포트 해주는데(10년간 메인주 검창총장 그후 입법부에서 근무했던 엘리트 법조인)
전부인에 관해 궁금해서 소설에 그런식으로 써버렸데요 ㅎㅎ

작가가 원래 초임변호사 시절 요양병원에 파견되어서 (세금문제 상속문제 등등에 관한 업무) 수습을 했는데 6개월만에 로펌에서 잘렸데요. 하라는 일은 안하고 환자들(고객들)과 폭풍수다만 떨었다고 ㅎㅎ

로펌에서 쫒겨난후 이야기는 다음편에 ㅋㅋㅋㅋ


다락방 2020-11-25 07:55   좋아요 1 | URL
아니, 스콧님은 그런걸 다 어떻게 아세요? 설마... 오바마가 자주 가는 독립서점..에 스콧님도 가서 스트라우트 작가님 만나신거에요? @.@

작가의 광팬으로 독자와의 만남에서 데이트를 시작했다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최근에 개그우먼 안영미도 팬이었던 남자와 연인에서 부부가 되었잖아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글을 좋아하는 남자사람이라니, 그것도 너무 좋은데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글을 읽고 좋아하고 팬이 되는 사람이면 어쩐지 나쁜 사람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좋아해서 팬이 되었으니 글 쓰는 걸 지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할테고요! 크- 너무 좋다. 역시 글은 여자가 써야 돼요. (응?)


그나저나 올리브 페이퍼에 댓글을 다는데도 푸코에 달리는 거였군요!! 맙소사.. 그것 참 이상한 에러네요..라고 할랬지만 에러란 원래 이상한 법....
그런데 스콧님 북플로 이렇게 긴 댓글 다시는거에요? 저는 북플로 댓글 잘 못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너무나 피씨친화적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피씨로 글 쓰고 피씨로 댓글 답니다. ㅋㄷㅋㄷ
 

하지만 이 도덕은 여성용 도덕이 아니다. 여기서 환기되고,
정당화되거나 상술되는 것은 여자들의 의무도 책임도 아니다. 그것은남자들의 도덕이다. 남자들에 의해 생각되고 씌어지고 가르쳐진, 그리고 분명 자유인인 남성용 도덕인 것이다. 여기서 여자들은 대상으로서, 아니면 기껏해야 그네들이 자기네 권력하에 있을 때에는 양성하고 교육하고 보살펴야 하고, 그 반면에 그네들이 다른 사람(아버지,
남편, 후견인) 의 권력하에 있을 때에는 삼가야 하는 파트너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분명 이것은 성적 행동에 관한 도덕적 성찰에서 가장주목할 만한 점들 중 하나이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에게 필요한 조정을 통해 양자에게 다 같이 유효한 규칙들의 영역과 행동의 장을 정의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남자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행위에 형태를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남성적 행위의 완성이다.
더욱이 그것이 남자들에게 이야기하는 행위들은 모든 사람이 인정한 금기들, 종교적 규약이나 관습, 혹은 계율에서 엄숙하게 환기되는몇 개의 금기들과 관계될 수도 있을 그런 행위들이 아니다. 그 도덕이이야기하는 것은 남자들이 자기네 권리, 권력, 권위, 그리고 자유를활용해야 할 바로 그 행위들에 관한 것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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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을 유출시킨 젊은이들은 "육체의 모든 습성 속에서 조락周落과 노쇠의 흔적이 드러난다. 그들은 기력이 없고 힘이 없고 둔해지고 얼이빠지고 쇠약해지고 식욕이 없어지고 열정이 없어지며 사지가 무거워지고 다리가 마비되며 극도로 허약해진다. 한마디로 거의 완전히 회복될 가망이 없어져 버린다. 이러한 질병은 몇몇 사람들에게서는 마비로 진척되기까지 한다. 사실 체질의 재생원칙과 생명의 원천 자체가 약해졌으니 어찌 신경계통의 병에 안 걸리겠는가?" 이러한 질병은
"그 자체로 수치스러운 것이며, 그것이 쇠약증에 이르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이 쇠약증은 종족번식에 장애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에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점에서 수많은 질병의 원천이므로 신속한 구조를 필요로 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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