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의 대화 중엔 필립 말로에 대한 캐스팅이 있었다. 친구1은 이병헌이나 조승우를 얘기했고 나는 그렇지 않다며 재이슨 스태덤을 얘기하고 친구2는 숀 마이클스와 폴 오스터를 얘기했다. 나는 다시, 필립 말로에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제일 어울리지 않냐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이크 질렌할의 얘기도 나왔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언급됐다. (오, 노...) 서로가 생각하는 모습들이 조금 달라, 한 권 더 읽고 다시 캐스팅해 보기로 했다. 나야 오래전에 이미 시리즈 다 읽은 터라 집에 책을 가지고 있으니 친구1이 도서관에 가 책 한 권 빌려 읽기 시작할 즈음 같이 읽고, 그리고 캐스팅을 다시 해보는 걸로.

이것에 대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윗을 작성했는데, 나의 친구가 내 트윗을 보고 자신과 자신의 남편은 '존 햄'이 필립 말로에 가장 어울린다 생각한다 말했다. 나는 존 햄을 몰라 검색해보니 필립 말로라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것 같고, 그래도 영화를 한 편쯤 봐야하지 않나 싶어 찾아 보려는데, 친구는 내게 <블랙 미러> 중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온다고 그걸 보라고 했다. 오, 블랙 미러는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니 좋아, 넷플릭스에 있겠다 그걸 보자! 하고는 자, 시즌 몇에 있나 검색하고 다운 받던 중, 나는 그 시즌에 있던 다른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보게 됐다.




와... 이게 뭐여..

나는 이 줄거리를 보자마자 다운 받았고, 원래 보려고 했던 에피소드는 뒤로 미뤄둔 채 이걸 먼저 보게 되었다.


'마사'와 '애쉬'는 오래 함께 지내온 연인사이인데, 사고로 애쉬가 죽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마사의 슬픔을 위로하던 마사의 친구는 '그와 대화할 수 있다' 며 말을 건넨다. 마사는 그녀에게 그런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친구는 자신도 그렇게 위로 받았다며 생전 애쉬는 SNS 중독이었기 때문에 아마 더 대화하기 쉬울 거라고 그녀에게 시스템을 소개해준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던 마사지만, 자신에게 이야기상대가 너무도 필요했던 때,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시스템에 접속한다. 그렇게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게 된다. 그간 애쉬가 인터넷에 썼던 모든 글들을 취합하여 애쉬가 할 법할 만한 말들로 마사와 채팅을 하게 되는 거다. 아아, 애쉬... 너니?


그렇게 애쉬를 잃고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던 마사는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조금 더한 욕심이 자라난다. 그립다. 그리우니 이렇게 채팅 말고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러자 화면 안에서의 애쉬는 통화가 가능하다 말한다. 이에 마사는 그가 요청한대로 생전 그와 함께 찍었던 동영상을 모두 시스템에 전송한다. 데이터를 모두 받은 가상의 애쉬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내가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마사에게 드디어 애쉬는 전화를 한다. 애쉬의 목소리로, 그리고 애쉬가 할 법한 말들로 애쉬는 마사와 통화를 하게 되고, 이제 마사는 하루종일 애쉬와 통화한다. 마사가 걱정되어 전화하는 언니의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그녀는 애쉬와 통화한다. 혼자 산책하는 길에도, 혼자 숲에서 간식을 먹으면서도 그녀는 애쉬랑 대화를 나눈다. 애쉬가 내게 니가 보는 풍경을 보여줘, 라고 하면 자신이 있는 곳의 풍경을 찍어 전송도 해주고 그 사진을 보고 애쉬는 반응을 해준다. 마사와 애쉬의 사랑은 끝난게 아닌 것이다.


자, 이제 다음 수순은 무얼까?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이던 마사는 처음, 죽은 연인과 채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친 소리라 생각했지만 그와 채팅했다. 채팅을 하다보니 통화가 하고 싶어졌다. 통화를 한참 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놓고 봐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상대와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과 호감이 무럭무럭 자라났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혹시 상대의 글이 보이진 않을까, 상대가 글을 적어주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하고, 상대로부터 이메일이 오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연락처를 알려주고 문자메세지로 얘기하다가 급기야 통화를 하게 되고, 통화를 하게 되면 통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사십번이 되다가 우리 이제 만나자, 고 하지 않게 되던가.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수순이 아니던가. 기대감 반 설렘 반으로 우리는 만나고 싶어하지 않나. 언제까지고 이 감정, 그리워하고 설레어하는 심지어 순간순간 행복하게까지 하는 이 감정을 가지고 상대를 저 쪽에다만 둘 순 없지 않나. 만나고 싶어지잖아요. 실체로 내 앞에 두고, 그렇게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잖아요. 손도 좀 잡아 보고. 응? 그래요 안그래요. 


그러니 마사는 어떻겠는가. 게다가 심지어 기존에 알고 사랑하던 사람이다. 익숙한 사람이다. 마사와 함께한 시간이 길었고 그래서 함께 만들어낸 역사가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마사이니, 이것이 실체가 아닌 걸 알면서도 바라지 않겠는가.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마사도 처음엔 이 모든 것들이 미친짓인줄로만 알았다.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가장 약해져 있을 때의 인간이란 무엇이든 붙잡고 살아가보려고 한다. 나였다면, 나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다면, 그런데 누군가가 '너는 그랑 대화할 수 있어' 라고 했다면, 미친소리 하지말라고 소리 지르고 도망쳤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시도했을 것 같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당신과 채팅하는 일을, 나 역시도 했을 것 같다. 통화도, 나는 했을 것 같다. 아마 그 통화는 세상 다른 누구의 통화에서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와 행복을 내게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이건 아닌데', '이건 진짜가 아니야' 라고 고통스러워 했겠지.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만둘줄을 몰랐을 것 같다. 그만둬야 해, 라고 오늘 잠들기 전 생각하면서도 또 아니 그래도 한 번만, 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런 일이 실제 내게 일어났다면 나는 내가 이미 죽은자를 가상으로 살려둔 시스템-채팅과 통화-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아마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햇을 것 같다. 그들은 모두 나를 위로하고 싶어하고 이해하려고 하겠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 나의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며 시스템으로 죽은 자와 대화한다고 내게 말했다면, 그런 너를 이해하지만 그렇지만 언젠간 그것도 끝내야 해,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의 스포 터집니다)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 주연의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도 여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는다. 떨어져 지내면서 편지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나기로 한 날, 여자는 예쁘게 차려 입고 설레어하며 그를 기다리는데, 그 날 밤이 다 가도록 그가 나타나질 않는다. 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그녀에게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그의 아들이 찾아온다. 아버지의 유품 몇 가지를 전해주며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것. 그녀는 무너져내린다. 


이 영화를 보았던 몇해전에는 내가 연인과 이별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였고, 매일을 울며 보냈다. 그 해에 그와 헤어지고 한달은 매일 울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지칠 정도로 울었고 어떤 날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그래, 비록 나랑 헤어졌어도 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나는 그걸로 되었다. 차라리 살아 있지만 나와 헤어진 게 낫지, 그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미쳐버릴 지도 몰라. 그래, 어디에서도 잘만 살아있어라.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살아줘, 살아줘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엉엉 울었더랬다.


며칠전 송혜교가 나온다는 소식에 오호라~ 하고 잠깐 보았던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에도 연인을 사고로 잃은 여자가 나온다. 송혜교는 애인과 만나기로 한 날 그가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아서고, 그 후로도 그로부터 연락이 없어 자신이 잠수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후 비로소 그 때 그가 자신에게 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된다. 기다림이 언제나 미덕인 것도 아니고 기다린다고 언제나 상대가 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세상에 없다니. 이젠 기다려도 올 수 없지 않은가. 드라마는 너무 후져서, 도대체 이게 2021년에 만든 드라마가 맞단 말인가 절망하며 얼마 안보고 이내 꺼버려야 했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또 생각했다. 살아라, 잘 살아있어 줘. 살아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즐거웁게 당신의 삶을 살아라.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언젠가는 우리가 우연히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반드시 조우가 아니여도, 어딘가에 당신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다. 그 어디에도 당신이 없는 것보다 훨씬 좋아. 그러니 반드시 살아 있어줘.



나는 끊임없이 말해오고 또 얼마전에 친구들에게도 말했지만 죽음이 두렵다. 죽음에 무심하다면 좋겠지만 나는 죽음에 무심하지도 않아, 자기 전에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잦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 때마다 두려워한다. 이 세상에 내가 없다는 게 싫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무섭다. 그럴 때면 내가 내 손으로 내 가슴을 살살 쓸어내린다. 괜찮아, 괜찮아. 내게 위로와 다독임은 언제나 내 몫이다. 

그런 나인지라 상대가 죽음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졌다한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당신과 내가 함께 깔깔 웃으면서 보내는 것이겠지만, 만약 우리에게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오케이, 내가 알아서 잘 살아볼테니까 당신도 어딘가에서 잘 살아줘. 나는 늘 그것을 바란다. 


<돌아올게>의 상황이라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버렸다면,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스템에 손을 내밀지도 모르겠다. 너와 대화하고 싶어, 나는 이미 죽은 너와 대화하는 일이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 이런 감정을 내가 그 순간에 겪게 될지도 모르겠다.


<돌아올게>에서 마사는 '그 다음'을 원한다. 그 다음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다음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것은 해도 되는가. 해도 된다 안된다는 누가 판단할 것인가. 나는 과연 어느 시점에서 나에게 '더이상은 안돼'를 말할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고 한참을 아프고 고민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차 내게 물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시스템의 도움을 빌어 그와 채팅하고, 그와 대화하고, 그리고 그를 만나고자 할것인가?


그간 내가 해왔던 행동들로 판단해보건데 그런데 나는 '아니' 라고 최종적 답을 하게 될것같다. 끊임없이 시스템의 문을 두드려 그와 채팅하고 싶은 욕망을 눌러가면서 '아니야 이건 실체가 아니야, 이래서는 안돼' 라고 내가 내게 말할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가장 괴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내가 내게 하는 못할 짓일런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나는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내려 하지 않을까. 



제목도 '돌아올게'가 뭐야, 돌아올게 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단어잖아.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잖아.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잖아. 

돌아올게, 라니. 맙소사. 

그래 돌아와라. 그런데,

반드시, 

살아서.

내 눈 앞에,

실체의 너로.
















당신은 감히 자기 피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묘사하지 않아요. 피아노가 내 세계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아는 저랑 5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작은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숟가락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어요. 미아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면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져요. 저는 미아를 보고, 듣고, 만지고, 그녀의 체취를 맡는 것,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미아는 실체예요.
-218-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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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권하는 사람 다락방님!
전 이 글에서 놀란 포인트가 폴 오스터의 연기생활.. 영화배우였는지 몰랐어요^^; 그런 얘기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놈의 기억력이란.. ㅠㅠ
전 원래 통화하는 걸 안 좋아해서 아무리 그리워도 안 할 것 같습니다. 하다보면 점점더 허망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넘 안타깝네요 ㅠ

다락방 2021-12-03 10:55   좋아요 1 | URL
아니, 독서괭 님. 저는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읭? 폴 오스터 연기생활? 하고 오히려 더 놀랐습니다. 친구는 배우생활을 알고서 폴 오스터 추천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레이먼드 챈들러 처럼 그냥 외모가 잘 어울리겠다, 라고만 생각한거였거든요.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읽고 뭐라고?? 하고 검색해봤더니, 맙소사, 정말 영화배우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단히 충격받고 있습니다. 맙소사, 이게 무슨일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통화하는 걸 안좋아해요. 통화 진짜 싫어합니다. ㅎㅎ
그런데 대화가 잘 통화는 사람이라면 이걸 할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고 싶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독서괭 님.
가상의 당신은 당신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전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도 곧 끝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오늘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ㅠㅠ

독서괭 2021-12-03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다락방님도 모르셨다니 왠지 기쁩니다(?) ㅋㅋㅋㅋ
금요일인데, 술 드세요! 전 얼마전 정말 오랜만에 와인 한잔 하니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다락방 2021-12-03 13:48   좋아요 1 | URL
금요일에는 역시 술을 마셔야겠지요? 으하하하.
그렇다면 안주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점심 먹고 왔어요. 이제 몇 시간만 더 근무하면 주말입니다. 꺄울 >.<

감은빛 2021-12-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미러의 저 에피소드 저도 본 기억이 나요. 전 공개되자마자 바로 봤기 때문에 이젠 시간이 지나서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내용들은 대체로 생각나네요.

블랙미러 이 시리즈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주말엔 몇 개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를 다시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03 15:00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 님 이 시리즈를 보셨군요? 저는 고작해야 두 편인가 세 편 봤는데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봐야겠어요. 다음 차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니다. 후훗.


감은빛 2021-12-03 15:08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 딱 한 편 보고 완전 반했어요. 5개의 시즌 거의 대부분 에피소드를 좋아해요. 말씀하신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뭐였는지 제목만으로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내용이 기억나네요. 그것도 재밌었어요.

저는 시즌3과 시즌4가 제일 좋았어요. 많이 기대했던 시즌5는 의외로 기대만큼은 못 미쳐서 좀 실망했던 기억도 나네요.

다락방 2021-12-03 15:18   좋아요 0 | URL
저는 맥켄지 데이비스 좋아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블랙미러의 시즌3 <샌주니페로> 추천해줘서 그 때야 블랙 미러 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SF 를 잘 안봐서 그 다음에 잘 챙겨보진 않았는데, 이번에 본 <돌아올게>가 너무 좋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제 친구도 추천했는데 감은빛님도 추천하시니 얼른 보고 싶어요. 으하핫.

새파랑 2021-12-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올께> 영화 완전 다락방님 스타일이네요 ㅋ 다락방님이 쓰신 줄거리 보면서 <새벽 세시>가 떠오르던데 역시~!
‘돌아올께‘라는 단어도 너무 좋은거 같아요 ^^

다락방 2021-12-04 08:54   좋아요 1 | URL
네, 참 좋았어요. 여운이 길었습니다. 새파랑 님도 넷플릭스 보신다면 추천이요!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블랙 미러는 한 시간도 안하더라고요. 훗.

- 2021-12-07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이거 읽고 존햄을 검색했다! 필립말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가 생각했던 필립말로 상이 존 햄 상인데요?
2. 이거 읽고 <안녕 내 사랑>을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 앱을 켰다... 맙소사 다른 도서관에서 누가 대여중이다. 예약을 걸어두었다. 소신 책이 오는 대로 시작하겠습니다. ❤️
3. <돌아올게..> 보고 나 댓글로 돌아올게... (읽을 책탑에 잠시 눈길을 줬다 눈물 흘리며 넷플릭스를 켠다...)

다락방 2021-12-07 14:40   좋아요 1 | URL
존햄이 진짜 딱인것 같아요 ㅋㅋ 물론 존햄도 필립 말로 하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경향이 있지만..

나 아직 안녕 내사랑 꺼내놓기만 했어요. 쟝님 빌려오면 그 때 같이 읽어요. 후후훗

돌아올게 보고 페이퍼 써줘요, 응? (그렁그렁 갈망의 눈동자)
 















아이들 곁에 있는 어른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그 아이들로 하여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고 지식을 습득하게도 하지만 편견을 키워줄 수도 있다. 좋은 교육자는 아이들의 길에 어떤 빛을 비춰줄까, 그리고 나쁜 교육자는? 열 살 어린이들에게 스스로를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진 브로디 선생이지만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 라며 자신의 고집과 신념으로 아이들을 자기 삶의 도구로 쓰고자 하는 욕망이 여지없이 읽힌다. 진 브로디 선생은 아이들의 인생에 관여하고 그 미래를 자신이 설계해주고자 한다. 다행스러운것은, 아이들은 어릴 때 어른들의 한마디 말에 휘둘릴 수 있지만 자라면서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읽으면서 소녀들의 곁에서 소녀들을 지휘하고자 하는 진 브로디 선생님에게 나름대로 캐스팅을 해보았는데, 단번에 '에바 그린'이 떠올랐다. 그건 아마도 이미 여학생들의 기숙학교 선생님으로 나왔던 영화 <크랙>을 내가 오래전에 보았기 때문일것이다.















오래되어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 아닌가 싶어진다. 이 책에서처럼 이 영화에서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당연히, 줄리아 로버츠가 선생님으로 나왔던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도 생각난다.















모나리자 스마일도 여학교가 배경인데 시대적 배경이 현재가 아닌지라 현모양처가 되는게 꿈인 그런 학생도 나온다. 똑똑해서 대학원에 진학해 더 쭉쭉 뻗어나가기를 바랐던 '쥴리아 스타일즈'가 그냥 그 작은 마을에서 남자친구랑 결혼해 살겠다고 하자, 우리의 선생님 줄리아 로버츠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 너 공부를 더 해보면 어때, 라고 권유했더랬다. 그러자 줄리아 스타일즈는, 너는 그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 라면서 자기 뜻을 고집했다. 그런 한편, 여자가 더 공부를 해서 뭐해,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야! 라고 진작에 결혼했던 커스틴 던스트는 정작 결혼했지만 불행했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대학원에 가는 거라는 걸 깨닫고 진학을 선택한다. 


이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봐야겠다. 아마 다시 보게 된다면 그 때와는 다른 것들이 보이고 또 그 때와는 다른 생각들을 하겠지.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인 공쟝쟝 님이 유튜브로 이틀간의 독서 챌린지를 촬영해 올리셨다. 많관부...








나는 워낙에 스맛폰을 쓰는 것도 스마트하지 않고 유튜브가 흥하다는 건 알지만 보지 않는 사람인데, 공쟝쟝님 덕분에 유튜브에 들어가 이 영상을 보게되었고, 공쟝쟝 님이 김겨울이 했던 챌린지를 따라한것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 생애 처음 김겨울의 유튜브도 들어가 보게 되었다. 그 분이 북튜버로 유명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란 인간이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무튼 그 분 걸 괜히 봤다. 열두시간 챌린지 보다가 중간에 끊고 그 분이 소개한 책을 사버렸고(나여...), 그분이 책장 정리하는 영상 보고서는 책장 정리하고 싶어서 기절할 뻔 했다.





책도 많이 읽고 영상 분위기도 좋고 발음이나 목소리도 너무 좋아서 나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뭐하는 사람인가 검색창에 넣어 검색을 해보았다. 뭔가 되게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노래도 만들었고 디제이도 했고 책도 썼고 유튜브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 분이 영어공부하는 걸 알려주는 영상도 보게 되었는데, 영상속 김겨울은 초등학교 시절 영어 지문을 외우고, 사전을 외우고, 동화책을 외웠다고 한다. 2년반간 쉼없이 영어 공부에 매진했고 잠들기 전까지 영어 듣기를 했으며 문법 공부도 했다. 김겨울은 초등학교 때 이미 중학교 영어를 마스터 했다고 했다.

나의 경우 중학교 입학 당시 알파벳도 모르고 들어갔다. 나 때만 해도(아아, 꼰대 발언..) 학교에 글을 배우러 가는 곳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대문자 소문자의 개념도 몰랐고, 알파벳은 A,B,C 밖에 몰랐다. 알파벳을 외우고 소문자까지 습득하는 것 모두, 내게는 중학교 1학년, 학교에서 가능했다. 김겨울은 나와 완전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 차원이 다른 공부를 한셈이다. 김겨울은 유학이나 어학연수의 경험은 없이 초등학교 때의 그 공부가 자신의 영어 실력의 바탕이 되었다고 했는데, 와 얘기만 들었을 뿐이지만 '나는 못한다!' 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공부했으니 영어 천재 되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아니 그런데 어떻게 초등학생에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영어 지문을 외우고, 사전을 외우고, 동화책을 외우고, 자기 전까지 영어 듣기를 하고, 문법을 공부하지? 나로서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의 영역으로 보이고, 또한 내가 그렇게 한다고 하면 '이렇게 하면 네 나이 스물때 영어 마스터한다'라는 걸 들었다 해도 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그러다가 김겨울의 인터뷰를 읽게 됐다.


김겨울은 '대치동 키드'였다. 인터뷰에서 김겨울은 '세상을 다 줘도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본인처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런데 '잘된 케이스'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아, 대치동 키드란 무엇인가.


영화 <위플래시> 생각도 났다. 나는 위플래시가 싫었는데, 결과만으로 봤을 때 대치동 키드도 위플래시도 '그렇게 해야 네가 잘된다, 네 능력이 향상된다'라고 한다면, 다 괜찮은걸까. 


아무튼 뒤늦게 김겨울 영상을 보고 있다. 


공쟝쟝 님이 김겨울 언급해서 김겨울 봤다가 아아, 나도 저거 독서챌린지 영상 찍어볼까.. 편집 같은 거 1도 모르는데.. 했다가, 요즘 다들 투잡이 대세인데 나도 북튜버? 라고 생각도 해봤다가, 김겨울 영상보고 다 포기했다. 이미 저기에 저 사람이 저렇게 똭 지존인데. 나따위, 나같은 쪼렙이 뭘... 하는 마음이 되어서, 만약, 혹여라도, 혹시라도, 내가 영상을 찍게 된다면 나는 그냥 사두고 안읽는 책 읽는 챌린지나 하는 걸로.. 북튜버는 김겨울 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나는 소박하게, 소박하게... 소박. 샤라라라랑~ ♡



책장 정리 영상 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겁나 힘들겠다 생각했다. 내 경우에도 몇해전 괜히 책장 정리한다고 하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고 화가 나서(내가 자초한 일..) 뛰쳐나가 와인을 사와 벌컥벌컥 마셨더랬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금은 엄두가 안나는데 김겨울 하는 거 보고 나니까 어디, 그럼 한 번 나도? 했다가 내 책들의 상태 보고 자제하기로..





이것이 오늘 아침... 책장을 더 들이지 않는한 정리는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상태 어쩌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뒤메질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덤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하단에 그레이엄 그린의 신간이 보이는데, 그렇다 책이 또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지난주에 온 책들인데, 그레이엄 그린의 신간은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선물해주셨다. 다락방의 존재는 기쁨이다! 라면서 선물해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나는 왜 존재가 기쁨이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선물받고 그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존재가 기쁨인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집에 가면 책 또 와있어요.. 나 어떡하지.............



얼마전에는 공부하는 다른 친구로부터 '스터디 위드 미' 라는 영상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한 번 보니 걍 계속 공부하는 영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틀어두고 자기 공부를 하는가보았다. 스터디 위드 미도 고정 시청자들이 있고 김겨울의 독서 위드 미도 구독자가 어마어마한데, 만약 내가 영상을 한다고 하면 어떤 컨텐츠를 해야 할까. 이미 많은 영상들이 있으니 나의 영상은 차별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스터디도, 독서도 내가 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나에게 남은 컨텐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바로!! 두구두구둥~ 회사 일이다! 그래, 나는 회사에 출근하면 옆에 핸드폰 틀어두고 내가 일하는 영상을 스트리밍 하면 어떨까. 내가 찍은 영상은 <근무 위드 미>가 되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핳. 유튜브 구독자 많고 흥하면 막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그러는 모양인데, 나도 근무 위드 미 찍어서 40평대 아파트 사볼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점심에 혼자 순댓국 먹으러 갔다가 한 명 자리 없다고 쫓겨나서 좀 상처 받았다. 네 명 자리는 있었지만 거기에 나를 앉힐 수 없다고... 울면서 양재동 거리를 뛰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았다. 다 큰 어른은 울지 않긔!








일요일 아침 교회에 다녀온 뒤, 브로디 선생은 크래먼드로 가서 점심을 먹고 로더 선생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일요일 저녁 역시 그와 함께 보냈고, 꽤 자주 밤늦게까지 머물곤 했으며, 순교자의 고난까지는 아니더라도 뚜렷한 의무감을 가지고 그 방문을 계속했다. 진정한 사랑인 미술 선생을 포기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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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2-01 1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집이나 가까우면 제가 가서 책장 정리해드리고 쐬주나 한 병 읃어마시고 싶은데 그럴 수도 읎고 말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1 13:45   좋아요 5 | URL
폴스타프 님이 책장 정리해주신다면 소주를 제공할 의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소주가 다 뭡니까. 안주까지 잔뜩 드릴 수 있어요. 저 책장 상태 보면 정말...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잘 먹고 잘 마셔야 하는 것입니다!

청아 2021-12-01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김겨울씨 책장보다 다락방님 책장이 훨 멋있어요~♡ 넘치는 책장 인간미도 넘쳐보임ㅋㅋㅋ여성학 책 읽는 북튜버는 어떨까요 40평대 건물주도 가능하실듯!😊

다락방 2021-12-01 13:51   좋아요 4 | URL
여성학 책 읽는 북튜버...는 인기가 딱히 없을 것 같지 않나요? 보는 사람이 있겟지만 고정된 소수의 시청자만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게 더 좋긴 한데.. 그렇다면 40평대 아파트는 역시 무리....일듯 합니다?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1-12-01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많이 난감 책장.... 책장을 정리하는 가장 신박한 방법은 이사를 하는 것입니다. ㅎㅎ폴스타프님과 다르게 저는 절대로 제가 해드린다는 말은 못합니다. ㅎㅎ
저도 유튜브까지 보면 진짜 책이라곤 한줄도 못읽게 될거 같아서 안하는데 그래도 공쟝쟝님이랑 김겨울 유튜브는 찾아봐야겠네요. 왠지 막막 보고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

다락방 2021-12-01 13:53   좋아요 2 | URL
제가 지금 사는 집에 이사하고 책장 정리할 때 진짜 울음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정리가 끝이 나질 않아서 ‘대체 이 잘난걸 왜 싸가지고 다녀!! 다 태워버려!!‘ 라고 제가 저한테 그랬답니다 ㅠㅠ 이사라니요.. 아오.. 너무 끔찍하네요. 책장에 꽂힌 거 다 빼서 짐 싸고 새 집 가서 다시 풀고 책장에 꽂을 생각을 하면... 아 벌써 허리가 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님 유튭 보시면 사두고 안읽은 책 읽고 싶어집니다!!

수이 2021-12-01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좋잖아요 락방님, 설명도 잘해주고. 너튜브 입성하면 그야말로 새로운 북튜브의 세계를 열게 될 텐데!!!!!!

다락방 2021-12-01 13:54   좋아요 4 | URL
제가 한 때 해볼까 싶어 마이크 샀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마이크 어디 갔나 모르겠네요. 저는 영상 편집 이런거 1도 몰라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지금처럼 책 읽고 알라딘에 글 쓰는 걸로 소박하게 만족해야 할듯요. 후훗.

- 2021-12-01 18:13   좋아요 3 | URL
제가 오늘 다락방님께 영상 편집 가르쳐 드리러 맥북들고 한시간 반 기차타고 지금 가는 중! 근무 위드 미😫 기대해 주세요 !!

수이 2021-12-01 19:35   좋아요 3 | URL
오늘 꺼 영상 찍어서 올려줘!!!! 쟝쟝님아!!!!!!!

blanca 2021-12-01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겨울 저도 구독자인데....테드 창도 김겨울 때문에 읽게 됐어요. 아, 그리고 저도 어제 그레이엄 그린 책 받았는데 올해 마지막 주문이에요. (선언 ㅋㅋㅋ) 글구 순대국집! 우이씨. 다락방님을 쫓아내다니!

다락방 2021-12-01 13:55   좋아요 2 | URL
아 저는 김겨울 영상 몇 개 보니까 저랑 딱히 책 취향이 맞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책 읽고 느끼는 바도 좀 다른 것 같고요. 그런데 이렇게 영상을 보니까 안좋은 점이.. 책을 또 사게 된다는 것... 하아. 알라딘에서 다른 사람들 리뷰 봐도 책 사는데 유튜브 보면서 또 책을 사다니.. 이런거 이제 그만 접해야겠어요 ㅠㅠ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는 블랑카 님 덕에 사서 읽었습니다. 후훗.

새파랑 2021-12-01 1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존재가 기쁨인 천재 다락방님이네요 ㅋ 다락방님은 영원한 뒤메질러로~!! 근데 저런 뒤메질(?)이 다락방님과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정리된 책장 정이 없어 보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1-12-01 13:56   좋아요 4 | URL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무섭네요. 존재가 기쁨인 천재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안그래도 본문에 나는 존재가 기쁨이며 심지어 천재이기도 한가... 라고 쓰려다가 즐찾 다 떨어져나갈까봐 꾹 참았어요. 그건 좀 해도 너무했지? 싶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프로 뒤메질러 라고 불러주십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1-12-01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북튜버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다락방님의 매력은, 독서의 결과가 단편적인 지식이나 정보로 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되고 경험이 된다는 측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부분이 다락방님의 글에서는 참 좋게 느껴지는데, 글이 아닌 영상으로 나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1-12-01 13:57   좋아요 3 | URL
아니 라파엘 님, 이 무슨 감사한 말씀입니까! 쪼렙이라고 구석에 쭈그려서 웅크리고 있는데 차별화 될 수 있는 매력을 언급해주시다니. 감사해요 ㅠㅠ 칭찬은 다락방도 춤추게 합니다. (춤은 안춤)
말씀 감사드려요, 라파엘 님. 제가 영상을 찍을 것 같진 않지만 라파엘 님의 댓글이 제게 힘으로 남습니다. 히히힛.

라파엘 2021-12-01 14:32   좋아요 1 | URL
말씀드린 맥락에서, 제가 종종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며 배울 때가 많아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다락방 2021-12-01 14:44   좋아요 2 | URL
아이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요. 라파엘 님 좋으신 분. 복 받으세요!! >.<

건수하 2021-12-01 1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공쟝쟝님 유튜브 보다가 다락방님 목소리를 듣게 되었지 말입니다. 목소리 넘 좋으시던데♡

다락방님 책장 정감있어요 ㅎㅎ
저는 바닥에 쌓인 것만 맨날 찍어주셔서 그것만 봤는데
당연히 책장엔 다 2단으로 쌓여있었다...!!!!!
저는 좀더 쌓아도 되겠다는 생각 ㅎㅎㅎㅎ

(근데 저번에 책 그만 산다고 하지 않으셨냐며.. 아닌가... 아닌가)

겨울서점은 가끔 보는데 저도 취향이 아주 잘 맞진 않아서 (겨울님이랑 세대차이 나서 그런가?)
어쩌다 한 번씩 설거지할 때 듣기만 합니다.
그래도 <독서의 기쁨>은 좋았어요.

다락방 2021-12-01 14:58   좋아요 3 | URL
어떻게 공쟝쟝님 유튜브에서 제 목소리를 들으셨다는건지 고개를 이천번쯤 갸웃하다가 아?! 했습니다. 거기 제가 댓글 남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바닥에 대체 왜 책이 쌓였을까요? 그것은 바로바로~ 책장엔 더 이상 쌓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책 그만 산다는 말은 아마도 그러니까 칠만이천번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 집에 가면 책 또 와있을 건데 제가 지금 장바구니에 책을 또 담고있다가 그런데 통장에 잔고는 얼마? 막 이러고 있어요. 어휴..

저는 겨울님이랑 감성 차이.. 라고 생각했어요. 겨울님은 서사에 좀 더 집중하는 분이신 것 같고 저는 인물 내면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고요. 독서의 기쁨은 안봤는데 앞으로 보고싶어질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영상은 시간될 때 몇 개 더 보려고요.

건수하 2021-12-01 15:09   좋아요 1 | URL
딩동댕!! 바로 그겁니다 ㅎㅎ

제가 겨울님 책장정리 영상을 안 본 상태에서 위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 대충 보고나니깐요.. 다락방님 책장 정리 영상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찍어주심 안되나요오오오

(정리하다가 뛰쳐나가서 와인을 사와 벌컥벌컥 마시면서 또 정리를 하는 모습 상상.... 좋다...)

다락방 2021-12-01 15:14   좋아요 2 | URL
이제는 제가 와인냉장고를 가지고 있으므로!! 뛰쳐나가서 와인 사오는 부분은 생략되어도 됩니다. 대신, 냉장고에서 바로바로 와인을 꺼내서 벌컥벌컥 마시는 걸로 대체되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장 정리하다가 너무 빡쳐서 쌍욕하고 방송사고 날까봐 차마 도전을 못하겠네요? 깔깔.

그래도 책장 정리는 해둬야 할텐데... 이렇게 살면 안될텐데.......말입니다.................

건수하 2021-12-01 15:16   좋아요 1 | URL
와인 냉장고….!!! 거기서 꺼내셔도 됩니다 돼요! ㅋㅋ

정리.. 괜찮아요 우리에겐 뒤메질이 있다며! (사실 별로 정리할 생각 없던 자)

다락방 2021-12-01 15:22   좋아요 2 | URL
저는 정리 할겁니다. 할거예요. 다만 그게 언제일지...알 수 없을 뿐! 퇴사하면.. 아마도 하지 않을까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12-01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 정리하다가 쌍욕하는 영상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
에이 ₩&/₩&:₩2&)& 하고 와인 따서 꽐꽐!!! 그것도 재밌을 거 같아요 !!! ㅎㅎㅎ
👍👍👍👍👍

다락방 2021-12-01 15:35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장 정리 쌍욕과 책장정리 음주 영상 기다리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번 해봐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제가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1-12-0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김겨울씨 유툽 다락방님 덕분에 첨 봐요. 구독했어요, 재밌다요. 다락방님도 해요!! 김겨울씨의 책상 위를 보고 저는 안도했어요,, 제 책상이 김겨울씨보다 더하면 더했지라서 동료의식,,ㅋㅋ 책정리하다 쌍욕하고 음주 하는 영상이라닛!!! 넘 기대됩미다~~~~!!! 책에 돈 많이 썼으니까 이젠 책으로 돈 버셔서 40평 아파트 사욥!!! 아니 더 큰 거 사요~~~.ㅋㅋㅋ

다락방 2021-12-02 07:59   좋아요 1 | URL
이름이야 익히 들어왔지만 저도 영상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목소리도 좋고 분위기도좋고 잘하더라고요. 와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비슷한 콘텐츠라면 따라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점심시간마다 한 편씩 볼까 합니다.
저도 책이나 글로 돈 벌어서 40평 아파트 한 채 사고 싶네요. 엉엉 ㅠㅠ 그런 날이 올까요? ㅜㅜ

유부만두 2021-12-01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겨울씨 게다가 이제 서른이래요. 젊어서 젤로 부러워요.

다락방 2021-12-02 08:01   좋아요 1 | URL
네, 젊더라고요? 그렇게 젊은데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 해내고 돈도 번다니 진짜 대단해요! 전 요즘 급격한 노안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 2021-12-01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씨 좋쥬… 사실 저는 영상보다는 책으로 먼저 제대로 만났는데요!! 좋드라고요 ㅋㅋㅋ 밥먹으면서 한번씩 봐요. 차분하니 힐링됨!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읽으면서 점점 더 좋아지다가 최근에 머리 짧게해주시니까 더 폴인럽..💕 공유해주신 인터뷰는 안봤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02 08:03   좋아요 3 | URL
최근 영상은 머리도 짧고 메이크업도 딱히 안했더라고요.
인터뷰 읽으면 참 복잡한 마음이 돼요. 어린시절을 저당잡히고 성인이 되어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좋다고 잘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김겨울은 지금 잘 살고 있지만 그런데 자신의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이미 어린시절을 지나왔고 학부모가 될 일도 없겠지만, 만약 제가 부모가 된다면 저는 어떤 부모가 될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점심 먹을 때면 영상 하나씩 봐야겠어요. 후훗.

- 2021-12-02 09:47   좋아요 1 | URL
아니요.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뛰어날 필요도 없거니와 어린시절에 느끼는 충만한 행복이 평생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자원이 되니까요. 어린 시절을 저당잡힌다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태어나게 하는 것 부터가 부모들 지들 맘대로 였을 텐데요. 아무튼 싫다. 김겨울 부모 반성하세요.
인터뷰 읽고 제가 겨울씨에게 느끼는 감동은 그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자립하기위해 이십대부터 계속 애썼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 이 부분인 것 같아요. 그가 뛰어나진 이유는 바로 그 지점이라는 생각(확신) 강하게 들고요. 저는 삼십대부터 이 작업(부모로부터의 심리적 자립)(?)을 시작했고, 지금 한참 다섯살 리즈시절입니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법, 늦었지만 겨울님한테, 다락방님한테도(ㅋㅋ) 배우면서 긴 인생 내 멋대로 살다가렵니다. 후훗.

다락방 2021-12-02 10:04   좋아요 2 | URL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은 언제가 됐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더 빨랐다면 좋았겠지만 언제고 깨닫고 실행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인생 내 멋대로 살다갑시다. 브라보!!

그나저나 어제 트윗에 필립 말로 캐스팅 얘기 했더니 ‘존 햄‘이란 배우 추천을 누가 해주더라고요. 내가 생각한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데 영화 본 게 없어서 일단 하나 보려고요. <블랙 미러> 중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찍었대. 이거 먼저 봐보려고요.

- 2021-12-02 10:06   좋아요 1 | URL
인생 멋대로 영화보는 사람… 알았어요 ㅋㅋㅋ 나도 볼꺼야 ㅠㅠ 나는 인제 일하러 간다 ㅠㅠ 오늘 알라딘 너무 재밌다 ㅠㅜㅜ

책읽는나무 2021-12-01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중에도 북튜버가 계시잖아요? 현석씨였나?? 그분이 늘 김겨울씨 얘기 해서 처음엔 이게 뭐지?? 하고 봤어요.처음엔 신기하긴 했었는데 영상에 익숙치 않아 그런지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들어 몇 편 보다가 포기했었죠~^^
헌데 요즘 미니님과 공쟝님 유튜브 보다가 든 생각은 말이죠~~북튜버들도 꼭 책 소개만 하란 법은 없잖아요? 공쟝님처럼 책 읽기 도전 같은 좀 참신한 소재라면 찾아 볼만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미니님도 미술관련 분야쪽으로 그림삽화를 잠깐씩 보여 주시니 그게 또 계속 보게 되더군요!! 강아지 고양이들도 까꿍~해주니까 재밌었어요.아마도 우린 친분이 있어 더 계속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ㅋㅋ 참신한 소재거리로 다양하게 올린다면 몇 년 안에 유명해지지 않을까?생각했어요ㅋㅋㅋ

다락방님도 좀 색다른 소재로 유툽 진행 하신다면 많은 알라디너님들 볼 것 같아요.존재 자체가 기쁨이신데....얼른 마이크 찾으세요~^^
책장 정리하는 영상 넘 재밌을 것 같아요!!
정리하면서 읽었던 책 나오면 삼천포로 빠져 그 책 얘기 해주고~~중간에 허기지면 갑자기 먹방도 해주는 겁니다.또 그러다 술 고르는 팁도 알려 주시고(와인은 보슬비님도 하시면 좋을텐데)ㅋㅋㅋㅋㅋ
알라디너님들 취미 부자들 많으셔서 영상으로 찍음 재밌을 듯요^^

다락방 2021-12-02 08:29   좋아요 2 | URL
어제 만난 친구들과도 얘기 했는데요, 책을 읽고 감상을 말해주는 컨텐츠 말고 뭔가 좀 더 색다른 걸 해서 책을 안읽는 사람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는 의견이 나왔어요. 아마도 그것이 답이겠지만 그렇다면 그걸 누가 하느냐! 라고 했을 때 그건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역시.. 넘나 옛날사람.. 안되겠어요. 그러면서도 낭독이나 언박싱 같은건 해볼만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하핫.
와인은 보슬비님이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저는 와인을 취하려고 마시지만 잘 알지는 못해서요. 깔깔. 만약 하게 된다면 저는 그냥 단순한 음주방송.. 이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

얄라알라 2021-12-02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공쟝쟝님의 맑은 음성과 2박3일 챌린지 영상을 보고 반하네요. 와, 이제 편집 스킬 전수(?)받으셨으니 다락방님께서도 올려주시는 건가요?^^

다락방 2021-12-03 09:15   좋아요 0 | URL
뭔가 꿈틀꿈틀 저도 해보고싶긴 한데요 ㅋㅋㅋ 저는 진짜 완전 기계치이고 핸드폰은 그저 전화랑 문자만 사용하는 도구로써..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전 일단 돈을 많이 벌어서 편집할 사람을 고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써야 하는 공간이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나는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공중 화장실을 더럽히는 사람도 이해하지 못한다. 얼마전에는 탕비실에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쌓인걸 보고는 씩씩대며 정리해두었다. 여러사람이 함께할 때는 최대한 깔끔하게 치우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내 개인으로 놓고 보자면 세상에... 책상과 책장이 아주 난리가 났다. 아빠는 내 방에 들어올 때마다 한숨을 쉬고 초등학생 조카는 올 때마다 내 책상을 정리하다가 어느 날은 "이모! 정리를 하려고 해도 도대체 정리를 할 수가 없어", 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나는 뒤메질러이다..



뒤메질러는 이 페이퍼 참조 ☞ [알라딘서재]이런저런 실존주의와 검증된 외국어 공부법 (aladin.co.kr)


나라고 정리 안된 책상이나 책장이 좋은 건 아니다. 사실 뭐 그렇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지만 어떤 날은 이대로는 안되겠어, 정리하겠다! 하고 코에서 불을 내뿜으며 정리에 돌입한다. 그러나 그렇게 정리한 상태는 정말이지 사흘도 안간다. 사실, 세 시간은 가나 싶다. 공동으로 쓰는 공간은 결벽증을 보이면서 도대체 왜때문에 내 개인 책상과 책장은 쓰레기통과 맞먹는가, 나여... 책상이 좁아서인가 책상을 넓고 크게 바꿔봐도 변한 건 없었다. 책장을 하나 더 들여도 마찬가지. 아아, 나에게 이것은 풀지 못할 미스테리인데, 이것은 그냥 나의 기질인 것인가... 하다가, 아아, 나는 오바마를 만나게 됩니다.


Next to the kitchen, there was a small study where I worked in the evenings. Michelle called it "the Hole" because of the way it was always filled with stacks of books, magazines, newspapers, legal briefs I was writing, and exams I was grading. Every month or so, prompted by my inability to find something I needed, I‘d clean the Hole in an hour-long frenzy, and I would feel very proud of myself for the three days or so it would take for the books and papers and other clutter to spring back like weeds. The Hole was also the only room in the apartment where I smoked, although once the girls were born, I took my foul habit outside to the slightly rickety back porch, where I‘d sometimes interrupt families of raccoons foraging through our trash cans. -p.171



번역해보자. 물론, 내가 하는 건 아니고 번역본이.


나는 저녁마다 부엌 옆에 있는 작은 서재에서 일을 했다. 미셸은 그곳을 ‘굴‘이라고 불렀는데 책, 잡지, 신문 더미, 작성하던 준비 서면, 채점하던 시험 답안지로 언제나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쯤 필요한 물건을 찾지 못해 한 시간 동안 광적으로 굴을 치우고 나면 나 자신이 무척 뿌듯했지만, 사흘만 지나면 책과 문서와 잡동사니가 잡초처럼 다시 들어찼다. 굴은 집에서 내가 흡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이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는 좀 허름한 뒤 베란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이따금우리가 버린 깡통을 뒤지던 아메리카너구리가족을 방해할 때도 있었다. -책속에서


아아.. 오바마..오바마도 뒤메질러다. 책, 잡지, 신문 더미, 작성하던 준비 서면, 채점하던 시험 답안지로 꽉 차있고 광적으로 치우고 나서 뿌듯해하지만 이내 잡동사니가 잡초처럼.. 아아 반갑습니다, 오바마. 당신도 나처럼 뒤메질러 로군요. 뒤메질러 하이파이브!!!!!

그렇다면 나도.. 대통령으로? 후훗.



자 그럼 어지러운 책상에서 다시 일하러 간다, 나는.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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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30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앞으로 알라딘 서재에서 ‘뒤메질러‘ 쓰려면 각주를 답시다. ㅋㅋㅋ 다부장님은 각주 잘 달았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30 10:47   좋아요 1 | URL
제가 이렇게나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 2021-12-02 09:48   좋아요 0 | URL
매우 잘했어요 >_< ㅋㅋㅋ

청아 2021-11-3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도 출마하셨더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늦었으니 다락방님 다음 대선으로!!!👆😉

다락방 2021-11-30 10:47   좋아요 2 | URL
이번엔 진짜 해볼만했을텐데 말입니다. 이번에 제가 출마하면 제가 됐을텐데.. 너무 늦었네요. 크-

잠자냥 2021-11-30 21:16   좋아요 1 | URL
뒤메질 러닝메이트로 쟝쟝하고 같이 나왔으면 증말 2340 여성표 싹쓸이 아닙니까? 심상정이 연합하자고 손 내밀었을지도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30 21:30   좋아요 2 | URL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데, 그렇다면………… 🙄🙄

- 2021-12-01 18: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쟝쟝은 출마 싫어요 😞 선거이즈 부르주아 민주주의제도의 꽃…

Falstaff 2021-11-3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고 또 봐도, 소리내 발음해봐도, 뒤메질.... 참 기가 막힙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30 10:47   좋아요 1 | URL
아니 어떻게 이름이 뒤메질이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꾸 써먹고 싶은,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에요. 껄껄.

책읽는나무 2021-11-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뒤메질은 곧 대선으로 가는 길이라!!!!!
음......우리 집엔 제각각 모두 다 대통령감이었군요!!!음....😆😆
저도 글의 앞부분에서 뜨끔 했어요ㅋㅋ
공동 공간에선 what!!!! 그러면서~~
내 집에선 뭐 어때?? 누가 본다고??
또 나의 뒤메질은 용서가 되는데 아이들의 뒤메질은 못참고 잔소리 하면서, 정말 등짝에 🖐 새기고 싶더라는..ㅋㅋㅋ

다락방 2021-11-30 14:0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잘 지켜보세요. 책나무님 댁에서 대통령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자기만의 공간이 지저분한 건 자신이 감당할 몫이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공간을 엉망으로 하는 건 너무 싫어요. 특히 자기 자리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공동공간 막 쓰는거 보면 화딱지가 납니다 ㅠㅠ

지금도 제 책상은 한숨나게 지저분해요. 일단.. 오늘은 일 좀 하고 정리는 나중에... ( ˝)

새파랑 2021-11-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오바마와 다락방님의 공통점이~!! 다락방님 정계진출? ^^
뒤메질 어감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21-11-30 14:00   좋아요 1 | URL
대선 나가면 새파랑 님, 저 밀어주실 겁니까? ㅋㅋㅋㅋㅋ
뒤메질 너무 좋아요. 뒤메질을 알게 돼서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1-3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메질 - 처음엔 뒤질래?인줄 알았어요. ㅎㅎ
근데 엄마한테 뒤지는 각은 맞는 듯....

제가 정계에 진출하지 못한건 오로지 책상이 깨끗해서라는걸 오늘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집은 더러워도 책상만은 깨끗한 사람입니다. 제가..... ㅎㅎ

다락방 2021-11-30 14: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상 깨끗한 분이시라니, 존경스럽습니다 바람돌이님! 저는 그게 도대체 왜 안될까요? 이런 지저분한 책상 위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1-11-3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이번에 나오셨으면 무조건 당선되셨을텐데… 너무 아쉬운걸요. 저도 찍을 사람 생겨서 좋고 다락방님 대통령 돼서 좋고 그쵸? ㅎㅎㅎ

다락방 2021-11-30 19:56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ㅠㅠ

밥이좋다 2022-01-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업무가 줄면서 책상이 깨끗해진 1인입니다. 일이많으면 책상이 어질러진다고 주장합니다.

다락방 2022-01-05 07:54   좋아요 0 | URL
그 주장에는 동의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그냥 타고나길 지저분한 것 같아요 ㅜㅜ
 














책과 서점 그리고 책을 읽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는 무조건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의 줄거리도 제대로 모르는채로 보게 됐다.


서점 하나 없는 한적한 마을에 전쟁 미망인인 '플로렌스'가 서점을 차리고자 한다. 그녀가 서점을 차리고 머무르고자 하는 오래된 건물은 마을의 유지라 할 수 있는 '가맛 부인'이 평소 문화센터를 차리고 싶어햇던 장소다. 가맛 부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그녀가 그 서점을 차리기를 중단하기를 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려내고 성공하는 듯하자 어떻게든 그녀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다. 심지어 정치인인 조카를 통해 법을 바꾸기까지 한다. 이 마을에 대체 문화센터가 무슨 필요냐고 사람들이 생각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자신이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채로, 그렇게 해달라니까, 사람들은 가맛 부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준다. 이 마을에 외지인인 플로렌스는 친한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하고 그러나 괴짜 노인 한 명만이 플로렌스의 진심을 알고 우정을 나누면서 그녀를 돕고자 한다. 그런데 그 노인도 죽어버리고 이제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마을에 유일하게 딱 한 명 있는데 딱히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열한살 아이 '크리스틴'이다.


한 사람 괴롭히기에 열을 올리는 권력자와 그 주변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 괴롭다. 야, 제발 좀 내버려둬라, 그녀가 무슨 해를 입히냐,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책 읽는 일 하면서 책 팔고 싶어할 뿐이잖아, 그래서 낡고 오래된 건물을 사서 하는 것뿐이잖아,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서점을 망하게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하고 그녀의 옆에 서주거나 서점앞에서 비켜서지 않는 감동적인 연대의 스토리 같은 것은 이 영화 안에 없는데, 아마 그것은 충실한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적극적으로 그 서점을 없애는데 가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저 사람이 어떤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살아가니까. 나만 해도, 얼마전에 곤드레밥 먹으러 가야지~ 하고 눈누난나 식당을 찾았다가 그 식당이 없어진 걸 보게 되었다. 그 식당에 무슨 권력자의 횡포가 있었던건지, 그저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건지, 다른 지역에 더 크게 확장을 한건지, 코로나 때문에 역시 장사가 안돼서 접은건지에 대해서 알 수 없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다 알 수 없을 것이고 설사 알았다해도 자신이 뭐 특별히 할 일이 있다고도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플로렌스가 서점을 차린 마을은 한적하고 작은 마을이었고 그래서 아마도 마을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은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알기도 했겠지만, 자기 삶을 살아가느라 남이야 어떻게되든말든 내버려두지 않았을까. 그런데, 서점 사라진 건 좀 아쉽지 않나요? 마을의 유일한 서점인데.. 여러분, 서점 갖고 싶지 않아요? 아, 물론 가맛 부인이 다른 서점을 저 쪽에 차려두긴 했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서점같은 거 좋지 않나...



괴짜 노인(이름이 생각 안난다)은 집에서 나오질 않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 않으면서 집 안에서 책만 읽는 사람인데, 플로렌스의 서점 소식을 듣고는 편지를 보내 내게 책을 좀 추천해다오, 라고 한다. 이 때 플로렌스가 보내주는 책이 시집 한 권과,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과, 또 다른 책 한 권인데, 이 노인은 다 읽은 후 다른 책들은 굳이 안보내줘도 되고 그런데 레이 브래드버리 소설은 당장 또 보내달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채링크로스 생각나는데 이런 거 너무 좋지 않나. 크- 


















나 레이 브래드버리 한 권도 안읽어봤는데 한 권도 갖고 있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 어쩐지 화씨.. 저거 있을 것 같은데.. 흐음.... 있나? 없나? 화씨는 워낙 유명해서 내가 읽어볼라고 샀을법도 한데.. 저 표지는 낯설고.. 그렇다면.. 없나? 또 사야 되는 부분? 흐음..



영화에는 '나보코프'의 《롤리타》가 나온다. 마을의 중년 남자1이 요즘에 이 책이 핫하다고 서점에 들러 플로렌스에게 읽어보고 팔아봐라, 건네는데, 플로렌스는 롤리타를 읽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래서 괴짜 노인에게 책을 보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팔아도 되겠는지 얘기해주세요, 이미 주문은 해두었지만' 이라고 한다. 나는 괴짜 노인이 뭐라 할까 궁금했는데, 노인은 '나는 좋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답한다.


















일전에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긴 했는데, 나보코프는 이 책을 통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어떤 상태에서 일어나는지를 무엇보다 잘 기술하고 있고, 또한 그렇게 피해를 입은 아동이 그 다음 삶을 살아가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차례, 나보코프는 주변에 어른이 없는 취약한 상황일 때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 정부는 취약한 아동을 차마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 피해를 입은 아동은 또다른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피해 아동은 본인의 재능을 살려 미래를 꾸려나가는 일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롤리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마치 소수의 사랑인듯 표현하는 상징이 된 것 같다. 이건 나보코프가 잘못한게 아니라 롤리타를 읽고 자기 좋을대로 해석한 자들의 영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읽은 민음사의 롤리타를 보면 해설에서 당시 이 책을 읽었던 많은 사람(이라 쓰고 남자라고 읽는다)들이 여기에서 험버트의 롤리타에 대한 진정한 사랑..같은 걸 읽어버린거다. 와.. 여기서 그거 읽다니 진짜 대단히 더럽다고 아니할 수 없다. 평론가들이라는 사람이 이걸 그렇게 평해버리니 이건 그런 책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나 역시 그런 책일 것 같아서 좆같다고 생각했다가 읽어보고 뭐야, 나보코프는 완전히 다른 말을 하잖아!! 했던거다. 아마도 첫 부분에, 험버트가 롤리타의 육체를 탐하는 시선에 대한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었던 것, 그것이 치명적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식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동성범죄 가해자의 시선에 대한 것이지만, 아주 많은 남자들이 그런 시선으로 아이들을 보고 있던 바, 사랑이다, 찐사랑이야! 하게 되어버린 것. 나보코프는 그래서 이 소설을 써서는 안되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 책이 나쁜 책이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쁘게 읽어버려서. 아주 많은 남자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데 이걸 써버려서 완전히 다른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까.


영화속에서도 이 책 한 번 읽고 팔아봐, 하고 건넸던 중년 아재1은, 바로 이런 평론가의 시선과 같은 걸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 눈빛이라는 것이 무슨 포르노 보듯 했으니까. 너무 많은 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었다면 그 책은 나쁜 책일까? 이 책은 분명 가해자의 시선에서 쓰여졌지만 그러나 그 가해가 일어나서는 안됐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데 어째서 살아남은 건 아동에 대한 잘못된 시선일까. 그렇다면.. 나쁜 책인걸까? 







《샹치 와 텐 링즈의 전설》은 처음 액션부터 너무 재미있고 좋았는데, 그러나 보면서 몹시도 혼란스러운 영화였다. 그러니까 여기서 히어로이자 선한 인물은 '샹치(시무 리우)'인데, 대체적으로 히어로를 보면서 우앙 멋져 짱이다...하게 되는 감정이 잘 안생기고, 악당인 '쑤 웬우(양조위)'를 보면서 나쁜 놈 지옥에나 떨어져라! 하는 마음도 잘 생기질 않는거다. 권력에 찌들어버린 악당인데 '아니, 그게 그게 아니고 저기서 요괴가 아내목소리로 얘기했잖아..'이러면서 좀 편들어주고 싶은 마음 같은 것이 생겨버리는 것. 크- 선과 악은 무엇인가. 왜 나는 악당 양조위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가. 얼굴.. 때문이야? 이것이 몹시 괴로운 것이다. 


그간 나의 신념이라는 것은 얼굴보다 내면!! 이었고, 내 모든 연애도 그걸 바탕으로 이루어졌단 말이다. 그래서 내면 보고 연애했어요... (슬픈 말 아닌데 왜 슬프게 느껴지지?) 그런데 왜 때문에 샹치.. 이 영화 보면서 내면이 아니라 외면 보죠? 왜죠? 사실 그동안 내가 내면보고 연애를 한것은, 볼 게 내면 뿐이기 때문이었던... 걸까? 아아, 내 안의 외모지상주의와 내 안의 속물근성.. 같은 것을 나는 샹치로 인해 깨닫게 되는 것이다. 크아-


그렇지만 제목에 불만 있습니다!

이 영화 제목이 왜 샹치일까. 쑤 샹치의 여동생 쑤 샤링은 아들만 차별하는 아버지 때문에 어릴 적 무술 교육도 혼자 독학해야 했다. 그렇게 뛰어난 싸움꾼이 되었고, 영화에서도 오빠 샹치랑 같은 능력으로 내내 같이 싸운단 말야? 그런데 왜 제목은 샹치냐. 《쑤 남매》이렇게 되어야 하는거 아니냐! 어?! 으르렁- 제목 바꿔줘라.


《쑤 남매》

《쑤씨네 아이들》

《쑤 패밀리》

《안녕하세요, 우리는 쑤에요!》

《오빠와 나, 우리는 쑤!》



잘하자. 응?



아무튼 레이 브래드버리 사야되냐. 흠흠. 민들레 와인.. 한 번 읽어볼까? 민들레로 와인 만드는 얘기인가?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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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9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디즈니 아이디 얻어서 샹치 본다 오늘… 훗훗

다락방 2021-11-29 10:56   좋아요 2 | URL
꺅 샹치로 하나 되자! 부릉부릉-

잠자냥 2021-11-29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들레 와인> 민들레로 와인 만들기는 합니다. ㅎㅎㅎ 열두 살 소년의 성장 소설로 암튼 아름다워요.

다락방 2021-11-30 10:41   좋아요 1 | URL
저 안그래도 검색했다가 잠자냥 님의 별셋 리뷰를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1-11-29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 소설가가 번역한 레이 브래드버리 책 읽고 싶었는데요. Farewell Summer를 이주혜 작가님이 내셨는줄 알았거든요. 이게 2006년에 50년만에 나온 단델리온 와인 씨퀄이래요. 그래서 저는 안녕 여름 읽기 전에 단델리온 와인을 읽어야겠다 생각만 하고 시도 못했고 그냥 잊어버렸었는데 저도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이주혜 소설가가 번역하신 것중에 하나가 ‘온 여름을 이 하루에’였더라고요. ㅎㅎ
아무튼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11-30 10:42   좋아요 1 | URL
화씨451 이 워낙 유명해서 그걸 먼저 읽어볼까 싶었는데 어쩐지 민들레 와인이 더 접근이 쉬울 것 같아요. 저도 민들레 와인에 도전해보겠어요. 불끈!

블랙겟타 2021-11-30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샹치라는 제목은 70년대에 만들어진 원작이 있고 지금도 코믹스판으로 나와서 그대로 쓴 것 같아요.

70년대의 원작을 보시면 샹치라는 인물이 전형적인 이소룡캐릭터를 하고 있는데요. 그 당시 북미인들의 뒤틀린 아시아인에 대한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죠. 북미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느끼는 이미지가 70년대는 이소룡의 쿵푸아시아인 이미지, 80년대는 일본 사무라이, 닌자, 카라테의 이미지였죠. 그 당시 북미인들 눈엔 동양인하면 무술하고 뭐 그런 신비스러운 이미지로만 소비되었잖아요.

원래 샹치의 아버지는 푸만추라는 캐릭터였는데 언젠가 스탠리 작가가 만들어냈던 아이언맨의 빌런인 만다린으로 바뀌어서 영화판에서도 만다린(혹은 웬우)로 나오더라구요. 푸만추든 만다린이든 원래 캐릭터 탄생부터 오리엔탈리즘적이고 지금보면 인종차별적요소가 듬뿍 담긴 거라(원작 샹치라는 캐릭터도 마찬가지구요) 지금와서 영화판으로 만든다는 거에 우려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버전에서는 웬우(만다린 혹은 푸만추로 대표되는 이전 시대의 아시아인 스테레오타입)를 부정하고 극복해야하는 샹치(이민2세대로서)의 고민이 묻어나오는 나름 제작진이 고민한 흔적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민자 시선에서 그린건 미국적인 느낌이 나죠, 원래 초기 원작은 이렇게 이미지가 입체적이지 않았거든요. 이런거 보면 무술하는 아시안 이야기인건 맞지만 어쨌든 간에 북미인들의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1차원적인 시각이 조금씩 변하긴 변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요.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30 10:44   좋아요 1 | URL
샹치의 아버지는 딸에게는 무술 교육 안시키고 아들에게만 시키거든요. 딸을 없는 존재 취급해요. 그런데 딸은 혼자 독학으로 무술을 익히죠.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되는 샹치의 이모는 이곳에서는 너희 아버지가 했던 것과 달리 여자도 남자도 똑같이 교육 받는다고 말을 해요. 그런 장면들이 지금 겟타 님의 댓글을 보니 떠오르네요.

그나저나 이게 70년대의 원작이 있는 작품인지는 전혀, 전혀 몰랐네요. 제가 워낙에 마블에 관심이 1도 없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겟타님이 이 영화를 아직 안보셨다니. 얼른 보세요! 가급적 내일 되기 전에 보세요. 우리 내일 이야기 나눠야죠. 꺅 >.<

blanca 2021-11-3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롤리타> 다락방님과 비슷하게 느꼈는데 완전 다른 방향으로 읽고 이용하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사실 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도 의문이지만요...브래드버리는 강추합니다. 저도 요새 어떤 책을 읽었는지 샀는지 또 사는 건지 모르는 지경이라 너무 이해가요.

다락방 2021-11-30 10:46   좋아요 0 | URL
롤리타라는 작품이 아동 성범죄에 집착하는 건줄 알았거든요. 아동을 성애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 집착하는 변태같은 작품이라고요. 영화가 만들어질때도 그런 쪽으로 더 홍보를 햇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건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봐서 그런거더라고요. 실제 책을 읽어보니 나보코프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수시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작품에서 아동 성애만 가져오고 또 험버트를 진정한 사랑꾼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진짜 너무 싫었어요.

브래드버리, 블랑카님은 역시 읽으셨군요. 저도 일단 하나를 도전해봐야겠어요. 제가 SF 장르를 잘 안읽긴 하니까 일단 하나만 도전해봐야죠. 한 권 읽고 영화 속 노인처럼 래이드버리 책 다 줘!! 할지 모르겠네요? 후훗.
 
















안녕, 여러분?

1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입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라는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이리가레의 《하나이지 않은 성》이라는 매우 난해한 작품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여성과 광기는,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러다 펼치고나서 대충격 받는 건 아니겠죠?


자, 12월 도서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달려봅시다. 고고씽!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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