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두 편의 단편을 함께 읽기로 했었고 그 중 하나는 <산책 The Walk> 이라는 짧은 단편이었다.


데니는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간다. 걸으면서 자신의 자식들이 이상한가에 대해 생각했고, 그 애들은 왜그렇게 결혼을 빨리했던 걸까, 생각한다. 다른 집 자식들은 좀 더 늦은 나이에 했고 늦은 나이에 해도 잘생긴 누군가는 예쁜 여자랑 결혼했던데. 내 아이들은 어딘가 좀 이상한가, 하고 생각하다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린다.


고등학생시절, 그는 학교에 '도리 페이지'를 보기 위해 간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학생. 아름다움 그 자체였던 학생. 자신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그는 기쁜 마음으로 도리와 친구가 된다. 도리는 가끔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너에 대해 말해봐, 라며 그를 궁금해하던 학생이었다. 졸업할 때까지 그정도의 친밀함을 유지해왔지만, 둘은 갈 길이 달랐다. 도리 페이지는 너무나 예쁘면서 동시에 너무나 똑똑한 학생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도리 페이지는 당연히 대학에 진학할 터였다. 그러나 데니는 그렇지 않았다. 도리 페이지는 뉴욕주의 대학에 진학했고,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데니는 고등학교 시절 여자친구와 고등학교 졸업후 일년도 되지 않아 결혼했다. 그렇게 다시 만날 일 없었던 도리의 소식을, 어느날 데니가 일하던 가게에 찾아든 동창으로부터 듣게 된다. 도리가 바사대학을 졸업하고 자살했다는 거였다.



But he remembered where he was-right outside the main gorcery store here in town-when he found out that she had vinished Vassar and then killed herself. It was Trish Bibber who told him, a girl they had been in school with, and when Denny said, "Why?, " Trish had looked at the ground and then she said, "Denny, you guys were friendly, so I don't know if you knew. But there was sexual abuse in her house."

"What do you mean?" Dinny asked, and he asked because his mind was having trouble understanding this.

"Her father," said Trish. And she stood with him for a few momints while he took this in. She looked at tim kindly and said, "I'm sorry, Denny." He always remembered that too: Tisht's look of kindness as she told him this.

So that was the story of Dorie Paige. -p.144-145


하지만 그녀가 바사를 졸업하고 자기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했다-타운의 큰 식료품점 바로 앞이었다. 그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트리시 비버였다. 데니가 "왜 그랬대?" 하고 물었을 때 트리시는 땅을 내려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데니, 너희 둘이 친하게 지내서 혹 알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집에서 성적 학대가 있었대."

"무슨 뜻이야?" 데니가 물었다. 자신의 머리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그랬대." 트리시가 말했다. 그리고 데니가 그 말을 이해하는 동안, 잠시 그와 함께 서 있었다. 트리시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참 안됐어, 데니." 그는 그것 역시 늘 기억하고 있었다. 소식을 전할때 트리시가 보여준 다정한 얼굴.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책 속에서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이다. 

이 단편은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가 아니라 데니의 이야기니까.

저 학창 시절의 일을 생각하고 그간 생각하지 않았던 도리를 떠올리면서, 내 자식들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데니는 자기네 집이 사실 괜찮은 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 일과, 잘생겼던 마을 청년이 지금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 마약중독자가 되어 길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서. 그러니까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는 이렇게 지나가는 이야기이다, 데니에게는. 학창 시절 도리를 아주 많이 좋아했고 그녀와 친한게 기뻣어도, 어느 순간 소식이 끊기고 죽고 나서야 죽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는 그만큼의 관계였다. 그렇게 데니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도리 페이지.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는 이것이 끝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생 자체가 끝나버렸으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가 더 무슨 일을 할 수 있었을지, 우리는 그녀의 가능성에 대해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자신의 소설 [롤리타]를 통해, 어린시절 성적 학대를 받았던 생존자는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대해 기술한다. 그 아이는 가장 잘할 수있는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없고 인생이 다른 식으로 진행되어 버린다. 성적 학대가 그녀로 하여금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재능을 꽃피울 수 없게 만들었다. 롤리타는 험버트를 피해 도망쳐야 했고, 그랬기 때문에 자신의 학업도 특기활동도 더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재능있어도 그녀는 또다른 학대의 희생자가 되어야만 했다.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는 그녀의 현재를 짓밟았으며 미래의 방향도 다르게 설정해버렸다.

나보코프는 그 점에 대해 자신의 소설에서 짚고 넘어가고 있다.




그녀는 테니스보다 수영을 좋아했고, 수영보다 연극을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주장한다. 만일 그녀 내부의 어떤 것이 나에 의해 부서지지 않았더라면-아, 그때는 내가 그것을 깨닫지 못했지만!-그녀는 그 완벽한 폼에다 이기겠다는 의지를 덧붙여 진짜 여성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라고. 팔 밑에 라켓 둘을 끼고 윔블던에 있던 돌로레스. 아라비아의 낙타를 선전하는 돌로레스. 프로 선수가 되었을 돌로레스. 영화에서 여성 챔피언을 연기할 돌로레스. 돌로레스와, 흰 머리에 겸손하고 말 없는 코치인 남편, 늙은 험버트. (p.316)









성적학대의 생존자가 반드시 부서진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비극적인 결말만이 피해자에게 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당한 성적 학대는 그 희생자의 미래를 아예 다른 식으로 틀어버릴 수 있다는 거다. 만약 도리 페이지에게 아버지의 성적 학대가 없었더라면, 그랬다면 도리 페이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메인 주에서 뉴욕 주에 있는 바사대학으로 진학한 것은, 순전히 학업 때문이었을까? 데니에게 형제가 많아 부럽다는 얘기를 했던 그 이면에는, 나에겐 나를 이 상황으로부터 꺼내줄 형제가 없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게 아닐까. 가장 아름다운 학생으로 그리고 가장 똑똑한 학생으로 소문난 채 학교에 다니면서 그녀의 내면은 얼마만큼 많은 걸 감당하고 겪어내야 했을까.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내가 보여주는 게 내 전부는 아니라고, 나는 지금 어둠 속에 있다고, 나를 꺼내 달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뉴욕주의 바사대학까지 가서, 졸업까지 하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살아보지 못하고 끝내 삶을 마감해야 했던 도리 페이지의 그 다음 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바사대학을 선택하고 진학하기까지, 그리고 대학 내내 공부하면서, 일년만 더 일년만더, 그리고 졸업까지만, 하면서 그녀는 하루하루를 그저 버텼던 것은 아닐까. 괜찮아질거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는 아마도 수백차례였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생을 스스로 끝내고 말았다. 그것이 그녀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왜 내내 버티다가 이제와서 죽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몇해전 보았던 티비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일이 나왔었다. 어린시절 성적학대를 당했던 여성이 대학까지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어쩌면 그녀도 버틸 만큼 버텼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나는 할 수 있어.. 하면서 그렇게 몇 년을 더 살아내었을 것이다. 



누구나 죽는다. 그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디 쿰스에게 네 뒤에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다 죽기 마련이라고, 네 다음이라고. 그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도리 페이지도 언젠가는 죽었을 것이다. 기어코 죽음은 도리 페이지에게 찾아왔을 것이다. 죽음에 예외는 없으니까. 그러나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닐 수는 있었다. 데니에게 '여기까지가 도리 페이지에 대한 이야기이다'가 아니라, 그 후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도리 페이지는 살아서, 살아 남아서 더 긴 이야기를 쓰고 더 화려하고 더 반짝이는 이야기를 쓰고, 아니 어쩌면 그저 소소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쓴다 해도, 조용한 이야기를 쓴다 해도, '여기서 끝'은 아닐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인게 너무 안타깝다. 누가 그녀의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도록 만들었는가. 왜 그녀가 여기서 그녀의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가. 우리의 이야기는 언젠가는 끝나지만, 그러나 그 이야기는 최대한 길게 이어져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길게, 더 길게.



그러므로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지는 말자고. 누군가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라는 말을 할 수 없도록 하자. 우리의 이야기는 살아서 계속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더 긴 이야기를 쓰자. 더 긴 이야기를 쓰면서 그 안에 더 많은 승리의 이야기들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당연히 고통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아픔이 있을 것이지만, 더 긴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기어코 승리를, 성취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는 그 다음으로도 이어진다, 로 계속해서 전해지고 전해지고 전해질 수 있도록. 


나는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인게 너무 안타깝다.



원서를 읽을 때는 소리를 내면서 읽는다. 어쩐지 소리를 내면서 영어 문장을 읽어야 머릿속으로 해석이 더 잘 되는 기분이다.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만 보면 내가 읽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는 거다. 그렇게 혼자 내 방에서 소리 내어 읽다가, she had finished Vassar and then killed herself 를 읽는데 더 이상 소리를 내어 읽을 수가 없었다. 이미 번역본으로 읽어 아는 내용인데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났다. 번역본으로는 울지 않았는데 원서로는 내가 울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번,  so that was the story of Dorie Paige 에서 울었다. 왜, 왜, 왜!! 왜 이게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인거야, 왜. 더 다른 이야기가 있어야지, 어째서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는 이게 전부인거야. 그건 불공평해, 그래서는 안돼. 도리 페이지의 이야기를 더 들려줘, 더! 나는 한동안 소리 없이 읽었다. 그러나 마음 속은 한껏 시끄러웠다. 



여러분, 여기까지면 안돼, 더 길게 가자. 우리, 더 길게 가자. 더 긴 이야기를 쓰도록 하자. 우리의 이야기는 더 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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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5-09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 읽으면서 저도 울었어요.ㅠㅠ

- 2021-05-09 23:35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길게 가자. 더 길게 쓰자. 살아남자. 많이 쓰자.

다락방 2021-05-10 10:38   좋아요 0 | URL
너무 이른 나이에 여기까지가 인생이라니 너무 짜증나요. 우리는 오래오래 살아서 오래오래 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래 길게 가자, 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울지말고 힘차게 살아갑시다!!
 

토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하고 싶었다. 초록숲을 보고 싶었다. 나는 아침밥 먹는 것도 뒤로 미루고는 집을 나섰다. 그렇게 일자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아마도 미세먼지 최악인 날이라서인지 산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 앞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을 때면 마스크를 내렸다. 덕분에 나는 산입구에서 시작되는 아카시아 향을 맡을 수 있었다. 내가 산에 오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너무 좋잖아. 아, 어떡해. 아카시아 향이야! 게다가 초록초록하게 저마다 잘 자란 나무들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당당하게 서있다. 너무 좋다.










산으로 더 올라갈수록 더 초록숲이 펼쳐졌고 더 아카시아 향도 강하게 났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거기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다. 아 너무 좋다. 진짜 좋아. 비단 아카시아 향만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게 아니라, 숲의 향이 그렇게 했다. 숲은 향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나무와 흙이 만들어낸 것일 터였다. 미세먼지 앱에서는 최악이니 외출을 피하라고 했지만 내가 올려다보는 하늘은 맑았고 내가 올려다보는 나무들을 초록이었고 내가 느끼는 향은 숲의 향이었다.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아니까 여기에 올랐는데, 올라보면 항상 숲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줬다. 어제 토요일은 정말이지 이 초록과 이 초록이 주는 향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너무 좋다고 계속 생각했다. 이렇게 초록이 가득한 숲을 내가 걷고 있다는 게 좋았다. 흙을 밟고서 수시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좋았다. 저기 저 앞에 쭉 뻗은 나무들로 가득한 길을 보는 것도 좋았고, 그 안에 내가 있는게 너무 좋았다. 어제는 특별히 더 좋아서 와,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마 다들 그런 기분 알지 않을까.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바로 어제 숲에서 내가 그러했다.


언젠가부터 초록이, 숲이 좋아졌는데, 날이갈수록 더 그 마음이 커진다. 좋아진다는 건 그 안에서 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진다는 걸 뜻한다. 나는 나무들이 가득한 초록숲을 걸으면 다 괜찮아지는 것 같다. 그래, 괜찮아.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한 곳이지. 이런 생각이 조금씩 스며들어 버리는 것이다. 나무들이 가득한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는 걸 보는 것도 좋다. 이 모든게 좋아, 너무 좋다. 집 가까운 곳에 이렇게 걸어갈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 작은 언덕이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너무 좋구나.

















이번주에 다시 읽은 [올리브, 어게인] 의 단편은 <햇빛 Light> 이었다. 



신디 쿰스는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있는 환자다. 자신이 곧 죽게될거라는 사실 때문에 두렵고 무섭다. 외출하면 사람들이 아픈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아 그 시선이 싫고, 다정했던 친구들은 자신을 찾지 않는다. 마트에서 신디 쿰스를 우연히 마주쳤던 올리브 키터리지는 그녀의 쇼핑을 끝낼 수 있도록 돕고, 며칠 뒤에는 그녀의 집에 찾아온다. 신디 쿰스의 남편은 올리브 키터리지를 싫어해서 왜 저 늙은이가 우리 집에 오나 싶지만, 신디 쿰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다. 다른 친구들은 더이상 나를 찾지 않는데, 그런데 올리브 키터리지 선생님은 나를 찾아온다. 선생님도 그 나이에 죽음이 두려우신가요? 그녀는 묻고, 올리브 키터리지는 그렇다, 나도 죽음이 두렵다고 답한다.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내는 두려움 때문에 친구들은 그녀를 찾지 않는것 같지만,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올리브는 신디 쿰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있는 신디 쿰스를 찾아가 올리브는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자기의 일을 얘기하고 또 신디의 얘기를 들어준다.


신디는, 자신이 어머니가 죽기 전에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자신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크리스마스에 집 실내 게단에서 엉엉 울어버렸고, 남편과 아들들이 그 모습을 보았다. 좋은 모습만을 남기고자 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그 기억이 가족들에게 각인될 것 같아 두렵다. 그런 두려움과 기억들을 신디는 올리브에게 얘기한다. 신디를 찾는 사람중에는 그래도 동서인 '애니타'가 있다. 애니타는 여전히 연락을 매일하고 자주 방문해준다. 신디가 올리브의 방문을 얘기해주자 애니타는 나는 항상 그 선생님이 좋았다고 얘기한다. 올리브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늙은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신디는 햇빛을, 특히나 2월의 햇빛을 사랑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시를 쓰고 싶었던 신디는, 자신이 2월의 햇빛에 대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2월의 햇빛, 남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은 특별히 사랑하는 2월의 햇비에 대해서. 이 부분은 이 단편의 거의 시작에 나온다. 자, 조금 길지만 옮겨보겠다.



What she sould have written about was the light in February. How it changed the way the world looked. People complained about February; it was cold and snowy and oftentimes wet and damp, and poeple were ready for spring. But for Cindy the light of the month had always been like a secret, and it reamined a secret even now. Because in Rebruary the days were really getting longer and you could see it, fi you really looked. You could see how at the end of each day the world seemed cracked open and the extra light made its way across the stark trees, and promised. It promised, that ligth, and waht a thing that was. As Cindy lay on her bed she could see this even now, the gold of the last light opening the world. -p,123-124


신디가 쓸 수 있는 것은 2월의 햇빛에 대해서였다. 그것이 세상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2월에 대해 불평했다. 춥고 눈이 오고 이따금 비가 오고 눅눅하다고 불평했고,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디에게 2월의 해빛은 늘 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끄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비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 햇비이, 약속했다. 그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침대에 누워 신디는 지금도 볼 수 있었다. 하루의 마짐가 금빛이 세상을 여는 것을. -책 속에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자신의 책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도 햇빛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야구장! 내가 야구장을 보고 감탄했던 게 기억나고,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달리던 게 기억나고, 관리인들이 밖으로 나와 흙을 판판하게 고르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가장 생생한 기억은 해가 지면서 햇빛이 근처 빌딩들, 브롱크스 지역의 빌딩들에 가 닿던 장면이다. 그렇게 햇빛이 그 빌딩들을 비추고 나면, 이어 여기저기 도시의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내 앞에 그 세상이 돌연 펼쳐진 것 같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다. -p.203




루시 바턴을 두번째 읽었을 때, 비로소 햇빛을 언급한 저 장면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저 장면을 처음 읽었을 때는 왜 알지 못했을까. 햇빛, 햇빛에 대해 저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라니. 너무 좋지 않은가.


작가는 자신이 아는 만큼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 쓰고자 한다면 모르는 것이 글로 나타날 것이다. 등장인물이 햇빛을 사랑하는 걸 쓰고자 한다면, 햇빛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작가는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로만 평가하자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딱히 페미니스트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일상의 사소한 기쁨과 슬픔을, 삶의 애환을 들여다볼줄 아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늙어가는 것, 늙어가면서 혼자라는 것, 그리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삶에 그런 시간들이 다가오면서 느끼게 되는 복잡한 감정들에 대해 알고 들여다보고 그걸 표현해내는 작가이다. 햇빛, 햇빛이라니.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시를 쓰고 싶었던 여자가 사랑하는 2월의 햇빛에 대해 쓰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단편 <햇빛>에서 그간 퉁명스러웠던 올리브가 자신의 단점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고 외로움에 대해 고백하기도 하고, 특히나 자신이 이제 예전보다는 조금 나은 사람이 되었는데 그걸 전남편인 헨리에게 보여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장면은 진짜 나의 페이버릿 이다. 너무 좋은 장면이다. 그런데, 이 단편의 압권은 마지막에 나온다.


지난번처럼 신디를 찾아온 올리브가, 아, 우리의 올리브가, 침대에 앉아 있는 신디에게, 아아, 무려, 2월의 햇빛을 언급하는 게 아닌가.



But Olive had turned to gaze out the window. "Would you look at that," Olive said.

Cindy turned to look. The sunlight was magnificent, it shone a glorious yellow from the pale blue sky, and through th bare branches of the trees, which the open-throated look that came toward the end of the day's light.

But here is what happened next-

Here is the thing that Cindy, for the rest of her life, would never forget: Olive Kitteridge said, "My, God, but I have always love the light in February." Olive shook her head slowly. "My God," she repeated, with awe in her voice. "Just look at that February light." -p,138-139


올리브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고 있었다. "저길 좀 봐." 올리브가 말했다.

신디가 고개를 돌렸다. 햇빛이 장엄했다. 한낮의 빛이 끝을 향하면서 입 벌린 모습을 한 태양이 연푸를 하늘을 배경으로 황홀한 노란색을 쏟아냈고, 그 빛은 헐벗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내리비쳤다. 

그리고 그 다음 일어난 일은 이것이다-

신디는 이 일을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가 말했다. "어쩜, 나는 늘 2월의 햇빛을 사랑했어." 올리브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쩜." 그녀는 경외감이 깃든 목소리로 한번 더 말했다. "2월의 저 햇빛 좀 봐." -책속에서




신디는 2월의 햇빛에대해 쓸 수 있는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신디 자신은 2월의 햇빛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누군가 그녀에게 찾아와서는 나는 늘 2월의 햇빛을 사랑했어, 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그간 친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심지어 남편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신디를 찾아와주고, 말을 걸어주고, 말을 들어주고, 그리고 아아, 2월의 햇빛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신디가 그 사실을 올리브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 그런데 올리브는 올리브대로 2월의 햇빛을 사랑하고 있었어!



나는 같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 어떤 것을 싫어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생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한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같이 읽는 친구들과 올리브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좋아지고, 숲을 거닐면서 좋다 좋다 말해주는 친구와 함께라면 또 인생이 아주 괜찮아지는 것 같다. 신디는 2월의 햇빛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올리브를 만났다.


2월의 햇빛은 사실 아주 사소한 일이며 매해 돌아오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언급하면 아 그래? 비로소 한 번쯤 생각해볼 무엇인 것. 그러나 신디에게 2월의 햇빛은 기꺼이 사랑할 만한 특별한 것이다. 늘 존재하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드러나지 않는 소중한 것, 그것이 2월의 햇빛인데, 그것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사람이 그녀를 들여다보기 위해 찾아와 주었다. 나는 신디의 인생에 대해 무엇도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그러나 신디의 인생에 올리브가 찾아들었다는 것, 찾아들어서 대화를 하다가 기어코 2월의 햇빛에 대해 언급해주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좋다. 자지러지게 좋다. 그랬기에 신디 역시도 '이 일을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도리 페이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이 페이퍼에 덧붙이고 싶지는 않아 따로 페이퍼를 작성하도록 해야겠다. 

도리 페이지는 덧붙여져서 언급되면 안되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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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5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1-06-1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 햇빛, 마지막의 지평선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목가적인 감성이 있는 스트라우트 짱이예요. 저도 이 책을 시간이 지난 후에 몇 번 더 읽을 거예요.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난 후에 페이퍼에 댓글달러 올게요~ 올리브도 읽고~ 또 놀러올게요. 안녕^^
 
드립백 에콰도르 라 파파야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드립백 새로 나올 때마다 사서는 이모와 남동생에게 선물한다. 알라딘 드립백은 포장부터 너무 예뻐서 선물을 주고 받는 마음이 좋다.
이 드립백을 뜯었을 때,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부을 때 다들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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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5-08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들레가 떠오르는 포장지네요~!♡

다락방 2021-05-08 19:30   좋아요 2 | URL
포장 너무 예뻐요. 히힛

바람돌이 2021-05-08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습니다. 저는 선물 안하고 주구장창 제가 다먹습니다. 물론 드립백은 사지 않습니다. 비싸서요. ^^;;

다락방 2021-05-09 11:03   좋아요 0 | URL
저는 원두를 핸드드립용 분쇄로 먹고요 드립백은 안마셔요. 드립백은 저한테 너무 연하더라고요. 그렇지만 남동생과 이모는 핸드 드립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므로.. 드립백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드립백 있어서 너무 좋아요!!

난티나무 2021-05-0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립백 동생한테 선물해요! ^^

2021-05-09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를 읽는 일은 정말 즐겁다. 책의 내용들은 밝고 환한 내용이 아닌데, 이 소설을 읽는 일은 매우 즐겁다.

원서의 단편들을 한 편씩 친구들과 읽고 있는데, 좀 더 쉽게 읽고 잘 이해하기 위해 나는 그 전에 번역본을 한 번 다시 읽는다. 요즘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아 걸을 때 이북으로 듣는다. 올리브를 읽다 보면, 인간은 진짜 뭘까, 하는 생각을 수차례 하게 된다.


단편 <도움> 역시 다른 단편들만큼 너무 좋았다. 이북으로 들으면서 '버니'가 그 모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잰'이 잘 자랐다고 했던 부분에서는  '이 부분은 꼭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수잰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바람을 피웠고 어머니를 학대했으며 어머니는 아들을 (아마도) 성적으로 학대했고, 아들, 즉 수잰의 남동생은 한 여자를 스물아홉번 찔러 살해했다. 그 가족들 사이에서 수잰은 꿋꿋이 버티며 어머니가 입원한 요양원을 찾고 감옥에 있는 남동생을 찾는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런 수잰에게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고통과 괴로움에 더해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한 괴로움도 있다. 수잰은 자신의 심리 상담사와 2년간 불륜을 저질렀다. 바람을 피웠는데, 그 사실을 당연히 남편은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바람을 핀 사실이 너무 끔찍해서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남편에게 말하고자 한다. 이 때 아버지의 변호사였던 '버니'는 뭐하러 남편에게 말하냐, 인간은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네가 저지른 짓이니 너 혼자 비밀로 간직하며 책임지도록 해라, 고 조언한다. 수잰은 고통스러워 한다. 그게 맞는 것일까? 남편에게 말하면 이 부부관게는 끝나겠지만, 그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무엇보다 수잰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자신이 '아버지처럼' 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는데, 내가 그런 아버지처럼 되었다는 것, 그것이 그녀를 고통속으로 내동댕이 친다.



"오, 버니. 아마 아버지는 바람을 피웠을 거예요. 열두 번은 피웠을지도 모르죠. 전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

"수잰." 버니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그가 종이 클립을 책상에 놓았다. "너는 네 아버지 같지 않아. 알겠니? 너는 언제나 너 자신이었어." -책 속에서



원서를 읽다가는 저 부분에서 울컥했다. 수잰은, 학대 가정 속에서 살아 남아 검사가 되고 자기 일을 해내고 자기 식구들과 함께 살았던 수잰은, 정신을 잃은 어머니를 병원에 보내고 남동생은 감옥에 보내고 아버지는 불에 타죽은 일을 경험한 수잰은, 그런데 그 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륜과 가정폭력이 있었다는 걸 알았던 수잰은, 그 안에서 망가지는 게 아닌, 제대로 살고자 발버둥쳤다. 그런 그녀가 고통스러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아버지처럼'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되었다는 거였다. 아 수잰이여. 버니는 그녀를 위로하는데 나 역시 그녀의 등을 쓸어주고 싶었다. 학대와 폭력과 살인을 앞에 두고, 그러면서 바람을 피운 것에 대해 내가 아버지처럼 됐다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여인, 이 여인은 대체 뭘까. 누굴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더한 잘못들을 알고 보고 경험했으면서도 자신이 한 작은 잘못에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다니. 남편이 있는 채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건 물론 남편을 배신하는 행위이긴 하겠지만, 그러나 성적 학대 앞에서, 어머니의 몸이 곳곳에 멍들었던 일들을 목격하고서, 그러면서도 나는 바람을 피운 사람이야, 나는 망가졌어, 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니.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기준을 세우고 또 얼마만큼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걸까. 바람을 피운 사실보다, 바람을 피운 것이 아버지가 한 잘못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아서 고통스러워 하는 수잰을, 아, 어쩌면 좋을까.



버니는 수잰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들려주고 종교에 대한 수잰의 생각도 듣는다. 이 모든 대화들 속에서 버니는 수잰에게 너는 그런 가정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한다. 대화를 끝낸 후 버니는 '수잰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인간은 사소한 일로 무너질 수도 있지만 그러나 끝내 버텨낼 수도 있다.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수잰은, 버니의 말대로, 빠져나왔고, 자신이 생각하는 잘못에 대해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생각을 하고 굳건히 버텨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다시, 올리브》 안에 담겨 있다. 읽을 때마다 좋은 독서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음편인 <햇빛>을 읽고 있는데 벌써부터 밑줄을 그어놓았다. 처음의 어떤 문장은 끝의 어떤 문장과 만난다는 것을, 나는 이미 번역본 이북으로 들어서 알고 있다. 그 얘기는 내가 꼭 하고 싶다. 커밍 순...





어제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의 소규모 회식이 있었다. 그 멤버들 중에는 여신입직원과 남신입직원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깔깔대고 웃으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고 신났다. 저마다 할 말들이 넘쳐나서 재미있는 자리였다. 그러다 남신입직원이 그런 얘기를 했다. 어제 임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있는데 다코타부장님이 사무실로 들어서며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준 순간 마음이 너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고,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과 희망을 주는 다코타 부장님 되시겠다.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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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07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리브 읽는 시간이 참 좋아요. 책이 좋은 책이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두 번 읽어서 여러 면이 잘 보여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읽기가 이렇게나 좋구나 싶어요. 여기저기 독서모임 유행이던데, 그래 흥해라~~ 독서모임이든 북클럽이든 흥해라~~~ 싶어요.
손 흔들며 안녕!하는 다코타부장님 매일 만나는 남신입직원 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해줘요, 부럽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08 18: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단발머리님. 어쩌면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그 재미를 모르는건가 싶기도 했어요. 제가 총 세 번 읽게 되는 거잖아요. 처음에 번역본으로 한 번 읽었고 이번에 원서로 한 번 그리고 원서로 보기 전에 전자책으로 한 번 듣고. 이러다 보니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고요 새삼 좋더라고요. 물론 같이 읽기 하면서 더 좋고요. 같이 읽기를 하다보니까, 내 친구들은 이 책의 어느 부분을 좋아할까? 이런거 생각하게 되어서 좋아요. 이 복잡한 마음을 친구들도 읽고 느끼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같이 읽기 만만세입니다. 같이 읽는 친구들이 책을 사랑하고 읽기와 쓰기를 사랑하는 친구들이라서 그 재미가 더한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잠자냥 2021-05-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코타 부장님께서 제게 안겨주신 올리브 책이 두 권인데 저도 빨랑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1-05-08 18:22   좋아요 1 | URL
크- 잠자냥 님은 과연 올리브를 어떻게 읽으실지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잠자냥 님과 읽는 취향이랄까 이런게 대부분 비슷하다가도 똥 어떨 땐 확 달라지더라고요(예를 들면 [돌이킬 수 있는]의 감상 같은 거요). 그래서 좀 설렙니다. 잠자냥 님, 올리브를 어떻게 읽으실까.

제 경우에는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서 여러번 읽었는데 [다시, 올리브]는 더 좋더라고요!!!

독서괭 2021-05-07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왓 신입사원을 즐겁게 해주는 부장님이라니 듣도보도 못한 신인류네요! 다부장님 같은 분만 회사에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부럽다고 전해주세요 ㅋㅋ

다락방 2021-05-08 18:31   좋아요 0 | URL
제가 딱히 즐겁게 해준것 같진 않은데 그 직원이 저 때문에 좋았다고 하니 참 좋더라고요. 저는 존재만으로 기쁨이 되는 사람인가 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05-07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코타 부장님 밑에서 일하면 행복할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1-05-08 18:31   좋아요 1 | URL
그랬으면 좋겠지만 설마 제 밑에서 일한다고 행복하겠습니까. 좋은 사람도 있고 또 아닌 사람도 있겠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초딩 2021-06-04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얏호 5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상금 이야기한게 어제 같은데 벌써 또 5월의 당선작 발표네요 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PC로 보니 옆에 달인이 번쩍 번쩍 하네요. 황금 오징어 편대처럼 ㅎㅎㅎ)

다락방 2021-06-07 07:36   좋아요 1 | URL
황금오징어편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초딩님!! 으흐흣.

새파랑 2021-06-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축!하! 드립니다~~!!

다락방 2021-06-07 07:36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새파랑 님!! >.<
 


엊그제는 다음날 쉬는 날이라고 좋아서 침대에 앉아 넷플릭스의 영화 한 편을 선택해 보았다. 자, 살랑살랑 봄바람도 불어오니 로맨스 한 번 보자. 나는 로맨스 영화를 너무 좋아해.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이 생겨나는 걸 보는게 너무 좋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고. 굵직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이 작은 이야기들의 힘이 내게는 크게 느껴진다. 결국 인간이란 다른 존재를(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하면서밖에 살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닉'(데이먼 웨이언스 주니어)은 <러브 개런티드>라는 데이팅 앱을 유료로 사용하면서 천 번의 소개팅을 했다. 그 앱에서는 천 번을 만나면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광고했단 말이다. 그런데 천 번의 데이트를 했지만 자기는 사랑을 찾지 못했고, 이에 이 앱을 만든 회사를 고소하기로 한다. 나름 거기서 승소해 나오는 이익은 물리센터에 기부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그 회사를 고소하기 위해 지역의 변호사 '수잔'(레이첼 리 쿡)을 찾아간다.


수잔은 어릴적부터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었고 언제나 약자의 편이었다. 돈 없는 사람들에겐 비용을 받지 않고 상담도 해주고 변호도 해준다. 그러니 돈이 모일리가 있나. 아침부터 밤까지 일 생각 뿐이고 그래서 연애를 할 겨를도 없었다. 이 사건 자체는 자신이 맡고 싶어하지 않는 종류의 사건인데, 자신이 운영하는 법률회사가 너무 돈이 없어서 돈이 필요했다. 하는수없이 맡기로 한다.


그래서 닉과 수잔은 자주 만나야 했다. 재판 준비를 하기 위해 수잔은 닉과 데이트 했던 여자들을 다 찾아가보고 그가 제대로 데이트 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심지어 전여친까지도 만난다. 설정 자체가 참 너무 거시기하지만, 더 거시기한 건 그 모든 여자들의 대응이었다. 닉은, 한 번을 만나 데이트했던 여자들도 그리고 전여친 까지도, 흠잡을 데 없는 남성이었다. 세상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기나 하나. 어떻게 천번 데이트 해도 천번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하며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 존재한단 말인가. 어쨌든 이것은 로맨스 영화이고, 그러니 남주를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그래, 모두에게 젠틀한 남자를 만들어놓은 것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엊그제 만난 친구의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수용의 폭이 넓다고 한다. 그래, 수용의 폭이 넓으니 이만큼은 수용하겠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밥을 먹다보니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그동안 천번의 데이트보다 이 변호사와의 식사와 대화가 훨씬 즐겁다. 그녀는 특별하다. 수잔 역시 닉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그들이 산책하며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이야기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걷는게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정한 이와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걸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걷는 것도 좋고 다정한 사람도 좋은데 다정한 사람과 함께 걷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그 장면에서 나도 걸을거라고, 내일 산책할 거라고 생각했다.


자, 이제 갈등이 나온다. 데이트앱 회사는 수잔과 닉이 다정한 사진을 찍어두고 '니네 사이 너무 가까운 거 아니냐' 며 합의금 받기를 종용한다. 이에 수잔은 앞으로 2주 남은 재판 동안 이 재판에서 지는게 두려워, 닉과 거리를 두고자 한다. 우리 재판 준비에 열중해야 하니 만나지 말아요, 라고 하는거다. 그렇게 만나지 않고 멀리하면서 2주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들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쌓인다. 그리고 재판 당일에 만나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고 서로를 냉정하게 대하며 재판에 들어가게 되는거다.


그렇게 재판이 거듭되고 이 사건은 커다란 데이팅앱 회사와 한 개인의 재판인지라 세상의 이목도 끌게 되는데, 그동안 만난 소개팅 여성들이 증인으로 나오고 또 전여친까지 나오면서 거의 이기는 재판에 가까웠다. 이겨야 한다. 이겨서 나오는 수익은 기부할거니까. 이겨야 해. 수잔은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하고, 마지막 증인은 바로 의뢰인인 닉이다. 닉은 증인으로 나와서 자기의 입장을 얘기해야 하는 그 재판의 마지막 순간! 그런데, 이 중요한 순간에, 아니 이놈이 돌았나...



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자기는 자기 변호사를 사랑한다고 갑자기 판사와 배심원들이 있는 법정에서 고백하는거다.


네?


아니, 자기 안의 사랑을 깨닫고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고백하는 거 좋단 말이다. 그래, 그러라고. 근데 아니 어째서 왜 때문에 법정에서 재판하다말고 그러는거야? 나 완전 돌아버리겠네.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이게 지금 사랑고백이라서 허용되는거야? 나는 수잔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 수잔 입장에서는 열심히 했던 일이 중요한 순간에 틀어져버리는 게 아닌가. 그런데 수잔은 좋아하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들의 사랑이 이뤄지는 걸 축복하며 환호하는 거다.



네??



아 졸라 빡치네 진짜. 아무리 로맨스 영화 사랑사랑 사랑 사랑이 이루어지는 게 최고라고 해도 미쳤냐? 이런 개같은 설정은 뭐야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일단 개념적으로 추상적으로 이런 일이 싫지만, '그러나 막상 내 앞에 닥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럴 경우 구체적 인물을 대입해보곤 한단 말이다. '나는 그런거 싫어' 혹은 '나는 그런거 좋아'라고 추상적으로 생각하다가도 거기에 구체적 인물을 대입하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나는 변호사인 수잔의 입장이 되고 닉에다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사람을 넣고서 이 상황을 그려보았다. 그럴 경우 나도 수잔처럼 아니, 나도 이사람 사랑하는데, 너무 좋으다, 하면서 거기서 키스할까?


답은 '아니다' 였다.

아니다.

아니다.

싫다.

너무 싫다.

내 일을 다 망쳐버린 놈이 되어서 있던 사랑이 식어버린다.



나는 너무 당황했을 것이고 좌절했을 것이다. 아니, 상황과 때를 가리지 못하는 남자였네.. 하면서 내 자신을 자책할 것 같다. 그에겐 말했을 것 같다.


"야, 지금 여기서 꼭 그렇게 해야해?" 라고.

왜 내 일 다 틀어지게 만들지? 아 빡쳐.....................후아.........................


나는 그와 사요나라, 세이 굿바이 한다. 내 일을 개판쳐놨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를, 내 일을 존중한다면, 거기서 갑자기, 그렇게 나올 순 없는거지. 아니, 내가 아무리 너를 사랑했다한들, 나의 사랑은 나를 향해 더 크게 뻗어있고 또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랑을 머리로 한다. 그 상황에서 나 이 재판 안해~ 왜냐면 이 데이팅앱에서 만난 여자는 아니지만 이 데이팅앱을 통해 사랑을 찾았기 때문이야~ 나는 내 변호사를 사랑해~ 해버리는 거 진짜 너무... 에휴..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랑고백하지 마라..특히나 나 일하고 있는데......... 조심해. 진짜 뭐야 빠가사리들이야 뭐야..... 다 큰 어른이 때와 장소도 구분 못하고 사랑고백이야.... 어우 싫어....... 끔찍하다 진짜루.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중 단편 <햇빛>에는 병에 걸린 여성이 나온다. 자신에게 죽음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면서 문병온 올리브 키터리지랑 대화를 나누는데, 자신이 떠나고난 후에 남편이 혼자 남는 걸 견딜 수 없다고 말한다.



신디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 키터리지 선생님. 그이가 혼자 산다는 생각도 견딜 수 없어요. 못 견디겠어요. 정말로 못 견디겠어요. 그이는 그저…… 오, 혼자 두기엔 덩치만 큰 아기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요. -책 속에서



참.... 에휴...... 아들을 둘이나 둔 아버지인데 '혼자 두기엔 덩치만 큰 아기' 같다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지 않았나. 진짜. 어른이 되자, 어른이. 제대로 어른이 되자.



여동생이 만든 포도쨈 바른 토스트를 간식으로 먹고 있다. 안에 소박하게 치즈와 계란후라이가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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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06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ㅋㅋㅋㅋㅋ특히 후아.....이런거 좋아요!ㅋㅋㅋㅋ음 그런데 이런 질문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가 만약에 제이슨 스타뎀인데도 다락방님 짜이찌엔 하실 거예요?너무궁금요!ㅋㅋ🙄😳

다락방 2021-05-06 10:47   좋아요 2 | URL
미미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페이퍼에도 썼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제이슨 스태덤 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넣었는데도 세이 굿바이 였답니다? 답이 되셨을지요? ㅋㅋ

왜 그런거 있잖아요. 저마다 용납할 수 없는 성질의 것들. 저는 진짜 저기서 저런 행동이 너무 싫었어요. 여주인공은 좋아했고 이 영화 감상후기 찾아보다 보니 좋았다, 달달했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하는 것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저게 누군가에게는 스윗한 행동일 수도 있는것 같아요. 스윗하진 않아도 괜찮아 오케이가 될 수도 있을테고요. 근데 저는 진짜 너무 싫어요. 아오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저런 남자랑 연애하느니 혼자가 행복합니다. 그럼 이만.

새파랑 2021-05-06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같은 설정이라니 너무 웃겨요 😀 글만 보고도 영화가 그려지네요~~ 천번을 데이트 하고 사랑을 만났으니 고소를 취하 하는게 맞긴 한거네요 ㅋ

다락방 2021-05-06 17:14   좋아요 2 | URL
네. 그 앱을 통해 만난건 아니지만 그 앱 때문에 만나긴 한거니까 고소를 취하하는게 맞긴 합니다. ㅎㅎ
아오 근데 로맨스 좋아하는 저에게도 너무 심한 설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5-06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다 부장님, 포도쨈 바른 토스트까지는 소박한데요... 거기에 치즈와 계란후라이??? 응?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06 17: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치즈... 체다치즈에요. 소박하지 않습니까? 계란 후라이 한개 라고요. 소박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5-06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악 백년의 사랑이라도 식을 것 같아요. 천년정도 되면 모를까.. ㅋㅋ

다락방 2021-05-07 07:59   좋아요 0 | URL
진짜 너무 싫어요. 짱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그게 사랑에 빠진 초기잖아요. 눈 돌아가면 저는 저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들거든요.
물론 정신차리고 나면 내가 미쳤지. 니가 미친놈이지 하면서 이불킥에 두고 두고 울분이 솟겠지만, 사랑에 빠진 초기는 이게 약간 정신병적인 상태라서 말이죠. ㅎㅎ

다락방 2021-05-07 08:02   좋아요 1 | URL
아, 저는요 바람돌이님. 그래서 제가 사랑을 머리로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사랑을 좀 생각하면서 한달까요?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고, 그래서 사실 연애는 소용돌이 치는 남자들을 기피하며 했던 경향이 있어요. 소용돌이 치게 만드는 남자는 저기에 두고 감정의 기복 별로 안가져오는 사람들과..
그래서 사실 정신병적인 상태의 사랑경험은 거의 없답니다. 뭐, 그게 자랑은 결코 아니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 안에 들어가있다면 저걸 좋아하고 예스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저 안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요. 으..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5-07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악 저도 너무 싫어요!!!! 저래 놓고 막상 결혼하면 또 달라진답니다? 아이 하나 낳으면 완전 딴사람이랍니다? 세계 공통이랍니다?

다락방 2021-05-07 16:40   좋아요 1 | URL
맞죠! 진짜 있던 정도 다 떨어질 것 같아요. 다 큰 어른이 뭘 저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사랑고백인가 몰라요. 으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